LG는 지난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KT와 홈경기를 4-8로 패했다. 경기는 7회까지만 해도 LG의 흐름이었다. 7회 말 2사 문보경이 스리런 홈런을 때리며 팀에 승기를 가져왔다. 하지만 8회부터 흐름이 달라졌다. KT가 LG 김진성에게 솔로포, 황재균이 투런포를 터뜨리며 극적으로 동점을 되찾았다. LG는 8회 말 2사 만루 기회를 잡아 재역전을 노렸으나 KT 박영현을 넘지 못했다. 반면 KT는 10회까지 가는 연장 승부 끝에 박명근을 무너뜨리며 넉 점을 뽑고 귀중한 역전승을 챙겼다.
LG 구단은 일단 분위기 전환에 들어갔다. LG는 29일 잠실 KT전에 앞서 최상덕 코치를 말소하고 1군 메인 투수 코치를 김광삼 코치에게 맡겼다. 장진용 코치도 콜업돼 1군 불펜 코치 보직을 수행한다. 염경엽 감독은 "분위기 쇄신 차원"이라며 "답답한 부분이 있어 선택했다. 김광삼 코치가 선수들과 상대적으로 더 잘 아는 편"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거둔 LG는 올해도 유력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좀처럼 1, 2위 자리를 뺏지 못하고 있다. 2위 삼성 라이온즈와 적은 승차에서 추격을 이어갔으나 최근 10경기 4승 6패를 기록, 삼성과 승차가 3경기로 벌어졌다. 염경엽 감독은 "하늘에서 안 도와주는 것 같다. 제일 중요할 때 제일 안 풀린다"고 하소연했다.
염 감독은 "28일 경기가 정말 중요했는데, 꼭 중요한 경기마다 고꾸라진다. 이전에 KIA 타이거즈와 3연전에서도 1차전이 정말 중요했고, 순위를 쫓아갈 수 있게 할 경기였는데 그 지점에서 고꾸라졌다. 어제 경기도 딱 이기면 연승을 탈 분위기를 만드는 흐름이었는데, 치고 나가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염 감독은 "야구는 흐름의 경기다. 정말로 흐름이 중요하다. 그런데 그 흐름을 차고 올라가야 할 때마다 우리가 꺾인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LG는 전날 실점한 김진성에게 잠시 휴식을 줄 예정이다. 빈자리는 불펜 등판이 예고된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쓰인다. 염 감독은 "리드 상황 때 쓸 예정이다. 질 때 나올 건 아니다. 김진성 자리에 나간다고 보면 된다. 투구 수는 30구 정도"라며 "에르난데스가 나가고, 함덕주가 나간다. 오늘 던지는 걸 보고 괜찮다면 연투를 한 번 해보고 3일 쉰다. 그 다음 괜찮다면 연투도 있을 것이다. 일주일에 두 번 연투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