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45건
프로야구

어엿한 '2년 차' 마무리 김택연 "세이브, 형들 도움 있어야...욕심 대신 부상 경계" [IS 인터뷰]

"마무리라는 보직은 홀로 기록을 세울 수 없다. 모두가 하나가 돼야 세이브가 만들어진다."1년 전 설렘을 안고 스프링캠프로 향했던 두산 베어스 김택연(20)이 다시 호주로 떠난다. 입지는 달라졌지만, 마음은 그때 그대로다.김택연은 지난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호주 시드니로 출국했다. 1년 전에도 같은 비행기를 탔다.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된 그는 1라운더답게 1군 스프링캠프 티켓을 받았다. 1년 차 신인 중에 1군 캠프에 오른 건 그와 전다민 뿐이었다.인천고 3학년 시절 청소년 대표팀 에이스였던 김택연에 대한 기대는 스프링캠프를 소화할수록 높아졌고, 정규시즌 그 기대치를 100% 채웠다. 시즌 중 마무리 자리를 꿰차며 60경기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로 팀 뒷문을 단단히 잠갔다. 시즌 종료 후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에 선발됐고 신인왕도 수상했다. 연봉은 무려 366.7%가 올라 1억 4000만원까지 올랐다. 소형준(KT 위즈)과 함께 고졸 2년 차 최고 연봉 타이기록을 썼다. 바쁘게 1년을 달리며 많은 걸 남겼지만, 김택연은 초심을 다지며 호주로 떠났다.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김택연은 "또 1군 스프링캠프로 가게 돼 영광이고 기쁘다. 항상 내 자리는 없다 생각하고 경쟁하겠다"며 "지난해와 마음가짐은 똑같다. 팀에 좋은 투수도 많아졌고, 동기들도 많다. 안주하지 않겠다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최고의 1년 차를 보냈지만, 마냥 방심할 순 없다. 김택연은 그를 향한 높은 기대치만큼 '2년 차 징크스'를 의심할 주위의 시선도 이겨내야 한다. 당장 그에 앞서 2023년 신인왕을 수상한 문동주(한화 이글스) 역시 2024년 7승 7패 평균자책점 5.17에 그쳤다. 2023년 첫 풀타임 시즌과 함께 두 차례 국제대회까지 소화한 그는 2024년엔 시즌 초부터 투구 밸런스 난조에 시달렸다.그보다 1년 앞서 신인왕을 수상한 정철원(롯데 자이언츠) 역시 기세를 잇지 못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와 2022년 4승 3패 3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한 정철원은 2023년 7승 6패 13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했고, 지난해엔 2승 1패 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6.40에 그쳤다.물론 안정적 커리어를 이어가는 선배도 많다. 2021년 신인왕 이의리(KIA 타이거즈)는 3년 연속 3점대 평균자책점을, 2019년 신인왕 정우영(LG 트윈스)도 4년 연속 호투했다. 소형준이 2년 차 시즌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긴 했으나 3년 차인 2022년 13승 6패 평균자책점 3.05로 커리어하이를 되찾은 바 있다. 김택연도 꾸준함의 어려움을 안다. 김택연은 연봉 인상에 대해 "연봉이 한 번 올랐다고 계속 오르는 게 아니다. 더 오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주위에서도 중간투수는 3년을 꾸준히 잘하기가 어렵다고들 말씀 하신다"며 "올해 2년차 징크스도 언급되는데, 의식하지 않겠다. 매년 똑같이 경쟁하는 입장으로 시즌을 준비할 것"이라고 초심을 되새겼다.특별한 징크스만 없다면 김택연은 '최연소 마무리'의 길도 기대해볼 수 있다. 그가 지난해 기록한 19세이브는 2006년 나승현(당시 롯데)의 16개를 넘는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기록이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첫 시즌 출발만큼은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 보유자인 정해영(KIA·데뷔 시즌 1세이브 11홀드)보다 빨랐다. 김택연은 "가장 큰 목표는 세이브왕"이라면서도 기록에 매달리지 않겠다고 햇다. 그는 "지난해 첫 풀타임 시즌을 치렀다보니, 올해 풀타임을 또 치를 수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이다. 다치지 않고 한 시즌을 보내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김택연은 "마무리라는 보직은 홀로 기록을 만들 수 없다. 모두가 하나가 돼야 세이브가 만들어진다. 풀타임을 뛰면서 선배님들, 형들이 많이 도와주시면 좋겠다"며 "가장 큰 목표야 세이브왕이다. 하지만 (기록) 욕심보다는 부상 없이 공을 던져야 한다는 마음을 새기는 게 더 중요하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29 06:01
프로야구

[주간 MVP] 조상우 "트레이드설 신경 안 써...리드 지킬 생각뿐"

조상우(30·키움 히어로즈)는 전반기 막판 화제 중심에 섰다. 그가 트레이드 카드로 쓰일 것이라는 설(說)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에 대해 "나는 들어보지 못한 얘기다. 상상도 하고 싶지 않다"라는 속내를 전했다. 불펜 핵심 선수가 이탈하면, 마운드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게 분명했다. 당사자는 담담했다. 조상우는 전반기 종료 뒤 본지와 인터뷰에서 "외부에서 나오는 얘기를 다 신경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저 팀 리드, 승리를 지키는 임무에 충실할 뿐"이라고 했다. 조상우는 KBO리그 대표 불펜 투수다. 150㎞/h대 강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2021시즌까지 82세이브·45홀드를 기록했다. 2021년 8월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는 한국이 치른 7경기 중 6경기(8과 3분의 1이닝)에 등판, 중요한 순간마다 임무를 다했다.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마친 조상우는 2시즌(2022~2023) 공백기를 거쳐 올 시즌 복귀했다. 정규시즌 초반에는 과거의 구위를 되찾지 못해 추격조와 필승조 임무를 번갈아 맡았지만, 6월 셋째 주부터 다시 마무리 투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제자리를 찾은 뒤 주가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21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올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고, 이후 출전한 6경기에서도 실점 없이 세이브 4개를 더 추가했다. 조아제약과 본지가 전반기 마지막 사흘(2~4일)을 포함해 선정한 6월 마지막 주 최우수선수(MVP)도 그가 차지했다. 이 기간 키움은 7경기를 치러 6승(1패)을 거뒀다. '지키는 야구'를 실현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해낸 조상우는 "정말 오랜만에 주간 단위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 것 같다. 마침 보직이 바뀐 뒤 팀(키움)이 많이 이겨서 기뻤다. 나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라고 했다.2021년 전반기 이후 3년 만에 다시 마무리 투수를 맡은 조상우는 "원래 보직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마무리 투수는 등판 상황이 명확하다 보니, 준비 과정이 조금 더 수월하다. (덕분에)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조상우는 전반기까지 통산 87세이브·53홀드를 기록했다. 세이브 13개만 더하면 정대현(삼성 라이온즈 수석 코치) 정우람(한화 이글스) 정재훈(KIA 타이거즈 투수 코치), 임창민(삼성)에 이어 KBO리그 역대 5번째로 100세이브-50홀드를 동시에 넘어선 투수가 된다. 조상우는 "(키움이 하위권에 처져 있어서) 개인 기록을 신경 쓸 시점은 아니지만, 내가 세이브를 한다는 게 팀 승리를 의미하기 때문에 100세이브 달성을 빨리하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어느덧 프로 데뷔 12년 차 베테랑이 된 조상우. 20대 초반 젊은 타자들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추세는 그에게도 자극제다. 조상우는 "특정 선수를 꼽기 어려울 만큼 좋은 타자들이 많아진 것 같다. 그들이 장단점을 공부하고, 내 공이 통하는지 확인하는 건 새로운 즐거움"이라며 웃어 보였다. 조상우는 자신의 전반기 퍼포먼스에 대해 "40점이다"라며 박한 평가를 내리면서도 "몸 상태는 이제 80% 수준까지 올라온 것 같다. 내가 더 잘해서 팀이 후반기에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라고 했다. 돌아온 파이어볼러 조상우가 최하위 키움의 반격을 이끌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09 07:55
프로야구

[IS 피플] ‘19세 마무리’ 카드 성공…김택연, 신인왕도 보인다

두산 베어스가 예상보다 빠르게 김택연(19)을 마무리 투수로 올렸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지난 13일 마무리 투수를 홍건희에서 김택연으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5월까지 블론세이브 1개 평균자책점 1.37을 기록했던 홍건희는 6월 들어 평균자책점 4.05로 흔들렸다. 6경기 블론세이브가 4개에 달할 정도로 불안하다.김택연은 마무리 보직을 받기 전부터 이미 불펜 에이스였다. 올 시즌 2승 4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53으로 활약 중이다. 피안타율 0.186, 32이닝 동안 36개 탈삼진을 솎아냈다. 주자가 쌓인 위기 때 등판한 그는 15명의 승계 주자 중 단 한 명의 득점도 허용하지 않았다.김택연은 일찌감치 마무리 후보로 거론됐다.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입단한 그는 일본프로야구(NPB), 메이저리그(MLB) 구단과 연습 경기에서 연이어 호투하며 강력한 구위를 증명했다. 하지만 데뷔전에서 블론세이브(1이닝 2실점)를 기록했고, 두산은 그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차근차근 경험을 쌓게 했다.김택연은 채 한 달도 지나기 전에 팀 내 최고 불펜이 됐다. 정식 마무리가 된 1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세이브를 수확한 김택연은 1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세이브를 추가했다. 김택연은 "감독님께서 '더 중요한 임무를 맡긴다, 내 뒤에 투수가 없다고 생각하라'고 하셔서 책임감이 생겼다"면서도 "7, 8회에 하던 대로 던지려고 했다. 그저 9회에 나가는 투수라 생각하고 책임감만 더 가지겠다"라고 말했다.19세 마무리 투수는 KBO리그 역사를 돌아봐도 드문 일이다. 리그 역사상 19세 이하 최다 세이브는 2006년 나승현(롯데 자이언츠·16개)이 기록했다. 그다음은 2000년 이승호(SK 와이번스·9개)다. 최연소 100세이브를 거둔 정해영(KIA 타이거즈)도 신인 때는 셋업맨이었다. 이제 막 시즌 절반을 소화한 김택연이 20세이브만 거둬도 깨기 힘든 기록으로 남게 된다.그만큼 신인왕 경쟁에서 강점이 될 수 있다. 신인왕 후보로 유력하게 꼽히던 김범석(LG 트윈스)은 6월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갔다가 16일에야 복귀했다. 선발로 활약하던 김인범(키움)은 3연패에 빠졌다. 19경기 출전해 타율 0.407으로 치고 나가는 박지환(SSG 랜더스)을 제외하면 인상적인 경쟁자가 많지 않다. '19세 마무리'의 새 역사를 쓴다면 김택연을 향한 주목도도 더 커질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7 07:15
프로야구

3·4월 KBO리그 월간 MVP 후보 발표...KIA 타이거즈 집안 싸움 예고

뜨거운 개막 열기만큼 불타는 활약을 펼친 3~4월 월간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총 7명이 선정됐다. 투수 중에서는 KIA 타이거스 제임스 네일과 정해영,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올랐다. 야수 중에서는 KT 위즈 강백호, SSG 랜더스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최정 그리고 KIA 김도영이 올랐다. ▶ ‘공포의 스위퍼’ 선두 질주의 주역 KIA 네일 4월까지 KIA가 1위를 유지한 데는 네일의 호투가 큰 역할을 했다. 2024시즌 KBO 리그에 처음으로 발을 들인 네일은 6경기에 등판해 4승을 거두고 평균자책점 1.47을 기록하며 두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평균자책점은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유일하게 1점대를 기록했다. 또한 WHIP(이닝 당 출루 허용률)도 0.98로 유일하게 1점 대 이하를 달성하며 타자들에게 공포의 투수로 떠오르고 있다. ▶ ‘KBO 리그 최연소 100세이브’ KIA의 뒷문을 책임지는 정해영KBO 리그 최연소 100세이브의 주인공이 된 정해영도 팀 동료 네일과 함께 후보에 올랐다. 개막 이후 4월까지 13경기에 등판해 11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지켜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마무리 투수 중 유일하게 두 자리 수 세이브를 기록했으며, 등판 경기 중 한 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를 자책점 없이 소화했다. 4년 연속 두 자리 수 세이브를 기록도 달성하며 팀을 대표하는 클로저로 거듭나고 있다. ▶ ‘푸른 피의 에이스’ 꾸준한 투구를 보여준 삼성 원태인 삼성 원태인은 등판한 6경기에서 4승을 거둬 다승 부문 공동 1위를 차지했다. 특히 4월 9일 사직 롯데전부터 4월 26일 고척 키움전까지 4연승을 올리고, 최근 두 경기는 자책점을 허용하지 않아 평균자책점도 2.10으로 KIA 네일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원태인은 매 경기 ‘계산이 서는 선발투수’의 모습을 보이며 삼성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 ‘천재 타자의 부활’ 공격지표 상위권에 이름을 모두 올린 KT 강백호 KT 강백호는 천재 타자의 부활을 알리며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33경기에서 31타점(1위), 45안타(2위), 10홈런(공동 3위) 등 각종 타격 지표 상위권에 등장하며 팀 공격의 핵심이 되고 있다. 4월 4일 수원 KIA 전에서는 홈런을 포함 4타수 4안타 경기를 펼쳤으며, 33경기에서 5번의 3안타 이상 경기, 13번의 멀티히트 이상 경기를 펼치며 물오른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9경기(선발 6경기)를 포수로 출장하며 멀티 포지션이 되는 선수로 진화하고 있다. ▶ ‘올해도 방망이 정상가동’ 타율 1위 SSG 에레디아 SSG 클린업 트리오의 한 축인 에레디아는 KBO리그 2년차인 올해에도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개막 후 출장한 29경기 중 21경기에서 안타를 쳐내며 타율 0.384로 이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4안타 경기 두 차례, 3안타 5차례, 2안타 6차례로 13차례나 멀티히트 이상 경기를 만들어내며 안타 부문에서도 4위에 올랐다. ▶ ‘468홈런을 넘어 500홈런까지’ KBO 리그 최다 홈런의 주인공 SSG 최정KBO 리그 개인 통산 최다 홈런인 468개를 넘어 469홈런을 기록하며 시즌 초부터 ‘홈런 공장’을 가동한 최정은 멈추지 않고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부상으로 4월 모든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홈런 11개로 공동 1위에 올랐다. 이 외에도 장타율 0.691, OPS 1.065로 1위에 올랐고, 27타점으로 3위를 기록하는 등 장타와 타점 생산 능력에서는 KBO 리그 최정상급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 ‘KBO 리그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호타준족 KIA 김도영 KBO 리그 역사상 첫 번째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기록한 김도영이 데뷔 후 처음으로 월간 MVP 후보에 올랐다. 타격 지표 전반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김도영은 44안타(3위), 29득점(2위), 10홈런(공동 3위), 26타점(공동 4위)과 0.638의 장타율(2위)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시즌을 시작했다. 또한 도루 부문에서도 14개로 2위를 자리해 ‘호타준족’의 대명사임을 증명했다.KBO리그 월간 MVP는 KBO와 KBO리그 타이틀스폰서인 신한은행이 함께 주관하여 매월 선정한다. 매월 KBO 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선수에게 시상하는 월간 MVP는 팬 투표와 한국야구기자회 기자단 투표를 합산하여 최종 수상자를 선정한다. 팬 투표는 2일 11시부터 7일 23시 59분까지 신한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신한 SOL뱅크’에서 참여 가능하다.최종 투표 결과를 통해 선정된 월간 MVP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만원과 함께 올해 새롭게 제작된 월간 MVP 기념 트로피가 주어진다. 또한, 유소년 야구 발전을 위해 신한은행의 후원을 통해 MVP 수상 국내 선수의 출신 중학교에 해당 선수 명의로 200만원의 기부금이 전달될 예정이다.안희수 기자 2024.05.02 11:11
프로야구

'최연소 100세이브' KIA 정해영, 24년 만에 임창용 넘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을 새로 세웠다. 정해영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시즌 10세이브를 수확, 통산 100세이브를 기록했다. KBO리그에서 역대 100세이브 고지를 밟은 투수는 정해영이 22번째다.만 22세 8개월 1일의 기록으로 정해영은 2000년 임창용(당시 삼성 라이온즈)의 23세 10개월 10일을 1년 이상 앞당긴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의 새 주인이 됐다. 24년 만의 신기록이다. 2020년 7월 1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러 구원승을 수확한 정해영은 같은 해 8월 30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첫 세이브를 올렸다. 이듬해 본격적으로 KIA의 마무리 투수를 맡게 된 정해영은 그 해 34세이브를 기록하며 타이거즈의 새 클로저로 거듭났고, 2022년 32세이브, 2023년 23세이브를 올린 뒤 올해 10세이브를 추가하며 100개를 채웠다. 한편, KIA는 정해영의 100세이브 대기록과 함께 선발 윤영철의 호투, 김도영의 불방망이를 앞세워 키움을 6-4로 제압했다. 키움전 7연승 행진을 달렸다. 윤영철이 6⅔이닝 1실점 짠물 투구를 선보인 가운데, 1-1 동점이었던 5회 김도영이 우중간 펜스 위 철망을 때리는 역전 3루타를 때려내며 승기를 잡았다. 8회 최원준과 김선빈의 연속 적시타 등을 묶어 3득점,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6-2로 앞선 9회말엔 불펜투수 유승철이 흔들리며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마무리 정해영이 등판해 대타 변상권에게 내야 안타, 김재현에게 땅볼을 내줘 2실점했지만, 추가 실점은 막아내면서 최연소 100세이브를 기록했다. 키움은 선발 헤이수스가 6이닝 동안 84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7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불펜 김윤하가 8회 3실점하며 패했다. 타선에선 고영우가 2안타, 이용규와 송성문, 변상권, 김재현 등이 1타점 씩 합작했지만 점수를 뒤집지 못했다. 윤승재 기자 2024.04.24 21:57
프로야구

KIA 정해영, 24년 만에 임창용 넘는다…최연소 100세이브, 딱 1개 남아

오른손 투수 정해영(KIA 타이거즈)이 프로야구 역대 최연소 100세이브에 도전한다.KBO리그 역대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은 2000년 임창용이 달성했다. 임창용은 23세 10개월 10일로 통산 100세이브를 정복했는데 정해영은 24일 현재 22세 8개월 1일의 나이로 99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큰 이변이 없다면 임창용의 발자취를 24년 만에 바꿀 가능성이 크다.2020년 7월 1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데뷔 첫 등판과 함께 첫 구원승을 달성한 정해영은 같은 해 8월 30일 홈구장인 광주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첫 세이브를 올렸다. 정해영은 2년 차인 2021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팀의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고, 34세이브를 달성하며 팀의 핵심 불펜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꾸준히 세이브를 쌓아 올리며 KBO 리그 역대 22번째 100세이브에 근접했다. 또한 정해영은 4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 기록에도 세이브 한 개만을 남기고 있다. 달성 시 KBO리그 19번째이며, 4년 모두 KIA에서만 활약한 투수로서 최초로 달성하게 되는 기록이다. 또한 이번 시즌 20세이브 이상 달성 시에는 역대 7번째 4년 연속 20세이브를 올리는 선수가 된다. KBO는 정해영이 100세이브를 달성할 경우 표창 규정에 따라 기념상을 수여할 예정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4 11:42
프로야구

'0점대 ERA' 플럿코·'11홈런' 최정 등 쟁쟁한 후보 한 자리에, 6월 MVP 8파전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6월 월간 MVP 후보 8명이 확정됐다. 투수에선 임창민(키움), 플럿코(LG), 박세웅(롯데), 알칸타라(두산)이, 야수 중에선 최정(SSG), 이정후(키움), 황재균(KT), 노시환(한화)이 이름을 올렸다. 키움 히어로즈 임창민은 6월 키움이 거둔 14번의 승리에서 9번이나 위기상황을 막아냈다. 6월 세이브 1위(9세이브)로 팀의 상위권 발판을 마련했다. 1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45(3자책) 7탈삼진으로 활약했다. 6월 4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KBO리그 20번째 개인 통산 100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LG 트윈스의 선발 투수 플럿코는 6월 5경기에 등판해 0점대 평균자책점(0.84)을 기록했다. 32이닝 동안 5실점만 허용했고, 탈삼진 31개(2위)를 잡아냈다. 5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고, 플럿코의 등판 경기에서 LG는 승률 100%를 자랑했다(4승 1무). 6월에 3승을 추가한 플럿코는 시즌 10승으로 리그 다승 부문 2위에 올라있다.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은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6(4위)을 기록했다. 7이닝 이상 소화한 3경기를 포함해 총 34⅔이닝을 책임졌다. 드림 올스타 팀 투수 부문 베스트 12로 선정되기도 한 박세웅은 완벽한 에이스의 모습으로 홈 구장 사직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참가할 예정이다.KBO리그로 복귀한 두산 베어스 알칸타라는 6월 탈삼진 33개로 이닝 당 1개에 육박하는 탈삼진율을 보여주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평균자책점도 1.35로 2위, 3승으로 다승 공동 2위 등 다양한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두산의 순위 싸움에 힘을 보태고 있다. 타자 부문에서는 SSG 랜더스 최정의 활약이 돋보인다. 6월에만 홈런 11개를 쏘아올린 최정은 이번 시즌 19개 홈런으로 선두를 달리며 통산 450홈런에도 2개만을 남겨놓고 있다. 홈런 통산 1위 이승엽(전 삼성)의 467개에도 빠르게 접근하는 중. 타점(27개), 장타율(0.787)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고 득점(23개) 2위, 출루율(0.431) 4위 등 다양한 지표에서 고른 활약을 펼쳤다.키움 이정후는 6월 들어 완전히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6월 한달 간 타율 0.374, 안타 34개를 기록하며 시즌 초 2할 대 머물러 있던 타율을 어느새 0.308까지 끌어올렸다. 이정후의 반등과 함께 키움 역시 순위를 끌어올리며 치열하게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KT 위즈의 황재균도 엄청난 타격감으로 월간 MVP에 도전한다. 6월 한달 간 안타 34개와 함께 타율 0.395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3안타 이상 경기를 6차례나 기록한 황재균은 첫 월간 MVP 수상에 도전한다.한화 이글스의 6월 상승세를 이끈 노시환 역시 안타 1위, 홈런, 장타율 2위 등 다양한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6월에 홈런 6개를 추가하며 시즌 홈런 17개를 생산,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인 18개에 하나만을 남겨두고 있다.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6월 월간 MVP는 4일부터 8일까지 신한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신한SOL(쏠)’에서 진행되는 팬 투표와 한국야구기자회 기자단 투표를 합산해 선정된다.투표 최종 결과는 오는 10일 발표되며, 최종 선정된 선수에게는 상금 200만원과 함께 신한은행의 후원으로 MVP 수상 국내 선수의 출신 중학교에 해당 선수 명의로 200만원의 기부금이 전달될 예정이다.윤승재 기자 2023.07.04 11:03
프로야구

[IS 스타] 동점포 때린 이정후, 장재영을 향해 남긴 감사 인사

키움 히어로즈 승리의 수호신. KBO리그 ‘아이콘’ 이정후(25)다. 그가 맹타를 휘두르며 SSG 랜더스전 올 시즌 8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이정후는 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SSG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하며 키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키움은 올 시즌 치른 SSG전 8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1~3점 차 근소한 차이였다. 이날(4일) 시즌 9차전도 7회까지는 1점 차로 리드를 내줬다. 하지만 이정후가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이정후는 금주 치른 5경기에서 19타수 8안타를 기록했다. 멀티히트만 3번. 시즌 초반 부진을 완전히 털어내고, 지난 시즌 MVP다운 모습을 되찾았다. 하지만 팀이 최근 3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빛이 바랬다.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의 타석에선 임무를 잘 해냈다. 이정후는 키움이 0-2로 지고 있던 4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두 번째 타석에서 SSG 에이스 커크 맥카티로부터 깔끔한 우전 안타를 쳤다. 후속타는 없었다. 6회는 동점 발판을 만들었다. 1-2로 추격한 상황에서 선두 타자로 나섰고, 다시 한번 우전 안타를 쳤다. 후속 타자 에디슨 러셀이 삼진을 당했고, 김혜성도 땅볼을 치며 이정후는 2루에서 아웃됐다. 하지만 이어진 상황에서 이원석과 임병욱이 연속 안타를 치며 득점, 2-2 동점을 만들었다. 시작은 이정후였다. 키움은 6회 말 수비에서 투수 하영민이 하재훈에게 3루타를 맞은 뒤 조형우와의 승부에서 빗맞은 내야 안타를 처리하다가 송구 실책을 범해 1점을 내줬다. 이정후는 2-3, 1점 지고 있던 8회 초 다시 선두 타자로 나섰고, SSG 세 번째 투수 최민준의 시속 145㎞ 몸쪽(좌타자 기준) 직구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홈런을 쳤다. 이정후는 키움이 15-3으로 대승을 거둔 지난달 3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만루 홈런을 쳤다. 금주 두 번째 홈런. 시즌 5호포였다. 키움은 이어진 상황에서 김혜성이 역전 솔로 홈런을 치며 4-3으로 앞서갔고, 구원진이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3연패 탈출. SSG전 올 시즌 8연패 탈출이다. 이정후는 경기 뒤 “솔직히 SSG전 연패를 의식했다. 팀원들끼리 ‘언젠가는 이긴다’라는 마음으로 편안하게 나선 게 오늘 승리에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했다. 동점 홈런을 친 8회 타석에 대해서는 “선두 타자였기 때문에 출루가 우선이었다. 실투 한 개를 놓쳤고, 몸쪽 변화구를 기다렸는데, 빠른 공이 들어왔다. 결과가 좋았다”라고 웃었다. 키움은 SSG전뿐 아니라 근소한 차이로 패하는 경기가 많았다. 타선 기복이 있었다. 간판타자로서 이정후도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래서 이날 승리도 자신의 타격보다 투수들의 호투를 반겼다. 이정후는 “우리도 득점이 더 많아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잘 하는 게 쉽지 않다. 그러나 언젠가 우리(타자들이) 투수진을 도와줄 날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임)창민이 형은 100세이브를 기록하고, 선발로 나선 (장)재영이도 너무 잘 던져줬다. 고맙다. 모든 팀 전력이 좋지만, 우리 팀 투수력도 좋기 때문에 이제는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모처럼 밝게 웃었다. 장재영은 제구 난조로 한동안 2군에서 뛰다가, 이날 1군 복귀전을 치렀다. 부담이 큰 경기에서 3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오프너 임무를 잘 해냈다. 볼넷도 1개뿐이었다. 이정후는 자신의 활약보다 팀 승리와 후배의 반등을 반겼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6.04 20:32
프로야구

[KBO리그 40년 The moment] 막내 NC 합류한 시즌, 한화가 '개막 13연패'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WBC 대표팀, 충격의 1라운드 탈락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한 한국은 1라운드가 열리는 대만에서 대만·호주·네덜란드와 B조 경기를 치렀다. 당시 대표팀에는 추신수·류현진·김광현 등이 빠져 2회 WBC보다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다. 부상 선수들도 여럿이었다. 한국은 네덜란드전에서 4안타 빈공 끝에 0-5로 패하고 출발했다. 호주를 6-0으로 이겼고, 대만전도 3-2로 꺾었으나 득실차에서 밀려 네덜란드에 2라운드 진출 티켓을 넘겨야 했다. ②한화, 역대 최장 개막 13연패 1년 전 최하위를 기록한 한화 이글스는 김응용 감독을 선임했으나 시즌 초부터 부진했다. 3월 30~31일 롯데와 개막 2연전에서 연속으로 끝내기 패배를 당한 뒤 이후 11경기를 모두 졌다. 이는 종전 2003년 롯데의 개막 12연패를 깬 최다 기록이다. 한화는 신생팀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을 모두 승리하면서 연패를 깼다. 그러나 그해 최하위를 기록해 프로야구 역사상 첫 9위로 이름을 남겼다. ③'막내' NC의 돌풍 1군에서 첫선을 보인 NC는 개막 7연패로 출발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이 이끈 NC는 점차 강해졌다. 이호준·손민한 등의 노련함, 나성범·이재학·김종호·김진성 등 무명 선수들의 독기, 찰리 쉬렉 등 좋은 외국인 투수의 활약이 어우러져 52승 4무 72패를 기록했다. 덕분에 NC는 한화와 KIA를 제치고 7위로 첫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④이병규, 리그 첫 10연타석 안타 LG 이병규(등번호 9)는 7월 10일 서울 잠실 NC전 첫 타석 우전 안타를 기록, KBO리그 최초로 10연타석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7월 3일 잠실 한화전 2루타부터 시작된 대기록이었다. 대기록 도중인 5일 목동 넥센전에서는 앤디 밴 헤켄, 이정훈, 송신영, 이보근으로부터 안타, 홈런, 2루타, 3루타를 뽑아 역대 최고령 힛 포 더 사이클(만 38세 8개월 10일) 기록도 세웠다. ⑤'월드 스타' 전준우 롯데 전준우는 5월 15일 NC전에서 9회 말 1사 1루 이민호의 공을 강타했다. 홈런을 직감한 그는 배트를 던지고 한 손을 들어 올리며 당당하게 홈런 세리머니를 했는데, 타구가 펜스 앞에서 낙하해 평범한 뜬공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전준우의 세리머니와 머쓱해 한 반응은 MLB.com 등 외신에 소개됐고 그는 팬들로부터 '월드 스타'라는 별명을 얻었다. ⑥11년 만에 가을 야구 맛본 LG LG가 길고 긴 암흑기를 끝냈다. LG는 9월 22일 창원 NC전에서 이병규의 3점포를 앞세워 6-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71승 49패를 기록한 LG는 가장 먼저 포스트시즌 매직 넘버를 없앴다.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던 LG는 이후 10시즌 동안 4강에 들지 못했다. 2012년 김기태 감독 부임 후 팀 분위기를 쇄신한 LG는 2013년 정규시즌 최종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⑦뒷심으로 만든 삼성 3연패 삼성이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거뒀다. 정규시즌 1위를 기록한 삼성은 3위부터 올라온 두산의 기세에 눌려 첫 4경기에서 1승 3패에 그쳤다. 그러나 7차전에서 3안타 3득점을 포함해 맹활약을 펼친 MVP 박한이를 앞세워 남은 3경기를 모두 승리, 역대 최초 1승 3패 후 역전 우승을 차지한 팀이 됐다. 삼성은 통합 3연패 대기록을 이어갔다. ⑧신인왕 '딸기' 이재학 돌풍을 일으킨 NC의 사이드암 에이스 이재학이 신인왕에 올랐다. 두산에서 뛰다 2012년 2차 드래프트로 NC로 이적한 그는 그해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다승왕(15승 2패 평균자책점 1.55)에 올랐다. 2013년에는 정규시즌 10승 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8(2위)로 당당히 팀 에이스로 성장했다. 마운드에 오르면 얼굴이 빨개진다며 '딸기'라는 별명으로 불린 그는 강력한 구위의 체인지업으로 1군 타자들을 제압했다. ⑨홈런왕 박병호 2년 연속 MVP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가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에 올랐다. 정규시즌 37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2년 연속 타이틀을 차지한 그는 117타점 91득점 장타율 0.602를 기록하며 타격 4관왕에 올랐다. 11월 4일 열린 KBO시상식에서 박병호는 총 98표 중 84표를 얻어 2년 연속 정규시즌 MVP의 영광을 차지했다. ⑩250세이브 오승환 일본 진출 삼성 오승환은 4월 7일 대구 NC전에서 리그 사상 첫 250세이브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데뷔 첫해부터 세이브를 쌓아 올린 그는 2007년 100세이브, 2009년 150세이브에 이어 2011년 200세이브를 돌파했다. 모두 최소 경기 세이브 기록이고, 150개와 200개는 최연소 기록이기도 했다. 프로 9번째 시즌 만에 250세이브를 달성한 뒤 통산 277세이브로 시즌을 마무리한 오승환은 일본 프로야구 한신과 2년 총액 9억엔(당시 약 91억원)의 계약했다. 2년 전 이대호(당시 오릭스)가 기록했던 총액 7억원을 뛰어넘는 일본 진출 첫해 최고액 계약이었다. 차승윤 기자 사진=IS 포토 2022.12.29 09:00
야구

[프로야구 40주년 올스타⑫] '송골매' 송진우

이변은 없었다. '송골매' 송진우(56)가 프로야구 40주년 올스타 선발 투수로 선정됐다. 송진우는 20대부터 50대까지 세대별 야구인 10명씩 총 40명이 참여한 일간스포츠 투표에서 22표(야구인 1명이 선발 투수 5명씩 투표)를 받았다. 선발 투수 중에선 '국보' 선동열(40표·만장일치) '무쇠팔' 최동원(37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표)에 이어 네 번째 최다 득표자였다. 치열한 경쟁을 뚫어내고 선발 한 자리를 차지했다. 세광고를 거쳐 동국대를 졸업한 송진우는 1988년 실업야구팀 세일통상에 입단했다. 그해 열린 서울올림픽 출전을 위해 프로행을 1년 미뤘다. 당시 올림픽은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 선수들이 뛸 수 있었다. 그는 1989년 고향팀 한화 이글스 전신 빙그레에 입단, 본격적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동국대 감독 시절 송진우를 스카우트한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은 과거 "한마디로 센스가 있는 투수였다"고 회상했다. 첫 경기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송진우는 1989년 4월 12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9이닝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KBO리그 데뷔전 완봉승은 1983년 장호연(당시 OB 베어스) 1985년 박동수(당시 롯데)에 이어 역대 세 번째였다. 그해 8월 OB전에선 시즌 두 번째 완봉승을 따내기도 했다. 첫 시즌 성적은 9승 10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2.81. 탈삼진(97개)과 세이브, 평균자책점에서 모두 리그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송진우는 1992년 리그를 평정했다. 48경기에 등판해 사상 첫 다승(19승)과 세이브(17세이브) 1위를 모두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데뷔 4년 차 만에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우뚝 섰다. 꾸준함을 이어가던 그는 1997년 9월 리그 첫 '왼손 투수 100승'이라는 훈장을 달았다. 1999년에는 구대성, 정민철과 함께 한화의 황금 트로이카를 구축, 첫 한국시리즈(KS) 우승을 맛봤다. KS 2차전에 선발 등판한 송진우는 7과 3분의 1이닝 3실점 쾌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1차전에 승리했던 한화는 시리즈 분수령이던 2차전까지 승리, 최종 4승 1패로 창단 14년 만에 첫 우승을 이뤘다. 송진우의 기록 도장 깨기는 끝이 없었다. 2000년 5월 18일 무등 해태 타이거즈전에서 32세 3개월 2일의 나이로 리그 역대 10번째 노히트노런을 해냈다. 아직도 깨지지 않는 리그 최고령 노히트노런 기록이 그의 몫이다. 2002년에는 무려 220이닝을 소화하며 데뷔 첫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당시 그의 나이가 서른여섯 살이었다. 잠시 부진해 "송진우의 시대가 끝났다"는 평가가 나왔던 시기도 있었지만 화려하게 재기했다. 늘 푸른 소나무처럼 한결같았던 송진우는 2003년 170승, 2004년 180승, 2005년 190승까지 전인미답의 고지를 하나씩 정복해나갔다. 그리고 2006년 8월 29일 KIA전에서 대망의 200승을 달성했다. 프로 데뷔 18시즌, 580경기 만에 따낸 값진 훈장이었다. 프로 마지막 시즌이던 2009년에는 전무후무한 3000이닝까지 돌파, '200승-100세이브-2000탈삼진-3000이닝'이라는 만화 같은 성적을 완성했다. 한화는 그의 등 번호 21번을 영구결번으로 처리했다. 송진우는 선수 권익 보호와 권리 행사에도 앞장섰다. 2000년에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창립을 주도, 초대 회장을 맡아 '회장님'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구단의 반대가 강했던 만큼 모두가 꺼리는 자리였지만 선뜻 맡아 목소리를 냈다. 2009년 1월에는 양준혁, 전준호 등과 의기투합해 성구회(星球會)를 결성, 초대 회장에 올랐다. 성구회는 통산 200승, 2000안타, 300세이브를 기록한 대선수만 가입할 수 있는 모임이다. 은퇴 후 코치와 해설위원을 거쳤고 독립야구단 스코어본 하이에나들의 감독을 맡기도 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송진우 선배는 KBO리그 역대 최다승 투수다. (40주년 올스타를 선정할 때) 빼놓을 수 없다"고 했다. 서용빈 KT 위즈 2군 감독은 "송진우 선배는 제구력과 경기 운영, 견제와 수비, 변화구 구사 능력 모두 뛰어났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은 "류현진과 송진우 선배는 한국 최고의 왼손 투수"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송진우는 철저한 자기 관리로 롱런했다. 데뷔 초창기에는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는 전천후로 뛰었다. 선수 생활 말미에는 중간 계투로 활약하기도 했다. 김경기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송진우는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았던 선수다. 만약 선발로만 뛰었다면 더 좋은 성적을 냈을 거다. 마당발처럼 뛰는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최태원 삼성 코치는 "처음에는 직구와 슬라이더 비중이 큰 구속형 투수였지만 나중에 완급 조절 통해 전성기 구위를 보여줬다"고 돌아봤다. 양상문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송진우가 남긴 통산 최다승 기록은 정말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 그가 프로야구 역사에 남긴 발자취는 누구에도 뒤지지 않는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1.30 06: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