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건
야구

150㎞ 돌아온 임찬규 "아버지의 축복, 내년엔 이닝 이터 목표"

임찬규(29·LG 트윈스)에게 2021년은 다사다난한 해였다. 시즌 초 어깨 염증이 생기면서 부진했다. 4월 두 경기에만 등판해 평균자책점 21.21로 극도의 부진을 겪었다. 게다가 지난 5월 19일에는 부친상의 아픔까지 그를 찾아왔다. 고난을 마친 임찬규는 다른 투수가 되어 돌아왔다. 6월 22일 복귀 후 15경기 86이닝 평균자책점 2.93으로 에이스급 호투를 펼쳤다. 되찾은 강속구 덕이다. 구속은 그에게 해묵은 숙제였다. 신인 시절만 해도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를 던졌지만,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점차 구속이 내려갔다. 전역 후인 2016년부터는 시속 140㎞를 넘기기도 쉽지 않았다. 올해 후반기는 달랐다. 정규시즌 임찬규의 구속은 평균 시속 140대 중반, 최고 시속 149㎞까지 올라갔다. 이어 선발투수로 등판했던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에서는 기어이 시속 150㎞를 찍었다. 임찬규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주신 축복인 것 같다”며 “10년 동안 구속을 올리기 위해 정말 많은 시도를 했다. 체중이 가벼워 일부러 웨이트를 하며 찌우기도 했다”며 “그런데 상을 치르면서 체중이 6㎏이 감소하니 오히려 몸 상태가 좋아졌다. 트레이닝 과정에서 몸을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됐고 구속도 오를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경기 내용은 좋아졌지만 불운도 따랐다. 올 시즌 단 1승(8패)에 그쳤다. 호투하고도 대부분의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임찬규는 “개인 승리야 하면 기분 좋은 문제일 뿐이다”라면서도 “하지만 2~3승을 더 거뒀다면, 3~4패를 덜 했다면 팀이 1위를 하지 않았을까”라며 아쉬워했다. LG는 1위 KT와 단 1.5경기 차이로 정규시즌 3위에 머물렀다. 임찬규의 말처럼 2~3경기의 결과가 LG의 성적표를 바꿨다. 내년 목표는 올 시즌 후반기 재현이다. 임찬규는 내년 한 시즌 내내 빨라진 구속을 유지하고,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선발 투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구속이 계속 올라오던 상황에서 시즌이 마무리됐다. 150㎞를 되찾았다는 것에 정말 감사하지만, 비시즌 동안 준비해 최고 구속뿐 아니라 평균 구속도 더 끌어올리고 싶다”며 “그동안 어깨와 탄력 운동에 집중했는데 이제 코어 근육이나 유연성을 키워서 높아진 구속을 유지하려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는 이어 "올해 슬라이더 상하 무브먼트 내용이 좋아진 것도 만족한다. 고영표(KT 위즈)처럼 체인지업만으로 타자를 압도할 수 없는 만큼 직구, 체인지업,커브에 슬라이더의 피치 터널링과 조합을 더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임찬규는 “규정 이닝을 소화하면서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싶다. 그렇게만 된다면 팀이 정말 높은 곳에 있지 않을까”라며 “올해 후반기처럼만 풀 시즌을 소화할 수 있다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개인 커리어 중 가장 많은 이닝(종전 147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할 수 있을 거라 조심스럽게 기대해본다”고 전했다. 올해 한 끗 차이로 우승을 놓친 임찬규는 다시 한번 우승 도전을 꿈꾸고 있다. 그는 “팀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올해 아쉽게 마지막까지 오르지 못했다”며 “선수들이 많이 반성했고 부족한 부분을 깨달았다. 다시 한번 큰 꿈을 향해 도전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차승윤 기자 차승윤 cha.seunyoon.joongang.co.kr 2021.12.16 11:20
야구

초대형투수로 만들기 위한 요소는?

올 시즌 류현진(한화)과 장원삼(현대)처럼 새내기들이 데뷔 첫 해 간판투수가 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대부분의 경우 오랫동안 투수 조련 시스템에 따른 담금질을 통해 주축 투수로 발돋움 한다. 투자라는 측면에서 후자의 보람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매년 수많은 유망주들이 큰 꿈을 안고 프로 유니폼을 입는 가운데 최근 이러한 시스템에 의해 배출되는 선수가 줄어드는 추세다. 투수가 갖춰야 할 조건으로는 제구력·스피드·배짱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초대형투수를 효율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강조해야 할 사항은 무엇일까. ▲제구력 &#39투수 사관학교&#39라 불리는 현대의 김재박 감독은 "제구력이 우선이다. 컨트롤이 되지 않고는 마운드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올해 팀 뒷문을 책임지고 있는 박준수의 예를 들었다. 데뷔 7년 차인 박준수는 최근 제구력 향상을 위해 자신의 볼 스피드를 2∼3㎞ 줄였다. 최고구속이 140㎞밖에 안되지만 부상으로 빠진 조용준의 공백을 틈타 주전 마무리투수를 꿰찼다. 박준수는 올 시즌 이닝당 사사구 허용률이 0.13(47⅔이닝 6개)에 그친 반면 이닝당 탈삼진은 1.11(53개)로 높아졌다. 6년 동안 1승밖에 없던 그는 올해 3승 22세이브, 평균자책점 1.32의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두산 이혜천도 스피드를 3∼4㎞정도 낮춰 볼의 위력을 높인 케이스다. 왼손투수로서 구속이 150㎞를 웃돌았으면서도 제구력 문제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그는 근래 안정된 피칭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원포인트 때와는 달리 선발투수로서 긴 이닝을 책임지기 위해 체력을 안배하다보니 볼 스피드가 줄었으나 타자를 상대하는 데 지장이 전혀 없다"고 말한다. 형편없는 제구력 때문에 타자를 공포에 몰아 넣곤 했던 이혜천은 올 시즌 이닝당 사사구 허용률 0.45(86이닝 39개)로 평균자책점 2.41을 마크 중이다.  ▲스피드 제구력을 강조하다보면 대형투수 재목이 평범한 투수에 그치는 부작용을 초래하는 경우도 있다. 김연중 LG 단장은 "스카우트할 때 볼도 빠르고 체격도 좋아 대형투수감이라고 여겼는데 2군에서 조금 지나면 그저그런 투수로 변해 있다. 하루라도 빨리 1군에 오르고 싶어 타자와 싸움하는 요령을 중점적으로 익히는 탓이다"고 말한다. 자신의 볼 스피드를 유지하면서 변화구 구사 능력을 높여야 하는 데 조급한 나머지 성장의 한계를 스스로 줄인다는 이야기다.  볼 끝의 스피드를 높여 업그레이드한 경우로 LG 마무리 투수 우규민이 있다. 시즌 초반만 해도 패전처리투수에 불과했던 그는 마무리투수로 등판한 15경기 19⅔이닝 동안 단 1실점(7월 15일 현대 전근표에 솔로홈런)하는 놀라운 구위를 자랑한다. 뒤늦게 시작한 데다 팀 성적이 좋지 않아 7세이브밖에 기록하지 못하고 있지만 구위는 어느 팀 구원투수에 뒤지지 않는다. ▲배짱과 경험 해태시절 최향남(클리블랜드 AAA), 삼성 이정호 등 &#39불펜의 선동열&#39이라는 말을 듣는 투수가 종종 있다. 불펜에서는 무시무시한 볼을 뿌리다가도 정작 실전 마운드에 오르면 자신의 볼을 뿌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배짱이 부족해 과감한 몸쪽 승부는 꺼리기 일쑤다. 이러한 투수들은 코칭스태프가 상대와 상황을 고려해 등판시켜주는 등 배려를 하면 자신감과 경험이 쌓일 때 한순간에 급성장한다. 박준철 기자 2006.08.03 09:32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