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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첫 900만 돌파, 무르익는 '가을 야구' 초대박 분위기

역대 최초로 900만 관중을 돌파한 2024 KBO리그가 가을에도 '초대박'을 예약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8일 5개 구장에 6만9559명이 입장해 올 시즌 총관중 900만명(900만904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KBO리그는 지난 18일 종전 최다였던 2018년(840만 688명) 기록을 일찌감치 경신,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4756명(610경기)이다. 산술적으로 정규시즌 720경기를 모두 마치면 총 관중 1060만명이 가능하다. 지난해엔 5월부터 7월까지 월별 평균 관중 1만1000명대를 유지하다 8월 들어 1만286명으로 줄었다. 올 시즌엔 5월(1만4881명)-6월(1만5236명)-7월(1만4832명) 모두 꾸준하다. 폭염이 기승을 부린 8월에도 1만5398명(28일 기준)을 기록할 만큼 팬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KBO리그의 인기 비결로는 여성 팬 증가와 치열한 순위 싸움이 꼽힌다. 올스타전만 보더라도 20~30대 여성 비율이 지난해 48.4%에서 58.7%로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또한 전통적인 인기 팀의 상승세도 호재다. 이에 각 구단은 다양한 이벤트와 마케팅으로 팬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정규시즌 잔여 일정에서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국구 인기 팀 KIA 타이거즈가 선두를 질주하고 있고,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2위 싸움이 치열하다. 또 KT 위즈부터 한화 이글스, SSG 랜더스, 롯데 자이언츠 등이 남은 포스트시즌 마지노선(5위)을 향해 치열하게 다투는 모습이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도 "상위 4개 팀의 가을야구 진출은 유력해 보인다. 결국 한 자리를 놓고 여러 팀이 싸우는 형국"이라고 봤다. 마지막까지 팬들의 관심을 끌 요소가 많다. 이런 추세라면 포스트시즌(PS)에서도 역대급 흥행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7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KIA는 2017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하위권으로 분류됐다가 선두권으로 뛰어오른 삼성은 구단 창단 후 처음으로 시즌 100만 관중을 기록했다. 서울을 연고로 한 3~4위 LG와 두산 베어스의 티켓 파워는 설명이 필요 없다. 현재 상위 4개팀 모두 2만석 이상의 홈구장을 보유하고 있다. SSG 랜더스는 100만 관중 돌파 초읽기에 돌입했고, 한화는 올해 KBO리그 역대 최다 매진(41회)을 달성했다. 롯데 역시 전국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어느 구단이 5위를 하더라도 역대급 흥행이 기대되는 환경이다. KBO리그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관중은 2009년 41만262명(16경기)이다. 당시 KIA-SK 와이번스(현 SSG)-두산-롯데가 명승부를 펼쳤다. PS 흥행은 경기 수도 중요하지만, 구단 인기와 대진도 무시할 수 없다. 올가을 '초대박'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이형석 기자 2024.08.30 08:06
경제

CJ 'K-콘텐트' 이미경 아웃바운드, 이재현 인바운드 전환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최근 미래 혁신을 위해 4대 성장 엔진을 발표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특히 CJ는 그동안 해외에서 한류를 적극적으로 알리며 전파했지만 이제 K-팝 전용 공연장 설립을 기점으로 국내로 끌어들이는 전환점 마련을 꾀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 고양에 착공한 CJ라이브시티 아레나는 새로운 ‘K-콘텐트 허브’가 될 전망이다. 국내 최대 K-팝 전용 공연장이 될 아레나는 CJ ENM의 자회사 CJ라이브시티가 맡고 있다. 10만평 부지에 실내 2만석과 야외 4만명 수용 공간을 연계한 초대형 음악 공연장은 2024년 완공될 계획이다. 국내에는 1만명 이상 규모의 K-팝 전용 공연장이 없었다. 그래서 유명 가수들의 빅 콘서트는 축구장이나 실내체육관 등에서 열려야 했다. 해외 투어를 자주 다니는 방탄소년단 등 K-팝 가수들은 정작 국내에서는 전용 공연장이 마땅치 않아 불편함이 없지 않았다. 그동안 CJ의 한류 전파는 이미경 CJ 부회장이 주로 맡았다. CJ의 글로벌 문화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이미경 부회장은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의 프로듀서로 널리 알려져 있다. CJ는 로스앤젤레스(LA)와 뉴욕에서 케이콘(KCON)을 주최해 K-팝을 알렸는데, 이 역시 이 부회장이 주도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가 선정하는 세계 엔터테인먼트 업계 리더 500인에 처음으로 봉준호 감독 등과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해외로 나가 한류를 알리는 아웃바운드(Out-bound) 경향의 방식을 주로 활용했다. 하지만 신형관 CJ라이브시티 대표는 “세계인이 방한해 우리 콘텐트를 즐기는 인바운드(In-bound) 한류 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재현 회장의 문화 인바운드의 새로운 출발점이 CJ라이브시티가 될 전망이다. 365일 불이 꺼지지 않는 도시이자 세계 한류 팬이 찾는 신한류의 구심점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CJ가 6년 동안 공을 들이며 아레나 건립을 따낸 분명한 이유이기도 하다. CJ라이브시티에는 아레나 외에 체험형 스튜디오·VR(가상현실)·AR(증강현실) 등으로 구성된 테마파크, 콘텐트 비즈니스 타운, 상업·숙박시설, 친환경 생태 공간 등도 들어선다. 메타버스(확장 가상세계)를 활용한 '버추얼 라이브시티'(Virtual LiveCity)로 구현돼 세계인이 시공간을 뛰어넘어 K-콘텐트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전망이다. 이 회장은 3일 11년 만에 임직원들에게 중기 비전을 발표하면서 2023년까지 10조원 투자를 약속했다. 그는 “CJ 각 계열사는 컬처와 플랫폼을 중심으로 기존 사업의 글로벌 및 디지털 분야 확장을 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J라이브시티 아레나야말로 컬처와 플랫폼 결합의 결정체가 될 수 있다. 이 회장은 이날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과감한 의사결정에 주저하는 등 미래 대비에 부진했다”며 ‘성장 정체’를 인정하고 변화와 혁신을 통한 제3의 도약 필요성을 언급했다. 특히 문화 분야에서 ‘지배자’를 자부하며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CJ라이브시티는 인바운드 방식으로 K콘텐트를 확대, 생산할 수 있는 중요한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CJ가 그동안 부단한 공을 들인 만큼 CJ라이브시티가 완성되면 문화 사업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1.05 07:02
연예

김호중, 각종 구설에도 앨범 판매량 40만장 등 아이돌급 인기

트로트 가수 김호중(29)이 갖은 구설에도 불구하고 영화 예매율 2위, 첫 정규앨범 판매량 40만장 돌파 등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김호중의 팬미팅 현장을 담은 영화 ‘그대, 고맙소 : 김호중 생애 첫 팬 미팅 무비’가 이날 예매율 2위에 올랐다. 이 영화는 방탄소년단(BTS)의 웸블리 스타디움 단독 공연 등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32.5%)에 이어 예매율 25.7%를 기록했다. 전날 CGV는 오는 29일 전국 90개 관에서 개봉하는 해당 영화가 예매 시작 4시간 만에 2만석을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영화뿐 아니라 김호중이 입대 직전 내놓은 정규앨범 1집 ‘우리가(家)’의 실물 앨범 판매량도 23일 41만1960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는 트로트 앨범으로는 이례적인 판매량으로 정상급 아이돌 그룹의 발매 첫 주 판매량과 필적하는 수치다. 김호중의 유년 시절부터 현재, 미래까지의 인생 스토리를 담은 해당 앨범은 앞서 4일 기준 선주문량만 37만장을 기록한 바 있다. 김호중은 TV조선 '미스터트롯' 4위에 오르며 인지도를 높였으나 이후 전 매니저와 갈등을 겪으며 불법 도박 논란·병역 특혜 의혹·전 여자친구 폭행 의혹·팬들을 상대로 친모의 금품 요구 의혹 등 각종 구설을 일으켰다. 잇단 논란에도 활동을 이어오던 김호중은 지난 10일 입대해 서울 서초구 한 복지기관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이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2020.09.24 14:42
무비위크

김호중 팬미팅 무비, 예매 4시간 만에 2만석 돌파

CGV 스크린X 오리지널 작품으로 9월 29일 개봉하는 ‘트바로티’ 김호중의 생애 첫 팬미팅 무비 ‘그대, 고맙소'가 23일 예매 개시 후 폭발적인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전국 90개관(스크린X 51개관, 2D 일반상영관 39개관)에서 개봉하는 ‘그대, 고맙소 : 김호중 생애 첫 팬미팅 무비’를 즐기려는 관객들이 몰리면서 예매 개시 4시간 만에 2만석을 돌파하며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김호중의 팬미팅 무비 ‘그대, 고맙소’는 지난 8월 개최된 팬미팅 ‘우리家 처음으로’의 현장을 담은 작품으로 기획단계부터 스크린X를 염두에 두고 제작돼 현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무대 뒤 김호중의 모습과 오직 CGV 팬미팅 무비에서만 볼 수 있는 미공개 무대 2곡('You raise me up', '만개')을 선보일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스크린X에서는 팬들의 응원영상으로 연출된 장면이 좌우 스크린에 공개되며 감동을 더할 예정이다. 현장에서도 볼 수 없었던 다채로운 콘텐츠가 ‘그대, 고맙소’에 담기면서 팬미팅에 이미 참석했던 팬들도 예매행렬에 동참해 ‘그대, 고맙소’는 이날 오후 1시 55분 기준 예매관객 2만명을 돌파하며 영진위통합전산망 예매율 2위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예매순위 1위 BTS, 3위 디바, 4위 테넷으로 전국에 트로트 대유행을 불러온 ‘트바로티’ 김호중은 ‘그대, 고맙소’를 통해 스크린마저 점령할 기세다. 9월 29일 개봉하는 ‘그대, 고맙소 : 김호중 생애 첫 팬미팅 무비’는 전국 90개 스크린X 상영관과 2D 일반상영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9.23 15:53
스포츠일반

흥행 실패인 줄 알았는데…역대급 흥행 예상

'흥행 실패'인 줄 알았는데 '흥행 대박'이다. 올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역대 두 번째로 입장 수입 1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1일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가 대결하는 한국시리즈 5차전까지 올해 15차례 열린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입장 수입으로 93억682만2000원을 벌었다"고 발표했다. 서울 잠실구장에서 12일 열리는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입장 수입 1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시즌 입장 수입 역대 최고액은 2012년에 달성한 103억9천222만6000원이다. 당시 포스트시즌엔 두산, 롯데 자이언츠, SK, 삼성 라이온즈가 진출해 15경기를 벌였다. 삼성이 SK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포스트시즌은 흥행을 예상하기 어려웠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휴식기로 인해 포스트시즌이 지난해에 비해 11일 늦게 시작됐다. 쌀쌀한 초겨울 날씨인 11월까지 경기가 이어지면서 관중들의 뜸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전통의 인기 팀인 LG 트윈스, 롯데 등이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 시즌 우승팀이자 인기 팀으로 꼽히는 KIA 타이거즈도 와일드카드 결정전 한 경기만 치르고 탈락했다. 여러모로 화제가 줄어든 포스트시즌이었다. 만년 하위권인 한화 이글스가 약진하면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해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를 치렀다. 준플레이오프 4경기 티켓은 모두 팔렸다. 그러나 한화의 대전 홈구장은 관중 1만2400명을 수용하는 작은 구장이다. 관중 수용 규모가 10개 팀 중 9위다. 넥센이 홈구장으로 쓰는 서울 고척스카이돔도 2만석이 안 돼 입장 수입은 줄어들 것으로 보였다. SK와 넥센이 대결한 플레이오프는 더욱 암울했다. 플레이오프 1~5차전까지 한 경기도 매진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1차전부터 예매 취소분이 1700매가 나오더니, 2차전에선 2900매가 쏟아졌다. 3~5차전은 인터넷 예매에서도 모두 팔리지 않았다. 3차전은 3200매, 4차전은 5700매, 5차전은 9700매의 입장권이 남아 현장에서 판매됐다. 그런데 지난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5차전이 4시간 54분 혈연투가 벌어지면서 조용했던 야구 팬들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당시 넥센이 4-9로 지고 있던 9회에 박병호의 동점 투런 홈런을 포함해 5점을 뽑으면서 승부가 연장 10회까지 갔다. 10회 초 넥센이 역전 점수를 뽑아 결과가 뒤집힐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10회 말 SK 한동민이 끝내기 홈런을 날려, SK가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이 경기는 밤 11시 24분까지 이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생중계를 한 SBS 시청률은 8.9%를 기록했다. 그 열기가 한국시리즈까지 이어지고 있다. 올해 한국시리즈는 1차전부터 5차전까지 모두 매진을 달성했다. 지난 3차전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로 수도권에 비상저감조치까지 발동됐지만, 관중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서라도 경기장을 찾았다. 두산의 홈구장인 서울 잠실구장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은 공히 2만5000명을 수용하므로 포스트시즌 총 관중도 확 늘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한국시리즈 5차전까지 15경기 동안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29만260명이다. 자연스럽게 입장 수익도 100억원을 돌파했다. 잠실구장과 SK행복드림구장의 입장 수입에선 차이가 난다. 잠실구장은 프리미엄 좌석이 많아 매진 수입은 10억원이지만, SK행복드림구장엔 일반석이 많아 매진 수입이 7억4000만원 정도다. 한국시리즈가 길어지면서 입장 수입도 더욱 늘어나고 있다. 이미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한 팀들도 웃고 있다. 2018 KBO리그 규정에 따르면 포스트시즌 행사 진행과 관련한 제반 비용(약 45%)을 제외하고 포스트시즌 입장 수입을 포스트시즌 출전 팀에 나눠준다. 정규리그 1위 팀 두산이 전체 배당금의 20%를 상금으로 가져가고, 포스트시즌 출전팀은 이 액수를 뺀 금액을 나눠서 가져간다.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50%, 준우승팀이 24%를 각각 받는다. 즉, 두산이 6,7차전 2연승으로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면 배당금 총액의 60%를 가져가게 된다. SK는 19.2%를 받게 된다. SK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경우 40%, 준우승팀 두산은 39.2%를 손에 넣는다.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넥센 히어로즈가 14%, 준플레이오프에서 떨어진 한화 이글스는 9%,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무릎 꿇은 KIA 타이거즈가 3%를 각각 받는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11.12 11:25
축구

[K리그 승강제③-2] 시·도민 구단 ‘2+2’안, 절대 안될 말

“나만 아니면 돼.”인기 예능프로 ‘1박2일’에서 나온 유행어다. 식사나 야외취침을 놓고 복불복에서 이긴 후 우스갯소리로 내뱉는 말이다. 프로축구 시·도민 구단의 수준이 딱 이정도다. K-리그 승강제가 삐긋거리고 있다. 시·도민구단의 강력 반발 때문이다. 한국 축구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고, K-리그가 어떤 모습이 되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찾아볼 수 없다. 프로축구연맹은 올해 스플릿시스템으로 4개의 강등팀을 결정해 2013년부터 1부(12개팀), 2부(8개팀 이상) 승강제를 준비중이다. 그러나 시·도민구단은 강등팀을 올해 2개, 2013년 2개를 선별해 2014년부터 승강제를 실시하는 '2+2' 안을 주장하고 있다.'2+2' 안은 1년간 더 준비기간을 갖자는 논리를 펼치지만 논리적 허점이 많다. 강등될 팀을 최대한 줄이고, 강등될 시기도 조금이라도 늦추자는 구단 이기주의다. 이 방안대로 할 경우 승강제 자체가 무산될 위험요소도 크다. 시도민 구단 대표들이 이처럼 강력 반발하는 것은 최소한 자신들이 팀을 맡고 있는 기간에는 강등될 확률을 줄여보자는 태도로 풀이된다. 승강제 도입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안건으로 승인한 게 벌써 5년도 넘은 2006년 8월이다. 우여곡절을 거치며 2010년 겨울부터는 공청회를 여는 등 본격적으로 공론화했다. 그때는 아무 이야기도 없다가 시행을 코앞에 두고 반발하는 것은 승강제 실시를 무력화시키겠다는 의도로밖에 풀이할 수 없다. 승강제 논의가 지난해 급물살을 탄 것은 더이상 프로축구를 지금처럼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 때문이었다. 시청률이 떨어지며 방송 중계가 줄어들고, 야구와 더불어 양대 스포츠라는 위상에도 금이 갔다.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면 K-리그 전체가 공멸한다는 공감대를 이뤘다. 틀을 바꾸는 대대적인 개혁은 두려운 일이다. 그러나 뼈를 깎는 희생을 동반하지 않는다면 개혁을 이룰 수 없다. 시·도민구단이 제시하는 2+2 방안을 할 경우 승강제는 도입 첫 해 연착륙하기가 매우 어렵다. 14팀으로 1부리그가 운영되면 팬들은 지금 치러지고 있는 K-리그와 차별성을 느낄 수 없다. 그 나물에 그 밥이 된다. 기존 K-리그에서 두 팀만 합류하는 2부리그도 유명무실해진다. 또 14+2안이 관철될 경우 첫해 강등되는 팀은 2년 동안 2부리그에 머물러야 한다는 어려움도 있다. 1부리그도 2부리그도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다면 자연스레 승강제를 당분간 중단하고 다시 기존 16개 구단 체제로 돌아가자는 논의가 터져나올 개연성도 생긴다. 순차적으로 시행한다는 게 결코 말처럼 쉽지 않다. 시민구단 인천에 몸담고 있는 허정무 감독조차 “한국 축구 전체를 생각하면 4개팀이 강등돼 12개 팀으로 1부리그를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정쩡한 개혁은 차라리 하지 않는 편이 낫다. 개혁다운 개혁을 일궈내지 못한다면 프로연맹은 존재할 필요가 없다. 차라리 FC 서울, 전북 현대, 울산 현대, 수원 삼성, 포항 스틸러스 등 명문 구단이 따로 모여 기존의 K-리그의 틀을 깨고 새로운 프로축구리그를 만드는 게 나을 지도 모른다. 프로연맹은 16일 이사회를 열고 승강제 방안을 결정한다. 시도민 구단이 대승적으로 한국 축구 전체를 바라보는 시야를 갖기 바란다. ◇승강제 실시할 경우 프로팀 의무 조항(가안)항목 기준시설 관중석(2만석)·대중교통(10분 이내)·주차장(500대 이상 주차 가능) 실내외 선수들 워밍업 장소 보유 잔디 급수 시설 보유 조명 1500럭스 이상 기자회견장(70석 이상)·취재기자석(150석 이상)·전광판 2개 이상유소년 유소년 별도 조직 구성 연령대별 유소년팀 보유구단 직원 사장 또는 단장·사무국장 각 1명씩 미디어·마케팅·경기 운영팀 등 개별 운영지도자 프로팀 감독 조건(P급 또는 A급)◇지난 시즌 초반과 후반 관중수 비교(단위 : 명)팀(지난 시즌 순위) 강원FC(16위) 대전 시티즌(15위) 상주 상무(14위) 인천 유나이티드(13위)시즌 초반 세 경기 관중 1만442 1만9112 9991 1만3812시즌 막판 세 경기 관중 5289 1만2128 5584 5431차이 5153 6984 4407 8381비고(시즌 평균 관중) 5844 1만4237 8440 7562한용섭 기자 orange@joongang.co.kr 2012.01.1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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