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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박승호 데뷔 첫 멀티 골’ 인천, 수원에 2-1 신승…K리그2 최다 관중 신기록 [IS 수원]

‘수인선 더비’의 주인공은 공격수 박승호(22·인천 유나이티드)였다. 연령별 국가대표 출신인 그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멀티 골에 성공하며 팀의 단독 선두 체제를 이끌었다.인천은 15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16라운드서 수원 삼성을 2-1로 제압했다.인천은 이날 승리로 리그 13승(2무1패)째를 기록, 단독 선두(승점 41) 체제를 굳건히 했다. 최근 리그 무패 기록은 13경기(11승2무)로 늘었다. 말 그대로 ‘인천 천하’다.공격수 박승호가 프로 데뷔 후 개인 첫 멀티 골 경기에 성공하며 수인던 더비의 주인공이 됐다. 박승호는 팽팽한 흐름이 이어진 순간마다 기습적인 침투 후 슈팅으로 연거푸 득점을 터뜨렸다. 프로 3년 차인 그는 리그 3,4호 골을 책임지며 커리어 최고의 날을 이뤘다.반면 이날 전까지 12경기 무패(8승4무)를 달린 수원의 상승세는 안방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3월 인천과의 첫 맞대결에선 2명이 퇴장당하는 악재 속에 0-2로 졌는데, 이날도 쓴 잔을 들이켰다. 수원은 리그 3패(9승4무)째를 올리며 경기 종료 기준 2위(승점 31)를 지켰다.한편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총관중 2만2625명이 입장했다. 이는 프로축구연맹 기준 K리그2 단일 경기 최다 관중 2위의 기록이다. 유료 관중 집계를 시작한 2018년 이후로 범위를 조정하면 단독 1위다. 종전 기록은 지난 3월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과 수원의 경기에서 기록한 1만8173명이었다. 전반 초반부터 수원, 인천 팬의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팬들은 준비한 깃발로 선수단을 격려했다. 뜨거운 경기장 분위기와 달리, 두 팀은 경기 초반 신중한 탐색전을 벌였다. 먼저 위협적인 찬스를 만든 건 수원이었다. 전반 8분 이규성, 일류첸코가 공을 주고받은 뒤 단숨에 반대 전환에 성공했다. 공을 건네받은 이기제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세라핌이 기습적인 침투 뒤 헤더를 시도했다. 인천 수비진이 세라핌을 놓쳤으나, 그의 헤더는 골대 위로 향했다.인천은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14분 제르소가 순식간에 과감한 질주로 오른 측면을 뚫었다. 그는 침착하게 왼발로 크로스했고, 이를 박승호가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박승호의 리그 3호 골.0-1로 뒤진 수원은 전반 18분 김지호를 빼고 김지현을 투입하며 곧장 변화를 줬다. 이후 간접 프리킥을 통해 연속 슈팅을 시도했으나, 유효타로 연결하진 못했다. 22분 레오의 긴 패스에 이은 일류첸코의 헤더도 골대 위로 향했다.수원의 공세는 이어졌지만, 결실을 보지 못했다. 이기제, 김지현이 연이은 왼발 슈팅은 민성준 골키퍼에게 막혔다.전반 31분에는 이기제의 코너킥 공격 뒤 골문 앞 레오에게 공이 떨어졌다. 골키퍼와 마주한 레오는 넘어지며 슈팅했는데, 공은 골대 위로 크게 벗어났다. 5분 뒤엔 김지현이 박스 안 침투 뒤 2차례 슈팅을 시도했으나, 또 선방에 막혔다.다소 밀린 듯한 인천은 전반 39분 다시 한번 제르소를 앞세워 추가 득점을 노렸다. 제르소는 선제골 장면과 같이 오른 측면에서 돌파 뒤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이번에는 수비를 맞고 굴절됐다.마음 급한 수원과 달리, 인천은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수원은 전반에만 슈팅 9개, 그중 6개를 골문으로 보냈으나 득점하지 못했다. 인천은 슈팅 3개 만으로 값진 선제골을 터뜨린 뒤 리드를 지킨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수원이 0-1로 뒤진 채 맞이한 후반전, 변성환 감독은 시작과 함께 최영준을 빼고 이민혁을 투입했다.하지만 이번에도 달아난 건 인천이었다. 후반 4분 바로우의 왼발 크로스에 이은 박승호의 기습적인 헤더 득점이 터졌다. 위기에 놓인 수원은 점유율을 다시 높이며 추격했지만, 정확도가 떨어졌다. 오히려 인천이 추가 골 기회를 잡았다. 후반 14분 상대 패스를 차단한 제르소가 돌파 뒤 감각적인 아웃프런트 크로스를 배달했다. 박스에 침투한 박승호가 해트트릭을 노렸으나, 아쉽게 슈팅을 이어가진 못했다. 슈팅 실패 뒤엔 발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김보섭과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수원의 반격은 후반 21분에 시작됐다. 코너킥 후속 공격 중 흐른 공을 공격수 김지현이 트래핑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차 넣으며 굳건했던 인천 골망을 흔들었다. 김지현의 시즌 6호 골. 수원은 3분 뒤 이규성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 골을 노렸으나, 공은 골대를 강타한 뒤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윤정환 감독은 이후 무고사, 바로우를 빼고 젊은 자원인 김성민과 박호민을 투입하며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리려 했다. 수원은 김현, 장석환을 투입하며 마지막 반격을 노렸다.마지막 집중력에서 앞선 건 인천이었다. 더 이상의 추가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수원=김우중 기자 2025.06.15 20:52
프로농구

[IS 인터뷰] ‘DB행’ 이정현, PO 무대 복귀 다짐 “아직 경쟁력 있어”

‘금강불괴’ 이정현(38·1m91㎝)이 프로농구 원주 DB에서 다시 봄 농구 무대를 밟고자 한다.이정현은 지난 2일 DB와 2년 자유계약선수(FA) 계약(2년·보수 총액 4억원)을 맺으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2024~25시즌까지 서울 삼성에서 3시즌 활약한 그는 개인 3번째 FA 자격을 얻었고, FA 자율협상 마감일에 다시 팀을 옮겼다. DB는 과거에도 이정현을 원했던 구단이었는데, 마침내 계약이 이뤄졌다.이정현은 FA 계약 뒤 본지와 통화에서 “자율협상 기간 내 계약하려고 했다. 여러 상황이 생겨서 발표가 좀 늦어진 것 같다. DB에서 좋은 제안을 주셔서 계약을 하게 됐다”라고 소감을 전했다.삼성에서의 지난 3시즌을 돌아본 이정현은 “내가 주축 선수였는데, 결국 봄 농구를 이끌지 못해 아쉬운 게 사실”이라며 “무엇보다 어린 선수들이 높은 무대의 경험을 하도록 돕지 못해 아쉽다”라고 곱씹었다. 새롭게 출발하는 ‘DB 이정현’이 바라보는 건 봄 농구다. 이정현은 지난 2020~21시즌 전주 KCC(현 부산 KCC) 시절부터 4시즌 연속 봄 농구와 연이 없었다. 특히 삼성에선 3시즌 내내 최하위에 머물며 자존심을 구겼다. 안양 KGC(현 정관장) 시절 2차례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후 갈증이 깊어졌다.마침 DB는 지난 2023~24시즌 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루고도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짐을 쌌다. 2024~25시즌에는 정규리그 마지막날 안양 정관장에 져 7위로 추락해 봄 농구를 하지 못했다. 이정현이라는 베테랑 가드를 품고 분위기 반전을 기대한다. 어느덧 40대를 바라보는 이정현은 여전히 자신감이 넘친다. 그는 “밖에서 봤을 때 DB는 워낙 좋은 팀”이라며 “사실 내가 경쟁력이 없으면 내년이라도 은퇴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뛴다’는 것보다는,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뛰어야 동기 부여가 된다. 나는 아직 경쟁력이 있다. 내 부족함은 훌륭한 팀원들이 메워줄 거라 생각한다. 내 강점을 극대화해, 팀에서 나를 찾게끔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이정현을 대표하는 수식어는 ‘금강불괴’다. 그는 데뷔 후 정규리그 690경기를 소화했는데, 이는 KBL 역대 통산 연속 출장 기록 부문 단독 1위다. 군 복무 등을 제외하면 단 한 차례도 리그 경기를 거르지 않았다. 그는 “기록에 의식하지 않는다. 개성 강한 DB 선수단에 내 경험으로 힘을 보태고 싶다. 아직 감독님과 긴 대화를 나누지 않았지만, 원팀으로 만들 수 있게 희생하면서도 끌고 가는 역할도 해야 할 것 같다”라고 웃었다.김우중 기자 2025.06.03 09:00
NBA

‘돈치치와 다르다’ 카멜로의 주장 “아데토쿤보는 안 떠난다”

미국프로농구(NBA) ‘전설’ 카멜로 앤서니(은퇴)는 최근 야니스 아데토쿤보(밀워키 벅스)가 팀에 잔류할 것이라 주장했다. 특히 올 시즌 중 트레이드된 루카 돈치치(LA 레이커스)의 트레이드 사례와 다르다며 “그는 절대 안 떠날 것”이라고 확신했다.NBA 소식을 다루는 클러치 포인트는 27일(한국시간) “앤서니는 아데토쿤보 트레이드가 돈치치의 사례와 다르다고 주장했다”라고 전했다.매체에 따르면 앤서니는 최근 팟 캐스트인 ‘7PM in Brooklyn’을 통해 “아는 사람들은 안다. 아데토쿤보는 절대 팀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아무 곳으로도 말이다”라고 말했다.아데토쿤보는 ‘그리스 괴인’이라 불리며 밀워키의 간판스타로 활약한 인물. 밀워키 소속으로만 2차례 NBA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탄 특급 선수다. 데뷔 후 밀워키에서만 뛴 그는 지난 2021년 팀의 두 번째 파이널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하지만 최근 팀 성적은 실망스럽다. 밀워키는 아데코툰보와의 장기 동행을 약속하며 윈나우 노선을 달렸으나, 3년 연속 동부콘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 탈락에 그쳤다. 올 시즌에는 동부콘퍼런스 5위를 차지했으나, 4위 인디애나 페이서스에 1승 4패로 밀렸다. 그는 오는 2027~28년까지 밀워키와 계약된 상태. 마지막 해는 연봉 6200만 달러(약 850억원) 플레이어 옵션을 보유 중이지만, 밀워키가 아데토쿤보를 트레이드할 것이란 주장이 나온다. 이미 이달 중순 현지 매체에선 밀워키가 아데토쿤보와 거취와 관련해 논의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하지만 앤서니는 “지금의 밀워키 2.0은 아데토쿤보가 만든 것이다. 그는 그걸로 우승했다. 밑바닥부터 쌓아 올린 것을 토대로 말이다. 새 경기장, 분위기 모두 말이다. 밀워키는 그 덕분에 도약했다”면서 “아데토쿤보는 밀워키를 떠날 수 없다. 만약 떠난다면, 밀워키는 15년은 후퇴할 거”라고 주장했다. 앤서니는 올 시즌 NBA를 충격에 빠뜨린 돈치치-앤서니 데이비스(댈러스 매버릭스)의 사례와 다르다고도 부연했다. 그는 “돈치치의 사례와는 다르다. 돈치치의 태도가 마음에 안 들었다고 가정하고, 보냈다는 건 결국 이해가 된다. 결국 LA로 가지 않았나. 솔직히 말하면, 돈치치한테는 잘된 일이라고 본다”라고 덧붙였다.한편 매체는 앤서니의 발언을 두고 “밀워키는 이미 몇 년 전 우승 이후 후퇴했다. 여전히 좋은 팀이지만, 데미안 릴라드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심지어 아데토쿤보가 복귀하더라도, 릴라드는 다음 시즌 상당 기간 결장한다”며 밀워키가 리셋 버튼을 누를 시기가 다가올 것이라 내다봤다.한편 아데토쿤보는 올 시즌 평균 30.4점 11.9리바운드 6.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최근 3시즌 연속 평균 30.0점을 넘겼다. 그의 커리어 최고 시즌 중 하나이고, MVP 투표에서도 3위 안에 들었다. 2년 연속 정규리그 평균 30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 야투성공률 60%를 넘긴 건 아데토쿤보가 처음이다.김우중 기자 2025.05.27 08:26
골프일반

장유빈, SK텔레콤 오픈 컷 탈락...황중곤, 2R도 선두 지켜

장유빈이 6개월 만에 출전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컷 탈락했다. 장유빈은 18일 제주도 서귀포 핀크스 골프클럽(파71·7326야드)에서 열린 SK텔레콤 오픈 2025(총상금 13억원) 2라운드에서 1오버파 72타를 쳤다. 2라운드까지 중간합계 3오버파 145타에 그친 장유빈은 공동 96위로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컷 기준은 상위 60위(동점자 포함)까지다. 지난해 상금왕과 대상을 석권하면서 KPGA 투어 최고 선수로 우뚝 섰던 장유빈은 올해 LIV골프 진출 후 부진에 빠졌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 15일 개막 예정이었지만, 이틀간 악천후가 이어지면서 17일과 18일 이틀 동안 54홀을 소화해야 하는 강행군 일정이 됐다. 장유빈은 흐름을 제대로 잡지 못한 듯 1라운드부터 고전했다. 1라운드 버디 2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2오버파를 친 그는 2라운드에서도 버디 2개, 보기 2개로 이븐파를 치면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장유빈은 두달 전 열린 LIV골프 홍콩 대회부터 브룸스틱 퍼터로 퍼터를 교체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퍼트가 잘 풀리지 않자 2라운드부터 이전에 사용했던 일반 퍼터로 다시 교체했다. 그만큼 절실했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도 경기는 잘 풀리지 않았다. 장유빈은 2라운드 16번 홀(파5)에서 드라이브 샷이 왼쪽으로 비껴가면서 코스와 도로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걸렸다. 이어 18번 홀(파5)에서는 티샷 실수가 나와 공이 러프 밖 도로에 떨어졌다. 이때 장유빈은 화를 참지 못하고 드라이버를 던져버리기도 했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최경주는 1라운드 5번 홀(파3)에서 트리플 보기를 저지르는 등 어려움을 겪고도 중간합계 2언더파 140타로 컷을 통과했다. 최경주는 이 대회에서만 22차례 컷 통과를 기록, 대회 최다 컷 통과 기록을 세웠다. 황중곤은 2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여 중간합계 11언더파 131타로 단독 선두를 달렸다. 2위 전재한(10언더파 132타)을 1타 차로 앞서고 있다. 대회 3라운드는 오후 2시부터 샷건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서귀포=이은경 기자 2025.05.18 13:33
프로축구

‘친정팀 울렸다’ 티아고-박진섭 골 맛…전북, 11G 무패→코리아컵 8강 진출

전북 현대가 올 시즌 대전하나시티즌과의 3번째 만남에서도 웃었다. 수비수 박진섭과 공격수 티아고가 친정팀에 일격을 날렸다. 거스 포옛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16강전에서 대전을 3-2로 꺾었다. 코리아컵은 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하는 대회로, 프로와 아마추어를 총망라해 한국 축구 최고 팀을 가리는 무대다. 대전과 전북의 만남은 이 대회 16강 대진 중 가장 주목받았다. 이들이 K리그1 1,2위를 다투는 팀이기 때문이다. 앞선 2차례 만남에선 전북이 1승 1무로 앞섰다. 이번에도 웃은 건 전북이었다. 전반에는 티아고, 후반에는 박진섭이 골맛을 봤다. 두 선수의 직전 소속팀이 대전이었는데, 친정팀을 상대로 비수를 꽂았다. 득점 후엔 세리머니를 하지 않는 예의를 보여줬다. 이어 교체 투입된 콤파뇨가 정확한 헤더로 쐐기를 박았다. 대전은 후반 막바지 김인균과 주민규의 헤더로 단숨에 추격했으나, 결과를 뒤집기엔 시간이 부족했다.전북은 최근 무패 기록을 11경기(8승 3무)로 늘렸다. 전북이 코리아컵 8강에 진출한 건 2023년 이후 2년 만이다. 당시 전북은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한편 대전은 이번에도 코리아컵 16강 문턱에서 좌절했다. 대전이 가장 마지막으로 코리아컵 8강 이상에 진출한 건 지난 2012년이다. 다소 아쉬운 경기력보다 뼈아픈 건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전반에는 밥신, 후반에는 김문환이 통증을 안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막바지 반격에도 최근 무패 행진이 7경기에서 마침표를 찍었다.두 팀은 경기 초반 슈팅을 주고받으며 팽팽하게 맞섰다.변수가 생긴 건 대전 진영이었다. 전반 14분 미드필더 밥신이 다리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김준범을 조기에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 티아고가 놀라운 슈팅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전반 27분 박스 밖에서 공을 잡은 그가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골대 오른쪽 구석을 완벽히 뚫었다.일격을 맞은 대전은 침착한 빌드업을 통해 공격을 전개했지만, 상대에 큰 위협을 주진 못했다. 결국 전북이 1-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다.후반에도 전북이 포문을 열었다. 후반 3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티아고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이 제대로 맞지 않고 반대편 김하준에게 이어졌다. 김하준은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번에는 골키퍼 이창근의 정면이었다.직후 대전은 또 한 명의 부상자로 골머리를 앓았다. 이번에는 수비수 김문환이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전북은 세트피스 공격으로 더 달아났다. 후반 10분 이영재의 코너킥을, 박진섭이 머리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대전은 박규현의 패스에 이은 김준범의 왼발 슈팅으로 만회 골을 노렸으나, 공은 골대 위로 향했다.후반 20분이 지나자 전북은 이승우, 콤파뇨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전북은 내친김에 추가 골을 노렸다. 후반 25분 이승우-콤파뇨의 패스를 받은 에르난데스의 오른발 슈팅이 나왔다. 하지만 공은 골대 왼쪽을 강타했다. 아쉬움은 ‘거인’ 콤파뇨가 털어냈다. 3분 뒤 이영재의 코너킥을 콤파뇨가 머리로 연결해 대전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은 후반 30분 박진섭과 김영빈도 빼주며 체력 안배를 해줬다. 그런데 2분 뒤 변수가 터졌다. 에르난데스가 대전 오재석을 수비하다 중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대전의 반격은 후반 43분부터 시작됐다. 오른쪽에서 박규현이 시도한 크로스를 김인균이 다이빙 헤더로 연결해 1골 만회했다. 후반 추가시간 1분에는 켈빈의 크로스를, 주민규가 헤더로 연결해 단숨에 1골 차로 추격했다.하지만 대전이 결과를 바꾸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10명으로 싸운 전북이 결국 대회 8강 티켓을 따냈다.김우중 기자 2025.05.14 20:54
프로농구

[IS 잠실] ‘잠실 MVP 듀오’ 안영준-워니 38점 합작 SK, 챔프전 3연패 뒤 2연승

‘기록의 팀’ 프로농구 서울 SK는 이번에도 쓰러지지 않았다. 최우수선수(MVP) 듀오 SK 안영준과 자밀 워니가 38점을 합작하며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2연승을 이끌었다.SK는 13일 오후 7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KCC 프로농구 챔프전 5차전에서 창원 LG를 86-56으로 제압했다. 시리즈 1~3차전을 내준 SK는 원정 4차전과 홈 5차전에서 내리 승전고를 울렸다. 모두 25점 차 이상의 대승이다. KBL은 물론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PO)에서 3연패 뒤 역스윕에 성공한 사례는 없다. SK가 여전히 새 역사에 도전 중이다.SK는 올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팀이다. 특히 46경기 만에 조기 우승하며 KBL 역사상 최단 기간 우승 기록을 썼다. 이번 챔프전에서 통산 3번째 통합 우승, 4번째 챔프전 정상에 도전 중이다. 사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상대의 짜임새 있는 수비를 뚫지 못해 장기인 속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은 속공으로만 12점을 올리며 본래 모습을 보여줬다. 상대 턴오버를 득점으로 응징하는 SK다운 농구를 뽐냈다.SK 안영준은 21점 2스틸, 워니는 17점 10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2옵션 외국인 선수 아이재아 힉스가 16점을 몰아치는 깜짝 활약도 돋보였다.반면 창단 첫 챔프전 정상을 노린 LG는 마지막 걸음을 내딛지 못했다. 1997년 창단한 LG는 올 시즌 전까지 2차례 챔프전에 올랐는데, 모두 준우승의 아픔을 맛봤다. 올해는 우승까지 단 1승을 남겨둔 상황이지만, 상대의 MVP 듀오를 제어하지 못하며 고개를 떨궜다. 유기상이 3점슛 4개 포함 14점으로 분전했다. 아셈 마레이(12점 8리바운드) 칼 타마요(8점 6리바운드) 양준석(10점 5어시스트)의 활약은 빛이 바랬다.두 팀의 시리즈 6차전은 오는 15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다. 이번 시리즈 두 팀의 공통 약점은 3점슛 부진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SK에선 김태훈과 워니, LG에선 유기상의 3점슛이 초반부터 터졌다. 양 팀에서 침묵하던 선수들의 3점슛이라 더욱 뜻깊었다. 먼저 달아난 건 LG였지만, SK도 장기인 빠른 공격으로 추격했다. LG 수비수 정인덕이 1쿼터 4분 49초를 남겨두고 2번째 개인 파울을 범한 것도 변수였다. SK는 상대 팀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넣으며 접전을 이어갔다.이후 LG 유기상이 3번째 3점슛을 넣자, SK는 안영준의 속공와 3점슛으로 역전했다. 1쿼터는 SK가 24-23으로 근소히 앞선 채 마무리됐다.2쿼터 먼저 달아난 건 SK였다. LG의 3점슛이 림을 연거푸 외면하는 사이, SK는 공격 템포를 올려 상대 골밑을 공략했다. 특히 워니가 저돌적인 골밑 돌파로 득점을 쌓기 시작하자, 격차가 계속 벌어졌다. LG가 쿼터 중반 먼저 타임아웃을 외쳤다.이후에도 워니의 골밑 지배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워니는 2쿼터 5분 55초 동안 홀로 10점 4리바운드를 몰아쳐 팀에 10점 리드를 안겼다.LG는 허일영과 양준석의 3점슛으로 흐름을 끊으려 했다. 하지만 SK가 마지막 수비에 성공, 2쿼터를 25-15로 압도했다. SK가 49-38로 앞선 채 맞이한 3쿼터, 안영준은 정인덕을 상대로 골밑 득점과 자유투까지 얻어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이후 경기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터치아웃, 루즈볼 파울에 대한 판독으로 두 팀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이후 LG 양준석이 3쿼터 시작 1분 36초 만에 4번째 개인 파울을 범해 코트를 떠났다.SK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워니의 개인 돌파, 이어 김선형의 레이업까지 터지며 상대의 타임아웃을 이끌었다.추격자 LG의 마음은 조급했다. 패턴에 이은 슛은 림을 외면했고, 이는 SK의 장기인 속공으로 이어졌다. 아이재아 힉스의 점프슛까지 터지자, 홈팀이 20점 차 리드를 잡았다.LG는 마레이와 타마요의 공격을 택했지만, SK 수비에 막혔다. SK는 워니에게 휴식을 주고도 오히려 더 달아났다. 3쿼터 종료 시점 SK가 무려 24점이나 앞섰다. 4쿼터에도 LG의 반격은 없었다. 오히려 4쿼터 종료 7분 50초를 남기고 주전을 모두 빼며 조기에 백기를 들었다. SK는 남은 시간을 여유롭게 운영하며 경기를 매조졌다.잠실=김우중 기자 2025.05.13 20:53
프로야구

'사구 여파' 심우준 비골 골절로 1군 말소 "4주 필요"...연승 도전 한화, '수비 핵' 빠진 내야 변수될까

분위기가 최고조에 오른 한화 이글스에 보기 드문 부상병이 발생했다. 주전 유격수 심우준(30)이 사구를 맞은 여파로 결국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한화는 경기가 없는 월요일인 12일 1군 엔트리에서 심우준을 말소했다. 심우준은 지난 11일 키움 히어로즈전 때도 결장한 바 있다. 그는 그보다 앞서 10일 키움전에서 4회 타석 때 투수 손현기의 145㎞/h 직구에 왼쪽 무릎을 맞고 쓰러졌다.김경문 한화 감독은 11일엔 일단 심우준을 엔트리에서 말소하지 않고 지켜봤다. 당시 김 감독은 "심우준은 오늘 쉬어야 할 것 같다. 일단 엑스레이는 찍으러 갔는데 결과에 상관없이 오늘은 경기에 내보내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짧은 휴식을 안겼지만, 한화는 결국 하루 뒤 1군 엔트리 말소로 추가 휴식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한화는 12일 심우준 말소 후 "심우준은 지난 10일 경기 중 사구로 인한 왼쪽 무릎 타박통이 발생, 2차례의 병원 검진을 진행했다"며 "CT 촬영 및 더블체크 결과 비골 골절로 인해 약 2주간의 안정이 필요하며, 정상훈련까지는 약 4주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알렸다. 구단은 "필요한 총 재활기간은 2주 뒤 재검진 결과를 받은 이후부터 알 수 있을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타격보다 수비에서 공백이 크다. 프로 데뷔 후 지난해까지 KT 위즈에서 뛰었던 심우준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돼 한화로 이적했다. 4년 총액 50억원이라는 거액을 받고 한화로 왔으나 타격에서는 타율 0.170(94타수 16안타) 1홈런 9타점에 그친다. 대신 수비에서는 안정감 있는 플레이로 내야진의 사령관이 됐다. 수비보단 타격에 무게가 쏠렸던 1루수 채은성, 3루수 노시환이나 1군 경험이 적은 2년 차 황영묵 등과 함께 하면서 한화 투수진이 만들어내는 땅볼을 범타로 이끌고 있다.수비 무관 평균자책점(FIP)에서도 한화의 수비 영향을 알 수 있다. 한화는 현재 팀 평균자책점 3.14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는데, FIP로는 3.70을 기록 중이다. FIP보다 평균자책점이 0.56 낮은데, 이는 리그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평균자책점이 FIP보다 높은 삼성 라이온즈(+0.15) 두산 베어스(+0.23점) 롯데 자이언츠(+0.29점) NC 다이노스(+0.34점) KIA 타이거즈(+0.72점) 키움 히어로즈(+1.10점)과 비교해 그만큼 수비 도움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한화가 지난해 이 부문에서 +0.46점을 기록, 리그 9위에 그쳤던 걸 떠올리면 괄목상대할 부분이다. 한화로서는 연승을 더 높일 수 있는 시점에서 작지 않은 전력이 빠졌다. 한화는 오는 13일부터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주중 3연전을 두산과, 주말 3연전을 SSG와 만난다. 현재 12연승을 달리는 한화는 주중 3경기를 모두 이기면 15연승으로 구단 신기록을 쓴다. 만에 하나 SSG전까지 모두 이길 때엔 단일 시즌 최고 기록인 19연승에 1승만을 남길 수 있다.심우준의 빈자리는 내야수 이도윤 등이 메울 거로 보인다. 지난 2023년 주전 유격수를 맡았던 이도윤은 심우준이 부상으로 결장한 10일 경기에서 교체 출장했고, 11일 경기에선 대신 선발 출장한 바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12 17:12
프로농구

[IS 패장] 챔프전 역대 최소 득점 굴욕…조상현 LG 감독 “완패다”

조상현 창원 LG 감독이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우승 문턱에서 넘어졌다. 조 감독은 “우리의 완패”라고 패배를 인정했다.조 감독의 LG는 11일 오후 2시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4~25 KCC 프로농구 챔프전 4차전에서 48-73으로 크게 졌다. 1~3차전을 모두 잡았던 LG는 안방에서 열린 4차전에서 덜미를 잡히며 시리즈 스윕에 실패했다.1997년 창단한 LG는 첫 챔프전 우승을 노리고 있다. 앞선 2차례 시도에선 준우승의 아픔을 맛봤다. 올 시즌에는 4연승은 물론 ‘퍼펙트 7’을 눈앞에 뒀으나, 정규리그 1위 SK에 1경기를 내줬다.LG는 이날 전반 한때 23점 차로 밀리는 등 초반 분위기를 내줬다. 조상현 감독은 경기 전 초반 집중력을 강조했으나, 벼랑 끝에 몰린 SK의 기세가 강했다. LG는 부담감 탓인지 허무한 실책을 범하고, 외곽슛 침묵에 빠지며 부진했다. 3쿼터 막바지 자유투로 뒤늦게 추격했지만, 이미 벌어진 격차가 컸다. 결국 조상현 감독은 종료 5분을 남기고 주전을 모두 빼 백기를 들었다.조상현 감독은 경기 뒤 “팀에 주문한 부분이 잘 나오지 않았다”며 “모든 부분에서 완패다”라고 인정했다. 이어 “이제 1경기 졌다. 다시 영상을 보고 분석해, 5차전에서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조상현 감독은 경기 초반 상대의 거친 몸싸움에 대응하지 못한 게 패인이라 봤다. 조 감독은 “상대가 강하게 밀고 왔는데, 우리는 너무 소프트했다”며 “3점슛이나 4번(파워포워드) 공격이 나와야 했는데, 결과가 안좋았다. 결국 시리즈에서 SK를 스윕하기 쉽지 않다. 잘 추슬러서, 5차전 승리하겠다”라고 말했다.LG가 4차전에서 기록한 48점은 챔프전 역대 단일 경기 최소 득점 기록이다. 종전 이 부문 1위는 54점이다. 젊은 선수가 많은 LG 입장에선 분위기가 크게 다운됐을 법하다. 특히 양준석(4점) 유기상(7점) 칼 타마요(7점) 모두 부진했다.조상현 감독은 “결국 분위기 싸움 아니겠나. 초반부터 밀렸던 건, 결국 부담감도 있지 않았나 싶다. 긍정적인 면을 보겠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라고 약속했다.끝으로 조상현 감독은 “잘된 부분을 보완하고, 젊은 선수들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 옆에서 돕겠다”라고 말했다.LG와 SK의 챔프전 5차전은 오는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창원=김우중 기자 2025.05.11 16:20
해외축구

‘33년 중 단 2회’ 레알, 3경기 연속 1-0 신승…쿠르투아 선방 6회

스페인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가 리그 3경기 연속 1점 차 신승을 거두며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의 선방 쇼, 아르다 귈러의 선제 결승 골이 빛났다.레알은 24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콜리세움 알폰소 페레즈에서 열린 2024~25 라리가 33라운드에서 헤타페에 1-0을 이겼다. 전반전 귈러의 선제골이 이날의 마지막 득점이 됐다.레알은 이날 승리로 리그 2위(승점 72)를 지켰다. 1위 FC바르셀로나와의 격차는 승점 4. 잔여 5경기 동안 뒤집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레알 입장에선 힘겨운 경기였다. 레알은 오는 27일 바르셀로나와 코파 델 레이(국왕컵) 결승전을 앞두고 있기에, 일부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하지만 헤타페의 거센 반격에 흔들리며 무려 20개의 슈팅을 내줬다. 득점 확률이 높은 ‘빅 찬스’를 5차례 내주는 등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골키퍼 쿠르투아가 6개의 선방을 보태며 위기의 팀을 구해냈다. ‘초호화 군단’이지만, 이색적인 기록도 탄생했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레알이 리그에서 3경기 연속 1-0으로 이긴 건 최근 33년 중 단 2차례다. 이날 레알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페데리코 발베르데, 오렐리앙 추아메니 등 일부 주전만 내세운 채 헤타페 원정 경기로 향했다. 전반에는 약 70%의 점유율을 유지했고, 적극적인 박스 공략으로 헤타페를 두들겼다.하지만 헤타페의 역습도 거셌다. 킥오프 2분 만에 루이스 밀라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 구석으로 향하는 등 위협적인 반격이 나왔다.먼저 포문을 연 건 레알이었다. 전반 21분 역습 상황에서 브라힘 디아스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속 상황에서 귈러가 박스 밖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는데, 공은 골대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기세를 탄 레알은 엔드릭의 왼발 슈팅으로 추가 골을 노렸는데, 수비수 다코남 제네가 골라인을 벗어나기 직전에 걷어냈다.레알이 1-0으로 앞선 채 맞이한 후반전, 이후엔 헤타페의 거센 반격이 이뤄졌다. 헤타페는 후반에만 슈팅 14개를 시도했고, 여러 차례 레알을 압박했다. 레알은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주드 벨링엄, 호드리구 등 주전을 투입하며 기세를 내주지 않으려 했지만, 오히려 더 많은 역습 찬스를 내줬다.행운도 따랐다. 후반 26분 속공 상황에서 마우로 아람바리가 노마크 찬스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공이 오른쪽으로 크게 벗어났다. 불운도 있었다. 카마빙가가 부상을 입었는데, 이미 교체 카드를 다 쓴 터라 마지막 10분을 10명이서 싸워야 했다. 위기의 팀을 구해낸 건 쿠르투아였다. 헤타페가 후반 추가시간에는 연속 슈팅을 퍼부었으나, 모두 골키퍼 쿠르투아의 손끝을 피하지 못했다. 결국 쿠르투아의 선방 쇼에 힘입은 레알이 적지에서 승점 3을 얻었다.김우중 기자 2025.04.24 08:07
프로농구

‘2점 차’ 마지막까지 치열했던 KT-KOGAS, 논란의 3Q ‘속공 2점’

프로농구 수원 KT와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6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혈투를 5차전에서야 마무리했다. KT가 접전 끝에 2점 차로 한국가스공사를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시리즈 내내 납득하기 어려운 판정이 다시 한번 팬들의 머리 위에 의문부호를 띄웠다.KT는 20일 수원KT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6강 PO 5차전에서 78-76으로 이겼다. 1,4차전을 내줬던 KT는 2,3,5차전에서 한국가스공사를 꺾으며 4강 PO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종료 2.8초 전 허훈(12점)이 개인 돌파에 이은 중거리 뱅크슛으로 결승 득점을 터뜨렸다. 스코어는 대접전이었지만, 경기는 매우 산만했다. 특히 시리즈 내내 논란이 된 심판들의 납득하기 어려운 판정이 주원인이었다. 5차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심판들은 여러 차례 선수, 감독들의 항의를 받느라 바빴다. 3쿼터 마지막에는 기묘한 장면이 나왔다. 한국가스공사가 리드를 잡은 뒤 9점 차로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쿼터 종료 1분 3초를 남기고 KT 조엘 카굴랑안이 한국가스공사 샘조세프 벨란겔과 경합 도중 공을 뒤로 흘렸다. 카굴랑안이 몸싸움을 벌이다 균형을 잃었고, 공이 KT 코트로 넘어갔다.공이 하프라인 뒤로 넘어간 만큼, 카굴랑안이 다시 잡았다면 하프 코트 바이얼레이션(공격권을 가진 팀이 공을 잡고 하프라인을 넘어온 뒤 상대의 접촉이 없다면 다시 넘어갈 수 없는 규정)이었다.이때 심판의 휘슬이 불렸다. 카굴랑안은 볼 터치를 하지 않았음에도 하프 코트 바이얼레이션이 선언됐다고 생각해 아쉬워하며 공을 잡지 않았다. 원칙대로라면 이같이 공이 하프라인 뒤로 빠진 상황에서도 카굴랑안이 다시 공을 소유해야만 바이얼레이션이 성립되기 때문이다.반면 벨란겔은 클린 스틸로 생각해 공을 잡고 속공 레이업으로 연결했다. 엇갈린 상황 속, 논의 끝에 ‘카굴랑안 턴오버, 한국가스공사 공격권’으로 마무리됐다.최초 이 장면을 두고 한국가스공사의 속공 2점이 지워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같은 날 KBL 관계자는 “한 심판이 상황을 확실히 하기 위해 휘슬을 불었다. 그런데 다른 쪽에서 지켜본 심판이 ‘확실히 하프 코트 바이얼레이션’라고 해서 재개했다”라고 설명했다. 정확한 비디오 리뷰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나, 심판은 카굴랑안이 KT 코트를 다시 밟은 시점에 공이 카굴랑안 몸 일부에 닿았다고 판단한 거로 알려졌다.휘슬이 불리지 않았다면, 카굴랑안이 볼을 터치해 백코트 바이얼레이션이 선언됐을 수도 있다. 또는 지금처럼 벨란겔이 먼저 공을 빼앗아 속공 득점을 올리는 장면이 나왔을 터다. 그러나 심판이 휘슬을 불며 기묘한 상황이 나왔다. 애초에 볼 데드 상황인데, 마치 한국가스공사의 득점이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심지어 휘슬이 다소 작게 불려 현장의 혼란을 가중했다는 주장도 나왔다.한편 공격권을 잡은 한국가스공사는 직후 턴오버를 범했고, 쿼터 마지막 추격 3점슛까지 얻어맞았다. 4쿼터 마지막 순간에 동점을 만들었으나, 허훈의 결승 득점을 저지하지 못하며 고개를 떨궜다. KT와 한국가스공사의 6강 PO에선 시리즈 내내 거친 몸싸움이 발생했다. 몸싸움에 더욱 관대한 판정 기조에 발맞춰 두 팀 모두 공격적인 수비를 택했다. 하지만 판정 기준이 오락가락했다. 경기 초반에는 작은 몸싸움에도 휘슬을 불어 일찌감치 선수들에게 개인 파울이 쌓였다. 반대로 접전이 될 후반에는 불려야 할 파울이 불리지 않거나, 장시간 비디오 판독을 거쳐야만 결과가 나오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KBL 경기본부는 일부 판정에 대해 ‘오심’임을 인정하며 더 나은 판정을 약속했다. 특히 2차전에서는 KT 허훈의 8초 바이얼레이션(공격권을 가진 팀이 8초 안에 프런트코트로 넘어가야 하는 규정)이 지적되지 않는 등 기초적인 실수가 나왔다. 하지만 논란은 잠들기는커녕 거세졌다. 3차전에서는 판정에 분노한 강혁 감독이 심판에게 거센 항의를 하다 더블 테크니컬 파울을 받아 2쿼터 중반에 퇴장당했다. 강 감독은 “2차전 판정에 대한 아쉬움이 계속 남았던 것 같다”며 에둘러 아쉬움을 드러냈다. 바로 다음날 열린 안양 정관장과 울산 현대모비스의 경기에선 김상식 정관장 감독이 항의하다 퇴장당하기도 했다. 올 시즌 전까지 역대 PO 경기 중 사령탑 퇴장은 단 3차례 있었는데, 이번에만 2차례 나왔다.한편 접전 끝에 승리한 KT는 오는 23일 서울학생체육관에서 서울 SK와 4강 PO(5전 3승제) 1차전을 벌인다.김우중 기자 2025.04.2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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