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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야구

"죄송하다" 고개 숙인 이정후의 롤모델, 연봉 9억4000만원 대폭 삭감

일본 프로야구(NPB)를 대표하는 스타 야나기타 유키(36·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연봉 대폭 삭감을 수용했다.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5일 '야나기타가 구단 사무소에서 계약갱신 교섭에 임해 올 시즌보다 1억엔(9억4000만원) 깎인 4억7000만엔(45억원)에 사인했다'고 밝혔다. 야나기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아쉬운 결과로 끝나버려서 아쉬운 한 해였다"며 "(구단에) 죄송하다고 했다. 그것뿐"이라고 말했다. 야나기타는 5억5000만엔(52억원)에 재계약한 곤도 켄스케(외야수)에게 팀 최고 연봉 자리도 내주게 됐다.2011년 NPB에 데뷔한 야나기타는 줄곧 소프트뱅크에서만 활약 중인 '원클럽맨'이다. 통산 리그 최우수선수(MVP) 2회, 베스트 나인 8회, 골든글러브 6회, 일본시리즈 우수 선수상 4회 등 화려한 개인 커리어를 자랑한다. 특히 2015시즌에는 타율 0.363(182안타) 34홈런 32도루 99타점으로 이른바 ‘트리플 스리’(타율 3할-30홈런-30도루)를 달성해서 화제였다. 통산 NPB 성적은 타율 0.312(1595안타) 264홈런 162도루 890타점. 출루율(0.409)과 장타율(0.535)을 합한 통산 OPS가 0.944에 이른다. NPB를 대표하는 '호타준족'으로 2021년 도쿄 올림픽 금메달 멤버. 과거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롤모델로 꼽기도 했다.하지만 올 시즌 부상 탓에 공백이 길었다. 풀카운트는 '오른 허벅지 부상으로 약 4개월 결장하며 52경기 출전(타율 0.286, 4홈런)에 그쳐 2019년 이후 5년 만에 무관이 됐다'고 조명했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야나기타는 "올해 성적은 레귤러(주전, 풀타임)가 아니다. 계속 레귤러로 출전하는 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2.05 17:11
프로야구

'수비형 거지' 김태군의 인생 역전 만루 홈런 [KS 피플]

"더는 내가 식물 타자가 아니라는 걸 행동으로 말하고 싶었다."포수 김태군(35·KIA 타이거즈)은 지난 26일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을 마친 뒤 그동안 쌓인 울분을 차분하게 풀어냈다. 프로 17년 차 베테랑인 그가 곱씹은 건 타격이 약하다는 세간의 평가였다.2008년 데뷔한 김태군의 이름 앞에는 '수비형 포수'라는 꼬리표가 달렸다. 그도 그럴 것이 프로 첫 다섯 시즌 동안 1군에서 때려낸 홈런이 없었다. 248경기 406타석 무홈런. 2012년 11월 신생구단 특별 지명으로 LG 트윈스에서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NC에서 프로 첫 홈런(2013시즌) 데뷔 첫 시즌 100안타(2015시즌) 등을 차례로 해냈지만, 공격보다 수비가 강한 선수라는 이미지를 지우지 못했다. '공격형 포수' 타이틀은 양의지(두산 베어스)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같은 선배 안방마님들의 몫이었다. 4년 연속 NC의 포스트시즌(PS)을 이끈 김태군은 2017년 11월 잠시 팀을 떠났다. 경찰야구단에 합격, 병역을 이행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결과적으로 이 기간이 그의 야구 인생을 바꾼 전환점이었다. NC가 2018년 12월 자유계약선수(FA) 양의지를 영입하면서 그의 입지가 대폭 줄어든 것이었다. 2019년 8월 전역 후 팀에 복귀했을 때는 주전에서 밀려난 백업 신세. 2020년 KS에선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벤치에서 팀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결국 2021년 12월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김태군은 지난해 7월 내야수 류지혁과 맞트레이드 돼 KIA 유니폼을 입었다.KIA 이적 후 이를 악물었다. 특유의 성실함과 파이팅넘치는 모습으로 투수들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공격이 달라졌다. 올 시즌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이인 홈런 7개를 때려내 장타율 부문 커리어 하이(0.383)를 달성했다. 한준수와 함께 KIA 안방을 책임지며 정규시즌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의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 26일 열린 KS 4차전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KS 역대 다섯 번째 만루 홈런까지 폭발시켰다. 김태군의 그랜드슬램에 힘입어 9-2 대승을 거둔 KIA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우승 초읽기에 들어갔다.경기 뒤 김태군은 "타격적으로 4~5년 전부터 (약하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스스로가 너무 낮아졌던 거 같다. 더 이상 내가 식물(타자)이 아니라는 걸 행동으로 말하고 싶었다. 정말 많이 준비했다. 그런 연습 과정은 너무 혹독하고 힘들었다. 그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모습이 조금씩 나오지 않았나 한다"라고 말했다. 김태군은 과거 "투수는 귀족, 외야수는 상인, 내야수는 노비, 포수는 거지"라는 얘길 한 적이 있다. 포수 포지션의 어려움을 비유적으로 설명한 것이었는데 그의 야구 인생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화려한 공격이 아닌 묵묵한 수비, 주전으로 뛴 시간만큼 백업으로 조연에 머문 시간도 길었다.김태군은 "어는 순간 군대를 갔다 오니까 백업 취급을 받고 있었다. 거기에 대해서 항상 분한 마음을 가지고 4~5년을 준비했다"며 "우승 포수가 되면 날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승 포수가 꼭 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7 11:06
프로야구

'신기록까지 6루타' 최형우, 이승엽 또 넘을까

KIA 타이거즈 베테랑 타자 최형우가 이번주 이승엽(은퇴)을 넘어설 수 있을까. 최형우는 현재 통산 4072루타를 기록 중이다. 최다 루타 1위인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세운 4077루타에 5루타 차이로 다가섰다. 신기록까지 6루타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 홈런 한 방과 2루타 1개만으로 기록이 세워질 수 있다. 2002시즌 삼성에서 데뷔한 최형우는 그해 10월 18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데뷔 후 첫 안타를 2루타로 만들어내며 자신의 첫 루타를 기록했다. 2008시즌부터는 매년 꾸준히 장타력을 과시하며 2011, 2013, 2016시즌 최다 루타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2015시즌과 2016시즌에는 각각 308루타, 338루타를 기록하며 KBO리그 역대 6번째로 두 시즌 이상 300루타 이상을 달성한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4월 17일 SSG 랜더스전에선 개인 통산 4000루타를 달성한 바 있다. 최형우는 경기 당 평균 1.92루타(2125경기)를 생산해냈다. 이는 최다 루타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이승엽(1906경기)을 제외하고 통산 3500루타 이상을 기록한 선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경기 당 2루타에 달하는 루타를 만들어내고 있다. 올 시즌엔 경기 당 평균 1.77루타(60경기)를 기록하고 있어 신기록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최형우는 리그 통산 최다 타점(1591개)과 최다 2루타(505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두 기록 모두 '전설' 이승엽을 뛰어 넘고 세운 값진 신기록이었다. 최형우는 지난해 4월 이승엽(464개)을 넘어 통산 최다 2루타 신기록을 세웠고, 그해 6월엔 이승엽(1498타점)을 넘어 KBO 최초의 1500타점 고지를 밟은 바 있다. 최형우가 루타 신기록까지 이승엽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형우가 속한 KIA는 이번주 인천에서 SSG 랜더스와 3연전을 치르고 KT 위즈와 수원 3연전을 가진다. 이번주에 대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KBO는 최형우가 루타 신기록을 달성할 경우 표창규정에 의거해 기념상을 수여할 예정이다.윤승재 기자 2024.06.10 13:39
프로야구

한화·대전 징크스 이어졌지만...박세웅은 회복 탄력성이 높은 투수

'안경 에이스' 박세웅(29·롯데 자이언츠)이 또 한화 이글스, 대전 원정에서 무너졌다. 다음 경기가 더 중요해졌다. 박세웅은 지난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4와 3분의 2이닝 동안 11피안타 10실점(9자책점)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4회까지는 2점만 내주고 버텼지만, 5회 말 무사 만루 위기에서 무너졌다. 안치홍과의 승부에선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해 홈에서 3루 주자를 잡았지만, 후속 타자 채은성에게 볼넷을 내주며 3-3 동점을 내줬고, 후속 이도윤과의 승부에선 몸쪽(좌타자 기준) 제구가 흔들리며 유니폼에 공이 스치고 말았다. 밀어내기 사구. 이어진 상황에서 최재훈, 황영묵, 장진혁에게 3연속 적시타, 김태연에겐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5회 첫 실점을 내준 채은성과의 승부에서 박세웅은 타자 바깥쪽(우타자 기준)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6구 연속 구사했다. 풀카운트에서 이 공을 타자가 참아내며 밀어내기 실점을 기록했다. 문제는 이후에도 슬라이더를 고집했다는 점이다. 포심 패스트볼(직구) 컨트롤이 좋지 않다고 판단한 것일까. 결과적으로는 상대 타자들의 노림수에 계속 걸리고 말았다. 연속 적시타 3개를 맞을 때 던진 구종이 모두 슬라이더였다. 박세웅은 한화전에서 유독 약했다. 28일 경기 전까지 등판한 16경기(15선발)에서 평균자책점 7.97을 기록했다. 상대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5점이 넘는 평균자책점이었다. 대전에서 등판한 9경기 평균자책점은 8.10이었다. 박세웅은 지난 7일 홈(부산 사직구장) 한화전 등판 예정이었지만, 비로 경기가 순연되자, 이튿날(8일) 열린 경기에 등판하지 않고, 10일 LG 트윈스전에 나섰다. 상대 전적을 고려한 김태형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의 판단이었다. 2015시즌 데뷔한 박세웅은 어느새 프로 데뷔 10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다. 누적된 데이터는 표본이 많고, 메시지도 분명한 편이다. 결국 그는 28일 한화전에서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과 자책점, 최다 피안타 타이 등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한화전 평균자책점은 8.51로 높아졌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도 3.59에서 4.62로 치솟았다. 높은 회복 탄력성을 발휘할 시점이다. 박세웅은 그동안 한화전 대량 실점 부진 바로 다음 경기에서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데뷔 2년 차였던 2016시즌엔 고전했지만, 2020년 이후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2021년 4월 30일 부산 한화전에서 3과 3분의 1이닝 6실점을 내줬지만, 다음 등판이었던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냈다. 2020년 9월 24일 대전 한화전 5실점 투구 뒤 바로 나선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도 6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 기록은 안 좋았던 게 사실이다. 5이닝 7실점을 기록한 2022년 5월 15일 대전 한화전에 이어 나선 2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6이닝 5실점으로 고전했다. 하지만 한화 외 다른 팀과의 경기로 범위를 넓히면, 박세웅이 고전한 뒤에도 멘털을 바로 다잡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시즌(2023)도 6실점 이상 기록한 경기가 3번 있었는데, 바로 다음 경기에서 각각 4점, 3점, 2점만 내줬다. 롯데는 지난주 1위 KIA 타이거즈, 4위였던 삼성과의 3연전에서 차례로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상승세를 탔다. 27일 감독과 대표이사가 자진 사퇴하며 분위기가 어수선한 한화를 상대로 수월한 경기를 펼칠 것 같았다. 이런 상황에서 에이스 박세웅이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했다.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마저 부상으로 4주 이상 이탈하게 됐다. 롯데에 대전 3연전 남은 두 경기는 매우 중요해 보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29 15:21
프로야구

2005년 '입단 동기' 베테랑 거포 트리오...서로 다른 봄기운 [IS 포커스]

2005년 프로 무대에 입성, 2010년대부터 리그 대표 거포로 성장했던 '입단 동기' 세 타자가 서로 다른 표정으로 2024년 봄을 보내고 있다. 계절의 풍미를 만끽하고 있는 선수는 최정(37·SSG 랜더스)이다. 그는 지난 2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개인 통산 468번째 홈런을 때려내며, '국민 타자'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을 넘어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낸 선수가 됐다. 최정은 여전히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올 시즌도 출전한 25경기에서 홈런 11개를 때려냈다. 팀 동료 한유섬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다. 신기록을 세운 뒤 나흘 만인 28일 인천 KT 위즈전에서는 만루포를 쏘아 올리며 통산 14번째 만루홈런까지 마크했다. 4개만 더 치면 이범호(현 KIA 타이거즈 감독)를 넘어 이 부문 1위까지 올라설 수 있다. 최정의 팀 동료이자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인 추신수는 "직접 같은 팀으로 (최)정이를 보면서 더 대단한 타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놀라운 건 최정은 자신이 그렇게 여기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모든 선수가 더 좋은 성적을 내고, 더 좋은 선수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지만, 최정의 그것은 MLB에서 16시즌 동안 뛰었던 추신수의 눈에도 비범했던 것. 최정은 개인 통산 4번째 홈런왕 도전 의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500홈런 달성을 목표로 삼겠다"라고 했다. 현역 선수 중 '홈런왕'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타자는 단연 박병호(38·KT 위즈)다. 2005년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그는 히어로즈로 이적한 2011년부터 기량을 꽃피웠다. 개인 통산 6번 홈런왕에 오르며 KBO리그 최다 기록을 보유히고 있다. 2014~2015시즌 연속으로 50홈런을 넘겼고, 이듬해 MLB에도 진출했다. 그런 박병호가 올 시즌 초반은 힘겨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29일 기준으로 총 28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186(59타수 11안타)에 그쳤다. 올 시즌 홈런은 없다. 풀타임 주전으로 올라선 2012시즌 이후 그가 시즌 첫 20경기 안에 홈런을 치지 못한 건 올 시즌이 처음이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박병호의 멘털 관리를 위해 휴식을 주기도 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KT도 하위권으로 떨어진 상황. 결국 박병호는 4월 둘째 주부터 선발보다 대타로 나서는 경기가 많아졌다. 지난 26일 인천 SSG전에서 모처럼 안타 2개를 쳤지만, 이후 2경기는 결장했다. 박병호가 흐림이라면 오재일(38·삼성 라이온즈)의 '야구 날씨'는 장마다. 지난 5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1군 무대 기록이 없다. 개막전부터 출전한 11경기에서 타율 0.167(36타수 6안타) 1홈런에 그친 뒤 2군행 지시를 받았다. 개막 전 오재일을 올 시즌 키플레이어로 꼽은 박진만 삼성 감독은 현재 오재일의 상태로는 1군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오재일은 퓨처스리그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10경기에서 타율 0.080을 기록했다. 오재일의 주 포지션 1루는 현재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맥키넌이 맡고 있다. 그는 출전한 26경기에서 타율 0.364를 기록, 29일 기준으로 이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수비도 견고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명타자 자리는 기동력과 콘택트 능력을 갖춘 젊은 선수들이 차례로 맡고 있다. 현재 1군에서 오재일의 역할은 좌타 대타 요원이 가장 적합해 보인다. 오재일은 최정, 박병호보다는 느린 걸음으로 거포로 향했다. 2005년 2차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현대 유니콘스의 지명을 받았은 그는 두 차례 유니폼을 바꿔 입었고, 두산 베어스 소속이었던 2016시즌 잠재력을 드러냈다. 그해 포함해 개인 통산 6번 '단일시즌 20홈런 이상' 기록했고, 205홈런을 쌓았다. 올 시즌은 좀처럼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며 1군 진입조차 황색등이 켜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9 13:11
프로야구

[IS 인터뷰] 10번째 시즌 앞둔 박세웅 "살도 찌고...경험도 많이 했죠"

2014년 3월,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스무 살' 박세웅(29·롯데 자이언츠)에겐 고민 하나가 있었다. 바로 운동선수치고는 너무 마른 체형. 키(1m82㎝) 대비 체중(75㎏)이 부족했다. 당시 박세웅은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다. 더 힘이 실린 공을 던져야 하는 내게 증량은 큰 숙제"라고 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현재 박세웅은 체중 85~87㎏를 유지하고 있다. 몸집도 데뷔 초보다 상당히 커졌다. 이제 체중 관리 노하우가 생긴 것이다. 신인 시절에 비해 가장 달라진 점을 묻자, 그는 "체형이다. 그때는 빼빼 말랐지만, 이제는 살이 좀 붙었다"라며 웃었다. 농담 섞인 진담이었다. 박세웅은 2015년 염종석 당시 롯데 투수코치(현 동의과학대 감독)의 조언을 듣고 치킨과 탄산음료를 질리도록 먹었다.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도 병행했다. 2015시즌이 끝난 뒤 맞이한 겨울에만 6㎏를 늘려 80㎏를 만들었다. 현재 체중은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체질까지 바꿀 만큼 노력한 결과다. 2014년 1차 지명으로 KT 위즈 유니폼을 입었던 박세웅은 '특급 유망주'다운 성장세를 보여줬다. 2015년 5월 롯데로 이적한 뒤 선발 투수로 안착했고, 고(故) 최동원과 염종석의 뒤를 잇는 자이언츠의 '안경 에이스'로 성장했다. 2017 정규시즌에는 12승을 거두며 롯데의 포스트시즌(PS) 진출에 기여했다. 롯데는 2022년 10월 구단 최초로 박세웅에게 비(非) 자유계약선수(FA) 다년 계약(5년·90억원)을 안겼다. 박세웅은 어느덧 1군 데뷔 10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그는 "팀에서도 중간 서열이 됐다. '벌써 이렇게 긴 시간이 지났나'라는 생각에 놀라기도 한다. 신인 시절 그렸던 내 모습과 조금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잘 버텨낸 것 같다"라고 했다. 박세웅이 꽃길만 걸은 건 아니다. 2015·2016시즌 연속으로 두 자릿수 패전을 기록했고, 2018년 스프링캠프에서 생긴 팔꿈치 부상 탓에 시즌 초반 결장한 뒤 그해 11월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기도 했다. 2020시즌 풀타임을 소화하며 재기한 박세웅은 이후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지난해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되며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인정받았다. 지난 9시즌(2015~2023)을 돌아본 박세웅은 "부상이나 부진으로 힘들었던 시기에 얻은 게 더 많다. 선발 투수 임무를 해내며 쌓은 모든 경험이 의미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박세웅은 지난해 10월 출전한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한국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을 이끌며 병역 혜택을 받았다. 미필 상태로 롯데와 다년 계약을 했던 그는 이제 공백기 없이 소속팀에 기여할 수 있다. 박세웅에게 "제2의 야구 인생이 시작된 것 같은가"라고 물었다. 박세웅은 "좋은 일도 있고, 안 좋은 일도 있었지만 매 시즌 새로운 경쟁을 맞이하기 때문에 특정 사건을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라며 "롯데는 김태형 감독님이 새로 부임하시며 새출발을 앞두고 있다. 나도 책임감이 더 커지는 것 같다. 롯데팬의 성원에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인 목표는 시즌 완주다. 2016시즌 전반기 6승을 거두고, 후반기엔 1승에 그쳤던 박세웅은 기록에 연연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그는 "솔직히 목표를 세우고 좇으면 (기록을) 의식하게 되더라. 이제 나도 애버리지(평균 기록)가 생겼다고 생각한다. 중간에 이탈하지 않고 풀타임으로 선발 투수 임무를 소화한다면, 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세웅은 2023시즌 1승 더 채우지 못해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 달성에 실패했다. 그러나 154이닝을 막아내며 3시즌 연속 150이닝을 돌파했다. 최근 3시즌 평균 158이닝, 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31 08:20
프로야구

[인생 2막] 유소년 육성하는 '비운의 천재'…"내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끓는 피를 참고 사는 게 쉽지 않습니다."선수 시절 '비운의 천재'로 불린 강혁(49) 코치는 야구를 '전쟁'에 비유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시작한 야구가 지겨울법하지만, 그는 "가장 행복하고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은 야구를 가르치는 것"이라고 비장하게 말했다.강혁 코치의 야구 인생은 굴곡 그 자체다. 신일고 재학 시절 그는 대통령배와 청룡기 타격왕, 이영민 타격상, 사이클링 히트, 전국대회 31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역대급' 유망주였다. 그 결과 졸업을 앞두고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와 한양대의 동시 러브콜을 받았다. 기량이 워낙 뛰어났던 터라 프로와 아마추어 모두 쉽게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이는 파국의 불씨가 됐다. 신일고를 졸업한 1993년, OB와 한양대의 선수 이중 등록 파문이 터져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영구 제명 처분을 받은 것이다. 최근 본지와 만난 강혁 코치는 "운동선수에게 사형 선고나 다름없었다. 정말 힘들었다"며 "'세상이 날 주목할 수 있게 하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돌이켜보면 그때 야구를 그만뒀어야 했다. (개인 운동인) 골프로 종목을 바꿔야 했다"고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영구 제명 처분 뒤 한양대로 향한 강혁 코치는 졸업 후 실업 야구(현대 피닉스)에 잠시 몸담았다. 그를 향한 시선이 바뀐 건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이었다. 유일한 실업팀 소속으로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태자 동정 여론이 만들어졌다. 해빙 무드를 타고 6년 동안 발목을 잡은 영구 제명 족쇄가 풀렸다. OB에 '지각 입단'한 강 코치는 계약금을 5억원 받았다. 큰 관심 속에 프로 첫발을 내디뎠지만, 활약이 미미했다.2001년 1월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로 트레이드된 그는 2007년 선수 유니폼을 벗었다. 프로 통산 성적은 428경기 타율 0.249(930타수 232안타) 18홈런 115타점. 화려했던 고교 시절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강혁 코치는 이를 두고 "몰락"이라고 표현했다.신(神)이 되고 싶었던 타자 혹자는 강혁 코치의 프로 실패를 두고 "게으른 천재" "나무 배트 적응하지 못했다"고 혹평한다. 강 코치는 "나를 잘 몰라서 하는 얘기"라고 고개를 저었다. 이어 그는 "신일고 2학년 때 저녁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밤새워서 스윙을 해본 적이 있다. 누가 시킨 게 아니었다"며 "더 잘해서 '타격의 신'이라는 얘길 듣고 싶었다. 손에 지문이 지워질 정도로 밤낮 가리지 않고 배트를 휘둘렀다"고 회상했다. 프로 적응의 변수는 '부상'이었다. 강혁 코치는 OB 입단 첫해 스프링캠프부터 어깨를 다쳤다. 일본 쓰쿠미 훈련에서 다이빙 캐치를 하다 왼 어깨가 밀린 게 화근이었다. 첫 단추가 어긋나자 조급함이 커졌다. 강 코치는 "입단 계약금을 많이 받으니, 주변의 시선이 쏠리더라. 그래서 더 오버 페이스를 하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SK 이적 후에도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01년 시범경기에서 수비 도중 슬라이딩을 하다 왼 어깨를 또 다친 것이다. 통증을 참고 경기를 뛰었지만 결국 그해 8월 수술대에 올랐다. 뭘 좀 해보려고 하면 부상과 재활 치료가 반복됐다.프로의 세계는 냉정했다. 부진과 공백이 길어지자, 입지가 좁아졌다. 강혁 코치는 "항상 쫓기는 마음으로 야구했다. (프로 출발이 늦은 만큼)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한 두 타석 못 치면 바로 교체였다"며 "고등학교 때 한 수 아래라고 생각했던 선수들이 프로에서 3~4년 경험을 쌓으니 날 뛰어넘더라. 그들과 다르게 난 성장이 멈춘 상태였던 거 같다"고 했다. 가장 후회하는 선택'선수 강혁'의 마지막은 2007년이다. 그해 강혁 코치는 김성근 신임 감독의 눈도장을 찍으려고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정근우, 최정을 비롯한 '젊은 피'에 밀렸다. 강 코치는 "개막 3개월 만에 1군에 올라갔는데 팀 연패 상황에서 병살타를 쳤다. 바로 1군 매니저가 오더니 2군으로 가라고 하더라"며 "그때 날 다시 부를 거 같지 않았다. 은퇴를 생각하니 슬슬 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쪽팔리게 야구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은퇴 후 인천 남구청 리틀야구단 감독을 거친 강혁 코치는 2013년 11월 SK 2군 타격 코치로 프로에 복귀했다. 2015시즌이 끝난 뒤 모교 신일고 감독에 부임한 그는 이후 KBO리그와 인연이 닿지 않았다. '야구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선택'에 대해 강 코치는 "SK에 계속 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기서 코치 생활을 하면서 위로 올라갔어야 했다. 그때는 그 선택이 맞다고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면 그렇지 않더라"며 "모교 감독은 큰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10년을 승승장구해 보자는 마음가짐으로 갔는데 결국 2년 만에 나왔다"고 아쉬워했다. 신일고 감독 시절 길러낸 대표 제자는 문보경(LG 트윈스) 김휘집(키움 히어로즈) 등이다. '유소년 지도자' 강혁강혁 코치를 스카우트한 구경백 당시 OB 운영팀장(현 일구회 사무총장)은 "당대 최고였다"며 "콘택트 능력도 뛰어난데 프로에서 통할 파워까지 지닌 선수였다"고 회상했다. 대학 3학년 춘계리그 결승전 2사 만루에서 임선동(당시 연세대) 상대 고의사구를 얻어낸 건 두고두고 회자하는 '선수 강혁'의 명장면 중 하나다.강혁 코치는 '제2의 강혁'을 육성 중이다. 인천 서구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 중인 그는 "내가 경험하지 않은 건 선수들에게 얘기하지 않는다. 단점보다 먼저 장점을 보려고 한다. '재밌고 즐겁게'가 모토"라며 껄껄 웃었다. 이어 "어디든지 날 필요로 하는 곳에서 선수를 가르치고 싶다"며 "모든 선수에게 열심히 하라는 얘긴 안 한다. 다만 김용희 전 감독의 얘기처럼 잘하고 싶으면 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혁 코치는 크게 세 번의 선택을 했다. 신일고 졸업 후 프로가 아닌 한양대로 향했다. 한양대를 졸업한 뒤에는 상무(국군체육부대)가 아닌 현대 피닉스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코치로 경력을 쌓을 때는 훌쩍 모교로 떠났다. 그는 "선택마다 옳다고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면 항상 틀렸다"고 자책했다. 지도자의 길은 그의 네 번째 선택일 수 있다. 이번엔 결과가 다를까.강혁 코치는 "아직 내 전성기는 오지 않았다. 최선을 다해 완수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18 07:01
프로야구

"항상 누군가 등장했잖아요"...김혜성은 키움표 DNA를 믿는다

2023 정규시즌에서 최하위(10위)에 그친 키움 히어로즈는 2024시즌 전망도 밝지 않다. 하지만 팀의 기둥 김혜성(24)은 저평가 받는 전력에도 좋은 성적을 냈던 팀 특유의 저력을 믿고 있다. 키움은 투·타 핵심 선수가 빠진 채 2024시즌을 치러야 한다. 간판타자였던 이정후는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고 있다. 에이스 안우진은 지난 9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고, 재활 치료 기간 군 복무(사회복무요원)를 소화한다. 이제 주전 라인업에 리그 정상급 기량을 갖춘 선수는 김혜성뿐이다. 그는 2023 정규시즌 타율(0.335) 3위, 안타(186개) 2위에 오른 내야수다. 김혜성은 주변에서 팀 전력 저하를 걱정할 때마다 "걱정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키움은 항상 누군가 등장했다. 새로운 선수가 나와서 팀 전력에 힘을 보태는 게 히어로즈만의 색깔이었다. 기대감도 크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키움은 이탈한 주축 선수들의 공백을 잘 메웠다. 주전 유격수였던 강정호(은퇴)가 2014시즌을 마친 뒤 MLB에 진출했지만, 입단 2년 차였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2015시즌부터 그 자리를 완벽하게 메웠다. 김혜성도 김하성이 MLB로 진출한 다음 시즌(2021) 유격수를 맡아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키움은 젊은 선수 육성에 적극적이다. 야수 이정후·투수 최원태(LG 트윈스)도 신인 시절부터 출전 기회를 많이 얻었다.올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신인 포수 김동헌이 전반기부터 기존 주전이었던 이지영과 안방 수비 이닝을 양분했다. 7월 말 트레이드로 영입한 '미완의 기대주' 이주형은 부상으로 이탈했던 이정후의 수비 포지션(중견수)과 타순(3번)을 맡아 잠재력을 발산했다. 2023시즌에 값진 경험을 쌓은 젊은 선수들이 내년 팀에 힘을 보낼 전망이다. 김혜성은 정상적으로 2024시즌을 마치면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이미 MLB 도전 의사를 드러냈다. 그런 그에게 2024시즌은 매 경기 쇼케이스나 다름없다. 팀 성적이 하위권을 맴돌면, 개인 퍼포먼스도 빛이 바랠 수 있다. 이정후 없이 치르는 시즌, 김혜성의 어깨는 더 무겁다. 김혜성은 "그동안 팀에서 중심 역할을 해준 선배들을 모습을 뒤에서 지켜봤다. (이)정후도 그런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이제 내가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책임감이 커진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2024시즌은 2023시즌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12 14:23
스포츠일반

2023 미사리 수놓은 경정 기록은? 남은 시즌 대기록 달성도 주목

2023시즌 경정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값진 기록들이 쏟아져 나왔다. 조성인의 개인 통산 200승과 손지영의 여자선수 한 시즌 최다승 타이, 우진수의 통산 300승 등 굵직한 기록들이 미사리 경정장을 수놓았다.조성인(12기)은 지난달 23일 시즌 47회 2일차 14경주에서 1코스로 출전해 0.05초의 빠른 스타트를 활용한 인빠지기 전개로 승리, 대망의 200승 고지를 밟았다. 동기생 중 류석현(212승)에 이어 두 번째 달성이다. 2013년 입문한 조성인은 강력한 선회력과 빠른 스타트로 강자 반열에 올랐다. 현재는 김종민(2기), 심상철(7기)과 '경정 트로이카'를 이루고 있다. 2021시즌과 2022시즌 2년 연속 다승왕에 오른 그는 올해에도 34승을 올렸다. 다만, 시즌 42승을 기록 중인 김민준의 독주에 밀려 3년 연속 다승왕 타이틀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손지영(6기)은 여자선수 한 시즌 최고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쟁쟁한 남자선수들 사이에서 올 시즌 32승을 기록 중인 그는 2017년 박정아가 기록한 여자선수 한 시즌 최고 기록과 동률을 이루고 있다. 남은 시즌 손지영이 1승만 추가한다면 여자선수 역대 기록을 경신한다. 지난 10월 출발위반으로 경주 출전이 제한된 상황에서 거둔 쾌거로, 손지영이 경정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민준(13기)도 경정 입문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48회차(11월 30일)를 지난 시점에서 시즌 42승을 거뒀다. 다승 2위인 김응선과 격차를 4승으로 벌리며 생애 첫 다승왕 타이틀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2014년 데뷔한 김민준은 2015시즌부터 매년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하며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2022시즌에는 쿠리하라배에서 첫 대상 우승 트로피를 안았고, 올 시즌에도 지난 9월에 열린 스포츠경향배 대상경주에서 또 한 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커리어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경정 역사상 한 시즌 최다승은 서화모·우진수가 기록한 49승이다. 최다승 타이까지 7승이 부족하지만, 올 시즌 모든 코스에서 고른 입상 성적을 올린 김민준의 남은 기간 성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우진수(1기)는 47세의 나이로 개인 통산 300승 고지에 올랐다. 선수 입문 22시즌 만에 거둔 쾌거다. 동기생 중 12번째로 300승을 달성했다. 최근엔 다소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으나, 언제든 다시 치고 나갈 수 있는 저력이 있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이서범 경정코리아 전문위원은 “시즌 막판 기록 경신을 위한 선수들의 활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선수들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윤승재 기자 2023.12.06 18:00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 애런 놀라, 필라델피아 잔류...몸값 낮추고 원맨팀 선택했다

올겨울 메이저리그(MLB) 스토브리그에서 첫 대형 계약이 나왔다. 투수 최대어 애런 놀라(30)가 원 소속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재계약했다. MLB닷컴은 20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가 투수 놀라와 7년 계약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총액 1억 7200만 달러(한화 2233억원) 규모"라고 전했다. 스포츠 매체 ESPN은 "필라델피아 역대 투수 최고액"이라고 전했다. 놀라는 2015시즌 빅리그에 데뷔해 9시즌 동안 뛰며 통산 90승 71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한 투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미니 시즌으로 열린 2020시즌을 제외하고 최근 5시즌 연속 30경기 이상 등판해 180이닝 이상 소화했다. 개인 통산 단일시즌 최다승은 17승이지만, 꾸준히 필라델피아 선발진의 1선발을 맡아줬다. 놀라는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필라델피아 지명을 받은 프랜차이즈 선수이기도 하다. MLB닷컴은 "놀라가 계약 기간(2030년까지)을 채우면 필라델피아에서 16시즌을 뛰게 된다. 1972년부터 1986년까지 15시즌 동안 뛰었던 스티브 칼튼을 넘어설 수 있다"라고 전했다. 선수도 필라델피아에서 '원맨팀'을 바란 것 같다. 선발진 강화를 노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가 더 높은 몸값으로 러브콜을 보냈지만, 놀라의 선택은 필라델피아와의 동행이었다. 필라델피아는 최근 2시즌(2022~2023) 연속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 올랐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팀이다. 프랜차이즈 투수이자 리그 정상급 투수인 놀라를 선발진에 잡아두며 다시 한번 대권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놀라는 지난달 24일 홈(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NLCS 6차전에서 4와 3분의 1이닝 4실점으로 부진한 바 있다. 놀라 개인적으로는 최종 무대(월드시리즈) 문턱에서 남긴 아쉬움을 만회할 기회를 얻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2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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