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쿵푸 팬더' 산도발, ATL 로스터 생존...'올스타' 램은 방출
'쿵푸 팬더' 파블로 산도발(35)이 메이저리그에서 2021시즌 개막을 맞이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8일(한국시간) "애틀란타가 산도발과 계약했다"고 전했다. 산도발은 지난 2월, 애틀란타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초청 선수 신분으로 메이저리그(MLB) 캠프에 참가했다. MLB 로스터에 포함되면 연봉 100만 달러를 받는 계약이었다. 산도발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0.432(37타수 16안타)를 기록했다. 출루율(0.465)과 장타율(0.514) 합계인 OPS는 0.979다. 맹타를 휘두르며 '바늘구멍'을 뚫어냈다. 산도발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전성기를 열었다. 2010·2012·2014시즌 샌프란시스코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2012시즌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이기도 하다. 큰 체구에 비해 날렵한 수비(주 포지션 3루수)를 보여주며 사랑받은 선수다. 2015 스토브리그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시장에 나왔고, 보스턴과 총액 9500만 달러(기간 5년)에 계약하며 리그 대표 선수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이후 무너졌다. 보스턴 이적 첫 시즌(2015) 타율 0.245·10홈런에 그쳤다. 2016시즌은 어깨 부상 탓에 3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2017시즌 도중 보스턴에서 방출됐고, 다시 '친정팀'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했다. 이후 2020시즌까지 뛰었지만 반등하지 못했고, 샌프란시스코에서도 방출됐다. 포스트시즌을 앞둔 애틀란타가 '가을'에 강한 산도발을 영입, 기회를 줬지만 3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사실상 은퇴 기로에서 애틀란타와 스플릿 계약(MLB 연봉과 마이너리그 연봉에 차등을 두는 계약)을 했다. MLB 로스터 진입은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애틀란타는산도발뿐 아니라 MLB에서 기량을 검증받고 주전급으로 활약한 내야수 다수와 마이너 계약을 했다. 그러나 생존한 선수는 산도발이었다. 브라이언 스니커 애틀란타 감독은 시범경기 기간 보여준 산도발의 퍼포먼스를 높이 평가하며 "산도발은 매우 프로패셔널한 선수다. 우리는 벤치 왼손 대타 요원이 필요한데 가장 적합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은 산도발의 경력도 높이 샀다. 주전 1루수 프레디 프리먼, 3루수 오스틴 라일리의 백업을 맡을 전망이다. 애틀란타는 산도발과 함께 내야수 에이르 아드리안자, 불펜 투수 네이트 존스도 메이저리그 계약을 했다. 반면 산도발과 함께 '이름값' 높은 초청 선수로 주목받은 제이크 램은 방출됐다. 램은 2020시즌이 끝난 뒤 FA로 풀려 새 소속팀을 찾고 있었고, 지난달 22일 애틀란타와 1년 계약을 했다. 램은 애리조나 주전 3루수로 뛰었던 2016시즌, 29홈런·91타점, 2017시즌 30홈런·105타점을 기록했다. 2017시즌 내셔널리그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2018시즌부터 잔부상에 시달렸고, 지난해는 애리조나에서 오클랜드로 이적했다. 시즌 타율은 0.193에 불과했다. 애틀란타에서 재기를 노렸지만, 시범경기(16경기) 타율 0.194에 그쳤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3.28 1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