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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인터뷰]차갑지만 따뜻했던 안영명, 팬·지도자·동료 향해 '감사'

프로 무대를 누볐던 모든 순간 성실했던 투수. 안영명(38)이 은퇴식을 갖고 20년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 베테랑 불펜투수 안영명은 지난 5월 13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마지막으로 현역 생활을 접었다. 6월 중순, 이강철 감독과 프런트에 이와 같은 뜻을 전했고, 지난달부터 KT 위즈의 심리 상담 트레이너로 새 출발했다. 2003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그는 선발 투수, 셋업맨, 마무리 투수까지 모두 맡은 전천후 투수였다. 통산 575경기에 출전, 62승 57패 16세이브 62홀드를 기록했다. 한화 유니폼을 가장 오래 입었고, 2010년 트레이드로 잠시 KIA 타이거즈에서도 뛰었다. 2020시즌 뒤 한화에서 방출됐지만, 이강철 감독의 부름으로 KT에 합류했다. 지난 시즌 KT 불펜진이 흔들렸을 때는 필승조 역할까지 해내며 정규시즌 우승에 기여했다. 안영명을 겪은 지도자, 동료, 구단 관계자는 모두 그의 인품을 칭찬한다. 마운드에서는 냉정하고 차가운 이미지였지만, 누구보다 승부욕이 강했고, 인간적으로는 따뜻했다. 걸어온 20년은 돌아보고, 걸어갈 20년 각오를 전한 안영명은 "나는 은퇴식을 즐기려고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 은퇴식 당일이다. 심경은. "사실 유니폼을 벗은 지 좀 지나서 평소와 다르지 않게 하루를 보내고 있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은퇴식에서) 영상이 나오면 또 모르겠다. 서운한 마음보다는 기쁨이 더 크다. 은퇴식을 즐기려고 하고 있다. " - 가족한테 들은 말이 있다면. "아내도 내가 떨지 않는 스타일이라는 것을 잘 안다. '은퇴사를 잘하라'라는 말을 들었다. 아내 앞에서 한 번 연습도 했다. 아내는 이날(5일) 사인회에 오시는 분들에게 진핑크장미 한 송이씩 나눠드리는 이벤트도 먼저 제안했다." - 자녀 하일, 하겸 군이 시구를 맡았다. "첫째가 야구를 시작한 지 한 달 정도 됐다. 취미반이어서 아직 잘 던지지 못한다. 내는 투구에 미련이 없다. 아이들에게 추억을 주고 싶었다." - 1군·퓨처스 선수단 대상 심리 상담 트레이너로 새 출발 한다. 배경을 전한다면. "수년 전부터 은퇴를 준비했고, 야구 외적으로도 시야를 넓혔다. 물론 야구 열정이 떨어진 건 아니지만, 다른 경험도 필요할 것 같았다. 팀 선배나 지도자에게 말하지 못하는 고민을 가진 선수도 많다. 그런 이들에게 솔직하고 허심탄회한 얘기를 하려고 한다." - 일찍이 관심이 많은 분야라고 들었다. "스포츠심리학을 공부하고 전공했다. 내가 상담가로 진로를 정했더니 담당 교수님 등 많은 분이 지지해주셨다. 물론 나는 학자들에 비해 부족하다. 그러나 20년 넘게 산경험을 통해 체득한 배움을 나누고 싶다.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탈수하기 전에 여러 가지로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다. 운동선수 출신이 심리학자를 향해 가는 길은 정말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내가 이런 분야의 첫 주자가 된다고 생각한다. 지속해서 준비할 것이다." - 후배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자세가 있다면. "사실 2군에서 몇 년씩 머무는 선수들은 동기부여가 쉽지 않다. 사실 프로 무대에서 뛰고 싶어하는 선수가 정말 많다. 그런 이들에게 '큰 목표와 포부를 갖고 도전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 현역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지도자가 있다면. "두 분이다. 먼저 김인식 감독님. 무명이었던 나에게 4선발을 맡겨주셨고, 1군 선수로 키워주셨다.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도 직접 불려 격려해주셨다. 정말 따뜻한 분이셨다. 이강철 감독님도 정말 감사드린다. KIA 타이거즈 소속이었던 2010년 인연이 닿았다. 감독이라는 자리에 오르면 변하는 분들도 많은데, 이 감독님은 정말 12년 전과 달라진 게 없으시다. 한화에서 방출됐을 때 나를 불러주신 분이시기도 하다. 살아가면서 갚아나가길 것이다." -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중에는. "친구 허도환이다. 물론 더 오래, 많이 배터리를 맞춘 포수도 있다. 그러나 동갑이어서 그런지 더 긴밀한 소통을 했다. 함께 경기한 뒤에는 항상 내 방에 찾아와서 투구에 대해 리뷰했다. 성격적으로도 잘 맞았다. 물론 지금도 연락을 많이 하지만,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포수가 될 것 같다." - 유니폼을 입었던 팀(KIA·한화·KT)들의 의미는. "한화 팬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 크다. 항상 격려받았다. 질타조차 받은 기억이 없다. 연투가 이어지면 관중석에서 '들어가라'며 아껴주시는 목소리가 들렸다. KIA도 짧지만, 의미가 큰 팀이다. 일단 이강철 감독님을 만난 팀이지 않나. KT 팬도 좋은 성적을 보여드리지 못했지만, 항상 응원해주셨다. 정말 감사하다." -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 "무대뽀 정신으로 타자를 상대한 투수. 저돌적으로 승부했던 투수. 유니폼을 입었을 때는 조금 차갑게 보였을 수 있지만, 벗었을 때는 따뜻했던, 그런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 가족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3형제 모두 야구를 했다. 부모님께서 정말 힘드셨다. 이제는 효도하고 싶다. 나도 자녀가 3명이다. 이제는 보통의 부부 생활, 정상적인 가장으로 아내를 돕고 싶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2.08.05 17:42
야구

주권 여파…KT는 이겨도 져도 문제다

3000만원이 문제가 아니다. KT는 '불펜 투수 대우에 박한 팀'이라는 시선과 싸워야 한다. 지난해 강팀 도약의 발판 만든 KT가 2021시즌을 앞두고 입방아에 올랐다. 셋업맨 주권(26)과 연봉 협상에 실패한 여파다. 주권은 2020년 연봉(1억5000만원)에서 1억원 인상된 2억5000만원을 요구했다. KT 구단은 2억 2000만원을 제시했다. 2011년 이대호(롯데) 이후 10년 만에 연봉 조정위원회가 열린다. 주권은 2020시즌 KT 불펜투수 중 최다 등판(77경기)과 최다 이닝(70이닝)을 기록했다. 31홀드로 이 부문 리그 1위에 올랐다. 평균자책점(2.70), 이닝당 출루허용(1.23), 피안타율(0.213) 등 세부 기록도 좋았다. 이전 세 시즌(2017~19년) 홀드왕(진해수·오현택·김상수)들은 모두 8000만원 이상 인상된 금액에 다음 시즌 계약서에 사인했다. 이런 면에서 주권의 요구가 합당하다는 의견이 많다. 주권과 KT 모두 "갈등은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건 엄연히 분쟁이다. 상대적으로 힘이 없는 개인이 조직을 상대하는 구도이기에 선수가 더 응원받는 분위기다. 조정위원회에서 선수의 승률이 5%(20차례 조정위원회 중 선수의 승리는 1번)에 그쳤던 점도 주권이 여론전에서 유리한 이유다. KT는 난감한 상황이다. 이전까지 불펜 투수 대우를 두고 구설에 오른 적은 없었다. 오히려 후한 편이었다. 2016시즌 연봉 계약 때 KT는 신인 투수 조무근에게 종전 연봉(2700만원)보다 215% 인상된 8500만원을 안겼다. 2019시즌 한 시즌 팀 최다 세이브(17개)를 기록한 이대은에게도 전년 연봉(2700만원) 대비 270% 오른 1억원을 줬다. 주권도 수혜자였다. 25홀드, 평균자책점 2.99를 기록한 2019시즌 뒤 종전 연봉(6300만원)보다 138% 오른 1억5000만원을 받았다. 올해 KT는 '불펜투수 대우에 박한 팀'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주권뿐 아니라 베테랑 불펜투수 유원상(35)의 대우도 합리적이지 않다는 평가다. 자유계약선수(FA) 취득 자격을 포기하고, KT에 남은 유원상에게 적은 연봉(8000만원)을 책정했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KT로서는 구단 이미지 실추가 더 큰 타격이다. 2015년부터 심혈을 기울여 정립했다고 자부하는 KT의 고과 시스템도 비난을 받고 있다. 이는 경기 운영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특정 투수가 3연투를 한다면 "불펜진에 합당한 대우는 하지 않으면서 혹사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KT 코칭스태프도 이를 의식해야 한다. 연봉 조정위원회의 선택이 어떻든, KT는 2021시즌 불펜진 관리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안희수 기자 2021.01.19 06:00
야구

'숙제 확인' 배제성 "가을에도 믿음 주는 투수가 되겠다"

KT 선발 투수 배제성(25)은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큰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11월 13일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PO) 4차전에 선발 등판, 0-0으로 맞선 3회말 2사 1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아웃카운트 8개 중 4개를 삼진으로 잡아낼 만큼 구위가 좋았다. 그런데도 KT 벤치는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2패(1승)를 먼저 당해 PO 탈락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주자 있는 상황에서 좌타자 정수빈(두산)이 등장하자, 배제성 대신 좌완 불펜투수 조현우를 투입했다. KT는 3회말을 실점 없이 막았다. 배제성은 2020 정규시즌에서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0.313를 기록했다. 우타자는 0.191. 편차가 컸다. 좌타자가 많은 두산전 통산 평균자책점(6.03)도 높은 편이었다. KT 벤치의 선택에는 이유가 있었다. 배제성도 납득했다. 두산전을 돌아본 그는 "선발 투수이기 때문에 솔직히 더 던지고 싶었다. 2020시즌 통틀어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날이었다. 그러나 시즌 내내 왼손 타자에게 고전했다. 내가 벤치에 믿음을 주지 못했다. (감독님께서는) 잘 던지고 있는 상황에서 바꿔주는 게 낫다고 여기신 것 같다"고 전했다. KT는 이 경기에서 패하며 가을 야구 무대에서 내려왔다. 4회말 2사 2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소형준이 최주환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고, 타선은 9회까지 무득점에 그쳤다. 배제성은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자신을 탓했다. 그래서 2021년 가을을 향한 그의 각오가 다부지다. 배제성은 "5~6이닝 이상 소화하지 못한 이유는 어디까지나 나에게 있다. 믿음을 주는 선발 투수가 되고 싶다. 다음 (포스트시즌 등판)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가 활약해 팀이 이기게 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배제성은 2020 정규시즌에서 10승7패·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했다. KT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그러나 만족하지 못했다. 지난해를 돌아본 배제성은 "구속·제구 모두 2019년보다 나아진 게 없다. 내가 가진 능력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해서 너무 답답했다. 개인 성적이 크게 떨어지지 않은 점만 위안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2020시즌을 준비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는 휘둘리지 않을 생각이다. 오프시즌 몸 관리,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대응법을 두루 파악했다. 배제성은 "좋은 컨디션으로 준비한다면 2020시즌보다 훨씬 나은 성적을 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의 1차 목표는 가을 야구에서도 5이닝 이상 맡을 수 있는 선발 투수로 인정받는 것이다. 배제성은 2020년 포스트시즌 '아픈 경험'을 자양분으로 삼을 생각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1.13 14:58
야구

'3000만큼' 섭섭한 주권, KT는 원칙 강조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1년 연봉 조정을 신청한 선수는 KT 주권 한 명"이라고 지난 11일 밝혔다. KT 구단은 2020년 연봉 1억 5000만원을 받은 주권에게 7000만원 인상된 2억 2000만원을 제시했다. 주권은 2억 5000만원을 요구했다. 결국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주권은 2012년 이대형(당시 LG) 이후 9년 만에 연봉 조정을 신청한 선수가 됐다. 주권은 지난해 정규시즌 77경기에서 6승2패 31홀드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리그 홀드왕이었다. 주권은 KT 불펜투수 중 가장 많이 등판했고, 최다 이닝을 던졌다. 팀 투수 고과 1위도 그의 몫이었다. 2019시즌 한 시즌 최다 홀드(40개) 신기록을 세운 키움 불펜투수 김상수는 2020년 연봉 계약 때 전년 대비 1억원이 오른 3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2018시즌 홀드왕 오현택(롯데)은 9000만원 인상된 1억 5000만원에 2019년 연봉 계약을 했다. 2017시즌 홀드 1위 진해수(LG)의 이듬해 연봉은 8000만원 오른 1억 9000만원이었다. 지난 3년의 기록을 보면, 주권도 8000만원 이상의 인상을 기대할 법했다. 그러나 KT는 최초 제시액(2억 2000만원)에서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KT는 원칙과 형평성을 강조했다. KT 관계자는 "주권 선수가 2020시즌 불펜진에서 큰 역할을 해줘서 고맙다. 그러나 (2억 2000만원은) 구단 내부 연봉 고과 시스템에 의해 산출된 금액이다. 다른 선수들도 같은 시스템으로 계약했다. 특정 선수에게 예외를 허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구단과 선수가 끝까지 대립해 연봉 조정위원회가 열린 사례는 리그 역사상 20번이었다. 이 중 선수 요구액이 받아들여진 건 한 번뿐이었다. 류지현 현 LG 감독이 선수 시절이었던 2002년 LG로부터 전년 대비 1000만원 삭감된 1억 9000만원을 제시받았을 때다 조정위원회는 2억2000만원을 요구한 류지현 감독의 손을 들어줬다. 나머지는 모두 구단 제시액이 최종 연봉으로 결정됐다. KT는 조정위원회가 내릴 결과보다 선수의 심신 컨디션에 더 신경 쓰는 모양새다. KT 관계자는 "(연봉 조정 신청이) 선수의 권리인 만큼 주권의 선택을 존중한다. 감정 갈등이 생길 일이 아니다"고 했다. 오히려 주권의 눈치를 본 모양새다. 다른 선수들과의 연봉 협상은 이미 지난 10일 완료한 상태였지만, 12일 오후에야 발표했다. 주권이 제외된 명단을 발표하는 것을 두고 내부적으로도 논의가 많았다. 선수가 그 의미를 곡해할까 우려한 것. KT는 선수와 구단이 대립하는 모양새로 보이는 걸 경계하고 있다. 이숭용 KT 단장도 "경기가 어려운 시점에 돈 문제로 다투는 모습이 어떻게 비칠지 모르겠다. 선수가 정상적으로 시즌을 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주권과 KT 구단은 오는 18일까지 연봉 산출 근거 자료를 KBO에 제출해야 한다. 조정위원회는 이를 토대로 오는 25일까지 조정 결과를 발표한다. 한편 2020년 신인왕 소형준(KT)은 지난해(2700만원) 대비 419% 인상된 1억 4000만원에 2021년 연봉 계약을 했다. 소형준은 2년 전 강백호가 세운 KT 구단 2년 차 최고 연봉(1억 2000만원) 기록을 경신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1.1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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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소형준, 억대 연봉 진입...1억 4000만원 도장

2020시즌 신인왕 소형준(20)이 'KT 구단' 데뷔 2년 차 최고 연봉을 다시 썼다. KT는 12일 2021년 연봉 협상 현황을 발표했다. 불펜투수 주권이 전날(11일) KBO에 연봉조정 신청을 했다. 모든 선수가 포함된 명단은 발표하지 못했다. 구단은 주권의 연봉 조정 결과를 기다릴 계획도 있었다. 그러나 고민 끝에 정해진 날짜에 발표하기로 결정했다. 2020시즌 최고 신인 소형준이 예상대로 대박을 터뜨렸다. 2020년 연봉은 2700만원이다. 2021년은 419% 인상된 1억 4000만원을 받는다. 단번에 억대 연봉자가 됐다. 종전 2년 차 최고액은 SK 투수 하재훈이다. 2019시즌 리그 세이브왕(36개)에 오른 뒤 맞이한 연봉 협상에서 1억 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KT 구단 2년 차 최고 연봉은 2018시즌 신인왕 강백호다. 1억 2000만원을 받았다. 소형준은 2020시즌, 26경기에 등판해 13승6패·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2006년 류현진 이후 14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 이상 기록한 고졸 신인 선발투수가 됐다. KT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불펜에서 든든한 역할을 한 조현우는 3000만원에서 150% 인상된 7500만원, 유원상은 4000만원에서 100% 인상된 8000만원에 사인했다. 배제성은 1억 1000만원에서 55% 인상된 1억 7000만원에 계약했다. 야수 중에선 중견수로 최고의 시즌을 보낸 배정대가 192%로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다. 배정대의 연봉은 4800만원에서 1억 4000만원으로 인상됐다. 외야수 조용호는 7000만원에서 86% 인상된 1억 3000만원에 계약했다. 두 선수는 데뷔 후 처음으로 억대 연봉 반열에 올랐다. 간판 타자 강백호는 2020년 2억 1000만원에서 1억원 오른 3억 1000만원을 받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1.12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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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주권, 연봉 조정 신청…구단은 "권리 존중"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연봉 조정 신청서를 낸 선수가 나왔다. KT 불펜투수 주권(26)이 구단과의 연봉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KBO에 조정을 신청했다. KBO는 11일 오후 6시 20분께 "연봉 조정을 신청한 선수는 KT 주권 한 명이다"고 전했다. 주권은 2020시즌 77경기에 등판, 6승2패·31홀드·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며 KT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투수다. 개인적으로도 홀드 부문 타이틀홀더에 올랐다. 팀 내 고과도 1위였다. 협상은 난항이 이어졌다. 주권의 2020시즌 연봉은 1억 5000만원. 구단도 당연히 인상된 금액을 제시했다. 2억 2000만원. 그러나 선수가 바란 액수는 2억 5000만원이었다. 차이는 3000만원이었다. KBO 규약 제75조에는 '구단과 보류선수 사이에 연봉 등 금전에 관한 사항이 합의되지 않은 경우 구단 또는 선수가 총재에게 조정을 신청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마감은 매년 1월 10일 오후 6시다. 올해는 10일이 법정 공휴일(일요일)이었기 때문에 하루 뒤인 11일이었다. KT 구단과 선수 측은 11일에도 만났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LG 소속이던 이대형 이후 9년 만에 연봉 조정을 신청한 선수가 나왔다. 2011년에는 조정위원회가 열리지 않았다. 구단과 선수는 연봉 조정 신청 마감일 뒤 닷새 안에 연봉 산출 근거 자료를 KBO에 제출한다. 당시 이대형은 신청 사흘 만에 끝내 구단 제시액(85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실제로 선수와 구단이 끝까지 대립해 조정위원회가 열린 사례는 역대 20회에 불과하다. 마지막으로 열린 조정위원회는 2011년이다. 이대호(롯데)였다. 2010시즌 타격 7관왕에 오른 이대호는 2011시즌 연봉으로 3억 1000만원이 인상된 7억원을 요구했다. 구단은 6억 3000만원을 제시했다. 조정 위원회는 구단의 손을 들어줬다. 조정 위원회에서 선수가 자신의 요구를 관철한 사례는 2002년 류지현(현 LG 감독)이 유일하다. 당시 구단은 전년 연봉 2억원에서 1000만원 삭감된 1억 9000만원을 제시했지만, 선수는 2억 2000만원을 요구했다. 주권의 연봉 조정 위원회는 KBO 총재가 구성한다. 오는 25일까지 조정을 종결해야 한다. 그사이 선수와 구단이 합의를 한다면 연봉 조정 신청은 무효가 된다. KT 구단은 "선수의 권리인 만큼 선택을 존중한다"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1.11 22:56
야구

재기 노리는 불펜 '아픈 손가락'

"2년 이상 잘 던지는 불펜투수가 많지 않더라." 이강철 KT 감독이 지난 두 시즌(2019~20년)을 돌아보며 남긴 말이다. 그는 2020시즌 개막을 앞두고 "불펜진은 나쁘지 않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2019시즌 활약했던 불펜 투수들이 초반부터 흔들렸다. 순위 경쟁에서 밀렸고, 재정비까지 짧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이강철 감독은 2021 스프링캠프 목표를 불펜 뎁스 강화로 삼았다. 1군급 불펜 투수를 최대한 많이 확보해 여러 변수에 대응하겠다는 생각이다. 안영명·박시영 등 외부에서 불펜 요원을 영입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대은(32)의 재기가 절실하다. 2019시즌 KT 마무리 투수였던 그는 2020시즌 등판한 20경기에서 4패·1세이브·평균자책점 5.83으로 부진했다. 5월 등판한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13을 기록하며 2군으로 강등됐고, 9월에야 복귀했다. 그러나 무게감이 크지 않았다. 이대은은 플레이오프(PO)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한 차례도 등판하지 못했다. 쓰임새가 마땅치 않았다는 의미였다. 지난달에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올 시즌 초반 엔트리 합류가 불투명하다. 기대감도 있다. 이대은 시속 150㎞대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다. 포크볼 구사 능력도 좋다. 부상을 말끔히 털어낸다면 여전히 매력적인 투수다. KT 필승조에서 두 시즌 이상 활약한 선수는 주권뿐이다. 이보근·유원상·전유수 등 1986년생 트리오의 부진도 대비해야 한다. 불펜 요원 한 명이 절실한 상황. 이대은은 미국(마이너리그), 일본 무대에서 뛴 경험이 있고, 2019년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을 받은 기대주다. 2021시즌 재기를 노리는 불펜 투수가 또 있다. SK 하재훈(31)이다. 그는 묵직한 구위를 앞세워 2019시즌 구원 1위(36세이브)에 올랐다. 평균자책점(1.98)도 좋았다. 그러나 2020시즌 하재훈은 추락했다. 15경기에서 1승1패·4세이브·평균자책점 7.62에 그쳤다. 2019시즌 시속 146.3㎞였던 빠른 공 평균 구속이 2020시즌 시속 143.7㎞로 떨어졌다. 어깨 부상 탓이었다. 결국 8월 오른 어깨 극상근 손상 진단을 받은 뒤 시즌 아웃됐다. SK 불펜진도 연쇄 붕괴했다. SK는 2020시즌 임시 마무리투수를 맡은 서진용을 중심으로 필승조를 재편한다. 2019시즌 서진용과 하재훈이 8·9회를 잘 막아내며 시너지 효과를 보인 바 있다. 하재훈의 재기는 SK의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이다. 두산 김강률(33)도 1군 복귀 2년 차를 기다리고 있다. 2018년 말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한 뒤 2019시즌을 통째로 쉬었고, 2020년 6월 복귀해 30경기를 소화했다. 김강률은 예전처럼 강속구를 뿌리지 못했다. 그러나 KT와의 PO, NC와의 한국시리즈에서 호투하며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LG 김지용(33)도 2021시즌이 기대된다. 2018년 9월 오른 팔꿈치 내측 인대 재건 수술을 받은 그는 2019시즌을 통째로 쉬었고, 2020시즌 9월 복귀했다. 2016시즌 17홀드를 기록하며 LG 불펜의 주축으로 거듭났다. 수술 전 구위를 되찾으면 LG 불펜에 힘을 보탤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1.01.0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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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폭 행보' SD, 2019 PHI 연상…결과는 다를까

2021 메이저리그(MLB)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팀은 단연 김하성의 새 소속팀 샌디에이고다. 샌디에이고는 지난달 28일(한국시간) 탬파베이와 4대1 트레이드를 통해 좌완 투수 블레이크 스넬을 영입했다. 스넬은 2018시즌 21승5패·평균자책점 1.89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대형 투수다. 샌디에이고는 지난달 30일에 2020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른 다르빗슈 유까지 영입했다. 통산 50승을 거둔 잭 데이비스와 유망주 4명을 시카고 컵스에 보내고, 다루빗슈 유와 그의 전담 포수 빅터 카라티니를 데려왔다. 지난 1일에는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좋은 선수로 평가받았던 김하성 영입도 공식 발표했다. 그뿐만 아니라 센디이에고는 2020시즌 팀 내 최다 홈런(17개)을 기록한 '특급 유망주'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의 장기 계약도 추진 중이다.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2일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선정한 2021년 첫 파워랭킹에서 2위에 올랐다. 1위는 2020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 LA 다저스. MLB닷컴은 "샌디에이고가 증명해야 할 것은 다저스보다 더 많다. 그러나 역사상 처음으로 다저스와 같은 목표를 두고 경쟁하게 됐다"고 전했다. 지역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도 "샌디에이고가 월드시리즈 우승 경쟁팀이 됐다"며 한껏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샌디에이고의 광폭 행보는 2019 스토브리그의 필라델피아와 흡사하다. 2011시즌 이후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필라델피아는 당시 자유계약선수(FA) 야수 최대어였던 브라이스 하퍼와 13년 총액 3억3000만 달러(3600억원)에 계약했다. 앞서 FA 외야수 앤드류 맥커친, 불펜투수 데이비드 로버트슨과도 계약했다. 그뿐만 아니라 필라델피아는 시애틀과의 트레이드로 올스타 내야수 진 세구라, 마이애미와의 트레이드로 당시 리그 최고의 공격형 포수였던 J.T 리얼무토까지 확보했다. 그러나 필라델피아는 도약하지 못했다. 2019시즌 81승81패를 기록하며 지구(내셔널리그 동부) 4위에 그쳤다. 1위 애틀란타와의 승차는 무려 16경기. 하퍼는 35홈런을 기록했지만, 타율은 0.260에 그쳤다. 맥커친과 세구라의 성적도 이전 시즌보다 하락했다. 로버트슨은 7경기 만에 팔꿈치 부상을 당해 시즌을 마감했다. 뉴욕 양키스를 10년(2008~2017시즌) 동안 이끈 '명장' 조 지라디 감독을 영입한 효과도 없었다. 2020시즌에도 필라델피아는 28승32패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필라델피아를 떠난 J.P 크로포드(시애틀), 식스토 산체스, 호르헤 알파로(이상 마이애미) 등 유망주들은 잠재력을 폭발하며 급성장했다. 성적도 내지 못하고, 유망주만 잃은 필라델피아의 2019 스토브리그는 실패했다고 평가된다. 샌디에이고는 필라델피아와 다른 행보를 할 수 있을까. 일단 전망은 밝다. 체질 개선이 뒷받침된 상태로 외부 전력을 보강했기 때문이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2015 스토브리그에서도 활발하게 움직였다. 2014년 8월 부임한 A.J 프렐러 단장의 주도 아래 야수 맷 켐프, 저스틴 업튼, 윌 마이어스, 투수 제임스 쉴즈, 크렉 킴브렐을 영입했다. 효과는 미미했다. 2019시즌까지 지구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그사이 샌디에이고 투·타 유망주 선수들이 성장했다. 투자 효과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매니 마치도, 에릭 호스머 등 고액 몸값의 선수들이 라인업의 중심을 잡았다. 2020시즌에는 포스트시즌에도 진출했다. 어느새 신·구 조화가 돋보이는 팀이 됐다. 샌디에이고는 챔피언을 노릴 수 있는 적절한 타이밍에 실속 있는 영입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1.01.0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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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 "도약 필요한 2021년, 화두는 불펜 강화"

불펜 뎁스 강화. 이강철(54) KT 감독이 부임 세 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지향점이다. KT는 11월 20일 한화에서 방출된 베테랑 우완 안영명(36)을 영입했다. 지난 4일에는 롯데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우완 박시영(31)도 확보했다. 이강철 감독은 "두 투수 모두 빠른 공을 던질 수 있고 컨트롤도 좋은 편이다. 불펜 강화에 힘이 될 것 같다"는 기대감을 전했다. KT는 2020시즌 개막 첫 40경기에서 8위에 그쳤다. 마무리투수였던 이대은(31)이 1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2년 차 우완 손동현(20)도 데뷔 시즌보다 구위가 떨어졌다.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인 5년 차 좌완 박세진(23)도 실전 무대를 앞두고 급격히 컨디션 떨어졌다. "불펜 전력은 좋다"는 '개막 전' 내부 평가가 빗나갔고, 정상화까지 긴 시간이 필요했다. KT가 2020 스토브리그 개막 전후로 불펜투수 영입에 힘을 쏟은 이유다. 이강철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도 2시즌 연속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는 불펜투수가 드물다는 분석이 있더라. 우리 팀(KT)도 잘 던진 투수는 주권 1명뿐이었다. 2020시즌에 전유수·유원상·이보근 등 베테랑들이 잘 해줬지만, 차기 시즌 활약까지 장담할 순 없다. 대비가 필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KT는 2020시즌 창단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1승3패로 패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은 탈락했지만, 충분히 성공한 시즌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은 이미 '가을야구' 여운을 털어낸 모습을 보였다. 차기 시즌 전력 구상에 여념이 없다. 익산 2군 전용 훈련장에서 진행된 마무리캠프에서 마운드 '새 얼굴' 발굴에 집중했고, 프런트를 향해서는 외부 수혈 필요성을 어필했다. 이 감독은 "내년에는 KT가 (강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약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며 "1군에서 뛸 수 있는 불펜투수의 양적 증가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KT는 가세 전력이 많다. 이적생 안영명, 박시영뿐 아니라 기존 기대주도 합류했다. 2018시즌까지 3선발을 맡던 우완 사이드암투수 고영표(29), 2014년 우선지명 좌완 심재민(26)이 복무를 마치고 소속팀에 복귀했다. 좌완 불펜투수 확보가 필요한 KT 입장에서는 심재민의 성장이 매우 중요하다. 일단 사령탑은 "마무리캠프 막판에 조금 더 나아진 것 같다"며 합격점을 줬다. 리그 3강이 된 소속팀 도약이 복귀 선수들에게 자극제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전했다. 스프링캠프 화두도 마운드 전력 확보다. 이 감독은 "종전까지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던 투수 중 1명만 (1군 주축 투수로) 성장해도 큰 힘이 된다. 일단 필승조로 내세울 수 있는 투수 4~5명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고 했다. KT는 2019시즌 배제성(24)·김민수(28), 2020시즌 조현우(26)가 등장해 활력을 불어넣었다. 모두 이강철 감독이 준비 과정에서 점찍은 자원이다. '강철 매직'이 2021년에는 어떤 투수에게 향할지도 관심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2.11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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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시선]KT에 다 모인 2020 대표 철인, 창단 첫 PS 견인

유독 많은 리그 철인들. KT의 2020시즌 성패는 이미 답이 정해져 있었다. KT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17-5로 대승을 거뒀다.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 공략에 실패하며 고전했지만, 1-3으로 뒤진 6회 초 선두타자가 상대 야수 실책으로 출루하며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빅이닝을 만들었다. 넉넉한 점수 차를 지켜냈다. 시즌 78승 1무 60패. 6위 KIA 전적과 상관없이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었다. 창단 최고 성과다. 10구단 KT가 마침내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다. 에이스, 4번 타자부터 대타, 대주자 요원 그리고 원 포인트 릴리프까지 모든 선수가 합작한 쾌거다. 조금 더 주목이 필요한 네 선수가 있다. 선발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셋업맨 주권 그리고 야수 배정대와 심우준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세 선수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등판, 이닝, 출전을 기록했다. 일단 데스파이네는 투혼으로 포장할 필요는 없다. 그는 4일 휴식 뒤 등판이라는 메이저리그식 루틴을 선호한다. 휴식일(월요일)이 있는 KBO리그에서는 굳이 고수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성적이 말해준다. 하루 덜 쉴 때 더 좋은 투구를 했다. 데스파이네는 지난 21일 삼성전까지 33경기에 나섰다.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선발 등판을 한 투수(롯데 댄 스트레일리)가 30번이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200이닝을 돌파했다. 역대 86호 기록이다. 투구 수는 3421개. 2위 스트레일리는 3054개다. 승률이 높은 투수가 등판마저 잦았다. 연패를 끊고, 연승을 이어가는 데 기여했다. 경험이 적은 저연차 선발투수들은 데스파이네 덕분에 하루 더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심지어 그는 정규리그에서 한 번 더 나설 예정이다. KT가 선수를 잘 뽑았다. 셋업맨 주권은 리그에서 가장 많이 등판한 불펜투수다. 22일 두산전까지 포함해 74번 마운드 위에 올랐다. 이닝(68⅔)은 3위. 시즌 초반에는 혹사 논란이 있었다. 이강철 감독은 초반 승률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때, 버텨내기 위해 주권을 자주 활용했다. 당시 주권은 등판 부담이 전혀 없다고 했다. 오히려 더 나서고 싶다는 의지를 전했다. 체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에서도 이강철 감독의 불펜 운영 핵심 선수로 활용됐다. 주로 등판하던 8회 대신 선발투수에 이어 등판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데 기여했다. 그에게는 '헌신적이다'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 그리고 그 결과 홀드왕이라는 영예가 따라왔다. 올 시즌 31개를 기록했다. 22일 기준으로 이 부문 2위 이영준(키움·25개)은 소속팀의 남은 경기가 2경기, 3위 임정호(NC·22개)는 7경기다. 외야수 배정대와 심우준은 전 경기 출전에 도전한다. 22일 기준으로 139경기 모두 나섰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이기에 예년보다 더 인정받아야 할 기록이다. 배정대는 올 시즌 등장한 신성이다. 1라운더 출신 유망주였지만, 그동안 수비력만 좋은 '반쪽' 선수로 여겨졌다. 그러나 겨우내 노력이 이숭용 단장, 이강철 코치의 눈에 들었다. 현장 지도자들은 간판타자 강백호의 포지션 전향(외야수→1루수)을 추진하며 배정대의 자리를 비워뒀다. 좌우 수비 범위가 넓은 배정대를 활용하려는 의도가 더 컸을 지 모른다. 그런데 공격까지 잘 해줬다. 3할 타율을 유지했고, 9월 초부터는 리드오프로도 나섰다. 9월에만 네 번이나 끝내기를 해내며 리그 최초 기록까지 세웠다. 올 시즌 히트상품 배정대는 3할 타율을 유지하던 9월 중순 "가장 큰 목표는 팀에 도움이 되는 타격을 하는 것이다"고 했다. 이어 "욕심내는 기록은 오직 전 경기 출장뿐이다"고 했다. 팀이 이겨야 자신도 빛날 수 있다는 것을 잘 아는 선수였다. 심우준도 KT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빼놓을 수 없는 공신이다. 그는 시즌 초 리드오프로 낙점됐다. 기동력을 갖췄고, 타격 능력은 성장세에 있었다. 그러나 이 카드는 실패했다. 심우준은 시즌 내내 타격 성적 부담과 싸워야 했다. 그러나 수비 기여만으로도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인정받았다. 강점인 빠른 발은 낮은 출루율에도 빛났다. 올 시즌 30도루. 이 부분 2위다. 팀 기여도만큼은 떨어지지 않은 선수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0.22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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