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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릴리버도 밀릴 판...예우 받은 커쇼, 이제는 생존 경쟁

'초호화 군단'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프랜차이즈 스타 클레이튼 커쇼(37)와 재계약했다. 스포츠 매체 EPSN은 다저스가 커쇼와 1년 계약하며 500~1000만 달러(73~146억원)을 보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커쇼는 18시즌째 푸른 유니폼을 입고 뛴다. 커쇼는 한때 '신계 투수'로 불렸다. 류현진이 막 빅리그에 입성한 2013시즌 그는 다저스의 에이스이자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투수였다. 사이영상 3회 수상,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 1회 수상, 올스타 10회 선정 경력이 이를 증명한다. 커쇼는 풀타임 기준으로 3번이나 1점대 평균자책점을 남기기도 했다. 커쇼는 2021시즌부터 부상에 시달리며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2023년에는 어깨 수술도 받았다. 마운드에 있을 땐 팀 승리를 기대할 수 있는 투구를 보여줬지만, 전성기 기량과는 차이가 컸다. 다저스는 두 가지를 노렸다. 지난 시즌도 화려한 선발진을 구성했지만 부상자가 계속 나오며 포스트시즌에서 어려움을 겪은 만큼 최대한 가용 자원을 확보하는 것. 그리고 프랜차이즈 스타인 커쇼를 예우하는 것이다. 일부 팬은 보스턴 레드삭스로 떠난 젊은 투수 워커 뷸러와는 협상도 제대로 안 했으면서, 에이징 커브에 가속도가 붙은 커쇼와 계약하는 건 합리적이지 않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이미 선수 몸값에 많은 돈을 쓴 다저스는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을 책정할 수 있는 커쇼를 선택했다. 커쇼가 정규시즌이 시작된 뒤에도 예우를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난해 어깨 수술 재활 치료를 마치고 복귀한 뒤 좋은 투구를 하지 못했고, 정규시즌 막판에는 발가락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다저스 선발진이 너무 화려하다. 올겨울에도 양대 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을 영입했다. 현재 다저스 선발진 뎁스 차트에 두 자릿수 승수를 기대할 수 있는 투수만 7명이다. 어깨 부상 완치에 다가선 오타니 쇼헤이가 5월 이후 합류한다고 해도 6명. 여기에 신성 바비 밀러는 빠져 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6선발 체제를 가동해도 커쇼가 그 안에 들어가긴 버거워 보인다. 보통 선발진에서 밀린 한두 명을 대체 선발·롱릴리버로 두는데, 이 자리도 밀릴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통산 등판한 432경기 중 429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선 커쇼를 불펜 투수로 활용할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다저스 불펜진은 선발진 못지않게 화려하다. 올겨울에도 올스타 출신 태너 스콧과 커비 예이츠를 영입했다. 블레이크 트라이넨·마이클 코펙스·알렉스 베시아·에반 필립스 등 클로저를 맡을 수 있는 투수들도 즐비하다. 다저스는 이번 스프링캠프에도 많은 이슈를 만들 전망이다. 국내 야구팬은 KBO리그 대표 내야수였던 김혜성의 연착륙이 가장 큰 관심사다. 일본팬들은 사사키의 도약, 오타니의 투·타 겸업,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각성을 기다리고 있다. 커쇼의 행보도 마찬가지다. 다저스 팀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승리(212)를 거두고 명예의 전당 헌액이 확실한 '리빙 레전드'가 선수 생활 황혼기를 어떻게 보낼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1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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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160㎞/h 강속구 내야수만 있다? 제2의 포지도 있다...신성 등장 릴레이

끊임없이 새 얼굴이 등장해 돌풍을 일으키는 메이저리그(MLB). 올 시즌도 여전하다. 지난 21일(한국시간) MLB 내야수 최고 구속 송구 신기록이 쓰였다. 그것도 한 선수가 나흘 만에 자신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주인공은 신시내티 레즈 신인 엘리 데 라 크루즈. 그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출전, 4회 초 2사 1루에서 상대 타자 루이스 마토스의 안타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외야수의 공을 받아 시속 160.6㎞/h 홈 송구를 뿌려 주자를 잡아냈다. 투구만큼 빠른 송구. 일반적이 투구 메커니즘이 작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기록이기에 더욱 놀랐다. 크루즈는 이미 지난 17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157.6㎞/h 1루 송구로 내야수 최고 송구 구속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 괴물 같은 선수는 지난 6월 빅리그에 데뷔한 신인이다. 2018년 신시내티와 계약한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선수로, 지난 시즌(2022) 상위 싱글A와 더블A에서 홈런 28개, 도루 47개를 기록하며 리그 톱10 유망주로 진입하며 기대를 모았고, 올 시즌은 트리플A 38경기에서 타율 0.297 12홈런 11도루를 기록하며 펄펄 난 뒤 빅리그에 콜업됐다. 빠른 송구로 증명한 강견만큼 발도 기민하다. 37경기에서 도루 17개를 해냈다. 타격도 준수하다. 타율 0.279, 장타율 .442를 기록했다. 전반기 신시내티가 지구(내셔널리그 중부) 상위권을 지키는 데 큰 힘을 보탰다. 2021시즌까지 유망주 랭킹 1위였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외야수 코빈 캐롤도 빅리그에 연착륙했다. 지난 시즌 데뷔해 32경기를 치른 그는 올 시즌은 21일 기준으로 출전한 92경기에서 타율 0.283, 19홈런, 51타점, 70득점, 29도루를 기록하며 애리조나의 주축 선수로 올라섰다. 올 시즌 도루 25개, 홈런 15개 이상 기록한 선수는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란타 브레이브스) 바비 윗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 그리고 캐롤뿐이다. 데뷔 전부터 콘택트와 파워가 모두 좋고, 주루 능력까지 갖춘 만능 플레이어로 평가받았다. 체격 조건(키 1m80㎝·75㎏)에 비해 뛰어난 펀치력으로 가치를 높였다. 올 시즌 기대받은 기량을 마음껏 뽐내며, 애리조나가 예상을 깨고 지구(내셔널리그 서부) 상위권을 지키는 데 기여했다. 캐롤과 함께 지난 시즌 큰 주목을 받으며 데뷔한 특급 기대주 애들리 러치맨(볼티모어 오리올스)도 ‘제2의 버스터 포지’로 기대 받는 잠재력을 마음껏 뽐냈다. 그는 이미 지난 시즌 113경기에 출전하며 빅리그 무대에 안착했고, 올 시즌은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타율 0.274, 13홈런, 42타점을 기록했고, 안방에서도 제 몫을 다했다. 러치맨의 가치는 기록으로 다 설명하기 어렵다. 가장 치열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수 년째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던 볼티모어는 러치맨이 가세한 뒤 강팀으로 올라섰다. 2년 차 선수가 벌써 팀 리더로 올라섰다는 평가다. 볼티모어는 21일 탬파베이 레이스를 잡고 올 시즌 처음으로 지구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러치맨의 지분이 매우 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2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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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에 노경은이 없었더라면···

SSG 랜더스 노경은(39)이 오른 주먹을 불끈 쥐고 어퍼컷 세리머니를 했다. 올 시즌 노경은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김원형 SSG 감독의 믿음, 노경은의 경험과 자신감이 만든 결과물이다. 지난 21일 서울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그랬다. 2-0으로 아슬하게 앞선 상황에서 SSG는 선발 투수 오원석에 이어 6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그러나 문승원과 고효준이 연속 출루를 허용,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때 김원형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노경은을 투입했다. 필승조 노경은은 '셋업맨'을 맡고 있다. 주로 마무리 서진용에 앞서 7회 또는 8회 등판한다. 지난 20일까지 올 시즌 총 150명을 상대하면서 6회에 대결한 타자는 6명뿐이었다. 김원형 감독이 위기 때 투입한 카드는 대성공이었다. 노경은은 2사 만루에서 양석환을 시속 136㎞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곧바로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절체절명의 위기 순간에 나와 급한 불을 끄고, 다음 이닝(7회)에는 삼자범퇴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날 3-1 승리로 시즌 40승에 선착한 김원형 감독은 이어 "특히 만루 위기 상황을 막아낸 노경은을 칭찬하고 싶다"며 웃었다.노경은과 김원형 감독은 서로에게 고마운 존재다. 2003년 두산 베어스 1차지명으로 입단한 노경은은 2021시즌 종료 후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됐다. 그때 김원형 감독이 손을 내밀었다. 노경은은 입단 테스트를 거쳐 SSG 유니폼을 입게 됐다. SSG는 박종훈과 문승원의 팔꿈치 수술 여파로 이들을 대체할 선발 투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김원형 감독은 "투수가 필요했는데 노경은 나이가 많아 데려 오기가 좀 망설여졌다. 하지만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는 가능성을 믿었다"고 떠올렸다. 노경은은 "감독님께서 날 영입하기 전부터 (구단에) 나에 대해 이야기를 잘해주신 덕분인 것 같다"고 감사해했다. 노경은은 지난해 SSG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견인했다. 전반기 선발 투수로 활약하며 8경기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3.38로 아주 잘 던졌다. 후반기에는 불펜 투수로 변신, 33경기에서 7승 2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72로 승승장구했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에도 3경기 등판해 1승을 올렸다. 감독도, 선수도 감격스러운 우승이었다. 베테랑 노경은은 올 시즌 한층 든든하다. 현재 홀드 부문 1위(16개)를 질주하고 있다. 21일까지 올 시즌 32경기에서 5승 2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하고 있다. SSG는 올해 김택형, 장지훈, 조요한의 상무 야구단 입대로 불펜 약화를 걱정했다. 그러나 노경은과 고효준 등 베테랑이 중심을 잡으면서 불펜진 평균자책점 1위(2.60)에 올라 있다. 김원형 감독은 "초접전 상황에선 노경은이 1순위다. 그만큼 경은이를 믿는다"고 강조했다. 노경은은 "감독님은 투수로서 개인 통산 134승을 거두며 선수 생활을 오래 하시지 않았나. 곁에서 보고 배운다. 감독님의 믿음이 큰 동기부여"라고 화답했다. 이형석 기자 2023.06.2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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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사이영상 타더니...레이, 가을에는 홈런, 봄 되니 수술로 시즌 아웃

사이영상 에이스의 모습은 어디로 간 걸까.시애틀 매리너스는 27일(한국시간) 로비 레이(31)가 왼팔 굴곡근 수술을 받아 시즌 아웃됐다고 발표했다.레이는 지난 1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경기에서 3과 3분의 1이닝 동안 4피안타 5볼넷 5실점(3자책)을 기록한 후 강판당했고,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구단은 레이의 재검진을 진행했는데, 그 결과 팔꿈치 힘줄 손상이 확인되면서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2014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데뷔한 레이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이적한 후 2017년 팀 에이스로 부상했다. 당시 15승 5패 평균자책점 2.89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그러나 좋은 구위에도 매번 제구가 말썽이었고, 이후 다시 부진에 빠져 평범한 투수로 전락했다.그랬던 그가 2021년 부활했다. 2020년 트레이드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간 레이는 공격적인 투구를 펼쳐 제구 난조를 극복했다. 13승 7패 평균자책점 2.84 248탈삼진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탈삼진, 이닝 1위를 달성하고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가 됐다.2021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가 된 그에게 대박 계약이 찾아왔다. 시애틀이 그에게 5년 1억1500만 달러(1539억원)를 안겼다. 긴 부진에 빠졌던 레이가 1년의 활약으로 얻은 성과였다.이적 첫 해는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 32경기에 나서 12승 12패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했다. 사이영상 수상 당시의 모습은 아니었으나 꾸준히 팀 로테이션을 지켰다.그러나 마무리가 좋지 못했다. 레이는 포스트시즌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디비전 시리즈 1차전에서 9회 말 2점 차를 지키기 위해 마무리 투수로 등판했으나 2사 상황에서 요단 알바레스에게 역전 끝내기 스리런포를 허용해 승리를 내줬다. 기나긴 MLB 포스트시즌 역사상 처음 나온 9회 말 역전 끝내기 스리런포였다.계약 2년 차인 올 시즌, 오명을 회복해야 했으나 단 1경기 만에 부상대에 오르게 됐고, 올 시즌 자체를 더 이상 치르지 못하게 됐다. 레이의 계약은 3년이 더 남아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4.27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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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복용' 징계받은 타티스 주니어, 시범경기 첫 출전...타석에선 침묵

금지 약물 복용으로 징계를 받은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실전 경기에 나섰다. 시범경기는 뛸 수 있었다. 타티스 주니어는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2023 MLB 시범경기에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안타는 때리지 못했다. 타니스 주니어는 1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투수 알렉스 콥과 승부했고,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냈다. 이후 도루에 성공했고, 후속 타자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3루타로 홈까지 밟았다. 이후 침묵했다. 3회는 투수 앞 땅볼, 4회는 루킹 삼진을 당했다. 특급 유망주였던 타니스 주니어는 2021시즌 홈런 42개 97타점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타자로 올라섰다. 하지만 2022시즌을 앞두고 오토바이를 타다가 부상을 당하며 프로 정신을 의심받았고, 금지 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드러나며 출장 정지(80경기) 처분을 받았다. 올 시즌도 개막 첫 32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하지만 시범경기는 나설 수 있었고, MLB 무대 공식전에 오랜만에 나섰다. 안희수 기자 2023.03.0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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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울산] 아마노만 있는 게 아니다… 김상식 ‘기대’ 이유 완벽 증명

울산 현대를 괴롭힌 이는 아마노 준(전북 현대)뿐만이 아니었다. 이동준 역시 장기를 가감 없이 발휘하며 ‘친정’ 울산 후방을 휘저었다. 전북은 25일 오후 2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개막전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선제골을 넣은 전북 입장에서는 아쉬운 패배였지만, 희망도 봤다. ‘신입생’ 이동준이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날 이동준은 4-2-3-1 포메이션의 2선 공격수로 나섰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 자리를 맡았다. 전반부터 이동준의 몸놀림은 유독 가벼웠다. 빠른 발을 활용한 통통 튀는 드리블로 울산 수비수들을 괴롭혔다. 이따금 선보인 뒷공간 침투는 발군이었다. 지난해 헤르타 베를린(독일) 이적 후 정기적으로 출전하지 못해 감각에 관한 우려가 있었으나 기우였다. 100% 컨디션이 아니지만, 수비수 기본적으로 수비수 두세 명을 끌고 다니는 드리블 솜씨를 선보였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수에 막혔지만, 박스 바깥에서부터 빠르게 돌진해 나가는 모습은 울산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이동준은 후반 8분 햄스트링 통증으로 인해 문선민과 교체될 때까지 ‘크랙’다운 면모를 뽐내며 이번 경기의 신스틸러로 활약했다. 2021시즌 울산 소속으로 뛰었던 이동준은 당시 리그 32경기에 출전해 11골 4도움을 올리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독일 분데스리가에 도전장을 내민 그는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다시금 국내 무대로 복귀했다. 공교롭게도 손을 내민 팀은 울산의 ‘맞수’ 전북. 지난해 12월 이적을 빠르게 마친 이동준은 스페인 전지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세간에서는 출전 감각에 대해 우려를 표했지만, 김상식 전북 감독은 2023시즌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 주저 없이 이동준을 꼽았다. 이동준은 수장의 기대에 부응했다. 다만 전북에서도 잦은 부상에 관한 우려를 지워야 하는 미션이 있다. 전북과 울산의 개막전 주인공은 단연 아마노였다. 지난 시즌 울산의 우승에 크게 기여한 아마노는 새 시즌을 앞두고 전북 유니폼을 입었고, 홍명보 감독은 ‘아마노가 거짓말했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울산 팬들은 아마노가 공을 잡을 때마다 거센 야유를 퍼부었다.아마노는 개의치 않았다. 전반 10분 정확한 패스로 송민규의 득점을 돕는 등 59분간 종횡무진 활약한 후 안드레 루이스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울산=김희웅 기자 2023.02.2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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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이번에도 ‘핵심’ 잃은 김기동 감독, “원팀으로 이겨낸다”

핵심 선수들을 떠나보내는 김기동(51)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여전히 속이 쓰리다. 그런데도 좋은 시즌을 보낼 자신감은 충만하다. 6일 제주 서귀포시 칼호텔에서 열린 2023시즌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데이 인터뷰에 나선 김기동 감독은 “나는 어떤 특정 선수에 맞춰서 경기를 끌어가는 게 아니라 원팀이 되는 것을 추구한다. 당장 선수가 나가면 경기력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계속 팀을 발전시키려고 하다 보면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 축구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19년 포항 지휘봉을 잡은 김기동 감독은 그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2021시즌을 제외하고 세 시즌 모두 4위 이상을 차지했다. 2021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공을 들인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고, 그 탓에 당시에는 리그 순위가 9위까지 처졌다. 투자를 많이 받고, 핵심 선수를 지킬 수 있는 팀이라면 김기동 감독을 향한 스포트라이트는 적었을 가능성이 크다. 김 감독이 지도력을 인정받는 이유는 어려운 살림에도 늘 상위권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포항은 그동안 핵심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이 시즌 시작 전, 중간에 빠지는 일이 잦았다. 부임 첫해부터 떠올린 김기동 감독은 “2019년에 감독이 되고 중요한 선수들이 떠났다. 2020년 4월 (심)상민이, (허)용준(베갈타 센다이)이, (김)용환이가 군대에 갔고 2021년에는 (송)민규(전북 현대)가 중간에 떠났다. 이런 상황이 계속 일어났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2023시즌을 앞두고는 중원의 핵심인 신진호가 인천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었다. 포항과 계약이 1년 남았던 신진호는 새로운 도전을 원했고, 뜨거운 구애를 보낸 인천을 택했다. 신진호는 지난해 포항 소속으로 K리그1 32경기에 출전해 4골 10도움을 기록, 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됐다. 포항 입장에서 그의 이적은 매우 큰 전력 손실이다. 김기동 감독은 “진호는 우리와 올해도 같이 가는 상황이었다. 계약이 올해까지여서 나와 구단 모두 같이 갈 거로 생각했는데 갑작스럽게 팀을 떠나면서 내가 많이 바빠졌다. 진호 대체자를 빨리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김종우를 택했다”고 설명했다.‘지단’이라는 별명을 가진 김종우는 신진호와 다른 스타일의 미드필더다. 신진호가 후방에서 플레이 메이킹에 강점이 있다면, 김종우는 직접 공을 몰고 다니면서 연결고리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오래전부터 김종우를 지켜본 김기동 감독은 다시금 팀을 단단히 만들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 김기동 감독은 “예전부터 우리 선수들이 종우를 좋아했다. 종우가 합류하면서 (박)승욱이와 (신)광훈이를 올릴 수 있다. 종우가 앞선에서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믿음을 보였다. 김종우 역시 “진호 형보다 내가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어서 부담이 덜하다. 포항의 왕이 되겠다”고 화답했다.상위권 팀으로 자리 잡은 포항은 올 시즌 정상 등극을 꿈꾼다. 김기동 감독은 “선수들에게 리그 우승을 하자고 했다. 우승이라는 건 나와 선수뿐만 아니라 구단도 준비해야 한다. 포항 시민과 팬들도 함께해야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서귀포=김희웅 기자 2023.02.07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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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탈바꿈한 전북, 팀 컬러 ‘화공’ 살릴 포인트는 이동준

탈바꿈한 전북 현대의 핵심은 윙어 이동준(26)이다. 그는 ‘화공(화끈한 공격)’을 살릴 주요 자원으로 평가된다.지난해 K리그1 우승을 놓친 전북은 새 시즌 다시금 트레블(K리그·FA컵·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목표로 두고 전력을 보강 중이다. 센터백 정태욱, 미드필더 이수빈과 김건웅 등 국내 유망한 자원을 여럿 품었다. 전력 손실도 빠르게 메웠다. 전북은 수년간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던 골키퍼 송범근이 팀을 떠났지만, K리그2 최고 수문장 정민기를 FC안양에서 데려왔다. 외국인 공격수 바로우의 빈자리는 ‘맞수’ 울산 현대 출신의 이동준이 채운다. 전 포지션에 걸쳐 두루 보강한 전북이지만, 이동준의 합류가 유독 돋보인다. 이동준이 팀 컬러인 ‘화공’을 부활시킬 자원이기 때문이다. 늘 탄탄한 전방을 자랑하던 전북은 코로나19 여파로 27경기(46골)를 소화한 2020시즌을 제외하고 2016년부터 38경기에서 70득점 이상 올렸다. 이 기간 최다 득점 팀은 매번 전북이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56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울산(57골)보다 득점이 적었다.지난해 전북은 시즌 막판 바로우의 활약이 돋보였지만, 전반적으로 측면에서의 속도감이 다소 떨어지면서 파괴력이 줄었다. 윙어들의 부진도 한몫했다. 그러나 새 시즌에는 이동준이 합류하면서 그간 전북이 자랑하던 측면의 속도가 살아날 전망이다. 김형범 K리그 해설위원은 “전북은 측면을 완벽히 부술 수 있는 스피드를 지닌 선수가 부족했다. 1대1 싸움에서 파괴력을 가진 선수가 필요했는데, 이동준의 합류가 이를 채워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1월 독일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에 합류한 이동준은 잦은 부상 탓에 정기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2021시즌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고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당시 이동준은 리그 32경기에 출전해 11골 4도움을 기록했다. 빠른 발을 활용한 드리블 돌파가 장기다. 무엇보다 전북에서는 미드필더들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백승호, 아마노 준 등 시야가 넓고 킥이 빼어난 미드필더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특히 역습 상황에서 롱패스에 이은 이동준의 뒷공간 침투가 위협적인 패턴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그에게 주어진 과제는 경기 감각을 살리는 것이다. 이동준의 안착 여부에 따라 전북 화공의 완성도가 달라질 수 있다. 스페인에서 새 시즌 준비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동준은 출국 전 “동계 훈련을 잘 치르고 좋은 시즌을 보내고 싶다. 전북 팬들을 위해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김희웅 기자 2023.02.0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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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인천, ‘K리그 최고 크랙’ FW 제르소 전격 영입

구단 역사상 첫 아시아 무대에 도전하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리그 정상급 ’크랙형 윙어‘ 제르소를 품었다.인천 구단은 포르투갈 프리메이라 리가, 미국 MLS, 제주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윙어 제르소(31)를 영입했다고 10일 밝혔다.기니비사우와 포르투갈 이중 국적자인 제르소는 포르투갈 아카데미카 드 코임브라 유소년 팀(U-19)을 거쳐 2010년 성인 무대를 밟았다. 이후 포르투갈 GD 투리젠스(임대), GD 이스토릴 프라이아, 모레이렌스 FC(임대), CF 벨레넨스스 등에서 활약하다 2017년 미국프로축구 MLS 스포팅 캔자스시티로 둥지를 옮겨 4시즌 동안 129경기 26골 22도움을 기록하며 주전으로 활약했다.2021시즌을 앞두고 제주로 팀을 옮겨 K리그 무대에 발을 내디딘 제르소는 데뷔 첫해부터 32경기 5골 2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거듭났다. 2022시즌에도 리그 37경기에 출전해 15개의 공격포인트를(8득점 7도움) 기록하며 팀을 파이널A로 이끌었다. 그리고 2023시즌에는 인천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제르소의 주 포지션은 왼쪽 윙어지만 오른쪽 측면에서도 활약할 수 있을 만큼 양발을 모두 잘 사용한다. 또한, 공격 전방위에서 헌신적인 활동량과 파괴력 있는 드리블을 자랑해 강한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을 추구하는 조성환 감독의 축구에 잘 맞는 선수다. 인천은 리그 정상급 크랙형 윙어 제르소의 합류로 창단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무대에 도전하는 데에 큰 자신감을 얻게 됐다.팀을 한층 발전시키기 위해 인천에 상륙한 제르소는 “인천과 함께 K리그, 그리고 아시아 무대에 도전하게 되어 설렌다. 팀에 하루빨리 녹아들고 내가 가진 장점을 극대화해 리그에서 가장 열정적인 인천 팬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다”며 입단 소감을 전했다.한편 메디컬 테스트 등 입단 절차를 모두 마친 제르소는 지난 3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팀의 태국 치앙마이 전지훈련에 곧바로 참가해 다가오는 새 시즌을 준비한다.김희웅 기자 2023.01.1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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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주민규 vs 이동준, 2023시즌 ‘현대가 더비’ 더 뜨거워진다

프로축구 K리그1 최대 라이벌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경쟁은 이미 막을 올렸다. 2023시즌을 앞두고 폭풍 영입을 하며 더 뜨거운 ‘현대가 더비’를 예고하고 있다.지난해에는 울산이 웃었다. 2005년 이후 리그 우승이 없었던 울산은 2019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준우승에 그치며 ‘준산(준우승+울산)’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하지만 2022년에는 일찌감치 ‘맞수’ 전북을 따돌리고 17년 만에 세 번째 별을 달았다. 앞서 5년 연속 리그 정상에 선 전북은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으로 자존심을 지켰다. 새 시즌에는 울산에 빼앗긴 왕좌를 탈환하는 동시에 반드시 트레블(리그+FA컵+챔피언스리그) 염원을 이룬다는 각오다.두 팀의 겨울은 뜨겁다. 전북은 울산 출신인 이동준과 아마노 준(일본)을 품으며 다소 헐거웠던 2선을 보강했다. 이외에도 이수빈, 김건웅을 영입하며 중원을 강화했다. J리그 쇼난 벨마레로 떠난 골키퍼 송범근을 대체하기 위해 K리그2 정상급 수문장 정민기를 수혈했다. 타이틀을 지키려는 울산도 선수단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시즌 K리그1 MVP를 차지한 이청용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스웨덴 명문 함마비 IF 듀오 구스타브 루빅손, 다리얀 보야니치(이상 스웨덴)를 품었다. 둘은 지난 세 시즌 함마비에서 손발을 맞췄다. 세간의 기대가 큰 이유다. 눈여겨봐야 할 점은 이동준과 주민규의 합류다. 둘은 국내 무대에서 정상급 공격수로 평가받는다. 이동준은 독일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에서 쓴맛을 보고 국내에 복귀했지만, 전북이 이적료 70만 유로(추정치·9억3000만원)를 투자했다. 주민규는 자타공인 국내 최고 골잡이다. 양 팀 핵심이 될 공산이 큰 둘의 행보는 정반대다.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에서 성장한 이동준은 2021년 울산에 입단하며 K리그1 최고의 윙어로 발돋움했다. 당시 그는 리그 32경기에 나서 11골 4도움을 올리는 등 MVP급 활약을 펼쳤다. 이때의 활약으로 독일 무대를 밟았다. 그의 복귀 팀은 ‘친정’이 아닌 ‘라이벌’ 전북이었다. 측면을 주 공격 루트로 활용하는 전북은 젊은 피가 필요했다. 준족이며 공격포인트 양산에 일가견이 있는 이동준은 전북과의 궁합이 잘 맞을 가능성이 크다. 김형범 K리그 해설위원은 “전북은 측면을 완벽히 부술 수 있는 스피드를 지닌 선수가 부족했다. 1대1 싸움에서 파괴력을 가진 선수가 필요했는데, 이동준의 합류가 이를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민규는 ‘친정’ 울산과 재회했다. 2019년부터 1년간 울산에서 활약한 그는 당시 리그 28경기에 출전해 5골 5도움을 기록했다. 그때 울산에는 주니오(브라질)라는 걸출한 스트라이커가 버티고 있었다. 주민규는 울산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제주 유나이티드로 향했다. 제주에서 커리어 정점을 찍었다. 주민규는 2021시즌 리그 22골을 몰아치며 K리그1 득점왕에 등극했다. 지난해에는 최다 득점상(17골)을 받은 조규성(전북)과 타이를 이뤘다. 국내 무대에서는 확실히 검증된 자원인 만큼, 울산 적응에도 문제없을 전망이다. 김형범 해설위원은 “울산은 주민규를 데려오면서 전방에 다양한 옵션을 갖게 됐다. 상대에 끌려갈 때, 일방적인 수비를 펼치는 팀을 만났을 때 다른 옵션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 있어 주민규의 전술적 가치가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둘의 목표는 ‘우승’이다. 초록 유니폼을 입은 이동준은 “전북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구단의 목표인 트로피를 반드시 들어 올리겠다”며 입단 소감을 밝혔다. 주민규 역시 “개인으로서 영광과 성장은 이미 맛봤다. 팀으로서의 영광과 기록이 올 시즌 궁극적인 목표다. 울산의 2년 연속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전북과 울산은 여전히 추가 보강을 노리고 있다. 두 팀은 새 시즌 변화하는 외국인 보유 한도(6명)에 따라 외국인 선수 1명씩을 더 추가할 수 있다. 두 팀의 스쿼드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2023년 ‘현대가 더비’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전북은 오는 16일 스페인, 울산은 21일 포르투갈로 출국해 본격적인 2023시즌 준비에 돌입한다.김희웅 기자 2023.01.10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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