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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강속구에 스위퍼도…진화한 김유성의 5선발 재도전 [IS 피플]

강속구 투수 김유성(23·두산 베어스)이 새 무기를 장착하고 선발 투수 보직에 재도전한다.김유성은 이승엽 두산 감독이 예고한 2025년 5선발 후보 중 하나다. 잠재력은 팀 내 으뜸이다. 고려대 재학 중인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로 지명된 그는 김해고 시절부터 최고 150㎞/h 이상의 강속구를 던졌다. 2021 신인 드래프트 때 NC 다이노스에 1차 지명됐다가 내동중 시절 학교폭력 문제가 밝혀져 무산됐지만, 2년 만에 프로 유니폼을 다시 입은 것도 결국 뛰어난 구위 때문이다.하지만 지난 2년 동안 김유성은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하지 못했다. 2023년 학교폭력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합의한 뒤 1군에 데뷔했다. 그러나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ERA) 9.95에 그쳤다. 시즌 후 교육리그에 다녀온 그는 지난해 선발 등판 기회도 받았으나, 17경기 1승 2패 ERA 6.43으로 부진했다. 김유성은 프로 3년 차인 올해 다시 한번 선발에 도전한다. 현재까지 컨디션이 좋다. 겨우내 열심히 훈련한 그는 호주 시드니 1차 스프링캠프 시작 1주일 만에 투구 수를 80구까지 늘렸다. 첫 라이브 피칭에서 최고 152㎞/h를 기록할 정도로 페이스가 빠르다.김유성은 지난 21일 일본 미야자키 2차 캠프에서 열린 실업팀 세가사미와 경기에서도 2이닝 무피안타 2탈삼진 호투했다.1차 캠프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김유성은 "캠프에 앞서 열심히 준비한 게 성과로 나와 기쁘다"며 "지난해는 아무래도 첫 캠프여서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올해는 편하게 적응했고, 재밌게 운동하고 왔다"고 소감을 전했다.김유성은 "2024년 마무리 캠프 때부터 훈련량을 늘렸고, 이후 비시즌 내내 훈련량을 줄이지 않았다. 캠프에 올 때까지 꾸준히 같은 강도로 운동했다"고 했다. 구위도 한층 나아졌다. 직구의 힘이 떨어지거나 일관성이 부족해 커터(컷패스트볼)처럼 꺾이는 경우가 줄었다고 했다. 김유성은 "훈련하면서 트래킹 데이터를 살펴보니 직구가 휘는 일이 줄었다. 그 덕분에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가는) 포인트가 일정해졌다"고 설명했다. 패스트볼의 회전력이 살아있다면, 수직 무브먼트를 바탕으로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다.또 하나 장착 중인 게 스위퍼다. 지난해 김유성은 주 변화구로 슬라이더를 던졌지만, 올해는 슬라이더보다 횡 변화가 큰 스위퍼로 이를 대신하려 한다. 그는 "슬라이더를 던질 때 팔 각도가 내려가는 경향이 있었는데, (팔 각도 차이와 제구 등을 이유로) 타자가 잘 속지 않았다. 차라리 (횡 변화가 큰) 스위퍼를 던져보는 게 낫다고 판단했는데, 잘 통하는 것 같다. 스위퍼를 던지는 최종인 형, 최승용 형에게도 계속 물어보면서 공부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유성에게 필요한 건 정신적 성장이다. 지난해 그는 9이닝당 탈삼진 9.32개를 기록하고도 제구 난조(9이닝당 볼넷 7.71개)를 해결하지 못했다. 김유성은 "사실 그 부분이 가장 걱정인데, 고쳐보려고 (지나치게) 의식하면 (문제가) 더 안 풀리는 것 같다. 운명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결과는 결정됐다고 여기고, (그 결과까지 가는) 과정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24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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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포수진, '3김 3색' 주전 경쟁 [IS 포커스]

지난 두 시즌 동안 키움 히어로즈에는 800이닝 이상 소화한 포수가 없었다. 박동원(LG 트윈스)과 이지영(SSG 랜더스)이 이적한 뒤 경험 적은 선수들이 번갈아 수비를 맡았기 때문이다. 2025시즌 키움의 포수 경쟁은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할 것 같다. 2년 동안 경험을 쌓은 김동헌(21) 김건희(21) 김재현(32)이 그동안 자신만의 강점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김동헌은 '장래성'으로 어필한다. 그는 신인이었던 2023시즌, 이지영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비 이닝(522)을 기록하며 실전 경험을 많이 쌓았다. 나이에 비해 과감한 투수 리드가 돋보였다. 한국 야구 기대주로 인정받은 김동헌은 2023년 9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에도 선발됐다. 한국이 금메달을 획득하며 병역 특례까지 받기도 했다. 김동헌은 지난해 4월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며 긴 공백기를 보냈지만, 현재 진행 중인 1군 스프링캠프를 문제없이 소화하고 있다. 병역까지 해결한 김동헌이 빨리 성장하는 게 키움에 베스트 시나리오다. 김건희는 '공격력'이 강점이다. 데뷔 시즌(2023) 투·타 겸업을 노릴 만큼 비범한 재능을 보여준 그는 포지션을 포수로 굳힌 뒤 2024시즌 83경기에서 홈런 9개를 치며 '거포 포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종종 지명타자로 출전할 만큼 타격 능력을 인정 받았다. 수비도 적지 않은 이닝(431과 3분의 2)을 소화하며 값진 경험을 쌓았다. 김건희는 지난 14일(한국시간) 출전한 자체 청백전에서 홈런 3개를 쳤다. 그는 2025시즌 100경기 이상 출전, 홈런 20개 이상 치는 걸 목표로 삼았다.김재현은 '투수 리드'가 강점이다. 그는 2015년 1군에 데뷔한 뒤 주로 백업으로 뛰었지만, 2024시즌 개인 최다 수비 이닝(758과 3분의1)을 기록하며 주전 임무를 수행했다. 친화력이 좋아 외국인 투수와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선수다. 실제로 2023·2024시즌 뛰었던 아리엘 후라도(현 삼성 라이온즈)의 전담 포수이기도 했다. 키움은 선수단 '살림꾼' 역할을 하며 팀워크 향상에 기여한 김재현에게 지난해 11월 비FA 다년 계약(6년 10억원)을 안겼다. 몸값 기준으로는 김재현이 주전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21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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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예 전력" 뽑는다는 대표팀, 또 시작된 '안우진 딜레마' [IS 이슈]

최정예 멤버로 꾸리겠다고 했다. 자연스레 시선은 안우진(26·키움 히어로즈)에 쏠린다. 학교 폭력 논란으로 대표팀에 뽑히지 않았던 안우진이 이번엔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까. 류지현 야구 대표팀 감독은 지난 20일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최정예 멤버로 구성하겠다"라고 전했다. 류 감독은 "2023년 WBC(조별리그 탈락) 이후로는 나이 제한이 있는 대회가 이어졌다. 이번(2026 WBC)에는 나이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 2025시즌 성적을 기준으로 한 최상의 전력을 갖추겠다"고 전했다. 최정예 멤버라면 38세 류현진(한화 이글스)도 37세 양현종(KIA 타이거즈)도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다. 두 선수는 지난해 KBO리그에서 토종 선수 세부 성적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37개의 홈런(리그 3위)을 때려낸 최정(38·SSG 랜더스)과 세 자릿수 타점(109점)을 기록한 최형우(42·KIA)도 새 시즌에도 비슷한 활약을 펼친다면 대표팀 후보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실력만 보고 뽑는다면 당연하다. 그렇다면 안우진은 어떨까. 현재 오른쪽 팔꿈치 수술 후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 중인 안우진은 지난 2022년 30경기서 15승 8패 평균자책점(ERA) 2.11을 기록하며 다승 2위, ERA 1위에 올랐다. 2023년에도 부상 전까지 24경기에 나와 9승 7패 ERA 2.39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2023년 평균 직구 구속 153km으로 압도적인 구위를 뽐낸 바 있다. 하지만 안우진은 그해 3월 열린 WBC에 출전하지 못했다. 고교 재학(휘문고) 시절 터진 학교 폭력 논란 때문이었다. 안우진은 2018년 입단 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자격정지 3년 징계를 받았다. KBO리그 경기에는 나올 수 있었지만, 태극마크는 달 수 없었다.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라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 영구적으로 출전할 수 없다. 다만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주관하는 WBC에는 출전할 수 있다. 그러나 WBC 대표팀에도 부름을 받지 못했다. 당시 대표팀 전력강화위원회는 "선수 선발 기준은 기량과 국가대표로서의 책임감, 자긍심 등으로 삼았다"라며 결정 배경을 우회적으로 설명했다. 그로부터 3년 뒤, 최정예 멤버를 구성하겠다는 2026년 WBC를 앞두고 다시 안우진의 이름이 거론됐다. 부상 전 기량만 놓고 본다면 당연히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부담도 뒤따른다. 실력만 보면 뽑는 것은 맞지만, 대표팀을 향한 국민 정서를 고려한다면 고민이 되는 게 사실이다. 앞선 대표팀도 '국가대표의 책임감'을 강조하면서 안우진을 뽑지 않았다. 3년이 지난 지금도 그 부담은 여전하다. 이에 류지현 감독도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류 감독도 "(안우진이) KBO리그에 9월에 복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준비를 잘하고 있는 영상을 봤다"면서도 "(안우진의 대표팀 발탁은) 먼저 야구계 전체의 공감대가 있어야 한다. 선수들은 물론 팬들이나 언론에서도 그 부분에 대한 공감대가 이뤄져야 하는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사안"이라고 입장을 밝혔다.논란 이전에 안우진이 복귀 후에도 부상 전의 기량을 선보일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류 감독은 "2025시즌 성적을 기준으로 한 최상의 전력을 꾸리겠다"고 했다. 기량 문제에서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하지만 대표팀은 안우진이 잘해도 고민, 못해도 고민이다. 대표팀이 다시 시작된 '안우진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5.02.21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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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선규의 다른 생각] 한국야구 선순환을 위한 '고교-대학-독립야구 왕중왕전' 어떤가

KBO리그는 지난 시즌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단일 시즌 10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지금의 인기를 지속하려면 선수들의 경기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를 위해 아마야구 저변 확대가 필수적인데 대학야구가 고사 위기라는 점은 심히 우려스럽다.대학야구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한 고교 졸업 예정 선수들에게 패자부활전 같은 기회의 장이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단국대 졸업)을 비롯해 국가대표 출신 박해민(한양대 졸업)과 홍창기(건국대 졸업·이상 LG 트윈스) 최지훈(동국대 졸업·SSG 랜더스) 등이 대학에서 기량을 만개한 사례다.대학야구 출신 선수의 성공 사례가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대학야구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해 9월에 열린 2025년 신인 드래프트만 하더라도 지명된 총 110명의 학생 중 대학선수는 16명(14.5%)에 불과했다. 대학야구 활성화를 목적으로 운영 중인 대졸 선수 의무 지명(구단당 1명) 제도가 없었으면 호명된 선수가 더 줄어들 수 있었다. 필자는 한국야구의 선순환을 위한 '고교-대학-독립야구 왕중왕전'을 제안해 본다.현재 다수의 프로 구단은 연고 학교 대상으로 초-중-고교 대회를 꾸준히 열고 있다. 한화 이글스의 경우, 2023년부터 '한화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을 대전에서 개최하고 있다. 이 대회는 신인 드래프트 상위 지명 후보 선수들이 대거 출전, 10개 구단 스카우트의 관심도 크다. 이벤트 성격이 강한 대회지만, 신인 드래프트에 앞서 열리다 보니 선수들도 진지하게 경기에 임한다. 프로 구단이나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대학야구를 후원하는 건 사실상 '한화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이 유일하다. 대학야구보다 환경이 더 열악한 독립리그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23년부터 경기도 독립야구팀이 참가하는 'KBO 드림컵 독립야구 대회' 정도를 꼽을 수 있다.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한국대학야구연맹이 머리를 맞대 대학야구 활성화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 독립리그까지 참가시키는 '고교-대학-독립야구 왕중왕전'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프로농구가 출범하기 전, 실업팀과 대학팀이 총출동해 인기를 끌었던 농구대잔치 같은 성격의 대회를 여는 것이다. 신인 드래프트가 매년 9월 정도에 치러진다는 걸 고려해 'KBO 드림컵 독립야구 대회'가 열리는 6월 정도가 시기적으로 적절할 수 있다. 6월이면 프로 스카우트들은 1차적으로 영입 후보 리스트를 정리한다.물론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가장 큰 난관은 역시 예산이다. 일반 기업의 후원이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낙관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한국야구의 선순환을 위해 야구 관련 기관들이 힘을 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다를 수 있다. 무엇이든 시도해 보고 활로를 찾아야 한다. 그만큼 대학야구는 절실하다.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 2025.02.1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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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성공 김재환 “홈런 숫자도, FA도 의식 안 해” [IS 피플]

김재환(37·두산 베어스)은 올 시즌 후 개인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하게 된다. 2021시즌 종료 후 처음 FA 계약을 할 때 김재환의 가치의 최고점이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35홈런 이상을 때린 그는 FA 행사 직전에도 2년 동안 57홈런을 추가했다. 그 결과 친정팀 두산과 4년 115억원에 계약했다.2023년 김재환의 성적은 타율 0.220 10홈런으로 급락했다. 이때만 해도 두 번째 대형 계약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였다. 김재환은 반등을 위해 강정호의 사설 아카데미(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인근)를 찾았는데, 효과를 봤다. 지난해 그는 타율 0.283 29홈런으로 살아났다. 2023년 0.331에 그쳤던 장타율을 0.525까지 회복했다. 김재환이 2025년에도 호성적을 유지한다면 대형 계약을 기대할 수 있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나이지만, 최근 최형우(42·KIA 타이거즈·2024년 1+1년 총 22억원 계약) 최정(38·SSG 랜더스·2025년 4년 총액 110억원) 등 베테랑 선수들도 이전보다 좋은 대우를 받고 있다.정작 김재환은 "다들 올해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사실 잘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4년 계약 마지막 해라는 걸 의식하지 않는다"며 "주위에서도 올해가 중요하다고 말하니 알긴 하지만, 막상 나 자신은 '대체 뭐가 중요하다는 거야' 생각하게 된다"며 웃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 그는 "개인적으로 홈런 숫자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편이다. 올해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대신 "난 특별히 어떤 해라고 더 열심히 준비하고, 다른 해라고 느슨하게 준비하는 일은 절대 없었다. 항상 똑같았다"며 "다만 (지난해 좋은 성적을 내서)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김재환은 올해도 야구를 잘하고 싶고, 우승하고 싶다. 그는 후배들도 그래 주길 바랐다. 그는 "주위 분들이 두산이 젊어졌다 한다"며 "모두 정신 차리고 잘해야 한다. 다들 (지난해 와일드카드 업셋 패배에) 책임감을 느낄 테니 올해 충분히 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두산은 어린 선수를 어르고 달래서 키우는 곳이 아니다"라며 "프로 선수라면 야구를 더 잘하고 우승하려는 목표가 다 있다. 다른 생각 없이 그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1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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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매직 '좌향좌', 절실했던 왼손 육성에 올인 [IS 질롱]

KT 위즈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하면서도 해결하지 못한 과제가 하나 있다. 바로 왼손 투수 발굴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2023년 한국시리즈(KS)를 앞두고 "(왼손 투수가 많은 KS 상대) LG 트윈스로부터 투수를 좀 받아왔으면 좋겠다"라고 토로한 바 있다. 그 정도로 KT에 왼손 투수가 없어 고민이 많았다. 이후 KT는 내부 육성을 통해 좌투수를 키우려 했다. 그러나 몇 년 동안 별 성과가 없었다.올해는 다르다. KT는 올겨울 SSG 랜더스로부터 오원석을 영입했다. 육성 성과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마무리 캠프에서 전용주와 박세진·성재헌이 이강철 감독의 눈도장을 찍으며 기대감을 높였다. 6일 호주 질롱 베이스볼센터에서 만난 이강철 감독은 "세 선수가 지난해 마무리 캠프 때처럼 하면 좋을 것 같다"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번 호주 스프링 캠프에서도 KT는 왼손 투수들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특히 '5선발' 오원석에 대한 기대가 크다. 지난겨울 투수 김민을 주고 트레이드해 온 오원석은 전 소속팀 SSG에서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켰던 선발 자원이다. 지난 4년간 매년 100이닝 이상 던졌다. 오원석은 2019년 금민철(은퇴) 이후 끊긴 KT의 토종 좌완 선발 계보를 이을 선수로 꼽히고 있다. 엄상백(한화 이글스)이 떠난 선발진을 재건하는 임무도 맡았다. 6일 시행한 불펜 피칭에서 이강철 감독은 한참 동안 오원석의 피칭을 지켜보며 피드백을 건넸다. 지난 피칭과 달라진 점을 세심하게 관찰하면서 제춘모 투수 코치와 함께 의논하며 투구 동작을 교정했다. 다른 투수들보다 더 긴 시간을 투자해 오원석을 향한 지도에 열을 올렸다. 이강철 감독은 "상체로만 공을 던지는 (오)원석이는 팔에 힘이 떨어지면 제구가 되지 않는다. 하체의 힘을 더 쓸 수 있도록 교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춘모 투수 코치도 "투구폼을 간결하게 하기 위해 고관절 움직임을 수정 중"이라고 말했다.불펜에선 전용주와 박세진·성재헌이 마무리캠프부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이들을 집중적으로 지도했다. 전용주와 박세진에게는 투구 밸런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LG에서 방출돼 지난해 KT에 합류한 성재헌은 캠프에서 안정적인 구위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KT 마운드는 우타자(피안타율 0.274)보다 좌타자(0.294)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다. 좌타자를 막아낼 왼손 투수의 부족이 그 차이를 만들어냈다. 네 선수가 기대만큼 캠프에서 성과를 거둔다면 새 시즌 KT의 마운드 운영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질롱(호주)=윤승재 기자 2025.02.0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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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치 씨가 말랐다" 일본인 배터리 코치 향한 꾸준한 '수요' [IS 포커스②]

한화 이글스는 지난해 10월 쓰루오카 가즈나리 코치를 퓨처스(2군) 배터리 코치로 영입했다. 이재원과 최재훈의 뒤를 이을 포수 육성에 사활을 걸었는데 그 중책을 일본인 코치에게 맡겨 눈길을 끌었다. 쓰루오카 코치는 일본 프로야구(NPB) 지바 롯데 마린스 2군 배터리 코치,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1군과 2군 배터리 코치를 역임한 베테랑이다.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는 나카무라 타케시(등록명 타케시) 1군 배터리 코치와 동행을 이어간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KIA 1군과 2군 포수 파트를 담당한 타케시 코치는 2023년 11월 인스트럭터로 재합류한 뒤 지난 시즌 1군 배터리 코치로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미완의 대기였던 한준수를 주전급 포수로 키워내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세리자와 유지 1군 배터리 코치를 영입한 SSG 랜더스는 '파격 선택'을 이어갔다. 기존 1군 배터리 코치였던 스즈키 후미히로 코치를 2군으로 옮겨 1군과 2군 포수 파트를 모두 일본인 코치에게 맡긴 것이다. A 구단 관계자는 "일본인 코치는 기본기가 탄탄하다. 자신만의 확실한 매뉴얼이 있는데 세밀함이 중요한 포수라는 포지션과 잘 맞는다"라고 평가했다.일본인 배터리 코치의 수요가 더욱 늘어날 거라는 전망도 있다. KBO리그는 현재 '코치 구인난'이 심화한 상태. 포수는 포지션 특성상 내야나 외야, 투수 파트와 비교해 공급되는 코치의 수가 더욱 적을 수밖에 없다. B 구단 관계자는 "은퇴 후 연수를 받는 국내 코치가 사실상 없다. 배터리 코치는 씨가 말랐다고 할 정도"라며 "일본인 코치가 대안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0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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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포 내야수의 수비 욕심...최주환 "올해는 리얼 글러브상 받고 싶습니다" [IS 피플]

1루수로 변신한 최주환(37)이 2025년 수비상 수상을 노린다. 최주환은 2023년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SG 랜더스에서 키움 히어로즈로 이적했다. 원래 주 포지션은 2루수였지만, 키움에 국가대표 2루수 김혜성(현 LA 다저스)이 있었기에 1루수를 맡아야 했다. 최주환은 새 포지션에 안착했다. 2024 정규시즌 양석환(두산 베어스)에 이어 KBO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1루 수비 이닝(1027과 3분의 2)을 소화했다. 800이닝 이상 1루수로 나선 선수 중 가장 높은 수비율(99.4%)과 가장 적은 실책(6개)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주환은 연말 시상식에서 웃지 못했다. KBO수비상은 LG 트윈스 오스틴 딘, 동료들이 직접 뽑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리얼 글러브 어워드에선 롯데 자이언츠 나승엽에게 트로피를 내줬다. 최주환은 수비보다 공격력을 더 인정받는 선수다. 두산 베어스 소속이었던 2018년 26홈런, SSG에서 뛰었던 2023년에는 20홈런을 치며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로 평가받았다. 정작 최주환은 자신의 수비력이 저평가받는 걸 의식한다. 2020시즌이 끝난 뒤에는 3할대 타율(0.306)을 남긴 것보다, 800이닝 이상 2루수로 나서 준수한 수비 성적(수비율 98.2%·7실책)을 받아 든 것에 더 만족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런 최주환에게 연말 시상식 수상 불발은 아쉬운 결과였다. 수비 이닝·수비율·실책 모두 경쟁자들에게 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솔직히 기대했던 게 사실"이라고 돌아봤다. 키움은 지난해 젊은 내야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많이 부여했다. 신인 고영우가 3루수로 442와 3분의 2이닝, 다른 신인 이재상은 유격수로 221이닝을 소화했다. 프로에서 강한 타구를 처리한 경험이 많지 않았던 이들이 1루로 부정확한 송구를 할 때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최주환이 까다로운 공을 자주 잡아냈다. 기록만으로 확인할 수 없는 수비 공헌도도 높았다는 얘기다. 최주환은 "우리 팀 내야수들 기량을 폄하하는 건 아니지만, 베이스에서 조금 벗어나는 송구를 잡아내 아웃으로 만든 수비가 많다고 자부한다. 비록 상을 받지 못했지만, (시즌이 끝난 뒤) '너무 고마웠다'라고 얘기해 준 권도영 수비 코치님의 격려에 힘을 냈다"라고 전했다. 2024시즌 전반기, 타율 0.223에 그치며 기대에 못 미쳤던 최주환은 후반기 0.300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최주환은 "좋았을 때 타격 메커니즘을 어느 정도 회복했다고 생각한다"라며 2025시즌 더 좋은 타격 성적을 자신했다. 최주환은 키움 주축 타자로서 제 몫을 해내면서도, 리그에서 가장 빼어난 수비력을 갖춘 1루수로 인정받고 싶다. 그는 "1루수는 왼손 타자가 당겨쳐 만드는 강한 타구를 막아내야 한다. 3루수 못지않게 좋은 수비력이 필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내 (수비) 범위 안에 들어오는 타구를 처리하는 건 자신 있다. 올해는 수비상 수상에 도전해 볼 것"이라며 재차 강조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06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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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속 출루왕 탄탄대로? 1m89cm 출루왕, S존 1cm 하향에도 "내게 유리하다"

'출루왕' 홍창기(LG 트윈스)가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스트라이크존 하향 조정을 반겼다. 3연속 출루왕 도전에 탄탄대로가 깔렸다.지난해 세계 최초로 ABS 판정을 도입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시즌 종료 후 선수단 의견을 반영해 올해부터 스트라이크존 상·하단을 모두 0.6%포인트 햐향 조정하기로 했다. 신장 1m80㎝의 타자를 기준으로 스트라이크존이 약 1㎝ 낮아진다. 존의 크기에는 변화를 주지 않고, 조금 아래로 내려가는 형태다. 홍창기는 체격(1m89㎝)이 큰 편이어서 S존이 내려가면 낮은 공 대처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그러나 홍창기는 "내게 오히려 유리할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높은 공을 애를 많이 먹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타석에서 홍창기는 잔뜩 웅크린 자세로 공을 기다린다. ABS는 선수의 키에 따라 S존이 설정되는데, 키가 커도 움츠린 타격폼을 가진 홍창기로선 높은 공 대처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구심이 볼로 판정했던 공이 ABS에서는 스트라이크로 선언되는 경우가 잦아서였다. 지난해 홍창기는 몸쪽 높은 공에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고 아쉬워하는 모습이 특히 많았다. 그는 "1㎝가 작은 차이로 보일 수 있겠지만, (ABS 하향 조정이) 나한테는 확실히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홍창기는 통산 출루율이 0.430에 이른다. 3000타석 이상 소화 기준으로 역대 1위. 지난해 말 통산 3000타석을 넘겨 이 부문 1위였던 고(故) 장효조(0.427)를 추월했다. 그는 2020년 주전 외야수로 발돋움 후 출루왕만 세 차례나 차지했다. 2021년(0.456)과 2023년(0.444)에 이어 ABS를 처음 도입한 지난해(0.447)에도 출루율 1위였다. 현역 선수 중 출루왕을 2회 이상 달성한 타자는 홍창기가 유일하다. 최근 5시즌 홍창기의 출루율은 0.432(2위 SSG 랜더스 최정 0.392)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홍창기는 지난해 139경기에서 타율 0.336 5홈런 73타점 96득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봉 5억1000만원을 받은 그는 올해 6억5000만원을 받는다. 연봉 상승률이 27.5%에 이른다. 자유계약선수(FA)가 아닌 선수로는 LG 구단 역대 최고 연봉에 해당한다. 홍창기는 "더 잘해야겠다,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한 타구를 많이 만들고, 장타력을 높이는 게 2025년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형석 기자 2025.02.05 06:03
프로야구

"한국과 달라" 호주로 미국으로 떠났던 삼성 선수들, 단기 유학 효과 또 볼까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은 지난 비시즌을 바쁘게 보냈다. 남반구의 호주로 떠나 실전 감각을 다진 선수들이 있는 반면, 태평양을 건너 미국에서 기술 훈련에 매진한 선수들도 있었다. 선수들 모두 새로운 환경과 훈련 체계 등 값진 경험을 쌓고 돌아왔다. 삼성은 지난겨울 투수 황동재와 내야수 이재현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야구 전문 프로그램 시설인 CSP(Cressey Sports Performance)로 보냈다. 한 달 뒤엔 투수 좌완 이승현과 이호성, 최원태를 추가로 파견했다. 최원태는 비시즌 자유계약선수(FA)로 삼성에 입단하자마자 미국행을 자처했다. 투수는 제구력 향상을 위한 훈련 루틴 정립, 타자는 스윙 메커니즘 장착을 목표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미국에 다녀온 다섯 명의 선수 모두 팀의 핵심 유망주이자 2025시즌 주전 전력에 포함된 선수들이다. 풀타임 시즌을 치르기 위해서는 체력 보강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확고한 루틴이 있어야 한다고 판단한 구단은 선수들을 대거 미국으로 보내 선진 노하우를 습득하게 했다. 한 달간 미국에서 구슬땀을 흘린 이재현은 "한국과 다른 부분이 많았다"라며 "선수마다 자기 루틴이 잘 정립돼 있더라. 훈련하기 전 워밍업에 시간을 엄청 투자하는 걸 보고 많이 놀랐다. 체계적인 루틴이 만들어 매번 지킨다는 게 놀라웠다"라고 돌아봤다. 베테랑 투수인 최원태도 CSP에서 훈련하면서 자신의 루틴을 재정립했다고 전했다. 일찌감치 호주로 떠난 선수들도 있었다. 2024년 신인 투수 육선엽과 김대호, 박주혁이 호주로 떠났다. 기술 훈련보다 실전에 비중을 뒀다. 세 선수는 겨울 동안 진행되는 호주야구리그(ABL) 브리즈번 밴디트 선수로 활약하며 실전 감각을 쌓았다. ABL은 겨울에 열리는 '윈터리그'다. 봄부터 가을까지 정규시즌을 치르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및 마이너리그, 일본 프로야구 등 해외에서 다양한 경험을 가진 선수들이 겨울엔 ABL에서 뛴다.김대호는 "해외 선수들과 이야기하면서 이들의 야구 마인드와 루틴, 기술 등 다양한 걸 배웠다. 내 폼을 보고 (다른 선수가) 구종을 추천해 주기도 하고, 저녁 자리에선 한국야구 자료와 미국야구 자료를 교환하면서 연구하는 시간도 가졌다"라고 돌아봤다. 삼성은 2023년 겨울부터 선수들을 호주(ABL)와 일본(드라이브 라인)에 보내 선진 기술을 체화하도록 유도했다. ABL에서 선발 전환에 성공한 좌완 이승현과 드라이브 라인을 통해 성장한 황동재 등이 성공 케이스로 꼽힌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삼성은 올해도 선수들의 단기 유학을 추진했다. 삼성의 적극적인 투자가 올 시즌에도 결실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승재 기자 2025.02.04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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