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38건
프로야구

[IS 이슈] 센세이션 일으킨 박찬호·추신수 입성...류현진 파워는 예측 불가

류현진(37)이 다시 '독수리 군단' 일원이 된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51)와 흡사한 길을 걷고 있다. 류현진이 2012년 이후 12년 만에 KBO리그로 복귀한다. 메이저리그(MLB)에서 10시즌 동안 186경기에 등판하며 최고의 투수로 올라섰던 그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4년 계약이 끝난 뒤 거취를 고민했고, 결국 친정팀 한화 이글스행을 선택했다. 계약 규모는 역대 최고, 17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은 이전부터 한화 복귀 시점을 두고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을 때"라고 강조했다. 나이가 들고, 기량이 떨어졌을 때 마치 '팬 서비스'처럼 국내 무대 마운드에 서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실제로 류현진은 여전히 MLB에서 3선발급 임무를 해낼 수 있는 투수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1년 이상 공백기를 가진 뒤 복귀했던 2023시즌도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5점 이상 내준 경기는 한 번뿐이었다. 1년 또는 선수 옵션이 포함된 2년 계약 조건을 받아들였더라면, 1000만 달러를 상회하는 연봉을 받고 MLB에 잔류했을 것이다. 류현진은 2006년 KBO리그 대표 뒤 십수 년 넘게 한국 야구 '넘버원 아이콘' 자리를 지킨 선수다. 그사이 타자는 세대 교체가 이뤄졌지만, 투수는 류현진이 굳건했다.2023시즌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800만 관중을 넘어서며 흥행 반등을 실현한 KBO리그에 큰 호재가 생겼다. 안그래도 '타자' 대표 스타였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MLB에 진출하며 '스타 부재' 우려가 있었다. 팬 충성도가 가장 높은 한화의 성적이 좋아지면, 리그는 더 달아오를 것이다. 젊은 투수들의 성장세와 정상급 타자 안치홍이 FA 이적으로 가세하며 전력이 향상된 한화에 외국인 투수나 다름없는 류현진이 가세했다. 류현진은 MLB 선구자였던 박찬호와 흡사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박찬호도 서른일곱 살까지 MLB 무대를 누볐고, 일본 리그를 거쳐 결국 고향 연고팀 한화에서 선수 생활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합류 시점의 기량, 친정팀 개념에서 차이점이 있지만, 한국 야구 대표 아이콘이 자신을 빅리그 선수로 이끈 바탕이 되는 곳으로 돌아와 의미 있는 유산을 남기려고 하는 건 공통점이다. 박찬호가 KBO리그 무대에 입성한 2012시즌, 대전뿐 아니라 전 구장이 열기로 들끓었다. 리빙 레전드와의 호흡한 젊은 선수들은 값진 경험을 얻었다. 물론 류현진도 박찬호 달리 비활동기간마다 한화 후배들과 교류했다. 몇몇 선수들과는 미니 캠프를 떠나기도 했다. 팀 일원으로 한 시즌을 치르면,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조언을 줄 수 있다. 한화에는 최근 3년 리그 대표 유망주 투수 문동주, 김서현, 황준서가 있다. 류현진보다 더 오래 미국·MLB 생활을 했던 추신수도 KBO리그에 돌아온 뒤 큰 영향력을 보여줬다. 소속팀 SSG 랜더스는 그가 합류한 두 번째 시즌(2022)에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추신수가 열악한 국내 구장 환경에 쓴소리를 하자, 운영 기구와 행정 당국이 나서 조처를 취하기도 했다.류현진이 다시 돌아온 KBO리그에서 어떤 행보를 보여줄까. 류현진의 영향력은 박찬호와 추신수가 돌아온 시점보다 훨씬 커보인다. 야구팬의 설레는 기대가 시작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20 14:15
프로야구

월간 안타 3위·삼진 1위...두 얼굴의 이주형, 사령탑은 "자신감 아닐까"

안타만큼 많은 삼진. 사령탑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본다. 이주형(22·키움 히어로즈)을 향한 홍원기 감독의 시선이다. 이주형은 후반기 가장 화제를 모으는 선수다. 2020년 2차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은 그는 지난달 29일 3선발급 투수 최원준과 유니폼을 맞바꿔 입고 ‘영웅군단’ 키움 일원이 됐다. A급 유망주고 기대받았지만, LG 외야진 뎁스가 워낙 두꺼웠던 탓에 1군에서 32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키움 이적 뒤 잠재력을 드러냈다. 출전한 27경기에서 타율 0.327 3홈런 21타점 18득점을 기록했다. 이주형은 LG 소속 시절, 이호준 타격 코치로부터 ‘절대 현재 타격 자세를 바꾸지 말라’는 조언을 들었다고 한다. 성적은 1군에서 검증되지 않았지만, 매끄럽고 간결한 타격 메커니즘은 한국 야구 대표 타자였던 이호준 코치의 눈에도 탁월했던 것. 이주형은 키움 이적 뒤 꾸준히 출전했고, 기대를 웃도는 활약을 이어갔다. 공석이었던 키움 주전 좌익수를 차지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주형은 공격뿐 아니라 수비와 주루도 잘 해주고 있다 .여전히 절실하고 (야구에 대한) 갈증이 느껴진다”라고 했다. 보완점도 있다. 삼진이 조금 많다. 키움 유니폼을 입고 나선 첫 경기(7월 29일)부터 30일까지 29개를 기록했다. 이 기간 리그 전체 타자 중 두 번째로 많았다. 이주형은 8월 월간 안타 3위(33개) 삼진 1위(27개)를 기록했다. 특히 낮은 코스 변화구에 약했다. 한 경기에서 삼진 5개를 당한 8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그랬다. 상대 좌완 선발 투수 찰리 반즈의 바깥쪽(좌타자 기준) 슬라이더에 삼진 3개를 당했다. 7회와 9회 상대 셋업맨 구승민과 마무리 투수 김원중의 포크볼도 전혀 대처하지 못했다. 사령탑 홍원기 감독은 장점을 본다. 그는 “어떤 구종, 어떤 투수 유형이라도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고, 자기 스윙을 하는 선수가 이주형이다. 헛스윙이 많은 걸 부정적으로만 볼 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그만큼 자기 스윙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경험이 더 쌓이면 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롯데) 반즈와의 승부에서도 두 번째 만났을 때(18일 고척 롯데전)는 안타도 치는 등 (삼진 3개를 당한) 그전 승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지금은 삼진이 많지만, 경험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는 의미다. 홍원기 감독의 경계 대상은 삼진이 아닌 부상과 슬럼프다. 홍 감독은 “이주형이 꾸준히 출전하는 게 처음이기 때문에 체력이 떨어졌을 때 대처 방법을 아는 게 중요하다. 원하지 않는 모습(성적)이 나왔을 때도 마찬가지”라고 당부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31 08:16
프로야구

[IS 피플] 친정팀 앞에서 데뷔포+고의사구 출루로 대세 인정...하지만 웃지 못한 이주형

맹타를 휘두르며 친정팀 앞에서 무력시위했지만, 마지막엔 웃지 못했다. 키움 히어로즈 새 주전 외야수 이주형(21) 얘기다. 이주형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주중 3연전 3차전에서 5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하지만 경기 후반 LG의 저력에 팀이 패하며 그 활약이 빛이 바랬다. 이주형은 키움이 1회 초 공격에서 선취점을 내며 기선을 제압한 상황에서 주자 1명을 두고 마운드에 올랐다. LG 에이스 케이시 켈리를 상대했고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쳤다. 키움의 3-0 리드를 이끌었다. 이주형은 3회도 좌전 안타를 쳤다. 키움은 8회까지 4-2로 앞서며 4연패 탈출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9회 말 무사 1루에서 마무리 투수 임창민이 박동원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하며 4-4 동점이 됐다. 이주형은 연장 승부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키움이 12회 초 공격에서 김혜성의 내야 안타, 로니 도슨의 사구, 송성문의 진루타로 재역전 기회를 연 상황에서 타석에 섰다. 하지만 LG 벤치가 그에게 고의4구를 지시했다. LG의 선택이 맞아떨어졌다. 대타 김주형과 김동헌은 각각 삼진과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키움은 12회 말 수비에서 정주현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했다. 이주형은 지난달 29일 LG에서 키움으로 트레이드됐다. 2020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에 지명된 유망주지만, 팀 외야진 뎁스(선수층)이 너무 두꺼워서 1군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대권(우승)을 노리는 LG가 3선발급 투수 최원태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그를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 이주형은 이적 당일 키움 유니폼을 입고 선발 출전했고,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전날(2일) LG전에서는 2루타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 친정팀 앞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3일) 이주형은 커리어 첫 홈런까지 친정팀 앞에서 쳤다. 그 어떤 지도자보다 수 싸움에 밝은 염경엽 감독이 그를 향해 고의4구를 지시하기도 했다. 키움 주전 외야수 한 자리는 이미 이주형이 굳힌 것 같다. 하지만 7월 내내 고전했던 팀 불펜진이 8월에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무승부였어도 이날 이주형을 향한 핀 조명이 더 밝았을 것이다. 데뷔 첫 홈런의 기억은 아쉬움 속에 묻어야 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04 00:06
프로야구

[IS 잠실] 이정용 진화에 반색한 염경엽 감독 "포크볼 좋았다...성장하는 계기"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한 단계 진화한 팀 ‘선발’ 투수 이정용(26)을 극찬했다. 염경엽 감독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전날(2일) 키움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상대 에이스 안우진에 밀리지 않은 이정용의 투구에 만족감을 전했다. LG는 이정용의 호투를 발판 삼아 7회 말 4득점했고, 6-3으로 승리했다. 이정용은 지난 6월 28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선발 투수 임무를 수행했다. 지난 2시즌(2021~2022) 팀 셋업맨이었지만, 올 시즌 초반 난조를 겪었고, 염경엽 감독은 선수의 분위기 환기와 선발 자원 확보를 위해 이정용의 보직을 바꾸는 결단을 내렸다. 이정용은 꾸준히 소화 이닝을 늘렸고, 2일 키움전에서 데뷔 처음으로 6이닝을 소화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처음이다. 특히 올 시즌 추가한 구종 포크볼이 빛났다. 2일 키움전에서도 포심 패스트볼(직구·20개)보다 많은 포크볼(22개)을 던졌다. 염경엽 감독은 “정말 대단한 포크볼이었다. 스트라이크존으로도 잘 들어갔고, 유인구도 좋았다”라고 웃어 보였다. 새 구종이 추가되면서, 기존 무기였던 직구와 슬라이더의 구종 가치까지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이정용에게 자신의 포크볼 구사 노하우를 전한 팀 투수 김진성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염경엽 감독은 이정용의 커브 완성도만 더 높아지면, 훨씬 좋은 투구를 보여줄 수 있다고 확신한다. LG는 지난달 29일 ‘3선발급’ 투수 최원태를 영입, 선발진을 보강했다. 이정용이 언제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지 예측이 어렵다. 염경엽 감독은 “당분간 이정용이 선발 투수로 나선다. 지금처럼 좋으면 굳이 뺄 이유가 없다”라고 못 박았다. 이어 “선발 투수가 아닌 불펜 투수를 해도 지금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라고 했다. 포크볼 추가, 커브 완성도 향상이 어떤 타자, 어떤 상황에서도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의미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03 17:03
프로야구

류지혁 동점타+이주형 멀티히트...친정팀 상대 펄펄 나는 이적생들

친정팀 상대로 맹활약한 이적생들의 퍼포먼스가 흥미를 자아낸다. 삼성 라이온즈 류지혁(29)이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 2일 친정팀 KIA 타이거즈전에서 다시 한번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지난 2일 포항 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IA와의 홈경기에 2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팀 역전승 발판을 놓는 동점 적시타 등 4타수 3안타·3타점·1득점을 기록하며 삼성의 7-6 승리를 이끌었다. 류지혁은 삼성이 4-6으로 지고 있던 9회 말, 김동진과 김호재가 연속 안타, 김지찬이 볼넷을 얻어내며 만든 만루 기회에서 KIA 마무리 투수 정해영의 초구 포크볼을 때려내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6-6 동점. 삼성은 이어진 상황에서 구자욱이 바뀐 투수 김기훈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냈고, 강민호가 다시 바뀐 투수 윤중현을 상대로 끝내기 중전 안타를 치며 승리했다. 류지혁은 이 경기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우전 적시타로 타점을 올렸고, 8회는 선두 타자 출루를 해낸 뒤 추격 발판을 만드는 득점을 올렸다. 끝내기 안타는 강민호가 쳤지만, 류지혁의 활약이 더 돋보였다. KIA 내야 대표 선수였던 류지혁은 지난달 5일, 포수 김태군과 유니폼을 맞바꿔 입었다. 공교롭게도 일주일 뒤 광주 원정을 치렀다. 류지혁은 13일 KIA전에서도 4회와 8회, 선두 타자 안타를 치며 출루해 모두 득점까지 하며 삼성의 4-1 승리를 이끈 바 있다. 2일 KIA전에서도 다시 한번 친정팀을 울렸다. 키움 히어로즈 외야진에 새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이주형도 바로 맞이한 친정팀과의 경기에서 활약했다. LG 트윈스 입단 5년 차 외야수였던 이주형은 지난달 29일, 팀 후배 투수 김동규와 키움으로 트레이드됐다. LG는 ‘3선발급’ 투수 최원태를 얻기 위해 유망주 2명에 신인 지명권(2024 드래프트 1라운드)까지 내줬다. 이주형은 이적 당일 열린 삼성전에서 선발 출전, 첫 타석부터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튿날 삼성전도 호쾌한 3루타를 쳤다. 이어진 이번 주중 3연전에서 LG를 만나 잠실구장으로 돌아왔고, 1·2일 경기 모두 선발 중견수로 나섰다. 1일 경기는 안타와 볼넷으로 멀티 출루, 2일 2차전은 5회 초 2루타를 치는 등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LG 소속 시절 이호준 타격코치로부터 ‘절대 폼을 바꾸지 말아라’라는 당부를 들을 만큼 이주형의 타격 잠재력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적이라는 변곡점에서 좋은 기운을 뿜어내며 키움 주전 좌익수 후보로 급부상했다. 새 유니폼이 몸에 맞기 전까진 이적생과 '전' 소속팀과의 만남은 계속 주목받는다. 마침 류지혁과 이주형은 일주일 안에 '전' 홈구장에 돌아왔다. 두 선수는 3일 주중 3연전 3차전에서도 '전' 소속팀을 상대로 출격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ㄱ 2023.08.03 07:54
프로야구

[IS 고척] '선발 야구+@' 영웅 군단, 2023시즌 팀 최다승 겨냥

키움 히어로즈가 올 시즌 처음으로 5연승을 노린다. 투·타 조화를 앞세워 중위권 도약 발판을 만든다. 키움은 1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고척돔)에서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주중 3연전 3차전을 치른다. 키움은 지난 주말 치른 KT 위즈와의 3연전에서 2·3차전을 잡고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KIA 3연전 1·2차전에서는 각각 1-0, 2-1 신승을 거뒀다. 지난 4월 13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16일 KIA전까지 4연승을 거둔 뒤 시즌 두 번째로 4연승을 거둔다. 15일 KIA 3차전에서 승리하면 시즌 첫 5연승이다. 이전까지 키움 경기력은 기복이 있었다. 간판타자 이정후의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탓에 공격력 기복이 있었고, 김태훈을 삼성 라이온즈와의 트레이드에서 카드로 쓴 뒤 불펜진이 헐거워졌다. 믿는 구석은 선발진이었다. 리그 대표 투수로 성장한 안우진, 3선발급으로는 10개 구단 최상인 최원태, ‘장수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가 버티고 있었다. 새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도 연착륙했다. 5선발 자리는 정찬원이 잘 메웠다. ‘강속구 기대주’ 장재영은 선발 투수들에게 휴식을 줄 때 대체 선발로 나서 ‘오프너’ 임무를 잘 수행했다. KIA 1·2차전에서 저력이 드러났다. 1차전에선 후라도가 6이닝 무실점, 2차전에선 최원태가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양현·김재웅·임창민이 지키는 불펜진도 제 몫을 다했다. 타선의 득점력은 KIA 1·2차전에선 안 좋았지만, 이정후와 김혜성 두 간판타자의 클러치 능력은 빛났다. 2차전에서도 두 선수가 0-1으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동점과 역전을 이끌었다. 최원태는 14일 2차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포수 이지영 선배와 호흡이 좋았고, 야수진의 수비가 탄탄했다”라고 승리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이게 현재 키움의 분위기다. 최원태 언급처럼 수비력도 탄탄했다. 키움은 15일 경기에서 정찬헌이 선발로 나선다. KIA는 최근 패한 7경기 모두 1점 차로 내줬다. 잘 치던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최형우도 주춤하다. 키움이 5연승 호기를 맞이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6.15 16:50
프로야구

[IS 포커스] 무려 11년 만이야, 3점대 ERA 진입 KBO리그

프로야구가 모처럼 3점대 평균자책점이 진입했다.올 시즌 초반 KBO리그에서는 '투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22일 기준 리그 평균자책점이 전년 대비 0.17 낮아진 3.89이다. 프로야구에서 3점대 평균자책점이 기록된 건 2012년(3.82)이 마지막. 무려 11년 만에 3점대 평균자책점 시대가 열릴 조짐이다.2020년과 2021년 리그 평균자책점이 각각 4.76과 4.44였다. 2018년(5.17)과 비교하면 낮지만, 여전히 '타고투저' 기조가 강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해 칼을 빼 들었다. 투수들의 입지를 넓히고,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스트라이크존(S존)을 확대한 것이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평균자책점이 4.06까지 떨어졌다. 공인구 반발계수 하향 조정이 더해져 현장에선 "타구가 뻗질 않는다" "잘 맞은 타구가 펜스 앞에서 잡힌다"는 타자들의 불만이 커졌다. 투수와 희비가 교차했다. 올해 프로야구는 4월 중순까지 4점대 초반 평균자책점이 유지됐다. 그런데 조금씩 수치가 낮아지더니 4월 25일 기준, 3점대 평균자책점이 기록지에 새겨졌다. 이유는 뭘까. 투수 코치 A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체적으로 S존이 커졌고, 공인구 반발력도 요인이 있는 거 같다. 투수들의 기량이 전체적으로 발전했다"고 촌평했다. '투고타저' 흐름이 지속화하고 있다는 평가다.전력 분석원 B는 "팀별로 외국인 투수와 (3선발급) 국내 선발 투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계속해서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면 (평균자책점이) 더 떨어질 수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 올 시즌 프로야구에선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 중인 선발 투수가 3명이다. 3년 만에 KBO리그에 복귀한 라울 알칸타라(두산 베어스·1.29)를 비롯해 에릭 페디(NC 다이노스·1.63)와 안우진(키움 히어로즈·1.73)의 활약이 위력적이다. 여기에 나균안(롯데 자이언츠·2.76)과 오원석(SSG 랜더스·2.96) 등 깜짝 호투를 이어가는 국내 선발 투수가 적지 않다. 문동주·김서현(이상 한화 이글스) 이용준(NC) 송영진(SSG)을 등 신인 선수들의 쾌투도 두드러진다. 데이터 분석원 C는 "리그 전체적으로 세대교체 주기를 주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야수보다 투수가 더 빨리 육성되는 편"이라면서 "투수는 문동주나 김서현처럼 구위가 충분하면 리그에서 성적을 낼 수 있다. 하지만 야수는 주루·수비·타격·작전 등 여러 플레이를 종합적으로 해야 해 육성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다"고 말했다.이어 "1980년생 거포들이 은퇴 또는 '에이징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 영향을 받고 1990년생 선수들은 리그 전체적으로 야수·투수 모두 부족한 상황"이라며 "투수 육성이 빨라 그들의 활약이 더 두드러지고 전체적인 수준이 올라갔다. 타자는 다르다. 젊은 거포가 노시환(한화) 외에 많이 없는 게 단적인 예다. (한 방을 쳐줄 선수가) 많이 줄었다"고 강조했다.3점대 평균자책점이 이어질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타자들의 컨디션이 회복하면 수치가 요동칠 수 있다. 매년 프로야구 평균자책점은 전반기보다 후반기 더 좋지 않다. 투수 코치 D는 "시즌 초반이라서 현재의 모습으로 판단하긴 애매할 거 같다"고 말을 아꼈다. 전력 분석원 B는 "경기를 치를수록 평균자책점이 오를 수도 있고 더 내릴 수도 있다. 큰 의미를 부여하기엔 경기 수가 아직 부족하다"고 여지를 남겼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5.23 07:30
프로야구

[IS 포커스] 무너지는 토종 에이스, 휘몰아치는 WBC 후폭풍

혹시나 했던 우려가 현실화할 조짐이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국내 선발 투수들이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대부분 부진했다. 현장에선 "예상보다 더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LG 트윈스전. 이날 경기는 WBC 대표 김윤식(23)과 소형준(22)의 선발 맞대결로 관심이 쏠렸다. 두 선수 모두 KT와 LG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지만 경기 내용이 심각했다. 소형준은 2와 3분의 1이닝 10피안타 9실점. 실점이 모두 자책점이었다. 한 경기 9자책점은 2020년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종전 8자책점·2회) 기록. 3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피안타 10개를 맞은 것도 처음이었다.김윤식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1회 앤서니 알포드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한 김윤식은 2회 세 타자를 연속 내보낸 뒤 무사 만루에서 강판당했다. 1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2실점. 뒤이어 등판한 임찬규가 무사 만루 위기를 실점 없이 막아내지 않았다면 개인 기록이 크게 악화할 뻔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전 김윤식의 한계 투구 수로 70개(실제 39개)를 언급했지만, 불안한 구위 탓에 일찌감치 불펜이 가동됐다. 소형준과 김윤식은 WBC를 마친 뒤 투구 수를 서서히 늘렸다. 하지만 개막전까지 100% 몸 상태를 만들기 어려웠다.염경엽 감독은 2일 경기 전 "WBC를 다녀온 선수들은 개수(투구 수 늘리기)가 쉽지 않을 거다. (김)광현이 정도, 선발로 던졌던 투수를 빼면 투구 수가 되지 않는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WBC 대표 선수들은 지난달 14일 입국한 뒤 소속팀에 복귀했다. 시범경기에서 2~3번씩 등판하며 투구 수를 늘렸지만, 한계가 뚜렷했다. 개막이 임박한 상황에서 자칫 무리하다 부상으로 이어지면 더 큰 낭패를 볼 수 있었다. 김윤식과 소형준 둘만의 문제가 아니다. 같은 날 선발 등판한 구창모(26·NC 다이노스)도 크게 흔들렸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한 구창모는 4와 3분의 1이닝 7피안타(1피홈런) 6실점(6자책점)했다. 구창모가 한 경기 6자책점을 허용한 건 2019년 8월 1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2와 3분의 1이닝 6자책점) 이후 1325일 만이었다. 구창모도 WBC에서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뛰었다. 삼성전 직구 최고 구속은 148㎞/h까지 측정됐으나, 제구가 흔들렸다.공교롭게도 안우진(24·키움 히어로즈)의 출발은 산뜻했다. 안우진은 지난해 프로야구 투수 2관왕이자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토종 에이스다. 학교폭력 이력 탓에 WBC 출전이 불발, 스프링캠프를 차근차근 소화하며 정규시즌에 맞춰 몸을 만들었다. 그 결과 지난 1일 한화 이글스와 개막전에서 6이닝 5피안타 12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선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WBC를 출전하지 않은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6과 3분의 2이닝 5피안타 무실점)과 두산 베어스 최원준(7이닝 5피안타 2실점)의 시즌 첫 등판도 안정적이었다. 한 구단 관계자는 "(WBC에 출전한 선발 투수는) 대부분 3선발급이다. 흔들리면 팀이 받는 영향이 크다. (컨디션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한데 구단으로선 난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4.03 23:58
메이저리그

日 빅리거 센가, 유령 포크볼에 스위퍼까지...첫 등판 2이닝 1실점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에 입단한 일본인 투수 센가 코다이(30)가 공식 경기에 데뷔했다. 주 무기 포크볼의 위력이 돋보였다. 센가는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쉐보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 추수로 나섰다. 2이닝을 소화하며 42개 공을 던졌다. 1피안타 1실점 2볼넷 2탈삼진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57.7㎞/s. 1회는 불안했다. 세인트루이스 선두 타자 브렌든 도노반, 후속 타자 타일러 오닐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 간판타자이자 2022시즌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 폴 골드뮤시트와의 승부에선 내야 뜬공을 잡아냈다.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97마일 강속구를 뿌렸다. 이어 상대한 리그 넘버워 3루수 놀란 아레나도와의 승부에서도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스위퍼(Sweeper)를 초구로 보여준 뒤 포심 패스트볼(직구)로 연속 파울 2개를 얻어냈다. 다시 스위퍼를 구사한 뒤 포심으로 타이밍을 빼앗았다. 스위퍼는 슬라이어와 컷 패스트볼(커터)의 중간 지점에 있는 공이라고 볼 수 있다. 커터보다는 느리지만, 꺾이는 각도는 슬라이더만큼 큰 공이다. 센가는 후속 타자 조단 워커까지 삼진 처리했다. 워커는 전날 시범경기에서 홈런 2개를 친 세인트루이스 최고 유망주였다. 주 무기 포크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센가는 2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트레스 바레라에게 피홈런을 맞았다. 스위퍼가 몸쪽(우타자 기준) 높은 코스로 몰렸다. 하지만 후속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2이닝을 마쳤다. 센가는 일본 리그 대표 투수다. 주 무기 포크볼은 '마구'로 불린다. 메츠는 맥스 슈어저와 저스틴 벌렌더 두 사이영상 위너 듀오를 보유하고 있는 팀이다. 센가가 3선발급 활약을 보여준다면 한층 탄탄한 전력을 갖출 수 있다.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묵직한 구위뿐 아니라 커터와 포크볼, 스위퍼를 두루 구사하며 현란한 공 배합을 보여줬다. 안희수 기자 2023.03.06 07:51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WS MVP 출신 베테랑도 영입할까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광폭 행보가 스프링캠프 돌입 뒤에도 이어졌다. 15일(한국시간) '3선발급' 투수 마이클 와카를 영입했다. 와카를 향한 샌디에이고의 관심은 이미 현지 매체를 통해 전해졌다. 와카는 17승을 거둔 2015시즌 이후 어깨 부상으로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지난 시즌(2022)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으로 11승(2패)을 거두며 재기 발판을 만들었다. 아직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나오지 않았지만, 기간은 4년으로 알려졌다. 와카가 펫코 파크(샌디에이고 홈구장)로 향하며 또 한 명의 베테랑 투수도 주목받고 있다. 샌디에이고 매체 유니온 트리뷴이 지난 14일 와카와 함께 언급한 좌완 콜 해멀스 얘기다. 해멀스는 2006년 데뷔, 통산 423경기에 나서 163승을 거둔 노장이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전성기를 보내며 팀을 강팀으로 이끌었다. 2008년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이기도 하다.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지만,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소속이었던 2020년 어깨 부상을 당한 뒤 빅리그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마운드 선수층(뎁스) 강화를 노린 LA 다저스가 2021년 그를 영입했지만, 왼쪽 어깨·오른쪽 무릎·왼쪽 발을 잇달아 수술하며 재활기만 보냈다. 해멀스는 지난해 12월 인터뷰에서 현역 연장 의지를 드러냈다. 개인 훈련을 통해 어깨 등 몸 상태에 이상이 없었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의 타선은 리그 최강 수준이다. 최우수선수(MVP) 후보 매니 마차도·후안 소토·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있다. 하지만 마운드를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블레이크 스넬, 션 마네아 등 외부에서 영입한 선수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현재 1선발은 베테랑 다르빗슈 유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지구 라이벌 다저스를 꺾고 챔피언십시리즈에 오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마운드의 힘, 선발 뎁스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올 시즌 선발 자원 세스 루고를 영입했고, 닉 마르티네스와도 재계약했다. 15승 이상 기대할 수 있는 조 머스그로브도 있다. 충분히 5선발 로테이션을 채울 수 있지만, 와카를 영입하며 또 자원을 확보했다. 좌완 해멀스는 스윙맨으로 활용할 수 있는 투수. 지난 2년 동안 실전 투구를 하지 못한 점은 오히려 누적된 피로가 줄었다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투수진에 MLB에서 존중받을 수 있는 베테랑이 많지 않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해멀스는 관록을 더해줄 수 있는 선수다. '매드맨'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이 또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2023.02.15 17:13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