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LG, 높이 가기 위해선 국내 선수 4·5선발 찾아야 한다
2019년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LG의 중요한 보완 과제는 국내 선발 찾기다. 류중일 LG 감독은 김지용, 정찬헌, 이정용 등의 복귀로 "과거 삼성처럼 막강한 불펜진이 형성되지 않을까 점쳐본다"고 기대했다. 마무리 투수는 지난해 35세이브를 올린 고우석이다. 지난해에도 구원 평균자책점은 3.78로 나쁘지 않았는데, 부상자 복귀로 대체 자원까지 풍부해져 더욱 탄탄하다. 1~3선발진도 위용을 갖췄다. 지난해 14승씩 올린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와 재계약에 성공했고, 차우찬은 3년 연속 두 자릿 수 승리를 달성한 LG의 국내 에이스다.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셋의 평균자책점은 1.30으로 모두 제 몫을 했다. 이처럼 1~3선발, 중간 계투, 마무리는 탄탄해 보이나 4~5선발은 마땅한 얼굴이 없다. 지난해 LG는 윌슨과 켈리, 차우찬은 총 41승을 거둬, LG 전체 선발승(52승)의 79%를 차지했다. 나머지 21%인 11승을 4~5선발이 합작했다. 나머지 9명이 총 57경기에 등판해 이우찬(선발 13경기) 5승, 임찬규(13경기)와 배재준(12경기)이 선발 3승씩 올렸다. 지난해 LG보다 더 높은 순위를 올린 두산과 SK, 키움 등과 비교하면 국내 선발 투수의 승리 비율이 훨씬 낮다. 이들 세 팀은 사실상 붙박이 4~5선발을 뒀다면, LG는 그렇지 못했다. 반대로 얘기하면 LG가 올해 선발진을 보강하면 더 높은 목표에 다가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4~5선발을 찾는게 급선무다. 지난해 11경기에 등판한 류제국은 은퇴했다. 12경기에 나선 배재준은 폭행 사건으로 무거운 징계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사실상 전력외 상태다. 현재 후보는 임찬규와 정우영 등이다. 지난해 셋업맨으로 활약하며 LG에 22년 만의 신인왕을 안긴 정우영이 스프링캠프에서 선발진에 도전한다. 빠르고 날카로운 투심 패스트볼을 갖춘 정우영은 캠프에서 구속차를 활용하기 위한 커브를 장착할 계획이다. 류중일 감독은 "선수 본인이 선발 투수를 원하는 만큼 일단 캠프에서 선발 수업 상황을 지켜보고 잘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임찬규는 최근 몇 년간 선발투수로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육성선수 출신으로 지난해 전반기에만 5승을 올린 이우찬도 호시탐탐 선발진의 한 자리를 노린다. 선발진에 합류 가능한 추가 자원도 있다. 김대현은 비시즌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 몸 상태가 변수가, 1차지명으로 뽑은 이민호는 캠프 등을 통해 테스트가 우선이다. 국내 선발진 구성에 고민을 갖고 있는 류중일 감독도 "10승에 근접한 승리를 올릴 수 있는 4~5선발을 갖추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0.01.14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