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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에 두 자릿수 시청률이라니…'업셋·역전·무적' 삼성·한화·LG가 만든 드라마, 시청률 압도했다

가을야구의 뜨거운 열기가 만원 관중에 이어 시청률로도 나타났다. 닐슨코리아가 집계한 전국단위 시청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3차전 시청률이 9.7%로 집계됐다. 이는 당일 지상파, 종합편성, 케이블 채널 통틀어서 가장 높은 수치다. KS 시청률은 26일 1차전 7.2%에서 27일 2차전 8.0%에 이어 3차전 9%대로 상승세다. 시청자 수도 1차전 144만명, 2차전 155만명에 이어 3차전 194만명으로 껑충 뛰었다. KS 3차전은 LG의 3연승, 한화의 역전이 달린 경기였다. LG가 1, 2차전에서 내리 이기며 2승을 먼저 챙긴 가운데, 한화가 대전 홈에서 역전을 노린 경기였다. 이날 LG는 8회까지 3-1로 앞서며 3연승을 눈앞에 뒀으나, 한화가 9회 말 기적의 6득점으로 점수를 뒤집으며 이겼다. 올해 PS 경기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경기는 지난 24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5차전이었다. 이 경기의 전국단위 시청률은 10.1%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1차전 5.7%, 2차전 5.9%에 이어 3차전 7.8%, 4차전 8.7%로 상승세를 이어간 끝에 최고 시청률까지 찍었다. 삼성은 정규시즌을 4위로 통과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를 모두 통과하며 PO 무대에 올랐다.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한화는 2018년 이후 7년 만의 가을야구에서 2006년 이후 19년 만의 KS행을 노렸다. 양 팀은 4차전까지 2승 2패를 거두는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며 야구팬들의 관심을 끌었고,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5차전에서 한화가 승부를 매조지으며 KS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편, PS는 35경기 연속 매진 행진을 이어가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하고 있다. 2023년 KS 1차전부터 연속 매진 행진 중이며, KS 기준으로도 2022년 1차전부터 19경기 연속 만원사례다. 올해 PS에만 14경기에 30만1580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윤승재 기자 2025.10.3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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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극마크라니" 대표팀 승선한 아기사자 이호성, "찬승아 우리 또 잘해보자" [IS 인터뷰]

"이 유니폼을 입어 볼 수 있을까 생각만 했는데..."삼성 라이온즈 투수 이호성이 국가대표에 승선한 소감을 전했다. 이호성은 지난 23일 발표된 야구대표팀 대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회는 부상을 입은 왼손 투수 최승용(두산 베어스)과 김영규(NC 다이노스)를 대신해 이호성과 이민석(롯데 자이언츠)을 발탁했다고 발표했다. 2023년 삼성에 입단한 프로 3년 차 이호성은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호성은 정규시즌 58경기에 나와 7승 4패 9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6.34를 거둔 바 있다. 이어진 포스트시즌(PS)에선 와일드카드 결정전 1경기와 준플레이오프 2경기, 플레이오프 5경기까지 8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2홀드, 7⅔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삼진을 무려 12개나 잡으며 경쟁력을 증명했다. 이 활약으로 KBO 전력강화위원회의 눈도장을 찍은 이호성은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이호성은 "기분이 정말 좋았다"라며 첫 태극마크를 단 소감을 전했다. 24일 대전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5차전을 앞두고 만난 이호성은 "국가대표 유니폼은 야구하면서 꼭 한번 입어보고 싶은 유니폼이었다. 내가 '이 유니폼을 입어 볼 수 있을까' 생각을 했었는데, 시기가 빨리 찾아온 것 같다. 운이 좋은 것 같다"라며 웃었다. 친한 동생이자 불펜 '절친' 배찬승과도 동반 승선했다. 이번 PS에서 함께 필승조 중책을 맡은 두 선수는 평소에도 '껌딱지'같이 붙어 다니며 시너지 효과를 낸 바 있다. 두 선수는 지난 7월 올스타전에 이어 가을야구, 태극마크까지 함께 달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호성은 "(국대 발탁 소식에) 배찬승이가 아주 좋아해 줬다. 같이 가서 또 잘해보자고, 좋은 말 많이 나눴다"라고 전했다. 배찬승 역시 "(이)호성이 형과 함께 한다는 소식에 정말 기뻤다. 가서 함께 잘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PO 5차전 전에 만난 이호성은 "일단 PO와 한국시리즈(KS)에서 팀이 승리하는 데 더 집중하고 다음(국가대표 경기)을 생각하겠다"라며 입술을 앙다물었다. 아쉽게도 그의 KS 바람은 이뤄지지 못했지만, 1이닝 무실점으로 가을야구 마지막 경기를 마무리,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편, 이번에 발표한 대표팀은 오는 11월 체코와 일본을 상대로 열리는 'K-베이스볼 시리즈'에 참가한다. 'K-베이스볼 시리즈'는 오는 11월 8일(토)~9일(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체코 대표팀과의 2경기로 시작되며, 11월 15일(토)~16일(일) 양일에 걸쳐 도쿄돔에서 일본 대표팀과의 2경기가 예정돼 있다.'K-베이스볼 시리즈'는 내년 3월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하 WBC)을 앞두고 대표팀에 승선할 선수들의 옥석을 가릴 수 있는 중요한 무대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선수들의 정규시즌 성적, 국제대회 경험 및 WBC를 포함한 향후 국제대회를 대비한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명단을 발표했다. 윤승재 기자 2025.10.2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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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경험 딛고 '펑펑'·PS 경험 먹고 '쑥쑥', 삼성의 아기사자들 "강팀이 돼가고 있습니다" [IS 피플]

"더 강해질 겁니다."삼성 라이온즈 '캡틴' 구자욱이 탈락의 아쉬움 속에 희망을 찾았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 지난해 큰 무대를 경험한 게 큰 도움이 됐다. 올해도 다들 너무나도 잘했다"라며 "우리 팀이 약체로 평가를 받아왔는데, 더 이상 두려울 게 없는 강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젊은 선수들을 격려했다. 삼성은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5차전에서 2-11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2승3패를 거둔 삼성의 가을야구는 여기까지였다. 정규시즌을 4위로 통과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 준플레이오프 4경기, PO 5경기라는 강행군을 모두 소화한 삼성은 체력의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KS 코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수확은 있었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타선에선 '가을야구 2년 차' 이재현, 김영웅의 활약이 돋보였다. 프로 4년 차인 두 선수는 이번 가을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타선을 지탱했다. 위기 때 '한 방'을 터트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마운드에선 이호성과 배찬승 등 20대 초반의 어린 투수들이 불펜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 뒷문을 탄탄히 지켰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돋보였던 가을이었다. 지난해 KS의 경험이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 김영웅은 "지난 KS에선 긴장을 많이 했다. 쉽게 해보지 못할 경험이었기에 긴장이 많이 됐고, 경기를 져서 재미가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큰 경기를 경험한 덕분에 올해는 긴장이 덜 되고 재밌다"라고 말했다. 김영웅은 이번 PO 5경기에서만 타율 0.625(16타수 10안타) 3홈런 12타점을 쓸어 담았다. 특히 22일 PO 4차전에선 김서현의 강속구 2개에 헛스윙을 했으면서도 3구 직구를 노려쳐 동점 3점포를 만들어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경험이 수싸움 승리와 자기 스윙으로 온전히 전달된 것이다.반면, 이호성과 배찬승은 가을야구 무대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이호성은 데뷔 무대라는 말이 무색하게 PS 8경기에 나서 7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볼넷을 3개 내줬지만, 삼진을 12개나 잡았다. 승계 주자 실점은 있었지만, 무사에 주자가 있을 때 삼진으로 위기를 벗어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배찬승도 이번 PS에서 6경기 3이닝을 소화해 5실점(2자책)했지만, 첫 가을 무대에서 '배짱투'를 선보이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두 선수는 이번 가을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단계 성장할 준비를 마쳤다. 이호성은 "값진 경험을 쌓고 즐기자는 마음으로 PS에 임했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면서, 이 경험들이 내게 좋은 자양분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마음으로 던졌다. 많이 던져서 힘들긴 하지만, 이 모든 게 내겐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던졌다"라고 말했다. 배찬승 역시 "PS 경기는 정규시즌과는 달리 하루하루가 힘들다는 게 느껴졌다. 내년엔 체력을 더 보완해서 던지려고 한다"라며 보완점을 찾았다. 이번 가을 경험을 좋은 보약으로 삼았다. 지난해 큰 무대 경험을 통해 올해 한 걸음 더 성장했고, 또 올해 새롭게 가을야구를 경험하면서 미래를 기대하게 하는 선수들도 나왔다. 이래서 가을 경험이 중요하다. 박진만 감독도, 구자욱도 "강팀이 돼가고 있다"라고 자신있게 말한 게 이런 경험들 덕분이다. 비록 KS 문턱에서 고개를 숙였지만, 아기사자들은 값진 경험을 얻고 대구로 돌아가게 됐다. 윤승재 기자 2025.10.25 07:01
e스포츠(게임)

T1의 드라마는 지금부터…8강 탈락 위기→결승행 각본으로 바꿀까

‘디펜딩 챔피언’ T1이 롤드컵(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조기 탈락 위기에 놓이며 팬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하지만 걱정은 이르다. 그간의 대기록을 놓고 보면, 오히려 극적인 반등 드라마를 쓰기 위한 밑그림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피어오른다.시작부터 험로였던 T1T1은 24일 중국 베이징 스마트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리는 ‘2025 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 1승 2패조 경기에서 LTA(아메리카스) 100 씨브즈와 목숨을 건 대결을 펼친다. 이 경기에서 지면 가방을 싸서 한국으로 돌아와야 한다.지난해 롤드컵 통산 5회 우승 금자탑을 쌓은 T1은 최근 들어 유독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국내 리그 LCK에서는 단 1패만을 기록한 라이벌 젠지에 왕좌를 넘겨줬고, 승패가 같았지만 세트 득실에서 밀리며 ‘신흥 강호’ 한화생명e스포츠에 2위 자리까지 내줬다. kt 롤스터가 먼저 확보해 LCK에 배정된 4장의 롤드컵 티켓 중 남은 1장도 디플러스 기아와의 접전 끝에 겨우 가져왔다.가까스로 롤드컵에 진출했지만 이후 과정도 녹록지 않았다. 스위스 스테이지(16강)부터 일정을 시작한 다른 팀들과 달리 T1은 플레이인 스테이지(예선)에서 LPL(중국) 인빅터스 게이밍부터 상대해야 했다. 중국 팬들의 압도적 지지를 얻는 ‘더샤이’ 강승록의 팀과 맞붙었는데, 다행히 세트 스코어 3대 1로 승리하며 스위스 스테이지에 합류했다.그런데 T1의 험로는 이때부터 펼쳐졌다. 각 지역 1번 시드 팀들을 만나 롤드컵에서 처음 1승 2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냈다. 지난 15일 LTA 1번 시드 플라이퀘스트를 완파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듯했는데, LCP(아시아·태평양) 1번 시드 CTBC 플라잉 오이스터(CFO)와 LCK 1번 시드 젠지에게 연이어 패배를 당했다.오히려 이번 롤드컵에서 이변을 연출한 건 kt 롤스터였다. LCK 참가 팀 가운데 유일하게 3연승을 달성하며 일찌감치 녹아웃 스테이지(8강)에 이름을 올렸다. 1패를 당했던 한화생명e스포츠도 지난 22일 CFO를 2대 0으로 꺾어 3승 요건을 채우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페이커 활약 기대낭떠러지에 몰린 T1이지만 아직 희망은 있다. ‘롤드컵 진출=최소 4강 이상’이라는 공식이 깨진 적이 없어서다.올해로 10번째 롤드컵에 참가한 T1은 4강 이전에 탈락한 적이 없다. 2013년·2015년·2016년·2023년·2024년에는 우승을 차지했고, 2017년과 2022년에는 결승까지 올라갔다가 아쉽게 패배하며 준우승을 기록했다. 2019년과 2021년에는 4강에서 고배를 마셨다.다음 상대인 LTA 3번 시드 100 씨브즈는 상대적으로 약팀으로 평가받는다. T1은 전통적으로 LTA 지역 팀에 강하다. 3전 2선승제나 5전 3선승제 등 다전제 승부에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지난 7월 4년 재계약을 발표하며 T1과 사실상 종신 계약을 선언한 ‘페이커’ 이상혁에게도 이번 롤드컵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유일한 롤드컵 5회 우승자’에 이어 팀의 ‘3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의 중심에 섰다. 주전 선발 이슈 등으로 갈등의 골이 깊어진 팬들을 달랠 선물도 절실하다.앞서 이상혁은 본선 진출 인터뷰에서 “당연히 우승이 목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10.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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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역적" 자책한 푸른 피 에이스 듀오, "우리 두 경기만 더 던지자" [PO4]

"우리 둘이 역적이네."5이닝 4실점, 믿었던 에이스의 부진.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원태인에게 아리엘 후라도가 다가왔다. 후라도는 전날(21일) 플레이오프(PO) 3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막았지만, 5실점을 하며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두 선수는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가 역적이다"라며 한숨을 푹 쉬었다. 하지만 그때 반전이 일어났다. 6회 말 타선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김영웅이 동점 3점포를 쏘아 올리면서 승부가 원점이 됐다. 강판 후 치료실에서 보강 치료를 받으며 TV로 해당 장면을 지켜본 원태인도 감탄했다. 그리고 7회, 김영웅이 다시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역전을 만들자, 원태인은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그를 안아줬다. 원태인은 "영웅이가 정말로 고맙고 기특했다"라고 돌아봤다. 원태인은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4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84개의 공을 던져 6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무사사구 4실점했다. 0-4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패색이 짙었지만, 타선이 폭발하면서 7-4로 역전승했다. 김영웅의 연타석 3점포가 빛났다. 경기 후 만난 원태인은 강판 상황을 돌아보면서 "'내 기운이 여기까지인가'라는 생각을 했다. 홈 팬들 앞에서 아쉬운 모습을 안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결과가 안 좋았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데 선수들이 나한테 와서 '고생했다, 누가 너한테 돌을 던지냐, 고맙다'라고 얘기해 주더라. 고마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분이 묘했다. 동료들의 위로와 격려를 받으며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원태인은 "그 이상한 기운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타자들이 바로 동점을 만들어 주더라"며 웃었다. "이런 분위기를 느끼면서, 이 팀이 '강팀이 되고 있구나, 더 강해질 일만 남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원태인은 패배를 막고, 가을야구의 희망을 이어준 동료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홈런을 친 (김)영웅이도 고맙지만, (패배를 막아준) 모든 야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고, 불펜 (이)호성이와 (김)재윤이 형도 연투에도 잘 던져줘서 정말 고맙다"라고 말했다. 자책하던 후라도와도 희망의 이야기를 나눴다. "앞으로 우리가 두 경기만 더 던지면 우승도 할 수 있을 것 같아"라고 말했다. 원태인은 "(정규시즌부터) 우리 둘 다 너무 많은 이닝을 던지다 보니 이제 힘들긴 하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끝은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이야기를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두 경기만 더 던지면 우승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두 선수는 오는 PO 5차전 등판이 어렵다. 두 선수가 말한 '두 경기'는 한국시리즈에서의 등판을 말한 것이다. 원태인은 "우리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할지는 모르겠지만, 당연히 올라간다고 생각하고 내일부터 다시 준비를 하려고 한다"면서 "영웅이가 5차전까지 한 경기만 더 미쳐주면 한국시리즈에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영웅이뿐 아니라, 모든 선수가 5차전에서 좋은 활약을 해서, 후라도와 내게 밥값을 할 기회를 한 번 더 줬으면 좋겠다"라며 활짝 웃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10.2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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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스트라이크에서 김서현은 왜 또 직구를 던졌을까 "저라도 그랬을 거에요, 김영웅이 '난놈'" [PO4]

헛스윙, 헛스윙. 한화 이글스 투수 김서현의 강속구에 삼성 라이온즈 타자 김영웅의 배트가 시원하게 바람을 갈랐다. 구속은 156km, 155km. 따라가기 힘든 구속이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0-2 볼 카운트. 투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카운트에서 김서현은 다시 포심 패스트볼을 택했다. 하지만 이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스트라이크 존 아래로 들어오는 153km/h 직구를 김영웅이 홈런으로 연결한 것이다. 누상에 있던 주자 2명까지 모두 홈으로 들어온 3점포. 점수는 4-4 동점이 됐고, 이를 기점으로 한화는 급격하게 무너지며 4-7로 역전패했다.삼성은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4차전에서 7-4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시리즈를 2승2패 원점으로 맞추면서 5차전까지 승부를 끌고갔다. 김영웅이 연타석 3점포 포함 3안타 6타점으로 맹활약하면서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해냈다. 6회 3점포가 결정적이었다. 6회 말 등판한 황준서가 김지찬에게 3루타를 맞고 김성윤과 구자욱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실점했다. 홈런 타자 르윈 디아즈와의 승부를 앞두고 한화 더그아웃이 택한 투수는 마무리 김서현. 지난 PO 1차전에서 9회 홈런을 맞았던 김서현을 다시 믿었다. 1사 1, 3루에서 홈런 타자를 상대로 할 수 있는 제일 좋은 시나리오는 병살 혹은 삼진이다. 구위가 좋은 김서현에게 임무를 맡겼다. 예상대로 김서현은 광속구를 앞세워 김영웅과의 초반 승부를 압도했다. 한가운데로 들어오는 직구에 김영웅의 반응이 늦었다. 2구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세 번은 통하지 않았다. 다시 한번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꽂은 강속구는 홈런으로 이어졌다. 0-2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공 하나 정도는 빼거나 변화구를 택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이를 지켜 본 상대 팀 에이스 투수 원태인은 "나라도 저 상황에선 직구를 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후 만난 원태인은 "2구까지 (김)영웅이가 배트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다시 한번 헛스윙을 잡기 위해) 나라도 직구를 택했을 것 같다"라며 "김영웅이 잘 쳤다. 이렇게 큰 무대에서, 불리한 볼카운트에 자기 스윙을 해서 홈런을 친 걸 보고 정말 '난 놈'인 것 같았다"라며 흐뭇해 했다. 김영웅도 당시를 돌아보면서 "내가 배트 타이밍이 늦어서, 직구가 또 들어올 거라고 예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김서현이 그렇게 빠른 공을 던질 줄 몰랐다. 타이밍을 앞에 두고 쳤는데도 연달아 헛스윙했다"며 "(3구에서) 바로 승부가 들어올 거라고 생각했다. 볼이 빠르고 좋아서 다시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던질 거라고 예상했다. 내 스윙이 늦는 상황에서 변화구를 던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높은 공은 못 치겠고, 낮게 들어오는 공을 쳐야겠다고 생각하고 스윙했는데 홈런이 됐다"라고 회상했다. 변화구 슬라이더의 영점이 제대로 안 잡힌 것도 김서현이 승부처에서 직구를 택한 배경 중 하나였다. 홈런 이후 타자들을 상대할 때 던진 슬라이더들이 중구난방으로 떨어지며 연속 볼넷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결국 택할 수 있는 건 앞서 효과를 봤던 직구였다. 하지만 이를 간파한 김영웅이 좋은 스윙으로 홈런을 만들면서 삼성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10.23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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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점 차 지고 있는데 "괜찮아 즐겨", 영웅의 빅이닝 뒤엔 박진만 '더 미팅' 있었다 [PO4]

5회까지 0-4. 타선은 신인 정우주에게 꽁꽁 묶였고, 에이스 투수 원태인이 직전 이닝에 홈런을 맞으며 패배의 기운이 몰려왔다. 삼성 라이온즈의 분위기는 가라앉을 대로 가라앉았다. 그때, 감독이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 6회 시작 전, 박진만 삼성 감독은 선수들에게 "여기까지 잘해왔다. 긴장하지 말고, 재밌게 즐기면서 타석에 임하자"라고 당부했다. 그렇게 시작한 6회 말, 삼성 타선은 거짓말같이 폭발했다. 김지찬의 3루타를 시작으로 구자욱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하더니, 삼성의 '영웅' 김영웅이 동점 3점포를 쏘아 올리면서 분위기를 만회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분위기가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삼성은 7회 다시 1, 2루 기회를 만들었고, 여기서 재등장한 김영웅이 또 한번 3점포를 때려내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연타석 3점포였다. 이 홈런으로 삼성은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4차전에서 7-4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시리즈를 2승2패 원점으로 맞추면서 5차전까지 승부를 끌고갔다. 김영웅이 가져온 결정적인 승리, 그 뒤엔 박진만 감독의 미팅이 있었다. 박 감독은 정규시즌 때도 선수들과의 면담을 통해 타자들의 능력을 끌어 올린 바 있다. 시즌 초반 부진하며 퇴출 위기에 몰렸던 르윈 디아즈도, 헤매던 김영웅도 박진만 감독의 면담으로 살아났다. 박진만 감독의 '면담'은 정규시즌 막판 '미팅'으로 진화해 빛을 봤다. 팀이 후반기에 부진했을 때, 박 감독이 선수들에게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면서 즐겁게 하자'라고 강조하며 분위기를 살렸다. 그리고 이 박 감독의 '미팅'은 가을야구에서 제대로 빛났다.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끌어 올리며 대역전승을 일궜다. 경기 후 만난 김영웅은 "솔직히 4점 차까지 끌려 가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감독님이 좋은 말을 해주신 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라며 "아무래도 팀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계신 분이 그렇게 말씀을 해주시면, 선수들도 더 편하게 경기에 임하게 되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앞서 박진만 감독은 "선수,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오늘 같은 짜릿함은 처음이다"라며 승리 소감을 말했다. 이에 김영웅은 "원래 말수가 적으신 분인데, 오늘 함박웃음을 지어주시더라. 기분이 좋았다"라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10.23 00:01
프로야구

1~3차전 고정→4차전 라인업 변화 준 삼성, "정우주 빠른 볼 대처 위해, 벼랑 끝 총력전" [PO4]

"정우주가 빠른 볼 투수기 때문에."삼성 라이온즈가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삼성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4차전을 치른다. 전날(21일) 열린 3차전에서 4-5로 역전패한 삼성은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거두며 1패만 더 하면 탈락이라는 벼랑 끝에 몰렸다. 이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김태훈(좌익수)-이재현(유격수)-강민호(포수)-양도근(2루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전날 3차전에서 홈런을 때려낸 김태훈이 6번 타순에 배치돼 이재현과 자리를 맞바꿨고, 양도근이 선발 2루수로 출전한다. 경기 전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재현의 타격 페이스가 조금 떨어진 것 같고, (김)태훈이가 좋아서 타순을 바꿨다"라며 "상대 선발 정우주가 빠른 볼 투수라, 빠른 볼에 대처가 되는 양도근을 선발 출전시켰다. 이전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로 흐름을 바꾸기 위해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진만 감독과의 일문일답라인업에 변화가 있다.이재현이 페이스가 조금 떨어진 느낌이고, 태훈이가 좋아서. 양도근을 넣은 이유는?정우주가 빠른 볼 투수기 때문에, 빠른 볼에 대처가 되는 상황을 고려해서 양도근을 투입했다. 다른 분위기의 흐름을 갖고가기 위해서 변경을 했다. 원태인 몸 상태나 전반적인 컨디션은?아무 문제 없다. 투구 수나 이닝도 시즌 때와 똑같이 던질 수 있을 만큼 던질 것이다. 몸 상태는 아무 문제 없다.불펜 총력전? 벼랑 끝에 있기 때문에, 갖고 있는 전력을 다 쏟아 부어야 할 것 같다. 가라비토도 출전할 수도 있다. (오늘 만약 가라비토를 쓰고 이기면 5차전 선발은?) 최원태다. 오늘 가라비토가 안 나오면 5차전은 가라비토가 나간다. 초반에 점수 차가 많이 나서 아낄 수 있는 상황이 됐으면 좋겠다. 미출전 선수후라도와 최원태다. 정규시즌에 정우주 상대로 좋지 않았는데우리와 할 때 공을 많이 안 던졌다. 불펜으로 잠깐 잠깐 나왔다. 시즌 때와 분위기가 다르다. 우리가 문동주에게만 졌지, 다른 투수는 잘 공략하고 있다. 타격 페이스는 나쁘지 않기 때문에 삼성다운 타격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폰세-와이스-류현진 상대로 공략을 잘했는데 1승 2패를 거뒀다. 지면 아쉽다. 시리즈 들어오기 전에 최강 원투펀치를 어떻게 공략할까 고민이 많았는데 타선이 그 강력한 투수들을 잘 공략했다. 우리 선발 투수들이 자기 역할을 조금 더 잘해주면 좋겠다. 아직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오늘 이기고 5차전까지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처음 가을야구를 경험하는 어린 선수들이 어떤 걸 얻어갔으면 하나.지난해에 선수들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활약은 지난해와 확연히 다르다. 불펜 이호성과 배찬승이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 내년에 더 강해지고 압박감 이겨내는 선수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디아즈가 어제 무안타, 페이스가 떨어진 것 같은데. 페이스는 떨어진 건 아닌 것 같다. 첫 경기 못 치면 다음 경기에서 잘 치더라. 어제 구자욱이 살아나니까 디아즈가 못 쳐서 아쉽긴하다. 타자들은 사이클이 있기 때다. 그래도 타선의 전체적인 타격 사이클이 나쁘지 않다. 디아즈 선수가 쳐줘야 구자욱-디아즈-김영웅 중심 타자에서 연결고리가 잘 된다. 좋은 활약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10.2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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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오르는 '비 게임' 피처'의 삼중고, '푸피에' 원태인 어깨 무겁다 [PO4]

벼랑 끝에 몰린 삼성 라이온즈가 푸른 피 에이스를 마운드에 올린다. 그의 어깨에 시리즈 운명이 달렸다. 삼성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4차전을 치른다. 전날(21일) 3차전에서 4-5로 역전패한 삼성은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1패만 더 하면 탈락하는 대위기를 맞았다. 한국시리즈(KS)에 오르기 위해선 2연승이 필요하다. 절체절명의 위기, 삼성 마운드엔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오른다. 원태인은 정규시즌 27경기에서 12승 4패 평균자책점 3.24,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20회를 기록한 에이스다. 이번 가을야구에서도 와일드카드 결정전(WC 2차전)과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 두 경기에 나와 모두 QS를 기록했고, 12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명불허전이다. 하지만 이번 4차전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패하면 시즌이 끝나는, 상당한 부담감 속에 마운드에 오른다. 평소 '빅 게임 피처'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대담하지만, 한 시즌 농사가 달려있는 상황에선 중압감이 또 다르다. PS 두 경기를 치르면서 원태인의 '가을 볼배합'도 어느 정도 공개가 됐다. 상대의 철저한 분석도 이겨내야 한다. 더욱이 원태인은 이번 가을 강행군을 치러왔다. 등판 간격은 정규시즌과 크게 다를 게 없지만, 날씨가 변수였다. 7일 WC 2차전에선 경기 전 갑자기 내린 비로 등판 전 몸을 다시 풀어야 했고, 14일 준PO 3차전에선 1회 도중 비로 경기가 중단되는 변수를 맞아야 했다. 원태인은 "경기 도중 쉬었다 뛰는 걸 정말 싫어하는데 2경기 연속으로 비 변수를 맞으니 힘들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박진만 삼성 감독은 원태인을 PO 3차전이 아닌 4차전 선발로 투입하며 충분한 휴식을 줬다. 다만 원태인의 몸이 얼마나 회복됐는지가 관건이다. 하필 이날 4차전 날씨도 좋지 않다. 흐린 날씨에 20~30%의 강수확률도 있어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기엔 상당히 어려운 여건이다. 악조건 속에서도 잘 던져왔던 원태인이지만, 3경기 연속 변수가 이어지는 건 분명 달갑지 않다. 원태인은 또 다른 변수와도 싸워야 한다. 이번 시리즈는 이변의 연속이다. 올 시즌 투수 4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 코디 폰세가 1차전서 6이닝 6실점(5자책)으로 고전했고, 16승을 거둔 라이언 와이스도 4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3차전에선 류현진이 4이닝 4실점으로 무너진 가운데, 정규시즌 한화전 평균자책점 0.64(2경기)이었던 삼성의 아리엘 후라도도 7이닝을 버텼지만 5실점으로 부진했다. 믿었던 선발 투수들이 모두 부진했다. 반대로 정규시즌 때 다소 부진했던 투수들은 호투했다. 정규시즌 기록이 무의미했다. 원태인도 이번 시즌 한화에 강했다. 4경기에 나와 3승 1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했다. 4경기 모두 QS를 기록했다. PO 시리즈에 등판하는 선발 투수들이 정규시즌과는 정반대 결과를 얻고 있는 가운데, 원태인이 이 묘한 분위기를 끊어낼 수 있을까. 이제껏 온갖 악조건을 이겨내고 '푸른 피 에이스'로 거듭난 것처럼, 이번 삼중고도 끊어내고 포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10.22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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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격파의 시작은 캡틴의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절실한 구자욱 벼랑 끝 삼성 구할까 [PO4]

코디 폰세도 라이언 와이스도 초전박살했다. 하지만 코리안 몬스터는 달랐다. 3회까지 꽁꽁 묶였다. 선취점까지 내주면서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던 그때, 주장이 몸을 날렸다. 무안타로 침묵했던 그의 간절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이는 구자욱(32) 본인도, 타선도 살린 귀중한 단초가 됐다. 삼성은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에서 4-5로 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몰리면서 2연승을 해야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경기에선 패했지만, 소득은 있었다. 구자욱의 부활이었다. 주장 구자욱은 대전에서 열린 지난 1, 2차전에서 한 개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하고 침묵했다. 양 팀 선발 타자들 중 유일하게 무안타에 그쳤다. 중심 타선, 지명타자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구자욱은 이날 첫 타석 2루타 포함 2안타 2볼넷으로 4출루하며 부활에 성공했다. 벼랑 끝에서 살아난 구자욱이다. 첫 안타는 첫 타석부터 나왔지만,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4회 두 번째 타석이었다. 0-2로 끌려가던 4회 말 1아웃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구자욱은 선발 류현진의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휘둘렀다. 공을 힘없이 1루수 쪽으로 흘러갔다. 하지만 구자욱은 포기하지 않고 전력질주로 1루로 달렸다. 그리고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1루 커버를 들어 온 류현진보다 먼저 베이스를 터치하며 살아 나갔다. 구자욱의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은 분위기를 바꿨다. 구자욱을 잡기 위해 1루까지 전력질주 한 류현진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다음 타자 디아즈가 6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고, 이후 김영웅의 역전 3점포로 이어졌다. 류현진의 무기 체인지업이 한가운데로 몰렸고, 김영웅이 초구 실투를 놓치지 않고 우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3-2로 점수를 뒤집은 삼성은, 2사 후 김태훈의 추가 홈런으로 4-2까지 달아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빅이닝. 그 시작은 구자욱의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이었다. 구자욱의 간절함이 만든 빅이닝이었다. 안타 2개. 분위기가 살아난 구자욱을 상대로 한화 마운드는 쉽사리 승부를 걸지 못했다. 볼이 많아졌고, 구자욱은 이후 두 타석을 모두 볼넷 출루했다. 김지찬-김성윤 두 테이블세터가 좀처럼 출루하지 못한 가운데 구자욱이 출루에 성공하며 꾸준히 기회를 만들었다. 후속타도 터지지 않아 결실을 맺지는 못했지만, 구자욱이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는 건 고무적인 일이다. "구자욱은 우리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키플레이어다"라는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늦었지만 살아났다. 어느새 팀은 벼랑 끝에 몰렸다. 한 번이라도 지면 탈락이라는 1승 2패 위기에서 4차전을 맞는다. 구자욱의 간절함이 필요한 때. 이번엔 결실까지 맺어야 한다. 뒤늦게 살아난 구자욱이 위기에 빠진 삼성을 구해낼 수 있을지 4차전 그의 타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10.22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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