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3차 연장 혈투 끝낸 데릭슨의 버저비터 한 방… KT, 오리온 잡고 첫 승
말 그대로 혈투였다. 부산 KT가 3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고양 오리온을 꺾고 개막 첫 승을 챙겼다. KT는 10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오리온과 경기에서 3차 연장 끝에 116-115 승리를 거뒀다. 마지막 순간 극적인 버저비터를 터뜨린 마커스 데릭슨이 31득점(3점슛 7개) 13리바운드로 승리를 이끌었고 존 이그부누도 30득점 11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기록했다. 허훈도 결정적인 순간 추격의 불씨를 지피는 인상적인 득점을 올리는 등, 10득점 13어시스트 더블 더블로 맹활약했다. 반면 오리온은 제프 위디의 부상 공백 속에 디드릭 로슨이 37득점 12리바운드로 분전하고 이승현(21득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허일영(19득점) 등이 힘을 보탰으나 첫 승에 실패했다. 경기 초반부터 KT가 앞서 나갔다. 그러나 오리온도 끈질기게 추격해가며 4쿼터 내내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했다. 3쿼터, 오리온이 7점 차까지 점수를 벌리면서 앞서 나가는 듯 했으나 4쿼터 데릭슨의 연속 득점이 쏟아지며 흐름이 바뀌었고 오리온도 추격을 반복하며 두 팀은 4쿼터를 78-78 동점으로 마쳤다. 1차 연장에 돌입한 뒤 초반 분위기는 오리온이 가져가는 듯 했다. 로슨의 연속 6득점으로 앞서 나간 오리온은 KT의 추격에 덜미를 잡혔다. 3점 차로 벌어진 상황에서 데릭슨의 동점 3점슛이 터지면서 다시 93-93으로 균형을 맞춘 두 팀은 2차 연장에서도 숨막히는 접전을 펼치며 103-103으로 마쳐 끝내 3차 연장에 돌입했다. 3차 연장에서도 승부는 팽팽하게 이어졌다. 종료 2.3초 전까지도 113-113, 동점 상황이 이어졌다. 오리온이 이승현의 중거리슛으로 113-115 리드를 잡으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날 것 같았으나, KT는 마지막 공격 상황에서 데릭슨이 역전 3점슛을 버저비터로 성공시키며 천금 같은 승리를 가져왔다. 한편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 창원 LG의 경기는 LG의 78-73 승리로 끝났다. LG의 새 사령탑 조성원 감독의 정규리그 데뷔 첫 승이었다. 조 감독의 지휘 하에 공격 농구를 표방한 LG는 리온 윌리엄스(15득점 9리바운드), 강병현(13득점 5리바운드)을 필두로 전체 12명의 선수 중 11명이 득점을 기록하는 고른 활약을 펼쳤다. KCC는 라건아가 20득점 10리바운드, 송교창이 11득점 11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기록했고 이정현도 15득점(4어시스트)을 보탰으나 패배를 막지 못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10.10 1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