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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박지원·여자 박지원, 쇼트트랙 4대륙선수권서 금메달·은메달 따내

쇼트트랙 남자 국가대표 박지원(서울시청)과 여자 국가대표 박지원(전북도청)이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했다.2022~23시즌 월드컵 시리즈 세계 랭킹 1위를 차지한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간판 박지원은 5일(한국시간) 캐나다 퀘벡주 라발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4대륙선수권대회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33초158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결승선을 7바퀴 남기고 선두로 올라선 박지원은 여유 있게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김건우(스포츠토토)가 2분33초324로 동메달을 획득했다.동명이인 선수인 여자 대표팀 박지원(전북도청)은 단거리 500m에서 44초192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미국의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즈월드(42초760)가 1위, 심석희(서울시청·45초873)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박지원·서이라(화성시청)·이정민(한국체대)·장성우(고려대)는 남자 5000m 계주, 김아랑(고양시청)·이소연(스포츠토토)·박지윤(의정부시청)·심석희도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을 각각 1위로 통과했다.다만 한국 대표팀은 남자 500m, 여자 1500m에선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4대륙선수권대회는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선수들이 출전한다. 남녀 계주와 혼성 3000m 계주, 남녀 1000m 결승은 6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이형석 기자 2023.11.0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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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 쇼트트랙 박지원, 세계선수권 1500m 금메달…8개 대회서 金 7개

명불허전 1500m 최강자였다.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박지원(26·서울시청)이 안방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박지원은 11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남자 1500m에서 2분17초792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레이스 내내 선두권 자리를 유지하던 박지원은 6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올라선 뒤,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날 박지원은 주종목 1500m에 집중하기 위해 500m 패자부활전 출전을 포기한 바 있다. 박지원은 2022~23 ISU 월드컵 1~6차 대회에서 금메달 14개를 독식하며 개인 종합 1위에 오른 남자 쇼트트랙 간판이다. 특히 6번의 대회에서 1500m 부문 5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이 부문 최강자에 자리했다. 4대륙선수권대회까지 합하면 이번 시즌 1500m에서만 6개의 메달을 따냈다. 박지원은 월드컵에 이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관심을 모았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은 이번 대회 남자 1500m에 출전하지 않았다. 500m와 남자 1000m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한편, 여자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24·성남시청)은 여자 1500m 은메달을 수확했다. 선두 쉬자너 스휠팅의 뒤에서 기회를 노렸지만 아쉽게 추월에 실패하면서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3.1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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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 500m 세계 1위 김민선, 동계체전 MVP까지 싹쓸이

새로운 빙속여제 김민선(24·의정부시청)이 제104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대한체육회는 20일 "김민선이 기자단 투표 총 53표 중 42표를 획득해 동계체전 MVP로 선정됐다"고 밝혔다.김민선은 지난달 사전경기로 열린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와 1000m에서 대회 신기록과 함께 팀추월에서도 우승하며 대회 3관왕에 올랐다. 김민선은 "국내에서 열리는 가장 큰 대회인 동계체전에서 MVP를 수상해 정말 기쁘고 감사드린다"며 "이번 동계체전은 개인적으로 대회 신기록을 갱신해 더 큰 의미가 있었다. 의미 있는 상을 받은 만큼, 현재 출전 중인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민선은 지난달 27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일반부 500m에서 37초90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016년 이 대회에서 이상화가 세운 종전 대회기록(38초10)을 0.20초 앞당겼다. 다음날 열린 여자 일반부 1000m에서도 1분16초35의 기록으로 이상화가 갖고 있던 대회 신기록(2013년 1분18초43)을 가뿐히 경신했다. '포스트 이상화'로 통한 김민선은 월드컵 500m 1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후 2차 대회까지 1위를 수성하며 '신 빙속여제'의 등장을 알렸다. 3차 대회에서 개인 첫 36초대 기록(36초972)에 진입하더니, 이어 4차 대회에서 다시 한번 개인 최고 기록(36초960)을 작성했다. 이번 월드컵 500m의 6차례 레이스에서 총 5회 우승했다. 당당히 500m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다. 김민선은 4대륙선수권대회, 동계유니버시아드까지 500m 금메달을 휩쓸었다. 김민선은 다음 달 세계선수권에서 세계 최강에 다시 한번 도전한다. 20일 막을 내린 제104회 동계체전에서 경기도가 메달합계 285개, 총 1396점을 획득하여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서울이 929점으로 2위, 강원이 863점으로 3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는 5관왕 2명, 4관왕 10명, 3관왕 22명 등이 배출됐고, 스피드스케이팅 13개, 쇼트트랙 36개 등 총 49개의 대회 신기록이 작성됐다. 종합 시상식은 22일 오후 2시 서울올림픽파크텔 4층 베를린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이형석 기자 2023.02.20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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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13개, 남자 쇼트트랙 '박지원 시대'

금메달 13개, 은메달 5개, 동메달 1개. 쇼트트랙 국가대표 박지원(27·서울시청)이 2022~23시즌 6번의 국제대회에서 거둔 성적이다. 박지원은 5차까지 열린 월드컵과 4대륙선수권에서 총 19개의 메달을 쓸어 담으며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으로 떠올랐다.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에서도 박지원의 활약은 빛났다. 주 종목인 1500m에서 시즌 5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1000m에서도 시즌 4번째 금메달을 수확하며 이 부문 강세를 보였다. 특히 1500m 결승에선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는 레이스를 펼치며 값진 금메달을 수확했다. 2위 싱키 크네흐트(34·네덜란드)와의 격차는 단 0.011초. 스케이트 날 밀기가 승부를 갈랐고, 박지원은 비디오 판독 끝에 1위를 차지했다. 1000m 결승에서도 로베르츠 크루즈베르그스(22·라트비아)를 0.099초 차로 따돌리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월드컵 2관왕에 오른 박지원은 월드컵 랭킹 1위를 고수하면서 종합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 시즌 월드컵 다섯 대회에서 금메달 11개를 목에 건 박지원의 랭킹 점수는 868점. 2위 홍경환(24·고양시청)의 634점보다 한참 앞서있다. 사실상 우승은 확정이다. 박지원은 2019~20시즌 종합 우승 이후 3시즌 만에 왕좌를 탈환한다. 사실 이번 시즌 한국 쇼트트랙의 선전을 기대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에이스 황대헌(24·한국체대)을 비롯해 곽윤기(33·고양시청) 이유빈(22·의정부시청) 등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부상 및 휴식을 이유로 태극마크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박지원을 향한 시선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월드컵 종합 우승을 차지한 2019~20시즌 외에는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2 베이징 대회 등 올림픽 경험도 없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고, 그 사이 임효준(27·중국명 린샤오쥔) 황대헌 등 동료 및 후배들에게 입지를 추월당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대거 빠진 이번 대회에서도 박지원에게 기대를 거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박지원은 모든 우려를 떨쳐내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당당히 올라섰다. 남자 대표팀의 주장으로서 후배들을 이끌며 남자팀의 호성적도 함께 일궈냈다. 4시즌 만에 월드컵 무대에 선 홍경환도 대회 종합 순위 2위에 올랐고, 첫 국제무대에 나선 김태성(21·단국대)도 월드컵 메달을 목에 걸며 자양분을 쌓았다.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눈앞에 둔 박지원은 ‘크리스털 글로브’ 수상도 노리고 있다. ISU는 쇼트트랙 월드컵 25주년을 기념해 올 시즌부터 남녀 최고 선수 1인에게 크리스털 글로브를 수여한다. ‘남자 1위’ 박지원은 당연히 최유력 후보다. 여자 1위 수잔 슐팅(26·네덜란드)과 크리스털 글로브를 두고 경쟁한다. 마지막 6차 대회를 앞둔 박지원은 ISU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희망적이고 자신감이 있다. 다음 대회 레이스도 기대된다”며 각오를 다졌다. 박지원의 종합 우승과 크리스털 글로브 행방이 갈린 월드컵 6차 대회는 오는 11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2.08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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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4대륙 대회 2관왕, 폭발적인 스피드…박지원도 2관왕

여자 쇼트트랙 심석희(25·서울시청)가 4대륙 선수권대회 2관왕에 올랐다. 심석희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22 4대륙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최민정(성남시청), 김길리(서현고), 이소연(스포츠토토)과 힘을 합쳐 4분4초767의 기록으로 캐나다(4분5초049)를 제치고 우승했다. 이로써 심석희는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전날(12일) 여자 500m 금메달의 상승세를 이날 계주에서도 이어갔다. 2위로 바통을 이어받은 심석희는 결승선 10바퀴를 남기고 폭발적인 스피드로 선두 캐나다를 제쳤다. 이어 결승선 5바퀴를 남기고 2위 캐나다를 크게 따돌리며 1위를 이끌었다. 심석희는 동료 험담으로 2개월 자격 정지 징계 속에 2022 베이징 올림픽 출전이 불발됐다. 지난 5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3위에 올라 태극마트를 다시 달고 국제대회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심석희는 지난달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22~23 ISU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500m에서 동메달, 여자 1000m 1차 레이스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2차 대회에선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쇼트트랙 차세대 에이스 박지원(서울시청)은 남자 1000m에서 1분27초548의 기록으로 캐나다 파스칼 디옹(1분27초592)을 제치고 우승했다. 전날 남자 1500m에서 우승한 그는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월드컵 랭킹 1위 박지원은 출전하는 대회마다 금메달을 휩쓸고 있다. 쇼트트랙 월드컵 1, 2차 대회와 4대륙 선수권을 마친 쇼트트랙 대표팀은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은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도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올 시즌 중국 유니폼을 입고 국제대회에 데뷔한 그는 아직 한 개의 메달도 목에 걸지 못했다. 이형석 기자 2022.11.1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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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담 논란' 심석희, 4대륙 대회 500m 금메달

동료 험담 파문을 일으키며 자숙했던 심석희(25·서울시청)가 국제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재기 신호탄을 쐈다. 심석희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명(ISU) 2022 4대륙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여자 500m 결승에서 43초 272을 기록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마지막 곡선주로에서 미국 산토스 그리즈월드 크리스틴과 경합했고, 오른발을 뻗어 간발의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 심석희는 지난해 10월 대표팀 코치와 개인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주고받은 메시지가 공개되며 큰 비난을 받았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최민정 등 동료들을 험담했고, 경기 중 고의로 충돌해 특정 선수를 탈락시키려 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자격 정지 징계(2개월)를 받았고, 지난 2월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이 불발됐다. 개인 훈련으로 몸을 만들던 심석희는 5월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3위로 입상하며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고, 2022~23시즌 첫 월드컵이었던 10월 몬트리올 대회에서 여자 500m 동메달, 1000m 1차 레이스 은메달을 따내며 기량만큼은 녹슬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1위까지 차지했다. 한편 대표팀 간판 최민정은 500m에선 준결승에서 3위에 그치며 파이널A에 나서지 못했고, 1500m에선 2분 25초 737로 3위에 올랐다. 안희수 기자 2022.11.12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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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뚫고 실패의 벽을 넘은 황대헌

쇼트트랙은 승부를 결정하는 변수가 꽤 많다. 112.12m 트랙 주로 중 48%인 53.81m가 곡선이다 보니 코너링이 강조된다. 선수들은 코너를 돌 때 기울어진 몸을 지탱하기 위해 빙판에 손을 짚는데, 이때 발생하는 마찰력을 줄이려고 에폭시 수지가 처리된 특수 장갑을 착용한다. 코너링만큼 중요한 게 공기 저항이다. 운동하는 모든 물체는 공기 저항을 받는다. 물리학적으로 공기 저항값은 정면 면적에 비례하고 속도의 제곱에 비례한다. 쇼트트랙 선수들이 몸을 굽혀 레이스하는 것도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한 방법이다. 장거리 레이스에선 초반 선두로 나서면 공기 저항을 정면으로 맞는다. 바람을 안고 달리는 만큼 체력 소모가 크다. 대부분의 선수가 중위권에서 기회를 엿보다 경기 후반 승부수를 던진다. 황대헌(23·강원도청)은 달랐다. 그는 지난 9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전에서 공기 저항에 정면으로 맞섰다. 트랙을 13바퀴 반(1513.62m) 도는 1500m는 쇼트트랙 개인전 최장거리. 무려 10명이 출전한 결승전 초반 눈치 싸움이 예상됐다. 황대헌도 첫 3바퀴를 모두 9위로 돌며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9바퀴를 남겨 놓은 시점 폭발적인 스피드로 단숨에 1위 자리를 꿰찼다. 결승전에서 가장 빨랐던 랩타임 8.61초를 기록, 경쟁자를 모두 앞섰다. 공기 저항을 고려하면 패착이 될 수 있는 승부수였다. 2, 3위로 황대헌을 뒤쫓던 스티븐 뒤부아(캐나다)와 세묜 옐리스트라토프(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공기 저항에서 이득을 보며 체력을 아끼는 것도 위험 요소였다. 하지만 그는 역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1위로 올라선 뒤 단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으며 대표팀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황대헌에게 4년 전 평창 대회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당시 1500m 세계랭킹 1위에 세계기록까지 보유한 금메달 후보였지만 결승전에서 두 바퀴를 남겨 놓고 넘어지는 불운에 울었다. 1000m 준준결승전에서도 대표팀 동료와 충돌하며 탈락했다. 5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위기는 그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황대헌은 2019 세계선수권에서 종합 2위, 2020 4대륙선수권에선 4관왕에 올랐다. 기대 속에 개막한 베이징 대회. 지난 7일 열린 1000m 준결승전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 처리, 예상하지 못한 악재가 발생했다. 4년 전 악몽이 되풀이되는 듯했지만 의연하게 대처했다. 황대헌은 경기 다음 날 "지난 일은 신경 쓰지 않는다. 잘 먹고 잘 잤다"며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대회 쇼트트랙은 중국 선수들의 반칙성 플레이가 최대 화두다. 경기가 끝난 뒤 비디오 판독에서 순위가 바뀌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워낙 많은 선수가 진출한 남자 1500m 결승전은 경기 중 충돌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컸다. 하지만 황대헌은 괴물 같은 스피드로 선두 자리를 꿰찼고, 빼어난 힘과 지구력으로 버텨냈다. 과감하게 공기 저항에 맞선 그의 승부수는 금빛 필승 전략에 가까웠다. 그는 "평창올림픽에서 겪은 두 번의 아픔이 나를 성장시켰다. 그 덕분에 1000m에서 실격당한 후에도 마음을 잡을 수 있었다. '괜찮다'고 계속 생각하면 정말 괜찮아지더라"며 "사람이 의도치 않게 벽에 부딪히면 자신감을 잃는다. 하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든 절실한 마음으로 계속 벽을 계속 두드리면 안 될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의젓하게 말했다. 베이징=안희수 기자, 배중현 기자 2022.02.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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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샛별, 이 선수를 주목하라

한국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달 전망은 다소 어둡다. 대한체육회가 설정한 목표는 금메달 1~2개를 따서 종합순위 15위 안에 진입하는 것이다. 하지만 떠오르는 샛별이 대표팀의 메달 도전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2000년 이후 태어난 이들은 무서운 상승세로 베이징올림픽을 정조준하고 있다. 정재원(21)은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에서 금빛 질주에 도전한다. 4년 전 평창 대회에선 사실상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며 이승훈이 금메달을 따는 데 공헌했다. 평창에서 조력자로 나섰던 그는 베이징에선 당당히 자신의 기량을 펼칠 예정이다. 올 시즌 세계랭킹 4위에 올라 있다. 월드컵 3차 대회 매스스타트에서 4위, 이어 4차 대회에선 6위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정재원은 1월 중순 제76회 전국남녀 종합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500m와 5000m, 10000m에서 우승했다. 정재원은 "매스스타트는 변수가 많은 종목이지만, 기회가 온다면 놓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팀 추월은 평창올림픽과 같은 멤버로 출전하게 됐는데, 함께 많이 훈련했다. 호흡이 좋다"고 기대했다. '효자 종목' 쇼트트랙은 이번 올림픽 전망이 특히 어둡다. 남녀 모두 예전과 비교해 전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여자부는 심석희가 국가대표 자격 정지 2개월 징계로 올림픽 진출이 무산됐고, 대표 선발전을 3위로 통과한 김지유는 부상에 발목이 잡혀 베이징 행 티켓을 뺏겼다. 떠오르는 신예 이유빈(21)이 메달에 도전한다. 그는 월드컵 1~4차 대회 여자 1500m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제치고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획득하며 세계랭킹 1위 자리에 올랐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도 이유빈을 "장거리 종목의 확실한 경쟁자"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대표팀 에이스 최민정과 뉴페이스 이유빈이 여자 계주 연패를 위해 힘을 합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유빈은 당초 계주 출전만 가능했으나, 심석희의 이탈로 개인전 출전 진출권까지 얻었다. 4년 전 평창올림픽에서 고교생 막내 선수로 출전해 3000m 계주 준결승에서 넘어지는 아픔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여자 피겨스케이팅 유영(18)도 첫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을 꿈꾼다. 한때 김연아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떠오르며 '피겨 신동'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유영은 이번 겨울 1, 2차 선발전에서 모두 우승하며 올림픽 진출권을 획득했다. 카밀라 발리예바, 알렉산드라 트루소바 등 러시아 여자 선수들은 쿼드러플(4회전) 점프까지 성공하고 있는 가운데 유영은 무리하지 않고 자신의 필살기인 트리플 악셀을 더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국내 여자 선수 중 트리플 악셀이 가능한 선수는 유영뿐이다. 남자 간판 차준환(21)은 지난 23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ISU 4대륙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에서 개인 최고점(273.22점)을 경신하며 우승했다. 한국 남자 싱글 선수가 4대륙 대회에서 우승한 것도, 메달을 딴 것도 차준환이 처음이다. 그는 올림픽 메달보다 '감동을 주는 연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2.01.28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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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점프 월드컵도 취소...동계 스포츠에 오미크론 강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으로 동계 스포츠 대회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내년 2월에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실전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선수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내년 1월 일본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제스키연맹(FIS) 스키점프 월드컵이 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됐다. AP통신은 12일 "최근 일본 내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감염자가 늘고 있어 2021~22시즌 일본에서 열리려던 스키점프 월드컵 대회가 모두 취소됐다"고 전했다.2021~22시즌 일본 스키점프 월드컵은 내년 1월 8일부터 이틀간 삿포로에서 여자부 경기가 열리고, 14일부터 이틀간 야마가타에서 여자부 경기, 1월 21일부터 사흘간 삿포로에서 남자부 경기가 예정됐지만 모두 취소됐다. FIS는 "대체 개최 장소를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빙상 종목 대회도 대거 취소됐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는 지난 10일 "내년 1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쇼트트랙 4대륙 선수권 대회를 취소한다"고 전했다. 4대륙 대회는 유럽을 제외하고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국가들이 경쟁한다.스피드스케이팅 4대륙 선수권대회는 일본이, 피겨스케이팅 4대륙 선수권대회는 중국이 각각 개최를 포기했다. 피겨스케이팅 4대륙 선수권대회는 개최 장소를 에스토니아 탈린으로 변경해 열릴 예정이지만, 스피드스케이팅 4대륙 선수권대회는 아직까지 대안을 마련하지 못했다.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릴 예정이던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도 취소됐다. 피겨 강국인 러시아가 대신 대회를 치르겠다고 나섰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12.12 09:04
스포츠일반

도우미에서 주인공 된 정재원 “기분이 완전 달라요”

“우승이 정말 간절했어요. 1등이 느끼는 쾌감은 정말 다르네요.”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막내 정재원(19·서울시청)이 수줍게 웃으면서도 조곤조곤 말했다. 정재원은 지난 9일 네덜란드 헤이렌베인 티알프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9~20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파이널 대회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7분47초06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017년 성인 대표팀 선발 후, 국제 무대에서 개인 종목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16일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선 형들을 돕는 게 우선이었다. 그때는 메달을 따야 한다는 생각도 없었다”며 “올림픽을 한 번 경험한 뒤 나도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1등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당시 정재원은 태극마크를 단 지 5개월 만에 평창올림픽 팀 추월에서 은메달을 땄다. 국내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최연소 올림픽 메달리스트(17세)였다. 그는 이승훈(32)·김민석(21) 등 형들이 이끌어준 메달이라고 여겼다. 당시 정재원은 매스스타트에서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며 이승훈의 금메달을 도왔다. 이승훈은 정재원 뒤에서 체력을 비축하다가 막판 스퍼트로 1위를 했다. 그런데 정재원의 희생으로 메달을 딴 이승훈에게 비난이 쏟아져 정재원도 불편한 상황이 됐다. 정재원은 “난 그때 경험이 없는 신인이었다. 메달을 딸 실력이 안 됐다. 코칭스태프와 짠 전략대로 형들을 돕는 역활을 하는 데 집중했다”고 했다. 시끄럽기는 했지만 그의 첫 올림픽은 나름대로 성공적이었다. 메달을 딴 덕분에 병역 특례도 받았다. 정재원은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나도 개인 종목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고 했다. 훈련 강도를 높였다. 일주일에 2번 하던 웨이트 트레이닝을 매일 1~2시간씩 했다. 평창올림픽 당시 그는 키 1m75㎝, 체중 60㎏이었다. 2년 만에 만난 정재원은 키가 크고 어깨는 떡 벌어져 있었다. 그는 “매스스타트는 쇼트트랙처럼 몸이 부딪히는 경우가 있다. 몸이 커야 유리하다. 근육량을 많이 늘려서 지금은 키 1m79㎝, 체중 63㎏ 정도”라고 했다. 경기를 앞두고 정재원은 탄수화물을 집중적으로 섭취해 체중을 늘리는 전략을 썼다. 선수들이 동시에 출발해 트랙 16바퀴를 도는 매스스타트는 막판 스퍼트 때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중간 순위 점수와 마지막 순위 점수를 부여해 총점으로 순위를 정한다. 중간 순위 점수보다 마지막 순위 점수 비중이 높아 마지막 바퀴가 가장 중요하다. 정재원은 “이번 월드컵 파이널을 앞두고 일주일 동안 빵과 밥만 먹었다. 체중을 늘려 나가니까 마지막 스퍼트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재원은 경기 초반 중위권에 머물다가 마지막 바퀴를 남기고 선두권의 조이 만티아(미국), 바트 스윙스(벨기에)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사실 정재원은 긴 호흡으로 목표에 다가가려고 했다. 지난 시즌 월드컵에서 번번이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겸허해졌다. 그는 “주니어 대회에서는 종종 메달권에 들었다. 성인 무대는 확실히 다르더라. 선수들 체격이 크고, 속도로 훨씬 빨라서 따라가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게다가 정재원은 지난해 8월부터 한 달 반 동안 허리 통증으로 제대로 훈련하지 못했다. 월드컵 2차 대회와 4대륙 선수권대회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따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그는 “잘하는 선수들의 영상을 보면서 다양하게 레이스 전략을 짰다. 경기 때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봤는데 잘 통했다”고 말했다. 고교생 정재원은 형들의 우승을 위해 묵묵히 얼음을 지쳤다. 이제 그는 자신의 레이스를 주도한다. 정재원은 “(평창올림픽 때는) 하라는 대로 하면 되니까 마음이 편했다. 지금은 금메달을 위한 레이스를 하느라 생각이 복잡하다. 그래도 금메달을 따는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17세 소년은 올림픽에 나간 것만으로도 들떴다. 불과 2년 만에 정재원은 세계 정상을 노리는 에이스가 돼 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03.18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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