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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TSMC·삼성, UAE에 대규모 파운드리 공장 건립 논의"

전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리더십을 다투는 대만 TSMC와 삼성전자가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형 반도체 제조 공장 건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23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런 내용의 TSMC와 삼성전자의 사업 추진 가능성을 보도했다.WSJ에 따르면 TSMC 최고 경영진은 최근 UAE를 방문해 반도체 제조 복합 시설을 건립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공장 규모는 대만 내 TSMC 제조 공장보다 크고 첨단 공정이 적용될 것이라는 설명이다.삼성전자 역시 향후 몇 년 내 UAE에 반도체 제조 시설을 건립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프로젝트 자금은 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를 중심으로 UAE 측이 뒷받침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규모는 1000억 달러(약 134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WSJ은 제조사의 수익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글로벌 반도체 생산을 늘리고 칩 가격 하락을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반도체 제조 시설 설립과 관련해 구체화된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9.23 08:47
산업

이재용 선견지명 맞았네...'황제주' 삼성바이오의 질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깊은 애정을 드러내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독주 체제를 갖추며 질주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분기 매출 1조원' 시대를 알리며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생물보안법 통과라는 훈풍까지 더해지며 ‘황제주(주당 100만원이 넘는 주식)’로 등극했다. 미 생물보안법 통과 ‘훈풍’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세가 가파른 위탁개발생산(CDMO)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부문 국내 1위, 세계 3위를 달리며 세계적인 경쟁력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이재용 회장이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사건 1심 무죄 선고 후 가장 먼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현장을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역대 최고가를 다시 쓰는 등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19일 104만9000원의 종가를 기록하면서 2년 4개월 만에 유가증권시장에서의 황제주 탄생을 알렸다. 지난 2022년 5월 9월 태광산업의 100만1000원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시장까지 포함하면 2023년 9월 8일 에코프로(102만1000원)가 마지막 황제주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주가가 100만원을 넘기면서 2021년 8월 17일 이후 3년 1개월 만에 다시 황제주 지위를 회복했다. 20일에도 1.05% 오른 106만원에 장을 마쳤다. 106만원은 2016년 상장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역대 최고가이기도 하다. 올 초 76만원으로 시작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약 40%의 상승률을 보이며 제약·바이오 업종을 주도하고 있다. 올해 5월 증시 침체와 맞물려 73만원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7월 들어 상승곡선을 그리더니 8월 30일 98만원을 찍었다. 이어 이달 들어 마침내 황제주 지위를 회복했다. 무엇보다 최근 중국 바이오기업을 겨냥한 생물보안법의 미 하원 통과가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미국이 중국 바이오기업을 견제하면서 국내 업체가 반사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에 바이오주의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매출 3조7000억원과 영업이익 1조1000억원, 수주 3조5000억원이라는 최대 성과를 달성했다. 올해도 매출 4조원 돌파 전망과 수주 규모 증가 등 성장세를 이어나가면서 업종의 대장주로 지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미국이 4년 반 만에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도 바이오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금리 인하 국면에서 바이오주 중심의 투자 전략을 권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중심의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으나 금리 인하 국면에서 최선호주인 바이오주 등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제언했다.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2위 ADC(항체-약물접합체) CDMO 업체인 우시 XDC가 생물보안법으로 타격이 예상돼 론자를 제외할 경우 주요 경쟁사가 없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반사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분기 1조 매출’ 활짝 업계에서 이례적으로 창사 후 9년 만에 '매출 1조 클럽'의 문을 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제 분기 매출 1조원 시대를 열고 있다. 2020년 첫 매출 1조원을 찍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에는 상반기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그리고 2023년에는 매출 3조원과 영업이익 1조원이라는 역사를 작성했다. 지금까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한 기업은 없었다. 4공장 완공으로 생산량이 급증하자 이제 분기별 매출 1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9469억원으로 1조원에 미치지 못했지만 2분기에는 매출 1조1569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상반기 매출만 2조1038억원을 찍었다. 3분기도 매출이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여 2024년 연간 매출 4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업계 2위인 셀트리온은 올해 상반기 매출 1조6117억원으로 연 매출 3조원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내년 전망도 밝다. 시가 총액 기준 글로벌 톱 20위 빅파마 중 16개사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7월 말 기준으로 수주량 140억 달러(약 18조7000억원)를 달성하기도 했다. 내년 4월 완공될 18만L 규모의 인천 송도의 제5공장이 가동되면 매출과 수주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5공장까지 더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규모는 78만4000L까지 증대된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22년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이후 1년 4개월 만인 올해 2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5공장 공사 현장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기술 개발 로드맵과 중장기 사업전략 등을 보고받은 이 회장은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과감하게 도전하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미래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신수종 사업으로 바이오를 콕 찍을 정도로 선견지명이 있었고, 삼성의 규모의 경제가 도입되니 성장 속도가 압도적”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9.23 07:00
산업

회장님들 ‘동유럽 심장부’ 방문 앞두고 추석 연휴에도 분주

4대 그룹 총수들이 하반기 경영 구상과 체코 방문 준비로 다소 분주한 추석 연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순방에 맞춰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는 이들은 ‘원전 수주’ 지원 사격뿐 아니라 반도체와 자동차, 에너지 사업 등에서도 협력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공 들이는 반도체 산업 협력 기대 11일 업계에 따르면 4대 그룹 총수들이 추석 연휴 후 곧바로 이어지는 체코 방문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은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순방길에 동행한다. 4대 그룹 총수 모두 경제협력단으로 참여하는 건 올 들어 처음이다. 지난 6월 중앙아시아 3국 순방길에는 최태원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등이 출격한 바 있다. 이번 순방의 핵심은 원전 수주에 있다. 24조원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사업과 관련해 한국수력원자력이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는데 이를 경제인들이 지원 사격하는 격이다. 내년 3월 최종 수주가 결정된다. 총수들은 원전 수주를 위해 체코와 경제협력 보따리를 풀어야 하는 입장이다. 우선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반도체 산업과 관련한 논의를 펼칠 전망이다. 체코는 지난해 유럽연합(EU)에서 반도체법을 제안할 정도로 반도체 산업 성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고부가가치 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운 체코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 유치를 겨냥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반도체 기업인 온세미 유치도 성공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체코 프라하에 판매법인을 두고 있어 이를 토대로 반도체 협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체코는 ‘동유럽 심장부’로 전자업의 생산기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체코 정부가 이재용 회장에게 반도체 공장 설립과 관련해 매력적인 세제 혜택을 제안할 수도 있다. SK그룹의 경우 SK하이닉스의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와 SK키파운드리의 생산법인을 체코에 두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가 주력이지만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의 투자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최태원 회장은 체코 정부와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과 관련해 협력 방안을 논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제조업이 발달한 체코를 유럽의 반도체 전략기지로 삼는 것도 향후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추석 연휴 마지막 날 많은 기업의 관계자들이 체코로 떠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순방 기간 사업 협력을 위해 추석 연휴 기간에 준비해야 할 서류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회장의 경우 체코 순방길에 오르기 전 북유럽의 해외 사업장을 찾아 현지 사업을 점검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추석에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찾은 바 있다. 자동차와 전장사업 확대 기회 반도체뿐 아니라 자동차와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사업에서도 협력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우선 현대차는 체코를 유럽의 전략 요충지로 삼고 있다. 자동차 생산공장은 물론이고 배터리 시스템 생산공장도 갖추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체코 현지에 생산공장을 갖고 있는 기업의 경우 총수들이 현지 사업장을 점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대통령과 함께 생산 현장을 둘러볼 수도 있기 때문에 만반의 준비를 해야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LG그룹도 구광모 회장이 총수가 된 뒤 처음으로 인수했던 전장 업체 ZKW가 체코 브라티모프에 위치하고 있다. 올로모우츠 지역에는 ZKW의 연구개발 법인이 가동되고 있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지난 1992년 판매법인을 설립한 후 30년 이상 가전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전장 사업을 키우고 있는 LG로서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공장들이 즐비한 체코에서 협력 확대를 기대할 수도 있다. 한 재계 전문가는 “4대 그룹 총수가 올해 처음으로 총출동하는 만큼 굵직한 이벤트들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원전,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의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동시에 물밑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9.12 07:00
IT

공정위 꺼내든 '플랫폼 족쇄'…네카오 울고 구글 웃는다

정부의 플랫폼 규제가 결국 현실화했다. 티몬·위메프(이하 티메프) 미정산 사태가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플랫폼 족쇄 채우기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글로벌 빅테크는 빠져나갈 구멍이 보여 국내 기업들만 발목이 잡힐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공정위 "반경쟁 행위 여전히 빈번해"공정위는 9일 플랫폼 독과점 개선을 위한 입법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이날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독과점 플랫폼이 경쟁 플랫폼의 시장 진입을 저지하거나 시장에서 몰아내는 반경쟁 행위가 여전히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며 "티메프 사태와 같이 일부 플랫폼 기업들의 사회적 논란과 함께 입점 업체 등 경제적 약자 보호를 위한 제도 보완 필요성도 긴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한 위원장은 지난 2022년 취임 초기부터 공정한 온라인 시장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국내외 플랫폼을 관리 테두리 안에 넣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하지만 국내 소비자 단체는 물론 미국 재계를 대변하는 미국상공회의소까지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자 답보 상태에 빠져 있었다. 그러다 지난 7월 티메프 사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다시 규제 도입에 힘이 실렸다.공정위는 중개, 검색, 동영상, SNS(사회관계망서비스), OS(운영체제), 광고 등 6개 서비스 분야에 대해 자사 우대, 끼워팔기, 멀티호밍(타 플랫폼 거래) 제한, 최혜 대우 요구 등 4대 반경쟁 행위를 집중 모니터링할 방침이다.경쟁을 저해하는 행위를 적발하면 임시 중지 명령을 비롯해 과징금 철퇴를 내리기로 했다. 법 위반 억제력을 확보하기 위해 과징금 상한은 매출의 6%에서 8%로 상향했다.EU(유럽연합)의 경우 지난 3월 시행된 디지털시장법(DMA)으로 법 위반 시 구글과 애플 등 거대 플랫폼에 전 세계 매출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으로 부과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사한 사례로 공정위는 2020년 스마트스토어 상품과 네이버TV 등 자사 상품·서비스를 알고리즘을 조작해 검색 결과 상위에 올렸다는 판단 아래 네이버에 26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네이버가 불복하면서 현재 대법원에 공이 넘어간 상태로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그나마 다행히도 공정위는 당초 규제 대상을 DMA처럼 '사전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검토해 '사후 추정'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1개 회사의 시장 점유율이 60% 이상이고, 이용자 수가 1000만명 이상이면 독점력이 공고한 것으로 본다. 몸집이 작은 혁신 스타트업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연간 매출 4조원 미만 플랫폼은 대상에서 제외했다.국내 플랫폼만 발목 잡히나그런데 벌써부터 법의 허점이 드러나 국내외 기업 간 '기울어진 운동장'이 될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국내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지배적 플랫폼에 해외 기업을 포함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구글은 국내 신고 매출로 보면 연간 4조원 미만이라 대상에서 빠진다"고 말했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사후 추정 방식을 채택했다고 해도 전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어 보인다"며 "국내 기업들에게만 불리하게 작용할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결과적으로 이번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글로벌 빅테크가 국내 시장을 잠식하는 빌미를 마련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구글은 지난해 구독 상품인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을 1만450원에서 1만4900원으로 약 42.6% 기습 인상했다. 유튜브가 단일 요금제를 고수하는 나라는 한국과 슬로베이나 2곳뿐이다.미국과 일본 등에는 최대 6인이 쓸 수 있는 '가족 요금제'나 전용 할인을 제공하는 '학생 요금제' 등을 일찌감치 내놨다. 이런 방식으로 구글과 메타(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 애플은 20~30%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 중이다.이에 반해 올해 2분기 네이버와 카카오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18.1%, 6.7%에 그쳤다.류민호 동아대 교수는 최근 한국미디어경영학회가 주관한 세미나에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매출의 약 20%를 연구·개발에 집행하며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전력투구를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 턱없이 작은 규모의 국내 사업자들을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 지정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9.10 07:00
IT

공정위, 플랫폼 갑질 과징금 상향…이커머스 정산 기한 단축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소수 플랫폼의 독과점과 제2의 티몬·위메프(이하 티메프) 미정산 사태를 막기 위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시장 지배적 플랫폼의 기준을 명확하게 하고 과징금 상한을 키웠다.공정위는 9일 플랫폼 독과점 및 갑을 분야의 제도 개선을 위한 입법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먼저 플랫폼 반경쟁 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현행 공정거래법을 개정한다.규율 대상은 시장 영향력이 압도적인 지배적 플랫폼이며, 법 위반 행위가 발생했을 때 사후 추정하는 방식으로 특정할 예정이다.당초 '사전 지정' 방침을 발표했지만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사후 추정'으로 변경했다.현행 공정거래법상 시장 지배적 사업자 추정 기준을 강화해 1개 회사의 시장 점유율이 60% 이상이고, 이용자 수가 1000만명 이상이거나 3개 이하 회사의 시장 점유율이 85% 이상이고, 각 사별 이용자 수가 2000만명 이상이면 독점력이 공고한 것으로 본다.스타트업 등의 규제 부담 등을 고려해 연간 매출 4조원 미만 플랫폼은 제외한다.중개, 검색, 동영상, SNS(사회관계망서비스), OS(운영체제), 광고 등 6개 서비스 분야에 대해 자사 우대, 끼워팔기, 멀티호밍(타 플랫폼 거래) 제한, 최혜 대우 요구 등 4대 반경쟁 행위를 금지한다.과징금 상한은 관련 매출액의 6%에서 8%로 상향하고, 임시 중지 명령 제도도 도입할 방침이다.플랫폼과 입접 업체 간 갑을 분야에서는 필요한 제도를 보완해 경제적 약자인 을 사업자를 보호한다.티메프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대규모유통업법 적용 대상에는 재화·용역 거래를 중개하는 일정 규모 이상의 온라인 플랫폼을 포함한다.연간 중개 거래 수익 100억원 이상 또는 중개 거래 금액 1000억원 이상, 연간 중개 거래 수익 1000억원 이상 또는 중개 거래 금액 1조원 이상의 사업자 중 의견 수렴 등을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정산 기한은 구매 확정일로부터 10일에서 20일 이내, 월 판매 마감일로부터 30일 이내 중 하나로 정한다.플랫폼이 판매 대금을 직접 수령하는 경우, 수수료 등을 제외한 판매 대금의 100% 또는 50%를 별도 관리(예치, 지급 보증 등)하도록 의무화한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미 관계 부처 협의 등이 완료된 공정거래법 개정 관련 내용은 국회와 법안 발의를 신속히 협의할 예정"이라며 "복수 안을 검토 중인 대규모유통업법 개정 관련 내용에 대해서는 공청회에서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이달 중 최종 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9.09 16:00
산업

재계 8위 HD현대, 포스코 제치고 시총 5위 도약한 원동력은

HD현대그룹이 조선업의 호황과 함께 주목을 끌고 있다. 조선업뿐 아니라 인공지능(AI)과 로봇이 접목된 전력과 건설기계, 친환경 분야 등으로 포트폴리오가 확대되면서 그룹의 시가총액 규모도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의 승부수가 적중했다는 평가다. 조선업 호황에 정기선 주도 마린솔루션 효과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재계 8위 HD현대그룹의 시가총액이 재계 5위 포스코그룹을 따돌리고 대기업집단 시총 5위로 올라섰다. 18일 기준으로 HD현대의 9개 상장계열사(현대중공업, 현대미포, 한국조선해양, 현대마린솔루션, 현대건설기계, 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 현대에너지솔루션, 현대일렉트릭)의 시총은 62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까지 5위를 지켰던 포스코그룹은 57조원으로 HD현대에 밀려 한 계단 순위가 하락했다. HD현대가 시총 순위에서 포스코를 밀어내고 5위로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26일 시총 규모에서 포스코를 최초로 따돌린 HD현대는 8월 들어 더욱 격차를 벌리고 있는 추세다. 지난 연말 대기업집단 시총 순위와 비교하면 HD현대는 10위에서 5위로 수직 상승했다. 8개월 동안 시총 규모는 34조원에서 62조원으로 2배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는 기업의 현재와 미래 가치의 바로미터로 평가받는다. 이로 인해 그룹의 시총 규모가 증가했다는 건 미래 먹거리 등 가치평가가 상승했다는 의미다. 정기선 부회장의 승부수가 다방면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에 2022년부터 3년 연속으로 출격하며 그룹의 비전을 소개하는 등 전면에 나서고 있다. 2022년 '퓨처빌더 비전'에 이어 2023년 해양 비전인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소개하며 HD현대의 변화를 알린 그는 올해 CES에서는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Xite Transformation)’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 부회장은 “AI와 디지털, 로봇 등 첨단기술이 더해진 HD현대의 사이트 혁신은 건설을 넘어 인류가 미래를 건설하는 근원적 방식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이트(Xite)는 물리적 건설 현장을 뜻하는 사이트(Site)를 확장한 개념으로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은 건설장비의 무인·자율화, 디지털 트윈, 전동화 등 미래 기술을 활용해 인류의 더 나은 삶을 구현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정 부회장 주도로 출범한 선박 AS 전문회사인 현대마린솔루션도 시총 증가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올해 5월 상장한 현대마린솔루션은 한때 정 부회장이 대표를 겸직하며 애정을 쏟았던 회사다. 시총 3조원 규모로 평가받았던 현대마린솔루션은 공모가 8만3400원에서 출발해 11만원대를 찍으면서 시총이 5조원 규모로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정기선 부회장이 지휘봉을 잡은 뒤 기업공개(IPO)와 분할 상장, 인수합병 등이 성공하면서 시총이 대폭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시총 5계단 뛰며 시선집중에도 긴장감 팽배 HD현대그룹의 핵심축인 조선업의 ‘슈퍼 사이클’ 진입이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의 중간 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2분기 매출 6조6155억원, 영업이익 3764억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28.7%나 껑충 뛰었다. 여기에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7일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 체결 소식을 알리면서 올해 165억6000만 달러(약 22조8000억원)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의 122.6%를 달성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까지 모두 146척을 수주했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7월 한국은 96만CGT(표준선 환산톤수)를 수주해 수주점유율 40%를 기록, 모처럼 중국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현대중공업은 올해 10만원대에서 21만원대로 주가가 급등했다. 한국조선해양도 10만원대에서 20만원을 터치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5월부터 470여억원을 투입해 지주사 HD현대 주식을 꾸준히 매수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기도 했다. 지분율이 5.26%에서 6.12%로 증가했다. 조선업이 반등했지만 HD현대는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지난 7일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고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권 회장과 정 부회장 등 주요 15개 계열사 사장단 20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HD현대는 기존 경영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내년 계획을 조기 수립하기로 뜻을 모았다. HD현대는 지난해 버팀목이 됐던 정유와 건설기계 부문이 글로벌 변동성에 흔들리자 비상 경영을 선언한 셈이다. 권오갑 회장은 “불확실성이 큰 상황일수록 리더들의 역할과 판단이 더욱 중요하다. 각사 대표들의 진심 어린 책임감이 불확실성 극복의 첫 단추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8.20 07:00
IT

번개장터, 중고 명품 보고서 첫 발간…글로벌 패션 미디어 소개

패션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는 국내 중고 명품 시장을 분석한 첫 번째 '럭셔리 리세일 보고서'를 글로벌 패션 미디어 BoF에서 공개했다고 11일 밝혔다.2007년 창간한 BoF는 매년 글로벌 패션 비즈니스를 관통하는 10가지 트렌드와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패션 업계인 500명을 선정해 발표한다.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발생한 번개장터 이용자들의 패션 중고거래 약 2100만건을 분석한 결과를 담고 있다.번개장터 내부 데이터와 함께 올해 1월에 실시한 20세에서 59세 사이의 한국 소비자 800명을 대상으로 한 시장 동향 조사 결과도 포함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8년 4조원 수준이었던 국내 중고거래 시장은 2025년 약 43조원까지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소비자들은 연평균 약 80시간을 온라인 중고거래에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품목은 의류, 전자제품, 스포츠 용품의 순이었다.중고 명품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조사 대상 인원의 60% 이상이 중고 럭셔리 구매 경험이 있었다. 고물가 등 경제 상황에 지속 가능성을 고려해 새 제품 대신 중고를 찾는 경향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이 외에도 보고서는 중고 패션 시장에서 주목받는 K패션 브랜드들을 소개한다.최재화 번개장터 공동대표는 "이번 보고서는 한국 중고 명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번개장터는 국내 대표 패션 중고 플랫폼으로서 정가품 걱정 없는 가장 안전한 명품 중고거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8.11 17:13
산업

글로벌 현장 챙긴 재계 총수들, 휴가 반납하고 '쉼 없는 행진'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을 직접 살피고 돌아온 4대 그룹 총수들이 휴가를 반납하고 하반기 리스크 대응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침체 장기화와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기업들이 비상경영에 돌입한 만큼 총수들은 휴식을 최소화하고 국내외 사업 현장을 두루 살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영환경 점검, 계열사 사업장 주력 7일 재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을 점검하고 돌아온 4대 그룹 총수들이 7, 8월 여름휴가 기간에도 계속해서 바쁜 여정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별도의 휴가 없이 초격차 경쟁력 제고와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2주간 미국 출장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앤디 재시 아마존 CEO 등 빅테크 리더들과 교류하며 미래 전략에 대해 고민했다. 국내에 돌아온 뒤로도 삼성전기 등 국내 사업장을 둘러보며 현장 경영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전기 신사업 개발팀과 간담회도 가졌던 이재용 회장은 “사람 눈은 몇 화소냐”는 등의 질문을 건네기도 했다. 글로벌 미래 기술의 동향을 점검하고 온 이재용 회장은 국내에서도 신사업 개발 현황에 관심을 드러내며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독려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께서 국내 사업장을 수시로 찾아가기 때문에 알려지지 않은 계열사 일정들이 많다”며 “예전부터 현장 경영을 중시하며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삼성전자의 주력사업인 반도체의 반등으로 올해 2분기에 영업이익 10조4000억원 등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매출도 7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31% 증가했다. 깜짝 실적에 삼성전자는 임원들의 주 6일 근무가 보편화된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재용 회장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다만 이 회장이 2022년 이후 “앞으로 매년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낼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어머니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함께 짧은 휴식을 취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현재 미국 출장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인텔 CEO와 연쇄 회동한 뒤 현지 법인을 방문하는 행보를 보였다. 반도체 소재, 바이오 등 미래 성장동력의 사업 현장 점검에 나선 모습이다. SK바이오팜의 미국 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 본사, SKC의 자회사 앱솔릭스 등을 방문했다. 앱솔릭스는 세계 최초로 글라스 기판 양산 공장을 설립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글라스 기판은 반도체 패키지의 데이터 속도와 전력 소모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출장 이후 최 회장은 경제계 최대 규모의 하계 포럼인 대한상의 제주포럼(17~20일)을 주재한다. 이외 최 회장은 그룹 전반의 리밸런싱 작업을 점검해 ‘AI 리더십’ 강화에 집중할 전망이다. 또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소송이 대법원 심리에 들어간 데다 천문학적인 재산분할 규모로 인해 그룹에서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 여름휴가를 건너뛸 가능성이 크다. 미국 대선, 하반기 리스크 대응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차 생산공장의 휴가철인 8월 초에 맞춰 자택에 머물면서 하반기 경영 구상을 하며 시간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글로벌 판매 확대 방안과 신차 출시 등 현안 등이 많다.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상반기에 해외 판매에서 호실적을 거뒀지만 대내외 리스크를 계속 점검할 예정이다. 특히 오는 11월 미국 대선의 향방에 따른 대응책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선은 미국을 포함한 해외 수출 전략에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또 정 회장은 오는 4분기에 준공 예정인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의 가동을 직접 챙기기 위해 미국으로 날아갈 계획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여름휴가 기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취임 이후 구성원에게 바쁘더라도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것을 강조해왔다. LG그룹은 지난 6월 전략회의를 통해 하반기 구상을 이미 마치기도 했다. 구 회장은 최근 미국 테네시와 실리콘밸리를 찾아 AI 생태계 전반을 살피고 북미 현지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앞으로 국내에 머물면서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은 AI와 바이오, 클린테크 등의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을 적극 검토할 전망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7.08 07:00
산업

노소영 손 든 2심, 최태원 SK 경영권 리스크 급부상

'세기의 이혼'으로 불리는 최태원 SK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에서 법원이 노 관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최 회장이 난처해졌다. 한 방씩 주고받은 두 사람은 결국 대법원에서 결판을 짓게 됐다. 항소심 판결이 그대로 확정되면 1조원이 넘는 재산분할 재원 마련이 불가피한 최 회장은 자칫 SK그룹 지배력 약화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서울고등법원 가사2부는 30일 "원고(최 회장)가 피고(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 재산분할로 1조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역대 최대 재산분할 규모다.재판부는 두 사람의 합계 재산을 약 4조원으로 봤다. 이를 바탕으로 재산분할 비율을 최 회장 65%, 노 관장 35%로 정했다.2심 재판부는 노 관장이 가정에 충실했던 것이 SK에 기여하지는 않았으며, 아버지인 노태우 전 대통령의 후광이 회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1심 판결을 뒤집었다. 재판부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최종현 SK 선대 회장의 보호막이나 방패막이 역할을 하며 결과적으로 (SK그룹의) 성공적 경영 활동에 무형적 도움을 줬다고 판단한다"고 했다.노 관장은 당초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 50%를 요구했지만, 1심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최 회장이 위자료 1억원과 재산분할금 665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이후 노 관장은 항소심을 앞두고 재산분할 방식을 주식에서 현금으로 바꾸고 금액을 2조원대로 올렸다. 재판부는 최 회장이 내연 관계인 김희영 티앤씨 재단 이사장에게 제공한 금전적 혜택과 비교해 1심에서 결정된 노 관장의 위자료 등이 매우 적다는 점을 지적했다.재판부는 "최 회장은 노 관장과 별거 후 김 이사장과의 관계 유지 등으로 가액 산정 가능 부분만 해도 219억원 이상을 지출하고 가액 산정 불가능한 경제적 이익도 제공했다"며 "혼인 파탄의 정신적 고통을 산정한 1심 위자료 액수가 너무 적다"고 했다.2심 재판부는 또 최 회장의 SK㈜ 보유 주식을 '특유 재산'으로 인정해 분할 대상에서 제외했던 1심과 달리 SK㈜ 주식도 재산분할 대상으로 인정했다.천문학적인 재산분할액이 이대로 확정된다고 가정하면 SK그룹 전체의 경영권이 흔들리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최 회장은 SK㈜ 지분 17.73%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해도 20%대로 경영권 방어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SK㈜는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SKC 등 주요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최 회장은 SK케미칼(6만7971주·3.21%), SK디스커버리(2만1816주·0.12%), SK텔레콤(303주·0.00%), SK스퀘어(196주·0.00%) 지분도 쥐고 있다.이날 종가 기준 최 회장의 SK㈜ 지분 가치는 2조원을 상회한다. 재산분할 재원을 마련하려면 해당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거나 보유 주식을 매각해야 할 수도 있다.다만 지난 2003년 부족한 지분 때문에 경영권을 두고 외국계 운용사 소버린의 공격을 받은 아픔이 있는 만큼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항소심 결과가 나오자 SK㈜ 주가는 전일 대비 9.26% 오른 15만8100원에 마감했다.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리스크가 증가하면서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자 세력 등이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1심과 2심에서 1승씩을 주고받은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상고를 거쳐 대법원의 마지막 판결로 기나긴 싸움을 끝낼 것으로 보인다.최 회장의 변호인단은 이번 2심 판결에 대해 크게 반발했다. 변호인단은 이날 입장문에서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며 "항소심 재판부는 처음부터 이미 결론을 정해놓은 듯 그간 편향적이고 독단적으로 재판을 진행해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변호인단은 "6공 비자금 유입 및 각종 유무형의 혜택은 전혀 입증된 바 없으며, 오로지 모호한 추측만을 근거로 이루어진 판단이라 전혀 납득할 수가 없다"며 "정반대의 억측과 오해로 인해 기업과 구성원, 주주들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당했다. 상고를 통해 잘못된 부분을 반드시 바로잡을 예정"이라고 했다. 미국 유학 중에 만난 최 회장과 노 관장은 3년 뒤인 1988년 9월 결혼했다. 당시 재벌 아들과 현직 대통령 딸의 결혼으로 주목을 받았다.이후 세 자녀를 두고 평온한 가정을 꾸리는 듯했지만 최 회장이 2015년 한 언론사에 "노 관장과 10년이 넘게 깊은 골을 사이에 두고 지내왔다"며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 상황이 확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내연녀와 혼외자의 존재가 공개됐다.이어 최 회장은 2017년 이혼조정을 신청했지만 노 관장의 반대로 합의이혼에 실패했고 이듬해 이혼소송을 제기했다.가정을 지키겠다며 버티고 있었던 노 관장은 2019년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더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며 맞소송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5.31 07:00
산업

후진하는 GS '허태수호', 10대 그룹 중 미래 준비 최하위

GS그룹이 미래 먹거리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틈만 나면 신사업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경기 침체와 함께 정체기에 접어든 ‘허태수호’는 10대 그룹의 지위도 위협받고 있다.10대 그룹 중 나홀로 뒷걸음질 22일 업계에 따르면 GS그룹은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1년 사이 공정자산이 감소했다. 이달 공정거래위원회의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 발표에서 GS그룹은 공정자산총액 80조8240억원으로 재계순위 9위에 올랐다. 지난해 81조8360억원에서 공정자산이 1조원 가량 감소하면서 순위가 8위에서 한 계단 내려앉았다. 10대 그룹 중 공정자산이 감소한 기업집단은 GS가 유일할 정도로 뒷걸음질 현상을 보였다.지난해 9위였던 HD현대의 경우 80조6680억원에서 84조7920억원으로 4조원 이상 증가했다. 재계 10위인 농협도 71조4110억원에서 78조4590억원으로 7조원 이상 증가하며 GS그룹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11위 신세계도 62조510억원으로 공정자산을 전년 대비 2조원 가까이 늘리며 10위 진입을 겨냥하고 있다. 10조원 이상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운 모두 48개다. 이 가운데 GS그룹의 공정자산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가 1조1000억원 규모의 차입금 상환에 나서면서 감소폭이 컸다고 하나 그룹의 99개 계열사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게 뒷걸음질의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GS는 정유·화학·유통·건설 등 여전히 전통적인 산업군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그룹의 실적 성적표를 좌지우지하는 GS칼텍스의 실적에 휘청거리는 구조다. GS는 중심축인 GS칼텍스, GS리테일, GS건설 등이 경기 침체와 함께 저조한 실적을 내면서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6838억원으로 전년 대비 58%나 줄었다. 이에 GS의 지난해 영업이익도 3조7179억원으로 전년보다 27.4%가 감소했다. GS리테일은 편의점의 성장성 둔화와 홈쇼핑의 부진으로 올해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GS건설도 지난해 검단신도시 아파트 사고와 수주 악화로 인해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하는 등 고전하고 있다. GS그룹 관계자는 “여전히 정유와 화학, 유통, 건설의 비중이 높아서 이들 계열사의 실적에 따라 희비가 갈린다”고 말했다. 허태수 벤처 투자 강조, 미래 먹거리 급구 대기업집단은 잠재력 있는 기업의 지분을 인수하거나 과감한 투자로 사업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규모를 키운다. 범 LG가인 LG그룹과 LS그룹은 이 같은 성장 방식을 통해 공정자산 규모를 늘렸다. 재계 4위 LG그룹은 공정자산이 6조원 이상 늘었고, 재계 16위 LS그룹도 1조5000억원가량 커졌다. 그렇지만 GS는 인수보다 매각에 시선이 쏠리고 있는 모양새다. 먼저 GS칼텍스는 실탄 확보를 위해 주유소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GS칼텍스가 55개의 주유소(수도권 18곳, 비수도권 37곳)를 시장에 내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주유소 매각을 통한 자산 유동화 작업으로 신사업을 위한 현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GS리테일도 지난해 디자인 전문 쇼핑몰 ‘텐바이텐’ 사업을 매각했다. 2013년 160억원에 매입했던 텐바이텐은 코로나19 이후 적자의 늪에 허덕이는 등 경영이 악화됐다. 이로 인해 GS리테일은 수익 개선을 위해 200여억원의 손실을 보면서 텐바이텐을 정리했다. 또 GS리테일은 지난해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인 GS프레시몰도 정리했다. 치열한 이커머스 시장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나지 못한 GS리테일은 비용 절감을 위해 오프라인에 집중하기로 했다. 부동산 침체와 신용도 강등으로 위기에 봉착한 GS건설도 자금줄 확보를 위해 자회사인 수처리업체 GS이니마의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GS이니마는 기업공개(IPO)까지 고려했던 자회사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자 소수 지분 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했고, 이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차입금 해소 등에 나설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허태수 회장은 미래를 대비해 신사업 발굴에 총력을 쏟고 있다. 지난 1일에는 미국 시애틀에서 ‘해외 사장단회의’를 개최하며 디지털 전환을 강조하기도 했다. 허태수 회장은 “사업환경이 크게 동요하고 있지만 움츠러들기만 하면 미래가 없다”며 “오히려 내부 인재를 키우고 사업 혁신을 가속화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4 현장을 찾은 허 회장은 처음으로 실리콘밸리에 있는 GS그룹의 벤처투자법인 GS퓨처스를 찾아 신사업 역량을 강조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GS가 전기차 충전, AI, 산업바이오, 폐플라스틱·배터리 리사이클, 헬스케어 5가지 분야에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5.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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