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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SV 마무리' 잃은 KT가 38세 우규민을 뽑은 이유 "향후 2년 허리 역할 충분"

현역 통산 세이브 3위(169개) 마무리 투수를 잃은 KT 위즈가 2차 드래프트에서 '베테랑' 불펜 우규민을 영입했다. KT는 22일 열린 KBO 2차 드래프트에서 투수 우규민(삼성)과 투수 이태규(KIA), 내야수 김철호(NC)를 차례로 뽑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우규민 영입이다. 팀내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고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하면서 뒷문에 구멍이 생겼고, 이에 KT가 우규민을 영입해 공백을 메웠다. 38세의 우규민은 KBO리그에서 20시즌(경찰 야구단 포함) 동안 활약하며 759경기 82승 86패 106홀드 90세이브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한 베테랑이다. 선발과 불펜을 오갔고 셋업맨과 마무리 투수 등 마운드에서 할 수 있는 보직을 모두 경험했다. 다만 이번 시즌엔 56경기 3승 1패 13홀드 평균자책점 4.81로 다소 부진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현장과 계속 소통을 하면서 이번 드래프트에선 즉시 전력감을 영입하는 데 포커스를 뒀다"라면서 "우규민이 최근 부진했지만 1이닝 정도는 잘 막아줄 투수로 평가했다. 팀에서 젊은 투수들이 대부분인데, 우규민이 앞으로 2년 동안 허리에서 밸런스를 잘 잡아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우규민을 영입한 이유를 설명했다. 우완 투수 이태규에 대해선 "장안고 출신으로 계속 지켜봐왔던 선수다. 2019년도 KIA 타이거즈 2차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선수인데, 당시에도 피지컬과 투구 매커니즘이 좋다고 판단했다. 한참 밸런스 좋을 때는 150km/h까지 찍었다고 보고를 받았다. 아마추어 당시 약점이었던 제구도 좋아졌다고 판단해 영입했다"라고 밝혔다. 내야수 김철호에 대해선 "2루 수비가 평균 이상이고, 타격이나 선구안이 좋다고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두 선수 모두 젊은 군필 자원이라는 점에서 KT의 눈도장을 받았다. KT는 지난해 왼손 투수 기근에 시달렸다. 불펜에서 필승조로 분류될 만한 좌완 투수가 없었다. 결국 KT는 좌완 불펜 투수 없이 한국시리즈에 나섰고, 좌타자가 즐비한 LG 트윈스를 상대로 1승 4패를 당하며 준우승했다. 이강철 감독 역시 시리즈 도중 "왼손 투수가 없다"라며 한숨을 쉬기도 했다. 2차 드래프트에서 영입을 고려하지 않았을까. 나도현 단장은 "현장과 소통하면서 당연히 고려했다. 하지만 풀린 선수가 많이 없었다"라고 전했다. 최성훈(LG 트윈스)이 있었지만 3순위인 삼성이 먼저 지명했다. 나 단장은 "2차 드래프트에 풀린 선수들보다는 내부 선수들의 가능성이 더 좋다고 본다. 박세진과 전용주, 김건웅 등을 육성하는 게 더 낫겠다는 게 감독님 판단이다. 우리도 현장의 의견에 공감해서 뽑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외부 FA 영입에 대해서는 "생각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FA 시장엔 올 시즌 1점대 ERA(52경기 1.62)으로 부활한 LG 출신 좌완 투수 함덕주(28)가 시장에 나와 있다. 하지만 나 단장은 "현재로선 크게 관심이 없다. 불펜은 내부 육성과 부상 선수 복귀에 초점을 두고 있다"라면서 "투수 주권(28)이 시장에 나와 있는데, 그의 잔류에 포커스를 맞추겠다"라고 말했다. 윤승재 기자 2023.11.2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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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발표] FA 김재윤, 4년 58억에 삼성 이적 "왕조 일으키는 데 최선"

삼성 라이온즈가 FA 김재윤과 계약을 체결했다. 김재윤은 4년간 계약금 20억원, 연봉 합계 28억원, 인센티브 합계 10억원 등 최대 총액 58억원의 조건에 사인했다. 휘문고 출신인 김재윤은 지난 2015년 KT 위즈의 2차 특별 13순위로 프로에 입문, 프로 통산 481경기에 나서며 44승 33패 17홀드 169세이브를 기록했다. 2021년 이후엔 3시즌 연속 30세이브 이상을 달성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클로저로 명성을 쌓았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마운드에서도 승리를 굳건히 지켜줄 최적의 선수로 기대를 모은다. 계약을 마친 김재윤은 “명문 구단 삼성 라이온즈에서 좋은 제안을 해주셨고 나를 필요로 한다는 진심을 느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재윤은 "KBO에 데뷔한 2015시즌 삼성 라이온즈는 범접할 수 없는 최고의 팀이었다. 다시 한번 왕조를 일으켜 세우는데 최선을 다하고 싶다"라면서 "라이온즈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항상 봐왔다. 막상 내가 응원의 대상이 된다고 생각하니 흥분되기도 하고 기대가 된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부임 후 첫 FA 계약에 나선 이종열 단장은 “FA 투수 중 가장 좋은 자원이라고 생각한 김재윤 선수를 영입했다. 올 시즌 팀에서 가장 부족한 부분이었던 불펜을 보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고 싶다. 김재윤 선수의 영입으로 뒷문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지게 되고 궁극적으로 선수단의 경기력 향상이라는 긍정적 결과를만들게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3.11.2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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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KS 우승①] 실패가 만든 불펜 야구, 염경엽 감독 한 풀었다

LG 트윈스가 무려 29년 만에 '신바람 야구'를 일으켰다.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얼린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을 6-2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LG가 KS에서 우승한 건 1990년과 1994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이자 29년 만이다. 아울러 구단 역대 세 번째 통합 우승까지 달성했다.염경엽 LG 감독은 KS 우승 한(恨)을 풀었다. 염 감독은 넥센 히어로즈(2013~2016)와 SK 와이번스(2019~2020) 감독 시절 KS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KS에 진출한 것도 2014년이 유일. 당시 삼성 라이온즈에 2승 4패로 패해 눈물을 삼켰다. 이번 우승이 더욱 의미가 큰 이유다.지난 7일 KS가 시작될 때만 하더라도 KT 위즈의 우세를 점치는 예상이 많았다. LG는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 KS에 직행했지만 악재가 작지 않았다.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가 부상 문제로 팀을 떠나 선발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 빈자리를 채울 국내 선발진은 포스트시즌(PS) 경험이 부족했다. 반면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서 NC 다이노스를 '리버스 스윕'으로 제압한 KT는 선발 삼총사(윌리엄 쿠에바스·웨스 벤자민·고영표)가 건재했다. 무게의 추가 기우는 것처럼 보였다. KS 4차전까지 LG 선발은 평균 4이닝만 소화했다. 1차전 케이시 켈리를 제외하면 어느 선발도 6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2차전 최원태는 아웃카운트를 고작 하나만 잡고 마운드를 내려가기도 했다. LG가 판세를 뒤집은 힘은 불펜의 뎁스(선수층)였다. 투수 3명(손동현·박영현·김재윤)에 의존한 KT와 달리 LG는 무려 7명의 필승조를 운영했다. KS 2~3차전 각각 7명씩 포함, 4차전까지 경기당 5.5명(KT 3.5명)의 불펜을 투입하는 물량전으로 맞섰다. 이강철 KT 감독이 "내 기억상으로 LG가 (1위로 기다린 팀 중) KS에서 불펜을 제일 많이 쓰는 거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지난해 11월 LG 사령탑에 오른 염경엽 감독은 '불펜'에 주목했다. 의외일 수 있었다. 2022시즌 LG는 세이브왕(고우석)과 홀드왕(정우영)을 동시 배출한 자타공인 KBO리그 불펜 왕국. 불펜 평균자책점도 1위(3.33)였다. 외관상 큰 문제 없었지만, 감독의 판단은 달랐다. 경계한 건 쏠림 현상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3명(고우석·정우영·이정용)에 치우치면 팀이 힘들다고 봤다. 훨씬 더 많은 카드를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감독으로 경험한 실패가 그런 준비를 하게 했다"고 말했다. 행동을 실천에 옮겨 상무야구단에 1차 합격한 이정용의 입대를 만류했다. 신인 사이드암스로 박명근을 개막전부터 기용하고 '저평가 우량주' 백승현과 유영찬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야수에서 투수로 전환한 백승현은 지난해 12경기(평균자책점 10.80) 등판에 그쳤다. 2020년 입단한 유영찬은 1군 데뷔도 하지 못한 '전력 외 자원'이었다. 팀 내 주목받지 않던 투수를 꾸준히 1군에 올려 테스트했다.불펜에 살을 찌우니 '회복탄력성'이 생겼다. 시즌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다녀온 고우석과 정우영의 기복이 정규시즌 내내 심했다. 특히 고우석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KS 대비 평가전에선 허리 통증 때문에 투구를 중단하기도 했다. 두 선수의 컨디션은 KS에서도 100%가 아니다. 주축 불펜 2명이 흔들리지만, LG가 꿈쩍하지 않는 건 결국 불펜의 힘이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염경엽 감독님이 잘한 거는 유영찬과 백승현을 키워냈다는 점이다. 두 투수의 정규시즌 피안타율이 2할대 초반(0.220)과 1할대 후반(0.197)이다. 기록만 보면 압도적인 유형"이라면서 "너무 젊은 투수들이라 KS에서 스트라이크를 못 던지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컸을 텐데 2차전에서 기대 이상으로 해주면서 그들의 긴장이 풀렸다"고 말했다.염경엽 감독은 2020년을 끝으로 SK 와이번스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한동안 자기반성의 시간을 보낸 그는 '야구는 투수 싸움'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KS 4차전에 앞서 염 감독은 "2년을 쉴 때 내가 (지도)했던 경기만 본 게 아니고 다른 경기도 보면서 '나 같으면 어떻게 했을까'하는 간접 경험 같은 걸 했다"며 "이전보다 침착해졌다. (불펜을 비롯한) 운영에 여유가 생겼다"며 껄껄 웃었다. 'LG표 불펜'은 30년 가까이 멈춰 있던 KS 우승 시계를 돌린 원동력이었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1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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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기적의 우승은 단 한 팀, KT는 2013 삼성이 될 수 있을까

1승 뒤 3연패. KT 위즈가 벼랑 끝에 몰렸다. KT는 지난 11일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4-15로 대패했다. 이날 패배로 KT는 시리즈 전적 1승 3패를 기록, 1패만 더 하면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감한다. 우승을 위해선 3연승이 필요하다.KS 5~7차전 3연승으로 우승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역대 KS 전적에 따르면, 4차전까지 1승 3패를 거둔 팀은 총 17개 팀이다. 이 중 우승을 차지한 팀은 한 팀뿐이었다. 확률로 따지면 5.9%에 불과하다. 기적의 우승을 거둔 팀은 2013년 삼성 라이온즈였다. 당시 삼성은 정규시즌 1위로 KS에 직행했으나, 정규시즌 4위로 준플레이오프부터 KS까지 올라온 두산에 일격을 당하며 1승 3패를 기록, ‘업셋(정규시즌 순위 하위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상위 팀을 잡아내는 일)’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삼성은 5·6차전 ‘파격 운영’으로 벼랑 끝에서 탈출한 뒤, 기세를 몰아 7차전까지 승리하며 KS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5·6차전 삼성의 파격 운영은 탄탄한 선발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당시 삼성은 릭 밴덴헐크라는 걸출한 외국인과 윤성환, 장원삼, 배영수, 차우찬이라는 ‘토종 10승 4인조’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들은 비록 KS에서는 정규시즌의 위용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당시 삼성은 이들을 불펜으로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활로를 찾았다. 5차전에서 밴덴헐크가 구원 투수로 2이닝을 던졌다. 그는 하루만 쉬고 6차전에서 선발로 나섰고, 이어 배영수와 차우찬이 중간 투수로 투입됐다. 6차전에선 심창민, 권혁, 안지만 등 불펜진도 모두 가세해 총 9명의 투수가 승리를 합작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류중일 당시 삼성 감독의 승부수가 통해 드라마틱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KT 역시 탄탄한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다. 윌리엄 쿠에바스와 웨스 벤자민 외국인 원투펀치와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있다. 세 선수 모두 1~3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이상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내며 제 역할을 다했다. 부상(갈비뼈 미세골절)을 딛고 돌아온 4선발 엄상백도 4차전에서 가능성을 봤다. 10년 전 삼성과 다른 점이 있다면 헐거운 불펜진이다. KT는 가을야구에서 손동현과 박영현, 이상동 등 젊은 필승조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들은 플레이오프부터 강행군을 펼친 탓에 크게 지쳐있다. 마무리 김재윤을 비롯한 그 외 불펜 자원은 추격조로 나서기 힘들 만큼 구위가 떨어져 있다. 2013년의 삼성처럼 파격 운영을 하기엔 선수층이 너무 얇다. KT로선 ‘선발 야구'와 필승조에 의존하는 정공법이 최선으로 보인다. 한 경기만 더 패하면 탈락하는 벼랑 끝에서 이강철 KT 감독은 어떤 결단을 내릴까. 그는 “플레이오프에서도 2패 뒤 3연승을 거둔 경험이 있다. (KS 5~7차전에서도) 좋은 기운이 올 것으로 믿는다”고 희망했다. 윤승재 기자 2023.11.13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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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불펜 돌리기, KT가 벼랑 끝에 몰린 이유

거듭한 마무리 투수 '돌려 막기'가 결국 자충수가 됐다. KT 위즈가 벼랑 끝에 몰렸다. KT는 지난 11일 홈구장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에서 4-15로 대패했다. 1차전 승리 뒤 3연패를 당하며 우승을 내줄 위기에 놓였다. 4차전에서 승기가 LG로 넘어간 건 5회 초였다. 이강철 KT 감독은 팀이 0-2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선발 투수 엄상백이 선두 타자 문성주에게 볼넷을 허용하자, 바로 김재윤(33)을 투입했다. 김재윤은 정규시즌 32세이브를 기록한 KT의 마무리 투수다. 이강철 감독의 선택은 실패로 끝났다. 김재윤은 후속 신민재에게 희생번트를 내준 뒤 홍창기에게 적시타까지 맞았다. 이어 상대한 박해민·김현수는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지만, 6회 초 1사 1루에서 문보경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맞고 결국 강판됐다. 이후 KT는 등판한 불펜 투수 4명이 10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뒤 김재윤을 조기 투입한 이유에 대해 "경기(4차전)를 그냥 내줄 수 없었다. 김재윤이 편한 상황에서 자신감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김재윤은 전날(10일) 열린 3차전에서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KT가 7-5로 앞선 9회 초 마운드에 올랐지만, 2사 1·2루 위기를 자초한 뒤 오지환에게 역전 스리런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강철 감독은 4차전 5회 초 수비를 첫 승부처로 보고 마무리 투수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그러면서도 김재윤이 8·9회 박빙 상황보다는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투구를 하길 바랐다. 남은 시리즈에서 김재윤이 제 실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3차전 패전 빌미를 준 투수가 하루 만에 멘털을 다잡기 어렵다. 또 상대 타자들은 김재윤을 상대로 자신감이 있었다. 이강철 감독은 너무 멀리 봤고, 너무 많은 걸 바란 것 같다. 이강철 감독의 김재윤 활용법은 KS 내내 의문을 줬다. 1차전에선 3-2로 앞선 9회 말 수비에서 김재윤 대신 셋업맨 박영현을 투입했다. 박영현은 임무를 완수하며 리드를 지켜냈다. 경기 뒤 이강철 감독은 이 선택에 대해 "연장 승부를 대비했고, 박영현이 이미 불펜에서 몸을 풀었기 때문에 (9회 말에) 투입한 것"이라고 했다. 김재윤 입장에선 자신의 임무를 후배에게 내준 셈이다.김재윤은 2차전에서도 마무리 투수 임무를 하지 못했다. 박영현이 8회 말 박동원에게 역전 투런홈런을 맞고 KT가 1점 차(스코어 4-5)로 리드를 빼앗긴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두 타자(문성주·신민재)를 상대했다. 보통 지고 있는 상황에선 마무리 투수를 투입하지 않는다. 김재윤은 5일 열린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도 등판했다. 경기 감각이 떨어진 것도 아니다. KS 1·2차전 마무리 투수가 아닌 불펜 투수 중 한 명이었던 김재윤은 3차전 KS에서서 비로소 세이브 상황에 나섰다. 4차전엔 정규시즌 한 번도 등판하지 않았던 5회 투입됐다. 믿을 수 있는 투수 두세 명으로 시리즈 전체를 치르기도 하는 게 단기전 불펜 운영이다. 마무리 투수를 대중없이 활용한 이번 KS에서의 KT 불펜 운영은 '변칙 기용'보단 '무리수'로 보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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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조도 힘들어' 불펜 밑천 드러났다, 믿을 건 닷새 쉰 선발진·이틀 쉰 필승조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은 KT 위즈에겐 악몽이었다. 4-15, 11점 이상의 점수 차도 충격적이었지만, 조기 투입된 마무리 김재윤과 함께 투입된 불펜진 4명이 무려 12실점을 하면서 와르르 무너졌다. 불펜 밑천을 다 드러내면서 충격패까지 당했다. 경기 전 이강철 KT 감독은 “올릴 불펜 투수가 없다”며 한탄했다. 처음엔 엄살로 보였다. 필승조 손동현과 박영현이 지쳐 있고, 3차전에서 깜짝 호투한(2이닝 무실점) 이상동이 많은 투구 수로 4차전에 나서지 못한다지만 KT엔 이번 시리즈에서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한 투수가 4명이나 있었다. 배제성과 김민, 주권, 김영현이었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이 이렇게 말한 데엔 이유가 있었다. 투수들의 컨디션이 100%가 아니었다. 이는 4차전 투구 내용에서도 드러났다. 김영현이 1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1실점, 김민이 아웃 카운트 없이 2피안타 2실점, 주권이 ⅔이닝 4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한 데 이어 LG에 강했던 배제성마저 2이닝 3피안타 4사사구 3실점으로 부진했다. 컨디션은 물론 투구 감각이 크게 떨어진 모습이었다. 마침내 보유하고 있던 불펜진을 모두 소모했다. 하지만 밑천이 드러났다. 비록 한 경기뿐이지만, KT 불펜진의 한계가 드러났던 경기였다. 필승조는 물론, 추격조로도 버거운 투구로 이강철 감독에게 고민을 안겼다. 마무리 김재윤마저 부진하면서 운용의 폭이 더 좁아졌다. 결국 믿을 건 선발진이다. KT가 플레이오프에서 2패 뒤 3연승을 하고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건, 선발진이 5~6이닝을 소화하고 손동현, 박영현 필승조가 1~2이닝씩 탄탄하게 막아준 덕분이다. 남은 5~7차전에서도 이렇게 가는 것이 이상적인 흐름이다. 물론, 이상적인 시나리오가 되려면 타선의 폭발도 뒷받침돼야 한다. 다만 변수는 선발진과 필승조의 체력이다. 구속과 구위 모두 이번 가을야구에서 오버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그 가운데 선발진은 사나흘 휴식 후 등판을 반복했고 필승조는 6~7연투까지 감행했다. 4차전의 유일한 희망이라면 엄상백 선발 투입으로 고영표·윌리엄 쿠에바스·웨스 벤자민 선발진이 닷새 휴식 후 등판이 가능해졌다는 점과 손동현·박영현 필승조가 한 경기 쉬어갔다는 점이다. KT는 체력을 비축한 투수들과 함께 5~7차전에서 대역전 마법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3승 1패 후 우승한 사례는 17회 중 무려 16차례나 된다. 우승 확률이 94.1%에 달한다. 반대로 1승 3패 후 3연승으로 우승한 팀은 2013년 삼성 라이온즈밖에 없었다. KT가 5.9% 확률에 도전한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11.12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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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쾅·쾅' 오지환, 롤렉스도 우승도 “5차전에서 끝낸다”

"5차전에서 끝낼 겁니다.”LG 트윈스 주장 오지환이 한국시리즈(KS) 5차전에서 우승을 확정지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LG 트윈스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KS(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KT 위즈를 15-4로 대파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시리즈 전적을 3승 1패로 만들며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1차전에서 일격을 당한 LG는 2~4차전에서 내리 3연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뒤집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3승 1패 후 우승한 사례는 17회 중 무려 16차례나 된다. 우승 확률이 94.1%에 달한다. LG가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LG의 상승세는 오지환의 활약을 빼고 설명할 수 없다. 오지환은 2차전 추격의 솔로포에 이어 3차전에선 9회 말 2아웃 역전 3점포를 쏘아 올리며 팀의 역전 드라마를 이끈 바 있다. 오지환은 4차전에서도 쐐기 3점 홈런을 작렬하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KS 3연속 홈런. 오지환은 김재현(전 SK 와이번스)이 보유하고 있던 KS 최다 연속 경기 홈런 타이를 기록했다. 하지만 김재현의 기록은 2007년과 2008년 해를 넘긴 기록이다. 단일 시즌 3경기 연속 홈런은 오지환이 처음이다.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후 만난 오지환은 “단일 시즌 최다 연속 경기 홈런이라는데 내게 큰 의미는 없다. 찬스를 살려서 이겼다는 데에 더 의미를 두고 있다. 홈런을 노리고 타석에 들어서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오지환의 시선은 오로지 팀의 ‘우승’에 가있다. LG는 1994년 이후 우승 시계가 멈춰있다. 이제 1승만 더 하면 LG는 29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다. 2009년 데뷔한 오지환도 15년 만에 첫 우승의 기쁨을 맞는다. 캡틴은 자신감이 넘친다. 오지환은 “무조건 5차전에 끝낸다(우승한다)”라고 자신했다. 그는 “지금 기세나 타격감, 분위기 등 모든 것이 우리가 KT보다 앞서있다. 5차전 이후는 생각 안 하고, 무조건 다음 경기에서 끝낸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팀 분위기가 캡틴의 자신감을 이끈다. 오지환은 “팀에 김진성, 박해민, 김현수, 허도환 등 리그 우승을 경험했던 선배들이 많다. 팀 분위기도 좋다. 다시 마음을 잡고 5차전도 즐겨서 꼭 이기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오지환은 KS 3연속 홈런으로 꿈에 그리던 KS 최우수선수(MVP)와 롤렉스 시계에도 한걸음 더 다가섰다. 롤렉스 시계는 LG의 ‘무관의 한’을 상징하는 아이템으로,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이 1998년 '우승하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게 선물하라'며 구입한 시계다. 1994년 이후 우승이 없기에 아직 주인이 정해지지 않았다. 올해 KS에서 LG가 우승한다면, 시계는 MVP에게 주어질 예정이다. 오지환이 유력 후보다. 3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된 그는 “저한텐 15년(2009년 입단), 팬들에겐 29년을 기다려온 우승이다. 우승하는 게 최대 목표고, 롤렉스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승도 롤렉스도 그에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5차전이 열리는 13일 월요일, 홈팬들이 보는 앞에서 우승을 확정짓겠다는 각오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11.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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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달아난 2차전·못 막아낸 3차전의 나비효과, 결국은 벼랑 끝

한국시리즈 단기전은 역시 흐름이다. 좋았던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대가는 처참했고, KT 위즈는 벼랑 끝에 몰렸다. KT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4-15로 패했다. 1차전 승리 후 2~4차전을 내리 내준 KT는 시리즈 전적 1승3패를 기록, 1패만 더 하면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치는 위기에 처했다. 1차전 승리 후 2차전 1회 4득점 빅이닝. KT의 흐름은 여기까지였다. 2차전서 조금씩 살아나던 LG의 기세를 끊어내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하면서 흐름을 내줬다. 중요할 때 나온 내야 땅볼(1회 무사 만루), 주루사(2회 2루타→3루), 만루 무득점(4회) 등으로 흐름이 끊기는 사이, KT는 LG의 추격을 조금씩 허용하면서 결국 충격의 역전패까지 당했다. 달아나야 할 때 달아나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3차전은 더 충격이었다. 초반 열세를 딛고 역전에 재역전까지 거듭했지만 결과는 패배였다. 8회 말 황재균의 동점 적시타와 박병호의 역전 2점포로 분위기를 뒤집고 9회 2사까지 경기를 잘 끌고 가며 승리를 확신했다. 하지만 여기서 마무리 김재윤이 무너졌다. 오지환에게 역전 3점포를 내줬다. 9회 말 1사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병살로 경기가 끝나면서 충격을 더 했다. 2경기 연속 충격의 역전패. 잡아야 할 때 잡아내지 못하면서 KT는 시리즈 분위기를 LG 쪽으로 완전히 내줬다. 결국 KT는 4차전에서 무기력한 경기와 함께 벼랑 끝에 몰렸다. 기선제압으로 흐름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먼저 홈런을 맞으며 분위기를 내줬고, 수세에 몰린 KT는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빨리 점수를 따라잡아야 한다는 조급함과 싸우면서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플레이오프 5경기, 한국시리즈 4경기를 연달아 치르면서 쌓여 온 체력 여파도 가중됐다. 결국 KT는 4-15라는 충격의 대패를 당하면서 1승3패 벼랑 끝에 몰렸다. 2·3차전의 좋았던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나비효과는 참혹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11.11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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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4] ‘9회 아닙니다' 5회에 등판한 마무리 투수, “자신감 얻게 하려고 했는데...”

한국시리즈 4차전이 열린 11일 수원 KT위즈파크. KT 선발 엄상백이 5회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교체됐다. 투구수 69개로 많지는 않았지만, 지난 8월 늑골 골절로 시즌 아웃된 뒤 이제 막 실전에 등판한 그가 더 많은 공을 던질 수 없었다. 교체 타이밍은 좋았다. 하지만 엄상백을 대신해 올라온 선수가 의외였다. 모두가 예상했던 배제성 혹은 필승조 손동현, 박영현, 이상동 등이 아니었다. 등번호 62번. 9회에 등판해야 할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일찌감치 몸을 풀고 수원 마운드에 올랐다.컨디션 및 자신감 회복이 필요했다. 김재윤은 전날(10일) 3차전에서 7-5로 앞선 9회 초 세이브 상황서 마운드에 올랐으나, 내야안타와 볼넷에 이어 역전 3점포를 얻어 맞으며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구위가 떨어진 모습이 역력했다. 이에 김재윤은 이튿날 편한 상황서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0-3으로 끌려가던 무사 1루 상황. 김재윤은 다음 타자의 희생번트를 침착하게 처리하며 아웃카운트를 올렸지만, 홍창기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실점했다. 김재윤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1사 후 볼넷을 내주며 주춤한 김재윤은 다시 한 번 홈런을 내주면서 고개를 숙였다. 문보경에게 던진 초구 140km/h 직구가 포수가 요구한 몸쪽이 아닌 바깥쪽 높게 형성되면서 실투가 됐고, 이는 홈런으로 이어졌다. 점수는 0-5로 벌어졌다. 공교롭게도 KT는 김재윤의 추가 실점 이후 와르르 무너졌다. 김영현을 투입해 6회를 잘 마무리했지만, 7회 김영현-김민-주권으로 이어지는 불펜이 7실점을 합작하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내줬다. 결국 KT는 4-15로 대패하면서 1패만 더 하면 탈락하는 벼랑 끝에 몰렸다. 경기 후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김재윤의 조기 투입에 대해 “김재윤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편한 상황에 투입했고, (5회에) 점수를 더 안 내주려고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결국 패착으로 이어졌고, KT는 3연패 쓰디쓴 고배를 마셔야 했다. 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를 거치면서 KT는 불펜진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필승조 손동현과 박영현이 1차전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지만 2차전을 기점으로 지쳤고, 김재윤도 3·4차전에서 아쉬운 결과를 맞았다. 경기 전 “투입할 불펜 투수가 없다”라는 감독의 말이 엄살처럼 보였지만, 이날 투입된 투수들의 구위와 제구는 감독의 우려대로였다. 선발진이 비교적 탄탄하게 시리즈를 이끌어 주고 있지만, 차갑게 식은 타선과 무너진 불펜으로는 경기를 이길 수 없었다. 불펜진의 반등이 필요한 가운데, 마무리 김재윤의 회복도 절실하다. 한편,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3승 1패 후 우승한 사례는 17회 중 무려 16차례나 된다. 우승 확률이 94.1%에 달한다. 반대로 1승 3패 후 3연승으로 우승한 팀은 2013년 삼성 라이온즈밖에 없었다. KT가 5.9% 확률에 도전한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11.1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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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패장] '1패만 더 하면 탈락' 벼랑 끝 KT, "PO에서 2패 뒤 3연승, 좋은 기운 살리겠다"

“플레이오프에서도 2패 뒤 3연승했다. 준비 잘해서 좋은 기운 만들겠다.”1승 뒤 3연패로 벼랑 끝에 몰린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5~7차전 반전을 다짐했다. KT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4-15로 패했다. 1차전 승리 후 2~4차전을 내리 내준 KT는 시리즈 전적 1승3패를 기록, 1패만 더 하면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치는 벼랑 끝에 몰렸다.마운드가 무너졌다. 일찌감치 불펜데이를 예고했지만, 푹 쉬었던 불펜 투수들이 기대에 못 미쳤다. 타선도 심각했다. 전날 3차전에서 장단 15안타를 뽑아냈던 이날 4차전에서 10점차 이상으로 벌어질 때까지 3안타 1득점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초반 추격의 분위기를 살리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경기 후 이강철 감독은 “초반에 실점했는데 우리가 따라가지 못했다. 분위기가 완전히 LG 쪽으로 넘어갔다”며 총평했다. 이날 KT는 초반부터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가 부상 교체되는 악재를 맞았다. 1·2차전에서 8타석 무안타에 그쳤던 알포드는 3차전에서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부활했으나, 4차전에서 오금 통증으로 조기 교체됐다. 이 감독은 “햄스트링이 올라왔다면서 절뚝거리면서 오더라”며 그의 교체 사유를 전했다. KT는 선발 엄상백이 4회까지 2실점으로 막고 선두타자 볼넷을 내준 뒤 교체됐다. 두 번째 투수로 낙점된 투수는 마무리 김재윤. 전날 역전 3점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인 김재윤은 이튿날 감각 회복 차원에서 이른 시점에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김재윤은 희생번트와 적시타로 추가 실점한 뒤, 이어진 6회에서 2점 홈런을 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이강철 감독은 “엄상백이 한계 투구수에 다다랐고, 구위가 떨어져서 빠르게 교체했다. 김재윤을 편한 상황에서 자신감 얻을 수 있도록 등판시켰고, 점수를 더 안 내주려고 했는데.. (아쉽게 됐다)”라고 돌아봤다. 이 감독은 “벼랑 끝이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도 2패 뒤 3연승 했다. 좋은 기운이 또 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준비 잘 해서 5차전 한 경기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11.1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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