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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의 만루 홈런 포함 6실점, 무너진 NPB 자존심 모이넬로 "개막부터 앓은 독감 악화"

한국 야구대표팀에게 혼쭐난 '쿠바 특급' 리반 모이넬로(29·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일본 매체 스포니치아넥스는 '쿠바 야구 뉴스 사이트 페로타 쿠바나의 미겔 로드리게스 기자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모이넬로가 대회 개막 때부터 앓고 있던 독감이 약화됐다고 전했다'라고 17일 전했다. 모이넬로는 지난 14일 대만 타이베이 텐무 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한국전에 선발 등판,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6실점했다.예상을 깬 결과였다. 모이넬로는 일본 프로야구(NPB)를 대표하는 에이스. 올 시즌 25경기에 등판, 11승 5패 평균자책점 1.88(163이닝 155탈삼진)을 기록했다. 규정이닝을 채운 퍼시픽리그 선발 투수 12명 중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2위 타케우치 나츠키 2.17)을 지켰다. 지난 3월엔 2025시즌부터 적용되는 4년 총액 40억엔(362억원) 대형 계약, 세간을 놀라게 했다. 공략이 까다로울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야구대표팀은 김도영의 만루 홈런 포함, 2회에만 6득점하며 모이넬로를 두들겼다. 스포니치아넥스에 따르면 로드리게스 기자는 모이넬로가 현재 투구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뿐만 아니라 독감으로 인해 열이 나고 위장 문제까지 겹쳐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 대회 추가 등판 가능성도 작다. 스포니치아넥스는 '(모이넬로는) 애초 17일 일본전이나 18일 대만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재로선 힘들다'라고 부연했다.조별리그 1승 2패(공동 4위)를 기록 중인 쿠바는 17일 일본전 선발 투수로 오른손 레이먼드 피게레도를 예고했다. 한국, 대만,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와 B조에 속한 쿠바는 슈퍼라운드(4강)에 진출하려면 조 2위까지 순위를 올려야 한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1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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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KBO MVP 후보다' 쿠바 집어삼킨 김도영, 공격 '화끈' 수비 '철벽' [프리미어12]

KBO리그 히트상품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 한국 야구대표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14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쿠바전을 8-4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 대만, 쿠바,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와 같은 조에 속한 야구대표팀은 슈퍼라운드(4강) 진출을 목표로 1차전 대만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전날 맞대결에서 3-6으로 패해 초비상이 걸렸다. 쿠바전마저 패한다면 벼랑 끝에 몰릴 수 있었다.쿠바 선발 투수가 왼손 리반 모이넬로(소프트뱅크 호크스)라는 점에서 어려운 승부가 예상됐다. 모이넬로는 일본 프로야구(NPB)를 대표하는 에이스. 올 시즌 25경기에 등판, 11승 5패 평균자책점 1.88(163이닝 155탈삼진)을 기록했다. 규정이닝을 채운 퍼시픽리그 선발 투수 12명 중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2위 타케우치 나츠키 2.17)을 지켰다. 하지만 모이넬로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6실점. 철옹성에 가까운 그를 무너트린 일등 공신은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도영(4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이었다. 김도영은 2-0으로 앞선 2회 말 2사 만루 찬스에서 모이넬로 상대 좌월 만루 홈런을 때려냈다.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상단으로 향한 모이넬로의 초구를 힘으로 잡아당겼다. 타격 직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큼지막한 타구였다. 야구대표팀은 2회 2사 후 안타 3개와 사사구 2개, 도루 2개를 묶어 2점을 뽑았는데 김도영의 홈런까지 터져 초반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김도영은 5회 세 번째 타석에선 우익수 방면 2루타로 멀티 장타를 해냈다. 상대 수비가 느슨한 틈을 타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상황 판단이 돋보였다. 7회 네 번째 타석에선 쐐기를 박는 솔로 홈런까지 책임졌다.김도영의 활약은 '수비'에서도 돋보였다. 2회 초 2사 후 야디어 드레이크의 3루수 방면 타구를 제자리 점프 캐치로 처리했다. 4회 초 1사 1·2루 위기에선 드레이크의 3루 땅볼 때 3루를 먼저 밟고 1루로 던져 매끄럽게 병살타로 연결했다. 압권은 5회 초였다.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월터스의 3루수 강습 타구를 다이렉트로 잡아낸 것. 머리 방향으로 향한 까다로운 타구였는데 김도영은 꿈쩍하지 않았다. 호수비로 아웃카운트를 하나 올린 야구대표팀은 후속타를 불발로 처리,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김도영은 올 시즌 리그 최우수선수(MVP)가 유력한 라이징 스타. 지난 4월 리그 사상 첫 월간 10홈런-10도루 달성을 시작으로 역대 5번째 전반기 20-20 클럽,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30-30 클럽, 역대 최연소 선점·최소 경기 100득점, 역대 두 번째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단타부터 홈런까지 차례로 때려내는 기록) 등을 해내며 KIA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태극마크를 달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렸는데 명불허전이다. 대회 전 "지금 구자욱(삼성 라이온즈)도 없고, 노시환(한화 이글스)도 없고 김혜성(키움 히어로즈)도 없다. 김도영이 대표팀의 중심이 돼야 한다. 나이는 어리지만, 잘해주기를 바란다"라고 말한 류중일 감독의 기대대로였다. 조별리그 1승 1패를 기록한 야구대표팀은 15일 숙적 일본을 상대한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14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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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B 쿠바 특급' 모이넬로, KIA 김도영 만루 피홈런 포함 2이닝 6실점 붕괴 [프리미어12]

쿠바 특급 리반 모이넬로(29)가 조기 강판을 피하지 못했다.모이넬로는 14일 대만 타이베이 텐무 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한국전에 선발 등판,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4탈삼진 6실점했다. 투구 수 50개. 0-6으로 뒤진 상황에서 교체됐다.1회 말 1사 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모이넬로는 2회 무너졌다. 2사 후 문보경(LG 트윈스)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한 게 화근. 후속 박성한(SSG 랜더스)의 좌전 안타와 도루로 2사 2,3루. 이어 최원준(KIA 타이거즈)의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로 처음 실점했다. 계속된 2사 1,3루에서 도루와 볼넷으로 2사 만루에 몰린 모이넬로는 신민재(LG)의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에 이어 김도영(KIA)에게 만루 홈런을 맞고 고개 숙였다. 김도영은 모이넬로의 초구 높은 쪽 코스를 잡아당겨 큼지막한 좌월 홈런으로 '빅이닝'을 완성했다. 모이넬로는 윤동희(롯데 자이언츠)를 삼진 처리, 가까스로 2회를 마쳤으나 3회 곧바로 교체됐다. 모이넬로는 일본 프로야구(NPB)를 대표하는 에이스. 올 시즌 25경기에 등판, 11승 5패 평균자책점 1.88(163이닝 155탈삼진)을 기록했다. 규정이닝을 채운 퍼시픽리그 선발 투수 12명 중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2위 타케우치 나츠키 2.17)을 지켰다. 지난 3월엔 2025시즌부터 적용되는 4년, 총액 40억엔(362억원) 대형 계약, 세간을 놀라게 했다.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두 번이나 출전할 정도로 대표 경력도 풍부하다. 전날 열린 조별리그 1차전 대만전을 패한 한국 야구팀에겐 다소 까다로운 상대가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결과는 달랐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14 20:09
프로야구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은, 노련함으로 버틴 양현종의 86구 [KS2 스타]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베테랑 왼손 투수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버텼다.양현종은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 5와 3분의 1이닝 8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2실점(1자책점)했다. 투구 수 86개(스트라이크 56개). 삼성 선발 황동재(3분의 2이닝 5실점)와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며 8-3 승리를 이끌었다.양현종의 포스트시즌(PS) 승리는 개인 통산 두 번째. 2017년 두산 베어스와의 KS 2차전에서 거둔 9이닝 4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이 개인 PS 유일한 승리였는데 7년 만에 다시 한번 KS 무대에서 웃었다. 이날 양현종은 100% 컨디션이 아니었다. 5회를 제외한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노련하게 막아냈다. 5-0으로 앞선 2회 초 2사 2루 위기에선 이재현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6-0으로 점수 차가 더 벌어진 3회 초에는 피안타 2개와 볼넷으로 베이스가 꽉 들어찼는데 김영웅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첫 실점 장면은 실책이 원인이었다. 4회 초 2사 1루에서 김현준을 1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1루수 이우성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이어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양현종이 뒤늦은 송구를 다시 포구하지 못해 순식간에 실책 2개. 그 사이 1루 주자 류지혁이 홈을 밟았다. 5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양현종은 6회 1사 후 류지혁의 2루타와 이재현의 볼넷으로 연결된 1사 1·2루에서 김현준에게 적시타를 맞고 두 번째 실점했다. 이범호 감독은 후속 김지찬 타석에서 투수를 왼손 이준영으로 교체했다. 이준영은 김지찬을 유격수 땅볼, 후속 장현식은 김헌곤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 선배 양현종의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양현종은 직구(52개)와 슬라이더(24개) 체인지업(8개) 커브(2개)를 섞어 던졌다. 경기 시작부터 2회 2사 후 류지혁의 초구까지 17구 연속 직구만 던질 정도로 투구 레퍼토리를 정규시즌과 다르게 가져갔다. 결과는 대성공. 삼성 타자들은 출루엔 성공했으나 결정타 부족으로 양현종을 쓰러트리지 못했다. 그만큼 양현종의 '노련함'이 돋보였다. 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3 21:38
프로야구

'한준수 2홈런 5타점 원맨쇼·황동하 5승' KIA, 최하위 키움 14-0 대파

프로야구 선두 KIA 타이거즈가 정규시즌 우승을 향한 진격을 이어갔다.KIA는 6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을 14-0로 승리하며 시즌 78승(2무 5패)째를 챙겼다. 이날 롯데 자이언츠를 꺾은 2위 삼성 라이온즈(77승 2무 56패)와의 승차를 6경기로 유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반면 전날 NC 다이노스를 꺾고 6연패에서 탈출한 키움은 시즌 54승 74패로 리그 최하위를 유지했다.변수가 있었다. 1회 초 2사 후 폭우로 경기가 중단, 무려 73분 후 재개된 것이다. 다소 어수선한 상황이었지만 KIA의 짜임새는 더욱 단단했다. 1회 말 박찬호의 리드오프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5회 말 1사 1루에서 서건창의 1타점 2루타, 1사 2·3루에서 최원준의 희생 플라이로 3-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6회 말에는 1사 2·3루에서 한준수가 우월 스리런 홈런으로 키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키움은 4회 초 2사 2루, 5회 초 무사 1·2루에서 모두 득점하지 못했다. KIA는 7회 말 한준수의 연타석 투런 홈런 포함, 대거 5점을 추가했다. 11-0으로 크게 앞선 8회 말에는 나성범의 투런 홈런 포함, 3점을 더했다. 키움은 9회 초 안타 2개와 사사구 1개로 2사 만루를 만들었으나 이승원이 3루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팀 안타가 9개였지만 득점권마다 침묵, 영봉패를 당했다.KIA는 선발 황동하가 5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시즌 5승(6패)째를 따냈다. 타선은 장단 14안타를 쏟아내 지난달 3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5경기 만에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7번 포수로 선발 출전한 한준수가 4타수 3안타(2홈런) 5타점 원맨쇼를 펼쳤다. 키움은 선발 김윤하가 6이닝 8피안타(2피홈런) 6실점(4자책점) 패전. 1번 장재영이 5타수 무안타, 4번 김건희 4타수 무안타로 고개 숙였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06 23:00
프로야구

'67구' 바리아 바꾼 이유? 김경문 감독 "본인이 먼저 요청, 컨디션 문제는 아냐" [IS 잠실]

"그 투구 수라면 당연히 6회를 던져야 하지만, 선수 본인이 마운드로 나가기 전 먼저 주자가 나가면 바꿔달라고 이야기하더라."한화 이글스 하이메 바리아(28)는 지난 2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5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는데, 눈에 띈 게 투구 수다. 단 67구만 던지고 6회 선두 타자 볼넷을 내준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통상 90구 이상, 100구 안팎을 던지는 선발 투수의 '상식'과 차이가 크다.부상 등 컨디션 문제가 있는 건 아니었다. 25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경문 한화 감독이 이를 '해명'했다. 김 감독은 "마운드로 나가기 전에 바리아가 먼저 '주자가 나가면 바꿔달라'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김경문 감독은 "그 투구 수라면 당연히 6회를 던져야 하겠다. 승리조가 매일 나갈 수는 없는 게 야구"라면서도 "그 이야기를 본인이 양상문 투수 코치를 통해 했다. (전해듣기 전까진) '6회까지, 90구 정도로 마칠 수 있겠다'고만 생각했는데 양 코치에게 내용을 들었다. 그후 마침 첫 타자에게 볼넷을 내주길래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컨디션 문제는 아니다. 선수 본인이 나가기 전 생각했던 것보다 본인의 구위가 조금 떨어졌다고 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화는 24일 두산전 승리로 SSG 랜더스와 공동 6위까지 올랐다. 5위 KT 위즈와 승차도 2경기로 여전히 가시권이다. 이벤트로 제작했던 썸머 유니폼을 입은 후 승률이 오르면서 '징크스'를 지키는 중이다. 썸머 유니폼을 입은 16경기에서 13승 3패, 모든 시리즈에서 이겼다. 공교롭게도 입지 않은 경기에서 패하면서 한화는 홈, 원정을 가리지 않고 푸른 썸머 유니폼을 계속 착용중이다.앞서 16~18일 SSG 3연전에 앞서 "인천 경기가 정말 중요하다"고 했던 김경문 감독도 상승세가 유지되는 것에 기쁨을 표했다. 김 감독은 "사실 그때가 마지막 타이밍이라고 봤다. 더 이상 SSG와 멀어진다면 잔여 경기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따라잡을 수 없었다"며 "그래도 우위에 있는 팀에게 조금 더 파이팅을 해야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그걸 잘 해줬다.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돌아봤다.김경문 감독은 유니폼에 대해서도 "구장이 새로 바뀌니 구단에서 (유니폼에 대해) 생각이야 하겠지만, 내 소관은 아니다. 난 선수들이 열심히 하도록 동기 부여를 맡고, 이길 수 있게 하는 역할"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유니폼이 시원해서 좋긴 하다. 더울 때 나온 거라 가볍고 좋다. 그런데 이기니까 더 좋은 거지, 다른 이유까진 없다. 이기면 무조건 좋은 것"이라고 웃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25 17:16
일본야구

한국계 교토국제고, 마침내 새 역사 썼다...'1사 만루 위기 탈출', 창단 첫 우승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등학교가 마침내 여름 코시엔 정상에 섰다. 창단 25년, 본선 진출 3년 만에 이룬 값진 기록이다.교토국제고는 23일 오전 10시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의 한신 코시엔 구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고등학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코시엔) 결승전에서 간토다이이치고교에 연장 승부 끝에 2-1 승리하며 우승을 거머쥐었다.교토국제고는 선발 나카자키 루이가 9이닝 동안 104구를 던지며 4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연장 이닝 때는 나카자키와 원투펀치를 구성했던 니시무라 이키가 나서 10회 말 무사 만루를 막아내 최종 우승을 지켜냈다.선발 나카자키는 이틀 전 준결승전 4이닝 투구 후 다시 올랐으나 예리한 제구력으로 긴 이닝을 책임졌다. 힘으로 압도하진 않아도 내야 범타를 유도하며 아웃 카운트를 양산했다. 4회 1사까지 10타자 연속 범타를 얻는 등 기세가 좋았다.마운드의 호투에도 타선이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교토국제고는 3회 초 2사 후 나카자키가 직접 안타를 치고 나갔고 후속 타자 가네모토 유고의 중전 안타로 1·2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선취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4회 초에도 후지모토 하루키가 볼넷을 얻었으나 견제에 당해 득점까지 연결하지 못했다.6회 초에도 답답한 상황이 계속됐다. 교토국제고는 첫 타자 미타니 세야가 내야안타로 나간 뒤 후속 타자 번트 안타로 주자를 쌓았다. 이어 희생 번트로 타점 기회를 노렸지만, 후속 타자들이 희생 플라이도 쳐주지 못하면서 다시 무득점을 이어갔다. 이어 9회 초엔 선두 타자 안타와 희생 번트가 나왔으나 역시 무득점.오히려 9회 말 위기가 왔다. 나카자키가 나루이 사토시에게 사구를 허용하면서 끝내기 위기가 나왔다. 2사 후 고의4구를 선택한 나카자키는 후속 타자 때 유격수 실책이 나오며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간신히 우익수 뜬공을 얻어 경기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결국 선취점은 10회 초에야, 교토국제고에서 나왔다. 무사 1·2루 승부치기 상황에서 교토국제고는 9이닝을 던진 나카자키 대신 대타를 선택했는데, 페이크 번트 슬래시가 성공하면서 만루 기회를 얻었다. 결국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올린 교토국제고는 희생플라이로 다시 한 정믈 더 달아났다.마지막까지 경기는 치열하게 흘러갔다. 2선발 니시무라가 올랐으나 번트 타구에 투수 실책이 나오면서 무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이어 유격수 땅볼로 1실점. 아웃 카운트는 얻었으나 후속 타자 볼넷으로 만루 위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1루 땅볼 때 3루 주자를 아웃시켰고, 마지막 타자마저 니시무라가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팀의 창단 첫 우승을 완성했다. 교토국제고 야구부는 이로써 창단 25년 만에 우승을 이뤄냈다. 1947년 교토조선중학으로 개교한 교토국제고는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산하 교토한국학원에서 운영하고 있다. 일본에 있는 학교임에도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야마토·大和)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 정다운 보금자리 한국의 학원"이라는 한국어 교가로도 한일 양국에서 화제를 모았다. 코시엔 본선마다 NHK 생중계로 교가가 방송된 덕에 일본 전역에 한국어 교가를 울리게 만들었다.야구부 역사는 길지 않다. 1999년 야구부를 창단한 후 지역대회에만 출전했던 교토국제고는 최근 들어 전력을 강화시키며 2021년 봄 코시엔에서 처음으로 전국대회 본선에 올랐다. 그해 무려 4강까지 오르며 새 역사를 쓴 교토국제고는 3년이 지난 올해, 마침내 4강까지 넘어서며 결승에 진출했고, 우승까지 이루며 학교의 새 역사를 작성하는 데 성공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23 12:29
메이저리그

"AL서 가장 꾸준한 투수"...'역수출' 페디, 평균자책점 2점대 회복하고 전반기 완벽히 마무리

에릭 페디(31·시카고 화이트삭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도 호투를 이어가며 2점대 평균자책점을 회복했다.페디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레이트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화이트삭스는 페디가 만든 리드를 지키고 3-1로 승리했고, 페디도 시즌 7승을 수확했다. 종전 3.13이었던 평균자책점은 2.99로 낮추고 전반기를 마무리하는 데 성공했다.1회 무사 만루 위기를 이겨낸 게 주효했다. 페디는 1회 초 선두 타자 윌 카스트로에게 볼넷을 내준 후 카를로스 코레아에게 우전 안타, 트레버 라낙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를 허용하고 출발했다.하지만 그 어떤 주자도 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페디는 위기 상황에서 첫 타자 호세 미란다에게도 3볼 1스트라이크로 몰렸으나 짧은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고, 카를로스 산타나 상대로는 커터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2사 만루 때는 브룩스 리에게 초구 유격수 땅볼을 이끌었다.위기를 벗어난 후 기세가 살아났다. 2회 첫 타자 맷 월너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얻은 그는 마누엘 마고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 보냈다. 이어 크리스티안 바스케스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삼자 범퇴 이닝을 만들었다.0의 행진은 계속됐다. 3회 초 1사 때 코레아에게, 4회 초 2사 때 월너에게 단타를 맞았으나 실점은 없었다. 5회 코레아에게 3번째 안타를 내줬으나 역시 그뿐이었다. 마지막 타자 라낙에게 루킹 삼진을 얻어내며 5이닝을 완벽히 소화해냈다.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전반기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선발 투수 중 한 명이었던 페디는 (무사 만루의) 피해를 최소화한 정도가 아니라 아예 실점 없이 위기에서 탈출했다. MLB닷컴은 페디에 대해 "올 시즌 홈 8경기 5승 1패 평균자책점 1.47, 이닝당 출루허용(WHIP) 0.94를 기록 중이다. 49이닝 동안 피안타율 0.200 46탈삼진을 찍었다"며 "홈 선발 8번 중 5번 무실점을 기록해 시즌 평균자책점 2.99로 전반기를 화려하게 마쳤다"고 설명했다.지난해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20승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으로 투수 3관왕을 수상한 페디는 이후 2년 1500만 달러에 화이트삭스와 계약, 호투하며 '역수출' 성공 사례를 새로 쓰는 중이다.올 여름 트레이드될 가능성도 크다. 저렴한 연봉에 선발 투수로 활약 중인 페디는 올해 가을야구에 도전하는 팀들이 주시하고 있는 대상 중 하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11 09:29
프로야구

"포크볼 주효...젊은 투수들에게 미안했다" 알칸타라가 느꼈던 책임감 [IS 스타]

"부상으로 빠져있는 동안 젊은 투수들이 정말 많이 고생했다.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라울 알칸타라(32·두산 베어스)가 드디어 기대만큼의 투구로 팀을 지켜냈다. 무려 두 달만의 일이다.알칸타라는 지난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2승(2패)을 수확했다. 평균자책점도 3.53으로 떨어졌다.직구 평균 150㎞/h를 기록한 가운데 공격적인 투구가 빛났다. 이날 알칸타라는 6회에만 연속 안타로 실점 위기를 겪었을 뿐 공격적인 투구로 매 이닝 NC 타자를 빠르게 정리했다. 6회 박건우의 2루타로 한 점을 내줄 뻔 했으나 인정 2루타가 되는 행운이 무실점으로 이어졌다.무려 두 달 만의 호투다. 알칸타라가 7이닝을 소화했던 건 4월 21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부상과 부진이 찾아왔다. 팔꿈치 통증으로 이튿날 말소된 그는 5월 2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복귀했으나 이전 같은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복귀 후 4경기 평균자책점이 6.64에 달했다.알칸타라의 부진은 자연히 팀 전체에 대한 부담으로 이어졌다. 그가 없는 사이 선발진을 홀로 책임진 곽빈은 부진 끝에 1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영건들이 대체 선발로 나섰으나 이닝 이터 역할은 할 수 없었다. 자연히 최지강, 이병헌, 김택연 등 불펜 부담도 커졌다. 20일 경기는 그가 7이닝을 책임진 덕에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었다. 알칸타라는 경기 후 "개인적으로도, 팀으로도 기분 좋은 승리였다. 개인적으로는 모처럼 7이닝을 소화하며 불펜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줬다는 점이 만족스럽다"며 "또 팀적으로는 치열한 선두 싸움을 펼치는 가운데 승리하며 위닝시리즈를 챙기는 데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다.알칸타라가 비결로 꼽은 건 포크볼이었다. 이날 총 29개를 던진 포크볼은 안타는 딱 1개만 허용했다. 필요할 때마다 헛스윙이나 범타를 유도해 '효자' 역할을 했다. 알칸타라는 "포수 김기연과 호흡도 좋았다. 경기 전부터 포크볼을 잡을 때 느낌이 좋았는데 (김)기연, 전력분석팀과 상의한대로 포크볼을 구사한 점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알칸타라는 팀에 부담을 줬던 데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부상으로 빠져있는 동안 젊은 투수들이 정말 많은 고생을 했다.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며 "복귀 후 결과가 안 좋을 때도 거기에 매달리기보다는 최대한 빨리 수정하고 보완해 짐을 덜어주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했다.알칸타라는 "결과가 안 좋았음에도 두산 베어스 팬들은 언제나 따뜻한 응원을 보내줬다. 그 응원 덕분에 오늘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것 같다. 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한편 알칸타라는 KBO리그 역대 최다 안타 신기록에 '허용 투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그는 6회 초 손아섭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내줬다. 손아섭의 개인 통산 2505번째 기록. 박용택을 넘는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신기록이다. 공교롭게도 그가 자신했던 포크볼로 내줬다. 알칸타라는 "끝으로 오늘 손아섭이 KBO 최다안타 신기록을 작성한 것에 상대팀이지만 축하를 보낸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1 09:39
프로야구

미션 베어스, ‘빈’자리 채워라

두산 베어스가 에이스 곽빈(26)에게 휴식을 부여면서 '버티기 모드'에 들어간다. 두산은 지난 18일 곽빈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곽빈은 앞서 11일과 16일 2경기에서 모두 6실점, 주간 평균자책점 11.87로 부진했다.5월에 그가 보여준 모습과 딴판이다. 곽빈은 5월 5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하며 최고의 한 달을 보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선정하는 월간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도 기자단 80%의 표를 받고 뽑혔다.6월 들어서는 힘이 떨어졌다. 곽빈의 직구 구속은 5월 148.8㎞/h에서 6월 147.1㎞/h로 낮아졌다. 직구 피안타율이 5월 0.225에서 6월 0.381로 크게 오른 이유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그동안 곽빈이 무리했다. 한 번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던 리그 투수 3명 중 1명이더라. (그래서인지) 최근 두 경기에서 구위가 흔들렸다"며 "전반기 끝날 때까지 곽빈의 등판 예정이 3번 있었다. 한 차례 쉬게 하고 나머지 2경기에 집중해서 던지게 하겠다. 앞으로 더 중요한 경기를 위해 이번 휴식이 도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승엽 감독은 "16일 경기 등판 전에도 투수 코치가 한 번 쉬게 하면 좋겠다고 했다. 본인은 괜찮다고 했지만, 17일 휴일 동안 곰곰이 생각해서 결심했다"며 "여름 더위를 대비해 지금 체력을 비축하지 않으면 구위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공백이 작지 않다. 설상가상으로 두산의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과 라울 알칸타라가 모두 5~6월에 흔들렸다. 곽빈이 엔트리에서 말소되기 전까지 알칸타라는 5월 이후 4경기 평균자책점 6.64, 브랜든은 8경기 평균자책점 4.04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브랜든이 등 통증으로 20일, 알칸타라는 팔꿈치 통증으로 36일 동안 자리를 비웠다. 곽빈이 그동안 홀로 선발진을 지켰다.곽빈의 빈자리는 2년 차 최준호, 4년 차 김동주로 대신한다. 이승엽 감독은 "곽빈을 대체할 투수가 있을 순 없다"면서도 "어린 선수들이 지금까지 잘해왔다. 곽빈이 그들을 믿고 열흘 동안 쉬고 올 수 있도록 잘 던져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준호가 2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등판하고 김동주가 이튿날 바통을 이어받기로 했다. 에이스 역할은 일단 18일 NC전에서 브랜든(6이닝 1실점 승리)이 해냈다. 다만 알칸타라나 4선발 최원준이 여전히 불안했는데, 구원진으로 버티기엔 두산은 이미 불펜 이닝 1위(317)를 기록 중이다. 부담이 상당하다.일단 알칸타라도 브랜든과 함께 반등에 성공했다. 알칸타라는 20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4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위닝 시리즈를 이끌었다. 브랜든과 알칸타라 두 사람이 만들어낸 우세 3연전이라 해도 틀리지 않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1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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