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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승수 자판기' 전락한 콜로라도, 이러다 라이브볼 시대 최저 승률 찍는다

개막 40일이 가까워지도록 10승도 거두지 못했다. 그마저도 멀어 보인다.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 얘기다. 콜로라도는 7일(한국시간) 한숨을 돌렸다. 4연패 기로에서 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 1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경기를 앞두고 있었지만 비로 순연된 것. 물론 이 경기는 이틀 뒤 더블헤더로 치러진다. 콜로라도는 7일까지 6승 28패를 기록했다. 승률은 0.176. MLB 30개 구단 중 최하위다. 10승을 거두지 못한 구단, 1할 대 승률을 기록한 구단 모두 콜로라도 유일하다. 지난 시즌(2024) 전체 승률 최하위(0.389·41승 121패)였던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올 시즌 이미 10승(26패)를 채운 상황으로 가늠할 수 있다. 올 시즌 콜로라도 전력이 얼마나 형편없는지 말이다. 전통적인 투·타 지표를 보면 알 수 있다. 콜로라도는 3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OPS(출루율과 장타율 합계) 0.620를 기록 중이다. 안타(234개), 득점(106개), 타점(105개) 모두 최하위다. 투수진 평균자책점(5.38)은 30개 구단 중 28위다. 이닝당 출루허용률(1.56)은 29위, 피안타율(0.289)은 30위다. 5일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야수진 선발 라인업을 보면 스타로 볼 수 있는 선수가 없다. 빅리그 이력이 많은 선수조차 없다. 라이언 맥마흔이 그나마 최근 4시즌(2021~2024) 꾸준히 주전 내야수 자리를 지킨 선수다. 지난 시즌(2024) 내셔널리그(NL)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 선수 에제키엘 토바, 리그 정상급 선수 크리스 브라이언트는 현재 부상자 명단(IL)에 있다. 마이클 토글리아, 브렌트 도일 등 유망주급 선수들이 선발 라인업을 채우고 있는 상황이다. 마운드도 마찬가지다. 다른 팀이라면 3·4선발급 카일 프리랜드, 안토니오 센자텔라, 헤르만 마르케스가 1~3선발이다. 세 투수는 모두 7경기씩 나섰지만 합쳐 단 1승(15패)에 그쳤다. 평균자책점은 모두 5.00 이상이다. 이들이 10승 이상 기대할 수 있는 페이스를 보여준 건 오래전 일이다. 콜로라도는 같은 NL 서부지구 팀들의 '승수 자판기'다.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에 3패,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3패,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1승 3패를 기록했다. 현재 NL 서부지구는 다저스가 24승 12패로 1위, 샌디에이고가 23승 12패로 0.5경기 차 밀린 2위, 샌프란시스코가 23승 14패로 3위에 올라 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19승 17패로 4위다. 아직 콜로라도전이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보정이 필요한 순위다. 1901년 양대 리그 출범 뒤 MLB 역대 최저 승률은 1916년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가 기록한 0.235다. 36승 1무 117패. 43승 119패, 승률 0.265에 그친 2003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0.290(47승 115패)에 그친 2018년 볼티모어 오리올스도 역대급 약팀이었다. 지난 시즌 시카고화이트삭스 역시 2할대 승률에 그쳤다. 콜로라도의 페이스가 현재 페이스를 벗어나지 못하면 산술적으로 30승도 거두지 못한다. 역대 최초 1할대 승률이 나올 수 있다. 한때 화력만큼은 막강했던 콜로라도가 라이브볼 시대 최저 승률을 다시 쓸 수 있는 상황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08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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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톱 세운 야수 군단·조류 동행 '고공' 비행...흔들리는 LG 독주 체제 [IS 포커스]

LG 트윈스 독주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2025시즌 KBO리그는 역대급 순위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LG는 지난주 치른 NC 다이노스와의 주중 3연전, KIA 타이거즈와의 주말 3연전에서 각각 1승 2패를 기록, 전적 2승 4패를 거뒀다. 반면 이 시점까지 12승 12패, 승률 5할을 기록했던 삼성 라이온즈는 주간 5승을 거두며 시즌 승률을 0.586(17승 12패)까지 끌어올렸다. LG는 20승 9패, 승률 0.690를 기록하며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다. 4월 셋째 주까지 5경기였던 2위(당시 한화 이글스)와의 승차는 3경기로 줄었다. LG 경기력에 문제점을 찾을 시점은 아니다. 그저 지난주 타율은 0.207에 그치며 득점력이 경기당 3.50점으로 떨어졌을 뿐이다. 타격 사이클이 항상 상향 곡선을 그리거나, 높은 수치를 유지할 순 없다. 독주 판도에 변화가 감지된 건 지난 시즌(2024) 강팀들이 제 모습을 되찾고 있기 때문이다. 정규시즌 2위,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오른 삼성은 지난주 팀 타율(0.376)과 팀 득점(51) 모두 1위에 올랐다. 르윈 디아즈가 무려 주간 6홈런, 타점 15개를 몰아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젊은 세대 주축 김성윤은 타율 0.476에 도루 5개를 기록하며 전방위 득점 루트를 만들어냈다. 구자욱·박병호 등 이름값 높은 기존 스타플레이어들도 3할대 타율을 유지했다.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는 LG를 상대로 전환점을 만들었다. 지난 25일 1차전에서 패했지만, 2차전과 3차전을 내리 잡았다. 2024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김도영이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다스리고 복귀, 2차전에서 홈런 포함 멀티홈런을 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3차전에서는 최형우와 김선빈, 팀 내 최고참급 선수들이 공격을 이끌었다. 전상현-조상우-정해영으로 이어지는 필승조 라인이 모두 1이닝씩 무실점을 기록하며 '철벽' 뒷문을 구축하기도 했다. KIA는 시즌 초반 부상자들이 많아 정상적이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때 9위까지 떨어졌다. 현재 전적(13승 15패)도 '1강'으로 평가받던 전력을 고려하면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김도영이 복귀하며 득점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고, 뒷문도 시즌 초반에 비해 안정감이 생겼다. KIA가 제 모습을 되찾고 있다. 개막 전부터 5강 후보로 평가받은 한화는 '선발 야구'를 실현하며 고공 행진 중이다. 26·27일 홈 KT 위즈전에서는 5점 이상 내지 못했지만, 선발 투수 문동주와 코디 폰세가 호투하며 연승을 거뒀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야구 격언을 실현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도 쉽게 넘어갈 수 없는 팀이 됐다. 4월 팀 타율 1위(0.306)를 지키고 있을 만큼 화력이 뜨겁다. 1~3선발도 1승을 기대할 수 있는 페이스를 보여줬다. 9위 NC 다이노스는 스타플레이어가 워낙 많아 언제든 짜임새 있는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는 팀이다. 10위 키움 히어로즈 역시 1·2선발 케니 로젠버그와 하영민이 등판한 경기에서는 공격 집중도도 높아졌다. 아직 어떤 매치업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양상이다. 예상대로 LG의 질주가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어린이날 시리즈를 앞둔 KBO리그가 더 달아오른다. LG는 금주 주중 3연전에서 한화, 어린이날 시리즈에선 두산 베어스를 상대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2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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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 돌아오는데, LG 오지환의 출전은? "길게 보는 게 훨씬 낫다"

LG 트윈스 유격수 오지환(35)이 주말 KIA 타이거즈와 원정 3연전도 정상적인 출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LG는 25~27일 광주에서 '디펜딩 챔피언' KIA 주말 3연전을 갖는다. KIA는 올 시즌 11승 14패로 주춤한다. 전날(24일)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선 5-17 대패로 체면을 구겼다. 지난해 상대 전적에서 3승 13패로 크게 밀렸던 LG는 올해 KIA와 두 차례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그러나 KIA는 LG와의 이번 3연전에 양현종-애덤 올러-제임스 네일 등 1~3선발이 모두 출격한다. 특히 개막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쳤던 지난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김도영이 부상을 털고 이번 3연전에 복귀 예정이다. 주중 3연전에서 시즌 첫 연패 및 루징 시리즈(3연전 중 2패 이상)를 당한 LG는 완전체 전력이 아니다. 특히 오지환의 공백이 예상된다. 오지환은 지난 22~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주중 3연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경기 막판 대수비로만 출전했고, 타석은 전혀 소화하지 않았다. 이에 LG가 연장 접전 끝에 5-6으로 패한 22일 경기에선 9회 말 1사 3루 이영빈 타석에서 오지환을 대타로 투입하지 않아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24일 경기는 벤치에서 휴식했다. 오지환은 현재 오른쪽 허리 통증을 겪고 있다. 수비는 1~2이닝 출장이 가능하나 타격은 쉽지 않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번 주까지 (정상적인) 출전이 쉽지 않다"라며 "수비는 괜찮은데"라고 했다. 이어 "광주에 내려가서 타격을 훈련을 해보고 괜찮다고 판단이 되면 타격감을 잃지 않기 위해 한 타석 정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LG는 오지환이 빠진 공백을 '멀티 플레이어' 구본혁이 메워주고 있다. 그러나 오지환의 공백이 길어지면 좋지 않다. 오지환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 수비 안정감을 물론 타석에서 상대에게 주는 위압감이 다르다. 오지환은 올 시즌 25경기에서 타율 0.297 3홈런 15타점으로 좋은 모습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0.815로 높다. 득점권에서도 0.368로 좋다. 특히 유격수로 나서면서 수비 실책이 1개뿐이다. 내야 수비의 중심을 잡아주며 안정적이면서도 호수비를 여러 차례 선보였다. 염경엽 감독은 "오지환이 (부상 염려 등으로) 조금 불안하다 싶으면 수비만 쓰고, 타석을 투입하지 않으려고 한다. 길게 보는 게 훨씬 낫다"라고 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04.2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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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정현우 결국 어깨 부상 이탈...키움 국내 선발진 운영 '가시밭길' [IS 포커스]

신인으로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맡았던 정현우(19)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 외국인 투수가 한 명뿐인 키움 히어로즈에 악재가 생겼다. 정현우는 지난 1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전날(16일) 훈련 중 왼쪽 어깨 근육이 뭉치는 증세가 나타났고, 오늘(17일) 서울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염증이 발견됐다"라고 전했다. 크로스 체크 결과도 다르지 않았다. 홍 감독은 18일 고척 KT 위즈전을 앞두고 "근육 미세 손상으로 4주 동안 휴식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라고 했다. 정현우는 2025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키움 지명을 받았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슈퍼루키'다운 자질을 증명하며 올 시즌 키움의 4선발로 낙점됐다. 등판한 3경기에서 2승·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했다. 예견된 부상으로 보는 시선이 있다. 정현우는 1군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공 122개를 던졌다. 이는 역대 '고졸 신인' 데뷔전 최다 투구 수 부문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당시 홍원기 감독은 키움이 5회 초까지 11-4로 크게 앞서가자, 4회까지 투구 수 93개를 기록한 정현우를 5회도 내세웠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춰주기 위해서였다. 정현우가 KIA 하위 타선에게 고전하며 투구 수 110개를 넘긴 뒤에도 교체하지 않았다. 결국 정현우는 5이닝을 채웠고, 키움이 17-10로 승리하며 데뷔전부터 선발승을 거뒀다. 하지만 키움 벤치의 선택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정현우는 열흘 뒤인 6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 두 번째 등판에 나섰고, 5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5일 휴식 뒤 나선 1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5이닝 동안 2점만 내주며 승리 투수가 됐다. 하지만 '122구 후유증' 우려가 잦아들 무렵 결국 탈이 났다. 정현우의 투구 수가 고교 시절보다 크게 늘어난 게 사실이다. 이번 부상이 통상적으로 겪는 성장통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키움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닝 파트는 정현우의 부상 재발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키움은 정현우가 이탈하며 선발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정현우 대신 17일 KT전에 나선 전준표는 3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딱 '오프너' 임무만 수행했다. 18일 KT전에선 지난 시즌(2024) 전반기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던 김선기를 내세웠지만, 3회까지 8점을 내주며 무너진 탓에 1-11로 대패했다. 3선발 김윤하도 등판한 5경기에서 7점 대 평균자책점(7.33)을 기록하며 승리 없이 4패만 당했다. 2선발 하영민은 최근 두 차례 등판 연속 6실점을 기록했다. 20일까지 선발 등판한 키움 국내 투수의 평균자책점은 무려 6.78이다. 홍원기 감독도 20일 고척 KT 위즈전을 앞두고 4·5선발보다는 1~3선발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지 못하고 있는 점을 더 고민했다. 가장 안정감이 있었던 정현우까지 이탈한 상황. 더 험난한 행보가 이어질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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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최고 투수서 빅리그 ERA 9.39로 전락, 어떻게 개막 로테이션 합류했을까

지난해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KBO리그 최고 투수로 활약했던 카일 하트(33)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발진의 한자리를 꿰찼다. MLB 공식홈페이지인 MLB닷컴은 26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가 스프링 트레이닝을 마치면서 개막 선발 로테이션을 사실상 확정했다. 카일 하트와 랜디 바스케스가 마지막 두 자리를 차지한다"라고 전했다.하트는 이번 시범경기에 두 차례 선발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9.39로 부진했다. 총 7과 3분의 2이닝을 던지는 동안 10안타를 맞고 흔들렸다. 지난 8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은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으나, 우천 취소돼 공식기록으로 인정되지 않은 바 있다. 지난달 중순 샌디에이고와 1+1년 최대 600만 달러(88억원)에 계약한 하트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5선발 진입을 노렸다. 최근 마이클 킹, 딜런 시즈, 닉 피베타와 선발진을 형성하던 다르빗슈 유가 오른 팔꿈치 염증으로 개막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선발진에 한 자리가 더 늘어났다. 하트는 바스케스(3경기 ERA 3.38)와 함께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스티븐 콜렉(5경기 ERA 2.60)은 탈락했다. 맷 왈드론은 복사근, 쟈니 브리토는 팔꿈치를 다쳐 경쟁에서 이탈했다. MLB닷컴은 "하트가 시즌 초 샌디에이고 3선발, 혹은 5선발 자리에서 등판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트는 지난해 NC 유니폼을 입고 13승 3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 KBO 골든글러브와 수비상(이상 투수 부문)을 차지하며 KBO리그 최고 투수로 인정받았다. NC는 하트에게 재계약을 제안했으나, 그의 반응은 미온적이었다. 미국 현지에선 '하트에 관심을 갖는 구단이 16개 팀에 이른다'는 소식이 있었다. 그러나 하트의 계약은 2월 중순에 이뤄졌고, 총액도 예상치를 밑돌았다. 하트는 시범경기에서의 부진에도 다르빗슈와 경쟁자의 부상 속에 선발진에 입성하게 됐다. 하트의 빅리그 통산 성적은 1패 평균자책점 15.55이다. 2021년 3월 28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이 마지막 등판이다. 이형석 기자 2025.03.2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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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을 잘 이끌어야 한다" 좋거나 혹은 나쁘거나, 세 번째 KS 출격하는 양현종 [IS 피플]

KBO리그 대표 왼손 투수 양현종(36·KIA 타이거즈)이 개인 세 번째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무대에 출격한다.양현종은 21일 막을 올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KS 키맨 중 하나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번 시리즈에서 제임스 네일-양현종-에릭 라우어로 이어지는 3선발을 고정했다. 4선발 한 자리만 상황에 따라 윤영철과 김도현 중 한 선수에게 맡길 계획. 안면 부상에서 회복된 네일이 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선 가운데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흥미롭다.양현종은 앞선 두 번의 KS에서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2009년 첫 KS에선 다소 부진했다. 시리즈 3경기 평균자책점이 6.14(7과 3분의 1이닝 5실점). 4차전에 선발 등판한 그는 박재홍(당시 SK 와이번스)에게 통한의 투런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2017년 두 번째 KS에선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2경기 등판,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10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특히 두산 베어스를 상대한 2차전 '선발 역투'는 리그 역사에 남을 명장면이었다. 당시 홈구장인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마운드를 밟은 그는 9이닝 4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하며 포스트시즌(PS) 역대 세 번째 1-0 완봉승을 따냈다. 양현종에 앞서 김일융(삼성)이 1986년 OB 베어스와 플레이오프(PO) 1차전, 주형광(롯데 자이언츠)이 1995년 LG 트윈스와 PO 6차전에서 이 기록을 해냈다. KS 1-0 완봉승은 양현종이 처음이었다. 양현종은 2009년과 2017년 모두 KS 우승을 맛봤다.개인 세 번째 KS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양현종은 "2009년은 너무 어릴 때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우승했을 때 기분이 너무 좋았다. 2017년에는 중간 역할을 하면서 선배님들과 후배들을 잘 보필하면서 우승했던 거 같다"라며 "지금은 내 위에 (최)형우 형밖에 없다. 베테랑으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재밌는 시리즈가 될 거 같다"라고 기대했다. 양현종의 등판 결과는 시리즈 향방을 좌우할 수 있다. 양현종은 2007년 입단부터 '원클럽맨'으로 구단을 대표한다. 그가 무너지면 팀이 받는 타격이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올해 정규시즌 삼성전 성적(5경기, 평균자책점 5.13)은 기대를 밑돌았다. 상대 안방마님 강민호 상대(10타수 4피안타)로 고전했다. 양현종은 "민호 형 성격을 워낙 잘 알기 때문에 (PO의 좋은 흐름을 보여준 만큼) KS에서 텐션(긴장감)이 더 올라와서 좋은 플레이를 하지 않을까 한다"라며 "개인적으로 경계하는 선수 중 하나다. 포지션이 포수여서 투수와 야수를 모두 관리하기 때문에 민호 형 텐션에 KS 승패가 어느 정도 달려 있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KIA의 역대 KS 우승 확률은 100%이다. 해태 시절까지 포함해 11번 KS 진출,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시즌까지 KS 승률이 0.772(44승 2무 13패)에 이른다. 다만 홈구장인 광주에서 우승을 확정한 건 1987년 한 번뿐이다. 이번 KS는 광주 홈 팬들에게 우승의 순간을 안길 절호의 기회. 양현종은 "KS에서 좋은 기억이 있다. 그걸 마음에 새기면서 임할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3 09:16
프로야구

‘3선발 약점’ 두산, 최원준이 절대 열세 삼성을 잡았다…PS 대진표 3위까지 혼전 구도

이제 1·2위를 제외한 그 누구도 최종 순위를 확정할 수 없다. 위기에 놓였던 두산 베어스가 승부처에서 1승을 거두고 순위 싸움 교두보를 확보했다.두산은 지난 17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8-4로 승리했다. 중요한 1승이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최근 3연승을 질주, 5위 KT 위즈와 반 경기 차 승차를 유지했다. 지친 불펜, 선발진 결원으로 두산은 지난 4일 삼성전까지 5연패에 빠졌다. 당시만 해도 '위기론'이 다시 떠올랐으나 이후 5경기는 4승 1패로 기세를 되살렸다. 원투 펀치가 아닌, 최원준의 깜짝 호투였기에 더 값졌다. 최원준은 이날 6이닝 5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고 시즌 6승을 수확했다. 지난 3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2주 만의 등판이었으나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긴 이닝까지 책임졌다. 불펜진 과부하에 빠졌던 두산에는 그 6이닝이 주는 힘이 컸다. 최원준의 호투는 팀이 기대한 것 이상이었다. 지난해 선발 평균자책점 1위였던 두산은 올 시즌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의 부상, 시라카와 케이쇼의 조기 이탈 등으로 선발진이 완전히 무너졌다. 국내 선발진도 최승용, 최준호, 김유성 등을 실험했으나 부상 또는 부진으로 자리를 채우지 못했다. 에이스 곽빈만 외로이 팀을 책임졌다.그래도 잔여 경기 때는 선발진 공백이 덜 체감됐다. 휴식일이 많았던 덕분에 조던 발라조빅과 곽빈만으로도 어느 정도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19일부터는 다시 6연전이 기다렸고, 상대 팀도 만만치 않았다. 17일 2위 삼성을 시작으로 19일 1위 KIA 타이거즈, 20일부터는 3위 LG 트윈스가 두산과 내리 3연전을 치른다. 선발 공백이 큰 두산으로서는 이 기간 승패 마진을 장담하기 어렵다.그래도 최원준의 17일 호투가 다가오는 6연전을 준비할 기반은 마련해줬다. 올 시즌 두산 상대 절대 우위(17일 경기 전 3승 12패)였던 삼성에 1승을 가져왔고, 고민거리던 3선발 역할도 최원준이 해낸 만큼 잔여 시즌을 치를 자신감을 얻었다.최원준이 남은 기간이나마 전성기 모습을 보여준다면 3선발 그 이상의 역할이 가능하다. 그는 올 시즌 23경기 6승 7패 평균자책점 6.33을 기록 중이지만, 지난 2019년 34경기 평균자책점 2.65, 그리고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선발 투수로 뛰며 3년 연속 3점대 평균자책점과 도합 30승을 수확한 '원조 에이스'였다. 2023년 이후 구위가 떨어지면서 곽빈에게 자리를 양보했지만, 곽빈은 그를 주저하지 않고 '멘토'로 꼽곤 했다. 2021년 팀이 마지막 한국시리즈에 올랐을 때도 선발진의 버팀목은 그였다. 최원준은 17일 경기 승리 후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야수 형들이 너무 잘 해줘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조)수행이 형의 호수비가 6이닝까지 던질 수 있게 했다. 맞는 순간 아찔했는데 뛰어가는 게 수행 형이라 믿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조수행은 이날 3회 호수비를 비롯해 빠른 발로 외야를 지키며 최원준의 뜬공 처리를 도왔다. 최원준은 또 "투구 도중 흔들렸는데 (양)의지 형이 계속 공격적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해 6회까지 갈 수 있었다"고 역시 감사를 전했다.두산이 이미 우승을 확정한 KIA를 상대로 이틀 휴식한 마무리 김택연 등 불펜진을 출격시켜 승리할 수 있다면 3위 도전 구도까지 나온다. 두산은 17일 승리로 LG와 승차가 1.5경기까지 줄어든 상황. 5위 KT의 추격이 매섭긴 해도 18일 LG의 경기 결과, 또 19일부터 두산과 LG의 3연전 결과에 따라 3위까지도 도전해볼 수 있는 형국이다.최원준은 "경기를 못 나가는 동안에도 불펜으로도 등판 준비를 한 적은 있다. 선수들의 힘든 모습을 봤고, 조금 더 책임감 가지고 던지려 했다"며 "(두산이) 삼성에 올해 좀 약했다. 포스트시즌 가기 전 마지막에 좋게 이겼다. 올라가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sy99@edaily.co.kr 2024.09.18 12:21
프로야구

"모르겠다" 문동주의 복귀일도, 한화의 가을도...

5위를 향해 달리던 한화 이글스가 예상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지난해 신인왕이자 현 시점 한화의 3선발이던 문동주(22)가 승부처에서 전열을 이탈했다.한화는 지난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를 3-14로 졌다. 원래대로라면 대패하지 않아야 할 경기였다. 당초 예고된 대로 문동주가 나섰다면 해볼 만한 경기였다.지난해 신인왕을 수상,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도 출전했던 문동주는 올 시즌 후반기 한화의 주축 선발 중 한 명이었다. 전반기엔 3승 6패 평균자책점 6.92로 부진했으나 후반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최고 160㎞/h 직구 구위가 살아났다. 연타를 맞더라도 두려워하지 않고 던진 덕에 피안타가 실점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크게 줄었다.당초 한화로서는 LG와 주말 3연전에 대한 기대가 있을 법 했다. 첫 경기에서 에이스 류현진이 나섰고, 2차전을 대체 선발과 불펜 투수로 막은 후 역시 LG에 강한 문동주가 3차전을 맡으면 위닝 시리즈가 가능했다. 올 시즌 문동주는 LG전 3경기 성적이 2승 무패 평균자책점이 1.06으로 빼어났다.시점으로도 한화에게 1승이 간절할 때였다. 4위 두산 베어스가 최근 5연패로 내려앉으면서 4위부터 9위까지 촘촘하게 맞붙은 상황이다. 1승에 따라 가을야구가 결정될 수 있고 1패에 따라 하위권으로 내려갈 수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3위인 LG전에서 승리한다면 팀도 순위 싸움에서 동력을 얻는 게 가능했다.하지만 문동주가 이탈하면서 주말 3연전에 기대했던 계획들이 물거품이 됐다. 7일 잠실 LG전 역시 불펜 데이로 막았기에 마운드 부담은 더 컸다. 필승조를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메이저리그(MLB) 불펜 데이의 핵심인 '벌크 가이(오프너가 나선 경기에서 선발 대신 이닝을 책임지는 롱 릴리프)'를 맡을 선수도 마땅치 않았다. 선발 경험이 적은 대체 선발 이상규, 조동욱이 차례로 나섰고 이후 7일 6명, 8일 4명의 불펜 투수들이 추가로 마운드에 올랐다. 김기중이 2경기 5실점, 김규연이 2경기 6실점, 한승주가 2경기 5실점을 기록하는 등 투수 대부분이 이닝은 소화했으나 실점이 많았다. 지나간 경기는 어쩔 수 없다. 중요한 건 문동주의 복귀 여부인데, 8일 기준으로는 아직 물음표에 가깝다. 김경문 감독은 문동주의 현재 몸 상태에 대해 "나는 잘 모르겠다. 몸 상태 때문에 투수 본인이 (등판 취소를) 결정한 것이다. (다음 등판인) 10일 인천 SSG 랜더스전 등판도 지금 내가 이야기하긴 어렵다"고 답했다.김경문 감독은 한화 부임 이후 3연투를 하지 않겠다며 필승조 소모를 가급적 최소화하고 순위 싸움에 임하고 있다. 물론 LG전에 필승조를 총동원했어도 승패가 달라졌을 가능성은 작다. 다만 연패의 타격 역시 작지 않다. LG전 2연패로 한화와 5위의 승차는 2.5경기 차로 벌어졌다. 순위도 SSG 랜더스에 밀려 7위가 됐다. 16경기로 5위 경쟁 팀들 중 잔여 경기가 가장 많지만, 그만큼 뒤집는 것 역시 쉽진 않다.오는 한 주간 일정도 만만치 않다. 10일 인천에서 6위를 두고 경쟁하는 SSG 랜더스와 1경기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 이어 11일과 12일 홈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만난다. 올 시즌 2위를 내달리는 삼성은 한화에 8승 6패를 거둔 강적이다. 현재 한화 선발 로테이션에서 문동주가 빠진다면 한 경기는 류현진으로 상대하더라도 남은 한 경기를 이길 방법이 마땅치 않아진다. 설상가상 13일~15일엔 롯데 자이언츠와 3연전까지 기다린다. 8위 롯데도 한화의 바로 뒤에서 한화를 쫓고 있다. 선발진만 따지면 애런 윌커슨, 찰리 반즈 등이 있어 한화보다 탄탄하다. 문동주 없는 한화 선발진이 버티기엔 지독히 어려운 일정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09 08:50
메이저리그

'50-50 도전' 오타니, 라이벌 팀 상대 3삼진 무안타 굴욕...왼손 저격에 3일 연속 당했다

역대 최초 50홈런 50도루를 향해 달리던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라이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게 3삼진 무안타로 주춤했다. 앞선 2경기 홈런포를 때려내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오타니는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출전했으나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물러났다. 전날까지 최근 2경기 연속 홈런을 때리며 50홈런 50도루를 향해 나아갔으나 이날은 방망이에 공을 제대로 맞히지 못했다. 오타니가 침묵한 다저스는 3-14로 대패했다.이날 오타니의 상대는 애리조나의 영건 3선발 브랜든 팟이었다. 지난해 정규시즌 가능성을 보여준 팟은 포스트시즌 때 다저스를 상대로 호투해 디비전시리즈 스윕승을 이끄는 등 팀의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힘을 보탰던 투수다. 팟은 이날 경기 전까지도 8승 7패 평균자책점 4.31로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왔다.지난해 가을야구에서 다저스를 몰아붙인 팟의 구위에 오타니도 눌렸다. 오타니는 1회 초부터 3구 삼진을 당했다. 2스트라이크를 먼저 당한 그는 팟이 떨어뜨린 체인지업에 속수무책으로 헛스윙 삼진을 헌납했다. 첫 타순 때 다저스를 묶은 애리조나가 먼저 상대를 몰아쳤다. 애리조나는 2회 말 다저스 신인 선발 저스틴 로블레스키를 상대로 7안타 1볼넷을 묶어 1이닝 8득점을 폭발시켰다. 선두 타자 랜달 그리칙의 2루타를 시작으로 에우제니오 수아레즈, 호세 에레라 등이 적시타를 터뜨렸고 타자일순 후 다시 타석에 들어선 그리칙이 중월 스리런 홈런으로 8득점을 완성했다. 오타니는 3회 타석에 들어섰지만 기세는 이미 기운 후였고, 오타니 본인도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다시 만난 팟과 2볼 2스트라이크로 붙었으나 5구째 하이 패스트볼을 참지 못하고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오타니는 5회 무사 1루 때도 다시 팟을 만났지만, 스위퍼를 빗맞혀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6회 오타니에게 추격의 기회가 만들어졌다. 다저스는 4회 한 점, 6회 2점을 내며 애리조나를 쫓았고 오타니 앞에 주자 2명을 모았다. 오타니가 장타를 터뜨리면 점수 차를 대거 줄일 수 있었지만, 실패했다. 오타니는 애리조나가 낸 왼손 투수 조 맨티플라이의 커브를 좀처럼 골라내지 못했다. 그는 2스트라이크를 먼저 당한 후 유인구 2개를 참았지만, 5구째 스트라이크가 되는 싱커를 지켜보다 삼진으로 물러났다. 앞서 1차전 오타니에게 헛스윙 삼진, 2차전 2루수 땅볼을 끌어낸 맨티플라이는 이로서 3경기 연속 오타니를 잡는 '천적'으로 활약했다.오타니가 침묵하는 가운데 초반 승기가 기울자 다저스는 한 박자 빠르게 주전 타자들을 교체했다. 3회 말 수비 때 오타니와 함께 중심 타선을 구성하던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모두 대수비로 교체됐다. 기록 도전이 남아있던 오타니만이 4타석을 소화한 후 경기를 마무리했다.비록 큰 점수 차로 패했지만, 전날까지 4연승을 달린 다저스는 지구 우승 가능성을 한껏 높여놓은 상태다. 이날 패배로 정규시즌 82승 55패(승률 0.599)를 기록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5경기 차 1위와 함께 양대 리그 승률 1위도 아직 지키고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02 09:43
프로야구

'NC→두산→LG' 호랑이 꼬리 물다 당했다, '불의의 헤드샷' 에이스 당겨 쓰는 삼성은?

삼성 라이온즈의 '푸른 피 에이스' 원태인이 대구가 아닌 광주 마운드에 오른다. '불의의 헤드샷 퇴장'으로 많은 공을 던지지 못한 탓에 일정이 앞당겨졌다. 원태인은 지난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1회 불의의 헤드샷으로 조기 강판됐다. 0-4로 끌려가던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강승호에게 던진 직구가 손에서 빠지며 헤드샷으로 이어졌다. 원태인은 규정에 따라 조기 강판됐다. 개인 선발 최소 이닝, ⅔이닝 동안 원태인이 던진 공은 23구. 90구 이상을 거뜬히 던지는 그로선 상당히 적은 수치였다. 선발 투입 전 하는 불펜 피칭과 비슷한 투구수이기도 하다. 향후 원태인의 로테이션 조기 등판도 가능한 투구수다. 이에 박진만 삼성 감독은 지난 14일 "원태인의 투구수가 너무 적었다. 다음주 주중 경기에 (앞당겨서) 선발로 내보낼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로테이션대로라면 원태인은 19일 대구 홈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전에 등판한다. 하지만 박 감독이 세운 '새 계획'대로라면 원태인은 16~18일 광주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전 마운드에 오른다.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원태인은 적은 투구수에 조기 강판된 만큼 휴식을 충분히 취했다. 또 원태인은 지난 5월 8일 KIA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좋은 기억이 있다. 볼넷이 3개나 있었지만 안타는 단 2개밖에 내주지 않았고 삼진을 5개 잡아냈다. 현재 삼성은 48승 40패 2무 승률 0.545로 2위에 올라 있다. 1위 KIA를 4.5경기 차로 추격 중이다. 이번 3연전 결과에 따라 1.5경기까지 줄일 수 있다. 16일 선발은 데니 레예스로 정해졌고, 로테이션대로라면 나머지 2경기에 코너 시볼드와 원태인이 번갈아 나간다. 1~3선발을 투입하는 만큼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는 삼성이다. 다만 걸리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순위'다. KIA는 올 시즌 유독 2위에 강했다. 4월과 5월 NC 다이노스가 두 차례 3연전에서 KIA의 벽을 넘지 못했고, 5월 두산과 6월 LG 트윈스도 호랑이 꼬리를 물었다가 패하며 순위를 뒤집지 못했다. 후반기에도 2위 LG가 다시 KIA의 아성에 도전했으나 스윕패로 물러났다. 삼성도 중요한 순간 KIA에 고배를 든 바 있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앞둔 삼성은 2위는 아니었지만, 2경기 차 3위로 KIA를 추격하고 있었다. 하지만 홈에서 KIA에 스윕패를 당했다. 삼성은 이전까지 KIA에 상대 전적에서 3승2패로 앞서 있었으나 중요한 고비를 넘지 못하고 추격의 동력이 끊겼다. KIA의 기분 좋은 '2위 징크스'를 깨는 것이 중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원태인의 '멘털'이다. 헤드샷 퇴장은 데뷔 후 처음이기에 '멘붕(멘털붕괴)'의 정도는 더욱 심할 터. 원태인은 퇴장 후에도 다음 날에도 시원하게 웃지 못하며 충격을 완전히 지워내지 못한 듯했다. 박진만 감독과 베테랑 강민호 등 선배들이 나서 다독이고 있는 가운데, 중요한 1위 싸움을 앞두고 원태인이 '에이서 멘털'로 돌아올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윤승재 기자 2024.07.16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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