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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70억원에 삼성으로 떠난 최원태, LG 염경염 감독의 5선발 복안은?

올 시즌 LG 트윈스에서 뛴 최원태(27)가 삼성 라이온즈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다. LG 선발진에 한 자리가 비었다. 최원태는 지난 6일 삼성과 4년 최대 70억원에 계약했다. 보장 금액은 58억원(계약금 24억원, 연봉 34억원)이고, 인센티브 12억원이 포함됐다. LG와 최원태의 작별은 이미 예견됐다. FA 시장 개장 후 한 달 동안 단 한 차례 만났을 뿐이다. LG는 최원태의 높은 몸값, 샐러리캡(경쟁 균형세) 등의 이유로 최원태와 FA 협상에 소극적이었다. 이번 시즌 임찬규와 손주영이 믿음직한 국내 투수로 발돋움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 임찬규는 데뷔 후 처음으로 2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포스트시즌(PS)을 통해 확실히 토종 에이스가 됐다. 지난해까지 통산 2승 6패 평균자책점 6.99에 그쳤던 손주영은 올 시즌 28경기에서 9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국내 투수로는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3.66)에 이어 평균자책점이 두 번째로 낮았다. 상대적으로 최원태의 입지는 점점 좁아졌다. 그래도 최원태는 올 시즌 24경기에 선발 등판해 126과 3분의 2이닝을 책임졌다. 6월 초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토종 에이스'라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 성적은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평균 5이닝을 소화한 검증된 선발 투수였다. 최원태가 떠났으니 선발진의 한 자리를 메워야 한다. 외국인 투수 두 명(요니 치리노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과 임찬규, 손주영까지 네 자리는 확정이다. 염경엽 감독은 남은 한 자리에 이지강(25)과 송승기(22), 우강훈(22) 등을 놓고 지켜볼 계획이다. 이지강은 최근 '6선발'로 꼽힌 투수다. 선발진에 부상 선수가 발생하거나 롱릴리프가 필요할 때 투입됐다. 최근 3시즌 동안 1군 72경기에 등판했는데 그중 15경기는 선발 투수로 나섰다. 지난달 일본 주니치 마무리 캠프에 다녀온 그는 내년에 '스텝업'을 노린다. 송승기는 최근 전역한 왼손 투수다. 올해 상무 야구단 소속으로 퓨처스리그 20경기에서 11승 4패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다승 1위, 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121개) 1위 등 3관왕에 오르며 염경엽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3월 롯데 자이언츠에 손호영을 내주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우강훈도 5선발 후보 중 한 명이다. 우강훈은 올 시즌 구원 투수로 14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3.09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최원태가 떠난 빈자리를 맡을 주인공은 스프링캠프를 통해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형석 기자 2024.12.0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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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손주영-송성문-손호영, 점프업상 주인공은? 컴백 플레이어상도 경합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12월 3일 열린다. 야구인과 야구팬들이 올 한 해를 정리하는 축제의 자리다. 기량 발전이 뛰어난 선수에게 주어지는 점프업상 후보로는 LG 트윈스 손주영(26)과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28),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30)이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눈에 띄게 기량 발전을 이룬 선수가 많아 수상자를 예측하기 어렵다. 왼손 선발투수 손주영은 올 시즌 28경기에서 9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국내 투수로는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3.66)에 이어 평균자책점이 두 번째로 낮다. 최종전에서 10승 등판의 기회가 있었지만 포스트시즌(PS)을 대비해 스스로 포기했다. 손주영은 2017년 입단 후 지난해까지 통산 2승 6패 평균자책점 6.99에 그친 유망주 출신이다.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하더니 데뷔 첫 규정이닝은 물론 10개 구단 최고의 5선발로 활약했다. PS에서 활약도 눈부셨다. 올 시즌 염경엽 LG 감독이 꼽은 최고의 수확 중 한 명이다. 야수 중에는 송성문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다. 올 시즌 타율 0.340(5위) 타점 11위(104개) 출루율 7위(0.409) 장타율 9위(0.518) 등을 기록했다. 커리어하이 시즌이다. 지난해까지 통산 타율은 0.256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타석 3할을 달성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최근 막을 내린 프리미어12 한국 야구대표팀의 주장을 맡기까지 했다. 손호영은 팀을 바꾼 후 크게 달라졌다. 3월 말 투수 우강훈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LG에서 롯데로 옮긴 손호영은 올 시즌 102경기에서 타율 0.317 18홈런 78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성적은 94경기에서 타율 0.253 4홈런 23타점이었다. 올 시즌 여러 차례 부상을 겪었지만, 롯데 3루수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재기에 성공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컴백 플레이어상은 KT 위즈 강백호(25)와 롯데 황성빈(27)의 2파전이다. 강백호는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9 26홈런 96타점을 기록했다. 2021년 타율 0.347 16홈런 102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낸 뒤 최근 2년(2022년 타율 0.245 6홈런 29타점·2023년 타율 0.265 8홈런 39타점) 동안 부진을 완벽하게 털어냈다. 포스트시즌 7경기에서도 타율 0.393(28타수 11안타) 1홈런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아마추어 시절 포수 출신인 강백호는 KT 입단 후 주로 1루수와 지명타자로 나섰지만, 올 시즌 안방마님으로 총 169와 3분의 2이닝을 수비하며 팀에 공헌했다. 황성빈도 컴백 플레이어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2022년 타율 0.294를 기록한 황성빈은 지난해 타율 0.212로 부진했다. 올 시즌 125경기에서 타율 0.320 4홈런 26타점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기록했다. 빠른 발과 재치 있는 주루플레이가 강점인 그는 도루 부문 3위(51개)에 올랐다. 이형석 기자 2024.11.2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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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식 지금이 전성기, 파급 효과 클 것" 염경엽 감독의 예고

"파급 효과가 클 것이다."수화기 넘어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의 목소리에는 FA(자유계약선수) 장현식의 영입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했다. LG는 지난 11일 장현식을 4년 총액 52억원에 FA 영입했다. 계약금 16억원, 연봉 36억원 등 파격적인 전액 보장 조건이다. 염경엽 감독은 "구단에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장현식 영입은 현장과 프런트가 머리를 맞댄 결과다. 염경엽 감독이 불펜 보강을 요청했고, 차명석 단장은 최소 3개 구단이 펼친 '장현식 영입전'에서 승리했다. 염경엽 감독은 "장현식이 이번 FA 시장에서 구위가 가장 좋은 불펜 투수 아닌가"라며 "중간 계투는 구위를 갖춰야 연속성을 지닐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장현식은 2015년 삼성 라이온즈와 4년 총 65억원에 계약한 안지만 이후 중간 투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좋은 대우를 받았다. 염경엽 감독은 "장현식은 1995년생으로 젊다"라며 "지금 전성기에 접어들었다"라고 평가했다. 홀드왕 출신의 장현식은 이번 FA 시장에서 원소속구단 롯데 자이언츠와 4년 최대 54억원에 계약한 마무리 김원중과 함께 '불펜 빅2'로 분류됐다. 장현식은 2013년 데뷔 후 통산 437경기에서 32승 36패 91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ERA) 4.91를 기록했다. 올 시즌 75경기에서는 5승 4패 16홀드 ERA 3.94, 한국시리즈 5경기에 모두 등판해 5이닝 무실점으로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끈 핵심 멤버였다. 반면 2021~2023 구원 ERA 1위였던 LG는 올 시즌 불펜에 발목이 잡혀 왕조 건설에 실패했다. 김진성과 마무리 유영찬으로 정규시즌 내내 버텼다. 새 필승조로 기대를 모은 선수들이 모두 부진한 탓이다. 포스트시즌(PS)에서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5선발 손주영을 불펜 투수로 전환하는 고육지책을 썼다. 염경엽 감독은 플레이오프 탈락 후 "올 시즌 중간 투수들의 더딘 성장으로 정규시즌과 PS 모두 어려웠다"라고 짚었다. LG는 장현식의 합류로 필승조 구성에 고민을 덜게 됐다. 염경엽 감독은 "장현식은 앞으로 (계약 기간) 4년은 전성기라고 본다"라고 기대했다. 장현식이 마무리 투수를 맡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전지훈련 출발 직전 코치진 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한 계획이다. 장현식의 영입으로 불펜 안정을 이뤄 신예 육성도 보다 수월할 것으로 전망한다. 염 감독은 "불펜의 기둥 투수가 부족하니 올 시즌 육성도 힘들더라"라며 "불펜진에도 기둥이 3명(장현식, 김진성, 유영찬) 정도는 있어야 새 얼굴도 발굴할 수 있다. 장현식의 파급 효과가 굉장히 클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형석 기자 2024.11.12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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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양현종·김광현도 없는데, 토종 ERA 1~2위 모두 빠졌다···근심 커진 류중일호

올가을 포스트시즌(PS)에서 위력을 떨친 원태인(삼성 라이온즈)과 손주영(LG 트윈스)이 '류중일호'에서 모두 이탈할 것으로 보인다. 원태인과 손주영은 정규시즌 국내 투수 중 평균자책점 1~2위였다. 원태인은 지난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에 선발 등판해 2와 3분의 1이닝(6피안타 3볼넷 6실점) 동안 78개의 공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어깨 통증이 원인이다. 병원 검진 결과 오른 어깨 관절 와순 손상과 회전근개 힘줄염 진단을 받았다. 구단 관계자는 "4~6주간 재활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남은 KS 경기는 물론 다음 달 13일 첫 경기를 치르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 프리미어12 출전이 사실상 불발됐다.류중일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의 근심은 커진다. 앞서 LG 손주영이 좌측 팔꿈치 굴곡근 및 회내근 1도 좌상 진단을 받아 KBO(한국야구위원회)에 진단서를 제출했다. 류중일 감독은 "아픈 선수를 데리고 갈 수는 없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세대교체에 한창인 이번 대표팀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마찬가지로 젊은 선수 위주로 구성했다. 류현진(한화 이글스) 양현종(KIA) 김광현(SSG 랜더스) 등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에이스 역할을 한 베테랑 투수가 모두 빠졌다. 원태인과 손주영은 '류중일호'의 선발진을 책임질 주축 투수였다. 둘은 올 시즌 KBO리그 국내 투수 중 평균자책점 1~2위였다. '다승왕' 원태인은 정규시즌 28차례 등판에서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했다. '5선발' 손주영은 28경기에서 9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68을 올렸다. 둘 다 부상 직전까지 포스트시즌(PS)에서 굉장한 호투를 선보여 국제대회인 프리미어12에서 활약이 기대됐다. 원태인은 도쿄 올림픽, 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국제 대회 경험이 풍부하다. 손주영은 이번 대표팀 내 가장 믿을 수 있는 왼손 선발 투수였다. 이미 문동주(한화)는 부상,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은 기초군사훈련 일정 탓에 제외됐다. 류중일 감독은 "중간, 마무리로 던질 투수는 꽤 있다"라며 "선발 투수 자원이 곽빈(두산), 고영표, 엄상백(이상 KT 위즈), 최승용(두산) 등이 있는데, 어느 팀을 상대로 기용해야 할지 고민을 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프리미어12는 WBSC 랭킹 상위 12개국이 출전하는 국제대회다. 한국은 B조에서 13일부터 18일까지 대만-쿠바-일본-도미니카공화국-호주와 차례대로 맞붙는다. A조와 B조 상위 1, 2위 팀 총 4개 국가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해 11월 21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우승을 놓고 다툰다.이번 주에만 손주영에 원태인까지 부상 이탈함에 따라 류중일 감독의 근심은 더욱 커진다. 이형석 기자 2024.10.2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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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야수 9명과 에르난데스 불펜의 민낯, 왕조 건설 실패한 LG가 확인한 과제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가 2024시즌 목표했던 '왕조 건설'에 실패했다.LG는 지난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0-1로 패배,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가을 야구를 마감했다. 지난해 29년 만의 통합 우승 달성한 LG의 올 시즌 목표는 '왕조 건설'이었다. 그러나 고우석(미국 진출) 이정용(입대) 함덕주(수술) 등 핵심 불펜이 한꺼번에 이탈, 출발 전부터 삐걱댔다. 백승현, 박명근 등 대체 자원은 부진했다. 3년 연속 구원진 평균자책점(ERA) 1위였던 LG의 올해 구원 ERA는 6위(5.21)에 그쳤다. 강점이었던 '불펜 야구'를 펼칠 수가 없었다. 팀 타율(2023년 0.279 1위→2024년 0.283 3위)과 팀 홈런(93개 6위→115개 9위)이 감소하는 등 화력이 떨어졌다. LG의 외국인 투수 세 명(디트릭 엔스, 엘리에이저 에르란데스, 케이시 켈리)의 ERA는 모두 4점대였다. 에이스 역할을 한 선수가 없었다. 선두 싸움 고비마다 KIA 타이거즈에 발목이 잡혀 좌절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이 3승 13패로 열세였다. 포스트시즌(PS)에서 LG의 약점은 고스란히 드러났다. KT 위즈와의 준PO 엔트리에 등록된 투수는 14명으로, 선발 투수 3명을 뺀 11명을 불펜 투수로 활용했다. 그런데 준PO 5경기 동안 에르난데스와 손주영의 불펜 점유율이 61%였다. 김진성과 유영찬까지 포함하면 4명이 불펜 점유율 87.5%를 차지했다. 함덕주와 정우영, 백승현이 한 경기씩 등판했고, 나머지 4명은 등판 기회조차 없었다. 에르난데스가 외국인 투수로는 처음으로 단일 준PO 5경기 전원 등판 기록을 작성한 건 LG 불펜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믿을 만한 불펜 투수가 적었기에 PO에서도 일부 투수에게만 의존했다. LG는 지난해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 투수 최원태가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고 무너져도 7명의 불펜 투수를 투입해 5-4로 역전한 바 있다. 그러나 올가을엔 그런 마운드 운용을 기대할 수 없었다.LG 마운드의 유일한 소득은' 최강 5선발' 손주영이었다. 정규시즌 국내 투수 중 평균자책점(3.79)이 두 번째로 좋았던 손주영은 PS에선 주로 불펜으로 활약하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반면 야수진은 1년 내내 거의 고정 라인업이다. PO 2차전을 제외한 나머지 8경기의 출전 야수가 모두 똑같았다. PO 2차전에서 문성주의 햄스트링이 좋지 않아 김범석이 대신 출장했을 뿐이었다. PS에서 그나마 좋은 타격감을 보인 선수는 신민재(타율 0.314)와 문성주(타율 0.417)뿐이다. 백업과 주전의 격차가 너무 컸던 탓에 기용폭이 제한적이었다. 상대 팀이 선발 라인업의 변화나 대타 카드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한 것과 비교된다. LG가 PS를 대비하며 이천구장에서 합숙 훈련을 했을 때 주전 선수 10명(허도환 포함)이 메인 구장에서 타격 훈련을 했다. 반면 준PO에 포함된 나머지 야수 6명은 보조구장에서 보강 훈련에 집중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6명은 벌써 마무리 훈련 중"이라고 했는데, 이 말에는 팀 상황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젊은 야수 발굴이 절실하다. 염경엽 감독은 "아쉬움이 많은 시즌이다. 올 시즌 중간 투수들의 더딘 성장으로 정규시즌과 PS 모두 어려웠다. 또한 올해 KBO리그는 '타고투저'였지만, 우리 팀은 '타고'가 아니었다. 빅볼을 할 수 있는 힘이 있는데 못했다"라며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할지 분석했다. 마무리 훈련부터 이 부분을 채워가겠다"라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4.10.20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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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 보며 자란 삼린이들, "왕조 다시 세우겠다" 기회가 왔다 [IS 피플]

"왕조 재건의 주역이 되고 싶습니다."기회가 찾아왔다. 삼성 라이온즈의 왕조 시절(2011~2014년 통합 우승)을 보고 자란 '삼린이(삼성+어린이 팬)'들이 어엿한 팀의 주축 선수가 돼 한국시리즈(KS) 왕좌 탈환을 노린다. 신인 시절부터 "왕조 재건"을 당당히 외쳤던 그들의 꿈을 실현할 기회가 찾아왔다. 삼성 에이스 투수 원태인(24)이 선봉에 섰다. 원태인은 지난 15일 대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 6과 3분의 2이닝 1실점으로 LG 타선을 틀어막으며 팀의 시리즈 2연승을 이끌었다. 승리가 절실했던 순간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포스트시즌(PS) 개인 첫 승도 거뒀다. 원태인은 올 시즌을 앞두고 가을 야구를 향한 강한 열망을 내비친 바 있다. 지난해 KS에서 LG가 우승한 모습을 TV로 지켜본 원태인은 '엘린이(LG+어린이 팬)' 출신 임찬규(32)가 우승의 주역이 되는 모습을 보고 많은 자극을 받았다고. 원태인은 "나도 삼린이 출신으로서 팀의 우승을 이끄는 주역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원태인은 신인 시절부터 삼성의 '푸른 피 에이스'가 될 재목으로 주목을 받았다. 대구에서 나고 자란 그가 2019년 삼성에 지명됐을 때 "삼성의 1차 지명은 이미 10년 전에 결정됐다"라고 말했던 홍준학 전 단장의 소개 멘트는 원태인을 설명하는 가장 강렬한 표현이었다. 원태인도 신인 시절부터 "왕조 재건의 주역이 되고 싶다"라고 자주 말했다.매년 쑥쑥 성장한 원태인은 올 시즌 다승왕(15승)에 등극하며 팀을 가을 무대에 올려놓았다. PS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왕좌 탈환의 염원을 이어갔다. 원태인 이후 삼성에는 '로컬 보이' 1차 지명 선수들이 대거 삼성에 입단했다. 2020년 신인 황동재(23)도 그 주인공이다. 원태인과 같은 초등학교(율하초)와 고등학교(경북고)를 나온 황동재 역시 삼성의 왕조 시절을 보며 자랐다. 초등학교 시절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PS 경기를 관전하며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는 그는 오승환(42)처럼 자신도 PS에서 호투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지명 당시 "오래전부터 동경했던 명문 구단 삼성에 입단해 영광"이라고 말했던 황동재는 입단 5년 차에 꿈을 이뤘다. 수년간 5선발 후보에 오르고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다가 올 시즌 15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ERA) 4.07의 준수한 활약으로 PO 엔트리까지 승선했다. 그리고 17일 3차전 선발 중책까지 맡았다. 이듬해인 2021년 1차 지명을 받고 삼성에 입단한 이승현(22)도 마찬가지다. 이승현도 2014년 KS를 현장에서 관람하면서 '삼성 왕조'를 동경했다. 데뷔 시즌인 2021년 불펜에서 두각을 드러냈지만, 부상(손가락 및 허리)으로 PS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대신 그는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가을 마운드에 오르는 꿈을 키웠다. 3년 뒤 꿈을 이뤘다. 올 시즌 선발로 전향해 17경기 6승 4패 ERA 4.23을 기록한 그는 시즌 막판 햄스트링 부상을 극복하고 PS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좌타자가 많은 LG 타선을 상대로 불펜의 임무를 맡아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삼성의 '20대 푸른 피'는 이미 누군가의 롤 모델이 됐다. 2025시즌 1라운드 신인 배찬승(18·대구고)에게는 세 선배가 우상이다. 대구 출신인 그는 정식 입단 전에 가을 야구의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티켓팅을 거쳐 2차전 관중석에 앉았다. 배찬승은 "많이 보고 배우겠다. PS 마운드에 오르는 게 꿈인데,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는 동기부여로 삼겠다. (삼성의) 왕조 재건이 내 목표"라고 말했다. 후배의 응원을 받은 세 선수의 꿈은 아직 진행 중이다. PO 통과뿐 아니라 KS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원태인은 "나도 임찬규 형처럼 '성덕(성공한 덕후) 스토리'를 쓰고 싶다. 꼭 우승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황동재도 "진인사대천명의 겸허한 자세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겠다. 결과는 하늘에 맡기겠다"라고 다짐했다. 윤승재 기자 2024.10.2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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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그쳤다, 방수포 걷었다···삼성-LG PO 2차전 정상 개최 준비 한창 [IS 대구]

전날 우천으로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이 순연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방수포가 걷혔다. 15일 오후 6시 30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인 PO 2차전은 정상적으로 경기 준비에 한창이다. 오후 1시 내야를 덮고 있던 방수포를 모두 걷어냈다. 이날 오전에도 가끔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정오를 기점으로 확실히 비는 멈췄다. 15일 오후 대구 지역에는 비 예보가 없어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전날(14일) 열릴 예정이던 PO 2차전은 오후 4시 47분경 우천으로 순연됐다. 우천 순연으로 PO 일정은 하루씩 연기된다. 다만 한국시리즈(KS)는 플레이오프가 4차전 이내에 종료될 시 1차전은 예정대로 21일 시작된다. 다만 PO가 5차전까지 진행되면 21일 이동일이 주어지고, KS 1차전은 22일에 열린다. 우천 순연은 PO 시리즈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을 모은다. 15일 PO 2차전 선발 투수로 삼성은 원태인을 그대로 내보내고, LG는 디트릭 엔스에서 손주영으로 바꿨다. 원태인과 손주영은 올 시즌 각각 평균자책점 3.66과 3.79를 기록, 국내 투수 중 1·2위를 차지했다. 외국인 투수를 포함한 리그 전체로는 각각 6위와 8위였다. 삼성은 원태인을 앞세워 홈에서 PO 2연승에 도전한다. 2차전까지 이긴다면 서울로 이동하는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1차전을 패한 LG는 손주영을 내세워 2차전에서 반격을 노린다. 염경엽 감독은 "대구에서 1승 1패가 목표"라고 말했다. 원태인은 정규시즌 28차례 등판에서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했다. 두산 베어스 곽빈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원태인은 삼성의 에이스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오른손 투수로 성장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팀에 선발됐다. 올 시즌 LG전에 두 차례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하며 썩 좋지 못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작아 홈런이 많이 나오는 대구 홈구장에서 10승 2패 평균자책점 3.65로 상당히 강했다. 손주영은 올 시즌 10개 구단 5선발 투수 중 최고였다. 28경기에서 9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68을 올렸다. 지난해까지 2승 6패 평균자책점 7.24에 머물렀던 그가 LG를 대표하는 토종 좌완으로 급성장했다. 팀 사정상 불펜으로 뛴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7과 3분의 1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무실점 11탈삼진을 기록했다. 준PO 3차전과 5차전 데일리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했다. 손주영은 올 시즌 삼성전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04로 무척 강했다. 대구 원정에는 한 차례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동안 6피안타 3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날 선발 등판하는 우완 토종 에이스 원태인에 관해 "원태인은 좌-우타자 상관없이 자신의 공을 자신 있게 던지는 투수"라며 "특히 좌타자를 잡는데 효과적인 체인지업이 좋다. 시즌 때의 모습을 재연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염경엽 LG 감독은 "(흐름이) 바뀌겠죠. 선발 투수가 바뀌지 않나"라며 "내일 경기가 중요해서 손주영으로 바꿨다. 엔스도 연이어 3~4일 휴식 후 등판 스케줄이었는데 더 쉴 수 있게 됐다"라고 웃었다.대구=이형석 기자 2024.10.1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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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만든 토종 ERA 1·2위 PO 2차전 선발 맞대결, 원태인-손주영 누가 웃을까

우천순연으로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 선발 맞대결이 변경됐다. 국내 투수 평균자책점 1·2위 원태인(삼성 라이온즈)과 손주영(LG 트윈스)이 자존심을 걸고 맞붙는다.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과 LG의 PO 2차전은 우천으로 순연됐다. 삼성은 14일 등판 예정이었던 원태인을 그대로 15일 내보낸다. 반면 14일 선발 투수로 디트릭 엔스를 예고했던 LG는 손주영으로 바꿨다. 원태인과 손주영은 올 시즌 각각 평균자책점 3.66과 3.79를 기록, 국내 투수 중 1·2위를 차지했다. 외국인 투수를 포함한 리그 전체로는 각각 6위와 8위였다. 이번 시즌 리그 오른손과 왼손 국내 투수를 대표한다. 삼성은 원태인을 앞세워 홈에서 PO 2연승에 도전한다. 2차전까지 이긴다면 서울로 이동하는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1차전을 패한 LG는 손주영을 내세워 2차전에서 반격을 노린다. 염경엽 감독은 "대구에서 1승 1패가 목표"라고 말했다. 15일 PO 2차전은 양 팀 선발 투수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 원태인은 정규시즌 28차례 등판에서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했다. 두산 베어스 곽빈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2019 1차 지명을 받고 삼성에 입단한 원태인에겐 이번이 두 번째 가을 야구다. 2021년 포스트시즌(PS) 두산과의 플레이오프(3전 2승제) 2차전에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던 그는 1과 3분의 1이닝 동안 2피안타, 4사구 3개로 2실점 했다. 당시 삼성이 1~2차전 패배로 탈락하면서, 결국 그는 선발 등판 기회를 얻지 못했다.이후 원태인은 삼성의 에이스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오른손 투수로 성장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팀에 선발됐다. 올 시즌 LG전에 두 차례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하며 썩 좋지 못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작아 홈런이 많이 나오는 대구 홈구장에서 10승 2패 평균자책점 3.65로 상당히 강했다. 손주영은 올 시즌 10개 구단 5선발 투수 중 최고였다. 28경기에서 9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68을 올렸다. 지난해까지 2승 6패 평균자책점 7.24에 머물렀던 그가 LG를 대표하는 토종 좌완으로 급성장했다. 팀 사정상 불펜으로 뛴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7과 3분의 1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무실점 11탈삼진을 기록했다. 준PO 3차전과 5차전 데일리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했다. 손주영은 올 시즌 삼성전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04로 무척 강했다. 대구 원정에는 한 차례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동안 6피안타 3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날 선발 등판하는 우완 토종 에이스 원태인에 관해 "원태인은 좌-우타자 상관없이 자신의 공을 자신 있게 던지는 투수"라며 "특히 좌타자를 잡는데 효과적인 체인지업이 좋다. 시즌 때의 모습을 재연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염경엽 LG 감독은 "(흐름이) 바뀌겠죠. 선발 투수가 바뀌지 않나"라며 "내일 경기가 중요해서 손주영으로 바꿨다. 엔스도 연이어 3~4일 휴식 후 등판 스케줄이었는데 더 쉴 수 있게 됐다"라고 웃었다. 대구=이형석 기자 2024.10.15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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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 순연, 손주영 OK' 염경엽 땡큐···"시리즈 흐름이 바뀌겠지"

"(플레이오프 흐름이) 바뀌겠죠."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은 오후 4시 45분경 우천순연이 결정됐다. 오후 5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LG는 전날(13일) 1차전 종료 후 14일 PO 2차전 선발 투수로 디트릭 엔스를 발표했다. 하지만 14일 내린 비로 인해 경기가 하루씩 밀리자 15일 PO 2차전 선발 투수를 손주영으로 교체했다. 삼성은 14일 등판 예정이었던 원태인을 그대로 15일 내보낸다. 1차전을 4-10으로 패한 염경엽 감독은 순연 영향에 대해 "(흐름이) 바뀌겠죠. 선발 투수가 바뀌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일 경기가 중요해서 손주영으로 바꿨다. 엔스도 연이어 3~4일 휴식 후 등판 스케줄이었는데 더 쉴 수 있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손주영의 2차전 등판은 LG가 기대하는 최고의 '반격 카드'다. 손주영은 정규시즌 10개 구단 5선발 중 최고의 투수로 활약했다. 총 28경기에서 9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국내 투수로는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3.66)에 이어 두 번째로 평균자책점이 좋았다.게다가 손주영은 올해 LG에서 규정이닝을 채운 유일한 국내 투수다. 팀 사정상 KT 위즈와의 준PO에서는 불펜 투수로 2경기에 나서 총 7과 3분의 1이닝을 2피안타 1볼넷 무실점 11탈삼진으로 완벽하게 막았다. KT와의 준PO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7.27을 기록한 엔스보다 믿음직하다. 이날 대구에 내린 비는 시리즈 판도를 바꿀 수 있다. KT와의 준PO를 5차전까지 치르느라 체력 소모가 컸던 LG로선 하루 더 휴식을 얻었다. 선발 로테이션도 염경엽 감독이 원하는 구상으로 바뀌었다.염경엽 감독은 준PO가 5차전에서 까지 이어지자 손주영을 PO 2차전에 앞당겨 등판시키는 방안을 고려했다. 손주영에게 나흘 휴식을 주고 PO 5차전 투입하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지난 11일 준PO 5차전에서 29개의 공을 던진 손주영의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아 이 계획은 무산됐다. 만일 비로 경기가 연기되지 않은 채 PO 5차전이 열릴 경우 포스트시즌(PS) 통산 평균자책점이 11.16에 이르는 최원태에게 또다시 선발을 맡겨야 하는 게 LG의 부담이었다. 그러나 비가 준 휴일을 활용해 손주영이 2차전과 5차전에 선발 등판할 수 있게 됐다. 염경엽 감독은 "(손주영을 16일 3차전 선발 투수로 내정했지만) 14일 비 예보를 보면서 내심 (우천순연으로) 손주영이 2차전(15일)에 나갔으면 바랐다. 팀에 도움이 되는 비가 왔다"라고 했다. PO 일정이 하루씩 밀리면서 LG의 3~4차전 마운드 운영도 수월해졌다.염경엽 감독은 "(하루 더 쉬면) 엔스의 다음 등판도 더 기대할 수 있다"라면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도 2차전에 2이닝 투구도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LG는 준PO 5경기에 모두 등판한 에르난데스의 회복력을 고려해 PO에서는 한 경기 최대 1과 3분의 2이닝 투구만 계획했다. 염 감독은 "나한테는 옵션이 늘어났다"라고 웃으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대구=이형석 기자 2024.10.14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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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5선발 손주영의 쌓여가는 인생 경기, 빅게임에 강하네

LG 트윈스 5선발 손주영(26)의 인생 경기가 점점 쌓여가고 있다. LG는 지난 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에서 6-5로 이겼다. 1차전 패배(2-3) 뒤 2연승으로 PO 진출까지 1승만 남겨놓았다. 3차전 LG 선발 최원태는 2와 3분의 2이닝 5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부진했다. PS 통산 15경기에서 0승1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1.17의 부진이 이어졌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전 예고한 것처럼 5선발 손주영을 투입했다. 포스트시즌(PS) 첫 등판이었지만, 손주영은 5와 3분의 1이닝 동안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사실상 선발 투수의 역할을 맡았다. 이날 3차전은 1승 1패 상황에서 열려 시리즈의 향방이 걸린 중요한 경기였다. 손주영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첫 포스트시즌이지만 지난해 한국시리즈(KS) 엔트리에 포함돼 분위기를 경험한 터라 긴장보다 설렘이 더 컸다"라고 말했다.손주영은 올 시즌 10개 구단 최고 5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총 28경기에서 9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국내 투수로는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3.66)에 이어 두 번째로 평균자책점이 좋았다. 팀 내 규정이닝을 채운 유일한 국내 투수였다. 준PO는 당초 선발 투수로 출격 예정이었으나, LG가 1차전서 패하자 염경엽 감독은 '불펜 손주영' 카드를 임시로 손에 쥐었다. 손주영은 정규시즌 막판에도 LG를 위기에서 구했다. 지난 21일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선발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1회 초 헤드샷 퇴장을 당한 끝에 7-14로 졌다. 3위 LG와 4위 두산의 격차는 1경기로 좁혀졌다. 2차전까지 뺏긴다면 공동 3위를 허용, 분위기상 '3위 싸움'에서 불리한 처지에 놓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더블헤더 2차전은 손주영의 7이닝 무실점 호투 덕에 2-0으로 이겼다. 두산과 다시 2경기 차로 벌리며 분위기를 갖고온 LG는 다음날 맞대결서도 승리, 사실상 3위를 굳혔다. 염경엽 감독은 "손주영을 큰 경기에서도 믿고 투입할 수 있겠다"라고 기뻐했다. 준PO 3차전도 KT에 분위기가 넘어간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손주영은 2-2 동점이던 3회 말 2사 1, 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역전 1타점 적시타를 맞았지만 4회부터 8회까지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손주영은 "두산과 더블헤더 2차전의 공이 조금 더 좋았던 거 같다"라며 "포스트시즌은 (분위기가) 다른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경기하니 그렇지도 않다. 위기 때 달아오르는 편인데 위기가 많지 않았다"라고 웃었다. 지난해까지 입단 후 7년 동안 개인 통산 2승이 전부였던 손주영은 최근 한 달 동안 값진 '2승(PS 포함)'을 추가했다. 손주영은 준PO 3차전 데일리 MVP(최우수선수)에 뽑혔따. 손주영은 '다음 등판'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길 바란다. 그는 "감독님께서 플레이오프에 가면 선발 등판한다고 하셨다.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수원=이형석 기자 2024.10.09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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