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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출석률 93%' 철강왕 김하성, 큰 부상 피했다···"1차 검진 긍정적, 추가 검진 진행"

어깨 통증으로 직접 교체 사인을 보내고 그라운드를 빠져나온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다행히도 큰 부상은 피한 듯 보인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전을 앞두고 김하성의 몸 상태에 대해 "처음 검진 결과에 꽤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실트 감독은 "아직 검사 결과를 분석하는 작업을 거치고 있다"면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김하성은 전날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3회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상대 견제에 헤드퍼스팅 슬라이딩을 통해 1루로 귀루하는 과정에서 오른 어깨 통증을 느꼈다. 왼손으로 오른 어깨를 부여잡은 그는 곧바로 벤치에 사인을 보낼 만큼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에 큰 부상이 우려됐다. 김하성은 이날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했다. 실트 감독은 "때때로 첫 결과가 좋아 당장 내일이라도 뛸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모았다가 추가 검진에서 심각한 결과를 받는 경우도 있다"면서 "아직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그래도 부상자 명단(IL)에 오르지 않았다는 것은 그가 등재를 피할 수도 있다는 좋은 소식"이라고 답했다. 추가 검진을 진행할 예정이다.일단 김하성은 20일 경기 선발 명단에서 빠졌고, 샌디에이고는 타일러 웨이드를 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김하성은 '강철몸'을 자랑한다. 2015년 KBO리그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서 주전으로 도약한 뒤 지난 19일까지 전체 일정의 93%(1475경기 중 1371경기)를 소화했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KBO리그 864경기 중 831경기에 출장했다. MLB에선 2021년부터 지난 19일까지 611경기 중 540경기에 나섰는데, 빅리그 진출 첫 시즌에 백업으로 활약하면서 117경기에만 나선 2021년 성적이 포함되어 있다. 주전으로 뛴 2022년과 지난해엔 150경기 이상 출전, 휴식 차원을 제외하면 대부분 경기에 나섰다. 올 시즌에도 샌디에이고가 치른 125경기 중 121경기에 나설 만큼 튼튼함을 자랑했다. 김하성은 빅리그에서 한 번도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적 없다. 샌디에이고 구단에서 신중한 입장을 내비치는 가운데, 1차 검진 결과상 큰 부상은 피한 듯 보인다. 복귀 시기는 미정이다. 다만 김하성은 지난해 7월 31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 경기 득점 과정서 상대 포수와 충돌로 오른 어깨에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된 바 있다. 당시에는 다음날 바로 선발 출장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 타율 0.233 11홈런 47타점 60득점 22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부진한 모습이나, 최근 7경기에서 타율 0.409(22타수 9안타) 1홈런 3타점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김하성은 올 시즌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터라 부상 정도가 더욱 중요하다. 일단 통증으로 잠시 쉬어가게 됐다. 이형석 기자 2024.08.20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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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발표] ‘공격수 보강’ 대전하나, 박정인 임대 영입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이 박정인을 임대 영입하며 공격 라인을 보강했다.대전하나는 25일 “구단은 서울이랜드로부터 공격수 박정인을 임대 영입했다”라고 밝혔다.박정인은 울산 HD 유스 현대중과 현대고 출신 유망주다. 지난 ‘2017 후반기 전국 고등 축구리그 왕중왕전’, ‘2018 전반기 전국 고등 축구리그 왕중왕전’, ‘2018 K리그 U-19 챔피언십’에서 등 주요 대회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며 팀의 우승을 이끄는 등 많은 주목을 받았다.2019년 울산에서 프로 무대에 입성한 박정인은 2020시즌까지 두 시즌 동안 13경기에 출전했으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6차전 상하이 선화와의 경기에 선발 출장해 프로 데뷔골을 기록했다.2021년, 부산아이파크로 이적한 박정인은 이적 첫해 29경기에 출장해 8득점 3도움을 기록했으며 뛰어난 활약에 힘입어 K리그2 영플레이어상 및 베스트11 후보에 선정되기도 했다. 부산에서 세 시즌 간 팀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하며 64경기에서 16득점 4도움을 기록했다. 2023년, 트레이드를 통해 서울이랜드로 이적하게 됐다. 황선홍 감독과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에서 인연을 맺은 적이 있다. ‘2022 U-23 아시안컵’ 예선전에 출전하는 U-23 대표팀에 발탁된 박정인은 예선 3경기에 나서 5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구단은 박정인에 대해 “테크닉과 득점력을 모두 갖춘 공격수로 평가받는다. 빠른 발과 테크닉으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며 강력한 슈팅 능력으로 다양한 위치에서 득점이 가능하다. 또한, 침투와 위치 선정 능력도 뛰어나다.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다양한 위치에서 활용도가 높으며 최전방과 2선을 모두 책임질 수 있는 자원”이라고 소개했다.박정인은 구단을 통해 “대전하나시티즌에서 남은 시즌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어 영광이다. 믿고 불러주신 만큼 기대에 부응하고 팀의 목표 달성을 위해 헌신하겠다.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다 보면 개인적인 목표는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 믿는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한편, 대전하나는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김문환, 공격수 천성훈을 영입하며 공수 양면에 힘을 실었다. 공격수 박정인을 추가 영입하며 공격진들의 부상으로 인한 공백을 최소화하며 더욱 젊고 강해진 공격진을 갖추게 됐다. 김우중 기자 2024.06.25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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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5타점 페이스인데 교체? 단장은 미국행, 감독 메시지는 경고 아닌 '격려' [IS 인천]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2·KIA 타이거즈)의 성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이범호 KIA 감독은 11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앞서 꽤 긴 시간을 소크라테스에 대한 설명으로 할애했다. 올해로 KBO리그 3년 차인 소크라테스는 현재 교체설에 휩싸였다. 슬로우 스타터로 시즌 초반 부진한 성적과 다른 외국인 타자들의 활약이 맞물리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10일 기준 소크라테스는 팀이 치른 64경기에 모두 출전, 타율 0.273(249타수 68안타) 12홈런 42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0.315)과 장타율(0.466)을 합한 OPS는 0.781로 규정타석을 채운 57명의 타자 중 32위. 이범호 감독은 "다른 팀에 있는 용병(외국인 타자)도 페이스를 보면 좋았다가 떨어지는 선수가 많은데 소크라테스는 밑에서 올라가는 느낌이 더 있다"며 "지난해 144경기 중 2경기 빼고 다 뛰었다. 그런 걸 보면 '여름에 강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본인도 차츰차츰 더 잘치고자 (노력)하는 게 있으니까 아무래도 조금 더 신경을 쓰고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소크라테스는 시즌 초반 부진을 털고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400(35타수 14안타). 시즌 득점권 타율은 0.354에 이른다. 현재 페이스라면 지난 시즌(96타점)에 이어 2년 연속 90타점을 넘길 수 있다. OPS만 보면 시즌 초반 불방망이를 휘두른 데이비드 맥키넌(삼성 라이온즈·0.768)을 이미 앞질렀다. 이범호 감독은 "지금 보면 27홈런 100타점(실제 94.5타점) 페이스인데 이걸 못한다고 하기 어려운 거 같다. 안타 5개, 6개를 더 치면 자기의 타율까지 올라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크라테스의 KBO리그 통산 타율은 0.293, 시즌 타율은 0.273이다. 몇 경기 몰아치면 평균에 근접할 가능성이 있다.이범호 감독은 "본인도 노력해서 올라오고자 하는 게 강하니까 충분히 앞으로 더 좋은 게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어려운 공을 계속 치다 보니까 빗맞는 것도 많고 (헛)스윙도 많은 거 같다. (지난 주말) 잠실에서처럼 먼 공(유인구)을 안 치고 가까운 걸 치면 성적은 더 올라갈 거라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KIA는 현재 심재학 단장이 미국 출장 중이다. 외국인 투수를 비롯한 여러 복합적 업무를 처리하러 자리를 비웠다. 외국인 타자 교체는 '적응'을 고려하면 결단이 필요하다. 한 외국인 스카우트는 "외국인 타자는 투수보다 적응이 더 오래 걸린다. 그만큼 더 (교체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11 18:27
프로축구

대전 팬들이 뽑는 ‘함께가게 9월 MVP’, 김민덕·공민현·김인균 후보

대전하나시티즌이 한 달간 팀 내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를 선정하는 ‘함께가게 9월 MVP’ 팬 투표를 실시한다. ‘함께가게 월간 MVP’ 팬 투표는 경기별 한국프로축구연맹 평점, 스포츠 데이터 전문 분석 업체인 비프로 평점 등을 기반으로 3명의 후보를 선별한다. 이후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서 팬 투표를 통해 가장 많은 표를 받은 1명의 선수를 선정한다. 2022시즌부터는 대전하나시티즌의 지역 소상공인 상생 협력 프로그램인 ‘함께가게’활성화와 홍보 지원을 위해 ‘함께가게 월간 MVP’로 리뉴얼되었다. 대전은 ‘함께가게’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축구 저변 확대를 위해 앞장서고 있으며 현재 56호점을 돌파했다. 월간 MVP 팬 투표 참여자 중 1명에게는 ‘함께가게’가입업체 10만 원 상품권이 제공된다. 또한 MVP 선정 선수 애장품은 경매를 통해 지역사회공헌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9월의 MVP 후보 3인에는 수비수 김민덕, 공격수 공민현, 미드필더 김인균이 선정됐다. 김민덕은 9월 전 경기에 출장해 수비의 중심축으로 활약했다. 특히 수비수 조유민의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 대표팀 차출로 생긴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며 28라운드 안양전(순연경기), 41라운드 경남전 2연승과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2021년 대전에 입단한 김민덕은 대전에서 64경기에 출장했다. 올 시즌에도 30경기에 출장해 대전의 수비를 책임지고 있다. 빠른 스피드를 갖추고 있으며 유연성, 점프력이 뛰어나 공중볼 경합에도 강점을 가지고 있다. 공격수 공민현은 9월 전 경기에 출전해 1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경기 중반 경기 흐름을 바꾸는 조커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특히 28라운드 안양전(순연경기), 후반 교체 투입된 공민현이 우측면의 스로인을 감각적으로 흘려줬고, 이진현이 이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대전은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안양과 2위 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공민현은 올 시즌 29경기에 출전해 4득점 3도움을 기록 중이며 중요한 순간에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 내는 플레이 메이커로 역할을 톡톡하게 수행해 주고 있다. 김인균은 9월 전 경기에 출장해 2득점을 기록했다. 39라운드 부산전에는 후반 23분 승부의 쐐기를 박는 득점으로 팀의 3:1 완승을 이끌었으며 40라운드 전남전에서는 후반 26분 동점골로 승점 1점을 획득하는 데 기여했다. 특히 공격과 수비를 오가며 멀티플레이어로 팀에 천군만마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인균은 올 시즌 30경기에 출장해 6득점 2도움으로 8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첫 ‘함께가게 월간 MVP’ 후보로 오른 세 선수는 첫 월간 MVP 수상의 영광을 노린다. 월간 MVP 팬 투표는 대전하나시티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다. 투표 참여 기간은 10월 7일부터 10월 10일까지이며 추첨을 통해 1명에게 ‘함께가게’가입업체 10만 원 상품권이 제공된다. 한편, 대전하나시티즌은 지역 소상공인 협업 프로젝트인 ‘함께가게’, 초·중등학교 대상 학교 방문 프로그램인 ‘K리그 축구 선수와의 만남’, 여성 축구 동호인들을 위한 축구 강습 프로그램 ‘왓 위민 원트’, 소외계층 아동들을 지원하는 ‘아이들이 행복한 대전 만들기 캠페인’등을 통해 활발한 지역 밀착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0.07 15:43
야구

22세에 홈런 1위 달리는 게레로 주니어, 전설 옆에 섰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2·토론토)가 22번째 홈런포로 메이저리그(MLB)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 게레로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21 MLB 보스턴과의 경기에서 3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보스턴의 승리까지 아웃 카운트 하나만 남은 9회 초 2사 상황에서 맷 반스를 상대로 동점 1점 홈런(시즌 22호)을 날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비거리 451피트, 타구 속도 114.7마일인 대형 홈런이었다. 비록 경기는 보스턴의 9회 말 끝내기 승리로 마무리됐지만 올 시즌 MVP 1순위 다운 모습을 다시 한번 선보였다. 시즌 64경기를 소화한 현재 게레로의 올 시즌 성적은 말 그대로 기록적이다. 79안타(리그 공동 1위), 홈런 22개(전체 1위), 56타점(전체 1위), 50득점(리그 공동 2위)으로 누적 성적에서 압도적이다. 비율 성적도 마찬가지다. 타율 0.346(리그 1위), 출루율 0.451(전체 1위), 장타율 0.697(전체 1위)은 물론 wRC+(조정 득점 생산력) 206(전체 1위), fWAR(팬그래프 기준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4.2(전체 1위)로 세이버메트릭스로도 리그 최고의 성적을 달리고 있다. 팀 역사상으로도 최고라 할 만하다. MLB.com의 사라 랭스 기자에 따르면 게레로의 64경기 22홈런은 팀 역사상 3번째 기록이다. 2000년 카를로스 델가도(24홈런), 1987년 조지 벨(23홈런)만이 게레로보다 더 많은 홈런을 넘겼다. 22세 91일에 불과한 게레로가 이룬 64경기 타율 0.346, 22홈런은 MLB 역사상 다섯 번째 기록이다. 사라 랭스는 “1901년 이래 64경기, 22세 이하, 타율 0.340 이상, 20홈런 이상 조건을 충족한 선수는 게레로 전까지 네 명뿐이다”라며 “1920년 멜 오트, 1937년 조 디마지오, 2001년 알버트 푸홀스, 2015년 브라이스 하퍼다”라고 소개했다. 오트는 당시 42홈런을 기록했고, 디마지오는 MVP 2위에 올랐다. 이어 푸홀스는 신인왕, 하퍼는 MVP를 수상하며 최고의 시즌을 선보였다. 말 그대로 MVP급 페이스에 게레로가 합류한 셈이다. 22세 이하, 65경기, 22홈런을 조건으로 걸어도 역대 4위 기록이다. 사라 랭스는 “오직 3명의 선수만이 이 조건을 달성했다”라며 “1959년 하몬 킬브루(24홈런), 1970년 조니 벤치(23홈런), 2017년 코디 벨린저(24홈런)뿐이다”라고 소개했다. 랭스는 “게레로는 다음 경기에서 그들과 동률 혹은 그 이상을 이뤄낼 수도 있다”며 게레로의 뜨거운 페이스를 전했다. 1970년 벤치는 MVP, 1959년 킬브루는 42홈런, 2017년 벨린저는 MVP를 각각 수상했다. 역시 비교 대상에 든 것은 전설적인 시즌뿐이다. 최근 페이스가 뜨겁기에 게레로의 MVP 도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게레로는 최근 4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며 홈런 경쟁자들과 차이를 늘렸다. 자연히 5경기 홈런을 이뤄낼지도 관심사다. 22세 91일인 게레로가 이뤄낼 경우 역사상 2번째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랭스는 “오직 한 명만이 게레로보다 어린 나이에 5연속 홈런을 기록했다”라며 “2018년 아쿠냐는 20세 239일 나이에 이를 달성했다”라고 소개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6.15 17:35
야구

부르면 언제든 OK, LG에서 행복한 전성기 맞은 진해수

최근 5시즌 연평균 72.8경기. LG 진해수(35)는 불펜에서 항상 대기한다. 진해수는 2016~20년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364경기에 등판했다. 이 기간 두 번째 등판이 많았던 선수는 13일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에서 SK로 옮긴 김상수(312경기)였다. 진해수는 김상수보다 52차례 더 마운드에 올랐다. 좌완 투수인 진해수는 한 타자만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가는 경우도 꽤 많다. 하지만 마운드에 오르기 위해 불펜에서 공을 계속 던져야 한다. 등판 지시를 기다리는 것도 힘든 일이다. 그래도 묵묵히 제 역할을 소화하는 그는 "한 시즌 동안 아프지 않고, 팀이 필요로 할 때 마운드에 올라가는 것이 목표"라고 변함없이 말한다. 지난해 그는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LG와 2+1년 최대 14억원에 계약했다. 개인 한 시즌 최다승(4승)과 최다 홀드(22개)를 기록했다. 그는 "FA 첫 시즌을 스스로 평가하면 70점 정도 주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어 "개인 시즌 최다 경기 출장 기록(76경기)을 세운 점은 좋았다"고 밝혔다. 진해수는 6월 11일 SK와 더블헤더 1·2차전에 모두 등판해 '1일 2홀드'를 올렸다. 보기 드문 진기록이었다. 또한 개인 통산 600경기 출장, 2년 연속 20홀드를 달성했다. 개인 통산 133홀드를 기록, 현역 1위(통산 3위)로 올라섰다. 그는 "개인 기록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지만, LG에서만 100홀드(101개) 이상을 올린 건 나에게 큰 의미가 있다"라고 했다. 2005년 KIA 2차 7라운드에 지명된 진해수는 제구가 흔들려 도약하지 못했다. 2015년 7월 말 개인 두 번째 트레이드를 통해 SK에서 LG로 옮긴 뒤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트레이드 이듬해인 2016년부터 5시즌 연속 10홀드 이상을 기록했다. 그는 "우리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특히 진해수의 2020시즌 승계주자 실점 허용률(IRS)은 0.208로 LG 이적 후 가장 수치가 좋았다. 앞선 투수가 남겨 놓은 100명의 주자 중 20.8명의 득점만 허용했다는 의미. 리그 평균은 0.349였다. 잘 던지고도 그는 만족하지 않았다. 진해수는 "마지막에 팀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개인적으로는 평균자책점(4.32)이 조금 아쉽다"라고 밝혔다. 진해수는 "지난해 우리 팀의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모두 아쉽게 끝났다. 올해는 좀 더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우리 선수들 모두가 힘을 합쳐 더 높은 곳에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불펜진의 고참인 그는 "후배 투수들이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 고우석과 정우영은 리그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이민호·이정용·김윤식·남호 등 후배 투수를 보면 정말 기대가 크다. 더욱 발전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투수들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이형석 기자 2021.0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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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최주환 보상선수로 내야수 강승호 선택

두산이 음주운전 경력이 있는 내야수 강승호(26)를 최주환 FA 보상선수로 지명했다. 두산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SK 와이번스로 이적한 최주환의 보상 선수로 내야수 강승호를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SK는 최주환과 4년 최대 총액 42억원에 계약했다. 두산은 최주환을 내주는 대가로 2020시즌 연봉 200%(5억4000만원)와 강승호를 얻는다. 강승호는 201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LG에서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한 강승호는 2018년 7월 트레이드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SK에서 주전 자리를 차지한 강승호는 그해 SK 우승에 힘을 보탰다. 통산 성적은 187경기 타율 0.240, 10홈런 70타점. 하지만 지난해 4월,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도로 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9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SK는 구단 자체 징계로 임의탈퇴를 결정했다가 지난 8월에 해제했다. 이후 강승호는 2군 구장에서 훈련을 이어왔고, 두산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다만 강승호는 개막 엔트리에는 들 수 없다. 아직 KBO 출전 정지 징계를 다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SK는 강승호가 임의탈퇴 해제된 뒤 64경기를 치렀다. 아직 26경기 출장 정지 징계가 남았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12.18 18:34
야구

LG, 박용택마저…은퇴 시즌에 안타까운 부상 이탈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는 '현역 최고령 타자' LG 박용택(41)이 부상으로 한동안 1군을 비우게 됐다. 최근 연패에 빠진 LG는 주전 선수의 잇단 부상 이탈에 속을 태운다. 박용택은 24일 오른 햄스트링 부분 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회복까지는 약 4주 소요될 예정이다. 당분간 집에서 휴식한 뒤, 통증이 가라앉으면 이천(2군)에서 훈련을 재개한다. 박용택으로선 올 시즌 뒤 19년간 입은 LG 유니폼을 벗기에 너무나도 안타까운 부상이다. 2002년에 데뷔한 그는 '건강한 몸'을 자랑해왔다. 2002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122경기에 출장했다. 2009년을 제외하면 모두 100경기 이상 출장했다. 전경기 출장도 네 차례 달성했다. '흐르는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옛말처럼 박용택은 지난해 부상으로 프로 데뷔 후 가장 적은 64경기에 출장하는 데 그쳤다. 그래서 마지막 비시즌을 알차게 준비했다. 체중도 감량하고, 오직 '건강'만 생각했다. 그는 1월 신년회에서 "그전에는 무언가 더 잘하고 싶은데 포커스를 두고 준비했으나, 지난해 데뷔 18년 만에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빠졌다. 올해는 하나부터 열까지 '어떻게 건강하게 1년을 보낼까?' 생각하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때로는 경기 후반 대타로 나서기도 했지만, 실력으로 주전을 유지했다. 39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7에 22타점을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은 0.341로 높은 편이었다.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0.419로 타격감도 좋았다. LG의 우승을 간절히 바라는 그는 부상과 안타를 맞바꿨다. 23일 열린 키움과의 경기 1회 말 2사 1·3루에서 1루까지 전력 질주해 내야 안타를 만든 뒤 통증을 호소해 교체됐다. 전력 질주를 통해 내야 안타로 선제점을 안겼으나,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이탈하게 됐다. LG는 박용택의 이탈 속에 부상 악몽이 더 심해졌다. 개막 직전에 이형종이 상대 투수가 던진 공에 맞는 손등 부상으로 아직 돌아오지 못했고, 고우석은 5월 중순 무릎 수술을 했다. 특히 최근 열흘 사이에만 김민성과 채은성, 박용택까지 잇달아 다쳐 1군에서 제외됐다. 로베르토 라모스도 이달 중순 더블헤더를 소화한 뒤 허리 통증을 호소, 몸 상태가 온전치 못하다. 그 외에도 크고 작은 부상을 달고 뛰는 선수가 있다. LG는 최근 들어 백업 선수가 많이 기용되며 기량도 좋아졌지만, 여전히 주전과 백업의 실력 차가 꽤 크다. 부상 선수가 발생하면 팀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류중일 LG 감독도 "(부상으로) 너무 많이 빠져나간다"고 안타까워했다. 박용택이 빠진 지명타자 자리에는 여러 선수가 돌아가며 투입될 예정이다. 이형석 기자 2020.06.25 07:00
축구

센추리클럽의 모든 것

'센추리클럽.'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원하는 꿈의 기록이다. 센추리클럽이란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인한 국가대항전인 A매치를 100경기 이상 출전하는 선수가 가입하는 클럽이다. 숫자 100으로 모두 설명할 수 없을 만큼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오랜 시간동안 꾸준한 몸상태와 경기력을 유지해야 함은 물론이고, 어떤 감독과 어떤 전술에도 적응할 수 있는 영향력을 가져야만 100경기 출전이 가능하다. 그렇기에 센추리클럽 가입자는 그 국가의 축구 전설과 같은 존재로 추앙받는다. FIFA가 인정한 센추리클럽 가입자는 현재 총 100개 국가에 509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전 세계 A매치가 멈춰있는 상태이기에 당분간 이 수치는 변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세계 최다 A매치 출전자, 국가별 1위 출전자 그리고 의외로 센추리클럽에 가입하지 못한 스타 등등 A매치 강제 휴식기에 센추리클럽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본다. ◇역대 1위는 아메드 하산 A매치 세계 최다 출전을 기록한 이는 이집트 축구의 전설 아메드 하산이다. 그는 1995년부터 2012년까지 17년 동안 이집트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A매치 출전 경기 수는 무려 184경기. 세계에서 A매치 180경기를 넘긴 유일한 선수다. 하산은 '아프리카의 월드컵'이라 불리는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네이션스컵의 황제라 불린다. 하산이 이끄는 이집트는 네이션스컵에서 4번의 우승(1998·2006·2008·2010)을 차지했다. 특히 2006년부터 2010년까지 3연패는 네이션스컵 전대미문의 기록이다. 이집트는 총 7회 우승으로 네이션스컵 최다 우승국의 위용을 보이고 있는데 그 중 4번을 하산이 책임졌다. 그는 2006년, 2010년 네이션스컵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2010년 이후 네이션스컵 최강 이집트는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하산에 대한 그리움이 짙어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국가별 1위는 누구 국가별 A매치 최다 출장자는 그 국가의 '전설'이다. 먼저 남미의 양대산맥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축구의 나라 브라질은 카푸가 142경기로 1위에 올랐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147경기를 소화하며 1위에 이름을 새겼다. 남미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강국 우루과이에서는 디에고 고딘이 135경기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칠레에는 알렉시스 산체스가 있다. 그는 132경기를 뛰었다. 유럽은 슈퍼스타 천국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164경기를 뛰며 포르투갈 1위에 등극한 상태다. 스페인 수비의 상징 세르히오 라모스가 170경기로 1위를 차지했다. 이탈리아는 전설적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이 176경기를 뛰었다. 유럽 전체 1위의 기록이다. '전차군단' 독일의 1위는 로타어 마테우스의 150경기다. '아트사커' 프랑스에는 릴리앙 튀랑의 142경기가 선두에 있고, '축구종가' 잉글랜드에는 피터 쉴턴이 125경기를 뛰었다. '오렌지군단' 네덜란드의 1위는 134경기를 뛴 웨슬리 스네이더가 차지했다. 폴란드의 자랑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는 112경기로 1위에 우뚝섰다. 아시아에서도 각국을 대표하는 스타들이 전면에 나섰다. 한국은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가 136경기로 1위에 올랐다. 옆나라 일본은 간판 미드필더 엔도 야스히토가 152경기를 뛰었다. 이란의 전설 자바드 네쿠남이 151경기로 이란 1위를 차지했고, 호주에서는 마크 슈워처가 109경기를 소화했다. 아시아 전체 1위는 사우디아라비아 골키퍼 모하메드 알 다에야로, 그는 무려 178경기를 뛰었다. 세계 2위의 기록이다.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현역 스타들 국가별 1위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현역 스타들도 많다. 세계 최고의 선수인 리오넬 메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138경기를 소화하며 일찌감치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다. 네이마르는 브라질에서 101경기를 뛰며 이제 막 센추리클럽 가입자로 이름을 올렸다. 네이마르의 대표팀 동료 다니엘 알베스도 118경기를 소화했다. 우루과이 쌍포 에딘손 카바니와 루이스 수아레스는 각각 116경기와 113경기를 소화했다. 유럽으로 넘어가면 크로아티아의 상징 루카 모드리치가 127경기를 뛰었다. 스페인은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116경기, 벨기에의 에당 아자르가 106경기 그리고 프랑스의 위고 요리스가 114경기를 소화했다. 멕시코의 영웅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도 109경기를 뛰며 센추리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센추리클럽 보유 국가 1위 센추리클럽 가입자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이다. 두 국가 모두 17명을 보유해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 멕시코가 15명을 기록했고, 이집트와 이라크가 각각 14명을 품고 있다. 이어 에스토니아와 스페인이 13명을 보유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독일이 12명을 센추리클럽에 가입시켰다. 쿠웨이트, 스웨덴의 11명을 지나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10명을 보유 중이다. 센추리클럽 가입자 두 자릿 수를 넘긴 국가는 총 12개다. 한국도 12개 국가 안에 이름을 올렸다. FIFA 승인을 받은 한국의 센추리클럽 가입자는 홍명보(136경기) 차범근(134경기) 이운재(131경기) 이영표(127경기) 유상철(120경기) 기성용(110경기) 이동국(105경기) 김태영(104경기) 황선홍(103경기) 박지성(100경기) 등 10명이다. 대륙별로 보면 축구의 대륙 유럽이 가장 많다. 유럽은 무려 204명의 센추리클럽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아시아가 138명·북중미 71명·남미 51명·아프리카 45명 순이다. ◇의외로 센추리클럽에 가입하지 못한 슈퍼스타 당연히 센추리클럽에 가입했을 법하지만 그러지 못한 슈퍼스타들이 있다. 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히는 두 선수 펠레와 디에고 마라도나. 두 선수 모두 센추리클럽 가입에 실패했다. 펠레는 브라질 A매치 92경기에 그쳤고,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91경기 출전에서 멈췄다. 펠레와 마라도나가 함께 최고의 선수라 입을 모았던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도 마찬가지다. 그는 아르헨티나·콜롬비아·스페인 3개국에서 A매치 뛰었지만 모두 합쳐 41경기에 불과하다. 이외에도 포르투갈의 에우제비오(64경기) 소련의 레프 야신(74경기) 독일의 게르트 뮐러(62경기) 네덜란드의 요한 크루이프(48경기) 프랑스의 미셸 플라티니(73경기) 네덜란드의 마르코 반 바스턴(58경기) 이탈리아의 로베르토 바조(56경기) 브라질의 호나우두(98경기)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슈퍼스타들도 센추리클럽에 발을 디디지 못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5.26 06:01
야구

박용택 "내 생각해주는 후배들 고맙다"

2020 KBO 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역대 가장 늦게 개막했다. 누구보다 정규시즌 개막을 애타게 손꼽아온 선수는 '현역 최고령 타자'일지 모른다. 더군다나 1990년 야구에 입문해 올해를 끝으로 현역 유니폼을 벗기 때문이다. 바로 LG 박용택(41)이다. 박용택은 2018년 말 LG와 2년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으면서 '예고 은퇴'를 머릿속에 그렸다. '2020시즌이 끝나면 유니폼을 벗겠다'고 스스로 결정했다. 그는 "계약 당시에 야구를 더 잘할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들어서였다. 몸의 회복도 더뎠고 무언가 '이제는 때가 왔다'는 느낌이 들더라"며 "2018년 6월 23일 KBO 최다 안타 신기록을 작성한 뒤엔 뭔가 계속 아쉬움이 생겼다. 예전부터 은퇴를 직접 결정하고 싶었었다. 1년만 더 하면 아쉬울 것 같고, 2년이면 나도 팀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고 돌아봤다. 코로나19 사태로 개막이 늦어졌지만, 박용택은 "마지막 시즌을 늦게 시작해서 더 늦게까지 야구를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 노력한다. "코로나19 사태로 개막이 연기되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전 세계적인 이슈였고, 내 개인적으로 어쩌지 못하는 부분이었다. 빨리 정상화되기만 기다렸다"고 덧붙였다. 우리 나이로 마흔둘. 개인적으로 19번째 시즌을 맞는 박용택은 '플레이볼'을 애타게 기다렸고, 그런 만큼 시즌 초반 출발이 산뜻하다. 지난 5일 두산과의 개막전에서 안타 없이 볼넷 2개로 2득점을 올린 박용택은 다음날(6일)부터 16일 키움전까지 9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부상으로 2002년 데뷔 후 개인 역대 한 시즌 최소인 64경기 출장에 그쳤고, 성적(타율 0.282-1홈런-22타점) 역시 가장 저조했던 아쉬움을 초반부터 떨쳐내고 있다. 개막일이 정해지지 않아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법하나, 베테랑 박용택은 꾸준한 자기 관리로 초반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타점은 10개로 채은성과 함께 팀 내 공동 1위다. 리드오프와 중심타선의 좋은 타격감으로 찬스를 연결하면, 지명타자인 그가 주자를 불러들인다. 득점권 타율은 0.313이다. LG는 최근 6연승 달리는 등 18일까지 공동 2위(7승4패)로 선전하고 있다. 박용택은 "처음에는 정말 안 좋았다.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시즌 초반 별로 안좋았다"며 "지금 조금씩 찾아가는 중이다. 그래도 여느 해보단 연습경기도 많이 하고, 더 빨리 찾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록의 사나이'로 통하는 박용택은 안타를 1개씩 뽑을 때마다 KBO 개인 통산 최다 안타(2449개) 신기록을 늘려가고 있다. 부문 4위이자 현역 선수로는 2위인 한화 김태균(2164안타)과 격차는 285개다. 19일 현재 통산 2150경기에 출장, 향후 74경기 더 출장하면 정성훈(2223경기)이 갖고 있는 개인 통산 최다 경기 출장 기록도 달성하게 된다. 그가 주전(지명타자)으로 여전히 그라운드를 밟는다는 건 그만큼 팀이 그를 필요로 한다는 의미다. 꾸준한 자기 관리 속에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현역 선수로 간절한 마지막 목표는 '우승'이다. 휘문중-휘문고-고려대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그는 LG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자리를 굳혔지만, 한 번도 들어 올리지 못한 '우승 트로피'가 마음 한구석에 늘 걸렸다. 팬들에게도 늘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런 대선배를 곁에서 지켜봐 온 후배들은 한결같은 목소리로 "박용택 선배에게 우승 선물을 주고 싶다"고 한다. 박용택은 "우승을 생각하면서 후배들이 내 생각도 조금씩 해준다는 게 정말 고맙다. 후배들이 각자를 위해서도 열심히 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서 더 열심히 해야 하고, 그게 모이면서 팀이 발전하게 되는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박용택은 어린 후배들과 함께하며 팀이 점차 강해지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다. 그는 "사실 예전에는 팀 분위기 따로 노는 느낌이 있었다.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튀는 선수 없이, 누군가 재미난 얘기를 하면 다 같이 웃는 분위기다"며 반겼다. 현역 마지막 시즌 박용택은 "개인적으로는 스트레스를 전혀 안 받고 싶다. 마지막 해는 열심히 하지만, 스트레스 없이 우리 팀이 재밌게 했으면 좋겠다"는 진심을 전했다. 대구=이형석 기자 2020.05.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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