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수는 2016~20년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364경기에 등판했다. 이 기간 두 번째 등판이 많았던 선수는 13일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에서 SK로 옮긴 김상수(312경기)였다. 진해수는 김상수보다 52차례 더 마운드에 올랐다.
좌완 투수인 진해수는 한 타자만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가는 경우도 꽤 많다. 하지만 마운드에 오르기 위해 불펜에서 공을 계속 던져야 한다. 등판 지시를 기다리는 것도 힘든 일이다. 그래도 묵묵히 제 역할을 소화하는 그는 "한 시즌 동안 아프지 않고, 팀이 필요로 할 때 마운드에 올라가는 것이 목표"라고 변함없이 말한다.
지난해 그는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LG와 2+1년 최대 14억원에 계약했다. 개인 한 시즌 최다승(4승)과 최다 홀드(22개)를 기록했다. 그는 "FA 첫 시즌을 스스로 평가하면 70점 정도 주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어 "개인 시즌 최다 경기 출장 기록(76경기)을 세운 점은 좋았다"고 밝혔다.
진해수는 6월 11일 SK와 더블헤더 1·2차전에 모두 등판해 '1일 2홀드'를 올렸다. 보기 드문 진기록이었다. 또한 개인 통산 600경기 출장, 2년 연속 20홀드를 달성했다. 개인 통산 133홀드를 기록, 현역 1위(통산 3위)로 올라섰다. 그는 "개인 기록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지만, LG에서만 100홀드(101개) 이상을 올린 건 나에게 큰 의미가 있다"라고 했다.
2005년 KIA 2차 7라운드에 지명된 진해수는 제구가 흔들려 도약하지 못했다. 2015년 7월 말 개인 두 번째 트레이드를 통해 SK에서 LG로 옮긴 뒤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트레이드 이듬해인 2016년부터 5시즌 연속 10홀드 이상을 기록했다. 그는 "우리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특히 진해수의 2020시즌 승계주자 실점 허용률(IRS)은 0.208로 LG 이적 후 가장 수치가 좋았다. 앞선 투수가 남겨 놓은 100명의 주자 중 20.8명의 득점만 허용했다는 의미. 리그 평균은 0.349였다. 잘 던지고도 그는 만족하지 않았다. 진해수는 "마지막에 팀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개인적으로는 평균자책점(4.32)이 조금 아쉽다"라고 밝혔다.
진해수는 "지난해 우리 팀의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모두 아쉽게 끝났다. 올해는 좀 더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우리 선수들 모두가 힘을 합쳐 더 높은 곳에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불펜진의 고참인 그는 "후배 투수들이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 고우석과 정우영은 리그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이민호·이정용·김윤식·남호 등 후배 투수를 보면 정말 기대가 크다. 더욱 발전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투수들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