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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일반

[한문도의 까칠한 부동산] 규제 푸는 정부, 투기 온상 또 만드나

2022년 하반기부터 하락하던 부동산주택 시장이 2023년 3월 현재도 하락을 이어가고 있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구매한다는 ‘영끌’이 지금은 영혼까지 털리고 있는 무리한 대출구매 주택소유자를 풍자하는 ‘영털’로 바뀌었다. 불과 1년도 채 안 돼 부동산 시장이 몰라보게 폭등 상승장에서 급격한 하락장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정부는 메가톤급 전방위적 규제완화 대책을 연속적으로 내놓았다. 특히 올해 1월 3일 서울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국의 규제지역을 해제하면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 ‘전매제한완화’ ‘특별공급 분양가기준 폐지(9억이하특공불가)’ ‘중도금대출제한 폐지’ ‘일시적 2주택자 종전주택처분의무 폐지’ 등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소득여부에 상관없이 금리 4%, 상환기간 40년, 50년까지 최대 5억원을 대출해주는 파격적인 ‘특례보금자리론’을 약 40조원((39조600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세금을 투입해 1년간 한시적으로 시행하고 있다.정부의 전방위적 부동산규제완화와 특례보금자리론의 효과로 지난 2월 전국적으로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고, 미분양의 증가속도가 둔화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3월과 4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후 시장은 다시 하락 횡보를 거쳐 추가 하락 조정기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1·3대책’이 시행된 지 한 달이 지나자 주택시장과 관련한 지표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대세 하락을 거스르기에는 역부족이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정부의 특례보금자리론 예산 약 40조원은 4억원 가량을 주택매입에 활용하면 10만 가구가 쓸 수 있다. 그러나 용도가 신규주택매입, 대환대출(기존 고금리대출을 정부대출로 상환교체), 임차보증금 반환용 3가지다. 출시 3일 만에 7조원이 소진됐고, 9일이 지나 10조원, 17일이 지난 2월 17일에는 14조5011억원(6만3491건)이 쓰였다. 이중 신규주택수요는 2만1682건, 대출상환대환대출은 3만6786건, 임차보증금 반환용은 5023건이다. 대환대출 비중은 57.9%이고, 주택매입은 34.2%이다. 이런 추세로 40조원이 소진될 시 가구당 3억원을 신규주택매입에 활용하면 전국적으로 4만5600가구가 매수에 나설 수 있다. 서울과 수도권은 2만5800가구 가량이다. 2월 거래량 추이를 볼 때 향후 3~4개월은 이런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 서울과 수도권의 2월 27일 현재 아파트 매매 매물은 5만5000건, 경기도는 10만8000건, 인천은 2만5000건 등 총 18만8000건이다. 2만5000건의 미래 수요가 특례보금자리론으로 수요의 이동이 이루어져 모든 매물이 소진되어도 여전히 16만3000건의 아파트 매물이 넘쳐난다. 일시적 반등에 그칠 수밖에 없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특히 이런 분위기에 호가를 올리면서 거래가 주춤하는 양상이 포착되고 있다. 여전히 너무 비싼 집값이라는 반증이다.무주택자에 대한 배려보다는 무리하게 주택을 구매한 소유주들의 대환대출이 원래의 목적인 것처럼 변질된 정책으로 보인다. 물론 ‘영끌’로 고통받는 실수요자들에게 도움이 된다. 그러나 특례보금자리론을 1주택자도 받을 수 있고, 특히 기존주택을 3년 안에 처분매도하는 조건으로 완화하면서 일시적 2주택자의 양도세 비과세를 이용하는 투기꾼들의 투기 행위를 조장하는 정책이 포함돼 정책의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투기를 조장하는 정부’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성인 자녀를 둔 1주택자들도 비판일색이다. 오로지 투기하는 이들을 위한 정책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구석이 많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집값을 떠받치는 정책인 것이다. 고금리로 인해 증가한 서민들의 전세대출 이자부담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책이 없다는 점은 이런 심증을 확고하게 한다. 도대체 ‘공정과 상식’은 어디에 있나? 작금의 시장 상황을 볼 때 이런 대출정책이 없다면 무주택서민은 더 정상적이고 낮은 가격에 주택을 매입할 수 있지 않을까. 대출로 떠받친 주택가격은 결국 미래의 청년들과 무주택자에게는 경제적 부담을 가중하는 결과로 나타날 것이다.한문도 교수는?대한민국에서 가장 직설적인 부동산 학자 중 한 명이다. 뜬구름 잡는 부동산 시장 분석이 아닌, 정확한 팩트를 기반으로 냉정하게 현실을 짚고 전망한다. 2년 전 모두가 치솟는 집값을 보며 들떠있을 때 끝없는 주택 가격 추락을 경고하면서 한문도만의 힘을 보여줬다. 고려대 원예과를 졸업한 후 부산 동의대에서 부동산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 정경대학원 금융부동산학과 겸임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으며, 다양한 방송 채널에서 부동산 전문가로 활약 중이다. 2023.03.09 07:00
경제

박용만 “코로나19 추경 11.7조원 역부족…40조원 확대 필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경정예산 규모를 더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9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추경을 최소 40조원까지 증액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상황으로 산업계의 피해가 전방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국회에서 심사가 시작될 추경안 11조7000억원 규모로는 코로나19 피해 지원에 역부족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11조7000억원으로 추경이 전액 집행되더라도 국내 총생산(GDP) 부양 효과는 0.2%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올해 1%대 성장 전망이 많은데 1% 성장을 위해서 약 40조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 추경안으로는 상당히 부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특단의 대책으로 코로나19로 어려워진 분위기와 추세를 선제적으로 꺾어야 한다”며 “정부를 비롯한 모든 분야가 나서 과감히 달려들어야 한다”고 했다. 대한상의가 코로나19 대책반을 통해 조사한 결과 기업 현장에서는 산업계에 대한 정부의 지원책들을 복잡한 절차, 까다로운 지원 요건 등 때문에 체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 박 회장은 “추경 증액과 함께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이 제때 지원받을 수 있도록 자금이 흐르는 파이프라인이 더 빨리, 넓게 뚫려야 한다”며 “금융기관이 대출을 확대하도록 유인하고 정부와 한국은행까지 나서서 막힌 파이프라인을 뚫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야는 이번 주 11조7000억원 규모의 코로나19 추경안에 대한 심사를 진행한다. 10∼11일 관련 상임위원회 예비심사, 11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 13·16일 예결위 예산소위 정밀심사, 17일 본회의 처리 등의 일정에 합의한 상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7일 전까지 반드시 추경안을 처리하겠다며 심사에 속도를 낸다는 입장이다. 또 정부의 원안 처리를 기본으로 하되, 심사 과정에서 추가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예산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예산을 확대하되, 추경이 총선용 선심성 예산으로 쓰이거나 세수 부족을 메꾸기 위한 방편으로 쓰이지는 않는지 심사한다는 계획이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03.09 15:34
경제

우리 국민 해외서 쓴 돈 7조6000억원 사상 최대

지난해 3분기에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쓴 돈이 7조6000억원으로 분기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30일 통계청의 가계 형태별 최종소비지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동안 국내에 거주하는 국민이 해외에 지출한 돈은 총 21조328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3분기에만 해외에서 쓴 돈은 7조6207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6조9361억원, 2분기에는 6조7712억원으로 6조원대에 머물렀던 것이 3분기에만 7조원대를 넘어선 것이다.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쓰는 돈은 2015년 처음으로 6조원대를 돌파한 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2015년 1분기에 6조3222억원으로 6조원대를 처음으로 넘은 후 2015년 4분기에 7조69억원까지 오르기도 했다.이후 지난해 1·2분기 동안 6조원대로 소폭 줄었다가 3분기에 다시 7조원대를 훌쩍 넘었다.반면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의 국내 지출은 지난해 누적 3분기까지 11조4270억원으로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쓴 돈의 절반에 불과했다.외국인이 국내에서 쓴 돈은 지난해 2분기에 4조원대를 넘었다가 3분기에 다시 3조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지난 2014년 4분기에 4조2544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아직까지 이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우리 국민이 국내에서 쓴 돈도 줄었다. 지난해 3분기 국내 소비 지출은 169조2478억원으로 전분기 169조7210억원보다 4732억원(0.3%) 줄었다.국내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위해서는 국내 소비가 진작돼야 하지만 많은 국민들이 해외에서 더 쉽게 지갑을 열었던 것이다. 지난해 정부는 내수 진작을 위해 코리아 세일 페스타 등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했지만 국내 소비 규모를 늘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조은애 기자 2017.01.3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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