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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잘알' 이병규의 픽은? '최원태 보상선수' 운명의 날 밝았다

'삼잘알(삼성을 잘 아는)' 이병규 2군 감독의 픽은 누구일까. 운명의 날이 밝았다. LG 트윈스는 13일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최원태의 FA(자유계약선수) 보상선수를 발표한다. 삼성은 지난 6일 최원태와 4년 최대 70억원(계약금 24억원, 연봉 합계 34억원, 인센티브 합계 12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최원태의 FA 등급은 'A등급'으로, 규정에 따라 A등급 선수를 영입한 팀은 해당 선수의 원소속팀에 보호선수 20인 이외의 보상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 200% 혹은 전년도 연봉 300%를 보상해야 한다. 삼성은 보호선수 20명을 추려 지난 10일 LG에 명단을 제출했다. LG는 총 8억원과 선수 1명을 받을 계획이다. 현재로선 LG 트윈스가 보상 선수로 불펜 투수를 보강할 거란 시선이 우세하다. LG는 이번 FA 시장에서 장현식을 품었지만, 마무리 유영찬이 수술로 이탈하면서 전력 누수가 생겼다. 좌완 함덕주도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LG는 통산 80홀드 51세이브를 기록한 사이드암 투수 심창민과 올해 12홀드를 올린 FA 김강률을 3+1년 최대 14억원에 영입하면서 불펜 선수층을 강화했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삼성의 보호선수 명단에는 불펜 투수가 여러 명 빠져있다는 후문이다. 염경엽 감독에 따르면 투수뿐만 아니라 야수, 포수까지 포지션에 관계 없이 후보 5~6명을 압축해 '옥석 가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13일 오후 차명석 단장이 미국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을 마치고 돌아온 뒤 회의를 통해 보상선수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샐러리캡 초과가 유력한 상황에서 보상선수의 연봉도 고려해 선택할 예정이다. 이병규 퓨처스(2군) 감독의 의중에도 관심이 쏠린다. LG의 영구결번 출신인 이병규 2군 감독은 지난 2년간 삼성의 수석코치와 2군 감독을 지내다가 지난달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그렇기에 삼성 선수들을 잘 알고 있다. 염 감독도 "이병규 2군 감독과 전력분석팀의 의견을 존중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4.12.13 11:34
프로야구

"내 의견보다 이병규 감독 의견 존중" 최원태 보상선수 결정 앞둔 염경엽의 믿음

염경엽(56) LG 트윈스 감독이 최원태의 보상선수 지명 과정에서 이병규(50) 퓨처스(2군) 감독의 의견을 적극 청취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1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보상선수에 관한 질문에 "이병규 감독이 삼성 선수단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FA(자유계약선수) 최원태는 지난 6일 삼성과 4년 최대 70억원(인센티브 12억원 포함)에 계약하며 이적을 선택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8일 이를 공시했고, 삼성은 마감일보다 하루 앞선 지난 10일 LG에 보호선수(20명) 명단을 전달했다. 삼성은 "마무리 투수 오승환을 보호선수 명단에 넣었다"고 한다. 최원태가 'FA A등급'이어서 베테랑과 유망주를 모두 묶을 순 없다. 삼성은 최원태의 올 시즌 연봉(4억원)의 200%와 보호선수 20인 외 보상선수 1명 또는 연봉의 300%를 보상해야 한다. LG는 최근 유강남(롯데 자이언츠)의 보상선수로 왼손 투수 김유영, 채은성(한화 이글스)의 보상선수로는 오른손 투수 윤호솔을 뽑았다. 이번에 LG는 이병규 감독의 '선택'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이 경계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의 이병규 감독은 지도자 생활도 LG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2023~24년 삼성에서 1군 수석 코치와 2군 감독으로 몸담았다. 기량이나 성장 가능성, 훈련 태도까지 두루 파악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상선수 지명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병규 감독은 시즌 종료 후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고, LG가 손을 다시 내밀었다. 이 감독은 "LG에 돌아오니 집에 온 것 같은 기분이다. 2군 선수들의 가치를 높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내가 (삼성의) 2군 선수까지 제대로 파악하고 있진 않다"라며 "이병규 감독이 2년 동안 삼성에 있었다. 이병규 감독과 전력분석팀의 의견을 가장 존중해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라고 했다. 이병규 감독은 지난 11일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LG는 13일 최원태의 보상선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형석 기자 2024.12.12 20:02
일본야구

30년 전 '황금 종범' 소환, NPB 시상식 금빛 퍼포먼스 다쓰미를 아시나요

최근 일본프로야구(NPB)에선 다쓰미 료스케(28·라쿠텐 골든이글스)의 '금칠 분장'이 화제다. 다쓰미는 지난달 말 열린 NPB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금색 인간'으로 등장했다. 얼굴과 머리카락은 물론, 손과 손톱까지 전부 금색으로 분장한 채였다. 여기에 금색 스팽글이 달린 턱시도와 나비넥타이까지 착용했다. 그는 "2022년 시상식에서 '다음에는 위아래 모두 금색 슈트를 입고 오고 싶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렇게 변신했다"라고 말했다. 다쓰미의 이런 모습은 30년 전 '황금빛 이종범'을 떠올리게 한다. 본지는 1994년 이종범(당시 해태 타이거즈 선수, 현 KT 위즈 코치)과 한국 야구 역사에 영원히 남을 사진 촬영을 진행했다. 입단 2년 차의 그가 1994년 124경기에서 타율 0.393(499타수 196안타) 19홈런 77타점 113득점 84도루를 기록한 뒤였다. 이종범은 타율·안타·득점·도루·출루율 등 타격 5개 부문 타이틀을 휩쓸었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반짝반짝 빛난 시즌을 기념하기 위해 이종범은 속옷만 입은 채 온몸을 금칠로 분장하고 사진 촬영에 응했다. '2022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포토제닉상을 받은 이종범 코치는 28년 전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그는 "일간스포츠와 사진 촬영은 11월의 추운 날씨에 이뤄졌다. 지금으로선 상상하기 어려운데, 금색 페인트를 5시간 반 동안 칠했다"며 "슬라이딩하고 또 페인트를 칠하고, 슬라이딩하고 또 칠했다. 정말 힘들었다"라고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이어 "요즘 선수들에게 이런 촬영을 하자고 하면 응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때 시절을 떠올리면 행복하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2022년 이종범 코치는 아들 이정후(대상)와 사위 고우석(최고구원투수상)이 축하하러 시상식 무대에 올라 의미를 더했다. 이정후는 아버지를 떠올리며 "소속팀(당시 키움 히어로즈, 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우승하면 '금정후' 분장을 하고 노래를 부르겠다"라는 이색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다쓰미는 NPB 최정상급 수비력을 자랑하는 외야수다. 2021년부터 4년 연속 골든글러브(외야수 부문)를 수상했다. 올 시즌 143경기에서 타율 0.294 7홈런 58타점을 기록, 타격에서도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지난달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일본 대표팀에 뽑혔다. 다쓰미는 '괴짜' 행보는 골든글러브 시상식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26일 열린 NPB 어워즈에서는 최다 안타와 베스트나인, 특별상을 거머쥐었다. 그때마다 사무라이, 쇼군, 영국의 악명 높은 연쇄 살인마 '잭 더 리퍼' 코스프레를 한 채 등장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의 금칠 분장은 그 정점이었다. 다쓰미는 "조금이라도 시상식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이렇게 분장했다. 아내와도 충분히 상의했다"라고 말했다. 프리미어12에서 다쓰미는 "대만과의 결승에서 패하면 투수로 전향하겠다"는 도발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일본은 대만에 0-4로 패해 국제대회 27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만은 물론 일본 내에서도 "다쓰미의 발언은 너무 경솔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기도 했다.이형석 기자 2024.12.05 20:09
프로야구

GG 1루수 '왕들의 전쟁' 타점왕 오스틴 vs 홈런왕 데이비슨

오스틴 딘(31·LG 트윈스)과 맷 데이비슨(33·NC 다이노스)이 1루수 골든글러브를 놓고 다툰다. 2024 KBO리그 골든글러브 1루수 후보는 오스틴과 데이비슨, 양석환(두산 베어스) 최주환(키움 히어로즈) 나승엽(롯데 자이언츠)까지 총 5명이다. 사실상 오스틴과 데이비슨의 2파전이다. 오스틴은 2004년 타점왕, 데이비슨은 홈런왕이다. 최고로 내세울 만한 타이틀 이력을 하나씩 갖고 있다. 대개 홈런왕 또는 타점왕을 차지하면 골든글러브는 '따 놓은 당상'이었지만, 두 선수가 같은 포지션에서 경합한다. 둘 중 누가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오스틴은 올 시즌 140경기에서 타율 0.319 32홈런 132타점을 기록했다. LG 구단 역사상 첫 타점왕에 올랐다.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것도 LG 선수로는 역대 최초였다. 국내에서 가장 큰 서울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 홈런 공동 6위, 장타율 5위(0.573)에 올랐다. 지난해엔 LG 선수로는 1994년 서용빈 이후 29년 만의 1루수 골든글러브를 획득한 그는 2연속 수상에 도전한다. 데이비슨은 131경기에서 타율 0.306 46홈런 119타점을 기록했다. 2020년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이후 4년 만에 40홈런 고지를 돌파하며 홈런왕에 올랐다. 오스틴에 이은 타점 2위(119개)를 차지, 해결사 능력도 발휘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1.003으로 김도영(KIA 타이거즈·1.067)-구자욱(삼성 라이온즈·1.044)에 이은 3위였다. 데이비슨은 2016년 에릭 테임즈 이후 NC 1루수로는 8년 만에 수상에 도전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제공한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선 오스틴이 5.50으로 데이비슨(4.69)을 앞질렀다. 지난 26일 KBO 시상식에서 1루수 수비상은 오스틴이 받았다. 두 선수는 최근 재계약을 통해 활약을 인정받았다. 오스틴은 지난달 28일 LG와 총액 170만 달러(23억8000만원)에 계약했다. LG 유니폼을 입고 3시즌째 뛰는 외국인 타자는 루이스 히메네스(2015.6~2017.7) 이후 두 번째다. 오스틴이 LG 외국인 최고 타자 역사를 새로 작성하고 있다. 데이비슨도 같은 날 NC와 2년(1+1년) 총 320만 달러(44억8000만원)에 계약했다. 2025년 최대 150만 달러(21억원), 구단 옵션이 발동되면 2026년 총액 170만 달러(23억8000만원)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이다. 눈길을 끄는 건 다년 계약이다. 오스틴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데이비슨이 올 시즌 굉장히 잘했다. 데이비슨이 충분히 받을 만한 자격이 있다"라면서 "데이비슨이 받으면 축하할 것"이라며 웃었다. 데이비슨은 "워낙 좋은 시즌을 보낸 오스틴이 받지 않을까 싶다"라고 겸손해했다. 이형석 기자 2024.12.02 17:53
프로야구

'페타지니도 히메네스도 뛰어넘었다' 오스틴이 예약한 LG 역대 최고 외국인 타자

LG 트윈스 내야수 오스틴 딘(31)이 구단 역사상 최고 외국인 야수를 예약했다. LG는 지난 28일 오스틴,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재계약을 발표했다. 오스틴은 총액 170만달러(23억7000만원)에 사인했다. 계약금 30만달러, 연봉 120만달러, 인센티브 20만달러의 조건이다. 오스틴은 LG 외국인 야수로는 두 번째로 3시즌째 활약하게 됐다. 2023년 총액 70만 달러(9억8000만원), 올해 130만달러(18억2000만원)를 받고 뛴 오스틴은 큰 인상폭을 기록했다. LG는 그동안 외국인 투수 농사와 달리 타자 농사는 대부분 실패했다. 다년간 좋은 활약을 펼친 외국인 타자가 별로 없었다. 외국인 타자 영입 성공 사례는 로베르토 페타지니(2008~09년)와 루이스 히메네스(2015~17년) 정도다. 페타지니와 히메네스 모두 대체 선수로 한국땅을 밟았다. 2008년 5월 투수 제이미 브라운의 대체 선수로 영입된 페타지니는 LG 유니폼을 입고 2년 동안 183경기에서 타율 0.338 33홈런 135타점을 기록했다.LG는 2009시즌 종료 후 이택근을 현금 트레이드 영입했고, 페타지니와 몸값 이견이 커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히메네스는 2015년 잭 한나한의 대체 선수로 그해 6월 한국 땅을 밟았고, 2017년 7월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풀 타임으로 뛴 시즌은 2016년이 유일하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3시즌에 걸쳐 256경기에서 타율 0.303 44홈런 178타점이다. 오스틴은 외국인 타자 향수가 남아있던 두 선수의 활약을 뛰어넘었다. LG의 외국인 타자 악몽을 깨트렸다. 오스틴은 2023년 139경기에서 타율 0.313 23홈런 95타점을 기록했다. LG 선수로는 1994년 서용빈 이후 29년 만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올 시즌에는 140경기에서 타율 0.319 32홈런 132타점을 기록했다. LG 선수 최초로 타점왕(132개)에 올랐다. 또한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돌파한 LG 역대 최초 선수다. 2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까지 노린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타율 0.316 55홈런 227타점이다. 오스틴은 "LG 구단에 첫 번째 타점왕 타이틀은 안겨준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낀다"라며 "지난 2년 동안 팬 여러분이 보내주신 끊임없는 사랑과 응원 덕분에 다시 한번 야구를 사랑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오스틴은 LG의 레전드 외국인 타자로 남고 싶어한다. LG는 6시즌을 동행한 케이시 켈리와 지난 7월 작별했는데, 당시 오스틴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도 켈리 같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내가 그의 유산을 이어받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재계약 직후 "2025시즌에 다시 LG 트윈스 선수로 뛸 수 있어서 기쁘고 기대된다. 내년 시즌에도 좋은 성적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 항상 나와 우리 가족들에게 보내준 성원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LG는 "오스틴과 에르난데스 모두 2024시즌 투타에서 본인의 역할을 충분히 해준 선수들이다. KBO리그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보여줬고, 내년 시즌에도 좋은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실력 뿐만 아니라 팀워크 등 인성도 뛰어난 선수들로 팀 분위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 또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이형석 기자 2024.11.30 08:25
프로야구

"야구 동영상도 OK" 이호준 감독 'MZ 야구' 색깔 입힌다

이호준(48) NC 다이노스 신임 감독은 'MZ 세대'에 걸맞은 야구 색깔을 선보일 계획이다. NC에서 선수(2013~2017)와 코치(2019~2021)로 몸담았던 이 감독은 "NC 다이노스 선수 출신 1호 감독이 돼 굉장히 영광"이라고 말했다.LG 트윈스 코치였던 이호준 감독은 지난해 SSG 랜더스 감독 내정설에 휩싸였다. 한국시리즈 종료 후 인터뷰까지 거쳤지만 낙방했다. 그는 "이러다가 '영원히 코치로 남는 건 아닐까'라고 생각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LG의 퀄리티 컨트롤(QC) 코치로 올 시즌을 시작한 그는 5월 중순 1군 수석코치로 옮겼다. 이호준 감독은 "선수 은퇴 후 타격 코치에만 꽂혀 있었다. 올 시즌 QC 코치, 수석코치를 하면서 여러 생각이 들더라. '도대체 나는 뭘 잘하는 코치일까' '감독 하마평에 오르는 이유는 뭘까'라고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년간 더 성장하고, 공부할 시간을 얻었다"라고 덧붙였다. 이호준 감독은 선수 시절 김성근·김경문 감독, 코치 땐 염경엽 감독과 함께했다. 그는 "여러 감독님께 배운 점이 많다. NC에 나만의 야구 색깔을 입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호준 감독은 "요즘 MZ들이 새로운 야구를 하고 있다. 지도자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선수들과) 소통이 안 되더라"며 "예를 들면 과거에는 유튜브 야구 영상을 보고 따라 하면 잘못된 줄 알았다. 요즘은 영상이 정말 잘 만들어져 있다. 선수들이 이를 연구하고 자신의 것으로 잘 만들면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도자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가르치는 게 잘못"이라며 "(LG) 홍창기나 문성주는 손목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타격을 한다. 전통적인 타격 이론을 완전히 깨부순 것"이라고 했다.이호준 감독은 "올해 (NC는) 부상자가 너무 많아 고전했을 뿐 나쁜 전력이 아니다. 내년에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라고 기대했다. NC는 박건우, 손아섭, 카일 하트 등 주축 선수들이 연달아 이탈하면서 9위에 그쳤다. 이호준 감독은 "우리는 젊고 가능성이 큰 팀이다. 1군 엔트리의 일부를 2군에서 추천한 선수에게 제공할 생각이다.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성장도 돕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생각하는 방향성을 유지해 나간다면 충분히 정상에 설 수 있다. (내가) 잘하면 칭찬받겠지만, 못하면 비난도 뒤따를 것이다. 내년에도 가을 야구가 목표다. 벌써 설렌다"라며 들뜬 마음을 드러냈다.이형석 기자 2024.10.24 07:02
프로야구

"기상청 믿는다" 4차전 변수는 비 예보, 염경엽 감독 이번에는 웃을까

"기상청을 믿는다."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16일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을 승리한 뒤 한 말이다. LG는 17일 열릴 예정인 PO 4차전이 내심 우천 순연을 바라는 분위기다. LG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PO 3차전에서 임찬규(5와 3분의 1이닝)-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3과 3분의 2이닝) 무실점 호투 속에 1-0으로 이겼다. 대구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내준 LG는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만들었다. 양 팀은 17일 PO 4차전 선발 투수로 데니 레예스(삼성)와 디트릭 엔스(LG)를 각각 예고했다. 변수는 날씨다. 이날 서울 지역은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다음날 새벽까지 비 예보가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예상 강수량도 꽤 많은 편이다. LG는 3차전에서 날씨를 고려한 경기를 운영했다. 벼랑 끝에 몰린 터라 '내일이 없는 경기'이기도 했지만, 에르난데스에게 끝까지 경기를 맡긴 건 우천 순연을 기대해서였다. 염경엽 감독은 "에르난데스가 긴 이닝을 책임졌다. 기상 예보를 믿고 길게 끌고 갔다"라며 "비 예보가 없었다면 엔스가 먼저 나가고 그 뒤에 에르난데스가 나갔을 것"이라고 했다.16일 경기에서 60개의 공을 던진 에르난데스는 17일 경기 개최 시 등판은 어렵다. 그러나 우천 순연으로 4차전이 18일에 열릴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염경엽 감독은 "트레이닝 파트와 체크를 하고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2이닝 정도는 맡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에르난데스의 등판 가능 여부는 LG에 엄청 중요하다. 가장 믿고 투입할 수 있는 '불펜 투수'이기 때문이다. 에르난데스는 이번 포스트시즌(PS)에서 6경기에 등판해 총 11이닝 무실점 중이다. 염경엽 감독은 "에르난데스는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최고의 카드"라고 말했다.에르난데스는 "현재 몸 상태는 괜찮다"라며 "(18일 우천 순연 시 19일 경기에) 등판 가능 여부는 자고 일어나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만 LG는 앞서 비에 울고 웃은 적이 있다. 지난 14일 열릴 예정이던 PO 2차전이 우천으로 순연됐다. 준PO부터 강행군을 치른 야수진이 하루 휴식했고, 선발 투수도 엔스에서 손주영으로 바꿨다. 염 감독은 "팀에 도움이 되는 비"라면서 "(시리즈 흐름이) 바뀌겠죠. 선발 투수가 바뀌지 않나. (1차전 패배로) 2차전이 중요해서 손주영으로 바꿨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LG는 선발 싸움에서 졌고, 5-10 패배로 벼랑 끝에 몰렸다. LG가 우천 순연과 함께 이번엔 다른 시나리오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삼성도 우천 순연 시 레예스가 하루 더 휴식하고 나올 수 있다. 레예스는 지난 13일 PO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과 3분의 2이닝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PO 4차전이 18일 정상적으로 열린다면 나흘 휴식 후 등판이다. 우천으로 하루 밀릴 경우 닷새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10.18 09:23
프로야구

'잡초' 김헌곤의 야구, 가을에 '꽃'을 피우다 [IS 피플]

베테랑 외야수 김헌곤(36·삼성 라이온즈)은 2022년 8월 2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하루 전 허삼영 감독이 사퇴한 삼성은 박진만 2군 감독을 감독대행으로 선임, 잠실 원정을 떠났는데 박 감독대행은 김헌곤을 1군에서 제외한 뒤 주장도 오재일로 바꿨다.김헌곤은 허삼영 전 감독 체제에서 잘나갔다. 허 전 감독은 2019년 11월 취임 기자회견에서 '구심점을 잡아줬으면 하는 선수'로 구자욱과 함께 김헌곤을 언급했다. "선수단의 중심이 되는 연령과 위치가 됐다. (두 선수가) 적극적으로 내년 시즌 움직일 거 같다"라며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 김헌곤은 이듬해 개막전에 1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허삼영 전 감독이 김헌곤을 내세운 건 그의 성향이 한몫했다. 김헌곤은 자타공인 연습벌레. 숙소에서 배트를 휘두를 정도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훈련하는 건 유명한 일화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선수 생활이 길지 않았던 허 전 감독은 성실함을 인정받아 1996년 훈련지원요원으로 입사, 1988년 이후에는 전력분석 업무를 주로 담당하며 삼성 전력분석팀장과 운영팀장 등을 역임했다. 영남대 졸업 후 2011년 입단한 김헌곤의 성실함을 누구보다 잘 아는 구단 관계자 중 한 명이었다.2021년 12월, 삼성은 주전 중견수 박해민(현 LG 트윈스)이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났다. 허삼영 전 감독은 박해민의 공백을 채울 첫 번째 대안으로 좌익수 김헌곤의 포지션 전환을 언급했다. 중견수 경험이 없는 건 아니지만, 김헌곤을 향한 감독의 신뢰가 어느 정도인지 고스란히 느껴진 대목이었다. 공교롭게도 김헌곤의 성적은 이즈음 곤두박질쳤다. 부상에 부진이 겹친 2022년에는 타율 0.192, 그해 6월에는 '43타수 무안타'로 2009년 진갑용이 세웠던 구단 기록 '42타석 무안타'를 경신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시즌 뒤에는 자유계약선수(FA) 권리까지 포기했다. 2023시즌엔 1군 6경기 출전, 타율 '0'을 기록했다. 4타수 무안타. 2군에서 타율마저 0.188(16타수 3안타)에 머무르며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다.벼랑 끝에 몰린 김헌곤은 올 시즌 드라마틱한 '반등'을 만들어냈다. 정규시즌 117경기 출전, 타율 0.302(281타수 85안타) 9홈런 34타점을 기록한 것. 화려하지 않지만, 약방의 감초 같은 활약으로 팀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다. 감독대행 당시 그를 2군에 바로 내렸던 박진만 감독의 평가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의 존재감은 지난 15일 열린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정점을 찍었다.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회와 7회, 연타석 홈런으로 팀의 10-5 대승에 힘을 보탰다. 김헌곤은 한창 부진할 때 언론사 인터뷰를 정중하게 거절했다. 성적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마음고생도 심했다. 하지만 특유의 성실함으로 버텼다. PO 2차전 홈런 직후, 동료들이 함께한 세리머니는 그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더 의미 있었다. '잡초' 같았던 그의 야구가 가을에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1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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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나가야 하는데 데미지가 커서" LG 5선발 10승 포기까지 걸린 시간 10분

LG 트윈스 5선발 손주영(26)이 데뷔 첫 '선발 10승' 기회를 과감히 포기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10분이다. 손주영은 올 시즌 28경기에서 9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입단 후 7년 동안 고작 2승에 그쳤던 손주영은 올 시즌 10승 기회가 있었지만 이를 포기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 24일 "정규시즌 최종전(28일 삼성 라이온즈전) 선발 투수는 미정이다. (손)주영이가 26일까지 선택하면 된다. 아마도 정상적으로 등판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규정이닝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만 남겨놓은 그에게 데뷔 첫 10승 달성의 기회까지 함께 주기 위해서다. 감독의 배려에도 손주영은 과감히 '10승 욕심'을 내려놓았다. 손주영은 2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구원 등판해 1이닝을 던지고 규정이닝을 채운 뒤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최근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포스트시즌(PS) 대비 훈련 중에 만난 손주영은 "감독님께서 선택권을 주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10분 만에 바로 결정했다"라며 "규정이닝만 채우고 정규시즌을 끝내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트레이닝 파트, 코치진과 상의했다. 결정 이유는 간단하다. 더 중요한 경기가 남아있어서다. LG는 이미 6년 연속 PS 진출을 확정한 뒤였다. 손주영은 "제가 최종전에 선발 등판한다고 10승 달성을 보장할 수 없다"라면서 "솔직히 선발 등판하고 포스트시즌까지 던지면 데미지(여파)가 너무 클 것 같았다"라고 했다. 지난해 1~2군을 오가며 66과 3분의 2이닝을 던졌는데, 올 시즌 풀 타임으로 활약하며 데뷔 후 최다인 144과 3분의 2이닝을 투구한 것을 감안한 결정이다. 투수 조장 임찬규는 그런 손주영에게 "개인 기록보다 팀을 생각하는 마음이 좋다. 잘 선택했다"라고 어깨를 토닥였다. 손주영은 올 시즌 리그 국내 투수 중 원태인(삼성 라이온즈·3.66)에 이어 평균자책점이 두 번째로 좋다. 외국인 투수까지 포함한 평균자책점은 리그 전체 8위였다. 정규시즌 3위 향배가 걸린 21일 두산과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7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최고의 투구를 했다. 염경엽 감독은 이 경기 후 "손주영에게 큰 경기를 맡겨도 될 거 같다"라고 믿음을 드러냈다.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엔트리에 등록된 투수 중 유일하게 등판하지 못한 손주영은 지금까지 PS 등판이 0회다. 올 시즌은 다를 것이 유력하다. 손주영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집중해서 훈련하고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 등 훈련을 평소보다 한 세트씩 더 소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천=이형석 기자 2024.10.0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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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하게 돌려" 영웅의 곁엔 '영웅들'이 있다

"당당하게 돌려."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영웅(21)은 올 시즌 팀의 명실상부한 '영웅'이다. 117경기에 나서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25개의 아치를 그려냈고, 72타점(팀 내 3위)을 쓸어 담으며 중심타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풀타임 시즌이 올해가 처음이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대단한 성과다. 2022년 데뷔한 그는 지난 2년 동안 68경기에 그쳤다. 다만 그에게도 아쉬운 성적이 있다. 삼진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그는 올 시즌 44개의 사사구(볼넷 41개)를 걸러내는 동안 삼진을 무려 147차례나 당했다. 리그에서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헛스윙 비율도 17.4%(리그 공동 1위)로 높다. 공격적으로 스윙은 하지만 선구안이 아쉽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그는 홈런 스윙을 멈추지 않는다. '영웅들'의 지원사격이 있기 때문이다. 키움 히어로즈 출신 이택근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지난 13일 KT 위즈전 수훈선수 방송 인터뷰에서 김영웅에게 "(부진한) 콘택트 비율과 삼진율을 개선하고 싶은 생각이 없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김영웅이 "(많은 홈런을 치고 있는데) 그것까지 신경을 쓰면 어렵다"라며 뚝심 있는 답변을 하자, 이 위원은 "지금처럼 타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두 가지를 다 잡으려 하면 지금의 홈런이 안 나올 수 있다. 콘택트 비율은 경험 쌓일 수록 올라갈 거니까 화이팅하길 바란다"라고 격려했다. '홈런왕' 출신 박병호의 응원은 더욱 값졌다. 박병호 역시 '영웅 군단' 출신 선수. "김영웅과 여러 어린 선수들이 전반기 팀을 잘 이끈 덕분에 지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말한 박병호는 "특히 (김)영웅이가 올해 보여준 펀치력은 대단하다.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지 모를 만큼 뛰어나다"며 "조금 더 당당하게 돌렸으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박병호 역시 거포 홈런왕답게 삼진 비율이 통산 25.2%에 달할 정도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자신의 장점을 잘 살리는 스윙으로 뚝심 있게 돌린 덕분에 여섯 번째 홈런왕과 KBO리그 400홈런 고지를 밟을 수 있었다. 김영웅도 자신과 비슷한 절차를 밟았으면 하는 바람에 뜻깊은 격려의 한마디를 남겼다. 사실 김영웅의 뚝심은 이전부터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시즌 전 김영웅은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배트를 짧게 잡는 건 어떤가"라는 감독의 제안을 받았지만, 비시즌 동안 준비한 게 있다며 배트를 길게 잡는 것을 고집한 바 있다. '거포 유망주'라 불렸던 고등학교 시절 폼으로 돌아가 부활을 꾀하겠다는 의지였다. 그리고 김영웅은 그 고집으로 20홈런 거포 반열에 올랐다. 어느덧 타 팀 주전 선수도 인정하는 '거포 3루수'가 됐다. LG 트윈스 내야수 문보경도 "김영웅을 보면서 '삼진을 당하더라도 저렇게 내 스윙으로 쳐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스윙이 정말 롤 모델로 삼고 싶은 정도로 멋있었다"고 떠올리기도 했다. '국민 유격수' 박진만 삼성 감독도 그의 뚝심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시즌 전 배트를 길게 잡겠다는 김영웅의 단호한 모습에 놀랐다"는 박 감독은 "김영웅은 칭찬할수록 더 펄펄 나는 스타일이다. 시즌 초반에 자신 있게 치고 오라고 이야기를 한 게 자신감을 심어준 것 같다. 시즌을 치르면서 자신의 약점도 잘 대처해 나가고 있다. 최고의 3루수가 될 거라고 확신한다"라며 그를 응원했다. 현재 김영웅은 오른쪽 어깨 염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있다. 하지만 퓨처스리그 경기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리그 팀홈런 1위인 삼성이 더 무서워질 전망이다. 윤승재 기자 2024.09.09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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