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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걸음 뗀 K리그 추춘제 논의…관건은 결국 ‘돈 문제’

프로축구 K리그가 추춘제(가을에 시작해서 이듬해 봄에 한 시즌을 마치는 일정) 전환 검토를 위한 첫걸음을 뗐다. 대체로 추춘제 전환에 긍정적이었던 첫 논의 속 결국은 ‘돈 문제’를 어떻게 푸느냐가 관건이다.프로축구연맹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K리그 추춘제 전환 검토를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 K리그 구단들의 사무국장과 잔디·의료 전문가, 선수 등이 패널로 참석해 추춘제에 대한 의견들을 나눴다. 연맹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의 추춘제 전환 등 글로벌 스탠더드에 따라 추춘제 전환을 검토 중이다.연맹의 추춘제 가상 시나리오에 따르면 8월에 시즌이 개막해 12월 중순까지 전반기를 소화한다. 8주간 겨울 휴식기를 거쳐 2월 중순부터 5월까지 후반기를 치른다. 주중 라운드가 조금 늘지만 2~3월 개막해 12월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르는 현재 일정과는 큰 차이가 없다.첫 공청회에선 추춘제 도입에 긍정적인 목소리가 많았다. ‘추춘제’ ACL에 2년째 참가하고 있는 울산 HD의 최정호 사무국장은 “K리그와 ACL의 서로 다른 선수 등록 기간 등 구단이 따라가기가 어렵다. 세계적인 트렌드에 맞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혹서기를 피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여러 이점이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정태석 K리그 의무위원회 위원이나 이강군 왕산그린 대표는 추춘제가 경기력이나 잔디 문제에 상대적으로 이점이 있다고 했다. 신광훈(포항 스틸러스)은 “다른 선수들에게 물어봐도 추춘제를 대부분 찬성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다만 예산 관련 문제가 최대 걸림돌로 떠올랐다. 시·도민구단(K리그 25팀 중 15팀)은 지자체 보조금과 관련된 회계 문제가 불가피하고, 추춘제 전환에 따른 비용 부담 등도 만만치 않다.윤지현 충북청주 사무국장은 “시·도민구단들은 회계 연도인 1월~12월 단위로 지자체 보조금을 받아 운영되기 때문에 해가 바뀌는 추춘제 운영이 쉽지 않다. 축구만을 위해 회계적인 부분을 봐달라고 하는 건 불가능”이라고 지적했다.J리그 사무국이 추춘제 전환으로 인한 비용 지원을 위해 무려 100억엔(약 903억원)의 재원을 마련한 가운데, 연맹의 지원금 마련책에 대해서도 의문부호가 남았다. 연맹 관계자는 “벌써 재원에 대한 이야기는 이른 감이 있다”면서 “각 테마별로 나눠 구단들과 지속적으로 실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J리그의 시행착오도 지켜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명석 기자 2024.11.15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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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아카데미’ 제2차 회계, HR 과정 개최…구단 실무자 50명 참석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024년 제2차 K리그 아카데미 회계 과정과 HR 과정을 12일부터 13일까지 서울시 중구 소재 서울스퀘어에서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K리그 회계, 인사 담당자들의 역량 제고를 위해 열린 이번 과정에는 K리그 전 구단 실무자 약 50명이 참석했다.첫날 열린 회계 과정 첫 번째 시간은 연맹 클럽라이선스팀이 진행을 맡아 구단 내부 회계 관리 규정과 재정건전화 개정 규정 설명, K리그 파이낸셜 매니저 소개 등 현안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이어 두 번째 강의는 양유석 삼일회계법인 회계사가 진행을 맡아 ‘J리그 구단 운영’을 주제로 일본 프로축구 운영 전반에 대해 소개한 뒤, J리그 구단과 K리그 구단의 재정 상황을 비교 분석했다.마지막 강의는 한성욱 텍스넷 위원이 강사로 나서 ‘사례별로 알아보는 핵심증빙처리’를 주제로 실제 구단에서 자주 발생하는 회계처리 사례와 세무상 유의점에 대해 문답식으로 설명했다. 이튿날 열린 HR 과정은 노무법인 예담 정호영 노무사, HR플랫폼 기업 플렉스(flex) 한그림 파트너, J&컴퍼니 김재순 대표가 강의를 맡았다.먼저 첫 번째 강의에서 정호영 노무사는 최신 근로기준법 개정을 현행 법률 규정과 비교하여 설명했고, 주요 노무 이슈를 사례별로 전달했다.이어 두 번째 강의에서는 한그림 플렉스(flex) 파트너가 ‘K리그 표준 성과관리체계’의 결과를 발표했다. ‘K리그 표준 성과관리체계’는 구단과 개인의 목표를 연결함으로써 조직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프로젝트로, K리그 구단 실무자가 직접 제작에 참여해 약 6개월간 작업했다. 특히 작년과 올해 HR 표준 모델에 참여한 서울이랜드는 내부 HR 이슈에 대한 공유회 세션을 가지고, 타 구단 실무자와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다.이후에는 전문 인사 컨설팅 기업 J&컴퍼니의 김재순 대표가 ‘인사평가 트렌드와 성공 포인트’를 주제로 국내 주요 기업의 평가제도 및 다양한 역량 진단 방식 등을 설명하며 HR 과정을 마무리했다.연맹은 "이번 회계, HR 과정을 비롯해 K리그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맞춤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K리그 아카데미’ 사업을 지난 2013년부터 지속 시행하고 있다. 연맹은 앞으로도 구단 행정 실무 관련 강의와 사례 공유를 통해 K리그 구단 담당자들의 역량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김우중 기자 2024.11.1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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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추춘제’ 여파 심상치 않다…직접 경험해 본 K리그의 고충들

프로축구 K리그의 ‘추춘제 전환’을 논의하기 위한 첫 공청회가 열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 유럽 주요 리그처럼 여름에 시즌을 시작해 그다음 해 늦은 봄에 끝나는 방식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으로 K리그의 추춘제 전환을 논의해 보자는 취지다.K리그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는 이미 춘추제에서 추춘제로 바뀌었다.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역시 2026~27시즌부터는 추춘제로 전환돼 운영될 예정이다. K리그처럼 춘추제를 유지하는 리그나 대회도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적지 않지만, 점차 추춘제로 전환하는 리그나 대회가 많아지는 흐름이라는 건 부정할 수가 없다.춘추제든, 추춘제든 각국의 사정에 따라 리그를 운영하면 되겠으나, 문제는 국제대회 대부분이 추춘제에 맞춰 운영되면서 ‘춘추제’ K리그가 적잖은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지난해부터 ACL 추춘제로 개편되기 시작한 이후 불과 두 시즌 만에 여러 고충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지금은 일부 구단들의 목소리이긴 하나, 결국은 K리그 어느 구단이든 당할 수 있는 피해인 데다 궁극적으로는 K리그 전체의 발전과도 직결된 문제들이기도 하다.추춘제 개편 이후 두 시즌 연속 ACL 무대에 나서고 있는 울산 HD는 춘추제 K리그와 추춘제 ACL 사이에서 많은 고충을 겪은 대표적인 팀이다. 프로축구연맹이 13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개최한 ‘K리그 추춘제 전환 검토를 위한 공청회’에 패널로 참석한 최정호 울산 사무국장은 가장 큰 문제로 K리그와 ACL 간 서로 다른 선수 등록 시점 문제를 지적했다.최정호 국장은 “내년 K리그 선수 등록 기간은 1월 17일부터 3월 27일까지다. (춘추제인 K리그에서) 겨울 이적시장은 1년을 준비하는 기간이다. 12월 31일에 선수들의 계약이 끝나기 때문에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한 해의 틀을 짜는 기간”이라면서 “문제는 2024~25 ACL 추가 선수 등록은 1월 28일까지라는 점이다. 결국 1월 17일부터 28일까지 1년 간 뛸 선수를 등록해야 한다. 열흘 사이에 구성한 선수단을 가지고 한 시즌을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최 국장은 “여름 이적시장도 마찬가지다. K리그 여름 이적시장 추가 선수 등록 기간은 6월 13일부터 7월 24일까지다. 반면 ACL은 추춘제이기 때문에, 9월에 새로운 시즌이 시작돼 8월 중 선수 등록을 마쳐야 한다”며 “그 사이 중동이나 유럽으로 빠지는 선수들이 있는데, 빠진 선수에 대한 보강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춘추제인 K리그는 한 시즌을 준비하는 겨울 이적시장이 더 오래 열리고, 선수 등록 기간도 더 길다. 반면 시즌 중 열리는 여름 이적시장은 ‘추가’ 등록 기간이라 기간이 더 짧다. 추춘제 리그나 대회는 정반대다. 새 시즌을 시작하기 전인 여름은 이적시장과 선수 등록 기간이 모두 긴 데 반해, 시즌이나 대회 중인 겨울에는 선수 등록 기간이 상대적으로 더 짧다. 이 차이에서 나오는 피해는 고스란히 ‘춘추제’ 리그가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최정호 사무국장은 “2년째 추춘제 ACL에 맞춰 운영을 하다 보니 구단이 따라가기 어렵다는 부분들이 있다. 팬들에게 줄 수 있는 즐거움, 경기력이 더 좋아질 수 있는 부분을 제한하는 건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몇몇 구단만 겪는 어려움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국제대항전에 나가는 팀들은 많은 투자를 하면서 좋은 퍼포먼스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ACL에 나가는 4개 팀을 위해서만 등록 기간을 열어줄 수도 없는 일”이라고도 덧붙였다.선수로서 경험한 ‘추춘제 ACL’ 역시도 적응이 쉽지가 않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포항 스틸러스의 신광훈은 “K리그는 춘추제를 하고, ACL은 추춘제를 하다 보니 어려움이 있다. 선수들이 많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신광훈은 “예를 들어 작년에 포항은 조별리그에서 5승 1무의 성적을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그런데 16강에 오른 이후 선수들 70% 이상이 팀을 떠났다. 올해 2월에 열린 ACL 16강에서는 작년(본선 조별리그)에 뛰었던 선수들이 못 뛰고 선수들이 너무 많이 바뀌었다. 완전히 새로운 팀이 돼서 하다 보니, 토너먼트 중요한 경기에서 금방 떨어지게 됐다”고 했다. K리그는 2023시즌, ACL은 2023~24시즌 체제여서 발생하는 스쿼드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실제 포항이 지난해 9월~12월 2023~24 ACL 조별리그에서 나섰던 팀 전력은 2023시즌 K리그를 누빈 팀이었다. 그러나 K리그 2023시즌이 끝난 뒤 사령탑 교체 등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이 이뤄졌다. 결국 올해 2월 2023~24 ACL 16강에는 지난해 조별리그에서 5승 1무의 성적을 거뒀던 2023시즌 포항이 아닌, 새로운 2024시즌 포항 전력이 나섰다. 연속성이 없는 사실상 두 팀이 각각 ACL 조별리그와 16강 무대에 나선 셈이다. ACL이 추춘제로 바뀌면서 춘추제 K리그 팀이 겪을 수밖에 없는 또 다른 고충이다.최정호 사무국장의 표현대로 지금은 몇몇 구단만 겪는 어려움일 수 있으나, K리그와 ACL이 서로 다른 체제를 유지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점차 다양한 K리그 팀들이 ACL 무대에 나설수록 K리그와 각 구단들의 고민과 고충도 점점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K리그 추춘제의 도입 필요성에 대한 여러 근거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김명석 기자 2024.11.14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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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도 ‘추춘제 전환’ 가능할까…각 분야 전문가들 치열했던 '토론의 장' [IS 현장]

유럽 주요 리그처럼 프로축구 K리그도 여름에 개막해 그다음 해 늦봄에 시즌을 끝내는 ‘추춘제’ 전환을 검토하기 위한 첫 공청회가 개최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는 이미 추춘제로 전환됐고, 일본 J리그도 2026년부터 추춘제로 전환하는 등 추춘제는 글로벌 스탠더드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축구계 전문가들이 모여 K리그 추춘제 도입에 대한 현실성이나 장단점 등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을 펼쳤다.한국프로축구연맹은 13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 대강당에서 K리그 추춘제 전환 검토를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연맹은 국제 축구 대회나 주요 해외 리그 운영 등을 고려해 K리그도 추춘제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장을 마련했다. 패널로는 최정호 울산 HD 사무국장과 윤지현 충북청주FC 사무국장, 김종윤 대한축구협회 대회운영팀장, 안홍석 연합뉴스 기자, 이강군 왕산그린(잔디) 대표, 정태석 K리그 의무위원회 위원, 포항 스틸러스 신광훈(선수)이 참석했다.공청회는 안치준 연맹 구단지원팀장이 K리그가 추춘제를 추진하는 배경 등에 대해 먼저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연맹에 따르면 K리그에 추춘제가 도입되면 8월 초·중순에 시작해 이듬해 5월 말에 끝나는데, 국내 동계 기후를 고려해 동계 기간에는 8주가량 겨울 휴식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휴식기를 더하면 사실상 현재 K리그가 진행되는 일정과 큰 차이는 없다.연맹은 글로벌 스탠더드와 동일하게 리그 운영이 가능하고 해외 이적의 원활, 혹서기 경기 수 감소로 인한 퍼포먼스 등 경기의 질 상승 등을 통한 국제대회 성과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대신 동절기 기간 경기수 증가나 추운 지역·강설 지역 연고지 구단의 홈경기 개최·훈련 시설 문제, 낮은 기온으로 인한 선수 부상 위험 등을 단점으로 설명했다. 이어 패널들의 자유 발표 시간에는 대체적으로 추춘제 찬성에 무게가 실렸다. 다만 도입 시기에 대해서만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최정호 울산 사무국장은 “ACL에 참가하면서 추춘제 전환에 대해 찬성하는 편이다. 추춘제는 글로벌 스탠더드이자 트렌드다. 세계적으로 추춘제를 하고 있고, 월드컵이나 클럽 월드컵 등도 변화하고 있다. 일본 J리그도 하는 이유가 있을 거다. 좋은 쪽으로 변화를 해야 300만 관중보다 더 많은 관중을 모을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안홍석 연합뉴스 팀장(기자)은 “추춘제로 넘어갔을 때 예상할 수 있는 문제점들이 있지만, 추춘제를 따라가지 않는다면 리그의 발전이 불가능해지지 않겠냐는 생각이 든다”면서 “춘추제를 계속 유지하면 어떠한 문제가 생길지 예측하기 힘들다. 어떤 산업에서든 표준에서 뒤처지면 도태되는 사례가 많다. 동아시아에서 우리만 춘추제를 지켜나갔을 때 어떠한 문제점들이 생길 지에 대해서는 답이 안 나온다는 생각”이라며 추춘제 도입에 힘을 실었다.잔디·메디컬 전문가들은 추춘제로 전환해도 잔디나 메디컬에 큰 문제는 없을 거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잔디 전문가 이강군 왕산그린 대표는 “추춘제와 춘추제를 떠나 우리나라 기후 자체가 한지형 잔디에 불리한 환경”이라면서도 “추춘제로 변경할 경우 여름에 경기를 하지 않아 훼손이 덜하다는 점이 이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정태석 K리그 의무위원회 위원은 “운동할 때 받는 환경적인 영향은 꼭 기온에만 국한되는 건 아니고, 습도나 바람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며 “여러 지표를 보면 7~8월에 경기력 지표가 감소한다. 추춘제가 춘추제보다 러프하게 보면 장점이 있는 걸로 보인다. 선수단 관리 측면이나 체력적인 관리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고 했다.선수로 유일하게 패널로 참가한 신광훈은 “선수들에게 물어보니 대부분 추춘제를 찬성하는 분위기였다. 혹서기에 선수들이 너무나 힘들어한다. 훈련만으로도 많이 힘들기 때문”이라면서도 “다만 겨울에 동계훈련을 가는 이유는 부상 때문이다. 부상이 많이 생길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윤지현 충북청주 사무국장은 “근본적으로 무조건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다”라면서도 “한국에서 추춘제를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부작용은 아무도 모를 거다. 자칫 굉장한 혼란이 올 수도 있다. 더구나 시도민구단은 회계적인 문제도 있다. 회계를 무시하고 축구만을 위해서 회계연도를 바꿔달라고 할 수는 없다”고 우려했다.이어 윤 국장은 “J리그가 먼저 추춘제를 시행한다고 하니, 어떠한 시행착오를 겪는지 지켜보고 완벽하게 준비가 됐을 때 시작해야 한다고 본다.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추춘제 도입에 따른 국내 경기 일정과 이적시장과 관련된 대주제부터 치열한 논의가 이어졌다.최정호 울산 사무국장은 “2년째 ACL에 출전 중이다. 올해 시즌을 2월 중순에 시작했고, 예정된 마지막 경기는 12월 초다. 경기 일정이 너무 길어지고, 내년을 준비하는데 전지훈련도 길게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선수들은 휴식을 갔다 와야 하는데, 오히려 부상이 더 발생할 수 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최정호 국장은 특히 K리그와 ACL의 엇갈리는 선수 등록 문제를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최 국장은 “내년 K리그1 등록 기간은 1월 17일부터 3월 27일까지다. 겨울 이적시장은 1년을 준비하는 기간”이라면서 “그런데 (추춘제인) ACL 선수 등록기간은 1월 28일까지다. 결국 울산은 1월 17일부터 28일까지 1년에 뛸 선수를 등록해야 한다.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이어 “반대로 K리그 여름 이적시장(추가 등록 기간)은 6월 13일부터 7월 24일까지다. ACL은 8월이 등록 마감일이다. 그 사이 좋은 선수가 중동이나 유럽으로 향하면 선수 보강 자체가 안 된다. 올해도 원두재가 중동으로 이적했지만, ACL 등록 기간이 아니라 선수 보강을 못 했다”고 했다.반면 윤지현 청주 사무국장은 지자체의 보조금을 받는 시도민구단의 특수성을 우려했다. 지자체 예산을 보조받는 구단 입장에선 해가 바뀌는 것 자체만으로도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윤 국장은 “ACL에 나가는 4개 구단을 위해 나머지 구단들이 양보해줄 게 있다면 양보해줄 수 있겠지만, 시즌제를 바꿔가면서까지 양보해야 하는 건 굉장히 큰 문제다. 논리에도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보조금을 받아서 운영하는 게 쉽지가 않다. 추춘제를 해서 연도가 넘어가면 지자체와의 회계 문제가 쉽지가 않다”고 했다. 안홍석 팀장은 K리그 2023시즌 성적을 토대로 2024~25시즌 ACL에 출전하는 것을 예로 들며 “직관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안 팀장은 “프로야구의 경우 오랫동안 준플레이오프나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등 오랫동안 규정이 유지돼 모두가 그 대진 방식을 알지만, K리그와 ACL의 시즌 자체가 다른 건 외연 확장의 측면에서 직관성이 떨어진다”고 했다.이어 “시즌이 바뀌면서 선수도 상당히 많이 바뀐다. 그 팀이 그 팀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사소하지만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팬 입장에서도 싫은 건 추위일 텐데, 겨울 휴식기를 8주로 둔다면 지금과 일정에 큰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김종윤 대한축구협회 운영팀장은 “만약 K리그가 추춘제로 바뀌면 코리아컵(전 FA컵) 일정도 당연히 바뀐다. 장기적으로 K리그1부터 K4리그까지 승강제를 추진하고 있는데 3부와 4부도 같은 방향성을 고민해야 한다”며 “다만 ACL에 나가는 4개 팀만을 위해서 이 팀들의 등록 규정만 바꾸는 건 어렵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도 있다”고 했다.추춘제에 따른 관중 감소나 잔디 문제 등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다.윤지현 국장은 “간과하면 절대 안 되는 핵심적인 말씀을 드린다”며 “K리그 흥행은 솔직히 아직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이게 글로벌 스탠더드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인가. 일본 J리그는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 J리그가 스탠더드를 따라가지도 않았는데도 우리보다 앞선 게 뭐지 고민해야 한다. 핑곗거리를 다른 대서 찾는 건 아닌가 생각도 든다”고 했다.이어 “근본적으로 (추춘제를) 반대하는 건 아니다. 마침 바로 옆동네(일본)에서 하니, 시행착오들을 보면서 우리가 빨리 흡수하고 도입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이라며 “우리 팬 90명한테 설문조사를 해보니 찬반이 대등했다. 다만 추춘제는 많이들 하니 따라가는 게 좋지 않겠냐는 정도의 의견이었다면, 춘추제는 선수 부상에 대한 우려나 부상 문제, 관전, 잔디 문제 등을 하고 있었다. 근본적인 원인은 춘추제냐, 추춘제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소신발언했다.대신 최정호 국장은 혹서기 잔디 문제를 이유로도 추춘제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국장은 “문수축구경기장은 매년 연맹의 그린스타디움상을 받을 정도였지만, 올해는 관리가 잘 안 돼 종합운동장으로 잠시 옮긴 적이 있다”며 “말은 이상기후라고 하지만 계속 변해하고 있다. 이제 거기에 맞춰서 변화해야 한다. 재미있는 축구를 볼 수 있다면 변화에 따라가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잔디 문제와 관련해 이강군 대표는 “추춘제로 전환됐을 경우 잔디에 큰 변화는 없을 거라고 본다. 대신 6~8월에 경기를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건 분명한 차이가 있다. 여름에 경기를 하지 않음으로 인한 이점은 분명히 있다”며 “겨울에는 잔디가 얼어버리는데, 차라리 얼면 보호가 된다. 대신 경기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그래도 월 3~4회 정도 경기를 한다면 잔디 훼손 영향을 클 거 같진 않다. 대신 봄에는 시각적으로는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정태석 K리그 의무위원회 위원은 “동계에 잔디가 얼면 선수들은 인대 염좌나 파열 등 리스크가 커진다. 그라운드가 딱딱해지면 관절에 부하가 커지고, 발목이나 무릎에 걸리는 충격 완화도 덜해진다”면서도 “다만 혹서기나 혹한기의 대처 수단이 다르다. 혹서기보다 혹한기 대처 수단이 더 많다. 혹한기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많지만, 여름에는 관중이든 선수든 환경 변화를 통한 대처가 제한적이다. 팬들 입장에서 겨울 직관이 여름 직관보다는 훨씬 더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추춘제 도입에 따른 시즌 준비 방식 변화 등에 대한 목소리도 이어졌다. 특히 혹서기를 피하고, 동계 휴식기가 도입되는 건 오히려 선수단 가용성 측면에서 이점이 될 거라는 분석도 나왔다.정태석 위원은 “하절기에 혹서기를 피할 수 있다는 점이 추춘제의 가장 큰 메리트다. 피로감, 경기력 저하 등이 어느 정도는 해소가 될 것이다. 8월을 얼마나 추춘제 편입을 하느냐에 따라 실익이 늘어나거나, 생각보다 적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이어 “여름 6~7월에 프리시즌을 하는데,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여름 프리시즌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도 관건이 될 거다. 전지훈련이 여름, 겨울에 한 번씩 떠나는 것에 대한 선수들의 거부감이 있다면 여름 프리시즌은 결국 클럽하우스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다. 에어돔을 설치하거나 훈련시간 변경 등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정 위원은 이어 “겨울 브레이크를 잘 활용하면 전반기 체력적인 장단점을 재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4~5개월 전반기 전환점을 돌고 컨디션에 대한 리부스팅 느낌으로 8주를 활용하면, 후반기 경기력에 엄청난 장점이 될 것이다. 부상 선수가 전반기에 나왔다고 해도 8주 정도의 기간이면 웬만해서는 복귀할 수 있다. 선수단 관리 가용성을 높일 수 있는 타이밍이 될 수 있고, 그러면 좋은 퍼포먼스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춘추제 K리그, 추춘제 ACL의 병행을 경험해 본 신광훈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신광훈은 “작년에 포항에 있을 때 ACL 조별리그에서 5승 1무를 하고 16강에 올랐다. 그런데 올 2월에 있었던 16강에서는 그때 뛰었던 선수 70% 이상이 다 나갔다. 16강을 할 땐 선수들이 너무 많이 바뀌었다. 완전히 새로운 팀이 돼서 하다 보니, 토너먼트 중요한 경기에서 금방 떨어지게 됐다”고 했다.이어 “이처럼 K리그는 춘추제를 하고, ACL은 추춘제를 하다 보니 어려움이 있다. 선수들이 많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라며 “추춘제를 하면 가장 긍정적인 건 한여름에 너무 더울 때 경기를 하지 않는 것이다. 선수들도 그게 가장 큰 장점이고 좋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3시간에 걸친 첫 공청회를 마친 연맹은 앞으로도 꾸준한 논의를 통해 추춘제 전환 여부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연맹 관계자는 “각 분야별로 현실적인 과제들을 어떻게 넘어서고 개선해야 할지에 대한 각 구단과의 실무 회의가 필요할 것 같다. 테마별로 나눠서 현실적인 문제를 개선할 방법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며 “J리그가 2026~27시즌 시행을 앞두고 있는 만큼 시행착오를 지속적으로 지켜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아산정책연구원=김명석 기자 2024.11.1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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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 팀 중 ‘최대 3개 팀’ 강등 제도, 이어지는 현장 불만 목소리

프로축구 K리그 승강 시스템에 대한 K리그1 현장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12개 팀 중 최대 3개 팀이 강등될 수 있는데, 이 비율이 과도하게 높다는 것이다.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은 지난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1 37라운드를 마친 뒤 “현 시점 강등률이 너무 높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역시 강등팀 수가 너무 많다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낸 바 있는데, 황 감독도 같은 의견을 냈다.현재 K리그1 강등 시스템은 최하위 팀이 승강 플레이오프(PO) 없이 K리그2로 강등되고 11위는 K리그2 2위 팀과, 10위는 K리그2 PO(3~5위) 승리 팀과 각각 승강 PO를 벌인다. 승강 PO 결과에 따라 12개 팀 중 최소 1개 팀, 최대 3개 팀이 강등될 수 있다. K리그1이 12개 팀 체제로 자리 잡은 이후 1+1(다이렉트 강등+승강 PO)이었던 강등팀 수는 2022시즌부터 1+2로 늘었다.현장에서는 다른 리그들과 비교해 K리그만 유독 전체 팀 수 대비 강등 비율이 높다고 지적한다. 예컨대 20개 팀이 참가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나 일본 J리그는 최하위 3개 팀이 다이렉트 강등된다. 승강 PO라는 단서가 붙지만 12개 팀 중 최대 3개 팀이 강등될 수도 있는 K리그는 다른 리그와 비교해도 비율이 너무 높다는 목소리가 나온다.황선홍 감독은 “요즘 젊은 세대들은 지도자를 잘 안 하려고 한다. 강등 때문에 6월에 9~10명씩 감독이 바뀌니 좋은 지도자가 나오기 쉽지 않다. 머리를 맞대고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실에 맞게 구조를 갖추는 건 중요한 일”이라며 “(현 제도가 유지될 수밖에 없다면) K리그1 팀 수라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이같은 현장의 불만에도 프로축구연맹 내부에서는 아직 승강팀 수 조정을 논의하려는 움직임은 없다. 아직 세 시즌밖에 안 된 제도인 데다, K리그2 구단들 입장에선 승격의 폭이 넓어지고 K리그 전체의 흥행 역시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파이널 A의 한 구단 관계자는 “승강제가 흥행에 도움이 되는 건 분명하고, 승강팀 수가 다시 줄면 K리그2에서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K리그1 규모로 봤을 때 과한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다. 강등을 피하기 위해 하위권 팀들은 이적시장 과도한 지출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데, 이는 연맹이 강조하는 재정건전화와 상충되는 부분도 있다. 재논의는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김명석 기자 2024.11.1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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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리그처럼 K리그도…' 추춘제 전환 검토 위한 공청회 열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K리그 추춘제 전환 검토를 위한 공청회’를 오는 13일 오후 2시 아산정책연구원 대강당에서 개최한다.7일 연맹에 따르면 이번 공청회는 K리그의 추춘제 전환에 관한 다양한 축구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유럽 5대 리그를 포함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이 추춘제로 운영되고 있고, 일본 J리그는 2026~27시즌부터 추춘제 전환을 앞두고 있다. 따라서 K리그 또한 국제 축구 대회와 주요 해외 리그 운영 등을 고려해 추춘제 전환을 검토하고자 한다는 게 연맹 설명이다.이번 공청회는 ▲K리그 추춘제 전환 검토 배경 설명 ▲K리그 추춘제 도입에 따른 일정, 관중, 그라운드, 경기력 영향 논의 ▲자유 토론 및 질의응답 등 순서로 이어진다. 공청회 진행은 서호정 기자가 맡고, 울산 HD 최정호 국장, 충북청주FC 윤지현 국장, 대한축구협회 대회운영팀 김종윤 팀장, 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왕산그린 이강군 대표, K리그 의무위원회 정태석 위원, 포항스틸러스 신광훈 선수 등이 패널로 참석한다.연맹 관계자는 "이번 공청회를 통해 다양한 축구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추후 K리그 추춘제 전환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김명석 기자 2024.11.0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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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E 3연승→첫 패’ 이정효 감독 “고베와 10번 하면 10번 다 질 듯”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아시아 무대 첫 패를 안긴 비셀 고베(일본)의 저력을 인정했다.광주는 5일 일본 고베의 노에비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고베와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4차전 원정 경기에서 0-2로 졌다.앞서 ACLE 일본팀 요코하마 F.마리노스, 가와사키 프론탈레, 말레이시아 최강 조호르 다룰 탁짐을 연파한 광주는 이 대회 첫 패배를 맛봤다. 아울러 ACLE 4경기 무패(3승 1무)를 달린 고베에 동아시아 지역 1위 자리를 뺏겼다.경기 후 이정효 감독은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감독인 내가 선수들의 체력적인 요소를 고려해서 다른 전술적인 방법을 찾아야 했는데 선수들에게 좋은 방법을 주지 못했기 때문에 패배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은 체력적인 문제가 있었음에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일본 원정이 쉽지 않았음에도 일본까지 와주신 팬들에게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이날 광주는 90분 내내 슈팅 1개를 때리는 데 그쳤다. 반면 고베는 슈팅 20개를 퍼부었다. 빅 찬스도 4회나 창출했다. 골키퍼 김경민의 선방쇼가 아니었다면, 추가 실점도 불가피했다. 광주는 유독 고베의 압박을 풀기 어려워했다. 고베전을 돌아본 이정효 감독은 “고베가 왜 J리그 1위 팀인지 확실히 느꼈다. 굉장히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J리그 1위 팀과 경기를 한다고 해서 선수들이 부딪혀보지 않는 것은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솔직히 10번 경기하면 10번 다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경기에서 지더라도 얻는 것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를 통해 선수들이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 돌아오는 제주전에는 기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나를 포함한 선수들이 많은 준비를 할 것이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광주는 이건희, 허율 등 장신 스트라이커를 베스트11에 포함하지 않았다. 최경록과 베카가 선봉에 섰다. 이정효 감독은 “고베는 피지컬적으로 상당히 강한 팀이었기 때문에 같이 피지컬로 부딪히면 우리의 뜻대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제로톱으로 볼을 주도하려고 했다. 이 선택이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비록 경기에서 졌지만, 선수들이 지금보다 성장하는 데 있어서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느꼈을 것이고, 이런 부분에서 얻어가는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김희웅 기자 2024.11.06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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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3연패’ 울산, ACLE 4연패 ‘충격’…말레이 팀에 영패→0골·10실점

3년 연속 K리그1 왕좌를 지킨 울산 HD가 아시아 무대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울산은 5일 오후 9시(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조호르 술탄 이브라힘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호르 다룰 탁짐과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4차전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졌다. ACLE 4전 전패.앞서 울산은 가와사키 프론탈레, 요코하마 F.마리노스, 비셀 고베(이상 일본)에 내리졌다. 악연이 있는 말레이시아 최강 조호르도 넘지 못했다.지난 1일 강원FC를 누르고 K리그1 3연패를 확정한 울산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ACLE ‘4연패’ 수렁에 빠졌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4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했다는 점이다. 울산은 10골을 내줄 동안 상대 골망을 한 번도 가르지 못했다. 동아시아 지역 12개 팀 중 최하위다.동아시아 지역 12개 팀 중 8개 팀이 16강에 진출하는 만큼, 남은 리그 스테이지 4경기의 중요성이 매우 커졌다.이날 울산은 수치상으로도 홈팀 조호르에 크게 밀렸다. 울산은 90분 내내 슈팅 6개를 날렸는데, 그중 골대로 향한 것은 단 1개뿐이었다. 반면 조호르는 16개 슈팅 중 절반이 유효 슈팅으로 이어졌고, 그중 3개가 울산 골망을 출렁였다.울산은 경기 시작 8분 만에 실점했다.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상대 공격수 아리프 아이만에게 볼을 뺏겼다. 아이만은 그대로 페널티 박스로 전진해 오른발 슈팅으로 울산 골문을 열었다.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친 울산은 후반 7분 윤일록이 때린 중거리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며 아쉬움을 삼켰다.조호르는 행운까지 따랐다. 후반 22분 오스카르 아리바스가 때린 왼발 슈팅이 울산 수비수 맞고 절묘한 궤적을 그리며 골대로 들어갔다. 조현우도 손쓸 수 없이 높이 떠서 뚝 떨어지는 볼이었다.김판곤 울산 감독은 후반 26분 아라비제, 김민준 등 공격 자원을 투입했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 울산은 후반 43분 베르그송에게 실점하며 고개를 떨궜다. 같은 날 광주FC도 비셀 고베와 ACLE 리그 스테이지 4차전 원정 경기에서 0-2로 졌다.앞서 ACLE 3연승을 질주한 광주는 이 대회에서 첫 패배를 맛봤다. 아울러 동아시아 지역 1위 자리를 고베에 내줬다. J1리그 선두인 고베는 ACLE에서도 4경기 무패(3승 1무)를 질주 중이다.광주는 90분 내내 슈팅 1개를 때리는 데 그쳤다. 반면 고베는 슈팅 20개를 기록했고, 빅 찬스도 4개나 만들었다. 광주 수문장 김경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더 큰 점수 차로 패할 수도 있었다.고베의 압박에 고전한 광주는 전반 47분 페널티킥을 내줬다. 상대 공격수 미야시로 다이세이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올린 크로스가 박태준 팔에 맞았고, 주심은 곧장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미야시로는 가볍게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9분에는 사사키 다이주에게 실점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미야시로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한 것을 김경민이 막았지만, 흐른 볼을 사사키가 머리로 마무리했다.경기 후 이정효 광주 감독은 “고베가 왜 J리그 1위 팀인지 확실히 느꼈다. 굉장히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J리그 1위 팀과 경기를 한다고 해서 선수들이 부딪혀보지 않는 것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10번 경기하면 10번 다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경기에서 지더라도 얻는 것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를 통해 선수들이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 돌아오는 제주전에는 기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나를 포함한 선수들이 많은 준비를 할 것이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김희웅 기자 2024.11.0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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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 연속골’ 아사니 앞세운 광주, J리그 챔피언 고베 상대로 ‘4연승’ 도전

광주FC가 비셀 고베를 상대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4연승 도전에 나선다.광주는 오는 5일(화) 저녁 7시 미사키공원 경기장에서 비셀 고베를 상대로 ACLE 리그스테이지 4차전 원정 경기를 펼친다.광주는 현재 ACLE에서 놀라운 경기력으로 3전 전승을 만들어내며 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매 경기 화끈한 공격력과 탄탄한 빌드업으로 아시아 무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광주는 모두가 우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아사니의 활약이 눈부시다. ACLE에서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단독 득점 선두(6골)에 오른 아사니는 알고도 막지 못하는 왼발 슈팅으로 폭발적인 득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부상에서 회복한 원더골 제조기 베카까지 가세한다. 베카는 지난 ACLE 2경기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요코하마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에이스 아사니와 돌아온 베카의 콤비 플레이로 상대 골문을 계속해서 위협할 전망이다.또한, 지난 ACLE 3차전 조호르 전에서 엄청난 슈퍼세이브로 광주의 골문을 든든히 지킨 김경민의 활약도 기대요소다. 특히 김경민은 4일(월) 발표된 11월 A매치 국가대표에 생애 최초로 발탁되는 영광을 안으며 국가대표라는 이름에 걸맞은 뛰어난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상대인 비셀 고베는 2023년 J리그 우승 팀이자 올 시즌에도 1위를 달리는 일본 최강팀이다. J리그를 넘어 아시아 무대까지 제패하겠다는 야심을 품고 있는 ACLE에서도 2승 1무(승점 7)로 광주를 2점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고베는 울산 HD 원정에서 2-0 완승을 거두며 K리그 팀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울산전 2골을 몰아넣은 미야시로 타이세이와 일본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오사코 유야는 광주 수비진이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피지컬이 뛰어난 베테랑 공격수 무토 요시노리 역시 광주에게 부담스러운 존재다.광주 이정효 감독은 "전력 분석팀과 함께 비셀 고베의 주요 선수들을 면밀히 파악해 대비책을 마련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연이어 J리그의 강팀들을 격파하며 일본에 이름을 널리 떨친 광주는 ACLE 3연승을 기록하며 동아시아 최고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광주가 J리그 1위 팀 비셀 고베까지 꺾고 ACLE 4연승을 기록함과 동시에 일본팀을 모두 격파하는 기염을 토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희웅 기자 2024.11.0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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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E 돌풍’ 이정효 감독 “고베전, 올해 가장 힘든 경기…내 스타일로 들이댄다”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비셀 고베전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이정효 감독이 지휘하는 광주는 5일 오후 7시 일본 고베의 노에비아 스타디움에서 고베와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4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경기 전 이정효 감독은 “오늘 훈련하면서 그라운드가 생각보다 안 좋아서 실망한 부분이 있다”며 “올해 광주FC가 40경기를 치렀는데, 그동안 치른 경기 중에 고베와의 경기가 가장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고베는 올해 붙었던 어느 팀보다 전진성이 매우 좋다. 강팀과의 경기를 하는 데에 있어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얼마나 신나게 경기를 펼칠지 상당히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광주는 앞선 ACLE 리그 스테이지 3경기를 모두 이겼다. 일본팀 요코하마 F.마리노스와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연파했고, 지난달 말레이시아 최강팀인 조호르 다룰 탁짐까지 제압했다. 동아시아 지역 12개 팀 중 3전 전승을 거둔 팀은 광주가 유일하다.고베의 저력도 만만찮다. ACLE 3경기에서 2승 1무를 거둬 광주 바로 아래인 2위를 마크하고 있다. J1리그에서는 20개 팀 중 선두를 질주 중이다. 이정효 감독은 “내일 경기도 내 스타일대로 할 생각이다. 기존 광주 스타일에 추가적인 전술을 포함시켜 준비를 할 생각이다. 들이댈 것이다. 둘 중에 누가 부서지든 광주만의 스타일로 부딪혀 볼 것”이라고 공언했다.이어 “전술적인 부분이라 지금 이야기하긴 그렇지만 상대가 잘하는 부분에 있어 같이 맞대응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비셀 고베와 다른 J리그팀은 확연히 다르다. 비셀 고베는 피지컬적으로나 롱볼, 세컨볼에 대한 우위를 점하려고 하는 부분이 기존에 봤던 J리그 팀들의 스타일과 상반된다. 경기를 준비하면서 세 경기를 분석했는데 제가 생각했던 J리그팀의 스타일과 정반대라 놀랐다. 그런 부분이 힘들게 다가오지 않을까 하는 염려를 하면서 경기를 준비했다”고 밝혔다.광주는 어떤 상대를 만나도 일관되게 경기를 장악하고 주도권을 가져오려고 한다. 이정효 감독은 “전술적인 부분은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생각을 가장 많이 한다. 항상 골을 넣기 위해 박스에 어떻게 진입할 것인지, 어떻게 패스를 줄 것인지 등에 대한 전술을 준비하고 있고 이런 부분들을 선수들에게 인지시키고 있다. 포지셔닝이 좋아야 공간을 그만큼 많이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다. 어느 팀과 경기를 하든 선수들이 신나게 경기를 치를 수 있게끔 준비한다. 이런 부분이 광주의 스타일이고 나의 스타일”이라고 했다.기자회견에 동석한 최경록은 “짧은 준비 기간 속에서 선수들 모두가 잘 준비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 모두 회복하는 데 집중하고 있고, 물론 피곤함이 있을 순 있지만, 내일 강팀과의 경기를 하게 된 부분이 기대되고 설렌다”고 전했다.김희웅 기자 2024.11.0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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