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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2023 K포럼] 정길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장 “남은 건 ‘K성공 신화’ 주변국과 공유해야”

정길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원장이 ‘K열풍’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K콘텐츠의 성공 신화를 이어가기 위한 과제도 이야기했다. 11일 ‘2023 K포럼’이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일간스포츠와 이코노미스트의 공동 주최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서울특별시, 문화체육관광부, 중소벤처기업부가 후원했다. K포럼은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화 전략과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마련한 자리다. K콘텐츠·K뷰티·K푸드·K아트, 네 섹션을 주제로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 대담을 통해 전문성과 아이디어를 전한다. 관객 550여 명이 K포럼의 시작을 함께했다. ‘K가 대한민국의 가치를 높인다’는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 정길화 원장은 “큰 행사에 초청받았을 뿐만 아니라 기조연설을 첫 번째로 하게 돼 큰 영광이다. K포럼의 활성화를 위해 화두를 던져보겠다는 차원에서 문제 제기와 함께 성과를 정리한 내용을 이야기하겠다”며 입을 뗐다.과거 중남미에서 일을 한 정길화 원장은 한류를 직접적으로 체감했다. 현재 크리에이터, 연구자, 한류 관련 행정을 하는 정 원장은 ‘K의 역사’를 먼저 짚었다. 정길화 원장은 “우리가 K라고 하면 코리아의 K를 말한다. 코리아의 K가 세계에서 이 부분을 선점한 것 같다”고 말했다. 1962년 나온 KS마크부터 1982년 국방부에서 만든 K-1 기관 단총 등에 관한 이야기를 차례로 꺼낸 정 원장은 “1998년에 프로축구 K리그가 출범했다. K리그는 J리그의 영향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1998년에 나온 K리그에서 KPOP이 나왔다는 연구가 있다. KPOP은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됐다는 이야기인데, 더 연구가 필요할 것 같다. 문화콘텐츠에 K를 붙이는 게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했다.명칭 앞에 ‘K’가 붙은 것은 비교적 최근 일이다. 정길화 원장은 “K콘텐츠, K컬쳐, K스타일과 같은 말이 나오면서 그전에는 OO한류로 명명했다. 2020년 코로나19 이후 K방역으로 불리면서 K명명법이 대세가 됐다. 이후 K의 전성기”라며 “K라면, K소주, K만두, K민주주의, K소통, K저출산 등 부정적인 것에도 명명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한류보다 K명명법이 확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 한류는 대중문화 콘텐츠 중심이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5년 동안 한국의 문화적 이미지 평가 관련 8개의 속성을 조사했는데, 무려 24계단이나 올라갔다”며 K명명법의 효과를 설명했다. ‘K’의 대표는 역시 ‘KPOP’이다. 국내 아이돌 스타들을 중심으로 한국 가요가 전 세계로 뻗어나갔고 최근에는 K드라마 등 여러 콘텐츠가 세계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세계인들의 K콘텐츠 소비는 긍정적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정길화 원장은 “부정적 인식보다 긍정적 인식이 60%에 달한다. 이는 한국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구매로 이어진다. 한국 문화원 세종 학당, 콘텐츠 진흥원, 비즈니스 센터 등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도 해외 통신원이 늘어나는 추세다.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는 것이다. 경제적 파급 효과, 수출 효과, 취업 유발 효과 등 여러 분야에서 크게 증가했다. 2021년 기준 KPOP 수출액이 1억 3000만 달러다. 우리 수출이 제조업 기반 수출 아닌가. 현재는 K콘텐츠가 2차전지, 가전제품 등을 능가하고 있다”고 짚었다. 2021년 9월에는 론칭한 K드라마 ‘오징어게임’이 넷플릭스 최장기간 1위 콘텐츠가 되면서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정길화 원장은 “이제 정부는 K콘텐츠가 수출 전선의 구원투수라고 생각한다. K컬처의 기반을 강화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K콘텐츠를 전 세계로 확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제 K콘텐츠의 영광을 이어가는 게 과제다. 정길화 원장은 “문화 한류 및 국제 문화기구 등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쌍방향 문화교류 확대, 콘텐츠 산업의 성장과 한류 확산을 꾀하고 있다. 특히 코피스가 관심을 두는 부분은 착한 한류다. 콘텐츠를 통해 수익 창출하는 것은 조건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앞에서 말씀하셨듯 한류의 수익 창출 가능성, 특히 지속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 한류의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우려하는 측면도 있다. 이런 것들을 관리하는 것을 하고 있다. 한류의 인식에 대한 변화를 조사 결과를 통해 이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K콘텐츠 등은 전 세계에서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길화 원장은 “한류는 하나의 장르가 됐다. 브랜드 K는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증진하고 있다. 남은 것은 K의 성공 신화를 주변국과 공유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김희웅 기자 2023.09.11 11:51
경제

[클릭 K바이오] 2021년 진격의 K바이오 이끌 주인공은

올해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는 정부의 투자 확대, 규제 완화로 빗장이 풀릴 전망이다. 바이오헬스케어는 미래차, 시스템반도체와 함께 정부가 혁신성장으로 추진하는 빅3로 꼽히고 있어 기대감이 더욱 크다. 지난해 K방역을 발판으로 저력을 뽐냈던 K바이오는 세계로 뻗어 나갈 준비를 마쳤다. 과연 2021년 K바이오 비상을 이끌 주인공은 누가 될까. 정부, 2조2000억원 규모 신약 사업 착수 2021년 바이오헬스 분야 연 수출 목표는 200억 달러(21조7000억원)다. 이미 K바이오는 한국의 5대 수출산업으로 육성되며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2019년 154억 달러였고, 2025년에는 300억 달러(32조6000억원) 달성이 목표다. 정부는 바이오헬스 분야 글로벌 점유율 3%와 200억 달러 수출을 위해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개방하고 바이오펀드를 조성하는 등 계획을 제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부·복지부 등에서 향후 10년간 2조2000억원 상당의 국가신약개발 R&D 사업에 착수한다. 투자가 확대되는 만큼 규제 완화로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우선 바이오 등 신산업 시설을 신설·증설할 때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우수 기술을 적용하면 인센티브를 부여해 배출권 거래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백신 등 콜드체인 바이오의약품은 항공 특별보안검색 대상으로 지정해 보안검색 방법을 간소화하고 시간을 단축한다. 멸균주사침 등 허가받은 의료기기가 포함된 의약품은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평가 때 의료기기 심사도 생략될 전망이다. 정부는 감염병 위기 심각 시 비대면 진료 정착 지원, 신약 수입 허가 신청 절차 간소화, 화장품 포장재 표기 의무 예외 인정 등도 추진을 검토 중이다. 세부적으로 과기부의 바이오 분야 원천기술개발사업을 살펴보면 바이오 연구개발(R&D) 예산은 지난해 4200억원보다 24.9% 증가한 5200억원이다. 바이오 핵심 산업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인 만큼 신약, AI 의료기기, 재생의료 분야에 집중적으로 R&D를 투자하기로 했다. 신약후보 물질 도출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 기술개발에 560억원을 지원한다. 과기정통부와 산업부, 복지부 등 범부처 합동으로 혁신 신약 개발을 추진하는 데 추가로 150억원을 투입한다. 해외 시장을 목표로 하는 프리미엄 의료기기 개발과 장애인, 노인 등 취약층을 위한 의료기기 개발에 618억원을 들인다. 질병 근원을 치료할 수 있는 첨단 재생의료 분야에는 311억원을 투자한다. 신약 삼성제약, AI 의료기기 뷰노, 재생의료 로킷 헬스케어 주목 올해 정부의 투자 확대와 규제 완화를 등에 업고 날아오를 K바이오 업체 중에서 주목되는 곳은 신약 분야의 삼성제약, 의료기기에서 뷰노, 재생의료에서 로킷 헬스케어 등을 꼽을 수 있다. 삼성제약은 글로벌 시장 규모 6조4000억원(2019년 기준)에 달하는 췌장암 치료제 신약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제약의 리아백스주는 2015년 11월부터 2020년 4월까지 5년간 148명의 국소진행성 및 전이성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했다. 효과와 안정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췌장암의 평균 생존기간이 12개월을 넘지 않는 것을 고려했을 때 2~3.7개월 생존기간 연장은 췌장암 환자에게 의미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삼성제약 측은 “임상의 세부적인 결과를 곧 논문으로 발표할 예정이고, 정식 허가 신청을 위해 준비할 것이다”고 말했다.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인도를 거점으로 우수한 빅데이터를 구축하며 AI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쓰리빅스가 주목받고 있다. 쓰리빅스는 AI로 신약후보물질만 10개 이상 발굴해 특허로 출원하고 있다. 또 LG생명과학, 대웅제약 등의 제약사들과 신약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AI 솔루션 선도 기업인 뷰노는 국내 1호 AI 의료기기(뷰노메드 본에이지) 개발 업체다. 치매 진단 보조기기를 개발하고 있는 뷰노는 지난해 12월 AI 알고리즘의 치매 질환 예측 정확도를 검증한 연구를 미국신경영상의학회지에 게재하기도 했다. 뷰노의 뇌 MRI 분석 기술이 치매 진단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의미에서 큰 성과다. 이미 뷰노는 2019년 뇌 MRI를 기반으로 뇌 영역 위축 정도를 정량화하는 뷰노메드 딥브레인의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또 지난 5일 전립선 MR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 '프로미스아이'가 식약처 인증을 취득했다. 상장 예비심사청구를 통과하고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뷰노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첨단 재생의료 분야에서는 4D 바이오프린터 업체인 로킷 헬스케어가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로킷 헬스케어가 개발한 바이오프린터 ‘닥터인비보’는 당뇨발 첨단 재생 의료기기로 이름을 알려 나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와 기술 수출 및 당뇨발 재생 치료플랫폼 수출 판매 계약을 맺었고, 수술까지 시연했다. 유석환 로킷 헬스케어 대표는 “세계 최초 바이오프린팅 장기 재생 플랫폼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다"며 "당뇨발뿐 아니라 연골 등 장기재생 기술로 만성질환 환자 삶의 질을 변화시키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1.08 07:00
경제

셀트리온 29일 코로나치료제 허가신청, 이낙연 "1월 중 승인여부 결정"

셀트리온이 29일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사용승인 신청을 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28일 "국산 코로나 치료제의 조건부 사용승인 신청이 내일 식약처에 접수돼 소정의 절차를 거쳐 승인 여부를 1월 중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 조기 진단에 성공한 데 이어 조기 치료에도 성공한다면 그것은 K방역의 또 하나의 쾌거"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가 언급한 코로나 치료제 개발 국산 업체는 셀트리온이다. 항체치료제의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셀트리온은 연말 조건부 사용승인 신청을 예고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정부는 4600만명분의 백신 도입을 확정하고 2월부터 접종을 시작한다고 어제 당정청 회의에서 보고했다"며 "그러면 우리는 진단·치료·예방의 3종 세트를 갖추게 되고 코로나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위기는 아직도 진행 중이지만 터널의 끝을 향해 한 걸음씩 가는 것은 분명하다"며 "희망과 자신감을 가지고 방역수칙을 지키며 고통의 터널을 국민 모두가 함께 벗어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셀트리온은 내부 임직원들에 '주식 거래 금지령'을 내렸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27일 임직원들에게 문자, 이메일 등으로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허가 전까지 셀트리온그룹 상장사 3사(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의 주식 거래를 금지한다고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2.28 15:47
연예

연말 시상식 최초 방역 공로상 만든 공기살균기 ‘노바이러스’

올해 한국 프로야구는 세계를 놀라게 했다. 코로나19팬데믹(대유행) 속에서도 개막해 국내뿐 아니라 세계 야구팬들에게 즐거움과 위안을 줬다. 이는 성공적인 코로나19 방역이 있어 가능했는데, 그 중심에는 KBO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이끈 전병율 차의과학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있었다. 그는 올해 연말 시상식 최초의 방역 공로상을 받았다. 특히 공기살균기 브랜드 ‘노바이러스’는 세계 야구팬을 즐겁게 한 KBO 리그의 성공적인 방역을 응원하기 위해 방역 공로상 시상에 기꺼이 나섰다. 지난 8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0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전병율 교수는 노바이러스에서 수여하는 공로상을 받았다. 노바이러스는 K방역의 위상을 높이고, 국민의 안전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이번 공로상을 후원했다. 전병율 교수는 질병관리본부의 전염병대응센터장, 본부장 등을 역임한 예방 의학 전문가다. KBO가 TF를 구성하기 전부터 방역 자문관 역할을 해왔다. TF가 출범하면서 그는 코로나19 대응 통합 매뉴얼을 수립하고, 운영 기구인 KBO가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뒷받침했다. 올해 프로야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5월 5일 무관중으로 개막했다. 7월말에는 관중을 구장 수용 규모의 최대 10% 수준으로 받다가 최대 25%까지 완화했지만, 코로나19가 다시 퍼진 8월 중순 다시 무관중으로 돌아갔다. 그러다 10월 중순부터 정규시즌이 마무리될 때까지 20%대로 관중 입장을 허용했다. 이런 노력에 정규시즌 동안 야구장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전병율 교수는 “시즌 동안 선수는 물론 관람객 중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라며 “비시즌 동안에도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 쓰기와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시상식은 내외빈 없이 수상자들만 참석해 진행됐다. 특히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수상자들도 4팀으로 나눠 접촉자를 최대한 줄였다. 식장 곳곳에는 노바이러스의 공기살균기를 배치했다. 이번 시상식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노바이러스 공식 수입처인 게이트비젼은 “노바이러스는 이번 시상식의 공식 방역 파트너로서 몸이 재산인 운동선수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것에 총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아일랜드에서 개발된 노바이러스 공기살균기는 특허받은 나노스트라이크 기술이 강점이다. 코로나19와 동종 바이러스인 MS2박테리오파지를 살균하며, 초저 에너지 플라즈마 코일로 공기 중 박테리아 및 알레르겐 등을 0.002초만에 파괴한다. 특히 필터를 쓰는 기존 공기청정기와 달리 4kV의 고전압으로 플라즈마 필드를 형성해 살균한다. 또 미세먼지와 냄새를 없애는 것이 주된 목적인 공기청정기와 달리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를 99.99% 제거한다는 테스트 결과를 갖고 있다. 유럽에서는 의료기기로 등록된 노바이러스 공기살균기는 국내에서는 유럽안전인증(CE)과 미국안전인증(UL),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등으로부터 살균력을 인정받아 119구급차 1200여 대, 의료기관 650여 곳, 다중이용시설 250여 곳 등에 설치돼 있다. 지난 11월에는 궁 산후조리원과 제휴를 맺었다. 궁 산후조리원은 강서·상암·도곡·구의·신내 등 다섯 지점의 신생아실과 로비에 ‘노바이러스 NV330’을 배치해 바이러스 안심존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실과 강남 세브란스병원 결핵실, 신촌 세브란스 치과병원, 예술의 전당, 롯데백화점 키즈 라운지 등에서 노바이러스 공기살균기를 사용하고 있다. 게이트비젼은BS렌탈, 롯데렌탈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지난해부터 임대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분할 납부 기간에 따라 월 5만~6만원대에 NV330을 이용할 수 있다. 제휴카드를 사용하면 임대료를 낮출 수 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0.12.28 07:00
축구

[2020년 20대 스포츠뉴스]①펄펄 나는 손흥민·류현진…스포츠는 멈추지 않았다

다사다난했던 경자년이 저물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스포츠는 지금껏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시대를 맞이했다. 전 세계 스포츠가 '올스톱'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한국 스포츠는 늦었지만, 멈추지 않았다. 코로나19 시대에 살아남는 법을 가장 빨리 터득했다. K방역을 바탕으로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를 성공적으로 치르며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다. 수많은 스타가 활약했고, 떠났으며, 돌아왔다. 코로나19에 지친 이들이 스포츠를 통해 조금이나마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일간스포츠가 절망 속에서 희망을 피워낸 2020년을 돌아본다. 〈스포츠팀〉 1. 도쿄올림픽 1년 연기 코로나19는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도 멈춰 세웠다. 7월 24일 예정이었던 2020 도쿄올림픽이 내년 7월 23일 개막으로 연기됐다. 1896년 제1회 아테네올림픽 이후 근대올림픽 124년 역사에서 전염병으로 인해 대회가 연기된 건 처음이었다. 이전까지 올림픽은 1·2차 세계대전 당시 5차례 취소된 바 있다. 내년 올림픽의 정상 개최도 장담할 수 없다.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강행을 주장하고 있으나, 대중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선수들만 곤란해졌다.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는 물론, 대회 출전권이 걸린 각종 지역·세계 예선 대회가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되거나 연기되는 등 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아직 절반 가까운 선수들이 출전권도 확보하지 못했다. 도쿄올림픽의 운명은 여전히 흔들리고 있다 2. 빅리그 100골…득점왕 후보 손흥민 손흥민(토트넘)은 10월 5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6-1 대승을 이끌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유럽 빅리그 100호 골을 달성한 순간이었다. 종전 기록은 차범근의 98골.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20골)와 레버쿠젠(21골)을 거쳐 2015년 토트넘에 입성한 후 100골을 완성했다. 지난 시즌 그는 10-10 클럽(11골 10도움)에 가입했다. EPL에서 손흥민과 함께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 두 명만 10-10 클럽에 가입했다. 유럽 5대 리그 통틀어서도 7명만이 해낸 기록이다. 한 시즌 21개 공격 포인트는 손흥민 개인 커리어 신기록이기도 하다. 또 올 시즌 4라운드 사우샘프턴전에서 4골을 폭발하며 EPL 역사상 28번째 '4골 클럽'에 가입했다. 번리전 70m 드리블 골로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을 받은 것도 손흥민의 가치를 높였다. 올 시즌 11골로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사상 첫 EPL 득점왕에 도전한다. 3. 최숙현 가혹행위 피해 호소 후 사망 2020년 6월 26일, 꽃다운 청춘이 세상을 등졌다. 수년간 가혹한 폭력 행위에 시달리던 고(故) 최숙현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전 소속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감독과 선배, 팀 닥터 등에게 구타와 욕설, 가혹 행위를 당한 최숙현은 가족과 함께 경주시청, 검찰, 경찰,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 국가위원회 등에 피해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관계 기관의 조치는 느리기만 했다. 결국 최숙현 선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뒤에야 이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다. 그 결과 주요 가해 혐의자 3명 김규봉 감독과 팀 닥터라고 불리던 안주현 운동처방사, 장윤정, 김도환이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대한철인3종협회는 김규봉 감독과 장윤정에게 영구제명 징계를, 김도환에게 자격 정지 10년 처분을 내렸다. 대한철인3종협회 임원진은 모두 해임됐다. 4. 류현진·김광현, 코리안 듀오 맹활약 메이저리그(MLB) 류현진은 토론토 이적 첫해부터 리그 정상급 기량을 증명했다. 12경기에 등판, 5승2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시즌 종료 뒤 열린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에 올랐다. 토론토 기자들이 선정한 '올해 최고 투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데뷔 시즌을 치른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은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8경기(7선발)에 등판, 3승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했다. 선발 데뷔전이었던 8월 18일 시카고 컵스전 4회부터 24이닝 연속 무실점을 이어가기도 했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이미 2021시즌 선발 로테이션 한 축으로 김광현을 낙점했다. 두 투수는 지난 9월 25일(한국시간) 동반 출격해 나란히 선발승을 거뒀다. 2005년 8월 25일, 박찬호(당시 샌디에이고)와 서재응(당시 뉴욕 메츠) 이후 15년 만에 한국인 투수 빅리그 동반 선발승이 나왔다. 2021시즌에도 한국 야구 '원투 펀치'의 활약이 이어질 전망이다. 5. NC, 창단 9년 만에 통합우승 올해 NC는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석권했다. KBO리그 아홉 번째 구단으로 2013년 1군에 진입한 뒤 7년 만에 거둔 쾌거. 시즌 7번째 경기가 열린 5월 13일 정규시즌 1위에 오른 뒤 무려 165일간 선두를 지켰다. 한국시리즈(KS)에선 4년 전 'KS 역대 4전 전패' 굴욕을 안겼던 두산을 4승 2패로 꺾어 더욱 의미가 컸다. 2016년 두산 마스크를 쓰고 KS MVP에 올랐던 포수 양의지는 NC 이적 2년 만에 KS MVP를 또 받았다. 수비코치 출신인 이동욱 NC 감독은 부임 2년 만에 '데이터 야구'로 KBO리그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6. '아듀' 박용택…김태균·정근우도 은퇴 KBO리그에는 '별들의 은퇴'가 이어졌다. 41세 최고령 선수 LG 박용택은 개인 통산 최다안타(2504개)와 최다 출장(2236경기) 신기록을 작성한 뒤 유니폼을 벗었다. 역대 최초 10년 연속 3할, 7년 연속 150안타 등 수많은 기록을 남겼다. 오른손 타자의 통산 기록을 대부분 갖고 있는 한화 김태균은 통산 타율 0.320(2209안타), 311홈런, 1358타점의 자취를 남기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그는 2017년 86경기 연속 출루라는 놀라운 기록도 달성했다. 김태균과 함께 '1982년생 황금 멤버'였던 LG 정근우도 은퇴했다. 7. 로하스·알칸타라 타이틀 석권 2020 KBO리그는 투·타 모두 외국인 선수가 강세를 보였다. KT 멜 로하스 주니어는 타격 4관왕(홈런·타점·득점·장타율)에 올랐다. 로하스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거머쥐었다. 두산 소속으로 뛴 투수 라울 알칸타라는 다승(20승)과 승률 1위(0.909)에 올랐다.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선정됐다. 2020년 최고의 선수들을 2021시즌 KBO리그에서는 볼 수 없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리그 정상급 외국인 선수의 해외 리그 유출이 이어졌다. 로하스는 일본 구단 한신과 계약했다. 알칸타라도 일본 진출이 유력하다. 알칸타라와 두산 '원투 펀치'의 한 축을 맡던 크리스 플렉센은 MLB 시애틀과 계약했다. KBO리그 구단이 미국·일본 구단과의 '머니 게임'에서 밀린 탓이다. 8. 김하성·나성범·양현종 MLB 도전 MLB를 향하는 KBO리그 선수들의 러시도 뜨겁다. 특히 젊은 내야수 키움 김하성의 몸값이 점점 치솟고 있다. 미국에선 김하성의 예상 몸값 등에 관한 뉴스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류현진과 식사했다는 소식을 크게 다루기도 했다. 해외 진출 여부는 확정적이고, 얼마나 큰 규모의 계약을 맺느냐에 관심이 쏠린다 NC 나성범은 현재 미국에 건너가 있을 만큼 해외 진출에 적극적이다. 일찌감치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손잡고 준비해왔다. 다만 적지 않는 나이와 수비력에 의구심을 갖는 구단도 있다. 김하성은 1월 2일 오전 7시, 나성범은 1월 10일 오전 7시(한국시간) 포스팅이 마감된다.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다소 떨어지는 양현종은 MLB만 고집하지 않고, 일본 프로야구까지 시야를 넓혀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선 KIA와 재계약 가능성도 있다. 9. 전북 첫 K리그1·FA컵 '더블 우승' 시즌 초반부터 전북은 막강한 라이벌 울산 현대와 쫓고 쫓기는 우승 레이스를 펼쳤다. 개막 전까지만 해도 아낌없이 전력 보강에 투자한 울산의 우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으나, 전북의 추격은 끈질겼다. 전북은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이었던 리그 26라운드 울산전 1-0 승리로 선두 탈환에 성공했고, 최종전 27라운드 대구 FC와 경기에서 승리하며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K리그 사상 첫 4연패 달성이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전북은 하나은행 FA컵에서도 울산을 꺾고, 우승하며 K리그 사상 두 번째 '더블' 달성에 성공했다. 전북이 FA컵에서 우승한 건 2005년 이후 15년 만이었다. 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은퇴를 선언한 전북의 '라이언 킹' 이동국은 올 시즌 더블로 '커리어 트레블(ACL·K리그·FA컵 우승)'을 완성했다. 10. 만년 2인자 울산, ACL 우승 K리그의 울산 현대가 아시아 챔피언이 됐다. 울산은 지난 19일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 페르세폴리스(이란)와 경기에서 2-1로 역전, 2012년 이후 8년 만에 우승했다. 조별리그 2차전부터 9연승을 달렸고, ACL 역사상 최초로 9경기 연속 2골 이상을 터뜨리는 화력을 자랑했다. 4골·3도움을 기록한 윤빛가람은 MVP에 선정됐고, 7골을 기록한 주니오는 득점왕에 올랐다. 울산을 지휘한 김도훈 감독은 계약이 만료돼 팀을 떠난다. 2017년 울산 지휘봉을 잡은 그는 구단 최초로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또 매 시즌 ACL 진출권을 획득하며 울산을 K리그1(1부리그)의 강호로 만들었다. 마지막 무대인 ACL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20대 뉴스 11~20위는 내일 게재됩니다.〉 2020.12.23 06:00
경제

[클릭 K바이오] 남영현 누리바이오 대표 "코로나 진단키트요? 더 큰 암 진단 시장 봤죠"

코로나19 팬데믹에서 ‘K방역’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그중 신속하고 정확한 한국의 진단키트는 단연 인기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진단키트 특수를 좇기보다 더 큰 분자진단 시장을 겨냥하는 바이오기업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명에서부터 세계를 향하고 있는 누리바이오의 남영현 대표를 만났다. 0.01% 초미세 검출, 30억개 중 1개 돌연변이 적중 올해 폭발적인 수출 증가세를 보였던 코로나19 진단키트는 경쟁업체가 많아진 데다 해외 진단키트 업체들도 잇따라 생겨나면서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남영현 대표는 코로나19 진단키트는 이제 ‘레드오션(경쟁이 치열해 성공하기 힘든 시장)’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는 “사실 누리바이오도 분자진단 기술이 있어서 코로나 진단키트에 대한 의뢰가 왔지만 고사했다”며 “국내 진단키트 관련 기업이 너무 많고, 해외에서도 이제 자체 공급을 하는 추세다. 기술력이 엇비슷한데 가격 경쟁도 치열해진 상황이라 앞으로의 시장성을 낮게 봤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DNA와 RNA 유전자를 분석해 질환을 진단하는 분자진단 분야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외에도 거대한 시장 규모를 갖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분자진단 시장 규모는 연평균 10.2% 성장하고 있다. 2027년까지 21조5000억원 규모로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매년 1800만~2000만명의 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암 진단 시장 규모가 크다. 누리바이오가 암 진단 시장에 초점을 맞추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체 유전자 원천 플랫폼 기술 프로머(Promer)를 활용해 세계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프로머는 순환종양유전자(ctDNA)와 마이크로RNA(miRNA)를 동시에 적용해 검사의 정확도를 높인 게 특징. ctDNA는 암조직에서 떨어져 나와 혈관에 돌아다니는 암 유전자를 뜻한다. 정상 유전자보다 아주 미세해 검출이 힘들다. ctDNA와 miRNA를 검출하기 위해 유전자 증폭(qPCR) 작업을 거치게 된다. 프로머 기술을 적용한 시약이 ‘컨트롤X’다. 남 대표는 “몸에는 30억개 유전자 사슬이 있는데 그 중 1, 2개의 돌연변이를 찾아야 한다. 그만큼 미세한 검출 기술이 핵심”이라며 “프로머는 ctDNA와 miRNA를 모두 적용해 0.01%로도 분석이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존 분석 기법으로는 혈장 내 암세포와 정상세포의 비율이 1~0.1%까지만 검사가 가능했다. 하지만 누리바이오는 이보다 10~100배가 향상된 0.01% 비율까지도 분석이 가능한 키트를 개발했다. 혈장 내 아주 미세한 양의 암세포를 프로머라는 '정밀 센서'를 통해 찾아낸다는 의미다. 남 대표는 “암세포가 혈장 내 존재만 한다면 99% 이상 정확도 높은 조기 진단이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홈페이지 영문만 제작, 미국 시장 겨냥 포석 현재 바이오기업들이 내놓은 한국의 암 진단키트는 모두 국내용으로 볼 수 있다. 누리바이오는 이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면밀히 준비하고 있다. 순수 우리말인 누리는 세계를 뜻한다. 세계 시장을 겨냥한 누리바이오는 2014년 출발했다. 그래서 남 대표는 회사 홈페이지를 영문으로만 제작했다. 그는 “한국의 분자진단 시장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는 3000억원 규모였다.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비중은 1~2%에 불과하다”며 “그래서 미국 시장을 먼저 타깃으로 잡고, 메릴랜드에 법인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누리바이오는 글로벌 파트너들과 공동 연구를 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러커스대, 스탠포드대와 함께 공동 R&D 네트워크를 구축해 대규모 임상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국내에서 서울대와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해 체외진단 전문업체 클리노믹스, 랩지노믹스, 바이오세움 등과 공동개발 및 기술 계약을 맺고 있다. 남 대표는 “분자진단 시장에서 다국적 제약사인 로슈가 50~60%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는 암 진단 시장 중 조기 발견이 어려운 췌장암, 폐암, 대장암 진단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누리바이오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3종의 돌연변이 유전자를 하나의 카트리지 웰(well)에서 동시 측정이 가능한 기술을 갖고 있다. 남 대표는 “적은 혈액양, 적은 시약으로 더 많은 진단을 할 수 있는 게 우리 암 진단키트의 강점”이라며 “프로머 기술로 정밀도를 높였고, ctDNA 특화된 기술로 기존 제품 대비 절반의 시약으로 돌연변이 유전자를 진단할 확률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KRAS 변이 유전자는 그동안 난공불락처럼 여겨졌던 영역이다. 췌장암, 폐암, 대장암 환자들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유전자지만 혈액 내 양이 적어서 분석 자체가 힘들다. 남 대표는 “KRAS 유전자 변이에 대한 항암제가 아직 없지만 암젠 등 다국적 제약사에서 임상 3상 중에 있다. 내년에 치료제가 나오면 진단키트에 대한 요구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KRAS 유전자를 검출하려면 기존 기법으로는 12개의 웰이 필요하다. 하지만 누리바이오의 프로머 기술을 적용하면 4개의 웰로 진단이 가능해 쉽고 간편하게 분석할 수 있다. 누리바이오는 지난 13일 연구용 KRAS 변이 유전자 검출키트를 출시했다. 남 대표는 “모든 암을 통틀어 KRAS 유전자 변이가 25~30% 정도 차지한다"며 "매년 800만명에서 발생하는 셈이라 이에 대한 진단키트 시장도 10년 후에는 1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다”고 예측했다. 암 환자 위한 정밀의료 보편화 꿈 남 대표가 누리바이오 창립하게 된 배경에는 주위의 많은 사람이 암으로 허무하게 생을 마감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어린 조카도 암으로 떠나보내야 했다. 한림대 화학과를 졸업한 그는 장교로 국방부 무기체계사업단에서 화생방 생물학 무기 검출 분석 업무를 담당하며 관련 지식을 쌓았다. 그는 “2002년 한일월드컵을 대비해서 생물학 테러에 대응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깊이 있는 지식을 얻게 됐다”고 했다. 남 대표는 미국 진단업체인 뮤엔바이오에서 기획과 연구 담당으로 경험을 쌓은 뒤 창업을 결심했다. 누리바이오는 작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남 대표는 “기존 기법으로는 유전자 증폭 작업 중 첫 단계 프라이머(Primer)에서 기본 시약 3종이 들어가야 한다. 이걸 ‘하나로는 안 될까’라는 발상의 전환을 했는데 ‘설마’라는 가정에서 출발해 원리를 찾게 됐다. 이로 인해 3배의 적은 시약으로 진단이 가능해졌다”고 창업 에피소드를 털어놓았다. 이런 기술적 진보 덕분에 가격을 확 줄였다. 기존 13종 유전자 검사 진단키트의 시중가는 500만원(100테스트 기준)에 달한다. 남 대표는 “기존 제품과 대비해 3분의 1 가격인 150만원 정도에 진단키트를 공급할 계획”이라며 “연구용 제품은 인허가 과정만 남은 상태다. 미국 FDA 인허가가 필요 없는 클리아랩(CLIA lab) 인증을 받는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기술수출도 고려하는 등 투트랙 방법을 타진하고 있다. 내년에 클리아랩 진입이 가능하고, 키트 판매까지 2~3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내년 하반기까지 유럽의 CE 체외진단 인증도 완료할 계획이다. 남 대표는 “누구나 보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며 "프로머 기술로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환자들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사회적 역할에 충실한 기업이 되고 싶다”고 남다른 포부를 드러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1.20 07:00
경제

'K방역' 앞세워 '백신 생산기지'로 위상 높아진 K바이오

‘K방역’으로 위상이 높아진 한국이 코로나19 백신 생산기지로 주목 받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코로나19 유행 속 고품질의 의약품을 신속하게 생산할 수 있는 능력과 시설을 갖췄다고 인정받은 덕분이다. 1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들어서만 두 곳의 다국적제약사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위탁생산(CMO) 계약을 했다. 지난 4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 이어 5월에 일라이릴리와 계약을 성사, 최근 초기 물량을 전달했다. 특히 릴리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는 고객사로부터의 기술이전 기간을 대폭 단축해 신속하게 생산할 수 있었다. 릴리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환자의 혈액에서 항체를 추출해 만든 의약품으로 지난 1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그동안 쌓아온 백신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다국적제약사로부터 코로나19 백신 생산 계약을 잇달아 따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7월에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CMO 계약을, 8월에는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연이어 맺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임상시험에 필요한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고 향후 상업용 생산에도 대비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위해 안동 백신공장 L하우스의 연간 생산량을 기존 1억5000만 도스(dose·1회 접종분)에서 3배 이상인 약 5억 도스까지 확대했다. GC녹십자 역시 다국적제약사에서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기로 국제민간기구인 감염병혁신연합(CEPI)과 합의했다. CEPI는 이미 GC녹십자에 2021년 3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코로나19 백신 CMO를 맡기겠다고 밝혔다. 이 기간 GC녹십자를 통해 5억 도스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게 목표다. 세계 최초로 승인된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역시 국내 바이오 기업 지엘라파에서 일부 생산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대규모 설비와 높은 기술력으로 해외와 견줘도 뒤처지지 않는 생산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평한다. 코로나19 유행 기간 안정적으로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을 정도의 방역 수준을 갖춘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1.18 09:55
야구

[오피셜]야구장 관람 허용, '전자출입명부' 시스템 도입

야구장 문이 열렀다. KBO는 24일 "정부의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 허용 발표에 맞춰 26일부터 관중 입장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각 경기장 수용 가능 인원의 10% 이내부터 관중 입장을 시작할 예정이다. 세부 일정과 입장 규모 등은 각 구단의 연고 지역별 감염 확산 상황에 따라 시 정부와 조율하여 변동될 수 있다. 2020 KBO 리그는 5월 5일 개막한 이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그동안 무관중으로 진행돼왔다. KBO는 지난 약 3개월 간 관중 입장이 결정되기까지 지난달 30일 발표한 KBO 코로나19 대응 3차 통합 매뉴얼을 기반으로 안전한 관람을 위한 세부지침을 마련하는 등 철저한 대비를 해왔다. KBO는 그동안 정부 및 방역당국과 함께 프로야구 관중 입장 관련 현황을 지속적으로 협의해왔다. KBO 관계자 및 선수를 포함해 관중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팬들이 경기장에서 최대한 안전하게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 KBO는 안전한 관람 및 방역 수칙 준수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티켓 예매부터, 입장, 응원, 식음료 취식, 퇴장까지의 모든 경로에 따른 방역 및 안전 수칙을 만들어 감염을 최대한 예방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수칙도 다시 한 번 전했다. 모든 관중은 입장할 때부터 야구장 내에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각 구단은 출입문과 화장실, 매점 등에 거리 유지를 위해 1M 거리두기 스티커를 제작해 바닥에 부착하고, 안전 요원을 배치하여 거리두기 계도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출입구에서 체온을 측정해 37.5도 이상이면 출입이 제한된다. 원활한 입장을 위해 KBO는 관람객들에게 예년보다 이른 시각에 경기장에 도착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에따라 동반인도 1칸 이상 좌석 간 간격을 두고 앉도록 운영된다. 관람객 정보 확인을 위해 모든 티켓은 온라인 예매 및 카드 결제만 허용된다. 암표는 불법 행위인데다 정보 추적이 어렵고, 구입 과정과 입장권 자체에 접촉∙비말 감염 위험이 있으므로 암표 예방을 위해 발권소나 출입문 등지에 암표 구매 금지 등을 적극 알리고 계도 캠페인 등을 펼칠 계획이다. 온라인 예매 시 예매 페이지에는 코로나19 관련 안전수칙을 명시하고 동의 절차가 추가돼, 안전수칙 준수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예매가 불가하다. 관중 입장 첫 경기부터 모든 야구장에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도입해 출입자 정보 확보에 협조할 예정이다. 관람객들은 사전에 ‘QR코드’를 발급받아 입장 시 스캔해야 출입이 가능하다. QR코드 발급이 어려운 관람객은 입장 시 수기 명부를 작성해야 출입할 수 있으며, 이를 거절할 경우 출입이 제한된다. KBO는 다소 번거로움이 있더라도 ‘전자출입명부’ 시스템 도입은 출입자 정보 확인은 물론, 암표 예방에도 활용될 수 있는 만큼관람객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입장 뒤에도 방역 수칙 준수가 요구된다. 야구장 내에서 식음료 매장은 일부 운영된다. 그러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야구장·축구장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관람석에서의 취식 행위 및 음식물 반입은 당분간 금지된다. 음식물 취식은 관람석 외 일부 지정 공간에서는 가능하다. 대부분의 구장 내 취식 공간이 협소해, 가급적 음식물 반입 자제를 권고할 방침이다. 관람석에서는 마스크 착용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주류를 제외한 물과 음료에 한해 예외적으로 취식이 허용된다 좌석이 확정되지 않은 자유석과 키즈존, 놀이시설과 같은 여러 사람이 밀집할 우려가 있는 구역은 당분간 운영이 중단된다. 밀폐된 흡연실 운영도 금지된다. 경기 내내 마스크 착용이 불편할 수 있는 미취학 아동과의 동반 관람은 안전을 위해 최대한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부득이한 경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할 방침이다. 응원도 비말 분출이 우려되는 구호나 응원가, 접촉을 유도하는 응원 등은 제한된다. 모든 관람객의 안전한 관람을 위해 코로나19 관련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는 관람객에 한해 경고 및 퇴장 등 강력한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KBO는 "이번 관중 입장이 이뤄지기까지 철저한 K방역으로 안전한 코로나19 대응을 이끌어 온 정부, 지자체, 방역 당국은 물론, 일상 생활에서 방역 준수에 힘써온 모든 국민들에게 다시 한번 깊은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KBO와 10개 구단은 철저한 방역 대책을 바탕으로 정부, 방역당국, 지자체 등과 적극 협력하여 코로나19의 확산으로부터 안전한 야구장을 만드는 데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7.24 12:29
경제

[제약 CEO] 'K방역 숨은 주역' 천종윤 씨젠 대표…분자진단 대중화 꿈꾼다

세계가 극찬한 ‘K방역’에 있어서 한국의 코로나19 진단키트는 '주연' 역할을 했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검사를 할 수 있었기에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코로나19 확산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기도 전에 남다른 통찰력으로 진단키트 개발에 착수, 발 빠르게 대처했던 천종윤 씨젠 대표이사는 이런 ‘K방역’을 가능케 한 숨은 주역이다. 해외 러브콜·실적 폭증…시총 2위 껑충 바이오기업 씨젠은 현재 국내에서 사용하는 코로나19 진단키트의 75% 이상 점유율을 보인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 더 인기가 높다. 씨젠에 따르면 6월 말까지 67개국에 3000만 테스트를 수출했다. 코로나19의 재확산세로 씨젠의 진단키트에 대한 러브콜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씨젠은 생산 초기인 1월에는 주당 10만 테스트 생산이 가능했지만 빠르게 증산하며 대응했다.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주당 100만 테스트의 생산량까지 증산했다. 현재는 주당 500만 테스트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췄다. 월로 따지면 2000만 테스트 이상 생산이 가능한 셈이다. 세계적으로 계속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어서 씨젠의 진단키트는 계속해서 뻗어 나가고 있다. 그렇다 보니 씨젠을 향한 국민적인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의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꼽히며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폭발적인 관심 덕분에 씨젠은 코스닥 시장에서 단숨에 시총 2위로 뛰어올랐다. 22일 종가 기준(18만7100원)으로 시총 규모가 4조9083억원으로 불어나 에이치엘비·셀트리온제약을 제쳤다. 1위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시총 규모는 15조6000억원대다. 씨젠은 이미 지난해 매출을 뛰어넘는 실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1220억원이었는데 올해 1분기 매출만 818억원을 찍었다. 4~6월 2분기에 수출 물량이 더욱 늘어난 덕분에 역대 최대 매출이 기대된다. 금융정보업체 인포맥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영업이익만 1561억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30배 이상 증가한 영업이익 수치다. 2분기 매출은 26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지난해 말에만 해도 시총 43위에 불과했던 씨젠이 주가 폭등으로 2위까지 뛰어오를 수 있었던 건 천 대표의 발 빠른 대응 덕분이다. 천 대표는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우한시에서 바이러스성 폐렴 환자가 발병했다는 뉴스를 접한 뒤 회사의 모든 작업의 중단 명령을 내리고 모든 역량을 집중해 진단키트 개발에 착수했다. 그리고 2주 만에 진단키트 '올플렉스(Allplex 2019-nCOV Assay)'를 개발했다. 천 대표의 예상은 적중했다. 지난 1월 27일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에서 긴급 연락이 왔고, 2주 만에 긴급 사용승인을 받았다. 천 대표는 “긴급 사안이었기 때문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다. 보통 6개월 이상 걸리는 절차를 2주 만에 승인받은 건 파격이었다”고 말했다. 국내의 긴급 사용승인에 앞선 2월 7일에는 유럽체외진단시약 인증을 받기도 했다. 분자진단 세계 최고 기술 보유…60조원 시장 겨냥 단순히 예지력과 발 빠른 대응만으로 성공을 거둔 건 아니다. 20년 동안 매달렸던 분자진단 연구의 성과이자 결실이었다. 분자진단은 환자의 혈액·객담·소변 등 체외진단으로 유전자 검사(DNA, RNA)를 통해 질병을 진단하는 기법이다. 한국에서는 아직 보편화되지 않았지만 항원과 항체 반응을 이용하는 기존 진단법보다 빠르고 정확해 선진 기법으로 꼽힌다. 천 대표는 “진단키트에 씨젠의 20년 연구 결과가 집약돼 있다. 하나의 튜브로 다수의 유전자를 동시에 검사하는 것은 원리는 알아도 개발이 쉽지 않다”고 설명한다. 씨젠이 특허를 낸 분자진단에 필요한 유전자 증폭기술 덕분에 한 번에 다수의 유전자 검사가 가능한 것이다. 씨젠의 진단키트는 4~6시간 만에 검사 결과가 나올 정도로 정확한 데다 빠르다. 자동검사 시스템 도입 덕분이다. 씨젠은 샘플이 병원에 도착하면 핵산 추출, 유전자 증폭 검사, 결과 판독, 보고와 집계까지 자동 처리되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 같은 자동 시스템 덕분에 국내 코로나19 접촉자들의 신속한 감염 여부 확인이 가능했다. 씨젠은 “수동으로 100명을 검사하는 시간에 자동검사는 1000명을 처리할 수 있다”고 했다. 천 대표는 분자진단의 대중화를 겨냥하고 있다. 기존에는 분자진단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 국내의 의사와 전문의들은 동시 다중 검사가 개별검사보다 정확할 수 없다고 여기는 인식이 강했다. 그래서 분자시약이 활성화된 선진국에서 먼저 씨젠의 기술력을 인정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계기로 분자진단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에 충분히 보급화가 가능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분자진단은 기존의 면역진단법에 비해 저렴하고 빠르다는 경쟁력을 지녔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프로스트&설리번에 따르면 글로벌 체외진단 시장은 6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로슈와 키아젠 등 다국적 제약사가 장악한 상태지만 분자진단 기술로 재편되는 추세다. 씨젠은 분자진단의 최고의 기술을 갖췄다고 평가받고 있다. 씨젠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천 대표는 “10년 내 분자진단 검사가 일상생활에 들어올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또 씨젠은 ‘첨단 IT 및 플랫폼 기업’이라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20년간의 분자진단 기술과 경험을 집약한 빅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씨젠은 인공지능(AI) 기술이 가미된 이 시스템을 ‘SGDDS(Seegene Digitalized Development System)’이라고 명했다. SGDDS는 전 세계 어디서건 누구든지 시약 제품을 빠르게 만들 수 있는 혁신적인 플랫폼이 될 전망이다. SGDDS는 내년 상용화가 목표다. 또 씨젠은 분산된 생산 규모를 집약하고 다양한 제품군의 생산능력을 높이기 위해 경기도 하남시에 생산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고 있듯이, 씨젠도 국내에서 분자진단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 씨젠은 계속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7.24 07:00
생활/문화

다시 뛰는 경마, 언택트로 보호하고 온택트로 뚫는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한국은 K방역에 힘입어 팬들은 ‘무관중 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프로야구와 K리그, KLPGA에 이어 경마도 오는 19일부터 무관중으로 재개한다. 한국마사회는 16주 휴장으로 3조8000억원의 매출 손실을 봤다. 무고객 경마를 재개하면 매출은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경마 시행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손실규모가 더 늘어날 예정이다. 그런데도 마사회가 무고객 경마를 시행하는 이유는 휴장기에 적체된 경주마 순환율을 높이고, 경마상금을 정상적으로 지급하는 등 경마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함이다. 경마 산업은 경주마가 상금을 획득하면 그 상금이 경주마 생산에 투자되고 육성된 경주마가 다시 상금을 획득하는 순환구조다. 상금은 조교사, 말 관리사, 기수들의 월급 기반이기도 하다. 경마 중단 4개월 동안 약 718억원의 상금이 유입되지 못해 말 생산농가는 집단폐업 위기에, 조교사·말 관리사·기수들은 생계 절벽에 몰렸다. 한 조교사는 “경마에 몸담은 수십 년 동안 가장 힘든 시기였다”며 “조교사를 포기해야 할지 고민했는데 경마가 다시 시행된다고 하니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사회는 적자를 보더라도 산업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 무고객 경마라는 결단을 내렸다. 이날 경마가 재개되면 단 하루 경주로 17억원의 상금이 경마 관계자 2000여 명에게 유입된다. 다만 한국마사회법상 마권발매(베팅)가 없으면 경마 자체를 시행할 수 없기 때문에 경주마 소유자인 마주들에게만 베팅을 허용했다. 최근 저조한 낙찰률을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는 이번 경마 재개로 마주들의 투자 수요가 회복되고 경주마 생산구조가 다시 순환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경마가 재개되면 우리 경주 수출도 이루어진다. 마사회는 경마 재개와 동시에 미국·캐나다·영국·스페인·아일랜드·호주·뉴질랜드 등 7개 국가에 경주를 수출한다. 영국 SIS사의 국제경마담당 부서장 윌리엄 모리스는 “경마 시장 정상화를 위해 각국의 경마가 재개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한국 경마가 영국 경마팬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하고 베팅 시장에도 활력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 세계 경마 수출입이 완전히 개방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 경주가 수출되기 때문에 보복소비 효과가 기대된다. 마사회는 넉 달 간 경주를 수출하지 못했지만 전년도 매출 수준과 비슷한 매출 수준을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또 경주 수출로 한국 경마정보가 공유되면 우리의 경주마, 인력 자원의 수출길도 함께 열리기 때문에 생산농가와 경주마 관계자들에게는 호재다. 미국 뉴욕경마협회는 “6월 1일 재개 결정은 뉴욕주의 경마 산업이 연간 1만9000개의 일자리와 30억 달러를 창출하는 점을 고려한 결과”라며 밝혔다. 루이지애나 다운스 경마장은 전체 수용인원 중 50%의 관중을 사회적 거리두기 규범 하에서 입장시키기로 했다. 켄터키주도 ‘유관중’ 경마를 시행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마사회는 관계자는 “이번 경마 재개는 경마상금을 투입해 말산업을 정상화하는 데 1차적인 목표가 있다”며 “향후 코로나19 진정세, 사회적 여건을 고려해 고객 입장이 시작되면 지역경제의 빠른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6.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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