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안양 KGC 숨통 틔워줄 박지훈, "(허)웅이 형 못 막을 것 같지만..."
프로농구 선두권 싸움을 벌이는 안양 KGC의 숨통을 틔워줄 박지훈(26)이 복귀한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6월 군팀 상무에 입대한 가드 박지훈은 18개월의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 1일 전역했다. 2일부터 민간인 신분이 된 박지훈은 3일 창원 LG와 홈경기부터 검은색 유니폼에서 붉은색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2021~22시즌 정규리그를 소화할 수 있다. 박지훈은 1일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부대에 복귀하지 않고 남은 휴가를 몰아 써서 11월 1일 조기 전역했다. 상무에서 다른 종목 선수들과 친해질 수 있었다. 복싱하다 턱을 얻어맞기도 했다”며 웃은 뒤 “11월 2일부터 KGC에 합류해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다. 전역하고 경기를 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고 했다. 박지훈이 상무에 있는 동안 KGC는 지난 시즌 정상에 올랐다. 시즌 중 합류한 외국인 선수 제러드 설린저를 앞세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박지훈은 “설린저가 온 후 어디 하나 부족한 게 없었다. 우승을 축하해주는 건 당연하다”면서도 “‘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오기가 생겼다”고 했다. 박지훈은 2016~17시즌 프로 데뷔 후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은 적이 없다. KGC는 2라운드 6연승을 달리는 등 현재 10승 6패로 수원 KT, 서울 SK와 선두권 경쟁 중이다. 그렇지만 주전 선수 의존도가 높다. 리그 평균 출전 시간 상위권에 KGC 선수들이 포진했다. 박지훈의 합류는 선수기용에 여유를 줄 전망. 김승기 KGC 감독도 “박지훈이 합류해 주전 선수들의 체력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했다. 특히 올 시즌부터 포인트 가드로 나서는 변준형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박지훈은 입대 전 이재도(LG)와 함께 KGC 앞선을 이끌었다. 박지훈은 “나는 팀 분위기를 리드하는 가드다. KGC 공격과 수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며 “준형이뿐 아니라 나도 상대 팀을 흔들고 부실 수 있다. 준형이랑 함께 하면 상대 팀이 더 혼란스러워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KT 소속이었던 박지훈은 지난 2018~19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KGC에 둥지를 틀었다. 트레이드 이적 후 첫 경기였던 2018년 12월 7일 LG전에서 19득점·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우연의 일치로 상무 전역 후 KGC 복귀 경기 상대도 LG다. 유니폼을 갈아입을 때마다 LG 상대로 첫 경기를 치르는 셈이다. 3일 LG와 경기를 치른 후 5일 원주 DB와 경기를 갖는다. 박지훈은 1일 TV로 LG와 DB 경기를 지켜봤다. 그는 “LG는 이재도와 이관희 등 빠르고 공격이 강한 선수들이 있다. 조금 더 신경 써서 수비해야 한다”고 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39득점을 폭발한 허웅(28·DB)에 대해서는 “장난이 아니더라. 너무 잘해서 막을 수가 없을 것 같다”면서도 “우리 팀에 변준형, 문성곤, 전성현 등 수비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걱정은 안 된다”고 했다. 박지훈은 “예전부터 'I trust myself(나 자신을 믿는다)'라는 말을 좋아했다. 어느 곳에서나 자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싶어서 그렇다. 복귀 경기도 나를 믿고 자신감 있게 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영서 기자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1.12.02 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