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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있지, 中 상하이 팬미팅 개최…한중 대중문화 교류 재개 물꼬 트나
그룹 있지(ITZY)가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오프라인 팬미팅을 개최했다. 얼어붙었던 한중관계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K팝 대표 그룹인 있지가 중국 본토에서 팬미팅을 연 게 그 동안 중단됐던 한중간 대중문화 교류 재개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있지는 지난 4일 중국 상하이에서 팬들을 만났다. 이번 팬미팅은 있지가 지난 7월 발표한 미니앨범 ‘킬 마이 다웃’(KILL MY DOUBT) 발매를 기념한 자리로 현장에는 500여 명의 팬들이 참석했다.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로 양국간 대중문화 교류가 중단된 이후 인기 K팝 그룹의 현지 오프라인 이벤트는 이번이 처음이다.K팝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높은 위상을 구가하고 있으나, 중국에서는 발이 묶인 상태가 지속돼 왔다. 사드 배치 결정 이전 K팝 스타들은 중국에서 공연 투어를 하고 엄청난 개런티를 받으며 드라마, 예능 등에 출연하고 광고모델 계약도 맺었지만 한순간에 모든 교류가 중단됐다. 현지 드라마에 캐스팅됐던 한국 배우가 촬영이 중단돼 돌아오는가 하면 한국 드라마의 현지 수출이 중단되고 공연도 무산되는 일들이 잇따랐다.
앞서 몇 차례 대중문화 교류 재개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K팝 아티스트의 중국 활동 여부에 관심이 쏠렸으나, 매번 완전한 교류 재개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중국 국무원 문화관광부는 지난 3월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외국의 상업 공연 접수 및 허가를 재개했으나, 이후 한중관계가 다시 얼어붙으면서 K팝 아티스트들의 중국 활동은 또 한번 불투명해졌다.그럼에도 K팝 업계에선 중국은 여전히 중요한 시장으로 꼽힌다. 중국은 양국 대중문화 교류 중단 상황에서도 K팝 음반 수출 3대 시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K팝 앨범 수출 비중은 중국이 22%(써클차트 기준)를 차지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음반 수출액은 역대 최고치(1억 3293만 4000달러, 약 1783억원)를 경신했는데 수출국들 중 중국이 일본과 미국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실제 지난 4월 그룹 세븐틴이 ‘FML’을 통해 초동 판매량 464만 장을 넘기며 K팝 아티스트 역대 1위를 기록했는데, 중국 팬들의 공동구매량은 전체 판매량 중 절반에 가까운 215만 장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중국은 사드 배치를 계기로 사라진 한국 단체관광을 6년여 만에 허용하는 등 빗장을 풀고 있다. 또 한중일 정상회의도 추진 중이다. 이 같은 외교적 호재가 대중문화 교류 재개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 맞춰 있지의 이번 상하이 오프라인 팬미팅이 개최된 만큼 중국에서 K팝 공연과 이벤트가 재개될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한 가요 관계자는 “아이돌 그룹의 수익원 중 가장 많은 비중이 차지하는 것은 결국 공연”이라며 “한국과 중국의 대중문화 교류가 재개돼 K팝 아티스트들의 중국 공연이 가능해진다면 K팝 산업이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11.16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