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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자체가 안 나오는 거 같다" KS 1차전 '영웅'이 공 2개로 피홈런 2개라니 [KS3 냉탕]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의 '영웅'이 3차전에선 고개 숙였다.KIA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KS 3차전을 2-4로 패했다. 홈(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시리즈 1·2차전을 모두 승리, 높은 우승 확률(90%)을 선점했으나 3차전 패배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삼성 4차전 선발이 토종 에이스 원태인(KIA 선발 제임스 네일)이라는 점에서 위기감이 감돈다.이날 6회까지는 팽팽했다. 삼성이 3회 이성규, 5회 김영웅의 솔로 홈런 두 방으로 앞서 나갔지만, KIA는 0-2로 뒤진 6회 초 2사 2루에서 최형우의 우전 적시타로 추격했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경기장 특성상 어느 팀도 안심할 수 없는 점수 차였다. 그런데 7회 말 승부가 삼성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었다. 우려했던 홈런 변수에 발목이 잡혔다. 선발 에릭 라우어와 장현식에 이어 팀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전상현이 통한의 솔로 홈런 2개를 연거푸 맞은 게 화근. 7회 첫 타자 김헌곤에게 던진 초구 직구가 비거리 115m 좌월 홈런, 후속 박병호에겐 초구 슬라이더가 우월 홈런으로 연결됐다. 이범호 감독은 연타석 피홈런 직구 이준영을 마운드에 세웠다.리그 역대 포스트시즌(PS)에서 등판 후 1구, 2구째 피홈런 2개를 내준 건 2022년 10월 27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 이정용(LG 트윈스)에 이어 역대 두 번째이자 KS 사상 첫 불명예 기록. 1-4로 뒤진 KIA는 8회 초 김도영의 적시타로 한점 따라붙었으나 '연타석 피홈런'으로 벌어진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전상현은 KS 1차전의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였다. 당시 서스펜디드 경기로 속개된 6회 초 무사 1,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1과 3분의 2이닝 2탈삼진 무실점. 마무리 투수 정해영과 함께 이범호 감독이 믿고 내는 필승조 중 하나였는데 예상하지 못한 '일격'에 쓰러졌다. 그만큼 KIA의 타격이 작지 않았다.이범호 감독은 경기 뒤 "첫 번째 경기는 상현이가 워낙 잘 던져줬다. 투구 수를 30개 가까이 던졌는데 (오늘 경기에선) 스피드(구속·최고 143㎞/h) 자체가 안 나오는 거 같아 체크를 해봐야 할 거 같다"며 "마무리(정해영) 전에 던지는 투수 중에선 전상현이 가장 좋은 컨디션을 갖고 있다. 체크해보고 어떤 타이밍에 쓸지 고민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5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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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탈삼진·2피홈런' 온탕과 냉탕을 오간 KIA 라우어의 5이닝 [KS3]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KIA 타이거즈)가 5이닝을 책임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온탕(탈삼진)과 냉탕(피홈런)을 오갔다.라우어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5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8탈삼진 2실점했다. 투구 수 71개(스트라이크 51개). 1-2로 뒤진 6회 말 무사 1루에서 교체, 배턴을 이어받은 장현식이 깔끔하게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내 실점이 추가되지 않았다.이범호 KIA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교체 선수로 영입한) 라우어를 처음 삼성하고 붙인 것도 삼성하고 (KS에서) 만날 확률이 높아서 그랬던 거"라며 "삼성이 홈런(강민호·박병호)을 쳤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잘 던지려는 의지가 강할 거다. 5이닝만 잘 던져주면 승산이 있지 않을까 한다. 라우어의 피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라우어의 시즌 성적은 2승 2패 평균자책점 4.93.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 8월 11일 광주 삼성전에선 3과 3분의 1이닝 7피안타(2피홈런) 4실점 부진했다. 이 감독은 "초반에 흔들린다고 생각하면 중간 투수를 빨리 올려 이기는 경기를 하는 게 중요할 거 같다"고 부연했다.1회 말을 탈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 처리한 라우어는 2회 말 1사 1루에선 박병호를 3루수 병살타로 잡아냈다. 순항하던 그는 3회 말 1사 후 이성규에게 좌월 홈런(직구)으로 첫 실점했다. 4회를 탈삼진 2개 포함 다시 삼자범퇴로 막아낸 라우어는 5회 추가 실점했다. 이번에도 피홈런. 1사 후 김영웅에게 우월 홈런(직후)을 허용했다. 이성규와 이재현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6회 선두타자 김지찬의 피안타 직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탈삼진 8개는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9개)에 1개 부족한 기록. 최고 151㎞/h 직구(37구)로 타자를 압박했으나 역으로 그 직구를 공략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희비가 엇갈린, 말 그대로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5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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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투·폭투 그리고 실책·실책, 첫 KS에 왜 이런 시련이 [KS2 냉탕]

21년 만의 첫 한국시리즈(KS)였지만 악몽과도 같았다. 폭투 2개와 송구 실책 2개로 첫 KS에서 패배의 쓴맛을 봤다. 삼성 라이온즈는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2차전에서 3-8로 패했다. 앞서 열린 1차전에서 1-5 역전패를 당한 삼성은 2차전에서 대패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역대 KS에서 1~2차전에서 모두 패하고 우승한 팀은 역대 20개 팀 중에 2팀 뿐. 우승 확률이 10%밖에 되지 않는다. 1차전에서 다소 허무하게 승기를 내줬다. 1-0으로 앞선 7회 무사 1, 2루에서 희생번트로 2사 2, 3루를 내준 상황이었다. 박찬호를 볼넷으로 내보내는 상황에서 포크볼 폭투가 나오면서 허무하게 동점을 내줬다. 이후 소크라테스 브리토 타석에선 첫 공부터 폭투가 나오면서 1점을 추가로 내줬다. 분위기가 완벽하게 KIA로 넘어갔고, 이후 2점을 더 내주면서 고개를 숙였다. 2차전에선 1회에 5실점하며 무너졌다. 시작은 실책이었다. 무사 1, 2루에서 2루 주자의 리드가 길다는 걸 본 포수 강민호가 2루에 공을 던졌는데 유격수가 이를 잡지 못했다. 공은 뒤로 흘렀고 그 사이 주자들이 한 베이스 씩 이동했다. 포수 실책으로 기록됐다. 분위기를 내준 삼성은 이후 김도영의 땅볼로 선취점을 내줬고, 추가 적시타를 연거푸 맞으며 패했다. 8회에도 내주지 않아도 되는 점수를 내줬다. 8회 말 1사 1루에서 대주자 김규성이 2루 도루를 시도, 강민호가 송구해 막으려 했으나 또 다시 공이 뒤로 흘렀다. 포수 송구 실책. 1사 3루에서 삼성은 김태군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면서 주지 않아도 될 실점을 추가했다. 광주=윤승재 기자 2024.10.23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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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번트 실패→폭투로 동점에 역전이라니' 이틀 쉰 무사 1·2루, 삼성은 침묵했고 KIA는 해냈다 [KS1 냉탕]

이틀 쉰 여파였던 걸까. 삼성 라이온즈가 무사 1·2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반면 위기를 넘긴 KIA 타이거즈는 무사 1·2루 기회에서 대량 득점을 쓸어 담으며 승리했다. 삼성은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에서 KIA에 1-5로 패했다. 21일 열린 1차전에서 6회 김헌곤의 솔로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으나,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23일 재개된 경기에서 역전을 당했다. 6회 무사 1·2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삼성은 21일 경기에서 르윈 디아즈와 강민호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 추가 득점 기회를 만들었으나 경기가 중단 됐다. 이틀 뒤 같은 상황에서 경기가 재개됐으나, 삼성은 무득점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0-1 유리한 불카운트, 김영웅의 타석으로 시작된 6회 초에서 삼성의 선택은 희생번트였다. 하지만 김영웅의 번트가 포수 앞에서 멈췄고, 3루로 뛰던 디아즈가 잡히면서 무사 1·2루가 1사 1·2루로 바뀌었다. 이후 박병호의 삼진으로 2아웃이 됐고, 윤정빈이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이재현의 타구가 투수 앞으로 흘러가면서 무위에 그쳤다. 7회 말, 이번엔 반대로 KIA가 같은 상황을 맞았다. 선두타자 김선빈의 볼넷과 최원준의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KIA의 선택도 희생번트였다. 하지만 결과는 삼성과 달랐다. 김태군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가 됐다. 삼성은 임창민으로 투수를 바꿔 서건창을 내야 뜬공으로 잡아냈다. 하지만 이후 폭투가 연달아 나오면서 삼성은 허무하게 2점을 내줬다. 역전이었다. KIA는 이 기세를 몰아 삼성 마운드를 두들겼다.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2루 주자 박찬호를 홈으로 불러 들였고, 김도영이 바뀐 투수 김윤수의 초구를 받아쳐 좌전 적시타를 만들었다. 한 이닝에 4점을 뽑아내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이라 분위기는 완전히 KIA 쪽으로 넘어갔고, 8회 말 김태군의 적시타를 하나 더 추가하면서 쐐기를 박았다. 같은 무사 1·2루 기회를 살린 KIA가 승리했다. 광주=윤승재 기자 2024.10.2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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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을 잘 이끌어야 한다" 좋거나 혹은 나쁘거나, 세 번째 KS 출격하는 양현종 [IS 피플]

KBO리그 대표 왼손 투수 양현종(36·KIA 타이거즈)이 개인 세 번째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무대에 출격한다.양현종은 21일 막을 올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KS 키맨 중 하나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번 시리즈에서 제임스 네일-양현종-에릭 라우어로 이어지는 3선발을 고정했다. 4선발 한 자리만 상황에 따라 윤영철과 김도현 중 한 선수에게 맡길 계획. 안면 부상에서 회복된 네일이 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선 가운데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흥미롭다.양현종은 앞선 두 번의 KS에서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2009년 첫 KS에선 다소 부진했다. 시리즈 3경기 평균자책점이 6.14(7과 3분의 1이닝 5실점). 4차전에 선발 등판한 그는 박재홍(당시 SK 와이번스)에게 통한의 투런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2017년 두 번째 KS에선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2경기 등판,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10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특히 두산 베어스를 상대한 2차전 '선발 역투'는 리그 역사에 남을 명장면이었다. 당시 홈구장인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마운드를 밟은 그는 9이닝 4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하며 포스트시즌(PS) 역대 세 번째 1-0 완봉승을 따냈다. 양현종에 앞서 김일융(삼성)이 1986년 OB 베어스와 플레이오프(PO) 1차전, 주형광(롯데 자이언츠)이 1995년 LG 트윈스와 PO 6차전에서 이 기록을 해냈다. KS 1-0 완봉승은 양현종이 처음이었다. 양현종은 2009년과 2017년 모두 KS 우승을 맛봤다.개인 세 번째 KS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양현종은 "2009년은 너무 어릴 때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우승했을 때 기분이 너무 좋았다. 2017년에는 중간 역할을 하면서 선배님들과 후배들을 잘 보필하면서 우승했던 거 같다"라며 "지금은 내 위에 (최)형우 형밖에 없다. 베테랑으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재밌는 시리즈가 될 거 같다"라고 기대했다. 양현종의 등판 결과는 시리즈 향방을 좌우할 수 있다. 양현종은 2007년 입단부터 '원클럽맨'으로 구단을 대표한다. 그가 무너지면 팀이 받는 타격이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올해 정규시즌 삼성전 성적(5경기, 평균자책점 5.13)은 기대를 밑돌았다. 상대 안방마님 강민호 상대(10타수 4피안타)로 고전했다. 양현종은 "민호 형 성격을 워낙 잘 알기 때문에 (PO의 좋은 흐름을 보여준 만큼) KS에서 텐션(긴장감)이 더 올라와서 좋은 플레이를 하지 않을까 한다"라며 "개인적으로 경계하는 선수 중 하나다. 포지션이 포수여서 투수와 야수를 모두 관리하기 때문에 민호 형 텐션에 KS 승패가 어느 정도 달려 있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KIA의 역대 KS 우승 확률은 100%이다. 해태 시절까지 포함해 11번 KS 진출,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시즌까지 KS 승률이 0.772(44승 2무 13패)에 이른다. 다만 홈구장인 광주에서 우승을 확정한 건 1987년 한 번뿐이다. 이번 KS는 광주 홈 팬들에게 우승의 순간을 안길 절호의 기회. 양현종은 "KS에서 좋은 기억이 있다. 그걸 마음에 새기면서 임할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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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냉탕] 삼진 2개·실책 2개...무관의 제왕 박병호, 또 놓친 첫 KS 우승

'홈런왕' 박병호(37)가 또 무관에 그쳤다. KT 위즈의 가을 돌풍이 정규시즌 1위 LG 트윈스 앞에 소멸됐다. KT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LG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에서 2-6으로 패했다. KT는 정규시즌 10위까지 떨어졌다가 2위로 올라서며 저력을 발휘했다.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PO)에서도 먼저 1·2차전을 내준 뒤 내리 3~5차전을 잡아내며 KS 무대에 올랐다. 1차전도 투·타 조화 속에 3-2로 승리했다. 하지만 2차전 8회 말, 믿었던 셋업맨 박영현이 박동원에게 역전 투런홈런을 맞고 4-5로 패했고, 이후 전세를 내주며 3차전(스코어 7-8)과 4차전(스코어 4-15)에서도 패했다. 1패면 탈락하는 5차전. 이강철 KT 감독은 총력전을 예고했다. 하지만 선발 투수 고영표가 3회 말 하위 타선 문성주와 신민재에게 각각 안타와 볼넷을 내줬고, 홍창기에게 희생번트까지 허용하며 맞이한 1·2루 위기에서 박해민에게 우전 2루타를 맞고 기세를 내줬다. 이 과정에서 KT 배터리는 박해민에게 3루 도루를 내줬고, 김현수의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1루수의 실책까지 나왔다. 2021년 통합 우승팀 KT의 2023년 가을은 특급 조연이었다. 2022시즌을 앞두고 키움 히어로즈에서 KT로 이적한 박병호의 무관도 불명예도 이어졌다. 그는 에이징 커브 우려를 이겨내고 2022시즌 홈런왕(35개)에 올랐다. 올 시즌도 KT 기존 간판타자 강백호가 부상과 부진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타선에서 팀 공격을 이끌었다. 박병호는 2022시즌까지 홈런왕만 6번 올랐다. '국민 타자'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을 넘어 역대 최다 홈런왕을 수상한 선수가 됐다. 하지만 우승 반지가 없다. 키움 히어로즈 시절이었던 2014시즌 삼성 라이온즈, 2019시즌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KS 무대에 나섰지만 모두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올해는 박병호에게 찾아온 3번쨰 기회였다. 하지만 그는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PO에서 타율 0.200에 그치며 부진했던 그는 KS 1·2차전도 안타를 치지 못했다. 3차전 8회 말 5-5 상황에서 투런홈런을 치며 이번 PS 처음으로 아치를 그렸지만, KT가 이어진 수비에서 오지환에게 역전 스리런홈런을 맞고 7-8로 패하며 빛이 바랬다. KS 5차전은 박병호에게 악몽이었다. 1회 말 선두 타자 홍창기의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베이스 커버에 나선 투수에게 송구 실책을 했다. KT가 0-2로 지고 있던 3회 말 1사 3루 상황에서는 투수 고영표가 내야 땅볼을 유도했는데, 이 타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타석에서도 마찬가지였다. KT가 추격 기회를 잡은 4회 초 1사 1·3루에서도 박병호는 LG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에게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KT가 2-6, 4점 차로 추격한 7회 초 2사 1루에서도 하덕주 상대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박병호는 그동안 우승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2021년 KS 최우수선수(MVP)이자 고교 시절 선배인 박경수와 함께 KT의 2번째 우승을 일궈내겠다며 서로 밀고 끌어줬다. 하지만 올해도 박병호는 우승 트로피를 안지 못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14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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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냉탕] '우승확률 74%→5.9% 뚝' 3차전에 힘 다 뺐나, 무섭게 식은 타선과 불펜 대참사

KT 위즈가 투·타 무기력한 경기 속에 3연패, 대패를 당하며 벼랑 끝까지 몰렸다. KT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4-15로 패했다. 1차전 승리 후 2~4차전을 내리 내준 KT는 시리즈 전적 1승3패를 기록, 1패만 더 하면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치는 벼랑 끝에 몰렸다.마운드가 무너졌다. 일찌감치 불펜데이를 예고했지만, 푹 쉬었던 불펜 투수들이 기대에 못 미쳤다. 타선도 심각했다. 전날 3차전에서 장단 15안타를 뽑아냈던 이날 4차전에서 10점차 이상으로 벌어질 때까지 3안타 1득점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초반 추격의 분위기를 살리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이날 KT는 선발 엄상백이 1회 김현수에게 2점포 선제실점을 허용하며 초반부터 끌려다녔다. 이후 엄상백이 4회까지 숱한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겼으나, 타선도 선발 김윤식에게 노히트로 끌려 다니면서 활로를 찾지 못했다. KT는 5회에도 엄상백을 올렸다가 선두타자 볼넷을 내주면서 뒤늦게 불펜을 가동했다. 엄상백 다음으로 올린 선수는 마무리 김재윤. 전날 역전 3점포를 맞으며 고개를 숙인 김재윤은 이날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컨디션을 재점검했다. 하지만 이는 패착이었다. 김재윤은 희생번트에 이어 홍창기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실점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재윤은 1사 후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준 뒤, 문보경에게 초구 홈런을 맞으면서 고개를 숙였다. 점수가 0-5까지 벌어지면서 분위기가 기울었다. 5점 차까지는 그래도 괜찮았다. KT도 6회 말 1점을 만회하며 4점 차 추격에 나섰다. 2사 후 김상수의 2루타와 황재균의 적시타로 1점을 뽑아냈다. 박병호까지 볼넷을 걸러나가면서 기회를 이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장성우가 포수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흐름이 끊겼다. KT는 7회 시작과 함께 그동안 시리즈에 출전하지 않았던 투수들을 대거 투입해 추격에 나섰다. 지친 필승조 손동현과 박영현 대신 남은 불펜 카드를 모두 쓰고자 했다. 6회 도중 나온 김영현에 이어 김민, 주권, 배제성을 차례로 올렸다. 그러나 KT에게 7회는 악몽과도 같았다. 세 명의 불펜이 무려 7실점을 합작했다. 김영현이 선두타자 2명을 안타로 내보내며 위기에 몰렸고, 뒤이어 나온 김민이 안타 2개를 허용하고 1실점했다. 이후 주권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오지환에게 쐐기 3점포를 맞으면서 점수가 벌어졌다. 주권은 이후 문보경에게 2루타를 허용하면서 다시 위기를 맞았다. 다음 타자 박동원을 3루수 앞 땅볼로 잡아내는 듯했지만, 황재균이 다소 느슨한 플레이로 송구를 늦게 하면서 타자주자의 출루를 허용했다. 이후 주권이 문성주에게 2타점 적시 3루타를 내주면서 고개를 숙였다. KT는 신민재의 땅볼로 1점을 추가로 내주면서 완전히 승기를 내줬다. KT는 포수 강현우와 유격수 신본기, 1루수 이상호, 3루수 이호연 등 그동안 대타나 대수비, 대주자로 나섰던 선수들을 투입해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비축했다. 8회는 LG에 강했던 배제성마저 추가 2실점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기울었다. KT는 8회 말 2점, 9회 말 1점을 추가했지만 안타보단 상대가 볼넷으로 자멸하면서 만들어진 점수라 큰 의미가 없었다. 결국 KT는 4-15 대패로 4차전을 마무리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3승 1패 후 우승한 사례는 17회 중 무려 16차례나 된다. 우승 확률이 94.1%에 달한다. 반대로 1승 3패 후 3연승으로 우승한 팀은 2013년 삼성 라이온즈밖에 없었다. KT가 5.9% 확률에 도전한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11.1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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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냉탕] ‘74%→15%’ 홈런 세 방에 충격도 세 배, 천적·필승조 내고 충격의 역전패

‘LG 천적’과 필승조를 모두 내고도 패했다. 홈런도 두 방, 충격도 세 배였다. KT는 10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7-8로 패했다. 1차전 승리 후 2차전과 3차전에서 연달아 역전패를 당하며 분위기를 내줬다. 1차전 승리로 74.4%까지 치솟았던 우승 확률도 15%까지 떨어졌다. 역대 1차전 승리 팀이 우승까지 한 건 39번 중 29차례로 74%에 달했지만, 1승 1패(무승부 포함) 후 3차전 패배 팀이 우승한 건 20회 중 3회에 불과했다. ‘LG 천적’ 벤자민을 내고도 패한 것이 더 충격이었다. 벤자민은 이번 정규시즌에서 LG전에 5차례 등판,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로 강했다. 5경기 모두 1자책점 이하로 맹활약했고,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4차례, 이 중 두 번은 QS+(7이닝 이상)였다.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홈런 한 방이 컸다. 3회 안타와 볼넷으로 주자를 쌓은 벤자민은 정규시즌에서 피안타율 0.091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던 오스틴 딘에게 3점 홈런을 맞은 것. 정규시즌 내내 1자책점 이하로 LG를 압도했던 벤자민은 중요한 KS 무대에서 3자책점 이상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이후 KT는 3회 황재균의 적시타와 5회 말 타선의 응집력으로 4-3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6회 곧바로 역전을 허용했다. 벤자민이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필승조 손동현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박동원에게 역전 2점 홈런을 맞으며 역전당했다. 2차전에선 박영현이, 3차전에선 손동현이 박동원에게 역전포를 얻어맞으면서 충격을 더했다. KT는 9회 초 배정대의 안타와 황재균의 동점 적시타, 그리고 박병호의 부활포로 7-5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KT를 향해 웃지 않았다. 9회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김재윤이 오지환에게 역전 3점포를 허용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KT는 9회 말 1사 만루 기회를 놓치면서 우승 확률 85%를 놓쳤다. 천적을 내고도, 역전에 성공해 필승조를 냈음에도 연달아 격파당했다. KT의 충격은 홈런 세 방 그 이상이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11.10 22:40
프로야구

[KS 냉탕] 9부 능선에서 미끄러진 KT 위즈...과감 아닌 과욕 주루에 발목 잡혔다

한국시리즈(KS) 우승 확률 74.4%를 잡았던 KT 위즈가 가장 안 좋은 시나리오로 반격을 허용했다. 실점 허용 상황보다 점수를 더 내지 못한 게 문제다. 무리한 주루를 꼬집지 않을 수 없었다. KT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KS 2차전에서 4-5로 역전패했다. 타선이 역대 1회 최다 득점 타이기록(4)을 세우며 집중력을 발휘했고,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는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상대 불펜 총력전에 득점 추가에 실패했고 1점씩 추격을 허용했다. 4-3, 1점 리드를 지키고 있었던 8회 말 수비에서 셋업맨 박영현이 박동원에게 역전 투런홈런을 맞았다. 이후 만회하지 못했다. 달아날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상대 투수에게 밀려 적시타를 치지 못한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과욕과 기본기 부재는 문제다. 2회 초 공격. KT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9번 타자 조용호가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쳤다. 타구가 담장까지 흘렀다. 조용호는 주력이 빠른 편이 아니다. 하지만 그는 2루를 돌아 3루 진루를 시도했다. LG는 중견수 박해민이 커버를 들어갔고, 커트맨으로 나선 유격수 오지환이 공을 잡아 정확한 3루 송구를 했다. 공을 잡은 문보경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한 조용호를 태그했다. 비디오 판독 신청 여지가 없는 아웃이었다. KT는 1차전에서도 비슷한 장면을 보여줬다. 1-2로 지고 있던 2회 초 무사 1루에서 배정대가 좌전 안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열었지만, 후속 타자 문상철이 시도한 희생번트가 포수 바로 앞으로 떨어졌고, LG 포수 박동원이 3루 송구로 2루 주자, 유격수 오지환이 1루 송구로 타자주자를 잡아냈다. 문제는 다음 상황이었다. 2루를 밟은 1루 주자 배정대는 송구가 1루로 향한 사이 3루 진루를 시도했다. 1루에서 공을 잡은 2루수 신민재가 다시 3루 송구를 시도해 아웃을 잡아냈다. 삼중살이었다. 한 베이스라도 더 가기 위한 공격적인 주루. 성공하면 득점에 다가설 수 있을 뿐 아니라 더그아웃 분위기까지 살아날 수 있다. 하지만 실패하면 찬물을 끼얹는다. 단기전은 아웃카운트 1개가 어떻게 올라갔는지도 중요하다. 2차전에서 조용호가 아웃당한 순간, 이강철 KT 감독과 김태균 수석코치의 표정은 변화가 없었다. 벤치는 선수들에게 공격적인 주루를 주문한 모양새다. LG는 올 시즌 팀 도루 성공(166개)과 시도(267개) 모두 1위에 오른 팀이다. 단기전에서는 과감한 주루가 줄어드는 편이지만, LG의 기동력 야구는 상대 배터리와 내야진에 경계 대상이다. 이를 누상 주자의 주루로 만회하려고 했을까. KT의 주루는 정규시즌보다 훨씬 적극적이다. 하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결국 1회 초 이후 1점도 내지 못했고, LG가 정규시즌 1위 다운 저력을 발휘하도록 오히려 장을 만들어줬다. 1차전 승리한 팀이 2차전에 패한 상황에서 우승할 확률은 55.6%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9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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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1] 냉·온탕을 오간 LG, 오지환 악송구 포함 실책 4개와 그림 같은 '호수비'

LG 트윈스 수비가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LG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을 2-3으로 패했다. 역대 KS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4.4%(39회 중 29회·1982년 1차전 무승부 제외)에 이른다. 1994년 이후 첫 KS 정상에 도전하는 LG로선 25.6%의 우승 확률과 싸워야 하는 처지가 됐다. 2차전 선발 투수는 최원태. KT는 윌리엄 쿠에바스다.이날 LG 수비는 널을 뛰었다. 1회 초 무사 1루에선 상대 도루를 저지하기 위한 포수 박동원의 2루 송구가 빗나갔다. 2회 초에는 선두타자 장성우의 3루 땅볼을 문보경이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해 두 번째 실책. 2-1로 앞선 4회 초에는 1사 1·2루 장성우의 동점 적시타 때 릴레이 플레이를 하던 유격수 오지환의 홈 송구가 크게 빠졌다. 3루 주자 알포드의 미숙한 주루로 홈에서 아웃카운트가 올라갔지만, 오지환의 실책 하나가 대량 실점으로 연결될 수 있었다. 오지환의 수비는 9회 초 다시 흔들렸다. 2-2로 맞선 2사 1루에서 마무리 고우석이 문상철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문제는 그다음. 릴레이 플레이하던 오지환의 홈 송구가 다시 빗나갔다. 그 사이 문상철은 3루까지 내달렸다.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은 마쳤지만, 거듭된 수비 불안에 투수의 부담이 가중됐다.수비가 마냥 흔들린 건 아니다. 2회 무사 1·2루에선 문상철의 희생 번트를 포스트시즌(PS) 역대 네 번째이자 KS 역대 두 번째 '삼중살'로 연결했다. 6회 1사 후 2루수 신민재가 내야 땅볼, 2사 후에는 좌익수 문성주가 까다로운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마무리했다. 홈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든 그림 같은 플레이였지만 '실책 4개'가 뼈아팠다.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뒤 "실책은 득점과 크게 연결된 부분이 없어 신경 안 쓴다"며 "안 던져야 할 볼들을 던져 실책이 일어났다. 내일 경기에서 커버될 수 있는 부분이라 신경 쓰지 않는다"고 독려했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07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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