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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박감 증가→판단력 저하→ 실책 연발...롯데, 깨지 못한 '연패 공식'

롯데 자이언츠가 또 실책에 자멸했다. 롯데는 지난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주말 3연전 2차전에서 1-4로 패했다. 지난 7일부터 이어진 연패 숫자가 '12'로 늘어나고 말았다. 지난 20일 LG 트윈스전에서 패하며 6월 11일 이후 71일 만에 3위에서 4위로 주저앉았고, 이후 세 경기도 모두 패하며 5위로 추락했다. 6일 기준으로 플러스 13승이었던 승패 차이가 1승으로 줄었다. 이제 5할 승률마저 깨진 위기다. 패전 공식이 이어졌다. 롯데는 4회 초 이호준이 주자를 2루에 두고 적시타를 치며 선취점을 냈다. 하지만 선발 투수 알렉 감보아가 5회 말 4점을 내주며 흔들렸다. 볼넷 2개를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박건우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감보아는 '거포' 맷 데이비슨에게 3루 땅볼을 유도, 홈에서 3루 주자 김주원을 아웃시키며 한숨 돌렸다. 하지만 이어진 상황에서 최정원의 오른쪽 내야 타구를 처리하던 노진혁이 실책을 범했다. 그는 공을 잡은 순간 홈 송구 동작을 취했다가 포기한 뒤 타자를 잡기 위해 1루로 송구했는데,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2루수가 잡을 수 없는 위치로 향했다. 그사이 3루 주자뿐 아니라 2루 주자 박건우까지 홈을 밟았다. 감보아는 후속 타자 김휘집에게 추가 적시타를 맞았다. 롯데는 11연패 기로였던 22일 NC 3연전 1차전에서도 실책에 무너졌다. 3회는 3루수 박찬형이 만루 위기에서 데이비슨이 친 내야 타구를 잡지 못했다. 낙구 위치를 고려하면 유격수가 잡는 게 바람직했지만, 콜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렇게 3-0으로 앞서고 있다가 동점을 내줬다. 6회도 1사 1·2루에서 투수 박세웅이 대타 최원준에게 1루 땅볼을 유도했는데 1루수 나승엽이 포구 실책을 범하고 말았다. 박세웅은 이어진 위기에서 김형준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았고, 후속 김휘집 승부에서 폭투까지 범하며 5-6 역전을 허용했다. 롯데는 이 경기에서 6-7로 패했다. 패전이 길어지면서 몸이 경직된 롯데 선수들은 실책을 연발하고 있다. 베테랑 노진혁 조차 23일 NC전에서 판단력과 송구 모두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소 실점' 압박에 나선 선발 투수도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연패 초반에는 공격력 저하가 문제였는데, 이제는 득점이 적지 않아도 패하다 보니 팀 사기가 바닥까지 떨어졌다. 벤치의 선택도 조바심이 엿보인다. 롯데가 그렇게 12연패를 당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24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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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흥행 프로야구, 2년 연속 천만 관중 넘어섰다...역대 최소 경기 신기록

한국프로야구가 2년 연속 1000만 관중을 끌어모았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23일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대구(키움 히어로즈-삼성 라이온즈·2만4000명), 창원(롯데 자이언츠-NC 다이노스·1만7000983명), 광주(LG 트윈스-KIA 타이거즈·2만500명), 대전(SSG 랜더스-한화 이글스·1만7000명) 경기가 매진됐다고 발표했다.이로써 22일까지 998만7273명의 관중을 모은 KBO리그는 23일 1000만 관중을 넘어서면서 통산 두 번째이자 지난해(1088만7705명)에 이어 2년 연속 1000만 관중 입장 기록을 세웠다.아울러 최소 경기 1000만 관중 기록(587경기)도 깼다. 지난해엔 671경기 만에 1000만 관중을 돌파했다.이은경 기자 2025.08.2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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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대승의 빛나는 조연, '70억 FA' 보상 투수의 3이닝 홀드

LG 트윈스 왼손 투수 최채흥(30)은 14-2 대승의 빛나는 조연이었다. LG는 2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에서 14-2로 승리, 4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선두 LG(71승 43패 3무)는 2위 한화 이글스와 승차를 5.5경기로 벌려 정규시즌 우승 꿈을 더 키웠다. LG는 1-1로 맞선 4회 초 6점, 5회 초 5점을 뽑아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선발 투수 송승기는 5회까지 97개의 공을 던져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기 어려웠다. LG의 두 번째 투수는 최채흥이었다. 그는 팀이 12-1로 앞선 6회 말 마운드에 올라 8회까지 책임졌다. 이날 성적은 3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 LG는 9회 말 이종준을 마운드에 올려 경기를 매조졌다. 최채흥의 이날 투구는 불펜 운영의 숨통을 틔워주는 값진 호투였다. LG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중 3연전에서 한 차례 연장전을 치르는 등 필승조의 체력 부담이 컸다. 최채흥과 백승현, 이종준을 제외하면 나머지 불펜은 모두 필승조로 분류해도 무방하다. 팀이 크게 앞선 상황에서 최채흥이 경기를 안정적으로 매듭지어 KIA와 남은 두 경기에 보다 전력을 쏟을 수 있게 됐다. 최채흥은 3이닝을 단 1실점으로 막고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유일한 실점은 오선우에게 맞은 홈런이었다. 최채흥은 큰 점수 차를 활용해 스트라이크 비율 68.5%의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 볼넷은 단 1개였고, 탈삼진은 2개였다. 맞춰잡는 투구로 차곡차곡 아웃카운트를 쌓아가며 역할을 다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22일 경기 후 "최채흥이 롱릴리프로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라며 "불펜에 휴식을 만들어준 점을 칭찬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최채흥은 올 시즌 LG에 새롭게 합류했다. LG는 지난해 12월 4년 총 70억원의 계약을 맺고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최원태의 FA(자유계약선수) 보상 선수로 최채흥을 데려왔다. LG는 최채흥이 2020년 11승을 거둔 데다 선발과 불펜으로 모두 기용 가능한 점을 높이 고려했다. 최채흥은 올 시즌 LG의 임시 선발 첫 번째 옵션이다. 선발 투수로 4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했다. 선발승을 따내진 못했지만,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승부를 이어 나가도록 분위기를 만들었다. 최소한 타순이 한 바퀴 돌 때까지는 안정감이 돋보였다. 또 구원 투수로는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35를 기록했다. 시즌 성적은 11경기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5.20이다. '보상 선수' 최채흥은 LG 마운드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5.08.2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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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경기 7홈런→17경기 6홈런, 오지환까지 대폭발...더 무서워진 LG

LG 트윈스 내야수 오지환(35)의 장타력이 드디어 폭발하고 있다. 선두 LG의 상승세에 불을 붙인다. 오지환은 2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에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결승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오지환은 0-0이던 2회 초 선두 타자로 나와 KIA 좌완 이의리의 직구를 받아쳐 우월 솔로 홈런(비거리 120m)을 뽑았다. 시즌 12호. 이어 1-1로 맞선 4회에도 선두 타자로 나선 그는 이번에는 이의리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월 솔로 홈런(비거리 120m)을 만들었다. 오지환의 개인 통산 6번째 연타석 홈런으로, 한 경기에서 2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한 건 2022년 7월 26일 SSG 랜더스전 이후 3년 1개월 만이었다. 오지환은 팀이 12-1로 크게 앞선 6회에도 선두 타자 안타를 치고 나가 이틀 연속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오지환은 시즌 중반 극심한 부진으로 6월 초 2군에 내려갔다. 당시 그의 성적은 61경기에서 타율 0.218 6홈런 26타점이었다. 오지환은 1군 복귀 후에도 성적이 크게 좋아지진 않았다. LG가 6월 한창 부진할 때 염경엽 감독은 "문보경, 박동원, 오지환이 살아나야 한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기도 했다. 오지환은 8월 결정적인 한방을 때려내기 시작했다. 지난 20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 2회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전날(19일)에는 4회 말 2사 1루에서 롯데 새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에게 결승 1타점 2루타를 뽑았다. 지난 16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는 6회 대타 동점 만루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수원 KT 위즈전 팀이 4-0으로 앞선 8회 초 1타점 적시타로 11-2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 10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 1-1로 맞선 연장 10회에는 1사 2루에서 2루타를 뽑았다. 당시 2루 대주자 손용준의 아쉬운 주루 플레이로 결승타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팀 승리를 이끈 결정적인 장타를 뽑았다. 오지환은 '결승타의 주인공을 놓쳐 아쉽지 않나'라는 말에 "팀이 이겼으면 됐다"라고 말했다. 오지환의 8월 장타율은 0.672로 굉장히 높다. 안타 18개 중 장타(10개) 비중이 절반 이상이다. 최근 들어 6경기 연속 안타(9타점)로 타격감도 점차 회복하고 있다. 시즌 타율은 어느덧 0.239(8월 타율 0.295)까지 올랐다. 8월 OPS(출루율+장타율)는 1.058로 팀 내에서 가장 높다. LG는 후반기 팀 타율(0.300)과 OPS(0.836) 모두 1위를 질주한다. 그동안 부진하던 오지환까지 완전히 타격감을 찾으면서 더 무서워졌다. 이제 박동원의 부활만 남았다. 이형석 기자 2025.08.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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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세 코치가 고개 숙여 경의 표현, 폰세는 폰세였다 [IS 피플]

한화 이글스 에이스 코디 폰세(31)가 열흘 만의 복귀전에서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양상문 한화 투수 코치는 폰세가 임무를 마치자 고개 숙여 경의를 표했다. 폰세는 2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0-0이던 8회 말 한승혁에게 마운드를 넘겨 시즌 16승 달성은 다음으로 미뤘다. 폰세는 올 시즌 KBO리그 최고 투수로 군림하고 있다. 투수 트리플 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은 물론 승률 1위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까지 넘볼 태세다. 지난 12일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개막 15연승 신기록과 함께 200탈삼진을 기록했다. 개막 15연승은 정민태(현대 유니콘스·2003년)와 헥터 노에시(KIA 타이거즈·2017년)의 14연승을 넘어선 KBO 신기록이다.그러나 폰세는 19일 두산 베어스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감기와 장염 증세로 등판을 한 번 건너뛰고 휴식했다. 그 사이 한화는 연패에 빠져 선두 LG 트윈스와 승차가 더 벌어졌다. 열흘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오른 폰세는 여전한 위력을 발휘했다. 1회와 2회, 5회 주자 한 명씩을 내보냈지만 2루는 허용하지 않았다. 3회와 4회는 삼자범퇴로 막았다. 폰세는 6회 초 선두 타자 박성한을 8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실점하진 않았다. 7회는 한유섬-안상현-고명준 세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하고 이날 투구를 마쳤다. 폰세는 이날 총 96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 비율이 73%에 이를 만큼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직구 최고 시속은 156㎞까지 나왔다. 탈삼진은 9개였다. 폰세가 7회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자 양상문 투수 코치가 환한 표정으로 그에게 다가갔다. 이어 오른손을 가슴에 얹고선 고개를 숙여 경의를 표했다. 장난기가 섞인 행동이었지만, 에이스의 위용을 보여준 외국인 투수에게 고마움을 표현한 것이다. 폰세는 양상문 코치와 끌어안아 포옹하며 화답했다. 그러나 폰세도 양상문 코치도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한화는 연장 11회 초 2사 후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결승점을 내줬고, 11회 말 공격에서 열세를 만회하지 못해 0-1로 졌다. 결국 최근 6연패에 빠졌다. 이형석 기자 2025.08.22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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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LG전 12타수 7안타' 유강남 91일만의 홈런, '10연패' 롯데 오늘도 선취점 출발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33)이 무려 91일 만에 홈런을 터뜨렸다. 최근 10연패 중인 롯데에는 굉장히 귀중한 홈런이다. 유강남은 2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5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팀이 1-0으로 앞선 1회 초 2점 홈런을 기록했다. 유강남은 2사 1루에서 NC 선발 신민혁의 시속 120㎞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0m의 2점 홈런. 5월 23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91일 만에 터진 유강남의 시즌 5호 홈런이다. 유강남은 지난 19~21일 친정팀 LG 트윈스와 주중 3연전에서 12타수 7안타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되찾았다. 창원으로 옮겨 NC와 첫 경기 첫 타석부터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강남은 전날까지 올 시즌 99경기에서 타율 0.285 4홈런 33타점으로 지난해(타율 0.191 5홈런 20타점) 극심한 타격 부진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한편 10연패에 빠진 롯데는 최근 2경기 연속 선취점을 뽑았다. 롯데는 1회 초 1사 후 박찬형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 고승민의 12구 승부 끝에 투수 앞 땅볼로 아웃될 때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최다안타 1위' 빅터 레이예스가 1타점 선제 적시타를 뽑았다. 롯데는 전날 LG와 원정경기에서 14경기 만에 선취점(1회 초)을 올린 바 있다. 이형석 기자 2025.08.22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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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연패 탈출 급한 롯데 좌완 정현수 3연투→김진욱 콜업, 박진형 2군행

롯데 자이언츠 왼손 투수 김진욱(23)이 45일 만에 1군에 합류했다. 롯데는 2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김진욱을 1군에 등록했다. 김진욱의 1군 복귀는 7월 8일 이후 45일 만이다. 2021년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입단한 김진욱은 올 시즌 13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10.00으로 부진하다. 1군 복귀전이었던 지난달 8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한 타자(제이크 케이브)를 상대해 홈런을 맞고 다음날 곧바로 2군에 내려갔다. 퓨처스리그에선 6월부터 선발 투수로만 활약했고, 이달 3차례 등판에서 1승 평균자책점 4.20을 올렸다. 김진욱의 합류는 팀 왼손 불펜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롯데 좌완 불펜에는 정현수만 등록된 상태였다. 그러나 '리그 최다 등판 1위(67경기)' 정현수(2승 11홀드 평균자책점 4.46)는 지난 19~21일 LG 트윈스와 주중 3연전에 모두 등판했다.롯데는 최근 10연패(2무 포함)에 빠져 4위로 떨어졌다. 22년 만의 10연패 탈출이 시급하다. 김진욱을 대신해 올 시즌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 중인 우완 베테랑 박진형이 2군에 내려갔다. 지난 16일 1군 합류한 19일 LG전에 한 차례 등판해 3분의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이형석 기자 2025.08.2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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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구단 합의로 결정한 체크스윙 기준...염경엽 감독, 자신의 영향력을 자각해야 [IS 시선]

염경엽(57) LG 트윈스 감독은 경기·선수단·리그 운영에 관한 철학이 뚜렷한 야구인이다. 운영팀장부터 감독, 단장까지 역임한 남다른 이력을 바탕으로 프로야구 현장을 속속들이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을 쌓았다. 염 감독과의 브리핑을 통해 야구 지식을 쌓거나 의식하지 못했던 문제점을 돌아볼 때가 있었다. 때로는 염경엽 감독 특유의 직언이 논란을 야기할 때가 있다. 최근 '체크스윙' 판정 관련 발언도 그랬다. 내용과 의도를 떠나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오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21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체크스윙 인정에 대한 현재 비디오 판독 기준을 조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의 (체크스윙) 90도 기준은 아닌 것 같다. 투수에게 불리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전날(20일) 롯데전 9회 초 2사 2루에서 나온 체크스윙 관련 비디오 판독 결과를 돌아보며 전한 말이다. 당시 롯데 타자 손호영이 투수 유영찬과의 승부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트에서 6구째 슬라이더에 스윙을 하다가 멈췄고, 1루심은 배트가 돌아갔다고 선언했했다. 이 상황에서 롯데가 판독을 신청했고, 그 결과 판정이 번복됐다. 중계 화면상 손호영의 배트는 홈플레이트 가로선과 평행을 이뤘다. 판정 번복은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투수 유영찬은 이어진 승부에서 손호영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 고승민은 3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LG의 5-3 리드를 지켜냈다. 염경엽 감독은 "분명히 칠 만큼 방망이가 나왔는데 90도로 헤드가 돌지 않았다고 해서 '노 스윙'이라고 하는 건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스윙 인정 기준을) 75도나 80도 정도로 바꾸는 게 투수에게 불리한 점을 없애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염경엽 감독은 "시즌 끝나고 얘기해야 할 부분"이라고 전제했다. 당시 판정 결과에 대해 항의하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판정 '불복'은 아니지만, 체크스윙 인정 기준이 자신의 관점에선 오류가 있다고 어필할 것. 의견을 밝힌 건 문제 삼기 어렵다. 실제로 수도권 팀 다른 사령탑도 백브리핑을 통해서는 염 감독과 비슷한 생각을 전한 바 있다. 문제는 발언의 타이밍이다. 체크스윙 관련 비디오 판독은 이번 주 첫 경기에서 막 도입됐다. 원래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6시즌부터 시행할 계획이었지만, 현장 선수와 지도자 아우성이 커지고 심판과 충돌하는 사례가 늘어나자 지난달 22일 제5차 실행위원회를 통해 조기 도입을 결정했다. 한 달 동안 전 구장에서 테스트를 시작했고 19일부터 관련 규정이 적용됐다. KBO는 보도자료를 통해 '타자가 투수의 투구를 타격하려는 의도로 배트를 휘두르는 동작(스윙)을 할 때, 그 여세로 인해 배트(배트 끝을 기준으로 판단)의 각도가 홈플레이트 앞면과 평행을 이루는 기준선보다 투수 방향으로 넘어갔을 때 심판은 스윙 스트라이크로 판정한다. 배트 끝의 각도가 타자석 기준 90도를 초과했을 때 스윙으로 판정하며, 이하인 경우는 스윙이 아닌 것으로 판정한다. 배트가 홈플레이트 앞면을 넘었는지 여부, 또는 손잡이 위치나 신체 회전 등은 판정 시 고려되지 않으며, 배트 끝의 각도가 기준선을 넘었는지 여부로 판정이 내려진다'라고 명시했다. 10개 구단 단장이 현장 의견을 반영해 '90도'를 기준으로 스윙 여부를 판정하기로 합의했다. 메이저리그(MLB) 135도를 기준으로 적용하고 있지만, 타자들에게 너무 유리하다고 판단해 90도로 의견이 모아졌다. 당연히 차명석 LG 단장도 그 일원에 포함됐을 것이다. KBO는 그동안 현장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 12회까지 진행했던 연장전을 11회로 줄인 게 대표적이다. 어디에도 없던 '11회 야구'가 시행되며 우려한 팬들도 많았지만, 선수 관리에 어려움을 토로한 10개 구단 사령탑의 하나 된 목소리를 흘려듣지 않았다. 체크스윙 관련 비디오 판독 시행도 마찬가지였다. 기준인 90도도 KBO가 아닌 현장 의견이다. 그런데 규정 도입 이틀째 되는 날, 첫 번복 사례가 나온 날, 염경엽 감독은 합의를 무색하게 만드는 발언을 했다. 20일 롯데전 판정 번복으로 LG가 진 것도 아니다. 염경엽 감독은 평소처럼 더 발전적인 방향성을 제시한 것 같다. 그런 점을 고려해도 그 발언을 한 시점이 너무 빨라 경솔하게 비칠 수 있었다. KBO는 이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75~80도를 기준으로 삼으면 더 혼란이 커질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이 규정을 도입하기 전부터 카메라 위치에 따라 육안으로는 달리 보일 수 있다는 문제점이 제기됐다. 실제로 퓨처스리그에서도 일부 다른 결과가 나왔다. 그나마 90도라면 홈플레이트를 기준으로 비교적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데, 75~80도는 옆에서 촬영하는 장비로는 확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늘에서 찍는 카메라가 필요하지 않을까. KBO리그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을 도입했다. 초기 '슈퍼스타'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기능성에 의구심을 드러내 공정성 문제가 제기됐다. 하지만 맞대결하는 두 팀이 같은 조건 속에서 싸울 수 있게 됐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이내 볼멘소리가 사라졌다. 류현진도 이후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했던 공이 볼 판정을 받은 뒤 더그아웃을 향해 해당 구장 ABS의 기준을 확인하며 이를 활용하는 투구를 보여줬다. 체크스윙 관련 비디오 판독 도입도 진보적 행보다. 신규 규정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프로야구 구성원 모두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이제 막 시행됐는데 현장 감독이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면 불협화음이 생길 수밖에 없다. 야구팬도 체크스윙을 두고 의견이 분분해질 것이다. 염경엽 감독은 남다른 이력을 가진 야구인이며 그가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2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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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지를 줄여준다" 모두가 좋아하는 LG '슈퍼 백업' 구본혁의 파급 효과

LG 트윈스 내야수 구본혁(28)의 활약은 팀에 엄청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 구본혁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8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2-6으로 뒤진 6회 말 1사 2, 3루에서 정철원에게 2타점 적시타를 뽑아 6-6 무승부의 발판을 마련했다. 구본혁은 후반기 총 26경기에서 타율 0.390(82타수 32안타) 1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0을 기록 중이다. 후반기 타율 4위. 지난해 타격왕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0.439) 양의지(두산 베어스·0.424) 등 리그 최고 타자들이 그의 앞에 있다. 전반기(타율 0.234·OPS 0.627)와 비교해 타격 성적이 훨씬 좋아졌다. 최근 들어 콘택트와 함께 밀어치기에 집중한 결과다. 전반기에는 잡아당겨 만든 좌측 안타(41%)가 가장 많았는데, 후반기에는 좌측 안타 비율이 21.8%로 뚝 떨어졌다. 반면 가운데(40.6%)와 우측(37.5%) 안타가 많이 늘어났다. 구본혁의 시즌 타율은 0.278(291타수 81안타)까지 올랐다. 지난해까지 그의 타율은 0.221이었다. 이에 구본혁의 출전 시간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주전 못지않게 좋은 활약을 펼치는데 계속 벤치에 두거나 교체로만 내보낼 순 없다. 구본혁이 좋은 활약을 펼쳐 다른 야수들은 돌아가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구본혁이 올 시즌 유격수(295이닝)-3루수(260⅔이닝-2루수(199⅔이닝) 등 다양한 포지션을 커버하고 있어서다. 이 경우 오지환·신민재·문보경은 수비 부담을 덜고 지명타자로 나선다. 또한 오스틴 딘이 지명타자 나서는 날엔 문보경이 1루, 구본혁이 3루를 맡는다. 김현수가 지명타자로 빠지는 날엔 구본혁도 하루 휴식을 얻곤 한다. 염경엽 LG 감독은 "(구)본혁이는 거의 주전급으로 출전한다고 보면 된다. 지명타자 포지션이 특정 선수에게 집중되지 않고 여러 선수에게 돌아가야 전체적으로 휴식을 보장할 수 있다"라며 "본혁이 덕에 팀이 한 시즌을 치르는데 엄청난 도움이 된다. 정말 잘해주고 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구본혁이 주전 선수의 휴식 및 벤치의 선수 기용 폭을 넓혀준다. 염경엽 감독은 "구본혁이 한 시즌에 110경기, 300타석 이상 소화해야 팀이 데미지 없이 돌아간다"라고 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08.2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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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팅 쓰려고 올렸다" 이범호 감독의 호언, 2G 4안타 '시즌 타율 3할'로 응답 [IS 피플]

충격에 가까운 2연패. 수확이 없는 건 아니었다.KIA는 지난 19일부터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3연전을 1패 뒤 연패로 마무리했다. 1차전을 난타전 끝에 12-9로 승리하며 3연패 사실을 끊어냈는데 2차전 1-6에 이어 3차전마저 10-11로 패했다. 특히 3차전은 2-10까지 뒤지던 경기를 턱밑까지 추격했으나 9회 말 1사 만루에서 나온 박정우의 끝내기 주루사로 허무하게 패했다. 최하위 키움에 연패를 당한 KIA는 공동 5위에서 6위로 내려앉았다.아쉬움이 큰 '결과'지만 김석환의 활약은 위안이었다. 발목 부상을 당한 이창진을 대신해 지난 20일 콜업된 김석환은 2경기 연속 좌익수로 선발 출전, 4안타(1홈런)를 몰아쳤다. 20일 3타수 2안타(1홈런) 2득점 1타점, 21일 4타수 2안타 1득점. 포크볼(2개)과 슬라이더,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쳤다. 특히 1군 복귀 첫 타석부터 파이어볼러 라울 알칸타라의 133㎞/h 포크볼을 시즌 2호 홈런으로 연결한 게 백미였다. 키움전 맹타로 김석환의 시즌 1군 타율은 0.300(80타수 24안타)까지 올랐다. 득점권 타율은 0.409(22타수 9안타)이다. KIA의 타자 유망주인 김석환은 올해 1, 2군을 오갔다. 탄탄한 외야 뎁스(선수층) 때문에 출전 기회를 잡는 게 어려웠다. 하지만 부상(이창진)과 트레이드(최원준·이우성) 등이 맞물려 뎁스가 약해졌고, 김석환의 입지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 21일 경기에 앞서 김석환의 선발 출전 비중이 커질 거라고 예고했다. 대타로 한 타석을 소화하는 것보다 더 많은 타석을 보장, 좀 더 안정된 환경을 만들어주겠다고 공언했다. 이 감독은 "석환이를 스타팅(선발)으로 쓰기 위해 (1군에) 올린 거"라고 강한 신뢰를 보내기도 했다.김석환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이틀 연속 멀티히트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2군 통산 홈런 69개. 2023년에는 2군 홈런왕과 타점왕을 동시 석권하기도 한 김석환의 잠재력이 어느 정도까지 폭발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22일부터 시작하는 선두 LG 트윈스와의 홈 3연전 결과도 흥미로운 전망. 김석환은 올해 LG전 3경기 8타수 6타수 3안타 2볼넷을 기록 중이다. 장타율(1.167)과 출루율(0.625)을 합한 LG전 OPS 1.792이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22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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