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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원이 콕 찍어, 속도 높인 SK의 리밸런싱

경기 침체 장기화와 글로벌 불확실성에 국내 기업들이 생존을 위한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구조조정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격변의 시대를 맞고 있다. 재계 2위 SK그룹을 비롯해 LG, 롯데 등 대기업들도 생존을 위해 희망퇴직 시행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특히 SK그룹은 국내 기업 중 최대규모의 구조조정(리밸런싱)을 진행하는 등 비상 경영을 펼치고 있다. 최창원 중심, 속도 내는 SK 리밸런싱 10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이 몸집 줄이기 작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든데스(돌연사)’ 위기를 언급한 뒤 알짜 계열사 매물을 대거 내놓을 정도로 대대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리밸런싱을 주도하는 임무는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맡고 있다. 최창원 의장은 1996년 선경인더스트리(현 SK케미칼) 기획관리실장 시절, 국내에 최초로 명예퇴직제를 도입하는 등 주도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한 이력이 있다. 비대하게 커진 SK그룹에 대한 조직 효율화와 긴축 경영의 적임자로 꼽힌 것이다. 최창원 의장은 최태원 회장의 요구대로 리밸런싱에 집중하고 있다. 계열사 매각, 합병 작업 등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빠른 결단력을 보여주고 있다. 오너가이기에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해진 상황이라 사업재편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는 형국이다. 재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계열사 사장단에게 사업재편 진행을 맡겨두는 방식이었다면 이번에는 최창원 의장이 하나하나 직접 지시하고 체크하는 방식으로 실행력을 높이고 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룹의 결재 절차를 간소화하며 시간을 줄이는 실용적인 방식으로 리밸런싱을 진행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SK그룹 관계자는 “계열사의 경우에 따라 사업재편 진행 방식이 각기 다를 것이다. 예전보다 의사결정이 빨라진 것 사실”이라고 말했다. 조직의 효율성을 강조하는 최 의장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SK그룹의 리밸런싱에 대한 윤곽과 성과 등도 드러나고 있다. SK는 리밸런싱 선언 후 그룹 순차입금을 8조원이나 줄이는 등 재무지표에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2일 SK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SK는 2023년 말 84조2000억원에 달했던 순차입금이 2024년 3분기에 76조2000억원까지 감소했다고 밝혔다.계열사도 흡수합병, 지분 매각, 청산 등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SK는 지난해 말 기준 219개였던 계열사 수를 올 연말까지 10% 이상 줄인다는 계산이다. 197개까지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SK E&S, SK트레이닝인터내셔널, SK엔텀 등도 흡수합병된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지난 8일 발표한 최근 3개월(8~10월) 기업집단의 소속회사 변동내용에 따르면 SK그룹은 6개의 회사가 계열사에서 제외됐다. 지분 매각을 진행한 SK렌터카를 비롯해 스튜디오돌핀, SKCFT홀딩스, SKTBM지오스톤, 솔루티온, 카라이프서비스가 여기에 포함됐다. 공정위 측은 “SK는 사업 전문성 및 경영 효율성 제고 측면에서 소속회사의 변동이 진행됐다”며 “올해 들어 긴축 경영으로 인해 계열사 편입보다는 계열사 제외 회사가 더 많은 추세”라고 설명했다. 출범 3년 만에 첫 흑자 ‘SK온 살리기’SK그룹 리밸런싱의 핵심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있다. 미래 사업의 큰 축을 담당하는 ‘SK온 살리기’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합병하면서 100조 자산가치의 ‘공룡 에너지 민간기업’이 탄생한 것도 다 SK온을 살리기 위한 일환이었다. 여기에 SK온은 재무구조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SK엔텀을 흡수합병하기로 합의했다. SK온은 지난 7일 채무상환자금 등 5000억원 조달을 위해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SK온은 향후 IPO(기업공개) 성공을 위해 알짜 회사를 합병하고, 유상증자를 통해 현금흐름을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SK온은 지난 2021년 10월 독립 법인 출범 이후 올해 3분기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SK그룹 리밸런싱의 대표적인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4일 공개된 올해 3분기 SK온의 영업이익은 240억원이다. 지난 2분기 영업손실 4601억원 대비 4841억원이 개선된 것이다. SK온은 분사 첫해인 2021년 연간 약 3조원의 매출을 달성한 이후 2022년 7조6177억원, 2023년 12조897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해 왔다. 다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여파로 공장 가동률 하락, 재고량 증가 등을 겪으며 적자의 늪에 허덕였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2024년의 수요 회복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으나, 4분기에는 고객사의 북미 신규 완성차 공장의 가동 및 2025년 상반기 신차 출시 준비 등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수익성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는 SK온은 사실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있기도 하다. 12월 사장단 인사, 방점 예고 SK는 12월 초로 예정된 연말 인사에서 사장단 물갈이를 예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의 대표이사 교체로 서막을 알린 SK는 연말 인사를 통해 리밸런싱에 방점을 찍을 적임자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SK그룹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 작업으로 고위급 임원들에 대한 긴장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통합법인 출범을 앞두고 자회사 3개 계열사(SK에너지와 SK지오센트릭,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CEO를 교체하며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SK는 지난 5월과 7월 ‘원포인트 인사’를 통해 계열사 CEO를 교체하면서 재무통들을 중용한 바 있다. 그룹 전반의 방만한 투자와 사업 비효율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임원 축소는 불가피한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비용 감축을 위한 임원 축소 과제가 주목을 끌고 있다. SK그룹은 실적 부진 계열사 등을 대상으로 임원 규모를 20~30% 감축할 것으로 보인다. SK 관계자는 “예정대로 12월 초에 인사가 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을 제외하고 올해 CEO의 ‘원포인트 인사’는 2명 정도로 많지 않았기에 연말 인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SK는 적극적인 인수합병과 문어발 확장으로 재계 2위까지 성큼 성장했지만 방만한 경영 등으로 곪으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졌다.유튜브 경제채널 '삼프로TV'의 김동환 대표는 “리밸런싱 이전의 SK는 계열사 간 경쟁적인 중복투자, 과잉투자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며 “어느 순간부터는 회사를 사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된 것처럼 보였다”고 지적했다. 리밸런싱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최창원 의장은 “하반기 이후 선제적인 리밸런싱과 운영개선 노력의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지금의 힘든 시간을 잘 견디면 미래에 더 큰 도전과 도약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1.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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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EO 세미나 개최, 추가적인 합병안 나오나

주요 경영진이 모두 참석하는 SK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추가적인 합병 논의가 이어질 것인지 관심이 쓸리고 있다. SK그룹은 최태원룹 회장을 비롯한 SK 주요 경영진이 참석하는 '2024 SK CEO 세미나'를 오는 31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개최한다. CEO 세미나는 SK그룹의 연례행사 중 하나로 올해 초부터 선제적으로 추진 중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구조조정)의 성과를 점검하고 후속 추진 과제를 중점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29일 업계에 따르면 SK 경영진은 이번 CEO 세미나에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사업 운영개선, SK그룹 고유의 경영체계인 SKMS와 수펙스(SUPEX) 추구 문화 등의 실행 성과를 점검할 예정이다.SK그룹은 지난해 말 그룹의 최고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수장으로 최태원 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이 새롭게 부임한 이후 선제적 리밸런싱을 추진하고 있다. SK는 이미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SK온·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 합병, SK에코플랜트·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에센코어 통합 등을 추진했다.여기에 SK스페셜티도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SK스페셜티는 특수가스 생산 업체로 삼불화질소(NF3)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점하고 있는 기업이다. SK는 리밸런싱과 운영개선을 통해 재무 안정성을 제고하고 잉여현금흐름(FCF)을 극대화해 인공지능(AI)과 에너지 설루션 등 미래 성장 분야의 투자 재원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정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추가적인 합병 추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리밸런싱의 통해 조직 슬림화가 이뤄지고 있다. SK그룹 종속회사는 올해 초 716개였으나 상반기 말에는 667개로 49개(6.8%) 감소했다. 최태원 회장은 방대한 계열사를 리밸런싱을 통해 효율화한다는 방침이라 추가적인 합병 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SK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처럼 큰 합병 건은 아니더라도 계열사들의 슬림화 작업은 계속해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리밸런싱의 핵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CEO 세미나 기간인 다음 달 1일 합병 법인을 출범하며 매출 88조원, 자산 100조원 규모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으로 새 출발하게 된다.이번 세미나에서는 3분기에 역대 최대인 7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SK하이닉스의 경영 성과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그룹 차원에서 AI와 에너지 설루션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 중인 만큼 최 회장이 그동안 강조한 '솔루션 패키지' 등 사별 시너지 창출 방안에 대한 토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최 회장은 지난해 CEO 세미나에서 "맡은 회사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그룹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설루션 패키지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0.2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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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차녀 비공개 결혼식…이재용 등 재계 총수들 총집합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민정 씨의 결혼식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총출동했다.13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열린 민정 씨와 미국인 해병대 예비군 장교 케빈 황 씨의 결혼식엔 양가 친인척, SK그룹 경영진, 재계 인사 등 하객 500여 명이 참석했다.재벌가의 흔치 않은 국제결혼인 데다,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세기의 이혼' 이후 치러진 혼사라는 점에서 이날 결혼식에는 세인의 관심이 집중됐다.먼저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지난 5월 이혼 소송 항소심 판결로 '남남'이 된 이후 처음으로 만났다. 노 관장은 본식 2시간 전인 오전 11시께 식장에 도착했으며, 잠시 뒤 최 회장은 다른 차량으로 지하 3층을 통해 들어섰다.다소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지 않겠느냐는 당초 예상과 달리 두 사람은 식장 앞에서 환한 표정으로 하객을 맞으며 감사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신부 측 부모석에 나란히 자리했다.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과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사촌인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SK가(家) 인사들이 일제히 참석했다.노 관장의 동생이자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도 자리했다.민정씨의 언니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 남동생인 최인근 SK E&S 패스키 매니저 등도 참석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재계 맏형 역할을 하는 최 회장의 차녀 결혼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재계 총수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4대 그룹 총수 중에는 구광모 LG 회장이 낮 12시 20분께 가장 먼저 도착했다. 이재용 회장은 결혼식 직전인 낮 12시 48분께 입장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초청장을 받았으나, 사정이 있어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이 밖에 박정원 두산 회장, 이재현 CJ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이웅렬 코오롱 명예회장 등도 자리해 결혼을 축하했다.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 염재호 태재대 총장, 배우 정준호 등도 하객으로 참석했다.예식은 주례 없이 진행됐으며, 사회는 신랑과 신부의 지인이 나란히 맡았다. 축사 또한 두 사람의 지인이 각각 한 명씩 나섰고, 두 사람의 지인인 성악가가 축가로 '오 솔레미오'를 불렀다.예식 중간에는 황 씨와 민정 씨가 결혼을 기념하는 내용을 담아 각자의 메시지를 전했다. 민정씨의 언니인 최윤정 본부장과 신랑 황씨의 동생이 건배사를 통해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했다.최신원 전 회장은 참석 소감으로 "신랑 신부 두 사람이 서로의 짝 같았다"며 "잘 어울렸다"고 전했다. 민정 씨 부부는 미국에 신접살림을 차릴 예정이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0.1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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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달 말 CEO세미나 개최...어떤 미래 전략 나오나

SK그룹이 이달 말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최고 경영진이 모인 가운데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연다. 3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사흘간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CEO 세미나'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최 회장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주요 경영진 30여명이 참석할 전망이다. 매년 10월 열리는 CEO 세미나는 6월 경영전략회의, 8월 이천포럼과 함께 SK그룹의 핵심 연례행사로 꼽힌다. 특히 토요일을 포함해서 CEO 세미나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절박한 경영진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지난해에는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 등의 일정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다.최 회장은 지난해 CEO 세미나에서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서든 데스'(돌연사) 위험을 언급한 바 있다. 이후 그해 12월 단행된 인사에서 SK그룹은 부회장단을 7년 만에 전면 교체하며 강도 높은 혁신에 나섰다.올해 CEO 세미나에서는 글로벌 지정학 이슈와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따른 경영 환경 변화 등에 대한 진단과 함께 향후 그룹 경영 전략을 관통할 화두가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그룹 차원에서 진행 중인 리밸런싱(구조조정) 활동을 점검하고 이를 가속화하는 방안과 함께 AI와 반도체, 에너지 설루션 등 미래 성장동력과 관련해 각 사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방향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이미 그룹 차원에서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필두로 한 AI 반도체,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AI 데이터센터, 개인형 AI 비서(PAA)를 포함한 AI 서비스 등 AI 가치사슬(밸류체인)을 정교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운다는 방침을 세운 만큼 이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을 공유할 전망이다.앞서 최 회장은 지난달 울산포럼 후 "데이터센터 에너지 설루션부터 들어가는 부품들까지 전부 총망라해서 가능한 한 효율적이고 기능이 좋은 데이터센터 설루션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SK는 지난 3월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그룹 차원의 AI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각 사 사업의 시너지 창출 방안을 모색하는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CEO 세미나가 끝난 뒤에는 연말 인사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SK그룹은 통상 매년 12월 첫째 주에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거쳐 임원 인사를 한다. 다만 올해는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예년보다 1∼2주가량 앞당겨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0.0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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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현 SK 선대회장 26주기 추모...SKMS 리더십 재조명

SK그룹이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 26주기를 맞아 고인을 기린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최 선대회장 기일인 26일을 앞두고 지난 24일 SK그룹의 최태원 회장,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가까운 가족이 모여 고인의 26기를 추모했다. 참석자들은 한국 경제의 선지자였던 선대회장의 업적을 되돌아보면 ‘SK 경영관리체계(SKMS)’로 요약되는 고인의 리더십을 널리 알리자고 의지를 다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1일 끝난 이천포럼에서도 SK는 구성원들에게 SKMS 정신을 강조하며 적극적인 실천을 당부한 바 있다. SK그룹은 2018년 최 선대회장의 20주기 추모 행사를 마지막으로 그룹 행사는 따로 열지 않고 있다. 이번에도 별도 행사 없이 '조용한 추모'를 하면서도 선대회장의 철학을 사내방송 등을 통해 구성원에게 전파하고 있다.최 선대회장은 1973년 최종건 창업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을 맡았다. 미국 시카고대에서 수학한 그는 SK 고유 경영관리체계인 SKMS를 만들었다. SKMS는 최 선대회장이 1979년 처음 정립한 이후 지난 45년간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개정을 거듭하며 고도화됐다.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 처했을 때마다 SKMS가 위기를 극복하는 기업문화의 근간 역할을 해왔다고 SK그룹은 보고 있다.최 선대회장은 수십 년 앞을 내다본 혜안을 통해 한국이 무자원 산유국, 정보통신기술(ICT)·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는 기틀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1970년대 말 석유 파동 때 중동 야마니 석유상과 협력해 국내 석유 공급을 정상화하고, 황무지에 가깝던 통신 및 바이오 산업에 과감하게 선제 투자했다.또 '인재를 키워야 경제 대국, 일등 국가로 도약할 수 있다'라는 철학하에 50년 전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해 평생을 인재 양성에 힘썼다.1998년 폐암으로 별세하기 직전에는 '내가 죽으면 반드시 화장하고, 훌륭한 화장시설을 지어 사회에 기부하라'는 유언을 남겨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8.2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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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기 연속 적자 'SK온 살리기' 최상의 시나리오 정해질까

SK그룹이 전면적인 사업 재조정에 나서고 있다. 미래성장사업의 투자 재원 확보가 최대 관건으로 떠오르면서 SK그룹 오너가를 비롯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무한 토론’을 예고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미래 사업의 큰 축인 ‘SK온 살리기’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SK온 살리기’ 해법 모색27일 SK에 따르면 SK그룹은 28, 29일 이틀 동안 경기도 이천 SKMS 연구소에서 2024년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미래성장사업 투자 및 내실경영을 통한 질적 성장 전략 등을 집중 논의한다. 올해 경영전략회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최장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의 오너가와 SK 주요 계열사 CEO 30여명이 참석한다. 미국 출장 중인 최태원 회장은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할 예정이다. 미래성장사업의 투자 재원 확보는 심각한 재무적인 위기를 겪고 있는 SK온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SK온은 2021년 10월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 후 올해 1분기까지 10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 빠져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으로 올해 2분기에도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SK온은 올해 4분기에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글로벌 전기차 판매 등의 환경을 고려하면 쉽지 않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국내 1위 LG에너지솔루션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을 제외하면 올해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 SK온은 재정적으로 더 힘든 위기를 겪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 10분기까지 SK온의 누적 적자는 무려 2조2997억원에 달한다. 적자 상황에서도 시설투자 비용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형국이다. 분사 후 올해까지 시설투자 비용만 20조원에 이르고 있다. 배터리 사업은 공장 건설에 수조원의 초기 비용이 들어가는 산업이라 자금 유동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캐즘으로 매출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올해 SK온의 1분기 매출은 1조68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만약 지금처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SK그룹도 흔들릴 수 있다. SK온은 올해 시설투자 비용으로 7조5000억원을 책정하고 있다. ‘SK온 살리기’ 해법을 찾기 위해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의 ‘원포인트 인사’가 단행됐다는 분석이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으로 이동하면서 사업 리밸런싱과 관련해 빠른 결단을 내려주길 기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온의 차입보증을 서서 지난 3월 신용등급이 BB+(S&P)로 강등됐다. SK이노베이션의 부채는 2020년 23조396억원에서 2023년 말 50조7592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내실경영 위한 최상의 시나리오는 매년 수조원씩 들어가는 배터리 사업은 투자금 확보가 최대 관건이다.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데 여러 가지 시나리오들이 나오고 있다. 이번 경영전략회의에서 ‘SK온 살리기’의 다양한 시나리오와 관련해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이다. 에너지 회사간 합병이라 사업 리밸런싱을 고려한다면 가장 현실성 있는 해법으로 꼽힌다. SK E&S는 에너지 계열사 중 대표적인 알짜 회사로 분류된다. 지난해 매출 11조1672억원, 영업이익 1조3327억원을 기록했는데, 매출 77조2885억원, 영업이익 1조9039억원의 SK이노베이션과 비교한다면 영업이익률이 매우 좋은 편이다. 만약 두 회사가 합병한다면 ‘100조원 자산’의 초대형 에너지 회사가 탄생하게 된다. SK그룹의 직원들과 에너지 업계 관계자들은 두 회사의 합병 여부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의 유관성을 고려한다면 SK E&S와의 합병이 가장 현실적이고 순조로울 것”이라며 “SK E&S 직원들 입장에서는 부채가 많은 회사와의 합병을 반기지 않겠지만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서는 재무적으로 숨통이 트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 SK온을 SK엔무브와 합병한 뒤 상장하는 방안, 이차전지 분리막 회사인 SK아이테크놀로지 지분 매각 방안이 시나리오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래 성장을 위해 당장의 ‘재무적 버티기’가 중요한 시점에서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와의 합병을 최상의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SK는 이번 경영전략회의에서 AI·반도체는 물론이고 ‘다가올 미래’의 성장 유망 사업인 배터리와 바이오도 내실경영을 통해 질적 성장을 이루기 위한 방안들을 논의할 전망이다. SK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강조해온 내실경영을 통한 투자 여력 확대와 질적 성장을 위한 전략과 방법론을 도출하는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6.28 07:00
산업

SK 측 "이혼소송 2심 치명적 오류, 최태원 '자수성가형 사업가 아니야"

최태원 SK그룹 회장 측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소송 2심에 치명적인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태원 회장 측 법률 대리인인 이동근 법무법인 화우 대표 변호사 등은 1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재판 현안 관련해 이혼소송 항소심 판결에서 조 단위 재산분할 판단 등에 영향을 미친 ‘주식가치 산정’에 치명적인 오류가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법률 대리인은 최 회장이 1994년 취득한 대한텔레콤 주식의 가치 산정에 있어 항소심 재판부가 심각한 오류를 범했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 측은 “판결의 주 쟁점인 주식가치 산정을 잘못하여 노관장의 내조 기여가 극도로 과다하게 계산되었다는 것이 오류의 핵심"이라며 "항소심 재판부는 해당 오류에 근거하여, SK㈜ 주식을 부부공동재산으로 판단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재산 분할 비율을 결정하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재판부는 1994년부터 1998년 고 최종현 회장 별세까지와 이후부터 2009년 SK C&C 상장까지의 SK C&C 가치 증가분을 비교하면서 잘못된 결과치를 바탕으로 했다는 것이다. 재판부가 회사 성장에 대한 고 최종현 회장의 기여 부분을 12배로, 최 회장의 기여 부분을 355배로 판단했는데 실제로는 고 최종현 회장 시기 증가분이 125배이고, 최태원 회장 시기 증가분은 35배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 측은 “항소심 재판부는 잘못된 결과치에 근거해 최 회장이 승계상속한 부분을 과소 평가하면서 최 회장을 사실상 창업을 한 ‘자수성가형 사업가’로 단정했다"며 "또 이에 근거해 SK㈜ 지분을 분할 대상 재산으로 결정하고 분할 비율 산정 시에도 이를 고려하였기에, 앞선 치명적 오류를 정정한 후 결론을 다시 도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앞서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 위원장은 “이번 판결은 입증된 바 없는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여 SK 역사와 가치를 크게 훼손했다”며 “이를 바로잡아 회사의 명예를 다시 살리고 구성원의 자부심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 측은 2심 관련 심각한 오류와 더불어 '6공 유무형 기여' 논란 등 여러 이슈들에 대한 법리적 판단을 다시 받기 위해 대법원에 상고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SK그룹 관계자는 “SK와 구성원들의 명예회복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곡해된 사실 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필요한 일을 다할 예정”이라며 “물론 부단한 기술개발과 글로벌 시장 개척 등 기업 본연의 경영활동을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더욱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6.17 11:41
산업

SK, 경영전략회의 28, 29일 개최...SKMS 실천과 확산 중점과제

SK그룹이 포트폴리오 점검 등 리밸런싱 추진에 속도를 내기 위해 SK 고유의 경영 철학인 'SKMS'(SK Management System) 실천과 확산에 나선다.SK는 오는 28일과 29일 이틀간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이 참석하는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SK 회장과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도 참석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SKMS 기본정신 회복, 그룹 내 각 사업을 점검해 최적화하는 리밸런싱 방향성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SKMS 실천과 확산을 중점 추진과제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유의 경영 철학을 다시 되새기는 이유는 글로벌 실적 부진과 최태원 SK 회장의 이혼 항소심 판결 등으로 그룹 안팎의 우려가 커진 가운데 기업 문화의 근간을 되새기며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취지다.경영전략회의는 8월 이천포럼, 10월 CEO세미나와 더불어 SK그룹 최고 경영진이 모여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중요 연례행사다. 경영 현안과 기업문화 차원의 논의를 함께 하자는 취지 아래 기존 확대경영회의에서 경영전략회의로 명칭을 바꾸기로 했다.최창원 의장도 변화와 혁신을 이끌기 위해 기업문화 회복이 필요하다고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앞서 SK그룹은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SKMS 실천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하고 SKMS에 비춰본 현재의 SK에 대한 인식과 개선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식조사에는 1만5000명이 넘는 임직원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SKMS는 임직원이 높은 수준의 자발성과 의욕으로 더 큰 목표에 도전하고 성장하는 자세를 '패기'라고 표현하는 등 내부 용어가 있는데 과거에 비해 임직원이 이러한 용어를 중시하고 사용, 실천하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SK그룹은 SKMS에 대한 내부 전파가 소홀해지면서 낮아진 소속감이 협업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이를 주요 경영진과 각 계열사의 연중 추진 과제로 선정할 방침이다. 아울러 변화에 대한 구성원의 공감과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보고 SKMS 일상화를 통한 개선 노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SK의 경영 헌법'으로 불리는 SKMS는 SK그룹의 경영 체계로 고 최종현 선대회장이 1979년 처음 정립한 데 이어 지난 45년간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개정을 거듭하며 고도화됐다.최 선대회장은 "경영에 대한 이해를 달리하게 되면 경영의 목적이나 방향도 제각기 다르게 되고 의사소통도 원활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의사결정을 그르쳐서 올바른 경영을 하지 못하게 된다"고 강조했다SK는 SKMS가 1990년대 외환위기, 2000년대 글로벌 금융위기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 처했을 때마다 SK그룹이 위기를 극복하는 기업문화의 근간 역할을 해왔다고 보고 있다.최태원 회장은 "SK의 생명력은 SKMS에서 나온다"며 "기업은 영속적인 발전을 위해 생명력을 강화해 나가야 하며 이는 SKMS가 진화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6.12 10:32
산업

정면돌파 나선 SK 최태원 "반드시 진실 바로잡겠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이혼소송 항소심 판결과 관련한 세간의 오해와 사태 진정을 위해 계획에 없었던 그룹의 경영진 회의에 참석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구성원들에게 사과하고, 묵묵히 내실경영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3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열린 임시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개인적인 일로 SK 구성원과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SK와 국가 경제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이 없도록 묵묵하게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최 회장은 이어 "사법부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지만, SK가 성장해온 역사를 부정한 이번 판결에는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SK와 구성원 모두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진실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에 대해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는 최근 이혼소송 항소심 판결이 최 회장 개인을 넘어 그룹 가치와 역사를 심각히 훼손한 만큼 그룹 차원의 입장 정리와 대책 논의 등이 필요하다는 데서 경영진의 발의로 임시 소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최 회장과 최 의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20여명이 참석했다.수펙스추구협의회는 SK그룹 최고협의기구로 최 의장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CEO들이 매월 1회 모여 그룹 차원의 공동 현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서울고법 가사2부는 지난달 30일 이혼소송 항소심에서 최 회장이 노소영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 재산분할로 1조3808억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자금 300억원이 SK그룹으로 흘러 들어갔고, 그룹 성장에 역할을 했다는 점을 인정해 재산 분할 판결 금액이 커졌다. 이와 관련해 최 회장은 "이번 판결로 지난 71년간 쌓아온 SK그룹의 가치와 그 가치를 만들어 온 구성원의 명예와 자부심에 큰 상처를 입어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참석 이유를 밝혔다.1심과 다른 판결 결과와 재판부의 해석에 구성원들이 동요할 수 있기 때문에 당사자이자 수장인 최 회장이 직접 나서 메시지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2심 결과로 인해 최 회장이 보유한 SK 지분과 관련한 지배구조 이슈까지 부각되면서 불필요한 오해를 잠재울 필요성도 제기됐다. 최 회장과 경영진은 흔들림 없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자는 의견을 모았다. 최 회장은 "이번 사안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것 외에 엄혹한 글로벌 환경 변화에 대응하며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등 그룹 경영에 한층 매진하고자 한다"며 "그린·바이오 등 사업은 '양적성장'보다 내실경영에 기반한 '질적 성장'을 추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2인자 역할을 맡은 최창원 의장도 "우리 CEO들부터 솔선수범하겠다. 기업 가치 및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을 평소와 다름없이 계속해 나가자"고 당부했다.이날 최 회장은 대외 일정인 대한상의 주최 '제22대 국회의원 환영 리셉션'을 예정대로 소화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6.04 06:50
산업

SK 경영진의 숱한 노력에도 꿈쩍 않던 SK '주가 아이러니'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항소심 선고 결과로 인해 그간 경영진의 숱한 노력에도 꿈쩍 않던 SK의 주가가 출렁이고 있는 가운데, 노소영 관장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2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의 부정적 이슈가 주가를 반등시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1조3808억원의 천문학적인 금액을 지급하라는 2심 결과에 지주사 SK 주가는 9.26% 급등했다. 다음날에도 11.45%(17만6200원) 폭등하면서 SK 주가는 이틀 동안 20% 넘게 치솟았다. 2일 기준 SK의 시가총액은 12조8975억원으로 2조3000억원 가량 불어났고, SK 지분 17.73%를 보유한 최 회장의 주식 가치도 2조2867억원으로 증가했다. 최 회장은 2심 판결에서 패했지만 주식가치는 20% 이상 불어나는 씁쓸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최근 SK의 핵심 경영진은 주가관리에 실패하면서 투자자들의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21년 장동현 SK 부회장이 ‘파이낸셜 스토리’와 함께 그룹의 성장 전략을 발표하면서 “2025년까지 SK 주가를 주당 200만원으로 올려 시총 14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SK 주가는 4년 전보다 떨어진 상황이고, 주당 200만원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장 부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투자자들에게 사과까지 해야 했다. 투자자들의 질타에 그는 “너무 죄송하다. 최대한 노력을 해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지난 4월에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도 그룹의 주요 최고경영자(CEO)들과의 회의에서 포트폴리오 최적화와 주가 부진 해법 등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경영진들은 사업 점검 및 최적화를 위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뜻을 모았다. SK에코플랜트로 자리를 옮긴 장동현 부회장 후임으로 온 장용호 SK 대표이사도 기업가치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장 대표는 “각사 밸류업을 위해 이사회에서 의견을 적극 개진하는 등 기업가치 향상과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SK 주가는 2023년 이후 대부분 10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3년 10월에는 13만원대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2021년 1월 SK 주가는 36만원까지 치솟을 정도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이후 이렇다 할 반등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혼 소송과 관련해 최 회장 측에서 상고를 예고했기에 SK그룹의 지배구조 이슈는 지속적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여기에 노 관장 측이 “SK그룹 경영권에 대해 생각할 상황이 아니다”라는 입장까지 밝힌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대법원 판결이 나올 때까지 최소 2년 동안은 최태원 회장 지분과 지배구조 이슈는 지속될 것”이라며 “이달 사업 재편과 관련한 SK의 확대 경영회의도 열리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6.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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