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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카카오 사태부터 BTS 10주년까지…가요계 ‘좋은 날’과 ‘나쁜 날’ [상반기 결산] ①

2023년 상반기 가요계는 한동안 그늘이 드리웠다. 물의를 빚은 스타들이 법원을 드나들며 사회면을 장식했고, 젊은 아티스트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이 전해져 대중을 슬픔에 빠지게 했다. 하지만 어둠이 물러가면 반드시 해는 뜨는 법. SM을 두고 경영권 분쟁을 겪었던 하이브와 카카오가 극적 합의하고,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의 데뷔 10주년을 맞아 역대급 규모의 페스타가 열렸다. 스타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2023년 상반기 가요계의 굿뉴스와 배드뉴스를 각각 3가지씩 짚어봤다.◇ 가요계 ‘나쁜 날’ ① 돈스파이크·이루·신혜성·라비·나플라, 가수들의 끊임없는 사건 사고‘마약’, ‘음주운전’, ‘병역비리’. 다양한 범법을 저지른 스타들이 잇따르며 팬들에 큰 실망감을 안겼다. 돈스파이크는 2021년부터 4500만원 상당의 필로폰을 사들이고 14차례 투약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재판에 넘겨져 2심에서 징역 2년이 선고됐다. 재판은 돈스파이크가 지난 15일 상고를 하며 대법원까지 간 상태다.이루와 신혜성은 ‘음주운전’으로 그동안 쌓아온 호감형 이미지를 날리고 말았다. 이루는 지난해 9월 음주 운전을 한 것도 것도 모자라 프로골퍼인 동승자 A씨와 차를 바꿔치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검찰이 최근 항소하면서 추후 판결을 지켜봐야 할 상황이 됐다.2007년에도 음주운전으로 입건됐던 신혜성은 지난해 10월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아 또 다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음주 측정을 거부해 현행범으로 체포된 그였지만, 재판부는 이달 신혜성에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래퍼 라비, 나플라는 병역 면탈과 병무비리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라비는 병역 브로커 B씨와 공모해 허위 뇌전증 진단을 통해 병역을 회피한 혐의를 받는다. B씨에게 뇌전증 시나리오를 받아 실신한 것처럼 연기해 병원 검사를 받았고, 2021년 뇌전증이 의심된다는 진단서를 병무청에 제출했다. 나플라는 라비의 소속사 ‘그루블린’의 아티스트다. 그는 공동대표 등과 공모해 우울증 증상 악화를 가장해 복무부적합 판정을 받으려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 4월 라비와 나플라에게 각각 징역 2년, 징역 2년 6개월을 구형했다. ② 별이 된 스타들…‘트롯 대모’ 현미·‘천사 미소’ 문빈2023년 4월은 잔인한 이별의 달이었다. 4월 20일 새벽 그룹 아스트로 멤버 문빈의 비보가 전해졌다. 향년 25세. 이날 청담동 자택에서 숨져 있는 문빈을 매니저가 발견했다. 동방신기 ‘풍선’ 뮤직비디오와 드라마 ‘꽃보다 남자’ 아역 등 문빈은 어린 시절부터 대중에게 친숙했던 얼굴이었기에 충격은 더욱 컸다. 또 최근까지도 아스트로와 유닛 문빈&산하로 활동하며 밝은 모습으로 기억됐기에 슬픔은 배가됐다. 소속사 판타지오는 사옥 앞에 추모공간을 마련했고, 아스트로와 세븐틴 멤버 등 아티스트들이 직접 방문해 애도의 편지를 남겼다. 문빈의 친동생인 빌리 멤버 문수아는 한동안 활동을 중단하다 최근 재개했다. 원로가수 현미는 4월 4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서 쓰러졌다. 팬클럽 회장에 의해 발견된 현미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향년 85세. ‘밤안개’, ‘떠날 때는 말 없이’, ‘몽땅 내 사랑’ 등 무수한 히트곡을 발매하며 국민 가수로 자리매김한 현미는 선후배의 깊은 존경을 받으며 가요계의 큰 획을 그은 인물로 기억됐다. 현미의 장례식은 5일 동안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치러졌다. 현미의 친조카인 배우 한상진이 상주로 이름을 올리며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했다. ③ 아이유 때 아닌 표절 의혹 …“NO!” 직접 나선 작곡가들5월 일반인 C씨는 아이유가 저작권법을 위반했다며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C씨가 표절이라고 주장한 곡은 ‘분홍신’, ‘좋은날’, ‘삐삐’, ‘가여워’, ‘Boo’, ‘셀러브리티’ 등 총 6곡으로, 이 중 아이유는 ‘셀러브리티’ 작곡에, ‘삐삐’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소속사 EDAM은 “허위 사실”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솔로 가수인 만큼 파급력은 컸다. 아이유와 함께 작업한 작곡가들은 입을 모아 아이유의 표절 의혹을 반박하고 나섰다. ‘좋은날’ ‘분홍신’ 작곡가 이민수는 “타인의 곡을 참고하거나 염두에 두고 작업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삐삐’ 작곡가 이종훈 역시 “저작권이라 함은 작곡가의 영역”이라며 자신이 아닌 아이유를 고발한 상황은 “아티스트를 흠집 내려는 의도”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가여워’ 최갑원 프로듀서는 “논란 자체가 불명예”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 가요계 ‘좋은 날’① ‘K팝 원조’ SM 인수전…카카오vs하이브, 격돌하다 합의올해 상반기 가요계 최대 이슈는 바로 대한민국 대표 대형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를 두고 벌인 카카오-하이브 간 경영권 분쟁이었다. SM은 2월 ‘SM 3.0시대’ 공표와 동시에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퇴진 소식을 알렸고, SM이사진이 카카오에 지분 9.05%를 넘기면서 SM 최대주주인 이 전 총괄과 대립각을 형성했다. 반면 이 전 총괄은 방시혁 의장의 하이브와 손을 잡았다. 하이브는 이 전 총괄의 지분 14.6%를 획득하며 SM 1대 주주로 올라섰고,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를 진행해 안정적으로 SM 경영권을 행사하고자 했다. 그러나 카카오가 주당 15만원에 SM 지분 35%를 공개매수하겠다고 하면서 ‘쩐의 전쟁’이 선포됐다. SM주가는 15만원까지 치솟으며 양측 모두 부담을 떠안게 됐고, 결국 카카오가 경영권은 갖되 하이브는 플랫폼만 협력하는 방향으로 분쟁은 마무리됐다.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하이브의 경우 방탄소년단 이후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르세라핌 등 다양한 그룹들을 안착시키며 성과가 나왔다. 다만 너무 많은 팀이 모여있어 경역 미숙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SM은 에스파의 선방이 있었지만 올해 여러 악재가 있었기에 잘 극복하는 게 관건이다. YG는 블랙핑크 덕분에 안정적으로 잘 균형을 잡고 있고, JYP는 트와이스와 스트레이키즈라는 양대산맥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긍정적 성과를 이룰 것 같다”고 전망했다. ② 틴탑 캡 탈퇴·첸백시 전속계약 소송…마지막엔 웃었다MBC ‘놀면 뭐하니?’를 통해 다시 재조명됐던 틴탑은 멤버 캡의 논란으로 구설에 올랐다. 캡이 라이브 방송에서 욕설을 내뱉으며 컴백에 부정적인 의사를 밝힌 것. 소속사가 나서 사과했지만 결국 캡은 틴탑을 탈퇴하고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틴탑의 향후 활동에 빨간불이 켜지나 했지만 팁탑은 재빨리 4인조로 재편성했고, 예정대로 7월 컴백을 준비 중이다. 엑소 첸백시(첸, 백현, 시우민)는 지난 1일 SM에 정산금과 장기 계약 등을 이유로 전속계약 해지 통보를 했다. 이에 SM은 첸백시에게 접근하는 ‘외부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SM과 첸백시는 갈등이 불거진 뒤 19일 만에 공동 입장문을 통해 “이견을 해소하고 상호 원만한 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동시에 SM은 “외부세력 개입에 관해 당사가 오해한 부분이 있었음을 알게 됐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③ ‘10주년’ 방탄소년단, 40만명 운집한 ‘페스타’ 성료현재 군백기(군대+공백기)인 방탄소년단은 데뷔 10주년을 맞아 역대급 스케일의 페스타를 성료했다.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BTS 열 번째 기념일 페스타’가 서울시와의 협업을 통해 대규모로 개최됐다.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당일 총 40만 명의 관람객이 일대를 찾았으며, 페스타 관련 소셜 버즈량은 1200만 회에 육박했다. 피날레는 ‘BTS 10주년 기념 불꽃쇼’가 장식했다. 정국은 “우리의 밤을 밝게 빛내 주셔서 감사하다. 우리의 2막을 함께 열어 보자”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현장을 방문한 팬들이 쓰레기 하나도 남기지 않고 떠나 한강공원이 깨끗함을 유지해 성숙한 팬 문화를 자랑했다.임진모 대중음악 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은 지난 10년간 폭발적으로 K팝의 포텐을 터뜨린 팀이었다. 7명의 멤버가 압도적인 퍼포먼스와 노래로 K팝의 모든 것을 이루었다”며 “2016년부터 음악은 괄목할 만한 성장이자 누구나 본받아야 할 태도였다. 춤, 노래, 힙합 등 모든 분야에서 뒤처지는 게 없었다”고 높이 평가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6.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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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는 왜 카카오 공개매수에 SM 지분 전량을 던졌나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포기하고 카카오의 공개매수에 보유한 SM주식 ‘전량’을 내놓았다. 카카오 공개매수 청약률이 높게 점쳐지는 상황에서,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하이브의 전략으로 풀이된다.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카카오 공개매수는 목표량 833만3641주(SM 발행주식의 35%)를 훨씬 뛰어넘는 ‘오버 부킹’이 확실시된다. 최대주주 하이브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풋옵션 분량 86만 8948주(3.65%)를 제외한 주식 전량 375만 7237주(15.78%)를 모두 청약에 넣었다. 여기에 컴투스도 SM지분 99만1902주(4.2%) 전량을 카카오 공개매수에 참여하겠다고 공시했다.이번 공개매수 주체인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4.9%)와 SM 자사주 지분(1.3%), 얼라인파트너스 자산운용 지분(1.1%)은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는다. 이를 제외하고 모든 기관과 개인이 공개매수에 참여한다고 가정하면 2207만여 주가 참여할 수 있고, 경쟁률은 최고 2.65 대 1정도가 된다.이렇게 되면 공개매수에 참여한 각 주체는 내놓은 주식의 37%가량만 처분 가능하다. 하이브의 경우 139만여 주만 팔 수 있다. 하이브는 1주당 12만원에 SM지분을 흡수한 만큼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에 나선 카카오에 이 물량을 매도할 경우 시세차익 약 417억원을 남길 수 있다. 관건은 하이브가 카카오 공개매수 이외의 지분을 어떻게 하느냐다. 남은 주식 236만여 주를 시장가인 10만원 선에 처분하면, 하이브는 주당 2만원 손실로 약 470억 이상을 손해보게 된다. 이익보다 손실이 약 53억원 더 크다.하이브가 잔여 주식을 시장가(10만원)로 처분해도 손실을 보지 않는 ‘마지노선’은 공개매수에서 150만주 이상으로, 경쟁률이 2.5 대 1 이하여야 한다. 하이브 입장에서는 소유 주식의 40%가량만 공개매수에 성공해도 ‘본전’인 셈이다. 만약 SM주가가 8만원대까지 떨어진다면 공개매수 경쟁률 1.7대 1 아래로 내려가야 남은 주식을 8만원에 팔아도 손실을 보지 않는다.만약 하이브가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SM지분 인수에 투자한 금액 4508억원을 전부 회수하기 위해서는 양도세를 제외하더라도 소유지분 80% 이상 청약에 성공해야 한다. 이럴 경우 공개매수 경쟁률이 1.25 대 1까지 떨어져야 한다. 남은 SM지분은 시장가에 따라 고스란히 하이브의 이득이 된다.하이브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SM지분 인수에 투자한 4508억원을 대부분 회수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공개매수 경쟁률은 이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하지만 하이브가 남은 SM 주식 보유를 유지하면서 2대 주주로서 자격을 가져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개매수는 안분비례방식인 만큼 하이브의 ‘전량 청약’을 반드시 ‘전량 매각’ 의사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한편, 카카오의 공개매수 결과는 27일 공개된다. 하이브는 남은 SM 주식의 장내 처분 여부를 카카오 공개매수 종료 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3.2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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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시선] 방시혁이 말한 ‘도리’는 어디까지일까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주식 공개매수 마감일이 눈앞으로 다가오며 하이브가 공개매수에 참여할지에 눈길이 쏠린다. 하이브는 SM 인수전에서 지분 15.78%를 확보한 상태다. SM 경영권을 포기한 하이브가 공개매수에 참여해 투자금을 회수하려고 하면 SM 주식을 산 개미(일반투자자)들은 피해를 볼 것이 불 보듯 뻔하다.하이브의 공개매수 참여가 개미에게 ‘날벼락’인 이유는 카카오의 공개매수가 안분비례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카카오가 매입하려는 SM 주식은 총 35%로, 목표 수량은 833만 3641주에 인수총액 1조 2500억원이다. 만약 공개매수에 ‘팔겠다’고 참여한 이들이 833만 3641주 이하라면 카카오는 주식 전량을 산다. 그 이상일 경우, 경쟁률에 따라 주식 일부만 매수한다.주요 주주 보유주식을 제외하고 현재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SM 주식은 약 1751만 5000주다.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주식 보유자가 모두 공개매수에 참여한다면 경쟁률은 2.1대 1 수준이다. SM주식 100주를 팔겠다고 청약한다면 카카오는 48주만 15만원에 사고, 나머지 52주는 사지 않게 된다.22일 종가 기준 SM 주식은 11만 2000원으로, 주식 보유자로선 카카오의 공개매수에 청약을 넣는 게 더 이익이다. 때문에 카카오는 공개매수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청약률도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서 하이브가 SM 지분 15.78% 중 얼마를 청약에 내놓을지에 따라 개미들의 손해가 좌우된다. 하이브가 지분을 더 많이 청약에 넣을수록 경쟁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이브는 SM인수를 위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지분 14.8%를 12만원에 매입하고 대금 4228억원을 납부했다. 카카오 공개매수가는 15만원으로, 참여하는 것이 이득이다. 하이브가 SM경영권 포기를 선언한 상태에서 SM주식을 무리해서 들고 있을 이유는 없다. 또한 하이브는 공정거래위원회에 결합심사를 신고해야 하는 다음달 5일까지 15% 아래로 SM 주식 보유량을 낮춰야 한다. 다만 보유 주식 처분을 ‘시장’에서 할지, ‘공개매수’로 할지는 밝히지 않았다.하지만 도의적 책임을 피할 순 없다. 7만~8만원선에 거래되던 SM주식이 ‘펌핑’된 것은 하이브가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하이브가 카카오와 SM 인수전을 벌이면서 2월 SM주가는 최고가 13만 1900원으로 치솟았고, 월간거래량 역시 지난 1월 1152만 7429주에서 5294만 951주로 껑충 뛰었다.이렇게 뛰었던 주가가 하이브 SM 경영권 인수 포기 발표가 나오면서 급락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 가격을 반영하는 선물시장에서 SM 주가는 8만원대까지 하락한 상태다. 주식 투자는 개인의 선택이라고 하지만, 하이브가 SM 주가를 올리고 다시 떨어뜨리게 만든 마당에 공개매수까지 참여하면, 하이브라는 공룡 때문에 개미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이 오게 된 셈이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지난 15일 “(SM 주식 관련해서는) 가장 합리적이고 도리에 맞게 가장 ‘하이브스러운’ 선택을 하겠다”고 말했다. SM 주식을 산 개미들은 공개매수 미참여의 ‘도리’를 바랄 터. 방시혁 의장 ‘도리’의 진정성을 확인하려면, 이번 공개매수에서 하이브의 선택을 지켜봐야 할 듯하다. 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3.23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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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IS] 하이브-카카오 ‘쩐의 전쟁’ 부담이었나...전격 합의설 솔솔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두고 ‘쩐의 전쟁’을 벌이던 하이브와 카카오가 전격 합의에 나섰다는 설이 제기됐다. 하이브와 카카오는 번갈아가며 SM 지분 확보를 위해 공개매수를 선언하는 등 강대강 대치를 이어왔는데, 과한 경쟁으로 피해를 보기 전 서둘러 합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11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하이브 측과 카카오 측의 합의설에 대해 일간스포츠에 “아직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하이브와 카카오 측이) 만남을 가진 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도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하이브 관계자 역시 “관련 내용을 확인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이날 오전 조선일보에서는 하이브와 카카오가 SM을 두고 더 이상 경쟁하지 않겠다는 합의를 했다고 보도했고, 중앙일보에서는 하이브와 카카오가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고 보도했다. 합의가 이뤄졌는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양사가 협상 테이블에 앉은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그동안 하이브와 카카오는 SM 지분을 놓고 서로 1대 주주가 되기 위한 경쟁을 벌여왔다. 하이브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을 확보해 1대 주주에 올랐고, 카카오는 SM경영진과 협의해 신주와 전환사채 발행으로 9.05%의 지분을 획득하는 계약을 단행했다. 그러나 카카오는 법원의 제동으로 지분 확보에 실패했고, 하이브는 공개매수 실패로 불완전한 지분 확보에 그쳤다.이에 카카오는 지난 7일 1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를 선언하고 1조 25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쩐의 전쟁’을 선포했다. 막대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SM주식을 최대 39.9%를 확보하는 정면승부를 벌이겠다는 것이었다. 이에 지난 1월 말 9만원대에 머무르던 SM주가가 한때 16만원대까지 치솟았다가 지난 10일 SM 주가는 14만 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강대강으로 치닫던 SM인수전에 ‘화해’의 분위기가 조성된 것은 과열된 경쟁으로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 입장으로서는 수천억원을 투입해 SM 1대 주주에 올라섰지만, 카카오가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그대로 경영권을 빼앗기게 된다. 카카오 역시 공개매수를 선언한 상황에서 다시 하이브가 공개매수에 뛰어들면 주가 상승으로 공개매수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이에 업계에서는 하이브와 카카오가 전략적 제휴를 맺는 ‘제 3의 길’을 선택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두 회사가 손을 맞잡고 공동으로 SM의 주인이 될지, 아니면 어느 한 쪽이 포기하는 길을 택할지, 또는 협상 자체가 무산돼 쩐의 전쟁을 이어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3.1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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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IS] 이성수 대표, 이수만 폭로..SM 진흙탕 싸움→하이브 계획 ‘빨간불’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가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이하 이수만)와 관련해 폭탄발언을 하면서 SM 내홍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이성수 대표를 비롯한 현 SM경영진과 카카오, 이수만과 하이브 간 대립이 더욱 심화될 양상이라 SM경영권 분쟁을 둘러싼 대결이 어떻게 끝을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이성수 SM 공동대표는 16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수만에 대한 충격적인 폭로를 하며 전면전에 나섰다. 이성수 대표는 이수만의 처조카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SM 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이성수 성명 발표 1차’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이수만이 설립한 해외판 라이크기획 ‘CTP’(CT Planning Limited)을 통해 SM아티스트 해외 음반 제작 계약 체결 ▲CTP를 통한 역외탈세 의혹 ▲이수만이 직접 또는 측근을 통해 아티스트들에게 ‘이수만이 필요하다는 성명을 내라’는 것 요구 ▲이수만이 자신을 위한 주총대응반 설립 요구 ▲이수만 없는 회사는 매출액이 나오지 않도록 1분기 매출액을 낮출 방안을 요구 등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 대표는 본래 올해 2월 20일 예정됐던 에스파의 컴백 또한 이수만의 ‘나무심기’ 프로젝트로 인해 미뤄졌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SM은 이수만의 요청으로 여러 국가의 관련 부처들과 MOU를 맺거나 미팅을 진행했고, 그 대표적인 프로젝트가 바로 ‘나무심기’와 ‘K팝 페스티벌’ 등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ESG를 표방한 메시지와 새로운 시장 개척 및 문화교류를 외치는 이면에는 이수만의 부동산 사업권 관련 욕망이 있다”며 이수만이 주장하는 ‘뮤직시티’ 건설에는 카지노가 연결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를 위해 이수만이 유영진 이사 등에게 SM에서 나올 모든 중요한 곡들에 ‘나무심기’ 등의 가치가 투영된 가사를 넣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당초 지난 2월20일 발매 예정이었던 에스파 신곡에 나무심기와 관련한 가사들이 들어가 에스파 멤버들이 속상해하고 울컥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SM 공동대표의 반대로 결국 에스파의 컴백이 지연됐다고 주장했다.이 대표의 이 같은 폭로는, SM 소속 연예인 김민종과 SM 대표 작곡가 유영진 이사 등의 이수만 지지 성명 등이 나온 배경을 설명한 것이기도 한 터다. 또한 이수만이 14일 김민종과 동행해 '한·몽골 비즈니스 포럼’에서 나무심기와 관련한 연설을 한 데 대한 배경 설명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에스파 음반 발매 연기 뿐 아니라 이수만이 1분기 매출액을 낮출 방안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올 2,3월 나올 앨범 발매를 4월 이후로 연기하라고 했다는 내용까지 폭로해 SM 아티스트들이 경영권 분쟁으로 실질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는 사실까지 외부에 공개하는 초강수를 택했다.이 대표는 이 영상에서 하이브도 정조준했다. 이 대표는 하이브가 이수만 지분 확보로 SM 최대 주주가 됐다고 발표한 10일 새벽 3시15분에 방시혁 의장과 통화한 내용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 대표는 그간 하이브가 이수만이 국내 프로듀싱을 할 수는 없다면서도 해외에선 제한을 두지 않은 건 해외판 라이크기획 CTP를 염두에 둔 것이라면서 하이브가 메가딜을 하면서 이 같은 상황을 몰라도 문제고, 알고 묵인하거나 방조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성수 대표의 폭로는 전날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가 사실상 이수만 손을 들어주는 입장문을 발표한 데 대한 반격이란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연제협은 15일 “이수만 프로듀서로부터 전문경영을 수임받은 SM 현 경영진은 창업주이자 대주주를 배제하기 위해 멀티 프로듀싱 체제 구축과 주주가치 제고라는 허울 좋은 명분을 내세운 뒤, 거대 공룡기업에 신주와 전환사채 발행으로 회사를 찬탈하려는 야합을 시도하고 있는 바, 이는 묵과할 수 없는 배신행위이자 연예문화계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비도덕적, 비윤리적, 비신사적 처사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여론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돼자 결국 SM경영진이 ‘폭로’라는 초강수를 두며 여론에 호소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이성수 대표의 폭로전은 이수만이 이날 하이브를 대신해 SM 현 이사진에 주주제안서를 제출한 것에 맞춰서 진행됐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이날 하이브는 이재상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 외 7명을 SM 이사 후보로 구성했다고 알렸다. 이 대표로서는 이수만과 하이브의 제안에 폭로로 맞불을 놓은 셈이다. SM경영권을 둘러싸고 폭로전까지 이어지자 인수전에 뛰어든 기업들의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당장 SM 주가가 하이브가 밝힌 공개매수 가격 12만원을 넘어서면서 하이브의 경영권 확보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시가보다 낮은 가격이 책정되면 SM 소액주주들이 주식을 매도할 가능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16일 SM 종가는 전일 대비 7.59% 상승한 13만1900원을 기록했다. 하이브는 SM 발행주식 총수의 25%(595만1826주)를 주당 12만원 가격으로 공개매수하고 이수만의 지분(14.8%)까지 더해 최대 39.8%를 확보하며 제1대 주주로 등극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SM주가가 12만원을 넘어 13만원까지 고공행진하면서 주주들이 공개매수에 응할 유인이 사라지자, 하이브의 경영권 인수 계획이 당초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카카오가 주당 매입 단가를 하이브보다 높여 본격적인 ‘경영권 전쟁’의 판을 키울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7일 SM과 손을 잡고 신주 발행 및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SM 지분 9.05%를 확보, 2대 주주에 오른다고 발표했지만 이수만이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면서 발목이 잡혔다. 하이브의 성공으로 전망됐던 SM 경영권 분쟁권은 ‘SM 주가’라는 변수와 SM 경영진의 적극적인 ‘반격’으로 다시 원점에 놓일 전망이다. 머니게임과 여론전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기에, 어떤 결말을 맞게 될지 예측이 쉽지 않게 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수만이 SM을 상대로 제기한 카카오에 대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결과에 따라 판도가 뒤바뀔 가능성이 높아 귀추가 주목된다. 첫 심문기일은 오는 22일 오전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다.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다면 카카오는 9.05%의 지분을 인수하게 되며, 경영권을 완전히 갖기 위해서는 지분을 더 끌어올려야 하므로 하이브와의 전면전을 펼치게 된다. 반면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게 될 경우 카카오가 지분 9.05%를 인수하지 못해 하이브의 승리로 돌아가게 된다. 머니게임은 법원의 판단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지만, 여론전은 폭로전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를 촉발한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 손을 들어준 국민연금 등 SM 지분을 대량으로 갖고 있는 주주들이 여론전으로 어떤 선택을 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3월말 SM 주주총회를 앞두고 벌어지는 여론전인 까닭이다. 한편 이 대표의 영상에 하이브 측은 "현재 영상을 보고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수만 법률대리인 화우 측은 아직 입장은 나오지 않은 상태이다. 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2.1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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