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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에도 라이브는 ‘NO.1’..보아, 열정 불태운 ‘20주년 콘서트’ [종합]
클래스가 다른 무대. 가수 보아가 감기에도 불구하고 ‘명불허전’ 라이브 실력을 자랑하며 데뷔 20주년 기념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보아는 지난 11~12일 오후 양일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데뷔 20주년 단독 콘서트 ‘보아 20th 애니버서리 라이브 – 더 보아 :뮤지컬리티’(BOA 20th Anniversary Live – THE BOA : Musicality’)를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 2020년 데뷔 20주년을 맞은 보아가 코로나19로 미뤄졌던 공연을 비로소 개최한 것으로, 보아의 독보적인 음악 히스토리를 되돌아볼 수 있는 콘서트였다.이날 핸드 마이크를 들고 등장한 보아는 ‘브리드’로 포문을 열었고, 팬들은 오랜 기다림에 부응하듯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 일어서 응원봉을 흔들기 시작했다.이어 보아는 ‘CAMO’, ‘카피 앤 페이스트’, ‘허리케인 비너스’, ‘폴기브 미’, 미국 데뷔곡 ‘잇 유 업’과 최고 히트곡 ‘마이 네임’까지 오프닝에서만 7개의 곡을 완벽한 라이브로 소화했다. 특히 가장 최근 발매된 보아의 ‘폴기브 미’ 무대에서는 보아가 직접 일렉 기타까지 연주하며 색다른 모습을 보였다.
시작부터 폭발적 에너지를 뽐낸 보아는 멘트 시간에 “사실 올해 데뷔 23주년인데 코로나19 때문에 3년 동안 만날 수 없었다. 3년 뒤 오늘, 20주년 타이틀로 찾아가게 됐다”며 “이번 콘서트 콘셉트는 ‘다 같이 죽자’다. 자비 없는 콘서트다. 오프닝으로 7곡을 휘몰아쳤다. 이번 공연하고 13일에 은퇴한다는 농담도 했다”고 말했다.다만 감기 증상을 보인 보아는 “한 달이 지나도록 안 낫는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안기기도 했다. 한 팬은 보아가 “제가 일본에서는 아무 말 대잔치를 잘하는데 한국만 오면 말을 잘 못하겠다”고 하자 “예뻐서!”라고 크게 소리치기도 했다. 이에 보아는 “아니다. (SM) 이사라 그런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무대를 다시 이어간 보아는 ‘ZIP’, ‘베러’ ‘우먼’ ‘키스 마이 립’ 무대를 꾸몄으며, 관객석 구석구석을 이동차로 돌아다니며 ‘아틀란티스 소녀’를 부르며 직접 소통에 나섰다.솔직한 얘기도 이어졌다. 이날 마지막 콘서트 날인 보아는 “나는 오늘 술을 마실 거다. 자의는 아니지만 감기 때문에 한 달 정도 금주를 했다”며 “시원한 맥주가 너무 먹고 싶은데 못 마셨다. 술을 마시면 음치된다”고 TMI를 고백하기도 했다. 어느덧 중반부로 접어든 콘서트에서 보아는 ‘공중공원’, ‘내가 돌아’, ‘발렌티’, ‘스파크’, ‘원샷, 투샷’ 등 발라드 장르와 강렬한 퍼포먼스도 함께 선보이며 팬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목이 쉴 정도로 혼신의 힘을 불태운 보아는 “제가 코맹맹이 소리가 심하다. 목소리도 떨린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부를테니 혹시나 음이 ‘삑’해도 예쁘게 봐주시길 바라겠다”며 일본의 연금이라 불리는 히트곡 ‘메리크리’, ‘온리 원’을 라이브로 소화했다.마지막 곡인 ‘NO.1’으로 피날레를 장식하는 듯 보였지만, 팬들은 ‘먼 훗날 우리’를 다같이 떼창하며 ‘앵콜’을 유도했다. 무대에 다시 등장한 보아는 ‘걸스 온 탑’, ‘모토’, ‘리틀 버드’로 마지막 열정을 불태우며 콘서트를 성료했다.
끝으로 팬들은 ‘나의 청춘이 되어줘서 고마워 새로운 스무살을 축하해’라는 문구가 담긴 플랜카드보아의 20주년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보아는 “누군가의 청춘에 제가 한 페이지를 장식한다는 건 정말 뿌듯한 일인 것 같다”며 “이 공연을 2회로만 끝내기 아쉬워서 부산을 가게 됐다. 여러분을 하루 더 찾아갈 예정이니 많이 와달라”고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보아는 오는 4월 1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콘서트 열기를 이어간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3.12 1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