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가 우군이었던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인수가 결정되면서 다시 SM엔터테인먼트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SM)는 오는 31일 주주총회를 비롯해 인수합병 과정을 거치며 여러 변화가 예정돼 있다. 팬들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아티스트들의 행보다. SM은 ‘글로벌 K팝’의 토대를 다진, 여러 방면에서 ‘넘버 원’인 대표 기획사로 K팝의 대표라 할 수 있는 많은 아티스트들이 소속돼 있다. 이들을 중심으로 음반 및 음원 발매, 공연 개최 등 다양한 콘텐츠가 차질없이 진행돼야 기존의 위상을 빠르게 재정립할 수 있다. SM 내부 구성원들과 아티스트들은 오롯이 팬만 바라보며 본분을 다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기대를 모으는 것은 현 경영진이 내세웠던 ‘SM 3.0’ 전략의 본격화다. SM은 지난 12일 카카오와 하이브 간 합의에 따른 하이브의 SM 경영권 인수 중단 결정을 존중한다며 “이를 계기로 SM은 주주와 구성원, 팬과 아티스트에게 약속한 ‘SM 3.0’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팬, 주주 중심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도약’이라는 미래 비전을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SM 3.0’은 과거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원톱으로 진행되던 음반 제작 방식에서 탈피해 제작 센터와 내·외부 레이블이 독립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SM 아티스트들의 콘텐츠 다변화를 예고한 것이다.
SM은 이를 토대로 오는 2025년까지 활동 아티스트 수를 21팀 이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또한 연간 음반 출시 40회 이상, 연간 음반 판매량 2700만 장 이상, 연간 공연 횟수 400회 이상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를 통해 2025년 주가 36만 원, 매출 1조 8000억 원, 영업이익 5000억 원을 기록하겠다고 약속했다.
SM이 경영권 분쟁으로 내홍을 겪고 있었는데도 아티스트들은 바쁘게 활동을 이어갔다. 에스파의 첫 단독 콘서트를 시작으로 보아의 데뷔 2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샤이니 온유와 엑소 카이의 솔로 앨범 발매까지 SM의 시계는 바쁘게 돌아갔다. ‘SM 3.0’ 전략은 이미 실행단계에 접어들었다.
향후 예정된 스케줄도 빼곡하다. 보아는 내달 1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더 보아 : 뮤지컬리티’(THE BoA : Musicality) 콘서트를 이어간다. 동방신기는 일본에서 2월부터 시작한 ‘동방신기 라이브 투어 2023 ~클래식~’(TOHOSHINKI LIVE TOUR 2023 ~CLASSYC~)을 6월까지 이어간다. 슈퍼주니어는 최근 베트남에서 공연을 한 ‘슈퍼쇼 9 : 로드’(SUPER SHOW 9 : ROAD)를 오는 18일과 19일 일본에서 개최한다.
샤이니는 따로 또 함께 활동을 이어간다. 온유와 민호는 일본에서 각각 솔로 콘서트와 팬미팅을 진행한다. 또한 샤이니 멤버들은 앞서 인터뷰를 통해 데뷔 15주년을 맞아 완전체 컴백을 귀띔한 바 있어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엑소는 멤버들의 군복무 등으로 인한 공백기를 끝내고 약 4년 만에 완전체 활동의 시동을 건다. 이들은 데뷔 11주년 기념 팬미팅 ‘엑소 클락’(EXO’ CLOCK)을 개최한다. 특히 수호는 지난 1월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올해 엑소 완전체 컴백을 예고해 팬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레드벨벳과 NCT는 글로벌한 영향력을 펼칠 예정이다. 레드벨벳은 오는 6월 스페인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음악 축제 ‘프리마베라 사운드 2023’(Primavera Sound 2023)에 유일한 K팝 그룹으로 참석한다. NCT 드림은 오는 5월까지 ‘더 드림 쇼2 : 인 어 드림’(THE DREAM SHOW2 : In A DREAM)을 이어가며 WayV(웨이션브이)는 필리핀, 방콕 등에서 글로벌 팬미팅 투어를 예정하고 있다.
지난달 첫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친 에스파는 오는 6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더 거버너스 볼 뮤직 페스티벌 2023’(The Governors Ball Music Festival 2023)과 8월 샌프란시스코에서 펼쳐지는 ‘아웃사이드 랜즈 뮤직 & 아츠 페스티벌’(Outside Lands Music & Arts Festival)에서 K팝 그룹 최초로 무대를 꾸민다. 이성수 공동대표의 폭로로 이수만 전 총괄의 나무 심기 프로젝트를 노래에 담으라는 요구에 신보 발매가 연기된 것으로 드러난 에스파는 첫 단독 콘서트 당시 “곧 볼 수 있을 거다. 이 말을 진짜 많이 했지만, 이번에는 진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컴백을 예고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소속 아티스트들은 음악은 물론 드라마, 영화, 예능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며 전방위적 활약을 예고했다. 임윤아는 JTBC ‘킹더랜드’와 영화 ‘2시의 데이트’ 개봉을 앞두고 있다. 또 수호는 JTBC ‘힙하게’, 시우민은 드라마 ‘사장돌마트’, 도경수는 영화 ‘더 문’과 ‘말할 수 없는 비밀’, 세훈은 티빙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것’에 출연해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한다. 샤오쥔은 SBS MTV ‘더쇼’ 새 MC로 낙점됐다.
SM의 성과는 특정 스타 한둘의 영향력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 SM이 새로운 성공시대를 열어가는데 아티스트들 개개인이 주역으로서 어떤 역할을 해줄지 어느 때보다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