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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배터리도 디스플레이도...깊어지는 BMW·삼성 '밀월'

BMW그룹이 삼성그룹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차량용 디지털 키를 비롯해 디스플레이, 배터리까지 미래차 협력 관계를 10년 넘게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19일 업계에 따르면 BMW그룹 코리아는 최근 홈페이지 메인 화면 상단에 'BMW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안내'를 표기했다. 안내에는 “BMW코리아에서 국내 판매 중인 순수 전기 차량의 배터리 제조사에 대해 아래와 같이 안내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혔다.이에 따르면 iX1과 iX3만 중국 CATL 배터리가 탑재됐다. i4 eDrive40, i4 M50, i5 eDrive40, i5 M60, iX xDrive50, iX M60, i7 xDrive60, i7 M70 등 나머지 모델은 모두 삼성SDI의 배터리를 사용했다. 10대 중 8대가 삼성 배터리를 장착한 셈이다.대부분의 모델(약 80%)에 중국산 배터리 탑재한 메르세데스-벤츠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BMW는 2009년 삼성과 전기차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래 15년간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왔다.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은 협력 초기 단계부터 삼성 경영진과 교류하며 신뢰 관계를 구축해 양사 간 전기차 협력 강화를 주도했다.특히 올리버 집세 회장은 지난 2022년 12월 방한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 배터리 공급에 대해 직접 논의하기도 했다. 당시 이재용 회장은 전기차 대형 세단 BMW i7이 국내에 출시되자 총 10대의 차량을 임원용으로 구입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업계에서는 BMW의 전동화 전환 가속화로 삼성과 협력 관계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BMW는 총 25개 전동화 라인업 구축을 목표로 전기차종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2030년까지 700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공급할 계획이다. BMW와 삼성의 협업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BMW그룹은 최근 출시한 뉴 미니 컨트리맨에 삼성디스플레이와 협업한 '원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BMW 산하 브랜드인 미니 측의 제안을 받고 원형 OLED 디스플레이를 2020년부터 연구·개발하기 시작했다. 4년여 연구·개발 끝에 삼성디스플레이는 미니에 원형 OLED 패널을 최초로 공급했다.이 디스플레이 개발을 위해 BMW의 미니(MINI)와 삼성 인력들이 독일과 한국을 오간 출장거리는 27만2000㎞이다. 지구 6바퀴(한 바퀴당 4만 6000㎞)를 돈 셈이다. 개발 기간 코로나19를 겪으며 두 회사 본사 간의 화상회의 횟수만 216회에 달한다.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BMW에 디지털 키, 원격 조종용 태블릿 PC 등도 제공한 바 있다.BMW 관계자는 "BMW는 그동안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과의 협업을 통해 미래차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며 "전동화 전환을 추진 중인 BMW에게 삼성은 떼어 놓을 수 없는 핵심 파트너사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8.20 09:21
자동차

럭셔리카 불티·배터리 협력…수입차 글로벌 CEO들 줄줄이 '한국행'

벤틀리, 롤스로이스, 볼보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의 한국행이 줄을 잇고 있다. 주요 시장으로 부상한 한국을 직접 점검하고, 한국 기업들과 배터리 등 전동화 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풀이된다.귀한 시장 된 한국…럭셔리카 거물들 잇단 방한14일 업계에 따르면 애드리안 홀마크 벤틀리모터스(벤틀리) 회장 겸 CEO는 지난 8일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벤틀리 큐브'의 오픈 행사에 참석했다. 한국을 처음 찾은 홀마크 CEO 곁에는 본사 임원진 5명도 함께했다.벤틀리 큐브는 벤틀리의 새로운 '컨템포러리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콘셉트 디자인을 전 세계 최초로 적용한 플래그십 리테일 전시장이다. 차량의 실물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다양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벤틀리의 특징적인 수직적 패턴 등으로 꾸민 1층의 차량 전시공간 ‘히어로 카 존’이 나오고, 2층에는 주문할 차량의 세부사항을 직접 디자인하고 여러 재료를 이용해 차량 실내외 색상을 조합해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3층에는 주문제작 브랜드인 뮬리너의 한정판 모델 바투르가 전시된 '바투르 스튜디오 스위트'가 있다. 바투르를 공개하는 것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이 처음이다. 벤틀리는 올해부터 한국 고객을 위한 ‘벤틀리 코리안 에디션’ 모델을 한정판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벤틀리 큐브에는 고객들이 서로 교류하거나, 벤틀리 오디오의 음향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홀마크 CEO 방한이나 벤틀리 큐브 개점은 한국 시장의 위상을 나타낸다. 전 세계 럭셔리카 시장에서 한국의 성장세는 실로 놀랍다.실제 지난해 벤틀리의 한국 판매량(775대)은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에서 가장 좋았다. 특히 세단 플라잉 스퍼가 380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벤테이가’가 208대나 팔렸다. 홀마크 CEO는 "벤틀리 큐브 오픈과 함께 한국을 처음 방문하게 돼 기쁘다"며 "한국은 글로벌 럭셔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나라로, 서울에서의 벤틀리 큐브 오픈은 벤틀리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음을 증명한다"고 말했다.이달 말에는 '영국 왕실 차' 롤스로이스의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CEO가 방한한다.그는 딜러사 관계자와 국내 자동차 전문가, 고객까지 두루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한을 통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한국의 럭셔리카 시장을 확인하고 한국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한 전략 마련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롤스로이스도 국내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0년 171대에서 202년 225대로 31.5% 급성장했고, 지난해에도 234대를 판매하며 역대 한국 시장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3번째로 롤스로이스 판매량이 높은 곳으로 알려졌다.앞서 지난해 11월 스테판 윙켈만 람보르기니 회장이 방한했다. 당시 윙켈만 회장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우루스 S를 직접 소개했다. 그는 "한국의 성장세는 매우 크고, 람보르기니에게는 여덟 번째로 큰 시장”이라며 "(한국이) 이렇게 중요하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 아시아에서 첫 번째로 우루스 S를 소개하는 자리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람보르기니는 지난해 한국 시장 진출 이후 처음으로 판매량 400대를 달성했다. 2019년 173대에서 2020년 303대로 2배 가까이 급증했고, 2021년 353대, 지난해 403대를 판매하는 등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약 3억원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우루스다.이처럼 초고가 브랜드 CEO들이 한국을 찾는 것은 국내 시장 공략법을 찾기 위해서다. 한국은 초고가 수입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1억원 이상 고가 수입차는 총 7만1899대로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업계 관계자는 "럭셔리 수입차가 부를 과시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한국 시장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제조사의 CEO들도 아시아 주요 국가로 인식하기 시작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협력 위한 방한도 잇따라글로벌 완성차 CEO들은 한국 기업들과 배터리 등 전동화 협력을 위해서도 한국을 앞다퉈 찾고 있다. 전동화 과정에서 완성차 업체들의 가장 큰 숙원은 전기차용 배터리의 원활한 수급이다.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K배터리' 3사는 이런 요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기업이다.당장 짐 로완 볼보 최고경영자(CEO)가 비에른 앤월 최고영업책임자(CCO), 하비에르 발레라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임원들을 대거 이끌고 지난 12일 방한했다. 볼보 CEO의 방한은 7년 만이다. 특히 'C레벨'의 임원들이 무더기로 함께 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로완 CEO는 1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새로운 볼보의 시대'(A New Era of Volvo Cars)라는 주제로 한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한국 고객들의 높은 관심과 사랑에 화답하고자 볼보의 안전과 전동화의 상징적 모델인 EX90을 올해 말에 한국에서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로완 CEO는 미디어 콘퍼러스 전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업체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이미 볼보 상용차 부문과는 협력하고 있다. 볼보가 지난해 벨기에 겐트에 설립한 첫 배터리팩 조립공장에 배터리 셀과 모듈을 공급 중이다.볼보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취임하고 나서 볼보가 진출한 나라마다 둘러보는 일정"이라며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으며, 한국 배터리 업체와의 미팅 등 구체적인 일정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지난해 12월에는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이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났다.그는 신형 7시리즈의 한국 출시를 기념해 방한했는데, 이 차의 전기차 모델인 i7에는 삼성SDI의 배터리가 들어간다.이 회장의 만남도 배터리 협력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삼성과 BMW는 지난 2009년 전기차 공동 개발을 발표한 이후 13년간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당시 집세 회장은 "전동화에 있어 삼성은 매우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이며 삼성 경영진이 우리의 최신 기술력이 집약된 새로운 BMW i7과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상징하는 바가 매우 크다"라고 말했다.이 회장은 "BMW와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양사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답했다.포드의 팔리 CEO도 이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 SK온의 경영진을 만났던 것으로 전해진다. 포드는 SK온과는 미국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는 유럽에서 파트너십을 공식화하고 합작공장 설립에 나서고 있다.이밖에 아우디는 아우디 AG 이사회 멤버이자 세일즈&마케팅 최고책임자(COO)인 힐데가르트 보트만이 16일 국내 언론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다. 보트만 COO는 이를 통해 아우디의 전동화 지향점 등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볼보, BMW 등 수입차 브랜드의 고위 임원진들이 한국을 찾는 것은 배터리 협력은 물론 국내 시장의 중요도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수입 승용차 점유율(테슬라 제외)은 2019년 15.93%를 기록한 뒤 매년 성장해 2022년 사상 최고치인 19.69%를 기록했다. 협회 비회원사인 테슬라를 포함하면 수입차 비중은 20%를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럭셔리카는 물론 일반 수입차 업계 역시 우리나라는 아시아·태평양 국가 중 주요 시장 중 하나”라며 “판매량뿐만 아니라 시장의 상징성, 영향력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한국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3.15 07:00
자동차

삼성 사장들, 2억원대 BMW 전기차 'i7' 탄다

삼성그룹이 사장 업무용 차량으로 2억원대 독일 BMW 전기차 10대를 도입했다. BMW코리아는 17일 삼성과 신형 전기차 '더 뉴 i7' 국내 출고 1호 차량과 업무용 차량 인도식을 가졌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진행한 차량 인도식에는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양사 최고위 경영진이 참석했다. BMW와 삼성은 2009년 전기차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래 13년간 긴밀히 협력해왔다. 이 과정에서 이재용 회장은 협력 초기 단계부터 BMW 경영진과 교류하면서 양사 간 전기차 협력 강화를 주도했다. 이를 통해 2013년 출시된 BMW 첫 순수 전기차 'i3'를 시작으로 'i8'(2015년), 'iX' 'i4'(2021년) 등 BMW가 출시하는 친환경 전기차에 삼성SDI의 고성능 배터리가 탑재되고 있다. BMW와 삼성은 2014년에는 단순 배터리 공급을 넘어 차세대 소재 등 전기차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등 협력을 확대했다. 또 삼성SDI는 2019년 BMW와 자동차 전지 공급을 위한 약 4조원 규모의 장기 업무협약을 체결한 가운데 시장 성장 및 BMW 차량 판매 호조에 따라 양사는 공급 규모를 3배 이상 확대했다. 이날 경영진 회동에 앞서 이 회장은 삼성SDI의 첨단 배터리셀인 P5를 적용한 BMW 더 뉴 i7와 함께 BMW 드라이빙센터 등을 살펴봤다. P5 배터리는 전기차 주행거리를 높이기 위해 삼성SDI의 첨단 소재 기술을 집대성한 제품으로 기존 전기차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는 20% 높이고 재료비는 20% 이상 절감한 것이 특징이다. 니켈 함량이 88% 이상인 하이니켈 양극재와 실리콘 음극재를 사용해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했다. 이날 이 회장은 "BMW와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양사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집세 회장은 "전동화에 있어 삼성은 매우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라며 "삼성 경영진이 우리의 최신 기술력이 집약된 새로운 BMW i7와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상징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기대했다. 삼성이 출고한 더 뉴 i7은 최신 5세대 BMW e드라이브 시스템이 적용돼 2개 전기모터로 최고출력 544마력을 낸다. 삼성SDI 배터리는 105.7㎾h짜리 고전압 배터리로 새 차는 한 번 충전으로 438㎞를 간다. 가격은 2억1570만~2억1870만원이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2.18 15:01
경제

BMW, 신차 세계 첫 공개…“방역 우수한 한국보다 더 좋은 곳 없어”

약속을 지켰다. 독일차 브랜드 BMW 얘기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당초 공언한 대로 신형 5시리즈와 6시리즈를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월드 프리미어)했다. 수입차 브랜드 중 신형 모델을 국내에서 처음 소개한 것은 BMW가 처음이다.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높이 인식하고, 벤츠에 내준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BMW코리아는 27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중대형 주력 세단인 5·6시리즈 신형 모델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이번 월드 프리미어는 원래 2020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열기로 했던 행사다. 지난해 11월 BMW그룹 경영진은 한국을 찾아 이를 약속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모터쇼가 취소되면서 월드 프리미어도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BMW는 한국과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드라이빙 센터로 장소를 옮기되 한국에서 처음 공개한다는 계획을 유지했다. 무엇보다 한국에서 코로나19가 안정적으로 관리되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BMW 관계자는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선보인 배경에는 BMW 그룹 경영진의 확고한 의지와 한국의 우수한 코로나19 방역체계 등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피터 노타 BMW 브랜드 및 세일즈, 애프터세일즈 총괄 역시 한국을 직접 방문하는 대신 영상을 통해 "신차를 전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데 한국보다 더 좋은 곳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반영하듯 행사는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해 드라이빙 센터 트랙을 활용한 비대면·비접촉(언택트) 행사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행사장 입구부터 비접촉 체온 측정과 마스크 착용 여부 확인 등 기본적인 개인위생을 점검했다. 1차 검역 후 만나게 되는 안내 데스크는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방식으로 운영됐다. 참석자들은 드라이빙센터에 도착한 뒤 준비된 60여 대 BMW 차량에 개별 탑승하고 끝까지 내리지 않았다. 자동차극장 형태로 배치된 차 안에서 대형 스크린 영상을 보며 라디오 주파수를 맞춰 발표를 들었다. 이어 차를 탄 채로 시속 10㎞로 서행하며 이번에 공개된 신차들을 감상했다. 이 모든 장면은 BMW 채널을 통해 전 세계에 동시 생중계됐다. 업계에서는 BMW의 이번 결정엔 날로 커지는 한국 시장의 중요성도 큰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BMW 5·6시리즈는 한국에서 특히 인기가 높은 모델이다. 5시리즈는 올 1월부터 4월까지 국내 누적 판매량이 전 세계 1위를 차지했고, 6시리즈도 2위를 기록했다. 특히 5시리즈는 2017년 국내에서 총 2만4119대 판매되며 전년 대비 40% 성장했으며, 이후에도 2018년 2만3487대, 2019년 1만9138대 등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BMW코리아가 설립된 1995년부터 지난달까지 판매량은 약 19만6000대에 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월드 프리미어는 BMW에 한국 시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며 "2016년 벤츠에 내준 뒤 되찾지 못하고 있는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되찾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차량은 BMW 뉴 523d와 뉴 530e, BMW 뉴 640i x드라이브 등 3종이다. 올 4분기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 뉴 5시리즈는 184마력부터 340마력에 이르는 3가지 가솔린 엔진 및 3가지 디젤 엔진으로 구성됐다. 뉴 6시리즈 그란 투리스모에는 190마력부터 340마력까지 발휘하는 2개의 가솔린 엔진 및 3개의 디젤 엔진이 탑재된다. 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인 뉴 530e 투어링 및 뉴 530e xDrive 투어링은 최고출력 184마력을 발휘하는 4기통 가솔린 엔진에 최고 109마력을 발휘하는 전기모터가 조합되며, 총 출력은 292마력이다. 순수 전기 모드로 주행 가능한 거리는 BMW 뉴 530e 투어링이 최대 62km, BMW 뉴 530e xDrive 투어링이 최대 56km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5.27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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