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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일반

GS건설, ‘영통자이 센트럴파크’ 1월 분양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에 9년만에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GS건설은 1월 수원 영통구 영통동에서 ‘영통자이 센트럴파크’를 신규 공급할 예정으로 영통자이 센트럴파크는 지하 2층 지상 최고 29층 7개 동 총 580가구이며, 전 가구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전용면적 84㎡로만 구성된다. 타입 별로는 △84㎡A 291가구 △84㎡B 103가구 △84㎡C 107가구 △84㎡D 79가구 등이다.영통구의 중심인 영통동에서 분양하는 만큼 교통, 교육, 편의시설 등 최고의 입지여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단지 주변으로 영통초, 영통중, 영일중, 영덕고교 등을 비롯해 반경 1km 내 10여개의 학교가 위치해 있다. 그뿐만 아니라 수원시립영통도서관과 수원을 대표하는 영통 학원가 등을 걸어서 이용할 수도 있다. 또한 축구장 약 19배 크기(13만7062㎡)의 영통중앙공원과 바로 인접해 있고, 2022년 10월 개장한 축구장 약 70배 크기(50만1937㎡)의 영흥숲공원도 가까이 있어 쾌적하고 건강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 교통 역시 잘 갖춰져 있다. 수인분당선 영통역이 도보 5분 이내 거리이며, 용인서울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등도 가까이 있다. 홈플러스(수원영통점), 롯데마트(영통점) 등의 대형마트를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수영, 골프 등 다양한 운동과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수원체육문화센터가 가까이 있다. 영통역 주변의 대형 상권 및 편의시설 이용도 쉽다. GS건설은 영통자이 센트럴파크를 주변 경관과 입지 특성을 고려해 외관을 돋보이게 디자인하고, 단지 지상에는 녹지‧휴식공간이 어우러진 테마정원과 어린이놀이터 등을 곳곳에 마련할 예정이다. 커뮤니티시설 클럽 자이안에는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스크린골프, 사우나, 독서실, 도서관, 실내놀이터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평면은 맞통풍이 가능한 4베이 판상형 구조로 설계하고(일부 타입 제외) 현관워크인, 대형 드레스룸, 팬트리 등 최신 특화설계를 반영할 예정이다. 견본주택은 영통자이 센트럴파크 현장 주변에 들어서며, 입주는 2027년 초 예정이다. 2024.01.14 09:00
부동산일반

건설현장 안전사고, 올해 상반기에만 3217건

올해 상반기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로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29일 국민의힘 김학용 의원실이 국토안전관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건설 현장 안전사고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안전사고는 3217건 발생했다.사고 유형으로는 넘어짐이 734건으로 가장 많았고, 떨어짐 493건, 물체에 맞음 395건, 끼임 325건, 부딪힘 303건, 절단·베임 202건 등이었다. 기타는 587건이었다.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상반기에만 111명에 달했다. 부상자는 3149명이었다.지난 2019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발생한 사고 현황을 보면 사망 및 부상 사고가 가장 많은 시공사는 GS건설이었다.GS건설 현장에서는 사망자 7명, 부상자 1천7명이 발생했다.SK에코플랜트는 사망자 5명, 부상자 688명으로 2위였고, 삼성물산은 사망자 5명, 부상자 516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이 밖에도 DL이앤씨(사망 8명·부상 493명), DL건설(사망 5명·부상 477명), 신세계건설(사망 1명·부상 432명), 현대건설(사망 15명·부상 401명), 현대엔지니어링(사망 7명·부상 373명), 대우건설(사망 12명·부상 332명), 계룡건설산업(사망 8명·부상 326명) 등이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같은 기간 사망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공사는 39명의 사망자가 나온 건우였다.건우가 시공한 2020년 4월 경기 이천시 한익스프레스 물류센터 신축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로 38명이 사망했다.HDC현대산업개발 16명, 현대건설 15명, 대우건설 12명, DL이앤씨 ·계룡건설산업 각 8명, GS건설·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 각 7명, SGC이테크건설·극동건설·태영건설 각 6명 등이다.김학용 의원은 "건설 현장의 안타까운 근로자 사망 사고가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안전 점검 및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공기단축을 위해 근로자 안전을 도외시하는 발주자와 감리에 대해서는 단호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9.29 10:50
부동산일반

[랜드 IS리포트] 온라인은 '무량판 갈라치기' 한창...부실 아파트 공화국의 슬픈 자화상

지난 4월 검단 신도시 아파트 주차장 붕괴에서 시작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공주택 철근 누락 사태의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국토부)가 시공사인 GS건설에 최장 10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내린 가운데, 해당 아파트처럼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아파트에 대한 국민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무량판 구조의 민간 아파트 리스트가 공유되면서 이른바 '무량판 갈라치기' 논란도 벌어지고 있다. 주홍글씨된 무량판 "문제는 '철근누락'이지 무량판 구조가 아닙니다. 무량판 구조로 갈라치기하는 사람들 때문에 2차 피해가 우려됩니다."A 씨는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아파트에 살고 있다. 유명 건설사의 아파트 브랜드가 적용됐고, 소위 말하는 상급지에 있는 단지다. 그러나 최근 무량판 구조 민간 아파트 명단에 거주 중인 단지명이 거론되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혹시라도 수십억 원에 달하는 아파트 가치가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돼서다. A 씨는 "요즘 무량판 구조 아파트 명단이 온라인에 떠돌면서 단지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근거 없는 비난이 나온다"며 "입주민대표회의가 나서 명예훼손으로 고발이라도 해야 하나싶다"고 했다.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무량판 공법을 적용한 민간 아파트 리스트가 떠돌고 있다. 서울은 물론 지방권까지 동네와 단지명까지 적시돼있다. 본지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해당 리스트에는 매매가가 수십억 원을 넘나드는, 그 지역을 대표하는 고급 아파트 단지명이 다수 적혀 있었다. 무량판 구조가 위험하다는 인식이 번지면서 확인되지 않은 구조 확인법까지 떠돈다. '건축물대장에 철골철근콘크리트라면 무량판 또는 기둥식'이라거나, '평면도에서 회색으로 표현된 부분이 있으면 무량판식'이라는 식의 근거 없는 내용이 대부분이다.무량판 구조가 적용되지 않은 것을 홍보 포인트로 삼기도 한다. 경기도 남양주시 '해링턴 플레이스 다산파크' 분양 업체는 홍보 문자에 "철근 콘크리트 벽식 구조"라는 소개글로 주목받았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무량판 구조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몇몇 신축 아파트 입주자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는 무량판 구조를 채택하지 않았다면서 환영의 글을 적은 현수막을 걸어 눈길을 끌었다. 무량판은 죄가 없는데… 무량판 공법은 보 없이 기둥 위에 슬래브(콘크리트 천장)를 얹는 공법이다. 수평 기둥인 보가 있는 기둥식(라멘) 구조 대비 건축비와 공사 기간의 절감 효과가 상당하다. 공간 활용에 유리하고 층간소음이 비교적 적어서 인기를 끌었다. 도면에 따라 정확하게 짓는다면 안전하다. 실제로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삼성동 아이파크는 2013년 중형 헬기가 24~26층에 충돌했지만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아 안전성이 입증됐다. 1970년대 지어진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는 무량판 공법의 시초로 알려진다. 하지만 최근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단지에서 잇따라 부실시공이 드러나면서, 무량판 구조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처럼 인식되는 상황이다. 물론 무량판 구조는 설계 도면에 따라 제대로 짓지 않을 경우 사건사고가 터질 수 있다. 1995년 붕괴돼 전 세계에 충격을 안긴 삼풍백화점은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1월 외벽이 붕괴된 광주 화정 아파트 역시 무량판 공법을 사용했다. 온라인상에 '무량판 포비아'가 번진 배경이다. 전문가들은 무량판 구조 자체는 안전하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A 건설사 관계자는 "무량판 구조는 주거공간에서 많이 쓰인 검증된 공법"이라며 "검단 신도시 아파트 사례처럼 철근 누락은 시공의 문제인데, 무량판 공법까지 위험하다는 프레임이 씌워지는 것은 아쉽다"고 했다.무량판 구조 공법 자체가 아니라 공법대로 설계와 시공, 감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무량판 구조에 대한 과한 공포심을 심기보다는 앞으로 무량판 구조에 대한 설계 및 시공 지침서 등을 도입해 철저히 관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부도 무량판 공법 포비아를 막기 위해 노력 중이다. 국토부는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민간 아파트 293개소에 대한 전수조사를 이르면 9월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또 건축구조 등 민간 전문가 9인으로 구성된 '무량판 긴급점검 기술자문위원회' 심의를 통해 판정기준 및 안전점검 매뉴얼을 확정하고 있다. 김규철 국토부 기술안전정책관은 "향후 전국 무량판 아파트의 전수조사가 철저하고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기술적으로 지원하고, 지자체와의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기반으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주거안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8.30 07:01
부동산일반

[부동산 IS리포트] "비 왔다고 콘트리트 뚝, 말이 되나요" 커지는 아파트 부실시공 아우성

최근 아파트 부실시공으로 인한 사고가 이어지면서 국민의 불신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아파트는 물론 대형 건설사의 유명 브랜드 아파트마저 힘없이 무너지면서 관련 민원과 하자 신고도 폭증세다. 부실시공이 국민 안전 문제로 떠오르자 정부는 부실공사를 뿌리 뽑겠다며 전면전을 선언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아파트 지하주차장 부실 공사에 대해 전수 조사하고, 안전 조치에 만전을 기하라"며 거들고 나섰다. 콘크리트 덩이가 '뚝뚝'"비가 많이 와서 아파트 외벽에서 콘크리트 덩어리가 떨어진다는 게 말이 되나요?" 다산자연앤이편한세상3차 입주자 대표 A 씨의 목소리에 한숨이 실렸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가 돼야 할 '내 집'이 더 이상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불안함이 담겨 있었다.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신도시에 자리 잡은 다산자연앤이편한세상3차는 2019년 경기도시공사(GH)가 공공임대아파트로 분양한 1395세대의 대단지다. 공공임대아파트란 임대기간 종료 후 입주자에게 우선 분양전환하는 주택이다. 이 단지는 입주 5년 차가 되는 내년부터 분양전환이 이뤄진다. 현재 단지의 공용부분은 DL건설, 거주부분은 외주위탁업체에서 하자보수를 담당하고 있다. 입주민들은 그동안 크고 작은 하자에 시달렸다. 비가 많이 내리면 지하 주차장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거나, 커뮤니티 센터가 침수가 되는 식이었다. A 씨는 "커뮤니티 센터는 차수판(물막이 판) 설치를 약속했으나, 부품을 구하지 못했다면서 대기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입주민들은 침수 외에 최근 생각하지 못한 사고를 겪었다. 아파트 외벽에서 콘크리트 덩어리가 떨어진 것이다. A 씨는 "지난달 13일 밤과 14일 새벽 사이 아파트 외벽에서 가로 40cm, 세로 20cm 가량의 콘크리트 덩어리가 떨어져 나왔다"며 "입주민들이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자주 지나가는 길이라 하마터면 인명사고가 날 수도 있는 곳"이라고 토로했다. 다산자연앤이편한세상3차 입주민협의회는 DL건설과 GH 관계자를 만나 항의했다. A 씨는 "DL건설 측에서 '비가 많이 내리면서 빗물이 벽에 스며들면서 외벽 탈락이 있었다'고 하더라"며 "비가 많이 내려서 외벽이 탈락하면, 태풍이 올 경우에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DL건설 측도 이번 외벽 탈락에 상당히 당혹스러워 했다. 숱하게 많은 아파트를 지어왔지만, 이런 일은 좀처럼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현재 입대위와 함께 구조 안전진단 업체를 선정 중이고 이후 정밀진단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진단 후 보수 방안을 기재한 뒤 여기에 맞춰 보수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커뮤니티 침수와 관련해서는 "차수판 설치는 완료됐으며 침수 이슈는 앞으로 시당국 및 관계자들과 소통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보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단 다산자연앤이편한세상3차만의 일은 아니다. 최근 아파트 하자로 불안을 겪는 단지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국토부)는 지난달 30일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LH 발주 91개 아파트 단지를 전수 점검한 결과 15개 단지(16.5%) 지하주차장에서 전단보강근(철근) 누락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문제가 발견된 15개 단지 중 이미 입주를 마친 곳은 5곳에 이르렀다. 무량판 구조는 보 없이 기둥이 직접 슬래브를 지지하기 때문에 기둥이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철근을 튼튼하게 감아줘야 한다. 그런데 필요한 만큼의 철근을 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무량판 구조로 시공된 인천 검단 아파트는 전단보강근 누락으로 붕괴됐다.국민권익위원회는 2020년 6월~올해 5월까지 최근 3년간 민원분석시스템에 수집된 아파트 부실시공 관련 민원 41만8535건을 분석한 결과,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보고 민원 예보 발령과 함께 관계 기관에 제도 개선을 요청했다고 최근 밝혔다.권익위에 따르면 아파트 부실시공 관련 민원은 지난해까지는 아무리 많아야 월 2만여 건을 넘지 않았다. 올 1월에는 5786건, 2월에는 3435건을 기록했다. 하지만 민원은 지난 3월 3만2727건으로 2월보다 10배가량 늘어난 이후 4월에도 3만4316건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민원 신청 지역은 경기 수원시가 24.7%로 가장 많았고, 경기 남양주시(12.1%), 인천 서구(9.4%) 등이 뒤를 이었다. 부실시공과의 전쟁정부와 서울시는 부실공사와 전쟁을 선언하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국토부다. 최근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LH 발주 91개 아파트 단지를 전수 점검한 국토부는 이달 중 민간 아파트 단지 전수조사 결과와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국 아파트를 샅샅이 뒤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토부는 지난 5월부터 오는 8월 말까지 부실시공과 안전사고를 근절하기 위해 불법 하도급 100일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다. 지난 6월까지 총 139개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단속한 결과 57개 건설현장에서 93건의 불법 하도급이 적발됐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공공주택 긴급안전점검 회의'를 열고 철근이 누락된 아파트 명단과 시공사, 현황을 공개했다. 그는 이어 LH를 향해 "무량판 구조로 설계·시공하면서 전단보강근 등 필수 설계와 시공 누락이 생기게 한 설계 책임자와 감리 책임자에 대해 가장 무거운 징계 조치와 함께 즉각 수사 의뢰하고 고발 조치를 해달라"고 했다. 이한준 LH 사장은 "그간 LH는 주택 발주만 했지 설계·감리 등 관리에 관심이 부족했다"며 "사장으로서 굉장히 송구하며, 모든 분야에 대한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원 장관은 아파트 부실시공 사고에 대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 원 장관은 인천 검단 신도시 아파트에서 붕괴 사고가 벌어지자 시공사인 GS건설의 자체 조사를 "믿을 수 없다"며 공개 저격하며 강하게 압박했다. 결국 GS건설은 천문학적인 액수를 들여 전면 재시공을 발표했다. 서울시도 팔을 걷어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19일 이문 3구역 재개발 현장을 점검하면서 "민간건축물 공사현장의 부실공사는 서울시의 공공건설현장에서 시행 중인 동영상 기록관리만이 막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는 지난해 7월부터 100억원 이상 공공 건설공사 현장의 모든 과정을 동영상으로 기록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부실시공이 만연하자 서울시는 부실공사를 막기 위해 동영상 기록관리를 2024년부터 100억원 미만 공공공사와 민간건축공사현장에서도 실행한다는 방침이다.국내 주요 30개 건설사들은 현장의 동영상 기록관리의 범위를 확대하고 품질을 이전보다 높이는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이 붕괴사고로 전면 재건축을 결정하자 다들 긴장한 분위기"라며 "현장마다 자재 및 안전 관리, 인력 투입이 늘면서 하반기 경영 환경이 더 답답할 것 같다"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8.02 07:40
산업

‘인천 검단아파트 사고’ GS건설, 흔들린 신뢰회복 나서나

한국 최고의 아파트 브랜드를 보유한 GS건설이 '순살'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순살이란 단어에는 건설사가 아파트 등을 지을 때 철근 등의 뼈대를 빼먹고, 콘크리트나 시멘트로 아파트를 세운다는 비판이 담겨있다. GS건설은 '자이'라는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를 운영하는 건설업계 명가다. 순살은 이런 GS건설에 뼈아픈 단어다. ‘철근 누락 사고’ 비판 여전히 높아 "순살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는 처음부터 건설사의 과실 때문이 아닌가요?"지난달 29일 지하 주차장 지붕이 무너진 인천 '검단신도시 안단테' 입주 예정자 A 씨가 답했다. 최근 인기 단어로 떠오른 '순살자이' '순살건설'에 대한 의견을 묻자 돌아온 말이었다. 한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등장하는 단어로 치부하기에는 ‘순살’이라는 단어가 가진 무게감이 커 보였다. "GS건설이 순살이라는 단어를 듣고 기분 나쁘다면 양심이 없는 것"이라던 A 씨의 담담한 심경 속에는 최선을 다해 마침내 마련한 내 집이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는 공포가 담겨 있었다. 2022년 시공능력평가 5위에 빛나는 GS건설이 ‘순살’이라는 비아냥을 듣는 처지로 전락했다. 지난달 2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을 맡고 GS건설이 시공을 맡은 검단신도시의 공공주택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지하 주차장 상부 슬래브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지하 1층과 지하 2층 일부(약 970㎡)가 붕괴됐다. GS건설이 직접 발표한 입장문은 상당히 놀라웠다. GS건설은 자체 조사결과 지하주차장 지붕 층 전체 700여 곳 중 30여 곳에서 상부와 하부 철근을 연결해주는 전단보강근이 설계와 달리 누락됐다고 밝혔다. 골조 속 철근은 안전 문제와 직결되는 치명적인 하자다. ‘순살’이라는 비아냥을 듣게 된 배경이다. 상당수의 입주 예정자들은 GS건설로부터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보고 있었다. B 씨는 "GS건설이 입대협(입주자대책협의회) 측에 개별적 사과를 받은 적이 없다. '송구하다'는 단어 정도가 전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B 씨는 "철근이 부족하다면서도 이에 대한 하자보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듣지 못했다"고도 했다. 실제로 GS건설은 전국 110개 모든 현장을 순회하며 현장 안전 점검 회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무너져 내린 아파트를 어떻게 고치고 보상할지, 향후 만에 하나 있을 입주민의 안전사고를 예방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있다. 검단신도시 안단테 입주 예정자들은 지난해 여름 아파트를 짓는 근로자들에게 커피를 돌렸다. C 씨는 "더운데 현장에서 고생하는 건설사 관계자들을 위해 보냈다"며 "우리 아파트를 튼튼하게 잘 지어달라는 부탁의 의미가 담겼다"고 했다.GS건설 지은 하자만료 단지 '불안' 검단신도시 안단테 입주 예정자 못지않게 불안한 이들은 더 있다. GS건설이 이미 완공한 아파트에 입주해 하자보수 기간 만료를 앞둔 단지들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에는 GS건설이 지은 자이 신축 아파트 중 상당수가 올해를 끝으로 하자보수기간이 종료된다. 지난해 침수와 승강기 고장, 누수 등의 피해가 대거 발생한 서울 서초구 서초그랑자이(서그자)가 대표적이다. 서그자는 오는 6월 29일을 끝으로 2년 차 하자보증기간이 만료된다. 하자란 공사상 잘못으로 균열이나 침하, 파손, 들뜸, 누수 등이 발생해 건축물의 안전이나 기능, 미관상의 지장을 초래할 정도의 결함을 뜻한다. 벽이 갈라지고 바닥이 기우는 심각한 경우부터 결로현상까지 하자의 범위다. 현행법은 하자보수 기간을 다양하게 규정하는데, 전유 세대 하자는 2년 안에 소송해야 보수비를 지급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서그자 입주민에 따르면 입주자대표회의는 1446세대에 하자보수 신청서를 배포한 후 GS건설에 제출하기로 했다. 또 정확한 하자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입주민 하자 간담회까지 계획했다. 서초구 방배그랑자이 역시 오는 7월을 기점으로 하자보수기간이 끝난다. 방배그랑자이 역시 지난해 내내 악취와 죽어나가는 조경수로 고생한 곳이다. 참다못한 방배그랑자이(방그자) 주민들은 공개적으로 플래카드를 걸고 GS건설의 부실시공을 공론화했다. 서그자 입주민 D 씨는 "서그자와 방그자 모두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같은 동네에 지어진 GS건설의 자이 브랜드"라며 "그래도 앞으로 입주해야 할 단지는 국토교통부 장관이 안전점검을 약속이라도 했는데, 이미 입주한 우리들은 기댈 곳이 없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 순위 1~10위 건설사 가운데 지난 2020~2022년 3년간 국토교통부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에 접수된 건설사 중 가장 많은 사건이 접수된 곳은 GS건설이었다. 연도별로 2020년 136건, 2021년 385건, 2022년 52건이다. 2위는 HDC현대산업개발로 376건이 접수됐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5.25 07:02
산업

'뿔난' 원희룡 장관..."부실 시공 GS건설, 못믿겠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부실 시공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GS건설을 향해 또 한번 일침을 놨다. 건설사가 발표한 자체 점검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원 장관은 "국민의 안전을 소홀히 한 경우 (회사의) 존립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고 공개 경고했다. 16일 원희룡 장관은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부실공사 건설사의 셀프점검 믿겠습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국토부가 직접 GS건설의 자체 안전점검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하겠다"고 전했다.원 장관은 "GS건설이 건설현장 83개소를 자체 점검할 예정인데, 설계와 달리 철근을 빼먹으며 부실공사 한 GS건설 점검 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건설사건, 국민의 안전을 소홀히 한 경우, 시장의 신뢰를 잃는 것은 물론 존립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던지겠다"고 덧붙였다. GS건설은 지난달 말 인천 검단신도시 신축 아파트를 지으면서 기둥에 넣어야 할 철근을 제대로 넣지 않았다. 그 결과 주차장 붕괴 됐다. GS건설 측은 자사가 시공 중인 전국 83개 아파트 현장 모두를 대상으로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를 통한 정밀안전 점검을 시행하기로 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5.16 08:52
산업

[IS시선] 철근 덜 심었다? 신축 아파트 붕괴설을 잠재우려면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른바 '신축 아파트 붕괴설'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지난달 말 GS건설이 시공한 인천 검단신도시 신축아파트 현장에서 철근 부족으로 주차장 1~2층 지붕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한 여파다. 평범한 시민 중에 최근 2~3년 동안 지은 신축 아파트는 건자재가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면서 불안해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요 근래 지은 신축 아파트가 붕괴되는 일이 더 있을 거다. 신축보다는 튼튼한 구축에 마음이 간다." 내집 장만이 목표인 40대 남성 A 씨는 한결같던 '신축 사랑'을 접었다. 지인으로부터 "2020년부터 지은 신축 중에 철근이나 시멘트 같은 자재를 충분히 쓰지 않은 단지가 많다"던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근거 없는 소문으로 여겼지만, 검단신도시 사고를 본 뒤 틀린 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최근 온라인 부동산 카페와 커뮤니티에서는 이와 비슷한 내용의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대부분 "건자재 가격이 올라서 신축 아파트에 철근 덜 넣는다는 소문이 사실이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른 시점에 지은 아파트 중 상당수가 철근을 빼먹었다더라"는 내용이다. 하나같이 '카더라'다. 그러나 국민이 소문을 믿을 만큼 불안한 배경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주요 건설 자재인 국내 철근 생산량은 2018년 1000만t에서 2020년 940만t으로 줄었다. 코로나19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물가가 상승했다. 일부 시공 현장이 공정 스케줄을 맞추기 위해 자재 일부를 누락했다는 소문이 시작된 지점이다. 소문을 뒷받침하듯 신축 아파트의 각종 부실시공 의혹도 자주 들려온다. 최근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에서는 입주한 지 이틀 된 아파트의 길이 20m짜리 옹벽이 무너졌다. 전주 덕진구에서는 하자리스트 삭제 및 준공승인 강행 논란이 있었던 아파트에서 상가 누수 피해가 벌어졌다. GS건설은 검단신도시 사고 뒤 사과문을 발표하고, 83개 현장을 포함해 전국 110개 모든 공사 현장을 돌아본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사고 원인을 더 철저히 조사하기로 했다.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현재 국회에는 지난 2020년 발의된 '건설안전특별법'이 계류 중이다. 건설안전특별법은 발주처·시공사·설계사·감리자에게 안전관리 책임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신축 아파트 붕괴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치권과 정부가 나서야 한다. 촘촘한 법망으로 각 현장에 안전 시공을 의무화해야 신축 아파트 붕괴라는 괴소문도 잠잠해질 수 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5.16 07:01
부동산

아파트만 팔린다면…'벤츠부터 샤넬백까지' 고가 선물공세

국내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냉각되면서 건설사는 물론 민간 임대인들까지 '계약'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분양을 앞둔 대형 건설사들은 벤츠나 BMW 등 고가의 외제차 경품을 내걸고 시선 끌기에 나서고 있다.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임대인들도 골드바와 명품 가방으로 유혹하는 등 안간힘을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수천 만원대 경품에도 미분양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벤츠 경품 걸고도 흥행 참패 25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가 지난달 경기 의왕시에 공급한 '인덕원 자이 SK뷰(이하 인덕원자이)' 청약에 앞서 벤츠 A220 MY22 모델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양사는 공식 홈페이지에 관심 고객으로 등록한 뒤 청약기간 내 해당 순위에 접수를 한 이들에게 이벤트에 응모할 자격을 줬다. 벤츠뿐 아니라 견본주택에 방문한 고객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건조기와 음식물처리기, 커피머신 등 다양한 가전제품을 주겠다며 청약자들의 환심을 샀다. 경품 덕을 보는 듯했다. 인덕원자이의 견본주택은 지난달 14일부터 5일 동안 약 2만1000명이 방문하며 문전성시를 이뤘다. 또 특별공급 물량 377가구 모집에 총 1414명의 청약자가 접수하며 평균 3.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종 결과는 참담했다. 2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 홈에 따르면 인덕원자이는 전체 899가구 중 절반이 넘는 508가구가 미분양됐다. 청약에 당첨됐지만 계약을 포기한 이들이 속출했다. 인덕원자이의 첫 계약률은 43%에 그쳤다. 인덕원자이는 이날부터 공급된 11개 모든 타입 형에서 무순위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비슷한 사례는 더 있다. 대우건설도 지난 7월 경기 화성에 복합 오피스인 '동탄 푸르지오 시티 웍스'를 분양하면서 견본주택 방문자를 대상으로 벤츠 차량을 경품으로 내놨다. KCC건설도 지난달 경기 하남시 '미사 아넬로 스위첸’을 공급하면서 계약자 중 1명을 추첨해 BMW 미니쿠퍼를 제공했다. SM그룹 계열사인 SM동아건설산업은 경북 칠곡군에서 분양 중인 '우방 아이유쉘 유라밸'의 청약자를 대상으로 골드바를 증정하는 마케팅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각종 고가 선물 공세에도 불구하고 세 단지 모두 '완판'에 실패했다. 민간 임대인들도 세입자를 찾기 위해 경품을 내걸고 있다.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인천 검단 신도시의 한 신축 40평형 전세 매물을 홍보하는 글이 화제가 됐다. 임대인으로 보이는 글쓴이는 "신축 아파트 저층 세대다. 전세계약 체결 시 순금 골드바를 드린다"고 썼다. 천안시에 위치한 한 브랜드 아파트의 34평형 소유주는 "전세 계약을 맺을 경우 샤넬 클래식 캐비어 라지 가방 정품을 주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 가방의 가격은 정가 기준으로 1200만원에 달한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하고 분양 시장도 부진하자 외제차나 명품 가방 등 고급 경품을 내거는 상황이 늘었다. 하지만 아주 좋은 선물 공세를 펼쳐도 완판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세·매매·분양…가리지 않고 침체 25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시계열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은 5억9966만원으로 지난해 2월(5억9739만원) 이후 1년 8개월 만에 처음 6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특히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중위 가격보다 높은 6억6386만원을 기록하며, 9월(6억7344만원)보다 1.42포인트(p) 떨어졌다. 분양시장도 마찬가지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수도권 전망지수는 지난달 49.4에서 이달 43.4로 6.0p 낮아졌다. 서울은 59.0에서 53.7로 떨어졌고, 경기는 지난달보다 15.0p 낮아진 38.5를 기록했다. 서울·세종·전남·부산을 제외한 지역 전망지수는 40 미만을 기록했다. 분양가도 떨어질 거란 분석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지난달 대비 10월 전국 평균 아파트 분양가격 전망치가 95.4로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조사 됐다고 밝혔다. 반면 미분양 물량 전망지수는 122.7로 지난달보다 3.0p 올라갈 것으로 전망됐다. 계속되는 금리 인상으로 가계 부담감이 증가하면서 청약 심리도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분위기는 청약통장 가입자 수만 봐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총 2851만8236명으로 전월 대비 4만741명(0.14%) 감소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사들이 흥행을 위해 경품을 내거는 것은 과거 부동산 경기가 위축될 때도 보였던 현상"이라며 "지금은 매매와 전세는 물론 '로또'로 불렸던 분양 시장마저 경색되는 분위기다. 되살아난 경품 행사만 봐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0.26 07:16
부동산

"아파트에 CGV 있으면 뭐 해요. 화장실 타일 터져 애가 우는데…"

GS건설이 서울 서초구 일대에 지은 신축 서초그랑자이와 방배그랑자이에서 잇따라 대형 하자가 발생하고 있다. '그랑자이'는 GS건설이 한때 고급 신축 단지에만 허용하던 펫 네임이다. '웅장·거대하다'는 뜻의 '그랑(Gran)'에 GS건설만의 주거 브랜드 '자이'를 합쳐 이름을 지었다. 그러나 수십 억 원짜리 새 아파트에 들어온 입주민들은 만 1년도 되지 않아 여기저기에서 터지는 하자로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 '서·그·자'의 차마 말 못할 하자 "단지에 CGV 영화관이 있으면 뭐 합니까? 화장실 타일 깨지는 소리에 아이가 우는데요." 지난해 6월 서초그랑자이에 입주한 A 씨는 이삿짐을 푼 직후부터 가슴앓이를 했다. GS건설이 지은 최고의 주거 브랜드 자이 신축에 큰 기대감을 안고 이사했는데, 이후 집안 곳곳에서 각종 대형 하자와 맞닥뜨렸기 때문이다. A 씨는 "주방 등 방안의 벽지가 온통 울어있었다. 일부분이 아니라, 전체 벽지가 한꺼번에 들떠 있었다"고 말했다. 가장 속상한 부분은 화장실이었다. 그는 "날이 추워지자 화장실 타일이 꽝꽝 터지고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 소리가 정말 컸다"며 "우리 단지에 CGV 영화관이 들어와 있는데, 도대체 그게 무슨 소용인가. 아이가 잠시 집에 혼자 있을 때도 화장실 타일 터지는 소리에 울면서 전화가 온다"고 토로했다. A 씨가 본지에 보내온 사진 속 화장실 상태는 심각했다. 벽면 타일이 한꺼번에 무너지지 않도록 임시방편으로 스카치테이프를 붙여놓았는데, 자칫 큰 사고로 연결되기 충분해 보였다. 본지 확인에 따르면 서초그랑자이에서 하자로 속앓이를 한 세대는 더 있었다. 화장실 샤워부스나 베란다 타일, 세면대 등이 알 수 없는 이유로 터지고, 결로 현상으로 창문에 성애와 고드름이 끼는 사례가 있었다. 방 안의 벽지가 모두 들뜨는 현상은 하자 축에도 끼지 못할 정도였다. 서초그랑자이는 총 9개동 1446세대로 서초구 대표 대단지 신축 아파트다. 탁월한 입지와 학군으로 전용 84.84㎡ 실거래 가격이 30억원을 웃돈다. 비싼 만큼 최고급 커뮤니티 시설을 자랑한다. GS건설은 서초그랑자이 단지 내에 CGV 골드클래스급 영화관을 만들었고, 서초동 일대가 내려다보이는 스카이라운지도 구축했다. GS건설은 자이 브랜드를 홍보할 때마다 "호텔급 수준 최고의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서초그랑자이를 자랑스럽게 거론하곤 했다. 실제로 서초그랑자이는 '서·그·자'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부의 상징으로 통한다. 다행히 A 씨는 숱한 민원 제기 및 GS건설 대표이사에게 항의 이메일까지 보낸 덕에 건설사로부터 일부 하자 보수에 성공했다. 보통의 경우 아파트에 하자가 발생하면 침묵을 지킨다. 혹여 집값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그러나 A 씨는 광주 화정 아이파크 등 올해 들어 여러 곳에서 벌어진 아파트 붕괴 사고를 보면서 공익을 위해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큰 사고 전에는 꼭 작은 징후가 있다. 집값이 떨어질까 봐 두려워서 '쉬쉬' 하는 건 옳지 않은 일이다. GS건설 같은 대기업일수록 이런 심각한 안전불감증은 반드시 고치고 넘어가야 한다"며 "붕괴 사고가 난 광주를 보면 절대 남의 일이 아니다"고 일침을 놓았다. 서초그랑자이 입주민들의 GS건설과의 싸움은 '현재진행형'이다. 서초그랑자이는 최근 서울 강남권을 집어삼킨 폭우로 침수 피해를 보았다. 입주민대표회의는 최근 '제1기 제12차 긴급 임시 입주자대표회의'를 열고 침수 피해 규모를 점검하기 위한 손해사정사 선임을 두고 논의를 진행했다. 상당수의 서초그랑자이 입주민들은 그간 불거졌던 크고 작은 하자 때문에 침수 피해를 더 키웠다고 생각하고 있다. 옆 동네 방배그랑자이도 난리 서초그랑자이에서 약 3.5km 떨어진 곳에는 GS건설이 비슷한 시기에 지은 신축 방배그랑자이가 있다. 8개 동 총 758세대의 방배그랑자이는 과거 방배경남아파트를 재건축해 탄생했다. 그러나 입주 시작 약 1년 만에 각종 악취와 결로, 고사목, 방치된 폐자재까지 셀 수 없이 많은 하자로 신음 중이다. 참다못한 방배그랑자이 입주민들은 지난달 아파트 주차장 초입에 'GS건설(조합)은 책임져라! 부실시공 하자로 입주민은 죽어가고 있다'고 적힌 대형 플래카드를 걸었다. 강남권 아파트 소유주들이 집값이 내려갈 것을 우려해 하자와 관련한 플래카드를 공개적으로 걸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이례적이다. 본지가 지난 26일 방문한 방배그랑자이에는 아파트 초입은 물론 단지 안에도 대형 플래카드가 걸려있었다. 정원 한복판 '고사목만 70그루, 식재는 마음대로, 하자 보수는 나몰라라. GS건설은 조경 하자 보수와 식재 계약을 이행하라'는 대형 플래카드 근방에는 그루터기만 남은 나무가 눈에 띄었다. 방배그랑자이 입주자대표회는 평균 조경수 나무가 죽는 비중이 5~10% 정도인데 반해 이 단지는 30% 수준인 197그루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방배그랑자이 입주민들은 GS건설의 태도에 더 분노했다. 입주민 B 씨는 "우리 집 말고도 정말 많은 세대에서 GS건설 쪽에 하자 민원 접수를 했다. 숱하게 많은 세대가 민원을 제기했는데, 그럴 때마다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마치 처음 접한다는 식으로 나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GS건설이 언론을 통해 마치 해결이 거의 다 된 것처럼 말하던데 그건 정말 GS건설만의 생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입주민 C 씨는 "우리는 이번 하자 사건으로 GS건설에 정말 실망했다. 우리나라 최고 건설사라고들 하는데, 하자를 처리하는 태도를 보면 어울리지 않는 평가다"고 말했다.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GS건설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국토교통부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에서 총 341건의 하자 판정을 받았다. GS건설 관계자는 "방배그랑자이는 냄새 원인으로 지적되던 자재 등의 폐기물은 거의 정리가 됐다"며 "과거 다소 관리에 부족함이 있었으나, 해결을 위한 노력 중이다. 상당 부분 협의가 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서초그랑자이와 관련해 "입주민마다 하자라고 여기는 부분이 다 다르다. 세상에 모든 사람이 100% 만족하는 완벽한 건물을 지을 수 없기 때문에 하자 보수 기간도 정해져 있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침수와 관련한 손해사정사는 건설사보다는 다른 보험 처리를 위한 부분이라고 알고 있다"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9.01 07:00
부동산

[금쪽같은우리집] 수질관리부터 비키니까지…'아터파크'의 신세계

최근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에 워터파크 기능을 더한 '아터파크'가 늘어나고 있다. 고급 브랜드를 적용한 신축 아파트가 증가하면서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갖추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터파크는 어린이들이 바캉스를 가지 않아도 단지 내에서 충분한 놀이를 할 수 있고 사설 워터파크를 방불케 하는 시설과 관리로 인기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싼 관리비가 발생하고, 부모들이 비키니 등 다소 민망한 의상을 입고 아터파크에 입장해 논란이 되기도 한다. 워터파크 못지않네 "웬만한 워터파크보다 훨씬 좋더라고요." 30대 주부 김선영 씨는 최근 지인의 초대로 자녀와 함께 경기도 수원시 A아파트에 있는 아터파크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아파트에 있는 물놀이 시설 정도로 알고 갔는데, 시설과 규모 면에서 외부 워터파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스펙'을 자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자녀가 유치원생이라 혹시라도 물놀이 시설이 너무 작아서 실망하지 않을까 우려했었다"며 "막상 가보니 초대형 물통에서 물이 쏟아지는 어드벤처 풀부터 대형 슬라이드까지 갖춰놓고 있었다. 여러 면에서 어지간한 사설 워터파크 시설보다 나았다"며 만족해했다. 김 씨가 아터파크에 놀란 부분은 더 있었다. 탁월한 관리다. 이 아파트는 아터파크에 출입할 때 열 체크는 물론 인원 규제를 한다. 아이들의 안전을 고려해 사설 안전요원도 규정보다 세 배 더 배치했다. 전염병을 막기 위해 물도 날마다 교체한다. 또 안전요원의 근무환경 및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40분 놀이 뒤 20분 휴식, 한 시간에 10분씩 수질 정리, 음식물 반입 금지 등의 세부 규칙도 마련했다. 김 씨는 "커뮤니티 시설을 개방하지 않는 월요일과 재활용품 배출 날인 수요일을 제외하면 한여름인 8월 한 달 내내 같은 규정을 준수한다고 들었다. 무척 깔끔하고 안전 관리도 엄격해서 또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의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아터파크를 개장할 때 안전을 최우선에 뒀다. 수족구나 장염이 돌 것을 우려해 날마다 물을 새로 갈고, 안전요원도 사고가 나기 쉬운 미끄럼틀 아래와 위에 고루 배치했다. 물놀이 시설은 12세 이하만 이용하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 썼다"고 말했다. 덕분에 이 단지에서는 아직까지 아터파크에 방문한 뒤 코로나19에 걸렸다거나 전염병에 걸렸다는 신고가 한 차례도 없었다고 한다. 이 지역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수원시 일대에 아터파크 자체가 몇 개 없을뿐더러 관리가 잘 된다고 소문이 나면서 "입주민이 아닌데 들어갈 수 없느냐" "아터파크 출입 팔찌를 별도로 구매할 수 없느냐"는 문의를 받을 정도다. 이 이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입주민 중에 친척이 있거나 지인이 있는 경우에 이따금 지인 찬스를 활용해 초대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면서도 "우리 아터파크는 원칙적으로 입주민 전용 이용 시설이다"고 강조했다. A아파트는 2335세대에 달하는 대단지다. 시설 운영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입주민 간 이견이 적은 편이다.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아터파크를 운영하는데 하루 물값은 2만원 수준이다. 각 세대가 나누면 10원이 채 되지 않는다"며 "준비 및 운영 과정을 모두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어서 입주민 협조와 지지 속에 아터파크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과도한 옷차림·관리비 논란도 모든 아터파크가 이 단지처럼 잘 운영되는 건 아니다. 운영에 필요한 경비나 옷차림 등을 둘러싼 갈등도 적지 않다. 아터파크는 수영장이나 골프연습장, 도서관 등과 더불어 커뮤니티 시설에 속한다. 커뮤니티 시설이 많고 관리가 잘 될수록 관리비가 증가한다. 모든 입주민이 커뮤니티 시설 운영 및 관리비 증가에 동의하지 않으면 분쟁이 일어나기 십상이다. 특히 물이 대량 동원되는 수영장이나 물놀이 시설은 비용 추가가 적지 않아서 갈등의 불씨가 되곤 한다.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커뮤니티 시설이 잡음 없이 잘 운영되려면 대단지여야 한다"며 "세대수가 적은 편인데 수영장까지 보유할 경우 많게는 물값에 전기료, 각종 유지비로 3만~5만원 이상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아파트에서는 수영장과 아터파크 관리비를 줄이기 위해 외부인도 출입을 허용하는 식으로 관리비를 줄인다. 가령 입주민에게는 공짜이지만, 외부인이 사용할 때는 5000원에서 1만원씩 부담금을 받는 식이다. 여경희 부동산 114 연구원은 "커뮤니티 시설은 수요자들이 아파트를 선택할 때 중요한 부분으로 보고 선택하는 것은 맞다"며 "하지만 입주가 이뤄진 뒤 커뮤니티 시설 운영을 하면서 일부 분쟁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커뮤니티 시설 이용 범위를 두고 시비가 생기기도 한다. 현재 대부분의 아파트는 커뮤니티 시설을 입주민에게만 공개한다. 그러나 외부인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수영장이나 아터파크 등을 사용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한다. GS건설의 반포자이 아파트는 단지 내 아터파크를 외부인이 사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소음 등의 문제가 생기자 입주자에 한해서만 이용할 수 있도록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아터파크가 대중화하면서 옷차림 문제도 대두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아터파크에 비키니나 가슴이 드러나는 요가복 등 민망한 옷차림으로 등장하는 보호자 때문에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산 지역 기반 한 맘 카페에서는 '아파트 물놀이터에서 비키니 입는 것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설문까지 등장했다. 카페 회원들은 "아이들이 민망해할 것 같다" "남 이사 뭘 하든 무슨 상관인가" "아빠들이 삼각팬티만 입으면 어떻게 말할까" "실제로 봤는데 용기가 대단하다"는 등의 글을 빼곡하게 달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터파크는 최근 신축 아파트 추세인 고급 커뮤니티 시설 중 하나다. 과거에는 전국에 몇 개 없었지만, 이제는 대중화하는 단계"라면서 "복장 논란이나 관리비 갈등 등은 통과의례다. 시설이 보편화하면서 나름대로 해결책을 찾아 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8.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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