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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본단자 감독이 밝힌 루이레이 교체한 이유 "피치, 이동공격 가능하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이 2024~25시즌 개막을 사흘 앞두고 아시아쿼터 선수를 바꾼 배경을 전했다. 흥국생명은 미디어데이가 열리는 16일 오전 "대체 아시아쿼터 선수로 아닐리스 피치를 영입했다"라고 밝혔다. 지난 5월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뽑은 미들블로커 루이레이 황과는 계약을 종료한다. 피치는 뉴질랜드 국가대표 출신 미들블로커로 지난 3년 동안 오스트리아 리그에서 활약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김주아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하며 중앙 전력이 약해졌다. 루이레이로 그 자리를 메우려 했지만, 그는 지난 8일 폐막한 KOVO컵에서 기량이 부족한 모습을 보여줬다. 아본단자 감독은 16일 미디어데이 공식 행사 전 진행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루이레이 선수가 팀에 합류한 뒤 보여준 모습을 보면 좋은 선수라는 게 분명했지만, 팀과 안 맞는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다른 선수로 교체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본단자 감독은 "공격 부분에서 역할을 해줄 선수가 필요했는데, 피치는 이동공격이 가능한 선수다. 팀에 (국내 미들블로커) 변지수가 있지만, 이 부분을 보강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아본단자는 다가올 시즌 각오에 대해 "팀에 변화가 많으면, 시간이 필요하다. 호흡을 더 맞춰한다. 그동안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선수들도 성장할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전하면서도 "V리그는 7개 팀 단일리그다. 당연히 우승이 목표"라고 전했다. 한편 피치는 "세계적인 선수인 김연경 선수와 함께 흥국생명 배구단에서 뛰게 되어 기쁘다. 경기장에 많은 팬들이 찾아주신다고 들었다. 팬들이 만족할 수 있는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합류 소감을 전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1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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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캡 여유' IBK 우승 의지, 국대 이소영+이주아까지 다 잡았다

IBK기업은행이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29)과 미들 블로커 이주아(23)를 FA(자유계약선수) 영입해 전력을 강화했다.IBK기업은행은 "공격과 수비를 겸비한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과 계약기간 3년에 연봉 총액 7억원(연봉 4억5000만원, 옵션 2억5000만원), 국가대표 미들 블로커 이주아와 계약기간 3년에 연봉 총액 4억원(연봉 3억3000만원, 옵션 70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개인 세 번째 FA 자격을 얻은 이소영은 살림꾼이다. 어깨 수술 후 뒤늦게 복귀한 이소영은 2023~24시즌 정관장 소속으로 정규시즌 26경기에서 215득점 공격 성공률 37.95%를 올렸다. 수비에서도 43.80%의 높은 리시브 효율과 세트당 3.724개의 디그를 기록, 7년 만의 정관장 봄 배구 진출에 기여했다.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발목을 다쳐 정작 포스트시즌에는 한 경기도 뛰지 못했으나, 주장으로 선수단을 똘똘 뭉치는 역할을 했다. 2018~19시즌 흥국생명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입단한 이주아는 2023~24시즌 214득점과 블로킹 4위(세트당 0.617개), 속공 5위(47.03%)에 올랐다. 이소영과 이주아는 "실력과 가치를 인정해 준 알토스 배구단에 감사하다. 다가오는 시즌 매 순간 최선을 다해 팀이 우승을 달성하는 데 보탬이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전했다.IBK기업은행은 2023~24시즌 기준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제) 소진율이 85% 이하로 여자부 7개 구단 중 가장 낮았다. 이에 국가대표 출신 이소영과 이주아를 동시 영입이 가능했다. 일찌감치 김호철 감독과 재계약도 확정했다. 2023~24시즌 막판 봄 배구 경쟁에서 탈락하며 5위로 마친 IBK기업은행은 이소영과 이주아의 FA 전력 보강으로 우승 후보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IBK기업은행의 봄 배구는 2020~21시즌이 마지막이었다. IBK기업은행은 "포지션별 결정력을 갖춘 선수들을 영입해 팀 공격력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며 "마지막까지 선수 구성에 박차를 가해 2024~25시즌 통합 우승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이형석 기자 2024.04.1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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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GS칼텍스, '8년 동행' 차상현 감독 후임으로 이영택 기업은행 수석코치 선임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 배구단이 차상현 전 감독의 후임이자 창단 13번째 사령탑으로 이영택(47) 감독을 선임했다. GS칼텍스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으로의 변화와 새로운 미래 설계를 위해 여러 후보군을 두고 다방면으로 검토했고, 고심 끝에 선수들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는 젊은 리더십을 보유한 이영택 감독을 선택했다"라고 전했다. 이영택 감독은 문일고, 한양대를 졸업하고 2000년부터 대한항공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2015년까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들블로커로 활약했다.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2015년 현대건설 수석코치를 시작으로 지도자로 변신했고, 2017년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코치, 2019년부터 정관장에서 수석코치와 감독을 차례로 역임했다. 2019년 12월, 서남원 감독이 사퇴한 뒤 대행 임무를 수행하다가, 정식 감독으로 올라선 바 있다. 이영택 감독은 이후 2022년 인도네시아의 숨셀바벨뱅크에서 지도자로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나간 이영택 감독은 2023년 IBK기업은행 수석코치로 돌아와 국내 커리어를 다시 시작했다.이영택 감독은 대한민국 미들블로커의 명맥을 이어온 스타 플레이어 출신답게 특히 미들블로커 육성에 큰 강점을 보여왔다. 미들블로커진이 약점으로 꼽히는 GS칼텍스의 센터 라인을 육성할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힌 이영택 감독은 정관장과 기업은행에서 젊고 유망한 선수들을 직접 지도하며 V리그를 대표하는 미들블로커로 성장시킨 바 있다.이영택 감독은 "새로운 색깔로 배구 명가 GS칼텍스의 영광을 재현시키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저에게도 새로운 도전인 만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신임 이영택 감독은 선수단과의 상견례 이후, 4월에 있을 아시아쿼터 선수 트라이아웃을 시작으로 감독으로서의 첫 발을 내디딜 예정이다.안희수 기자 2024.03.2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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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 기업은행, 김호철 감독과 2+1년 재계약 "옛 영광 되찾겠다"

여자배구 IBK기업은행이 19일 김호철 감독과 계약기간 2+1년의 재계약을 맺었다. 기업은행 구단은 "김호철 감독은 부임 이후 따뜻한 리더십을 토대로 선수들과 소통하며 팀을 빠르게 안정화했다. 또한, 맞춤형 지도를 통해 젊은 선수들의 육성에도 힘쓰며 팀의 전력 강화에 기여했다"라며 재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구단은 "김 감독은 짜임새 있는 수비 조직력과 블로킹 강화 등 기업은행만의 팀 컬러를 정착시키며 7년만에 2023년 컵대회 결승에 진출해 준우승을 견인했다"라고 설명했다. 구단 관계자는 “따뜻한 리더십을 토대로 선수 육성에 능통한 김호철 감독과 계속 함께 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며, “김호철 감독이 역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김호철 감독은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믿어주신 만큼 IBK기업은행 알토스 배구단이 영광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김호철 감독은 지난 2021~22시즌 조송화의 선수단 이탈과 김사니 감독대행 사태로 어수선하던 기업은행의 지휘봉을 잡고 세 시즌 동안 팀을 이끌었다. 김 감독이 도중 합류한 첫 시즌을 5위로 마친 기업은행은 2022~23시즌 6위에 머물렀고, 2023~24시즌은 5위로 시즌을 마쳤다. 윤승재 기자 2024.03.1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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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초청 받은 정관장, 이것이 '메가 효과'

여자배구 정관장 레드스파크스가 오는 4월 인도네시아를 방문한다. 정관장은 인도네시아 청소년체육부의 초청으로 인도네시아 올스타팀과 친선경기를 치르기 위해 4월 17일부터 21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한다.이번 친선경기는 인도네시아 청소년체육부 산하기관인 ‘인도네시아 스포츠기금 및 경영관리기관(Indonesia Sports Fund and Business Management Institution, LPDUK)의 초청으로 이뤄졌다.LPDUK는 한국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가 인도네시아의 국위를 선양하고 자국 내 배구 붐업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며,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의 스포츠를 통한 우호관계 증진의 기회를 마련코자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배구단을 초청했다고 그 배경을 전했다. 이번 초청 기간 중에는 기자회견, 공식만찬, 팬미팅 등 인도네시아 측이 마련한 특별 이벤트가 진행된다. 메인 이벤트인 친선경기는 20일(토) 자카르타에 위치한 16,000석 규모의 신축 체육관 ‘인도네시아 아레나’에서 열린다.이번 일정에는 메가왓티는 물론 외국인선수 지오바나 등 선수 및 코칭스탭 전원이 참석한다. 선수단은 올 시즌 경기장 안팎에서 큰 사랑을 보내준 인도네시아 팬들을 직접 만나 감사의 마음을 전할 예정이다.윤승재 기자 2024.03.1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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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SA] '봄 배구 전도사' 신영철 감독 "진정한 리더의 성향? 똑·게"

강단에 선 신영철(59) 우리카드 배구단 감독이 ‘소통 리더십’ 전도사로 나섰다.신영철 감독은 지난 22일 서울 중국 순화동 KG타워 지하 1층 하모니홀에서 열린 ‘2023 IS 스포츠 마케팅 써밋 아카데미’ 12강 강연자로 나섰다. 신 감독은 이 자리에서 지난 23년 동안 걸어온 지도자의 길에서 겪은 경험과 새긴 교훈을 전했다.신영철 감독은 ‘봄 배구 전도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약팀을 맡아 팀의 잠재력을 끌어낸 뒤 포스트시즌(PS)까지 진출시킨 이력이 많기 때문이다.프로 배구 출범 원년(2005년) LIG손해보험(KB손보 전신)을 3위로 올려놓았고, 2010~11시즌엔 대한항공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끌었다. 2014~15시즌엔 불과 2시즌 전 리그 최하위(7위)였던 한국전력의 창단 첫 PS 진출을 견인했다. 우리카드도 신 감독 부임 두 번째 시즌(2019~20)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신영철 감독은 “감독은 기술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선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선수뿐 아니라 전문 분야 코치들과도 긴밀하게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신영철 감독은 새 팀에 부임할 때마다 선수들을 향해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달라지고, 인생까지 변할 수 있다”라고 당부한다. 배구를 향한 열정을 잃지 않고, 지도자와 동료 사이 깊은 신뢰를 만들고, 모든 구성원이 책임감을 갖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선수들과 배구 외적인 얘기도 자주 나누며 ‘배구계 선배’, ‘인생 선배’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선수들에게 희생정신을 강조하는 것도 그 연장선이다. 스타의식에 젖어 팀워크를 해치는 선수를 그냥 보고 있지 않는다. 완승을 거둔 경기에서도 기술이나 작전 수행 능력을 언급하기보다는 허슬 플레이와 프로 정신이 두드러진 선수의 공을 치켜세운다. 신영철 감독은 “진정한 리더가 갖춰야 하는 성향은 똑게다. 똑똑하면서도 게으른 사람”이라고 했다. 이 말의 핵심은 선수들을 지원하는 각 파트 코치나 전문가가 마음껏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믿고 맡기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 이를 위해 자신이 먼저 다양한 분야를 섭렵해 상당한 식견과 탁월한 안목을 갖춘 뒤 훌륭한 참모들을 곁에 두는 게 우선순위라고 했다. 리더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조직을 만드는 게 이상적이라는 얘기다.신영철 감독은 강의를 마치며 수강생들을 향해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여러 생각을 들은 그는 “나는 오늘의 만족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하며 “이를 위해 항상 준비하는 자세로 내일을 맞이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공에 도취한 리더는 실패한다”라는 당부로 이날 당연을 마쳤다.한편 신영철 감독에 앞서 진행된 분야별 전문 강사 시간에는 프로 스포츠 운영 기구와 구단의 비전 및 발전 전략 전문 컨설턴트 김정윤 웨슬리퀘스트 상무가 강연에 나섰다.김정윤 상무는 모기업의 지원에 의존하는 한국 프로 스포츠 구단이 자생력을 갖추고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선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스포츠팬)의 성향을 세분화하고, 맞춤형 전략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윤 상무가 직접 참여, 코로나 팬데믹 시국에도 매출 상승과 화제를 불러일으킨 한국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의 스타 마케팅을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모기업이 투자 합리성을 공감할 수 있도록 스포츠단이 먼저 매력적인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IS 스포츠 마케팅 써밋 아카데미는 오는 7월 13일까지 매주 화, 목요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매회 2강좌씩 한 달 반 동안 진행된다. 스포츠 마케팅 실무 전문 강사진과 레전드 스포츠 스타들이 강연자로 나선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6.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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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철 감독, 국제배구 명예의 전당 후보…韓 역대 2번째 입성 도전

김호철(67) IBK 기업은행 감독이 2년 연속 국제배구 명예의 전당(IVHF) 입회 후보에 올랐다. 만약 명예의 전당에 오르면 고 박만복 전 페루 여자배구대표팀 감독 이후 한국인 역대 두 번째다.7일 기업은행 배구단에 따르면 김호철 감독은 2023년 명예의 전당 실내 남자 선수 부문 후보 4명에 이름을 올렸고, IVHF는 팬 투표를 시작했다.IVHF는 “김호철 감독은 1975~1986년 한국 국가대표팀 세터로 활약했고, 1978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4위를 이끌었다”며 “1981~1985년 이탈리아리그에서 활약해 세 차례 최우수선수상(1981·1983·1984)을 수상했다”고 소개했다.IVHF는 지난 1985년부터 명예의 전당 입회자를 선출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25개국 선수와 코치, 행정가가 등 161명이 입회했다.한국인은 지난 2016년 입회한 박만복 전 페루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이 유일하다. 페루 배구의 영웅인 그는 명예의 전당 입성 후 3년 뒤 타계했다.명예의 전당 입회자를 뽑는 팬 투표는 이달 17일까지 진행된다. IVHF는 선정위원회 최종 심사를 거쳐 다음 달 24일 입회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명석 기자 2023.04.0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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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시선]한계 보인 흥국생명 대행체제...김연경은 감독이 아니다

예견된 난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사령탑 없이 정규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흥국생명 얘기다. 구단의 답답한 행정 탓에 피해를 보는 건 선수들이다. 지난 11일 여자 프로배구(V리그) 흥국생명-IBK기업은행전(기업은행)이 열린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엔 5800여명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홈팀 흥국생명은 전날(10일)까지 승점 60을 기록, 1위 현대건설에 1점 밀린 채 2위를 지키고 있었다. 이기면 올 시즌 처음으로 단독 1위가 될 수 있었다. 흥국생명은 세트 스코어 1-3으로 처참히 깨졌다. 팀 공격 성공률은 33.54%에 그쳤고, 블로킹도 15개나 허용했다. 에이스 김연경과 외국인 선수 옐레나, 주축 공격수들도 부진했다. 김대경 흥국생명 감독대행은 "바로 전 경기(7일 현대건설) 이후 휴식이 길지 않아서 체력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선수들의) 움직임도 느렸고, 적극성도 부족했다"고 패인을 전했다. 현장에서 이 말을 들은 기자는 이해할 수 없었다. 체력 문제를 운운하기엔 흥국생명보다 하루 덜 쉬고 이 경기를 치른 기업은행의 조건이 더 좋지 않았다. 이어진 '승장' 김호철 기업은행 감독의 총평을 들어보자. 김 감독은 "이전과 달리 레프트(아포짓 스파이커)를 고정하지 않은 채 여러 선수에게 번갈아 맡겼고, 상대 공격수에 맞춰 블로커 조합에 변화를 준 게 통했다. 흥국생명 맞춤형 전략이었다"고 설명했다. 사령탑 지략 대결로 보였다. 김대경 대행은 몇 차례 세터를 바꿨을 뿐 이렇다 할 대처를 하지 못한 것 같다. 뭔가를 했어도 효과가 없었다. 대행의 역량을 탓할 순 없을 것 같다. 그는 1988년생 김연경보다 한 살 많은, 초보 지도자다. 한 달 전까지 코치였다.이런 상황을 자초한 건 구단이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2일 팀을 잘 이끌던 권순찬 전 감독을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았다"며 경질했다. 권 감독의 입에서 선수 기용을 두고 구단의 개입이 있었다는 말이 나오자, 김여일 단장도 같이 경질하며 '속 보이는' 인사를 단행했다. 사태 진화에 나선 신용준 신임 단장은 지난 5일 취재진 앞에서 "전임 감독과 단장이 선수 기용인 아닌 팀 운영을 두고 의견이 맞지 않았을 뿐, 구단의 개입은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같은 날 김연경이 "선수 기용을 두고 윗선의 개입이 있었다고 느꼈고, 이 때문에 진 경기도 있다"고 폭로하며 이견을 보였다. 김연경은 "회사(구단)에서 원하는 감독은 말을 잘 듣는 감독 같다"라고 했다. 구단이 정한 새 감독을 선수들이 믿을 수 있을 리 없다. 실제로 사태 직후 구단이 내정한 김기중 감독은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현 상황이 부담"이라며 감독직을 고사했다. 흥국생명의 '사령탑 구인난'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대행 체제도 마찬가지. 지난 7일, 흥국생명이 한 외국인 감독과 인터뷰를 진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영입 시점은 미정이다. '구단 사람'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을 국내 지도자가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 그래도 새 기둥을 세워야 하는 게 프런트의 몫이다. 여의치 않다면, 선수들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적임자를 찾기 위해 대화할 필요도 있다. 흥국생명은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것 같다. 외국인 영입도 궁여지책일 뿐이다. 감독 선임에 또 윗선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오해를 받지 않으려는 속내도 엿보인다. 신용준 단장은 "우승을 위해 배구단을 운영한다"고 했다. 하지만 선수를 위한 구단의 지원은 없다. 그저 선수들에게만 맡겨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대경 대행과 현재 코칭 스태프 노고에 감사 인사를 잊지 않고, 항상 동료들을 독려하는 김연경이 애처롭다. 그는 감독만큼 영향력이 크지만, 코트 위에서 뛰어야 하는 선수다. 안희수 기자 2023.02.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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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 비리' 혐의 조재성, 구단·KOVO는 단호한 대처 예고

프로배구에 병역 파문이 일었다. OK금융그룹 주포 조재성(27)이 브로커와 모의해 현역 입대를 기피한 혐의로 조사를 받는다. OK금융그룹 배구단은 "소속 선수 조재성이 25일 '본인이 병역 비리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자진 신고했다. 구단은 이 사실을 인지한 뒤 해당 선수를 모든 훈련과 경기에서 배제하는 조처를 했다. 선수가 조사에 성실히 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27일 전했다. 조재성은 당초 받은 병역 신체검사에서 3급(현역) 판정을 받았다. 이후 브로커를 통해 뇌전증(간질) 진단을 받은 뒤 재검, 현역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이행할 수 있는 4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환 OK금융그룹 배구단 사무국장은 "지난 21일 검찰에서 조재성에게 '병역 브로커가 잡혔고, 당신이 피의자로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통보했다고 한다. 조재성은 나흘 뒤인 25일 구단에 관련 사실을 전했다. 구단은 선수의 재말만 들을 수 없어서, 이튿날(26일) 변호사를 대동해 조사를 진행했고, 심각한 상황이라는 판단 아래 보도자료를 내게 됐다"고 전했다.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는 "구단이 27일 오전, 언론사들에 보도자료를 배포하기 전 조재성 선수의 비위 혐의를 알려왔다. 연맹은 선수를 훈련과 경기에서 배제한 구단의 조처를 일단 존중한다. 검찰 조사에 들어가기 때문에 신중하고, 면밀하게 지켜볼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V리그를 향한 관심은 뜨겁다. 여자부는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복귀해 연일 치열한 승부를 연출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남자부도 김민재(대한항공) 이현승(현대캐피탈) 김지한·이상현(이상 우리카드) 등 새 얼굴이 활약하며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런 상황에서 터진 병역 비리가 V리그에 찬물을 끼얹었다. 조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구단의 입장을 비춰볼 때 선수는 사실상 관련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조재성은 스타 플레이어다. 2016~17시즌 데뷔 후 OK금융그룹에서 주포로 뛰었다. 서브에 강점이 있는 아포짓 스파이커다. 잘 생긴 외모 덕분에 팬도 많다. 올 시즌은 기량이 더 좋아졌다는 평가다. 팀이 치른 16경기에 모두 출전해 공격 성공률(52.48%) 6위, 퀵오픈 성공률(56.52%) 후위 공격 성공률(51.79%) 10위에 오르며 '국내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V리그는 2020~21시즌, 이다영-재영 쌍둥이 자매 등 일부 선수들의 학폭(학교폭력) 논란으로 신음했다. 지난 시즌(2021~22)에는 IBK기업은행 내부 항명 사태가 불거지며 배구 팬에게 불편함을 안겼다. 지난 2009년에도 병역 비리를 범한 프로배구 구성원이 나왔다. 조사받은 이들 중 2명이 혐의를 인정한 바 있다. 리그 전체를 흔들 수 있는 사안인 만큼 구단과 연맹 모두 엄중하게 대처할 생각이다. OK금융그룹은 "조재성의 혐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만약 범죄 사실이 확인될 경우 구단은 무관용 원칙으로 처리할 것이다. 소속 선수가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돼 배구 팬께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KOVO도 "이 사안은 엄중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관련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바로 상벌위원회가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2022.12.2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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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도 험한 1승, 백약이 무효한 개막 15연패 페퍼저축은행

개막 두 달이 다 되도록 페퍼저축은행 배구단은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페퍼저축은행은 18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V리그 여자부 홈 현대건설전에서 세트 스코어 0-3(17-25, 26-28, 20-25)으로 졌다. 이로써 V리그 여자부 개막 최다 15연패에 빠졌다. 이날 맞붙은 현대건설은 양효진이 빠진 상태였다. 그런데도 페퍼저축은행에는 너무나도 버거운 상대였다. 개막 후 최다연패 불명예 신기록 중인 페퍼저축은행과 달리 현대건설은 개막 후 최다 연승 행진을 신바람을 타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1세트 시작과 동시에 7점을 연속 내줘 분위기를 뺏긴 끝에 17-25로 졌다. 2세트는 12-14로 뒤진 상황에서 연속 6점을 뽑아 역전에 이어 18-14까지 여유 있게 앞서갔다. 하지만 20-17에서 결국 역전을 허용했고, 듀스 접전 끝에 26-28로 무릎을 꿇었다. 3세트는 한 번의 리드도 잡지 못하고 끌려다닌 끝에 졌다.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창단해 곧바로 V리그에 뛰어들었다. 팀 전력 약화는 불가피하다. 그래도 지난 시즌에는 내홍을 겪은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개막 6번째 경기에서 창단 첫 승을 기록했다. 이어 4라운드와 5라운드서 각각 IBK기업은행, 흥국생명을 한 차례씩 물리치고 3승 28패(승점 11)로 시즌을 마감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세터 이고은을 FA(자유계약선수) 영입했다. 신인과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모두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해 각각 미들블로커(센터) 염어르헝과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니아 리드를 뽑았다. 김형실 전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개막에 앞서 "이번 시즌 목표는 10승"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아웃사이드 히터 지민경과 미들 블로커 하혜진 등 팀 주축 선수들이 줄부상 여파로 시즌 전 이탈했다. 미국 국가대표 출신 리드는 공격종합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도 못한다. 백업 선수층의 기량 부족으로 매 경기 막판 급격한 체력 저하를 노출하고 있다. V리그 두 번째 시즌에도 험난한 승부가 점쳐졌지만, 이 정도로 처참하게 맥없이 무너질 줄 몰랐다. 결국 김형실 감독은 개막 10연패를 당한 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면서 자진해서 사퇴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4강 신화를 이끈 김 감독은 "이대로 가다간 20연패가 나오고 선수들에겐 열등감이 생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팀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생각에 결심했다"며 떠났다. 이경수 감독 대행 체제에서도 페퍼저축은행은 5경기 모두 졌다. 페퍼저축은행의 이번 시즌 유일한 승점은 11월 6일 인삼공사전 2-3 패배에서였다. 이미 개막 최다 연패(종전 현대건설 11연패) 불명예 기록을 경신했다. V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연패(2012~13시즌 KGC인삼공사 20연패)에 근접하고 있다. 반환점을 돌기도 전에 선두 현대건설(승점 38)과 페퍼저축은행의 승점 차는 37점이나 벌어졌다. 향후 일정도 만만치 않다. 오는 23일 GS칼텍스를 상대하고 28일 IBK기업은행, 31일 한국도로공사와 연달아 맞붙는다. 이형석 기자 2022.12.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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