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2023 K포럼] 김동균 스페셜원메이커스 대표 "동남아 진출 K브랜드 안착 원스톱솔루션"
스페셜원메이커스는 제품력은 뛰어나지만 글로벌 진출 방법을 모르는 중소 K브랜드를 위한 기업이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통한 미디어커머스는 물론 물류와 배송까지 '원스톱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한다.스페셜원메이커스의 중심에는 김동균 대표가 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가수로 활동하며 현지 문화와 셀러브리티(유명인)로 구성된 인적 인프라를 구축한 김 대표는 K브랜드에 최적화된 해외 진출 마케팅을 제안하는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김 대표는 오는 9월 11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열리는 '2023 K포럼'에 참석해 K브랜드의 해외 진출 방법을 모색한다. 최일선에서 K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는 김 대표는 "2023년은 K브랜드가 전 세계를 향해 뻗어나갈 수 있는 기회"라며 더 많은 노력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스페셜원메이커스에서는 무슨 일을 하나. "국내 기업이 해외에 진출해 마케팅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글로벌 크로스보더 브랜드 '에그리게이터(aggregator·중소 브랜드의 가치를 키워주는 사업자)'다. 2020년 창업한 뒤 현재 약 20개 국가에 진출해 100여 개에 달하는 K브랜드의 성공적인 현지 안착을 도왔다. 인도네시아와 태국, 말레이시아에 독립법인과 지점을 갖고 있다." -에그리게이터란. "마치 농작을 하듯, 브랜드가 글로벌 마켓을 처음 시작하고 현지에서 자생할 수 있도록 마케팅부터 물류까지 독보적인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중소 브랜드가 해외에서 성공하려면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통한 미디어커머스가 중요한 툴이 됐다. 스페셜원메이커스는 광범위하고 풍부한 현지 인플루언서 풀을 통해 브랜드가 원하고 잘 맞는 크리에이터를 매칭하고, 현지 문화와 트렌드를 녹여 맞춤형 커머스 콘텐츠를 제작한다. 이를 다시 틱톡 등 글로벌 플랫폼 협업 광고로 연결해 최상의 마케팅 퍼포먼스를 제공한다." -스페셜원메이커스를 시작한 계기는. "2011년 인도네시아, 2015년 말레이시아에서 한국인 가수로 데뷔해 활동했다. 현재까지 양국 방송사에서 주관하는 연말 시상식 무대에 선 유일한 한국인 가수이기도 하다. 현지 셀러브리티이지만, 외국인 연예인으로서 더 크게 성장하는 데 일종의 벽을 느꼈다. 10년 이상 양국에서 쌓은 셀러브리티와의 인적 인프라를 바탕으로 다국적 인플루언서를 모은 미디어커머스를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워낙 광범위한 분야라 정확한 예측이 요구된다. "맞다. 가령 인도네시아는 인구수만 2억~3억명 수준으로 영향력이 큰 톱티어 급 인플루언서도 상당히 많다. 수백만 명에 이르는 팔로워 수 외에도 현지 이미지나 팬들과 소통 수준, 댓글까지 꼼꼼하게 따져서 결정한다. 스페셜원메이커스는 인플루언서의 2차 생산 파급력을 진단해 콘텐츠를 직접 생산·가공하고, 이를 다시 현지 맞춤형 미디어커머스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현지 맞춤형의 의미는. "가령 인도네시아는 무슬림 비중이 높아 할랄 인증을 선호한다. 만약 우리가 맡은 K브랜드 제품이 할랄 인증은 없지만 비건 인증은 받았다면 이 부분을 공략한다. 스페셜원메이커스는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이 비건 인증이 있다고 하면 '할랄 인증이 아니어서 약간 떨떠름하지만, 제품이 좋다고 하니 사볼까'라는 묘한 심리가 있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플루언서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현지 스타일의 웃음 포인트와 트렌드를 넣어 2차 가공까지 하기 때문에 이질감이 없고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
-고무적인 사례가 있다면.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남성 헤어 그루밍 카테고리 최상위권에 '포뷰트'라는 브랜드가 있다. 스페셜원메이커스와 3개월 전부터 손잡고 글로벌 진출을 시작했다. 두 달 만에 태국과 인도네시아, 싱가로프, 일본 등지의 오픈마켓에 진출해 한 달 동안 3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연말에는 1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다보고 있다. 우리는 품질은 좋지만 동남아에 기반이 없어 망설이는 K브랜드에게 최적화 됐다고 자부한다. 현지 오픈마켓 운영 대행은 물론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지는 풀필먼트 서비스도 가능하다. 한국에서 물건을 받아서 현지에서 최종 소비자에게 배달까지 완성한다."-최근 이커머스 플랫폼인 '카탈로그'를 선보였는데. "쇼핑을 하면서 콘텐츠 감상이 가능한 매거진 형태의 크로스보더 미디어커머스 플랫폼이다. 현재는 기업 대상으로 운영 중이며 해외 결제도 가능하다."-사업을 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은. "함께 일하는 직원들을 일적인 측면에서 한마음 한뜻으로 이끌어 가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기업가로서 꿈이 있다면. "먼저 스페셜원메이커스를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키우고 싶다. 동남아에 있는 자회사들도 현지에서 상장하면, 지주회사를 통해 계열사를 지원하는 시스템과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싶다."-K브랜드가 성장하기 위해서 주의할 점이 있다면. "김구 선생이 우리나라가 문화의 힘을 근간으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길 희망했다고 안다. 지금 우리나라는 그 꿈을 이루고, 한국이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얻게됐다. 이럴 때일수록 보다 양질의 K콘텐츠와 K브랜드로 승부해야 한다. 기회가 온 만큼 제대로 성공할 수 있는 준비와 노력이 있어야 K브랜드의 파워도 더 강해질 수 있다." -사업을 준비하면서 K콘텐츠 인기를 체감한 적이 있나."해외 출장을 가면 현지인이 주로 이용하는 상권 어느 곳을 가도 K팝이 흘러나온다. K컬처가 '그들만의 문화'가 아닌 주류로 떠오르면서 각종 소비재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K뷰티만 해도 과거에는 프랑스산을 최고급으로 생각했으나 요즘에는 한국 화장품을 사용하고 싶고, 비즈니스도 같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인식이 상당히 좋다."
-한류 시너지를 내기 위해 필요한 것은."성공신화를 쓰기 위해서는 정부가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주길 바란다. 일회성에 그치는 수출 바우처는 기업에 큰 혜택이 되지 않는다. 다수가 나눠주기 식이 아닌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성공 가능성이 큰 기업이나 브랜드를 선별해 인큐베이팅을 하고 보다 집중적인 맞춤식 지원이 요구된다." -K포럼에 기대하는 것은."K브랜드의 해외 진출 방법을 찾는 K포럼이 무척 반갑고 또 기대된다. 일회성이 아닌 정기적으로 꾸준하게 나아가길 바란다. K브랜드가 세계로 뻗어가고 있는 만큼 국내를 넘어 해외 패널도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자리 잡길 기원한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8.22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