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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게임 마니아, 3년 만에 모인다

레트로 게임 마니아가 3년 만에 총집결한다. 오는 14일, 15일 양일 간 일산 킨텍스에서 경기도가 주최하는 플레이엑스포 행사장에서 제17회 레트로 장터가 열린다. 레트로 장터는 패미콤, 네오지오, 세가세턴, 드림캐스트, 슈퍼패미콤 등 고전 레트로 게임에 추억이 있는 전국 게이머들이 모이는 대형 오프라인 프리마켓 행사다. 레트로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레트로 게임 물품을 팔고 구입도 하며 추억을 공유하게 된다. 1회 때 70여 명에 불과했던 행사는 4회에 400여 명까지 늘었고, 8회 이후부터는 약 3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였다. 이번 행사에서는 20~40대 게이머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다양한 게임물품이 준비되고 있으며 패미콤부터 아타리, 새턴, 플레이스테이션 등 3000여 점이 넘는 레트로 게임 물품이 전시 및 판매될 계획이다. 이 행사에는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된다. 게임과 애니메이션 관련 버스킹이 준비된다. 인플루언서 얄리의 아재비디오의 얄리가 준비한 밴드 그룹 '얄리얄리얄라셩'에서 14일과 15일 이틀간 각종 게임과 애니메이션 주제곡을 부른다. 다양한 게임대회도 열린다. ‘킹오브파이터즈15’ 최강자를 가리는 ‘플레이엑스포 킹오파15 최강자전’이 14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된다. 지난 공식대회 우승자인 라시드를 시작으로 국내 최강자 32명이 격돌하게 되며, 레트로 장터 옆 추억의 게임장 부스에서 직관할 수 있다. 네이버 카페 구닥동 주최의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 ‘스타크래프트 구닥동 최강자전’과 ‘위닝 일레븐’ 최강자전도 개최된다. 국내 게임기 제작자들의 개발품이 시연된다. 독수공방, 콜렉터보다 플레이어로, 자넷, 치킨슈터 등의 자작 제품들이 시연될 예정이다. 레트로 장터 운영진은 이번 장터를 위해 레트로 장터 마스코트 캐릭터 올로미와 레트로 장터 OST를 발표하고 다양한 굿즈도 발표했다. 레트로 장터에 방문하고 싶은 이용자는 플레이엑스포 홈페이지에서 11일까지 사전 예약으로 무료 입장할 수 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2.05.11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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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버라이어티, CJ 이미경 부회장 '올해의 미디어 우먼' 선정

미국 대중문화 매체 버라이어티가 CJ 이미경 부회장을 '올해의 미디어 우먼'으로 집중 조명했다. 버라이어티는 최근 발간한 매거진의 커버 모델로 '올해의 미디어 우먼'으로 선정된 이미경 부회장의 모습을 담았다.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대기업 CJ ENM의 수수께끼 같은 부회장인 그는 '문화 없이는 나라도 없다'는 할아버지의 단순한 격언을 믿으며 자랐다"며 "이 부회장은 최근 몇년간 투자자와 거래자로서, 그의 회사와 조국의 이익을 증진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일하고 있다. 히트 메이커 방탄소년단부터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그리고 CJ의 오스카 수상작 '기생충'에 이르기까지, 한국 대중문화의 폭발은 이 부회장의 노력이 없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기생충' 봉준호 감독의 이 부회장에 대한 코멘트를 전했다. 봉 감독은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CJ엔터테인먼트가 이렇게 오랫동안 영화 산업에 머물렀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1990년대 몇몇 대기업들이 영화 산업에 진출했다 빠르게 후퇴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창작자 및 제작자들과의 연결에서 벽을 허물려는 이 부회장의 의지"라고 말했다. 또한 버라이어티는 이미경 부회장과의 인터뷰와 함께 드림웍스에 투자하고 한국 최초의 멀티플렉스를 설립하는 등 CJ가 문화산업에 투자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드림웍스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국 영화 붐을 이끌었던 성과를 언급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인터스텔라'의 제작자인 린다 옵스트와 영화 'K-Pop: Lost in America'를 공동 제작 중인 근황도 공개했다. 또, K-팝 전용 아레나 건설과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검토 등 K-팝 산업의 변화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2.03.0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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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IS] 에스파→'슬의2' OST…여름 차트 장악한 리메이크

리메이크 음원들이 초여름 차트를 휩쓸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한 가요계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제작자들이 리메이크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5월 가온차트에 따르면 음원 이용량 400(1위부터 400위까지 이용량 합계)이 전월 대비 0.1% 감소,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 2019년 동기 대비 22.5% 감소했다. 관계자는 "단순 음원 발매가 아닌 팬사인회, 콘서트, 행사 등의 컴백 활동을 동반할 수 있어야 음원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면서 코로나 상황으로 움츠러든 가요시장을 언급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비교적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리메이크 음원 발매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16일 오전 11시 멜론 24Hits 순위에는 100개 중 12개가 리메이크 음원이다. MBC '놀면 뭐하니'의 MSG 멤버들이 부른 노래 MSG워너비 '상상더하기', 정상동기 '체념', M.O.M '만약에'를 비롯해 조이가 낸 리메이크 음반 수록곡 'Je T′aime'(쥬뗌므), '안녕' 등이 올랐다. 청하X콜드는 샵의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을 리메이크했고 반하나와 써니사이드 MJ는 브라운아이즈의 '벌써일년'을 여자 시점으로 다시 불러 인기를 모으고 있다. 본인들의 곡을 다시 부른 경우도 있다. 양요섭과 정은지는 듀엣곡 'LOVE DAY(러브데이)'를 2021년 버전으로 냈고, NS윤지는 히트곡 'If You Love Me'(이프 유 러브 미)를 몬스타엑스 주헌과 협업했다. 하동균은 자신의 곡 '기다릴게'를 봉구와 10년 만에 리메이크했다. 메타버스 세계관을 가진 에스파는 영화 '분노의 질주 : 홉스&쇼'의 OST를 SMP(SM 팝) 스타일로 재해석해 차트 최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앞으로 나올 리메이크 신곡들도 꾸준하다. 015B와 윤종신은 31년만에 데뷔곡 '텅 빈 거리에서'를 다시 부른다. 바이브는 미국의 전설적인 그룹 보이즈 투 맨(Boyz II Men)과 히트곡 '미워도 다시 한번'의 영어버전인 'Love Me Once Again'(러브 미 원스 어게인)을 발표한다. 싸이월드제트와 음반기획사 슈퍼맨씨엔엠은 '싸이월드 BGM 2021'를 기획하고 프리스타일 'Y'·'수취인불명', 이은미의 '애인 있어요', 프라이머리의 '자니', 넬의 '기억을 걷는 시간', 모세의 '사랑인걸', 진원의 '고칠게', 노블레스의 '후회는 없어' 등 당대 최고 인기의 싸이월드 배경음악을 새로운 음원으로 낸다고 밝혔다. 故김현식 리메이크 프로젝트도 진행 중인 슈퍼맨씨엔엠은 "진정 좋은 음악은 시대가 변하고 트렌드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고 계속 불린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좋은 음악은 기억된다"라고 기획의도를 전했다. 2020년 상반기 OST 시장을 주도했던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도 리메이크 붐을 이끈다. 시즌2가 17일부터 방송되는데, 가요 관계자는 "이번에도 향수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노래들로 OST가 꾸려질 전망"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요계 전반적으로 리메이크 음원 제작에 관심이 많다. 원곡자 허락이 동시에 들어가는 등 겹치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은 "리메이크 음원이 증가 추세에 있는 것은 이미 검증된 곡으로 음원을 발매해 흥행에 대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별다른 컴백 활동 없이 음원 수익을 올릴 수 있어, 불황의 시기에 필연적으로 따라올 수밖에 없는 전략적 기획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1.06.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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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디 포스터, 칸 영화제 명예 황금종려상 수상

배우 조디 포스터가 올해 칸 영화제에서 명예 황금종려상을 수상한다. 2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데드라인에 따르면, 조디 포스터는 오는 7월 6일 열리는 칸 영화제 개막식에 명예 황금종려상 수상자 자격으로 참석한다. 앞서 제인 폰다, 아녜스 바르다, 알랭 드롱 등에게 주어졌던 명예 황금종려상은 예술적 성취와 헌신을 인정해 수상하는 상이다. 조디 포스터는 배우로 혹은 감독으로 7번 칸을 찾았다. 1976년 불과 13세의 나이로 칸 영화제에 참석한 바 있다. 조디 포스터는 "칸은 내가 빚을 지고 있는 축제다.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여기서 내 영화를 상영하는 것은 항상 나의 꿈이었다"며 "나는 칸이 나를 생각해준 것에 대해 자랑스럽다. 새로운 세대의 영화 제작자들과 지혜를 나누거나 모험을 말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74회 칸 영화제는 오는 7월 6일부터 7월 17일까지 프랑스 남부의 휴양도시 칸에서 열린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6.03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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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가호 "'이태원클라쓰' OST 차트 1위 깜짝, 믿기지 않아요"

가수 가호가 음원차트에 혜성처럼 나타났다. JTBC '이태원 클라쓰' 인기에 힙입어 OST로 멜론 등 주요 음원사이트 정상을 휩쓸었다. 2018년 데뷔해 좋은 기회로 이름을 빠르게 알리게 된 가호는 "운이 좋았다"고 최근의 일들을 압축했다. '차트 1위' 타이틀을 달았다고 해서 음악활동이 달라지는 점은 없다. 드라마의 인기로 얻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천천히 자신의 음악을 알려나가겠다는 다짐으로 27일 싱글 'A song for you'를 발매한다. R&B 장르의 타이틀곡 'A song for you'와 수록곡 'Beautiful'이 담겼다. -차트 1위 소감은."기분이 좋다. 원래 차트를 잘 안 보는데 순위가 점점 올라가서 놀랐고 믿기지 않았다." -축하 파티는 없었나."그런 건 하지 않았다. 대중매체와 가깝지 않은 나를 알릴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OST라 생각했고, 좋은 제안이 들어왔고 좋은 결과까지 낳았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을 얻은 것이라 생각한다." -'이태원 클라쓰'도 봤나."내가 OST를 부른 드라마는 다 본다. '이태원 클라쓰'는 재미있게 봤다. TV에 내 노래가 나오는 것이 신기했다. 짧게 들리니까 아쉽기도 하다." -주변에 알아보는 사람도 생겼는지."노래는 많이 들린다. 내 노래를 몰라서 안 듣는 분들이 많을텐데 그런 아쉬운 점들을 보완해준 것이 OST였다. 다행히 OST 제작자 분들이 좋아해주시고 OST를 사랑해주는 분들도 생겼다." -OST 제작자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뭔가."현장에서 일할 때 스태프와 많이 소통한다. 합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작업 분위기가 좋으면 결과물도 좋다. 코가 막히면 불닭먹고 코를 뻥 뚫고 임할 정도로 열정적이다. 그런 모습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인터뷰②] 에서 계속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인터뷰①] 가호 "'이태원클라쓰' OST 차트 1위 깜짝, 믿기지 않아요"[인터뷰②] 가호 "롤모델은 나얼, 음악으로 나를 알려주고 싶어" 2020.03.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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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플릭스 플랫폼, 70억 달러 한류콘텐츠 시장 진입 예고! ‘웹콘텐츠 글로벌시장 개척’

K-POP에서 웹드라마에 이르기까지 한류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암호화폐가 출현한다. 웹드라마, 웹예능, OST 등 다양한 웹콘텐츠를 제작 발굴 서비스하는 콘텐츠 플랫폼 ‘웹플릭스’(Webflix)와 연동된 웹플릭스토큰(WFX)이 18일부터 코인제스트에서 I.E.O 토큰세일을 진행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들에게 콘텐츠를 제공하는 웹플릭스는 다변화된 미디어 환경에서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짧은 시간에 소비되는 웹콘텐츠를 일컫는 ‘스낵컬처’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웹플릭스는 플랫폼에 참여하는 연예 관련 제작사와 심도 깊고 다양한 퍼포먼스를 전개할 예정이다. OST 제작사 더하기미디어를 비롯해 뮤직비디오 제작사 라잇댓, 콘텐츠 공연 기획·제작사 배드보스, 웹드라마 전문 제작사 엘리콘필림 등 최고의 전문업체가 참여했다. 더하기미디어는 1000곡이 넘는 드라마 OST를 제작한 명실상부 국내 최대 OST 제작사이며, 100여편의 인기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김종완 감독이 이끄는 라잇댓은 자회사인 BODA TV를 설립해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 진행하고 있다. 웹드라마 전문 제작사 엘리콘필림은 2015년 ‘미씽코리아’ ‘도전에 반하다’ 2016년 ‘쵸코뱅크’ 등 인기 웹드라마를 제작한 전문 제작사다. 특히 국내 연예계에서 최고 실력과 해당 분야의 영향력을 갖춘 인기 아티스트들이 웹플릭스에 자문으로 참여해 한류 역량 강화에 무게를 싣는다. 웹플릭스는 창작자에게 안정적인 제작환경을 제공하고 이용자들과 수익을 공유해 4차 산업혁명의 엔터테인먼트 패러다임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콘텐츠 제작자와 1인 미디어제작자는 자신의 영상을 웹플릭스에 업로드하고 평가와 추천, 리뷰를 얻으면 평가에 근거하여 웹플릭스토큰(WFX)으로 수익을 지불받는다. 기존 방송 플랫폼에 비해 웹플릭스의 스마트 컨트랙트에 따라 신속하고 투명하게 지급이 이루어진다. 또한 탈중앙 분산화 된 방식의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중간 관리단계에서 효율성을 이끌어 내 중간 수수료를 낮추고 창작자들에게 조금 더 많은 수익으로 돌아가도록 할 방침이다. 사용자는 1인 창작자가 올린 콘텐츠에 간단한 클릭만으로 웹플릭스토큰을 직접 기부할 수 있다. 크리에이터들이 자신의 후원계좌를 열고 후원을 받는 것보다 절차상 훨씬 간단하며 추후 라이브 방송에도 실시간 후원이 가능하다. ㈜웹플릭스 관계자는 “대중화되고 저변화 된 웹콘텐츠를 이용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다”며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사용자들과 기초 창작자, 제작자들이 콘텐츠를 무한 양산해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주도해 수출액 규모 73억 달러를 넘어선 글로벌 한류 시장을 개척해 갈 것”이라고 출범 배경을 밝혔다.온라인 일간스포츠 [사진제공=웹플릭스] 2019.02.1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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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거센 ‘응칠’바람…‘추억을 팝니다’

가요계에도 '응칠바람'이 거세다. 약속이나 한 듯이 가수들이 '백 투 더 90's'를 외치며 복고의 옷을 입고 있다. '응답하라 1997'(이하 '응칠')이 끄집어낸 90년대 향수에 중장년층뿐 아니라 10대들까지 열광하자 발빠르게 90년대의 부름에 '응답'하고 있는 셈이다. 90년대 대표그룹 R.ef는 컴백을 선언했고, 오렌지캬라멜·비투비 등 최신 아이돌까지 90년대 노래와 패션에 홀릭 중. '응칠'이 재확인 시킨 90년대 가요의 힘이 십여년이 지난 2012년 가을, 가요계에 무서운 영향력을 뻗히고 있다.▶'응칠'마케팅에 홀릭하다'응칠'마케팅에 나선 가수들은 신구 세대가 따로 없다. 오렌지캬라멜의 신보 컨셉트는 아예 '백 투 더 90's'다. 타이틀곡 '립스틱'은 일렉트로닉 사운지만 90년대 나이트 클럽에서 흘러나왔을 법한 복고풍의 댄스곡. 멤버들의 모습은 딱 김완선과 신디로퍼다. '무스 바른' 과장된 헤어스타일에, 색동옷을 입었다. 재킷 사진 속 오렌지캬라멜은 '롤러장'에서 만난 선배 언니들 같다. 오렌지캬라멜은 "90년대 유행했던 캐릭터를 하나씩 코스프레 할 거다. 강시나 춘리(스트리트파이터) 등을 따라한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른다"고 설명했다. 남성 7인조 비투비는 아예 듀스풍의 노래 '와우'를 들고 나왔다. 기획단계부터 90년대 듀스·바비브라운 등의 뮤직비디오를 보며 무대를 연구했다. 90년대 소품도 등장한다. 힙색에,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한때 '국민백팩'이라고 불렸던 J브랜드 가방을 메고 나온다. 컨셉트 자체가 복고인 남성듀오 UV는 콘서트 '백 투 더 미쳐'(10월 6~7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의 티켓 가격을 90년대로 내렸다. 요즘 티켓가격은 대부분 8만원 이상이지만, 3만 3000원~4만 4000원으로 과거로 갔다. 공연제작사는 "UV의 음악이 90년대 디스코, 힙합풍이다. 그룹의 색깔 자체가 복고라서 요즘 분위기와 잘 맞았다"면서 "공연 내용도 향수를 자극한다. 그런데 공연 가격만 그대로이면 안될 것 같아 90년대 가격으로 대폭 낮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90년대의 '오빠들'도 돌아왔다. '이별공식''고요속의 외침' 으로 사랑 받았던 그룹 Ref가 '사랑공식'으로 컴백했다. Ref는 "'이별공식'느낌에 최신 트렌드를 가미했다"면서 "요즘 노래들이 사운드는 좋지만 오래가지 않는다. 오래 남는 멜로디, 그게 90년대 음악의 힘"이라고 말했다. ▶'응칠'이 왜 가요계까지… '응칠'은 형식은 드라마였지만, 마치 90년대 '가요 톱 10'을 보는 듯했다. 쉴 새 없이 들렸던 젝스키스·HOT 의 노래뿐 아니라 김종환·조성모·김동률·양파·리아 등 당시 스타들의 명곡들이 끊임없이 울려퍼졌다. 또 서인국·정은지 등 주연 배우들이 모두 가수란 점도 '음악 드라마'느낌을 주는데 한몫했다. 드라마가 히트를 하면서 서인국·정은지가 부른 OST'올 포 유'와 에이핑크의 '우리 사랑 이대로' 등 리메이크 곡들은 음원차트 1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그 시절' 노래들을 다시 듣고 싶다는 팬들의 마음을 지속적으로 건드리면서 '음원장사'까지 된다는 걸 확실히 알려준 것. 한 아이돌 그룹 매니저는 "요즘 아이돌 노래가 똑같다는 지적이 많았다. 최신곡들이 비트에 빠졌다면 예전 노래들은 노랫말과 멜로디가 좋았다는 얘기를 한다"면서 "상반기 버스커버스커의 노래도 복고풍이었다. 그래서 요즘엔 90년대 풍 가요를 써달라고 작곡가들에게 주문하는 제작자들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대중문화 평론가 최영균 씨는 "'응칠'의 주인공들이 어린 아이돌 출신이라 당시를 살았던 30대~40대들 뿐 아니라 10대들도 90년대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영화 '건축학개론', 버스커버스커에 이어 '응칠'의 히트까지 90년대를 곱씹는 문화콘텐츠가 올해 유난히 많았다. 그 시절 감성적인 노래들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면서 가요계에도 발빠른 '응칠' 마케팅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란 기자 ran@joongang.co.kr 2012.09.2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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