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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친한 선후배 간 첫 대결…염기훈 vs 박동혁 “웃음기 없이 인사, 선의의 경쟁 하자”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 둘이 사령탑이 돼 마주했다. 염기훈 수원 삼성 감독과 박동혁 경남FC 감독이 첫 맞대결 각오를 전했다. 수원과 경남은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4 9라운드를 치른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홈팀 수원은 최근 제 페이스를 찾았다. 지난 7일 충북청주FC전 승리를 포함해 4연승을 질주 중이다. 특히 직전 FC안양과 ‘지지대 더비’에서 승전고를 울리며 처음으로 1위를 마크했다. 시즌 초반 3연패 수렁에 빠지는 등 고초를 겪었던 경남도 최근 3경기 무패(1승 2무)를 기록했다. 그러나 경남의 현 위치는 K리그2 13개 팀 중 9위.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수원을 상대로 기세를 이어가야 한다. 경기 전 염기훈 감독은 “경기력은 안고 가야 될 숙제다. 점점 좋아질 거라는 생각을 갖고 훈련하고 있다. 선수들이 운동장 안에서 뭘 해야 하는지 잘 알기 때문에 상대와 경쟁에서 지지 않는 모습이 잘 나오고 있다. 경기력은 좋아졌고, 더 좋은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수원은 지난 안양전과 같은 베스트11을 꺼내 들었다. 염기훈 감독은 “고민을 많이 했다. 테스트를 했는데, 안양전 선수들이 다시 나가는 게 맞다고 봤다”면서도 “이 선수들이 베스트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뒤에 있는 선수들도 열심히 하고 있다. 누구든 컨디션이 좋으면 나갈 수 있다”고 전했다. 왼쪽 수비수 박대원은 이번 경기를 마지막으로 입대한다. 염기훈 감독은 “많이 아쉽다. 컨디션도 좋고, 자신감이 올라온 상태에서 끝까지 같이하면 시너지가 나올 텐데, 아쉽다. 대원이도 계속 탈락하다가 이번에 됐기에 축하해줬다. 경기를 뛰고 간다고 이야기했다. 군대 전 마지막 경기이기에 동기부여가 강할 것 같다. 큰 부상 없이 승리하고 갔으면 좋겠다”며 “(짧게 자른 머리도) 잘 어울리더라. 잘 어울리는 머리만큼 오늘 잘해서 무실점으로 막고 갔으면 한다”고 했다. 빈곤한 득점이 고민이었던 수원은 스트라이커 김현이 터지면서 짐을 덜었다. 염기훈 감독은 “워낙 잘해주고 있다. 김현이 잘하다 보니 뮬리치도 동기부여를 갖고 경쟁하고 있다. 팀에 참 좋은 효과다. 두 선수가 경쟁을 통해 좋은 모습이 나왔으면 좋겠다. 초반보다 마음이 한결 가벼운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염기훈 감독과 박동혁 감독은 과거 울산 HD(울산 현대)에서 동료 사이였다. 염기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이번에 처음 맞대결을 펼친다. 염 감독은 “(기분이) 좀 이상하다. 워낙 친하고 통화도 자주 했는데, 오늘은 좀 조심스러웠다. 서로 웃음기 없이 인사했다. 박동혁 감독도 오늘 경기를 중요하게 생각할 것 같다. 친하지만 승부의 세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박동혁 감독 역시 “염기훈 감독과는 선수 때부터 굉장히 친했다. 감독 되기 전에도 연락하고 지냈다. 자질이 있고 성품이 좋은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선수들이 잘 따르고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나는 경험이 더 있기에 중요한 경기에서 승부를 낼 때 잘 조율하고 교체 타이밍을 잘 잡는 게 오늘의 역할인 것 같다”고 전했다.이어 “(염기훈 감독과) 잠깐 얼굴 좋다고 이야기했다. (염 감독이) 형이 더 좋다고 농담했지만, 선의의 경쟁 전쟁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경남도 분위기가 좋다. 박동혁 감독은 “초반보다 확실히 좋아진 것은 나도 느껴진다. 오늘 경기에서 그 부분이 발휘되면 다 좋은 상황으로 갈 것이다. 우리는 한두 경기 이겼다고 자만하지 말고 오늘 경기에서 이겨야 더 좋은 상황에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경남 공격수 원기종도 수원전이 입대 전 마지막 경기다. 박동혁 감독은 “마지막까지 해 달라고 했을 때 흔쾌히 대답해 줬다. 벌써 갈 시간이 돼 아쉽다. 마지막 홈에서도 기종이를 박수받으면서 보내주자고 했다. 마지막까지 이겨서 기종이가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힘줘 말했다. ‘제자’ 이강희는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발탁돼 U-23 아시안컵에 나섰다. 최근 인도네시아와 8강전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박동혁 감독은 “오늘 준비를 하라고 장난쳤다. 강희가 조금 더 편안하게 쉬게끔 유도했다”면서 “그런 경험이 성장하는 데 있어 큰 경험이 되리라 본다. 나도 그런 시기가 있었다. 그런 아픔을 겪어야 좋은 선수가 된다. 본인도 많이 느꼈다고 한다. 강희뿐만 아니라 23세 대표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했다고 느꼈는데 아쉽다”고 털어놨다. 상승세의 경남이지만, 수원의 저력을 인정한다. 박동혁 감독은 “능력 있는 선수들이 많다. K리그2에서 가장 좋은 스쿼드를 가졌다. 조직적으로 준비를 잘하지 않으면 어려운 경기를 할 것”이라면서도 “실점을 안 하고 득점을 먼저 하면 분명 승산이 있을 것이다. 함께 해본 선수가 여럿 있어서 장단점을 잘 안다. 선수들과 대화하고 준비를 잘했다”고 자신을 표했다.수원=김희웅 기자 2024.04.2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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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뛰는 유럽파마저 차출 실패…축구협회 행정력도 도마 위

40년 만의 올림픽 출전 실패라는 황선홍호의 ‘참사’ 원인 중 하나로는 유럽파들의 차출 실패로 인한 전력 약화가 꼽힌다. 배준호(스토크 시티)를 비롯해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포드)가 모두 소속팀 거부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앞서 황선홍 감독은 대회 전 발표한 23명의 최종 엔트리에 유럽파 4명을 포함시켰지만, 김민우(뒤셀도르프)만 정상적으로 합류했을 뿐 나머지 3명은 잇따라 ‘차출 불발’ 소속만 전해졌다. 유럽파 차출이 무산될 때마다 급하게 국내에 머무르던 대체 선수가 결전지 카타르로 향해야 했다. 자연스레 완전체 훈련도 그만큼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배준호, 양현준은 소속팀 입지를 고려할 때 차출이 어려운 건 어느 정도 불가피했다. 실제 스토크 시티의 에이스로 활약 중인 배준호의 경우 대표팀 차출이 불발된 뒤 변함없이 소속팀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결국 팀의 2부리그 잔류를 이끌었다. 양현준 역시도 지난 20일 열린 FA컵 4강에 선발 출전해 팀의 결승 진출에 힘을 보탰고, 치열한 리그 우승 경쟁도 이어가는 중이다.다만 ‘유럽파 센터백’ 김지수의 상황은 앞선 이들과 다소 차이가 있다. 물론 김지수 소속팀 브렌트포드 역시도 최근에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잔류를 확정할 만큼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그렇다고 김지수의 입지가 앞선 배준호나 양현준처럼 두터운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실제 김지수는 28일 열린 에버턴과의 EPL 35라운드 원정경기에선 아예 엔트리에서 제외됐을 뿐만 아니라 아직 EPL 공식 데뷔전도 치르지 못한 상태다. 이달 초 잇따라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긴 했으나 출전 기회까지 닿지 않는 건 그만큼 팀 내 입지가 두텁지 못하다는 뜻이기도 했다. 김지수의 차출 실패는 2024 AFC U-23 아시안컵에서 센터백 전력 누수가 심각했다는 점과 맞물려 더욱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황선홍 감독은 김지수의 차출이 무산되자 대체 센터백을 뽑는 대신 미드필더를 선발했다. 이번 대회에 나선 전문 센터백 자원은 변준수(광주FC)와 서명관(부천FC) 이재원(천안시티) 3명뿐이었다.문제는 지난 조별리그 2차전에서 서명관이 부상으로 낙마하고, 변준수마저 두 번째 경고를 받아 일본과의 3차전에 나란히 결장했다는 점이었다. 그나마 황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이강희(경남FC)와 풀백 조현택(김천 상무)을 3백으로 활용하는 임시방편으로 효과를 봤으나, 같은 전술을 인도네시아와의 8강전에 썼다가 결국 수비 조직력이 무너지면서 ‘참사’를 피하지 못했다. 황선홍호는 줄곧 4백을 기반으로 한 전술로 올림픽 예선을 준비해 왔으나, 정작 한일전과 인도네시아전엔 3백 전술을 가동했다. 황선홍 감독은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 “직접 구단을 방문해 (유럽파) 차출을 약속받았지만, 소속팀들이 시즌 막바지 순위 싸움이 격화되면서 차출을 거부했다”면서 “(김지수의) 대체 선수로 중앙 수비수를 뽑지 않았냐는 지적도 있지만 지금 국내에서 중앙 수비수로 뽑을 만한 선수가 없다”고 해명했다. 결국 마땅한 23세 이하 센터백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소속팀에서 뛰지도 못하는 유럽파 센터백 차출마저 실패한 셈이다.황선홍 감독은 직접 유럽으로 출장을 다니면서 구단과 접촉하는 등 어떻게든 허락을 받아내려 애썼다. 올해 초 튀르키예 전지훈련을 마친 뒤에도 곧바로 귀국길에 오르지 않고 곧바로 유럽으로 향해 각 구단과 협의에 나설 정도였다. 자신이 직접 유럽 현지에서 구단들과 협의에 나섰다는 건 그간 수차례 황 감독이 직접 인터뷰를 통해 강조한 내용이기도 했다.자연스레 황선홍 감독 등 올림픽대표팀 코치진이 유럽파 차출에 애를 쓰는 사이, 과연 대한축구협회의 ‘행정력’이 그만큼 뒷받침됐는지에 대해서는 비판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단 1명만 합류한 한국과 달리 호주는 유럽파 6명, 일본은 5명의 유럽파가 합류하는 등 기본적인 유럽파 비중부터 크게 달랐다. 일본축구협회가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아닌 직원을 파견해 구단들로부터 차출 허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것 역시도, 황선홍 감독이 직접 나서야 했던 한국과는 크게 비교되는 대목이기도 했다.물론 배준호나 양현준은 소속팀 사정과 맞물려 차출이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김지수의 차출조차 허락받지 못한 건, 결과적으로 대한축구협회가 그만큼 행정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으로 이어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비단 유럽파 차출 관련 문제뿐만 아니라 축구협회가 올림픽 진출을 당연한 것으로 보고 AFC U-23 아시안컵에 큰 관심조차 갖지 않았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중이다.축구협회는 올림픽 탈락 직후 “축구 대표팀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대한축구협회에 총괄적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선수와 지도자 육성, 대표팀 운영 체계를 면밀히 검토하고 개선 방안을 찾아내 더 이상 오늘과 같은 실패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진작 제대로 준비했어야 일들을, 40년 만에 올림픽에 나서지 못하는 참사를 겪은 뒤에야 다짐한 셈이다.김명석 기자 2024.04.2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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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의 참사' 귀국한 황선홍 감독…"책임 통감, 전적으로 제 책임"

무려 40년 만에 올림픽 출전 실패라는 참사를 피하지 못한 황선홍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책임은 전적으로 감독인 저에게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황선홍 감독은 이날 올림픽 축구대표팀 선수단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 “늦은 시간까지 성원해 주신 모든 분께 미안하게 생각한다. 책임을 통감한다”며 “우리 선수들 앞으로도 많이 성장해야 한다. 어려운 가운데 최선을 다해준 만큼, 비난보다는 격려를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황선홍 감독이 이끈 올림픽 대표팀은 전날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에 승부차기 끝에 져 탈락했다. 2024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하는 이번 대회는 1~3위가 파리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고, 4위는 대륙 간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한다. 황선홍호는 8강에서 탈락해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한국축구가 올림픽에 나서지 못하는 건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대회 이후 무려 40년 만이다.황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의 운영 구조,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2년 정도 팀을 이끌면서 느낀 점은, 현재와 같은 시스템이면 다른 나라들과 격차가 더 벌어진다고 생각된다는 것”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다같이 노력해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장기적인 플랜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지금 시스템은 맞지 않고, 연령별 대표팀도 4년 주기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인도네시아전 충격패 요인으로는 “중앙 수비 쪽에 문제가 있어서 부득이하게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전환했다. 수비만 하자는 건 아니었다. 중원에서 압박을 가하려고 했는데 원활하지 않았다”며 “제가 내린 판단이지만 실수가 있었다. 후반에 다른 방향으로 접근하려고 했는데, 부상과 퇴장 등 여러 변수 때문에 원활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유럽파들의 차출이 불발된 배경에 대해서는 “직접 구단들을 방문해 차출을 약속받았지만, 소속팀들의 시즌 후반부 순위 싸움이 격화되면서 결국 차출을 거부했다. 대체 선수로 중앙 수비수를 뽑지 않았냐는 지적도 있으나, 국내에서 중앙 수비수로 뽑을 만한 선수가 없었다. 그래서 기존 선수를 중앙 수비로 돌리고, 미드필더를 보강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지난달 A대표팀 임시 감독을 겸임한 게 올림픽 예선 탈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일부 비판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 황 감독은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큰 영향을 미쳤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저에게 있다. 마음이 아주 무겁다.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카타르 현지에서 A대표팀 면접을 봤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황선홍 감독은 “나는 그렇게 비겁하지 않다. 지금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다음 일을 생각하고 뒤에서 작업하는 그런 건 안 한다. 그건 분명하다”며 “(A대표팀과 관련해서는) 제가 결정할 수 있는 무제가 아니다. 많이 지쳐 있다. 조금 쉬고 싶다”고 말했다.김명석 기자 2024.04.2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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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최종예선 4강 대진 확정…‘신태용호’ 인도네시아, 우즈벡과 격돌

황선홍호를 제치고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4강에 오른 ‘신태용호’ 인도네시아가 우즈베키스탄과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우즈베키스탄은 2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완파하고 4강행 티켓을 땄다. 이로써 우즈베키스탄은 전날 승부차기 혈투 끝에 한국을 제치고 4강에 오른 인도네시아와 격돌하게 됐다. 무대는 오는 29일 오후 11시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이다.만약 인도네시아가 우즈베키스탄을 꺾으면 지난 1956년 멜버른 올림픽 이후 무려 68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한다.또 다른 준결승 대진은 이라크와 일본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오는 30일 오전 2시 30분 알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이라크는 이날 베트남과의 8강전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뒀고, 일본은 전날 개최국 카타르를 연장 접전 끝에 4-2로 제압했다.이번 대회는 2024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하는 대회로, 1~3위는 올림픽 무대에 직행하고 4위는 기니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치른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인도네시아에 져 8강에서 탈락, 파리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한국축구가 올림픽에 나서지 못하는 건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이후 40년 만이다.대한축구협회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된 것에 대해 축구팬, 축구인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축구 대표팀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저희 대한축구협회에 총괄적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김명석 기자 2024.04.2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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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 대한축구협회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선 좋은 경기를…'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후폭풍이 거세다.대한축구협회는 26일 오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올림픽 축구 본선 진출 실패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축구 대표팀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준준결승에서 인도네시아에 덜미가 잡혔다.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10-11로 패했는데 이 대회 4강에 들어야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을 바라볼 수 있었던 한국 축구는 1988년 서울 대회부터 이어온 올림픽 본선 연속 진출이 '9회'에서 중단됐다.대한축구협회는 '오늘 열린 2024 AFC U-23 아시안컵 8강전 패배로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된 것에 대해 축구 팬, 축구인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위해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게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축구 대표팀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저희 대한축구협회에 총괄적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이어 '향후 선수와 지도자 육성, 대표팀 운영 체계를 면밀히 검토하고 개선 방안을 찾아내 더 이상 오늘과 같은 실패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 당면 과제인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잘 마무리 짓고, 계속 이어지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좋은 경기로 국민 여러분께 기쁨을 드리기 위해 대한축구협회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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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구기종목 ‘여자 핸드볼 유일’…축구 탈락, 쪼그라든 한국 스포츠 현주소 보여줘

23세 이하(U-23) 남자축구대표팀이 파리 올림픽 본선행에 실패했다. 오는 7월 말 개막하는 2024 파리 올림픽에 한국 구기종목은 유일하게 여자 핸드볼만 본선 티켓을 따냈다. 사실상의 구기종목 전멸 수준으로, 인구절벽과 대표팀 기량저하가 겹쳐 참담한 결과를 냈다. 특히 남자축구의 탈락은 충격이 크다. U-23 축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에 밀려 탈락했다. 연장까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에서 10-11로 밀렸다. 이 대회 상위 3팀만 파리행 본선 티켓을 얻고, 4위는 아프리카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최소한 4강에는 가야 올림픽 본선행을 노릴 수 있는데 한국은 8강에서 탈락해 가능성이 사라졌다. 이로써 파리 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는 한국 구기종목은 여자 핸드볼이 유일하다. 구기종목이 대거 탈락하면서 참가 선수 숫자도 크게 줄었다. 한국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48년 만에 하계올림픽 출전 선수가 200명이 안된다. 한국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이후 40년 만에 올림픽 축구 본선행에 실패했고, 또 1984년 대회에 선수 210명을 파견한 이후 한 번도 200명 아래로 파견 선수단 숫자가 내려간 적이 없다가 이번 파리 대회에서 선수단 규모가 축소됐다. 대한체육회는 단체 구기 종목인 남자 축구 예선이 열리기 전 최대 170∼180명 출전을 예상했다. 남자축구가 본선에 가야 간신히 200명을 넘길 가능성이 있었는데, 남자축구가 탈락하면서 사실상 200명 이하 선수단 규모가 확정되는 분위기다.직전 대회였던 2021년 도쿄에는 선수 232명,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는 204명의 선수가 나갔다.한국은 이미 남녀 농구와 남녀 배구 모두 파리행이 좌절된 바 있다. 여기에 과거 탄탄한 전력을 자랑했던 하키도 본선행에 실패했다. 야구는 파리 올림픽 정식종목이 아니다. 한국 구기종목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전종목 노메달에 그쳐 당시 충격을 줬는데, 이제 참가 자체가 어려운 현실이다. 특히 프로리그가 있는 농구와 배구조차 국제경쟁력이 계속 하향곡선을 그리며 동시에 올림픽 본선행 고배를 마셨다. 남자축구 역시 최근 아시아 축구의 수준이 상향평준화가 뚜렷해 파리 올림픽 직행 티켓을 따는 게 만만치 않다는 전망은 계속됐다. 그러나 U-23 아시안컵에서 일본이나 중동팀이 아닌, 몇수 아래로 여겨졌던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토너먼트에서 고전 끝에 탈락한 건 어느 때보다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은경 기자 2024.04.26 13:42
국가대표

"유럽파 없어서 어려웠다" 올림픽 탈락 참사, '선수 탓'으로 돌린 황선홍호

황선홍호가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축구가 올림픽 무대에 나서지 못하는 건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대회 이후 무려 40년 만이다. 황선홍 감독의 퇴장으로 대신 기자회견에 참석한 명재용 수석코치는 “유럽파들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올림픽 탈락의 이유를 사실상 선수 탓으로 돌린 셈이다.아시아축구연맹(AFC)에 따르면 명재용 수석코치는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AFC U-23 아시안컵 8강전 인도네시아전 패배 직후 황 감독 대신 기자회견에 참석해 “유럽파 선수들이 없어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들을 소집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여러 이유로 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는 팀 전체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이번 대회에 황선홍호는 배준호(스토크 시티)와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포드) 등 유럽에서 활약 중인 3명의 선수가 소속팀 반대로 인해 차출이 무산됐다. 이번 대회는 각 소속팀들의 선수 차출 의무가 없다.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을 때만 하더라도 소속팀과 협의를 이룬 것처럼 보였지만, 정작 잇따라 소속팀의 차출 반대 소식만 들려왔다. 그 자리는 대신 K리그에서 뛰는 국내파 선수들이 급하게 메웠다. 차출이 무산된 유럽파들의 기량을 고려하면 황선홍호 전력에 적잖은 손실이긴 했다. 다만 배준호는 지난달에야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에서 처음으로 시험대에 오른 자원이었고, 김지수 역시 지난해 11월 처음 발탁됐던 자원이었다. 올림픽 대표팀이 처음 꾸려진 게 지난 2022년 9월이었다는 점을 돌아보면, 최근에야 시험대에 오른 유럽파들의 차출 불발이 과연 1년 6개월 가까이 준비해 온 황선홍호 경기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는 고개를 갸웃할 만했다.오히려 꾸준히 올림픽을 준비해 오거나 황선홍 감독 체제의 전술 안에서 최선을 다해 그라운드를 누볐던 국내파 선수들은 “유럽파들이 없어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는 코치진의 변명 한 마디에 큰 상처만을 안게 됐다. 올림픽 진출 실패를 사실상 국내파 선수들의 기량 부족에 대한 탓으로 들릴 수도 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시즌이 한창인데도 선수들의 차출에 협조해 준 K리그 구단들 역시도 힘이 빠질 수밖에 없는 변명이기도 했다.명재용 수석코치는 기자회견에서 “레드카드(이영준)를 받은 뒤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동점골을 넣었지만, 승부차기에서 승리할 만큼 운이 좋지는 못했다”며 “(수적 열세 이후) 상대를 이기는 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세트피스나 역습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지시에 따라 잘 뛰어줬다. 선수들을 탓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2경기 3골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던 이영준(김천 상무)을 선발에서 제외했던 선택에 대해서는 “경기 전체를 소화할 만큼 컨디션이 좋지는 않았다”며 “(이영준뿐만 아니라)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들도 몇 명 있었다. 이태석(FC서울)의 부상으로 백4로 바꾼 뒤에는 안타깝게도 전술이 통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국은 전반 15분 라파엘 스트라위크의 중거리 슈팅에 선제골을 실점한 뒤 집중력이 크게 흔들려 거듭 경기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45분에야 엄지성의 헤더가 상대 자책골로 연결돼 균형을 맞췄으나, 3분 만에 수비진의 치명적인 실수로 결국 추가 실점을 허용해 전반을 1-2로 뒤진 채 마쳤다.황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영준과 정상빈(미네소타 유나이티드), 강상윤(수원FC)을 투입하며 공격에 무게를 뒀지만, 오히려 후반 25분 상대와 계속 신경전을 벌이던 이영준이 상대 발목을 고의적으로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레드카드를 받았다. 수적 열세 속에도 한국은 후반 39분 정상빈의 동점골이 터졌지만, 후반 추가시간 판정에 항의하던 황 감독까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는 악재가 더해졌다.한 명이 부족한 한국은 연장전 내내 수비에 잔뜩 무게를 뒀고, 결국 승부차기로 접어들었다. 무려 12번 키커까지 이어진 승부차기 혈투. 이강희(경남FC)의 킥이 골키퍼에 막힌 사이 인도네시아는 성공하면서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축구의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 도전이 무산되고,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첫 출전한 대회에서 4강 신화를 쓰는 순간이었다.김명석 기자 2024.04.26 12:16
축구일반

신태용 감독 '자이언트 킬링' 전문가 등극...인니 팬들은 "귀화시키자" 열광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과 23세 이하(U_23) 축구대표팀을 함께 이끌고 있는 신태용 감독이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 연일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한국을 승부차기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역사상 처음으로 이 대회 4강에 오른 인도네시아는 68년 만의 올림픽 본선행까지 노린다. 대회 3위 안에 들면 직행 티켓을 얻고, 4위는 아프리카 팀과 플레이오프 기회를 얻는다. 신태용 감독은 한국을 상대로 시종 놀랄 만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인도네시아는 지치지 않는 체력을 보여주며 빠른 공수전환과 날카로운 역습을 선보였다. 두 팀은 연장까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는데, 특히 전반에 터진 인도네시아 스트라위크의 선제골은 한국이 손을 쓸 수 없는 절묘한 감아차기였다. 인도네시아 선수의 개인기가 한국을 무너뜨린 장면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인도네시아를 맡아 조별리그에서 호주를 1-0으로 꺾고, 요르단에 4-1 대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켰다. 조별리그에서 승승장구하는 인도네시아의 경기 유튜브 영상에는 자국팬들이 열광하는 댓글을 올려놓았다. '인도네시아 경기가 유로파리그를 보는 것 같다. 너무 재미있다'고 경기력을 극찬하는가 하면 '신태용 감독을 한국 대표팀이 다시 데려가고 싶어한다더라' '빨리 신태용 감독에게 인도네시아 국적을 줘서 남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댓글도 보인다. 올 초 열린 2023 AFC 아시안컵에서도 인도네시아 성인대표팀을 이끌었던 신태용 감독은 팀을 16강으로 이끌며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어냈다. 이후 인도네시아에서 상업 광고에 출연하는 등 연예 스타 못지않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을 맡았을 때도 강팀을 꺾은 기억이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독일을 만나 2-0으로 이겼다. 한국에 덜미를 잡힌 이전 대회 우승국 독일은 러시아에서 조별리그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한국 역시 16강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이 경기는 '카잔의 기적'으로 불리며 아직도 한국 축구팬의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는 한국전이 열리기도 전인 지난 25일에 축구협회장이 직접 사진까지 SNS에 올리면서 신태용 감독과 2027년까지 재계약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이은경 기자 2024.04.26 09:14
축구일반

5백 내려앉고도 치명적 수비수 실수로 실점…황선홍호 색깔 무엇이었나 [U-23 아시안컵]

한국 축구가 올림픽 본선행에 실패했다. 올림픽에 나가지 못하는 건 1984년 이후 40년 만이다.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탈락했다. 이번 대회 3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직행 티켓 획득이 가능했지만, 한국은 올림픽 본선에 갈 수 있는 기회를 날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에 한수 아래라고 여겨졌음에도 정작 경기 내용상 한국은 인도네시아를 전혀 압도하지 못했다. 졸전과 불운이 겹친 참패였다. 황선홍 U-23 대표팀 감독은 선발로 3-4-3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세 명의 수비에 미드필더 두 명이 더해져 인도네시아전은 사실상의 5백이었다. 특히 후반 21분에 한국 공격수 이영준이 퇴장 당한 후 한국은 더 수비적으로 임했다. 한국은 수비에 힘을 주고도 인도네시아에 전반 15분 선제골을 내줬다. 45분에 동점골로 따라잡았지만 전반 추가시간 또 한 번 실점했다. 이 실점 장면이 치명적이었다. 인도네시아는 역습으로 긴 패스 한방에 골문 앞으로 쇄도하던 라파엘 스트라위크에게 공을 전달했다. 스트라위크가 공을 잡을 때 한국 수비수 이강희와 조현택이 수비 위치에 있었지만, 효과적으로 붙지 못한 채 슈팅을 할 때까지 무기력했다. 설상가상으로 백종범 골키퍼마저 엉거주춤하게 있다가 그대로 골을 허용했다. 골 장면만 보면 스트라위크에게 아무 조치도 하지 못한 채 아주 쉽게 골을 내준다. 한국은 수적 열세 상황에서도 후반 38분 정상빈의 골이 터져 2-2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연장 30분이 이어지는 동안 추가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10-11로 밀렸는데, 경기 내용도 한국이 앞섰다고 절대로 말할 수 없었다. 기록으로 보면 한국은 점유율 47%-53%로 인도네시아에 점유율도 밀렸다. 슈팅은 8-21, 유효슈팅 2-5로 완패였다. 이날 심판 판정이 매끄럽지 못했던 건 사실이며, 한국에 불운으로 작용한 건 분명하다. 후반 황선홍 감독까지 퇴장 당했을 때, 당시 상황은 황 감독이 인도네시아 선수의 거친 플레이에 심판이 카드조차 꺼내지 않는 걸 보고 거세게 항의하던 상황이었다. 마지막 한국의 프리킥 기회를 진행하지 않은 채 그대로 종료 휘슬을 분 장면도 나왔다. 하지만 한국은 경기 내용 면에서 탈락에 대한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한국은 잔뜩 웅크린 채 수비적으로 나서면서도 수비가 전혀 촘촘하지 않았고, 공수전환은 인도네시아에 크게 밀려 효율적인 공격도 하지 못했다. 결국 받아든 성적표는 8강 탈락, 올림픽 본선행 실패라는 처참한 결과물이었다. 이은경 기자 2024.04.26 07:25
축구일반

한국 축구,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못 간다...황선홍호 인도네시아에 승부차기 패배 [U-23 아시안컵]

한국 축구가 2024 파리 올림픽 본선행 실패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와 2-2로 비겼고, 연장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 10-11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 상위 3개팀에 주어지는 파리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잡는데 실패했다. 4위팀의 경우 아프리카 지역 4위팀과 플레이오프를 하는데, 이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한국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했지만 좌절됐다. 한국 축구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이후 40년 만에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여자 축구도 파리 본선행에 실패했다. 악재가 겹친 게 8강전에서 터졌다. 수비수 서명관이 부상으로 결장한 한국은 8강전에서 조현택, 이강희, 변준수가 수비라인을 이루는 3-4-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선제골은 인도네시아가 터뜨렸다. 인도네시아의 스트라위크가 전반 15분 만에 득점했다. 한국은 전반 45분 엄지성의 헤딩이 상대 수비 맞고 굴절되면서 동점 골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전반 추가시간 스트라위크가 또 한 번 골을 성공시키며 1-2로 끌려갔다. 인도네시아는 역습에 이은 뒷공간 침투로 한국을 계속 위협했다. 후반 21분 한국은 대형 악재를 맞았다. 공격수 이영준이 인도네시아 수비 발목을 밟아 옐로 카드를 받았는데, VAR 판독 결과 다이렉트 퇴장이 선언됐다. 10명이 역전승을 일궈야만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후반 38분 정상빈이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정상빈은 홍윤상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다. 후반 추가시간에 한국은 또 한번 퇴장 악재를 맞았다. 이번에는 황선홍 감독이었다. 황선홍 감독이 심판 판정에 거세게 항의하다가 퇴장 당했다. 결국 경기는 정규시간에 승부를 가르지 못하고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한국은 수비에 집중하며 10명으로 버티기에 들어갔고, 연장 전후반까지 120분간 2-2로 더 이상 골이 나오지 않았다. 승부차기 역시 혈전이었다. 한국은 승부차기에서 침착하게 버텨냈지만, 인도네시아 역시 만만치 않았다. 한국의 12번째 키커 이강희가 실축하며 10-10으로 팽팽해졌을 때 인도네시아의 프라타마 아르한이 승부를 결정하는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결국 11-11 인도네시아의 승리로 끝났다. 인도네시아는 신태용 감독의 지휘 아래 한국을 꺾고 4강에 올랐다. 인도네시아는 68년 만의 올림픽 본선행을 노린다. 이은경 기자 2024.04.26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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