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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엄마 파워' 마흔셋 은퇴한 정대영 "후배들아 나처럼 오래오래 뛰어" [IS 인터뷰]

"결혼과 출산 후에도 코트에 복귀할 수 있고, 나이가 많아도 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이걸 다 이뤘으니 안도하며 은퇴한다."이달 초 은퇴를 결정한 여자 프로배구 '맏언니' 정대영(43·GS칼텍스)이 32년간 정든 코트를 떠나며 남긴 소감이다. 정대영은 V리그의 산증인이다. 프로 출범 전인 1999년 현대건설에 입단했다. 2005년 V리그 출범 후 초대 득점·블로킹·수비 타이틀을 차지했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까지 싹쓸이했다. 챔피언 결정전 MVP, 올스타전 MVP, 라운드 MVP, 베스트7, 페어플레이상 등 웬만한 상을 다 받았다. V리그 개인 통산 블로킹 2위(1228개) 득점 4위(5653득점)다.정대영은 "은퇴 결정 후 눈물을 단 한 번도 흘린 적 없다. 아쉬운 마음도 없다. 내가 좋아한 배구를 정말 하고 싶을 때까지 다해서 그런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2022~23시즌 어렵게 우승한 한국도로공사의 리버스 스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돌아봤다. 정대영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몸소 보여줬다. 마흔을 넘겨서도 점프하고 또 점프하며 '거미손' 능력을 보여줬다. 최근 7시즌 가운데 블로킹 톱5에 5차례(2위 2회, 3·4·5위 각 1회)나 포함됐다. 그는 마흔 살을 넘겨서도 '블로킹 1위' 경쟁을 했다. 2020~21시즌부터 3년 동안 2위-4위-3위를 했다. 정대영을 지치지 않게 만든 건 '엄마의 힘'이었다. 외동딸 김보민 양도 클럽 배구를 하다가 정식으로 배구에 입문했다. 현재 제천여중 2학년으로 포지션은 아웃사이드 히터다. 정대영은 "배구 선수 출신인 남편 역시 보민이의 꿈을 전적으로 응원한다. 딸이 '우리 엄마가 배구 선수 정대영'이라고 자랑하고 다니는데 '너희 엄마 못하잖아'라는 말을 듣게 하고 싶지 않아서 더 악착같이 했다"고 말했다. '선수 정대영'의 선택을 늘 존중했던 딸은 사춘기에 접어들자 '엄마 정대영'을 더 원했다. 정대영은 "얼마 전 보민이가 '엄마가 집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힘들게 운동하고 집에 왔는데 다른 친구들과 달리 엄마가 없으니까 힘든 모양"이라고 했다. 정대영은 미련 없이 공을 내려놓기로 했다. 정대영은 "은퇴 결정 후 보민이의 학교를 찾아 볼을 때려주며 훈련을 돕곤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정대영이라는 선수를 잊지 않아 주셨으면 한다. 정말 많은 상을 받았고, 사랑도 받았다. 팬들 기억에 오래 남았으면 한다"면서 "잘했던 선수보다 꾸준했던 선수로 남고 싶다"고 했다. 정대영은 V리그에서 '최고령'이라는 수식어 외에도 하나의 이정표를 남기기도 했다. V리그 최초 육아휴직(2009~10시즌)을 써서 출산 후 코트에 복귀했다. 그는 "결혼, 출산 후에도 복귀할 수 있고 나이가 많아도 뛸 수 있다고 보여주고 싶었는데 다 이뤘다"고 안도했다. 그러면서 후배들에게 진심이 담긴 조언을 남겼다. 정대영은 "요즘 선수들은 조금 힘들거나 아프면 많이 그만둔다. 너무 안타깝다. 어린 선수들이 날 보고 오래 뛰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형석 기자 2024.04.19 09:35
프로농구

[IS 창원] “지면 집에 안 간다” 코트 장악한 이재도, 첫판 마음가짐부터 달랐다

창원 LG의 가드 이재도는 플레이오프를 시작하는 마음가짐부터 달랐다. LG는 16일 오후 7시 창원체육관에서 벌인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수원 KT를 78-70으로 꺾었다. 첫판에서 승전고를 울린 LG는 챔피언 결정전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재도가 단연 빛났다. 이날 이재도는 27분 1초 코트를 누비며 21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 LG의 귀중한 승리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이재도는 중요할 때 여러 차례 외곽포를 폭발, 팽팽하던 승부에 금이 가게 했다. 경기 후 이재도는 “가장 중요한 1차전에서 기선제압을 잘해서 기분이 너무 좋다. 팀으로 붙어서 이긴 것 같다. 경기 내용도 좋았던 것 같다”면서도 “1차전에서 이겼지만, 5차전까지 갈 수 있다. KT도 강한 팀이다. 당한 것에 관해 준비할 것이다. 방심하지 않고 2~3차전까지 최대한 겸손한 스탠스로 경기에 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날 정규시즌 우승팀인 원주 DB와 5위 부산 KCC의 대결에서는 KCC가 이겼다. 반란을 일으킨 것이다. 1위 팀 자격으로 4강에 올라 있던 DB는 감각이 떨어져 보였고, 앞서 서울 SK와 6강 PO를 치르고 올라온 KCC는 감각과 분위기가 물오른 상태였다. 두 팀의 경기를 보면서 “초반에 어려울 거라고 봤다”는 이재도는 KT와 1차전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달리 먹었다. 그는 “내가 아직 최고참이나 주장이 아니지만, 2, 3차전 생각하지 말자고 했다. 나는 죽을 각오로 왔다고 이야기했다. 지면 집에 안 간다고 했다. 그런 말을 한 게 팀원들에게 잘 전달된 것 같다”고 밝혔다. ‘수비’에 일가견이 있는 LG는 KT의 에이스인 허훈을 꽁꽁 묶었다. 이날 허훈은 2점에 그쳤다. 이재도는 “1대1로 훈이를 막을 수 없다. 감독님께서 좋은 수비 시스템을 만들어 주셔서 잘 봉쇄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아셈 마레이를 향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이재도는 “마레이의 리바운드가 경이롭다. 부상만 조심했으면 좋겠다. 가끔 벤치에서 무릎을 잡는데 안 잡았으면 좋겠다”며 웃었다.이어 “손에 뭐가 있는 것 같다. 캐치력이 말도 안 된다. 거미손 같다. 누가 슛을 쏘든 안 들어갈 것으로 생각하고 리바운드에 항상 참여한다. 쉽지 않다. 궂은일인데 거의 다 해준다. 마인드와 태도가 훌륭한 선수다. 이런 선수와 뛸 수 있음에 감사하다”며 엄지를 세웠다. 팬들도 KT의 기세를 누르는 데 한몫했다. 이날 LG 관중석은 노란 물결로 가득했다. 구단에서 준비한 티셔츠를 팬들이 챙겨 입은 것이다. 또한 팬들은 어느 때보다 열렬한 환호를 보냈고, 원정팀인 KT가 부담을 느낄만한 상황을 계속해서 조성했다. 이재도는 “올해는 매진을 기대한다. (이번에) 이겼다는 소식을 듣고 창원 팬분들이 다음 경기 매진을 (기록)하지 않을까 기대한다. 창원 정도면 매진은 기대해 봐도 되는 것 아닌가”라며 “(KT의 자유투 실수는) 열정이 무조건 영향이 있다. 팬분들 덕분에 5점은 우리가 이득을 본 것 같다”며 감사를 전했다.창원=김희웅 기자 2024.04.17 06:45
배구

청룡의 해가 밝았다. V리그 용띠 스타 누가 있나

2024년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가 밝았다. V리그에도 푸른 용의 기운을 받아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는 많은 용띠 스타가 있다. ◇관록의 1988년생 용띠 스타선두 주자는 단연 김연경이다. 2005~06시즌 1라운드 1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한 김연경은 입단과 동시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일본 무대에 진출하기 전까지 4시즌 동안 정규리그 우승 3회, 챔피언 결정전 우승 3회를 이끌었다. 데뷔 시즌 신인상을 포함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챔피언 결정전 MVP를 싹쓸이하며 또 다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개인 통산 7차례 MVP, 3번의 월간 MVP를 수상하는 등 최고 스타의 면모를 과시했다.특히 김연경은 여자부 선수 중 유일하게 출전한 모든 시즌에 빠짐없이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 특별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김연경이 지금까지 흥국생명 소속으로 출전한 6시즌 동안 단 한 번도 챔프전에 올라가지 못한 시즌은 없었다. 실력과 인기를 모두 과시 중인 김연경의 신년 행보 역시 기대된다. 대한항공의 아웃사이드 히터 곽승석은 2010~11시즌 1라운드 4순위로 데뷔한 베테랑으로 대한항공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살림꾼이다. 공격과 함께 안정적인 리시브와 수비가 강점이다. 이번 시즌 곽승석은 세트당 평균 2.02개의 디그 성공으로 아웃사이드 히터로는 유일하게 부문 5걸 안에 포함되어 있다. 45.25%의 리시브 효율로 전체 순위 7위에 올라있다.곽승석은 “청룡 해를 맞은 만큼 팀 내 고참으로서 그 힘으로 통합 4연패를 이룰 수 있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전했다.현대캐피탈 미들블로로커 최민호는 현대캐피탈 원클럽맨(2011~12시즌 1라운드 4순위 입단)이다. 이번 시즌 세트당 0.65개의 블로킹으로 블로킹 부문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데뷔 이래 총 4차례 베스트7 미들블로커로 선정됐다. 페퍼저축은행의 리베로 오지영은 2006~07시즌 1라운드 4순위로 V리그에 입성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아웃사이드 히터였다. 오지영은 이후 리베로로 전향해 현재까지 놀라운 수비력을 보이며 페퍼저축은행의 후방을 책임지고 있다. 오지영은 “작년에 아쉬운 경기들도 있었지만 절치부심하고, 돌아오는 청룡의 해에는 페퍼저축은행이 용처럼 훨훨 날아오를 수 있도록 든든히 뒤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전했다.◇잠재력 그리고 성장, 2000년생 용띠 스타 2018~19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은 이주아는 6시즌 동안 흥국생명의 중앙을 책임지며 국가대표에도 승선하는 등 대한민국 차세대 미들블로커로 성장하고 있다. 이번 시즌 세트당 평균 블로킹 4위(0.64개), 속공 성공률 4위(50.49%) 이동 공격 5위(35.48%) 등 미들블로커 각종 지표에서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이런 활약 덕에 ‘이동주아’ ‘거미손’ ‘통곡의 벽’ 등 별명을 얻었다. 이주아는 “올해가 용의 해라고 하는데 흥국생명이 꼭 우승해서 용띠인 제게 더욱 특별한 한 해가 될 수 있게 하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정관장의 아웃사이드 히터 박혜민은 2018~19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V리그에 입성했다. 벌써 6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박혜민의 성장세는 꾸준하다. 특히 정관장으로 이적한 2021~22시즌부터 리시브 효율이 28.47%-36.92%-37.32%로 발전하며 성장하고 있다. 박혜민은 “2024 갑진년 새해는 더욱 하나가 되어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지를 전했다. 삼성화재의 미들블로커 김준우는 22~23시즌 1라운드 3순위로 데뷔한 2년 차다. 이번 시즌 미들 블로커로는 득점이 세 번째(126득점)로 많다. 세트당 블로킹(0.57개) 4위, 속공 4위(성공률 60.34%) 등 삼성화재의 상위권 도약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시즌 신인상 출신으로 2년 차 한 단계 도약한 김준우는 "신인상으로 기대를 받은 만큼 이번 시즌 삼성화재가 우승할 수 있도록 용의 기운을 듬뿍 불어넣겠다”는 각오를 다졌다.KB손해보험 신승훈은 2021~22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로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었다. 앞서 두 시즌 동안 12경기-21경기에 나선 신승훈은 반환점을 막 돌파한 이번 시즌에는 17경기에 출전하며 매 시즌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부여받고 있다. 1m95cm의 장신 세터라는 점도 신승훈의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이 외에도 한국전력 구교혁, OK금융그룹 이진성, 우리카드 김영준, 한국도로공사 고의정, GS칼텍스 문지윤 등 많은 용띠 선수들이 소속팀의 치열한 순위 경쟁에 힘을 보태고 있다.이형석 기자 2024.01.01 09:28
배구

[IS 스타] 거미손 본능 보여준 '코트 위 사령관' 한선수...대한항공 정상 궤도 진입

흔들렸던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이 정상 궤도에 복귀했다. 그 중심에 '야전 사령관' 한선수(38)가 있었다. 한선수는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3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 소속팀 대한항공의 세트 스코어 3-0(26-24, 25-17, 25-16) 승리를 이끌었다. 1세트 막판, 승부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인 블로킹 2개를 해냈고, 주 임무인 공 배급도 노련했다. 시즌 10승(6패)째를 거둔 대한항공은 승점 31을 기록, 삼성화재(승점 28)을 끌어내리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대한항공은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1세트를 잡았다. 한선수의 '거미손 본능'이 빛났다. 대한항공이 19-23, 4점 차로 밀리며 1세트를 내줄 위기에 있었던 상황에서 현대캐피탈 주포 허수봉의 퀵오픈 공격을 블로킹 해냈다. 한선수는 22-24에서도 상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홍동선의 오픈 공격까지 블로킹하며 1점 차 추격을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이후 김규민이 상대 리시브를 흔드는 날카로운 서브를 연달아 해내며 상대 연속 범실을 유도, 25-24로 역전했다. 현대캐피탈 아흐메드 이크바이리의 백어택 공격이 다시 라인을 벗어나며 기어코 1세트를 따냈다. 대한항공은 2세트 초반부터 점수 차를 벌렸다. 한선수의 공 배급은 장내를 뜨겁게 달궜다. 1-1에서 측면과 후위 공격이 현대캐피탈 블로커들에게 4번 연속 막혔지만, 미들블로커(센터) 조재영을 활용한 속공을 시도해서 득점을 만들어냈다. 11-6에서는 리베로 정성민이 몸을 날려 올린 공을 네트 앞까지 쇄도, 균형이 무너진 자세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임동혁에게 정확하게 보냈다. 다시 득점. 대한항공의 기세가 하늘을 찔렀다. 한선수는 12-7에서 현대캐피탈 세터 김명관의 패스 페인트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 넘어지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홈 관중 응원 속에 일어섰고, 다시 팀 공격을 이끌었다. 그는 17-10, 점수 차가 꽤 벌어진 상황에서도 몸을 달려 디그(상대 스파이크를 받는 수비)를 해낸 뒤 바로 블로킹에 가담하는 투지를 보여주기도 했다.2세트를 가볍게 잡은 대한항공은 3세트 초반 고전했다. 한선수는 대한항공이 6-9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네트 오른쪽 구석으로 흐른 공을 끝까지 따라가 밀어 넣어 득점을 만들어냈다. 이어진 수비에서는 유효 블로킹을 해내며 대한항공이 공격권을 되찾는 데 기여했다. 대한항공은 다시 세트 중반 이후 역전했고, 3세트도 큰 점수 차로 잡았다. 대한항공은 2라운드 6차전이었던 지난달 30일 우리카드전부터 3라운드 2차전이었던 10일 KB손해보험전까지 3연패를 당하며 흔들렸다.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가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고, 1·2라운드 내내 잘 해주던 신예 공격수 정한용도 흔들렸다. 그사이 삼성화재에 2위를 내줬다. 대한항공은 13일 수원 원정에서 8연승을 노렸던 한국전력에 3-1로 승리하며 반등했다. 임동혁은 링컨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고,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에스페호도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한선수는 이날(17일) 기세가 좋았던 임동혁과 에스페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도, 김규민과 조재영 두 센터를 활용한 중앙 속공도 자주 시도하며 다양한 공격을 보여줬다. 이날 측면 공격수와 센터 총 5명이 6득점 이상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특정 선수 득점력에 의존하지 않는 배구로 최근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해냈다. 한선수의 지휘 아래 모처럼 강점을 되찾았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17 17:10
배구

'한선수 거미손 본능' 대한항공, 현대개피탈 꺾고 2연승...단독 2위 탈환

대한항공이 단독 2위 자리를 되찾았다. 대한항공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3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6-24, 25-17, 25-16)으로 승리했다. 총 6명이 5득점 이상 기록하는 다양한 득점 루트를 보여줬다. 3연패 뒤 2연승을 거두며 시즌 10승(6패)째를 기록한 대한항공은 승점 31을 기록하며 삼성화재(승점 28)를 끌어내리고 2위에 올랐다. 1위 우리카드(승점 34)도 3점 차로 추격했다. 대한항공은 1세트 극적인 역전극으로 기세를 잡았다. 19-23, 4점 리드를 내주며 패색이 짙었던 상황에서 팀 맏형이자 주전 세터 한선수가 상대 주포 허수보으이 퀵오픈을 가로막았고, 20-23에서는 에스페호 마크가 상대 외국인 선수 아흐메드 이크바이리의 백어택을 가로막았다. 대한항공은 허수봉에게 득점을 허용하며 세트 포인트를 내줬지만, 한선수가 22-24에서 다시 상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홍동선의 오픈 공격을 가로 막으며 추격을 이끌었다. 이후 임동혁이 1점을 더 내며 1점 차까지 추격한 상황. 김규민은 거듭 까다로운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고, 결국 아흐메드의 오픈 공격, 최민호의 속공이 라인을 벗어나며 기어코 역전까지 해냈다. 대한항공은 이어진 수비에서도 아흐메드가 범실을 범하며 1세트를 잡았다. 기세가 오른 대한항공은 2세트는 8점 차로 이겼다. 세트 초반부터 점수 차를 벌렸다. 특히 1-1에서 4번이나 공격이 막힌 상황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한선수가 미들블로커(센터) 조재영을 활용해 속공을 시도, 결국 득점을 해냈다. 맏형이 보여준 집중력에 후배들은 더 힘을 냈고, 여러 선수가 득점에 가담하며 활약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미 내준 기세를 되찾지 못했다. 3세트는 대한항공이 조금 밀렸다. 다시 한선수가 진가를 발휘했다. 6-9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는 네트 측면(오른쪽) 끝으로 향한 공을 상대 코트로 절묘하게 넘겨 득점을 끌ㅇ냈다. 이어진 수비에서도 홍동선의 퀵오픈을 1인 블로커로 나서 유효 블로킹을 기록, 대한항공이 공격권을 되찾는데 기여했다. 대한항공은 11-13에서 에스페호의 백어택 득점, 김규민의 블로킹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수비에서도 김규민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네트 앞에서 머뭇거린 상대 수비수들 사이에 공을 보내 역전까지 이끌었다. 기세를 이어간 김규민은 한선수와 속공 득점까지 합작했다. 다시 대한항공이 경기 분위기를 바꿨다. 이후 공격과 수비 모두 살아나며 점수 차를 벌렸다. 4점 앞선 채 20점 고지를 밟았고, 무난히 25번째 득점을 해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17 15:35
배구

'거미손 본능' 드러낸 김지원...차노스 '용돈 내기' 전략이 또 통했다

여자 프로배구 차상현(51) GS칼텍스 감독의 '용돈 내기'가 또 통했다. GS칼텍스는 지난 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의 2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19, 25-23, 23-25, 23-25,15-10)으로 신승을 거뒀다. 시즌 7승(3패)째를 거두며 승점 19를 쌓은 GS칼텍스는 리그 2위를 지켰다. 이 경기 GS칼텍스 승리 수훈 선수는 세터 김지원이었다. 그는 자신의 커리어 한 경기 최다 득점(7)을 해냈다. 특히 1세트만 블로킹 4개를 해내는 등 총 5블로킹으로 이 부문도 시즌 최다, 커리어 최다를 기록했다. 김지원은 지난 시즌까지 주전 안혜진을 백업하는 세터였다. 하지만 잠재력이 큰 선수로 인정 받았고, 지난 9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출전하는 등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한 재목이다. 올 시즌 왼쪽 어깨 부상으로 재활 치료 중인 안혜진을 대신해 꾸준히 선발로 나서고 있다. 김지원은 도로공사전 승리 뒤 "언니(선배)들이나 선생님(지도자)들이 내가 블로킹이 약하다고 핀잔을 주곤 했다.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다. 오늘 (블로킹한 공이) 맞고 튕기지 않도록 했는데 어떻게 잘 들어갔다"라며 커리어 최다 블로킹을 해낸 소감을 전했다. '거미손' 본능을 드러낸 힘은 한 가지 더 있었다. 바로 사령탑과의 용돈 내기. 김지원은 "블로킹을 워낙 못해서, 1개 나올 때마다 감독님이 용돈을 주신다. 금액은 비밀"이라며 웃어 보였다. 실제로 이날 한 취재진은 차상현 감독의 '용돈 수여식'을 직접 보기도 했다. 차상현 감독은 백업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이런 동기부여를 자주 하는 편이다. 당장 지난 7일 도로공사전에서는 '원 포인트 서버'로 자주 나서는 리베로 김민지가 서브에이스 3개를 해낸 뒤 용돈을 받았다. 당시 김민지는 “내가 GS칼텍스에 입단하기 전부터 감독님이 서베로(원 포인트 서버와 리베로를 합한 말) 선수들이 임무를 해낼 때 용돈을 주신 것으로 안다"라고 했다. 개막 전 중위권 전력으로 평가 받은 GS칼텍스는 현재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 흥국생명과의 승점 차는 6이다. 특유의 조직력 그리고 팀워크가 빛난다. 차상현 감독은 2020~21시즌 GS칼텍스의 여자부 사상 첫 트레블(정규리그·컵대회·챔피언결정전)을 이끈 사령탑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23 08:50
해외축구

외계인·발롱도르·거미손…세계 축구 레전드 4인방, 한국 방문한다

세계 축구사에 이름을 남긴 호나우지뉴·파비오 칸나바로·마르코 마테라치·줄리우 세자르가 한국 땅을 밟는다. 라싱시티그룹 코리아는 6일 “호나우지뉴, 칸나바로, 마테라치, 세자르가 오는 8일과 9일 양일에 걸쳐 입국할 예정”이라 밝혔다.라싱시티그룹 코리아에 따르면 이들은 유소년 축구 클리닉·유튜브 촬영·한국문화체험 등 다양한 스케줄을 소화할 예정이다. 8일 입국하는 호나우지뉴는 선수 시절 ‘외계인’이란 별명과 함께 2000년대 중반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다. 특히 브라질 대표팀 소속으로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고, 2005년 발롱도르, 2004년과 2005년에는 FI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칸나바로 역시 2006 FIFA 독일 월드컵 우승을 거머쥔 발롱도르 수비수다. 현역 시절 유벤투스·파르마·레알 마드리드 등에서 활약하며 2000년대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활약했다. 마테라치 역시 이탈리아 국가대표 출신으로 독일 월드컵 우승을 함께한 바 있다. 세자르는 지난 2010년 인터 밀란의 유러피언 트레블을 이끈 주전 골키퍼다. 이어 퀸즈파크레인저스(QPR)에선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티널 디렉터와 함께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이번 행사는 라싱시티그룹과 여행전문회사 트래블링이 주관한다. 지난 2018년 창립한 라싱시티그룹은 유럽과 님미, 중동을 무대로 축구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트래블링은 국내 VIP 투어 및 해외 테마여행 전문 회사다.한편 레전드 4인방은 오는 10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입국 소감을 밝힐 예정이다. 김우중 기자 2023.08.06 13:08
국가대표

'조국의 영광, 여기서 우리가'…이영준·김준홍, 거수경례 세리머니 '한 번 더'

결승까지 단 한 걸음 남았다.김은중호가 20세 이하(U-20) 축구월드컵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무대는 9일 오전 6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 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 이탈리아전이다. 이탈리아를 꺾으면 한국은 2019년 대회 정정용호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한다.감동적이었던 여정을 결승 진출이라는 결실로 이어가는 일만 남았다. 대회 전만 하더라도 김은중호는 이른바 ‘골짜기 세대’로 불리며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4년 전 이강인(마요르카) 같은 스타플레이어가 없다 보니 대중의 관심도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김은중호는 보란 듯 ‘원팀’으로 똘똘 뭉쳐 감동을 선사했다. 한국축구 역사상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21년 만에 무패(3승 2무)로 FIFA 주관 대회 4강에 오르는 대기록도 남겼다.4강에 만족할 김은중호가 아니다. 이탈리아만 넘으면 우루과이-이스라엘전 승리팀과 우승을 놓고 다툴 자격을 얻게 된다. 세계 최정상에 도전하기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할 준결승 관문. 시선은 이영준(20)과 김준홍(20·이상 김천 상무) 두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 선수들에게 쏠린다. 1m90㎝의 장신 공격수 이영준은 이번 대회에서 사실상 전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조별리그 1차전 프랑스전에서 추가시간 막판에 교체된 게 유일한 교체 아웃 경기다. 조별리그 2차전부터 나이지리아와 8강전까지 모두 풀타임을 뛰었다. 박승호(인천 유나이티드)가 부상으로 중도 하차하면서 비중이 더욱 커졌다.지칠 법한 상황에서도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프랑스와 에콰도르 골망을 흔들었고, 온두라스전에서도 1도움을 기록했다. 120분 연장 혈투를 기록한 나이지리아와 8강전에선 상대의 거칠고 집요한 파울에 시달리면서도 최전방 공격수로서 임무를 다해 박수를 받았다. 공격 포인트뿐만 아니라 장점인 연계나 공간 창출 등 존재감을 대회 내내 보여줬다.장신을 활용한 포스트 플레이뿐만 아니라 개인기와 기술까지 선보이며 차세대 공격수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에콰도르전에서는 배준호(대전하나시티즌)의 크로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갈라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일찌감치 주목받았던 재능이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 준프로 계약을 맺고 2021년 프로에 입성했고, 당시 K리그1 최연소 데뷔 기록(17세 9개월 22일)까지 세웠다. 수원FC에서 2시즌 간 29경기 1골 2도움을 기록한 뒤 올해부터 군 복무를 하고 있다. 김은중 감독은 “가진 피지컬이 있기 때문에 한 번 터지면 폭발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선수”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그 잠재력이 폭발했다. 이영준이 최전방에서 활약한다면 ‘입대 동기’ 김준홍은 최후방에서 골문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이번 대회 4경기 5실점이다. 이영준처럼 전북 현대 U-18팀 전주영생고 시절 전북과 준프로계약을 맺으며 프로에 입성했다. 2시즌 간 4경기에 출전해 1실점을 기록한 뒤 입대했다. 인천 유나이티드 레전드 골키퍼인 김이섭 인천 코치의 아들이고, 군 입대 전까지 ‘거미손’ 이운재 코치의 지도를 받았다. 김은중 감독은 “매 순간 성실하게 하는 선수다. 확실한 동기부여를 가지고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우승 후보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부터 선방쇼를 선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당시 프랑스는 무려 24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김준홍은 석연찮은 판정으로 허용한 페널티킥 외에는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온두라스전에서 두 번째 경고를 받아 최종전에 나서지 못했으나 징계에서 풀리자, 김은중 감독이 다시 골키퍼 장갑을 건넬 만큼 두터운 신임도 받고 있다. 나이지리아와 8강전에서는 120분 혈투 동안 22개의 슈팅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4강 진출의 주역이 됐다.상무 소속인 만큼 이들은 국민의례는 물론 세리머니에도 거수경례를 빼놓지 않는다. 이영준은 이미 두 차례 골 세리머니로 거수경례를 선보였고, 에콰도르와 16강전 승리 직후엔 나란히 이 세리머니로 팬들에게 인사했다. 4강전에서도 이들의 세리머니가 펼쳐지면 김은중호의 결승 진출 가능성은 더 커진다. ‘조국의 영광, 여기서 우리가’. 국군체육부대 구호를 현실로 만들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김명석 기자 2023.06.08 07:03
프로야구

'어머니 나라' 데뷔전 치른 현수와 타츠지...발탁 이유 증명

한국과 일본 모두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처음으로 외국 국적 선수를 선발했다. 한국은 토미 '현수' 에드먼, 일본은 라스 '타츠지' 눗바. 두 선수 모두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이라는 공통점도 눈길을 끌었다. 에드먼은 2021시즌 내셔널리그(NL)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다. 최근 3년 연속 풀타임 시즌을 소화했다. 눗바는 2022시즌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 소화한 신성. 홈런 14개를 쳤지만, 타율은 0.228에 불과했다. 그도 빼어난 외야 수비력을 더 인정받는 선수다. 두 선수 모두 9일 나란히 '어머니의 나라' 유니폼을 입고 WBC 데뷔전을 치렀다. 에드먼은 호주전, 눗바는 중국전에 나섰다. 에드먼의 타격감은 한신 타이거즈·오릭스 버팔로스와의 공식 평가전에서도 좋은 편이 아니었다. 호주전에서도 1번 타자·2루수로 나섰지만 6회까지 뜬공 2개와 삼진 1개를 기록하며 침묵했다. 다른 빅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까지 에드먼에 이어 나선 1·4·6회 타석에서 침묵했다. 수비력은 무난했다. 에드먼 특유의 '거미손' 수비를 보여줄 수 있는 타구가 많지 않았다. 3회 선두 타자 울리히 보야르스키의 가운데 느린 타구는 포구까지는 했지만, 송구로 잡아내진 못했다. 에드먼은 한국이 4-8로 지고 있던 8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볼넷을 얻어내며 추격 발판을 만들었다. 제구가 흔들린 투수를 상대로 덤비지 않고, 침착하게 승부했다. 한국은 이어진 상황에서 연속 3볼넷과 땅볼 등으로 3점을 추격했다. 에드먼은 7-8로 지고 있던 9회도 선두 타자로 나서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멀티 출루. 하지만 경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내주기도했다. 후속 김하성과 이정후가 모두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상황에서 도루를 시도했지만, 포수의 완벽한 송구에 아웃됐다. 눗바는 중국전에서 4타수 2안타 볼넷 2득점을 기록하며 일본의 8-1 완승을 이끌었다. 1번 타자로 나선 그는 1회 말 첫 타석부터 안타를 쳤고, 2회는 볼넷을 골라내 기회를 열었다. 일본이 좀처럼 다득점을 만들지 못하고 있던 4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타를 치며 일본 대표팀 간판선수 오타니 쇼헤이 앞에 기회를 열었다. 오타니는 이어진 상황에서 주자 2명을 불러들이는 좌중간 2루타를 쳤다. 눗바는 3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중국 간판선수 뤄진쥔의 가운데 외야 빗맞은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는 호수비도 보여줬다. 마운드 위 오타니가 두 손을 번쩍 들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에드먼과 눗바는 10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한일전에 나선다. 에드먼은 이 경기 의미를 잘 알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일본전에서 이기면, 친분이 깊은 눗바를 1년 동안 놀릴 수 있다며 승리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한국은 탈락 위기다. 객관적인 전력도 일본에 밀린다. 고작 2경기로 WBC를 향한 관심이 소멸할 수 있다. 에드먼의 분전이 절실하다. 안희수 기자 2023.03.10 10:00
프로야구

장타 펑펑·거미손·6할 타자 '백업의 반란', 이강철 감독 "고민 되네"

“고민이 될 정도로 잘해줬다.”경기 감각 조율 차원에서의 연습경기였지만, 이들의 활약은 돋보였다. 박건우(NC 다이노스)-오지환(LG 트윈스)-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이 백업의 반란을 일으키며 이강철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SSG 랜더스 퓨처스팀(2군)과 연습경기를 가졌다. 실전 감각을 다지기 위한 연습경기였기에 10-2라는 스코어는 의미가 없었지만, 선수들의 현재 몸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 경기에서 세 선수는 펄펄 날았다. 지명타자 박건우가 홈런 포함 3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둘렀고, 유격수 오지환도 3안타 3타점, 2루수 김혜성도 2안타 1득점으로 공격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오지환은 수비에서도 활약을 이어가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박건우는 이날 장타만 3개를 때려내며 물오른 타격감을 선보였다. 5회말 오른쪽 펜스 상단을 직격하는 적시 2루타를 쳐낸 박건우는 7회말 고척돔에서 가장 먼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활약을 이어갔다. 9회말에도 중앙 펜스를 맞히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맹활약했다. 오지환은 수비에서 빛났다. 4회초 이지영의 땅볼을 몸을 날려 잡아낸 뒤 1루로 깔끔하게 송구해 2사 2,3루 실점 위기를 넘겼고, 5회초 무사 1,3루 위기 상황에선 까다로운 땅볼 타구를 안정적으로 잡아낸 뒤 6-4-3(유격수-2루수-1루수) 병살로 이어가 동료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김혜성 역시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열린 4차례의 연습경기에서 14타수 9안타 맹타를 휘둘렀던 김혜성은 국내에서 치른 연습경기에서도 3타수 2안타를 쳐내며 불방망이를 이어갔다. 연습경기 타율 0.647(17타수 11안타). 특히 이날은 볼넷 1개까지 걸러내며 3출루 경기를 완성시켰다. 세 선수는 사실 이번 대회에서 백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검증된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확고한 주전 키스톤콤비를 예약하고 있고, 외야 자리는 이정후와 김현수, 나성범 등 좌타 라인들이 꽉 잡고 있다. 이강철 감독 역시 연습경기 후 “전반적인 타순은 오늘 타순과 같다. 1,2번 타순은 그들(에드먼-김하성)이 들어간다”라고 전했다. 연습경기 기준 타순대로라면 외야진은 김현수-이정후-나성범이 꾸린다. 내야수 김혜성과 오지환, 외야수 박건우의 출전은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의 컨디션이 너무 좋아 이강철 감독도 고민이다. “주전으로 나갈 정도로 좋은 컨디션이다. (대회에서 선발로 투입해야 하나) 고민이 들었다”라고 할 정도. 주전 여부를 떠나 이들의 활약은 대회를 앞둔 대표팀에 든든할 따름이다. 국제대회는 변수의 연속이다. 부상이 발생할 수도 있고, 단기전 압박에 주전 선수들의 부진도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백업이 탄탄하면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박건우, 오지환, 김혜성 세 선수의 쾌조의 컨디션이 이강철 감독을 미소짓게 하고 있다. 한편, 연습경기를 마친 대표팀은 4일 일본으로 출국해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나선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3.03.0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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