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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스토리] "몸이 커졌네?" "홈런 60개 치겠다"…6년 만에 만난 무라카미

28일 KIA 타이거즈와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연습경기가 열린 일본 오키나와현 우라소에 ANA 볼파크. 오후 1시 경기 시작에 앞서 야구장에선 뜻깊은 '만남'이 성사됐다. 바로 KIA 포수 김태군(35)과 야쿠르트 간판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24)가 반갑게 해후한 것이다.둘의 인연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태군은 경찰 야구단 소속으로 11월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 윈터 베이스볼(AWB)에 참여했다. AWB는 대만 프로야구 사무국(CPBL) 주관으로 아시아 각국 야구 유망주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리그 개념의 대회였다. 당시 김태군이 속한 KBO 연합팀을 비롯해 CPBL 1팀, 일본 프로야구(NPB) 2팀, 일본 실업리그 1팀 등 총 5개 팀이 자웅을 겨뤘다. 무라카미도 당시 이 대회를 뛰었다. 두 선수의 만남은 김태군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김태군이 현장을 찾은 공인대리인을 통해 무라카미와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2018년 AWB 대회의 기억이 있을지 궁금했는데 무라카미가 이를 듣고 반갑게 맞이했다는 후문이다. 자리를 주선한 공인대리인은 "그리운 시절이라며 무라카미와 5분 정도 이야기를 했다. 김태군이 '그때 좀 더 말랐던 거 같은데 몸이 커진 것 같다' '고액 계약(2024년 6억엔, 53억원)한 것 축하하고 그만큼 홈런을 때려내라'고 덕담하자 무라카미가 '열심히 해서 60개 치겠다'고 화답했다. 같이 열심히 하자고 한 뒤 헤어졌다"고 말했다.무라카미는 2022시즌 홈런 56개를 쏘아 올려 역대 NPB 일본인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58년 만에 갈아치웠다. 홈런뿐만 아니라 타격(타율 0.318)과 타점(134개)에서도 1위에 올라 역대 NPB 최연소 타격 3관왕에 오른 '괴물'이다. 이날 연습경기에는 출전하지 않고 휴식했다. 김태군은 2008년 데뷔한 베테랑 안방 자원으로 KIA 포수진을 이끈다. 한편 이날 만남에는 야쿠르트 내야수 미야모토 다케시도 함께했다. 미야모토는 무라카미의 입단 동기로 2019년 AWB 멤버다.오키나와(일본)=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2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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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김성윤 장점 '쏙쏙', 공부하는 포수 이병헌은 무럭무럭 성장중 [IS 인터뷰]

김태군(KIA 타이거즈)은 떠났지만 삼성 라이온즈는 여전히 ‘포수 왕국’이다. 국가대표 포수 강민호가 버티고 있고, 안방의 ‘허리’를 책임져 줄 김재성도 2022년 가능성을 보이며 차기 안방의 주인을 노리고 있다. 그리고 이 뒤를 이병헌과 김도환 등 2019시즌 입단 동기 포수들이 받치고 있다. 김도환은 2라운더, 이병헌은 4라운더로 상위 라운드에 뽑힐 만큼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은 선수들이다. 이 중 이병헌은 최근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인 선수 중 한 명이다. 2021년 군 복무를 마친 그는 2022년엔 강민호-김태군-김재성 등 ‘3포수 체제’에 밀려 1군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김태군이 떠난 지난해엔 ‘제3의 포수’로서 23경기에 출전해 경험을 쌓았다. 특히 외국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와 배터리 호흡을 맞추면서 그의 호투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시즌 후엔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한 그는 겨우내 호주야구리그(ABL)에서 뛰며 무럭무럭 성장했다. 눈에 띄는 성적을 기록한 건 아니지만 성장이 돋보였다.이병헌은 ‘공부하는 포수’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이병헌이 깜짝 1군에 등록됐을 때, 박진만 삼성 감독은 “퓨처스(2군) 주전으로서 연구를 많이 하고 공부도 많이 하더라”며 그를 칭찬한 바 있다. 휴식 시간마다 책을 읽고, 자신의 블로그에 틈틈이 글을 쓰는 모습도 ‘공부하는 포수’ 이미지에 힘을 실었다. 실제로 그는 자기발전의 욕심이 강해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거라면 뭐든지 경험하며 흡수하고자 한다.최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이병헌은 “왜 ‘공부하는 포수’ 이미지가 박혔는지는 잘 모르겠다”라며 웃으면서도 “이정식 배터리 코치님을 비롯한 코치님들이 하시는 이야기를 귀담아들으려고 노력하고, 선배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항상 배우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 그런 모습이 좋게 비춰지는 것 같은데 지금의 나로선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라며 쑥쓰러워했다. 이병헌은 주변 선수들의 장점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자 노력 중이다. “KBO리그 최고의 포수 강민호 선배의 모든 것을 닮고 싶다”는 그는 강민호의 플레이와 훈련 루틴 등 하나하나 빼놓지 않고 보고 있다. 김재성의 성실한 훈련 루틴도 그에게 또다른 자극제가 된다는 그는 “경험 많은 선배들도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내가 이래선(게을러선) 안된다”며 더 열심히 훈련한다고 했다. 또 이번 스프링캠프에선 지난해 맹활약한 김성윤을 따라다니며 그의 루틴과 타격, 마음가짐을 보고 배우려고 노력 중이라고.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데뷔 때와는 달리 여유도 많이 생겼다. 다양한 경험과 독서 덕분이다. 자기계발서를 틈틈이 많이 읽었다는 그는 “사람이 긴장하는 게 옛날에 먹이를 잡을 때 짐승이 인간에게 달려오기 전에 느끼는 본능에서 비롯된 동물적인 감각이라고 한다. 중요한 순간을 앞두고 집중하면서 ‘준비가 됐다’는 신호라면서 피하지 말고 의연하게 받아들이라는 내용이었다. 처음엔 긴장을 사람을 불안하게 만드는 안 좋은 거로만 생각했는데, 책을 읽고 긍정적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지금은 이 긴장들도 즐기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달라진 마음가짐에 대해 설명했다. 달라진 모습을 바탕으로 이병헌은 새 시즌 도약을 꿈꾸고 있다. “포수도 타자기 때문에 방망이를 못 치면 안된다”라며 공격에 비중을 높여 훈련하고 있다는 그는 “지난해 모든 부분에서 모자랐다. 새 시즌을 잘 준비하고 있는 만큼, 내가 준비했던 것을 새 시즌 그대로 다 보여드릴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4.02.1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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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울산시와 문수야구장 인프라 개선을 통한 야구 및 지역발전방안 논의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울산 문수구장 활용을 위해 울산시와 만났다.KBO는 27일 "허구연 KBO 총재가 어제(26일) 김두겸 울산시장과 만났다"고 전했다. 허 총재와 김 시장은 이 자리에서 문수야구장을 활용, KBO리그 퓨처스팀을 중심으로 호주, 일본, 중국 프로팀을 초청하는 KBO 교육리그 추진을 검토했다. 이번 교육리그 추진은 문수구장 내 유스호스텔을 건립하고, 관람시설을 개선하며 잔디를 교체하는 등 진행 중인 야구장 개·보수 계획과 맞춰 진행된다. 한편 허구연 총재는 두 단체장 간 면담에 앞서 최영수 울산시 야구소프트볼협회장과 울산지역 야구발전을 위한 현안문제를 논의하는 등 간담회도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울산시 리틀,초,중,고교 야구팀에 야구공을 증정했다. 또한, 간담회에는 올해 KBO 전국티볼대회 우승팀인 울산덕신초가 함께 했다. 덕신초 측은 이 자리를 통해 울산시의 티볼 참여학교에 대한 지원확대 및 울산시장배 티볼대회 개최 등을 건의했다.KBO는 "허구연 총재와 김두겸 시장은 이번 면담에서 울산지역 야구 인프라 개선을 기반으로 야구 관련 산업 확장, 우수 선수 육성 및 경기력 향상, 야구 저변 확대 등 야구와 지역발전을 위한 상생 방안을 지속적으로 협의해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2.2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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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내년 5~6선발 후보" 재능만큼은 진짜인 김유성, 만개할 수 있을까

김유성(21·두산 베어스)은 고려대 재학 중이던 지난 2023 신인 드래프트에 얼리 드래프트로 참가, 2라운드 19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생각보다 낮은 순번이었고, 생각보다 높은 순번이었다. 고교 3학년 때 NC 다이노스에 1차 지명됐던 김유성은 학교폭력 논란이 밝혀지면서 지명이 철회됐고, 2년이 지나서야 다시 드래프트 신청자가 됐다. 재능만 놓고 보면 2라운드 후순위까지 갈 투수가 아니었다. 다만 학폭 논란이 마무리되지 않았던 상황에서 어느 팀이 나설지가 관심사였다. 눈치 싸움 끝에 특급 유망주가 절실했던 두산이 비난을 감수하고 김유성을 지명했다. 부담은 있었지만 일단 프로 마운드에 서는 데 성공했다. 과거 문제를 마무리한 그는 2군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고, 1군에 데뷔했다. 2군 18경기(선발 8경기)에서 5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4.12를 남긴 그는 1군 7경기에서 6과 3분의 1이닝 평균자책점 9.95에 그쳤다. 최고 153㎞/h 강속구를 던져도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니 1군 타자들을 상대하기 어려웠다. 다사다난했던 2023년을 마무리하는 김유성은 2년 차 때는 잠재력을 제대로 터뜨리기 위해 준비 중이다. 시즌 후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교육리그에 이어 경기도 이천에서 마무리 훈련도 소화 중이다.지난 6일 이천에서 본지와 만난 김유성에게 교육리그 성과를 묻자 릴리스포인트를 짚었다. 김유성은 "올해 좋지 않을 때 보면 몸이 옆으로 돌아갔고, 팔도 몸을 따라서 좌우로 흔들렸다"며 "일본 투수들은 캐치볼부터 기계처럼 각을 잡고, 일정하게 던진다. 그 모습이 너무 신기하고 멋져서 따라 하고 싶었다. (이런 방법이) 생각보다 나와 잘 맞아서 캐치볼 때부터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김유성은 "(일본 투수들의) 폼을 따라 하긴 쉽지 않고, 일단 루틴부터 신경 쓰면서 해보자고 생각했다"며 "릴리스포인트가 잘 잡힌다. 몸이 안정되고 흔들리는 부분이 줄어들었다. 변화구도 릴리스포인트가 잘 잡히니 더 잘 들어간다. 영점이 맞으니 터널링을 의식해 던지는 것도 더 신경 쓸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권명철 두산 투수 코치는 김유성의 성장을 낙관했다. 그는 "유성이가 아마추어 시절 가지고 있던 투구 메커닉은 프로에서는 고칠 필요가 있었다. 본인의 생각도 듣고, 나와 김상진 코치가 바꾸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며 "요새 어린 투수들은 기존의 투구 폼을 지키려는 의지가 강한데, 유성이는 그렇지 않았다. 이대로만 한다면 장래가 밝다. 1군에서 5~6선발로 들어가면 팀 약점인 하위 선발진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올겨울 숙제 중 하나가 결정구 고르기다. 권명철 코치는 "유성이는 너무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려고 한다. 슬라이더, 커터(컷패스트볼), 커브, 포크볼까지 시도하는데 아직은 좋은 게 없다"며 "좋은 변화구 하나만 있어도 1군에서 5~7승은 할 수 있다. 완벽하게 2개가 있다면 10승 이상도 할 수 있다. 너무 많은 구종을 던지기보다는 한두 가지를 완벽하게 만드는 게 먼저"라고 설명했다.김유성은 당장 특정 보직을 꿈꾸진 않는다. 일단 1군 투수가 되는 게 목표다. 김유성은 "내년에는 선발, 불펜 어느 포지션이든 좋다. 1군에서, 잠실야구장에서 야구하고 싶다. 많은 이닝을 던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20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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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문 진심 합심] 호기심과 집요함이라는 공통점, 좋은 코치에서 리더로 가는 길

A 코치가 안 보입니다. 점심 시간이 끝나가는데, 곧이어 평가전 시작에 맞춰 준비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수년 전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 때 일입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야구장을 갔던 날입니다. A 코치는 조금 뒤 나타났습니다. 레인저스의 짐(gym)을 다녀왔다는 군요. 수년 전 교육리그에 만난 미국인 000 코치를 찾으려 했다네요. A 코치와 동행했던 직원의 설명입니다. "제게 영어 통역을 부탁하더니 거기를 안방처럼 휘젓고 다니더라고요. 어떤 훈련하는지 아는 미국 코치를 만나 설명을 듣고 싶었다고 해요. 누구라도 만나면 궁금한 걸 물었어요. 복도에 붙은 스케줄 표나 훈련 프로그램을 휴대전화로 사진도 찍던데요."B 코치가 어느 해 1월 중순, 야구단 업무가 시작할 때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코치 계약은 끝났고, 전훈이 코앞인데 무슨 일일까 궁금했습니다.B 코치는 일본어로 된 책을 꺼내면서 "혹시 이거 번역해 주실 수 있을까요. 시즌 마치고 일본 여행 갔다가 서점에서 야구책을 샀어요. 대략 이해했지만 자세히 공부해 보고 싶어서요"라고 조심스레 물었습니다. 일본의 유명 지도자가 쓴 코칭 이론서였습니다. 대표 허락이 떨어졌습니다. 다만 특정 개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좋은 자료라고 판단되면 '모두의 지식'으로 나누도록 해보라는 의견과 함께 였습니다. B의 제안으로 야구단에 미-일의 최신 야구 이론서 번역을 지원하는 제도가 생겼습니다. B 코치는 이듬해엔 어느 일본 프로팀 선수들의 영양 관리, 식단에 대한 책을 구해 왔습니다. 어떤 선수가 무슨 음식을 좋아하는지, 언제 먹는지 관련 사진도 첨부돼 있고, 칼로리 계산까지 상세히 정리한 일본 특유의 기록물이었습니다. 이 책도 여러 권으로 정리해 선수단 서고에 두고 열람하게 했습니다. 선수 식당의 영양사에게도 당연히 전달했습니다. C 코치는 선수를 진심으로 아꼈습니다. 지명 순위와 상관없이 대했고, 관심과 훈련에 차별이 없었습니다. 지도하던 선수가 군대를 가도 주기적으로 연락해 어떻게 몸 관리 하는지 점검했고, 시기에 따라 어떤 운동을 필요한지 맞춤 스케줄도 짜주며 챙겼습니다. 태도가 성실하지 못한 모 선수가 있었습니다. 재주는 뛰어난데 자기 관리가 안돼 한 번씩 사라지곤 했습니다. 구단의 속을 썩이다 끝내 퇴단합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C 코치는 그 선수 집 앞까지 찾아가 달래기를 수차례나 했다고 합니다. "내가 누구 키웠다"라고 떠벌리는 대신에 잘한 것도 드러내지 않고, 코치의 책임감을 항상 고민했던 C 코치. "재주가 아깝고, 사람이 아깝잖습니까. 아직 세상을 모르는데 도와 줘야죠."제가 기억하는 몇몇 코치님들의 이야기입니다.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요. 각자 개성과 인품이라고 생각했는데 가만 보니 연결점이 있네요. 끊임없는 호기심입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학습 의지이면서 사람을 더 이해하려는 관심이기도 합니다. 집요한 성실함으로 지식을 넓히고 관계를 확장시켜 마침내 호기심의 목적을 완성시켜 갑니다. 코치 자신과 조직이 함께 커가는 모습을 여기저기서 관찰되고 증언하기 시작합니다.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새 감독을 발표하는 시즌을 맞았습니다. 구단들의 선임 기준이 소개되는데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는 1) 타인을 향한 깊은 관심 2) 주변 사람과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능력 3) 개방적 사고와 호기심을 꼽았습니다.뉴욕 메츠의 데이비드 스턴 운영부문 사장이 밝힌 감독의 자질로는, 첫째 구단과의 진정한 파트너십을 만들고, 둘째 사람을 관리하고 퍼스널리티(personality)를 다루며, 셋째 구단의 문화를 활용하고 새롭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주목받는 젊은 야구 경영자인 스턴 사장은 "감독 자리는 구단과 협력하며 많은 책임을 지는, 크고 중요한 자리(big job)"라고 표현합니다. 그동안 데이터 분석을 비중을 키우고, 매니저 권한도 크게 분산시켜 온 미국 야구가 감독의 리더십 중에서 인간 관계를 발전시키는 능력과 개방성, 호기심의 중요성을 무시해선 안된다는 선언처럼 들리는 건 왜일까요.우승 청부사 같은 하나의 관점이 아니라 리더를 고르는 선구안(good eye)이 더욱 디테일해지길 바래 봅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3.11.1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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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천] 권명철 투수 코치 "김유성, 개선 의지 강해…변화구 하나만 달아도 7승 가능"

"김유성(21·두산 베어스)은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줄 아는 투수다. 좋은 변화구 하나만 있다면 1군에서 5~7승도 할 수 있을 것이다."권명철 두산 투수 코치는 베테랑 지도자 중 한 명이다. 선수 시절 1992년부터 1998년까지 OB 베어스에서, 2003년부터 2004년까지 두산에서 뛴 그는 2005년부터 2009년까지, 그리고 2012년부터 지금까지 두산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만큼 많은 투수들이 커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올해 데뷔했던 김유성 역시 그 중 한 명이다. 김유성은 고려대 2학년이던 지난해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9순위로 지명돼 두산에 입단했다. 고교 시절 학교폭력 문제로 철회됐지만, 1차 지명 대상자였을 정도로 최상급 구위를 보유한 유망주였다.잠재력이 뛰어나다고 첫 해부터 호투한 건 아니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시즌을 출발한 김유성은 2군 18경기(8선발) 5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4.12를 남겼고, 1군에서는 7경기 평균자책점 9.95에 그쳤다. 1군서 4사구 12개와 6탈삼진을 기록할 정도로 제구 문제가 심각했다. 2군에서 59이닝 74탈삼진을 기록하는 구위는 뛰어났으나 역시 볼넷이 34개로 다소 많았다. 그래도 권명철 코치는 김유성의 성장을 낙관했다. 일단 투수 본인이 바뀌고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고 했다. 그를 봄부터 꾸준히 지켜봤던 권 코치는 "유성이가 아마추어 시절 때 가지고 있던 투구 메커닉은 프로에서는 고칠 필요가 있었다. 본인의 생각도 듣고, 나와 김상진 코치가 바꾸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며 "요새 어린 투수들은 기존의 투구 폼을 지키려는 의지가 강한데, 유성이는 그렇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따라 준 덕분에 컸던 투구 폼이 조금 작아질 수 있었다. 2~3가지 문제가 있었으나 조정하면서 제구력을 조금씩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제구가 잡히려면 결국 릴리스포인트가 잡혀야 한다. 김유성 본인은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만난 일본 투수들의 투구 루틴에서 답을 찾았고, 권명철 코치는 점차 안정화되어가는 하체에서 답을 찾았다. 권 코치는 "투수의 릴리스포인트는 하체가 안정되어야 잡힌다. 유성이도 막 입단했을 때는 하체가 이동할 때 많이 흔들렸다. 중심 변화에 문제가 있었다"며 "하체가 잡히면 연결된 상체와 손까지 모두 일정하게 움직이게 된다. 아직도 부족한 부분은 있지만, 조금씩 잡아간다면 릴리스포인트를 더 일정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 코치는 "유성이는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 이대로만 한다면 미래가 밝을 것"이라며 "선수 하나가 육성되는 데에는 5~6년도 걸린다. 9년을 보낸 투수도 있다. 유성이는 나이가 어린 데도 정말 열심히 하는데, 그가 1군에서 5~6선발로 들어가면 팀 약점인 하위 선발진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더 나아지려면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가 변화구다. 권명철 코치는 "유성이는 너무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려고 한다. 슬라이더, 커터(컷패스트볼), 커브, 포크볼까지 시도하는데 4개 구종 중 좋은 게 아직은 없다"며 "좋은 변화구 하나만 있어도 1군에서 5~7승은 할 수 있다. 완벽하게 2개가 있다면 10승 이상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유성이는 직구는 좋지만, 제구를 키우고 제2구종을 완벽하게 던져야 그렇게 성장할 수 있다. 너무 여러 가지를 하기보다 한두 가지를 완벽하게 만든다면 7승 이상 거둘 투수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이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ㄷ 2023.11.0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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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천] "기계같은 日 투수들처럼"…'153㎞' 김유성 강속구에 제구 붙을까

김유성(21·두산 베어스)이 쉽지 않았던 첫 시즌을 넘어 1군 마운드를 정조준하기 시작했다.김유성은 고려대 재학 중이던 지난 2023 신인 드래프트에 얼리 드래프티로 참가, 2라운드 19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생각보다 낮은 순번이었고, 생각보다 빠른 순번이었다. 고교 3학년 때 NC 다이노스에 1차 지명됐던 김유성은 학교폭력 논란이 밝혀지면서 지명이 철회됐고, 2년이 지나서야 다시 드래프트 신청자가 됐다. 재능만 놓고 보면 2라운드 후순위까지 갈 투수가 아니었다. 다만 논란이 마무리되지 않던 상황에서 누가 지명할 지가 관심사였는데, 특급 유망주가 절실했던 두산이 이를 감수했다.부담은 있었지만 일단 프로 마운드에 서는 건 성공했다. 과거 문제를 마무리한 그는 2군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고, 1군 데뷔에도 성공했다. 2군 18경기(선발 8경기) 5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4.12를 남겼다. 1군에서도 데뷔했으나 7경기 6과 3분의 1이닝 평균자책점 9.95에 그쳤다. 150㎞/h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져도 스트라이크를 못 잡으니 1군 타자들을 상대하기 어려웠다.다사다난했던 2023년을 마무리하는 김유성은 2년 차 때는 잠재력을 제대로 터뜨리기 위해 준비 중이다. 시즌 후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교육리그에 참가했던 그는 현재는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팀 마무리캠프에 참가 중이다.6일 이천에서 본지와 만난 김유성에게 교육리그 성과를 묻자 릴리스포인트를 짚었다. 김유성은 "일본 투수들은 캐치볼부터 기계처럼 각을 잡고, 일정하게 던진다. 그 모습이 너무 신기하고 멋져 따라해보고 싶었다"며 "생각보다 나랑도 잘 맞아서 캐치볼 때부터 신경쓰며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김유성은 "투구 폼을 따라하긴 쉽지 않고, 일단 루틴 부분부터 신경쓰면서 해보자고 생각했다"며 "릴리스포인트가 잘 잡힌다. 몸이 안정되고 흔들리는 부분이 줄어들었다. 변화구도 릴리스포인트가 잘 잡히니 더 잘 들어간다. 영점이 맞으니 터널링을 의식해 던지는 것도 더 신경쓸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릴리스포인트만 잡는다면, 올해 최고 153㎞/h까지 기록했던 김유성의 구위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그를 괴롭혔던 제구 문제가 멘털이 아닌 기술 문제였던 만큼 투구 폼이 안정되면 효과가 커진다. 김유성은 "올해 좋지 않을 때 보면 몸이 옆으로 돌아갔고, 팔도 따라 좌우로 흔들렸다"고 했다. 내년에는 이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커졌다.물론 멘털 역시 프로 1년 차의 한계가 있었다고 했다. 김유성에게 지난 4월 28일 데뷔전에 대해 묻자 그는 "1군 마운드에 올라가니 긴장도 많이 됐다. 팬분들도 많아 뭔가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니 힘이 들어갔다"며 "코치님께서 많이 배워간다고 생각하고 던지라 해주시니 좀 나아지더라. 당시 점수 차가 있어 긴장하지 않으려 했는데, 안 될 수가 없더라. 기억도 안 날 정도로 떨렸다"고 돌아봤다.당장 내년의 보직을 꿈꾸진 않는다. 일단 1군 투수가 되는 게 목표다. 김유성은 "내년에는 선발, 불펜 어느 포지션이든 좋다. 1군에서, 잠실야구장에서 야구하고 싶고, 많이 나와 많이 던져보고 싶다. 많은 이닝을 던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이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06 14:48
프로야구

'수비·전술 강화' 내건 한화, 내달 1일부터 2023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훈련 돌입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2024시즌 도약을 위해 다시 준비에 들어간다.한화는 내달 1일부터 26일까지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훈련을 진행한다.캠프 구성은 최원호 감독을 비롯한 코치 9명, 트레이닝코치 3명, 선수 32명 등 총 45명 규모로, 이번 캠프는 신진급 선수들의 기량 향상 및 팀 전술 소화 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3일 훈련 1일 휴식 체제로 진행된다.이번 캠프 테마는 크게 수비능력 향상, 멀티 포지션 적응 확립, 팀 전술 능력 향상 등으로 나뉜다.야수들의 수비능력을 전반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이번 마무리캠프부터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수비 훈련의 집중도를 올릴 계획이다.또 선수 별 능력에 따른 멀티 포지션 적응 훈련을 통해, 대체 불가 선수를 제외한 멀티포지션 가능 선수들의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목표다.동시에 팀 전술 향상을 통해 올해까지 공격과 수비에서 나왔던 크고 작은 미스 플레이들을 줄이는 한편, 타격쪽에서는 선수별 능력을 정립시켜 다양한 공격전술을 통해 득점력을 높여나가는 훈련을 진행할 방침이다.이 밖에도 내년 신인 선수 황준서, 조동욱(이상 투수), 정안석, 황영묵(이상 내야수) 등 4명이 참가해 선수별 기량 점검 및 향후 활용 방안을 체크해 나갈 예정이다.최원호 한화 감독은 "지난 시즌을 복기하며 분석한 우리 팀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각 선수들이 지닌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번 캠프 기간 집중력있는 훈련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진행된 훈련의 테마가 비활동기간을 거쳐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연속성 있게 이어질 수 있도록 선수별로 자신들의 역할을 부여하는 기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또, 신인 선수들의 모습을 직접 지켜보고 기존 선수들과의 장단점을 파악해 내년 시즌 활용 방안을 어느 정도 결정하는 부분에도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현재 미야자키 교육리그 참가 선수를 제외한 마무리 훈련 참가자들은 내달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OZ158편)을 통해 출국할 예정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30 15:05
프로야구

'짧았던 가을야구' 두산, 31일부터 마무리 훈련 실시

2년 만의 가을야구를 한 경기로 마무리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다시 담금질에 들어간다.두산은 오는 31일부터 11월 말까지 경기도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2023년 마무리 훈련에 돌입한다.3일 훈련-1일 휴식 체제로 진행되는 이번 마무리 훈련에는 이승엽 두산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와 선수 45명이 참가한다. 투수 박정수 김동주, 포수 안승한 장승현, 내야수 강승호 박준영, 외야수 김재환 등 24명이 훈련 첫 턴부터 담금질에 나선다.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했던 투수 최준호 이승진, 포수 윤준호 등 선수 20명은 11월 초 합류 예정이다. 두산은 지난해에도 마무리 훈련을 대대적으로 치른 바 있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이 끝난 후 빠르게 시즌이 마무리된 상황에 이승엽 감독을 선임, 선수단을 재편하기 위해서였다. 정규시즌 순위가 9위에서 5위로 대폭 오르는 데 성공했지만, 순위가 결정되는 시즌 막판부터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 역전패까지 다소 무기력한 모습으로 마무리했다. 이 감독은 WC 패배 후 마무리 훈련을 통해 선수단 담금질을 예고한 바 있다.한편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에 출전하는 곽빈, 최승용을 비롯한 회복조 투수 9명은 잠실야구장에서 컨디셔닝에 집중할 계획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30 14:56
일본야구

"이게 현실이다" NPB 명문 소뱅의 굴욕, APBC 대표 '0명'

일본 프로야구(NPB) 대표 명문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굴욕'을 당했다.소프트뱅크는 24일 발표된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최종 엔트리(26명)에 단 한 명의 선수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닛칸스포츠를 비롯한 일본 현지 언론은 APBC에 대표 선수가 차출되지 않은 건 소프트뱅크뿐이라고 전했다. 다음 달 16일부터 나흘간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APBC는 한국과 일본, 대만 호주의 24세 이하(1999년 1월 1일 이후 출생) 또는 입단 3년 차 이내(2021년 이후 입단) 선수가 출전한다. 와일드카드 개념의 29세 이하 선수는 3명까지 포함할 수 있다.소프트뱅크는 올 시즌 71승 69패(승률 0.507)를 기록, 퍼시픽리그 3위로 간신히 가을야구 문턱을 넘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PS) 첫 번째 스테이지에서 지바 롯데(70승 68패)에 덜미가 잡혀 탈락했다. 전성기 때와 비교하면 전력이 크게 약화했다는 평가인데 APBC '대표 0명'이라는 초라한 성적표까지 받게 됐다. 센트럴리그 최하위 주니치 드래건스가 3명(시미즈 타츠야·이시바시 코타·오카바야시 유우키) 퍼시픽리그 꼴찌 닛폰햄 파이터스가 2명(네모토 하루카·만나미 츄세이) 대표 선수를 배출했다는 점에서 소프트뱅크의 자존심이 더욱 상할 수밖에 없다.최근 성적이 좋지 않은 요미우리 자이언츠도 아카호시 유지와 카도와키 마코토, 아키히로 유토까지 3명이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다. 소프트뱅크는 아리하라 코헤이·와다 츠요시·곤도 겐스케·야나기타 유타 등 NPB 대표 선수가 투타에 포진하지만 세대교체가 원활하지 않다. 최근 성적이 부진한 가장 큰 이유인데 APBC 최종 엔트리를 통해 이 부분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 시즌 뒤 새 사령탑에 선임된 고쿠보 히로키 감독은 현실을 인정했다. 현재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선수단을 지도 중인 고쿠보 감독은 "아쉽다. (팀에) 젊은 선수가 없다고 하는데 그게 현실이다. 주전과의 (젊은 선수들의) 격차가 많이 벌어진 게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25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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