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는 24일 발표된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최종 엔트리(26명)에 단 한 명의 선수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닛칸스포츠를 비롯한 일본 현지 언론은 APBC에 대표 선수가 차출되지 않은 건 소프트뱅크뿐이라고 전했다. 다음 달 16일부터 나흘간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APBC는 한국과 일본, 대만 호주의 24세 이하(1999년 1월 1일 이후 출생) 또는 입단 3년 차 이내(2021년 이후 입단) 선수가 출전한다. 와일드카드 개념의 29세 이하 선수는 3명까지 포함할 수 있다.
소프트뱅크는 올 시즌 71승 69패(승률 0.507)를 기록, 퍼시픽리그 3위로 간신히 가을야구 문턱을 넘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PS) 첫 번째 스테이지에서 지바 롯데(70승 68패)에 덜미가 잡혀 탈락했다. 전성기 때와 비교하면 전력이 크게 약화했다는 평가인데 APBC '대표 0명'이라는 초라한 성적표까지 받게 됐다. 센트럴리그 최하위 주니치 드래건스가 3명(시미즈 타츠야·이시바시 코타·오카바야시 유우키) 퍼시픽리그 꼴찌 닛폰햄 파이터스가 2명(네모토 하루카·만나미 츄세이) 대표 선수를 배출했다는 점에서 소프트뱅크의 자존심이 더욱 상할 수밖에 없다.
최근 성적이 좋지 않은 요미우리 자이언츠도 아카호시 유지와 카도와키 마코토, 아키히로 유토까지 3명이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다. 소프트뱅크는 아리하라 코헤이·와다 츠요시·곤도 겐스케·야나기타 유타 등 NPB 대표 선수가 투타에 포진하지만 세대교체가 원활하지 않다. 최근 성적이 부진한 가장 큰 이유인데 APBC 최종 엔트리를 통해 이 부분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
시즌 뒤 새 사령탑에 선임된 고쿠보 히로키 감독은 현실을 인정했다. 현재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선수단을 지도 중인 고쿠보 감독은 "아쉽다. (팀에) 젊은 선수가 없다고 하는데 그게 현실이다. 주전과의 (젊은 선수들의) 격차가 많이 벌어진 게 현실"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