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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다승왕 난 자리, 안녕하신가요

지난해 KBO리그 MVP(최우수선수) 멜 로하스 주니어와 다승왕(20승) 라울 알칸타라(이상 한신)가 본격적으로 일본 무대 도전에 나선다. 두 선수는 2020시즌 종료 뒤 한신과 계약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일본 정부의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로 인해 지난 4일에야 일본 땅을 밟았다. 2주 동안 자가격리를 마친 뒤 19일 입단 기자회견을 나섰다. 일본 리그는 19일 기준으로 팀당 19~21경기를 치렀다. 로하스와 알칸타라 모두 한 달 넘게 자신의 커리어를 낭비했다. 국내 야구팬은 "이런 상황이라면 (로하스와 알칸타라가) KBO리그에서 뛰는 편이 더 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선수의 전 소속팀 두산(알칸타라)과 KT(로하스) 팬은 아쉬움이 더 컸다. KT는 로하스의 이적으로 생긴 공격력 저하, 두산은 새 외국인 투수들의 KBO리그 연착륙이라는 변수를 안고 2021시즌을 맞이했다. 예상대로 간판타자와 에이스가 떠난 자리는 온전히 채워지지 않았다. KT 새 외국인 타자 조일로 알몬테는 지난주까지 출전한 13경기에서 타율 0.265·1홈런·6타점을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은 0.231. 장타율은 0.367에 불과했다. 스위치 타자지만 좌투수 상대 타율은 0.083에 그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개막 초반에는 알몬테를 3번 타자로 기용했다. 일본 리그에서 세 시즌(2018~20) 동안 뛰며 인정받은 콘택트 능력을 활용하려고 했다. 그러나 알몬테의 타석에서 공격이 종료되는 상황이 잦아졌다. 결국 팀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강백호를 3번으로 당겼다. 이후 알몬테는 4·5번 타자로 나섰다. 공격 기여도는 낮았다. 상대 배터리는 '똑딱이' 타자를 경계하지 않았다. KT는 장타력이 좋은 문상철을 선발 라인업에 내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강백호와 문상철의 포지션(1루수)이 겹치는 문제가 발생했다. 외야로 나간 강백호는 수비가 불안했다. 아직 알몬테의 기량을 예단하긴 이르다. 로하스도 KBO리그 데뷔 첫 13경기에서 타율 0.229에 그쳤다. 그러나 검증된 로하스와 달리 알몬테는 계산이 서지 않는다. MVP 이탈 공백이 커 보인다. 두산은 상황이 조금 낫다. 새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이 에이스로 거듭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인다. 로켓은 개막 3경기에서 평균 5⅔이닝을 소화하며 1승 평균자책점 1.56을 기록했다. 3월 17일 LG를 상대로 나선 평가전에서는 2이닝 5피안타 3실점을 기록하며 고전했지만, 등판이 거듭될수록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로켓의 주무기는 투심 패스트볼. 우타자 몸쪽으로 휘어지는 구종이다. 타자의 히팅 포인트를 흔든다. 올 시즌 뜬공(11개) 대비 땅볼(26개) 비율은 2.36이다. 2018시즌에 18승을 거둔 세스 후랭코프를 연상시킬 만큼 땅볼 유도 능력이 뛰어난 투수로 평가된다. 그러나 투심 패스트볼의 제구가 흔들릴 때 투구 수가 늘어나고 볼넷을 쉽게 내주는 경향이 있다. 알칸타라처럼 힘으로 타자를 제압하는 유형은 아니다. 아직은 경기당 이닝 소화(5⅔)도 기대에 못 미친다. 알칸타라는 지난해 등판한 31경기 중 13번이나 7이닝 이상 소화했다. 제구력 기복이 큰 다른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는 에이스감이 아니다. 두산 마운드도 확실하게 1승을 기대할 수 있는 선발 투수를 확보하지 못했다. 안희수 기자 2021.04.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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