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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일반

개발호재 풍부한 '힐스테이트 라군인테라스2차' 분양

최근 다양한 개발호재로 수도권 일대에서는 안산, 시흥 등 복합해양레저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시화호 일대가 주목을 받고 있다. 개발호재를 살펴보면 경기도 시흥시와 안산시 일원 시화호 북측 간석지에 위치한 복합산업단지인 시화 멀티테크노밸리(이하 시화MTV)는 해양 레포츠 산업에 특화된 신개념 해양레저도시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특히 반달섬 내수면의 마리나와 해양문화공원, 시화호 뱃길 복원 등 해양레저산업에 적합한 지리적 특성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시흥시 도시개발사업에 따르면, 시화 MTV는 3조 6천여억 원을 투입해 벤처와 물류, 유통을 아우르는 대규모 사업으로의 발전이 예정되어 있다. 주거단지와 관광호텔, 글램핑공원, 자전거페리 등 워터프론트 시설은 물론 에버랜드의 6배 규모의 화성 국제테마파크의 조성사업을 통해 놀이시설과 쇼핑몰, K-POP 공연장, 호텔 등이 들어설 전망이다. 대표적인 에코 관광지로 계획된 세계정원 경기가든 역시 조성이 진행되고 있다.경제자유구역 지정이 추진 중인 안산 사이언스밸리와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혁신파크 등 첨단산업 기반시설의 개발 또한 예정되어 있다.이처럼 안산의 개발호재가 다양하게 제시되면서, (주)현대건설이 시공하고 (주)엠티브이반달섬씨식스개발이 시행하는 생활숙박시설 '힐스테이트 라군인테라스2차’가 뛰어난 미래가치로 주목을 받고 있다.교통호재도 풍부한데 영동고속도로와 제3경인고속도로, 평택시흥고속도로를 통한 도로 접근이 원활하고, 신안산선 복선전철, 시흥~안산 스마트허브트램은 물론 시화IC~남안산JC를 잇는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등이 확충되면서 서울 및 수도권 주요 도시로의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지하철 4호선과 수인분당선 등 대중교통의 접근성도 뛰어나며, 인천발 철도망 구축사업으로 수도권 내 이동 시간과 거리는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이러한 지역 개발 호재 외에도, ‘힐스테이트 라군인테라스2차’는 시설적인 측면 역시 합리적으로 갖춰져 있다. 지하2층~지상49층 규모 5개동으로 조성되는 ‘힐스테이트 라군 인 테라스 2차’는 전용면적 36~244㎡를 아우르는 18개 타입의 객실 총 1,191실을 갖췄다. 그만큼 다양한 선택을 보장하면서도, 3실 이상 중대형이 15개 타입으로 구성되어 쾌적한 생활 공간을 선사한다.‘힐스테이트 라군인테라스2차’는 ‘힐스테이트 시화호 라군인테라스’의 후속단지로 2026년 6월 입주예정돼 있고 현재 안산에 분양 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다. 2024.04.0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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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 곧 죽습니다’, 아마존프라임 톱2…글로벌 시청자들 홀린 비결은 [IS포커스]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이재, 곧 죽습니다’(이하 ‘이재’)가 글로벌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글로벌 OTT 아마존프라임비디오에서 글로벌 TV쇼 차트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한 것. 1위가 아마존 오리지널인 미국 드라마 ‘리처’인 만큼 ‘이재’가 비영어권 1위인 셈이다. ‘이재’가 글로벌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데는 전세계적으로 통하는 장르적 쾌감과 묵직한 서사뿐 아니라, 작품의 구성이 변화된 시청 환경과 맞아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이재’는 에피소드마다 내용과 장르가 다른데 모든 에피소드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몰입도를 높인다. 이야기의 주제를 표현하는 방식은 최근작들 중 독보적”이라며 “지금의 시청환경은 숏폼 위주의 짧은 분량 영상인데 ‘이재’는 각 에피소드마다 높은 수준의 재미뿐 아니라 독자성과 개별성을 지녀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9일(현지시간) ‘이재’는 플릭스패트롤 기준 글로벌 서비스를 담당하는 아마존 프라임비디오에서 영미권을 포함한 TV쇼 글로벌 종합 순위 톱2에 랭크됐다. 지난 7일 같은 순위에 오른 후 이날까지 3일 연속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재’는 약 71개 국가에서 톱 10에 랭크됐으며 동남아시아 외에도 프랑스, 멕시코 등 다양한 국가에서 신규 진입해 흥행세를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해외 리뷰 사이트 IMDb 등에서는 10점 중 평균 9점을 매기면서 호평이 이어졌다. 국내에서도 입소문이 본격 시작됐다. 티빙에 따르면 ‘이재’는 파트2 공개 3일간 시청 시간이 약 1억 2000만 분을 기록하며, 공개 첫 주 대비 약 134% 급증했다. ‘이재’는 공개 첫 주 만에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중 ‘술꾼 도시 여자들’에 이어 시청 순 방문자수(UV) 2위에 오른 바 있는데 그 인기가 더 높아진 것. 키노라이츠, 굿데이터코퍼레이션 등 다양한 화제성 차트에서 작품과 출연 배우들이 10위권에 안착했다. ‘이재’는 웹툰 원작으로 7년째 취업에 실패한 이재(서인국)가 스스로 목숨을 져버린 후 죽음(박소담)으로부터 12번의 삶을 살아야 하는 형벌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흥미로운 서사뿐 아니라 서인국, 박소담, 김지훈, 최시원, 이재욱, 이도현, 김재욱, 오정세, 김미경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에피소드마다 다른 장르적 쾌감‘이재’는 에피소드마다 각기 다른 장르로 재미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드라마는 이재가 재벌후계자, 익스트림 스포츠 선수, 비밀조직원, 격투기선수 지망생, 모델, 경찰 등으로 환생해 번번이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 내용이 릴레이 형식으로 펼쳐진다. 각각의 캐릭터들은 죽음의 심판 속 핵심 인물로 등장해 멜로, 누아르, 액션 등 다양한 장르 속에서 흥미와 재미를 자아낸다. 사실 이러한 판타지적 요소는 그동안 수많은 콘텐츠에서 등장한 회귀물과 가까운 데다, 앞서 흥행한 영화 ‘뷰티 인사이드’처럼 주인공이 다른 인물로 바뀌는 내용이라 기시감으로 떠오르지만 ‘이재’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이재의 삶 전체가 매번 바뀌는 설정으로 차별점을 확보한다. 각 인물들이 환생할 때마다 장르도 휙휙 바뀐다. 이재의 실제 삶을 표현할 때는 드라마와 멜로였다가, 비밀조직원이 될 때는 피가 튀는 누아르가 된다. 에피소드의 장르뿐 아니라 익스트림 스포츠 선수가 될 때는 고공 낙하 장면이 펼쳐지는 등 캐릭터적 특성도 또 다른 쾌감을 자아낸다.장르물의 경우 자칫 선정성이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는데 ‘이재’는 이를 영리하게 피해간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재’는 청소년관람불가로 일찍이 다소 자극적인 장면을 예고했는데, 이 같은 요소들이 전체적 서사와 맞물리면서 선정적으로 여길 수 있는 장면들도 설득력을 높인다는 평가다. 공희정 평론가는 “‘이재’는 장르물적 성격 때문에 캐릭터와 이야기를 표현하는 방법이 때로 잔혹성을 띠고 있다. 수위가 꽤나 높다”며 “그럼에도 이러한 표현 방식이 전체적인 서사를 이루는 주요한부분으로 작용하는 데다가, 캐릭터들의 선악이 혼재되는 스토리가 시청자들의 심리적 거부감을 낮춘다”고 말했다. ◇ 다양한 사회 문제 짚고 모성애로 연결‘이재’는 에피소드마다 다른 이야기와 장르가 펼쳐지면서, 각각이 전하는 메시지도 다채롭다. ‘죽음과 삶’이라는 전체 서사에서 이재가 다른 삶을 살 때마다 펼쳐지는 이야기는 반전의 재미를 주거나, 더 나아가 우리 사회 문제를 건드린다. 이재가 갓난아이가 됐을 때는 아동학대, 청소년으로 변했을 때는 학교폭력 등 한국 사회의 문제들을 짚어내는 것이다.각각의 에피소드가 지닌 메시지는 다르지만, 드라마 전체 말미에서 이들이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돼 묵직한 한방으로 폭발한다. ‘이재’의 전체적인 메시지는 첫번째 에피소드와 맞물리면서 모성애를 이야기하는데, 자칫 진부할 수 있는 해당 주제를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들과 함께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이재’의 높은 작품성에는 각 에피소드를 하나의 이야기로 묶어내는 연출력과 배우들의 연기력이 바탕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의 하병훈 감독은 드라마 ‘고백부부’, ‘18어게인’ 등을 통해 가족애 등 묵직한 메시지를 다양한 장르적 재미로 표현해내며 뛰어난 연출력을 입증해왔다. 여기에 서인국은 청춘의 모습을, 박소담은 서늘한 ‘죽음’을, 김지훈은 잔혹한 악인을 몰입감 높게 그려냈다. 각 에피소드 주인공을 맡은 최시원, 이재욱, 이도현, 김재욱, 오정세, 김미경 등도 드라마의 전체적인 서사와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수준 높은 연기력을 자랑한다. 조성경 드라마평론가는 “이재가 다른 사람의 삶을 살게 된다는 기본 장치, 설득력 있는 반전들이 모성애라는 큰 틀의 주제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며 “모성애의 표현 방식 또한 억지로 눈물을 자극하는 신파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아울러 “배우들의 연기도 능력치와 스타일이 각기 다를 수밖에 없는데 드라마의 전체 톤에서 이질감 없이 표현됐다”고 평가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1.11 06:00
연예일반

[IS리뷰] ‘3일의 휴가’ 예상보다 담백하고 신민아는 예쁘고 여운은 짙다

눈물즙을 짜내는 뻔하디 뻔한 영화가 아니다. ‘3일의 휴가’는 세상을 떠난 엄마와 남겨진 딸의 이야기를 중심축으로 잡되, 사람이 사는 데 필요한 것들, 삶을 지탱하는 것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예상보다 담백하고, 웃음도 많다.‘3일의 휴가’는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김해숙)와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신민아)의 이야기를 그린다. 천국 백일장에 입선해 특별한 휴가를 받게 된 엄마 복자는 미국에서 교수일을 하는 딸을 보고자 하지만, 딸이 있는 곳은 자신이 운영하던 백반집. 자신을 볼 수도, 목소리를 들을 수도 없는 딸 진주의 옆에서 복장 터져하는 엄마 복자는 초반부터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한다. 영화를 연출한 육상효 감독에 따르면 원래 시나리오는 훨씬 슬펐다고. 육 감독은 이를 많이 덜어내고 영화에 보다 많은 웃음을 담았다. 그 덕에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모녀 이야기를 하면서도 영화는 슬픔에 매몰되지 않는다. 가족 이야기만 하면 ‘신파 아니냐’는 눈초리를 받는 분위기를 생각하면 영민한 선택이다.대신 영화는 엄마와 딸뿐 아니라 이들의 삶을 지탱해온 것들을 하나하나 풀어내는 것을 택했다. 공황장애 증상까지 겪으며 힘들어하던 진주가 시골 백반집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다고 하자 한걸음에 달려와준 친구나 복자의 레시피에 행복해하는 사람들. “너한테는 참기름 안 판다.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 거냐”며 애정어린 골을 내는 이웃 주민. 한때는 복자의 이웃이었지만 이제는 진주의 이웃이 된 이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떠나간 복자와 살아 있는 진주 삶의 버팀목이 돼 준다.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고 했던가. 옆에 있을 땐 당연해서 몰랐던 것들이, 막상 생활이 무너져 다시 세워야 할 때는 그렇게나 위로가 되는 법이다. 마치 헤어진 이후 방에서 홀로 울 때 엄마의 전화만이 그 적막을 깨주듯이 말이다. 그래서 ‘3일의 휴가’는 다 보고 나면 꼭 엄마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주변에 살고 있는, 삶을 지켜주는 존재를 되새겨보게 만든다. 복자는 자신이 정성들여 만들고 아껴 쓰던 아궁이, 그릇 같은 것들을 진주가 물려받아 소중히 사용하는 것을 보고 위로를 받는다. 복자가 휴가를 와서 가장 처음 만나는 건 딸 진주가 아닌 백반집 식기들이었다. 김해숙의 엄마 연기는 두 말 할 것도 없다. 무뚝뚝하면서도 딸에게 촌철살인을 남기기도, 때론 하고 싶은 말을 전하지 못 해 미어터지기도 하는 엄마의 여러 면면을 김해숙은 유려한 연기력으로 표현해냈다. 시골 백반집에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진주 역의 신민아는 영상 화보 같은 비주얼로 초반부터 보는 이들의 시선을 잡아 끈다. 땅에 묻어 둔 김치 맛을 보는 것도, 무쇠솥에 커피콩을 볶는 것도 신민아가 하는 순간 아련해지는 마법이 있다. 여기에 복자를 현실로 안내하는 저승사자 역의 강기영과 진주의 곁을 든든히 지키는 단짝 미진 역의 황보라는 적재적소에서 영화의 분위기를 환기한다.러닝타임보다 긴 여운이 남는 영화 ‘3일의 휴가’는 다음 달 6일 개봉한다. 12세 관람가. 105분.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1.30 06:03
금융·보험·재테크

'본업' 외면하고 주담대 5배 키운 카카오뱅크·케이뱅크

인터넷은행들이 중·저신용대출 공급이라는 본연의 목적보다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에 치중하며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담대 잔액이 3년간 5배 이상 늘어나는 등 가계대출 급증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이자수익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5일 금융감독원이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해 상반기 총이자수익은 9593억원으로 이중 33.8%인 3245억원이 주담대 이자수익으로 집계됐다.인터넷은행의 주담대 잔액이 빠른 속도로 뛰면서 이자수익 비중도 증가하는 추세다.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2020년 말 4조7000억원에서 2021년 말 10조3000억원, 2022년 말 15조6000억원, 올해 9월 말 24조1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인터넷은행의 주담대는 최근 1년 새 65% 급증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주담대 확장을 선언하는 등 빠르게 잔액을 늘려나가고 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 “고객 편의를 위해 여신 상품의 커버리지를 확대한다”며 “주담대도 아파트에서 연립과 다세대 주택으로 대상을 넓힐 것"이라며 10%대 중반의 성장률 달성에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주담대의 성장세에 카카오뱅크의 총이자수익에서 주담대 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 2020년 상반기에 376억원(12.8%)에 불과했지만 2021년 하반기 19.3%(850억원)까지 비중이 늘었다. 속도가 붙은 주담대의 비중은 2022년 상반기 24.4%(1358억원), 하반기 29.5%(2173억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34%에 육박하고 있다. 반면 인터넷은행의 정책적 목적인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이자수익 비중은 최근 되려 하락했다. 2022년 하반기에서 14.7%(1081억원)까지 높아졌지만 올해 상반기에 14.1%(1354억원)로 주저앉았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이자수익은 중저 신용자 신용대출 이자수익보다 2.4배가 많은 셈이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2020년 상반기 3조2702억원에서 2023년 상반기 17조3223억원으로 429.7% 급증했다. 인터넷은행 중 카카오뱅크와 함께 케이뱅크도 주담대 상품을 내놓고 있다. 케이뱅크의 주담대 이자수익은 2020년 하반기 7억원으로 비중이 1.8%에 불과했다. 하지만 2021년 상반기 6.3%(55억원), 하반기 6.8%(102억원), 2022년 상반기 10%(207억원), 하반기 11%(346억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14.7%(616억원)까지 상승했다.인터넷은행 중 후발주자인 토스뱅크의 경우 아직 주담대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인터넷은행의 본래 인가 취지가 중·저신용대출 공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주담대의 급증으로 '본업'을 망각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8월 “인터넷은행은 신파일러(금융거래 이력 부족자)에게 자금을 공급한다는 정책적 목적이 있다”며 “지금과 같은 주담대 쏠림이 제도와 합치되는지에 대해 비판적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보다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대체로 낮고 손쉽게 빌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 신용대출에 비해 주담대는 부실 우려가 작기 때문에 인터넷은행 입장에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인터넷은행 3사 합산 중·저신용대출 연체율이 2.79%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0.8%를 유지했지만 1년 만에 연체율이 3배 가까이 뛰어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윤호영 대표는 이와 관련해 “중·저신용자 대출 구성비가 커지면서 연체율이 높아지는 게 자연스럽다”며 “이에 반해 담보대출은 상대적으로 연체율에 안정적”이라고 말했다.주담대의 수요가 몰리는 상황에서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대출 공급’ 비중 목표치 달성에도 빨간 불이 커졌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8월 말 기준으로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이 28.4%로 집계됐다. 연말 목표치 3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연말 비중 목표치가 케이뱅크 32%, 토스뱅크 44%인데 각 25.4%와 35.6%로 목표치와 괴리가 크다.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은 "하반기에는 중저신용대출 확대를 통해 본격적으로 포용금융을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목표치 달성에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주담대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낮아 대출을 갈아타는 대환 고객이 증가했고, 주담대 잔액도 늘어났다”며 “아직 주담대의 금리 인상과 관련해 변동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0.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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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류승룡 “나보단 ‘무빙’ 제작진이 진정한 초능력자”

“용두용미(龍頭龍尾)라고 해주니 너무 좋아요. 마지막 회 볼 때는 아름답게 마무리돼서 물개박수 치기도 했어요.(웃음) 특히 제작진들한테 너무 감사해요.”전 세계를 휩쓸고 간 ‘무빙’의 열풍. 그 중심엔 류승룡이 있다. ‘무빙’은 그동안 디즈니+가 선보인 한국 콘텐츠들 중에서도 가장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을 포함한 디즈니+ 아태지역에서 공개 첫 주 만에 최다 시청 시리즈에 등극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류승룡은 최근 진행된 ‘무빙’ 인터뷰에서 자신보다 작품을 만들어 준 스태프들이 진정한 초능력자라며 공을 돌렸다.‘무빙’은 초능력자들의 이야기지만, 주변에 있을 법한 사람들이 소중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기도 하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가족애’를 바탕으로 해 전 세계 시청자들의 응원과 공감을 이끌어냈다. 류승룡은 극중 희수(고윤정)의 아빠이자, 재생능력을 가진 초능력자 장주원을 연기했다. 장주원은 다치지 않는 몸을 가져 ‘괴물’이라 불린 아픈 과거가 있다. 자신을 온전히 사랑해주고 보듬어주는 아내 지희(곽선영)를 만났지만, 아내마저 세상을 떠났다. 그런 주원에게 남은 건 딸 희수뿐이었다.“장주원은 길을 모르는 사람이었어요. 하루하루 살아가는 사람이었는데, 그때 유일하게 지희가 공감해줬죠. 위로해줬고 길을 알려줬어요. 그리고 결정적일 때 두식이(조인성)를 만났어요. 두 인물이 절체절명이던 장주원을 구해줬어요. 이런 변화를 표현하고 싶었어요. 사람의 영향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는 분들이 느꼈으면 했죠.”‘무빙’은 인물들의 전사를 가볍게 넘기기보단 자세히 그려내는 방식을 택했다. 초반에는 지루하다는 반응도 있었으나, 뒤로 갈수록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아내 지희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아이처럼 우는 장주원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전 작품 하면서 유난히 오열하는 장면이 많았어요. 감정 표현하다 보면 최대치가 있잖아요. 같은 사람이 하나 보니 똑같을 수밖에 없어요. 우는 역을 당분간 안 하려고 생각했을 때쯤 ‘무빙’이 들어왔어요. 강풀 작가님이 정말 디테일하시더라고요. 끝까지 읽고 나니 우는 장면이 중요하게 배치되어 있고 서사도 차곡차곡 쌓여있었어요. 읽으면서도 신파로 안 느껴지고 오히려 연기 인생에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흔쾌히 하게 됐어요.” 류승룡은 상복 바지를 갈아입다 오열하는 장면은 현장에서 탄생했다고 전했다. 박인제 감독의 요청으로 바지에 걸려 넘어지는 장면이 나오게 됐지만, 류승룡은 오히려 과해서 흐름을 헤칠까 걱정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넘어진 건 계산된 건 아니었다. 울 때 두성을 쓰다 보니 토도 두 번이나 했다”며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셔서 감사하다. 어떤 분들은 ‘류승룡 학대쇼’라고 하던데 너무 행복하게 찍었다”고 웃었다.류승룡은 SNS에서 극중 딸 고윤정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고윤정은 극중 괴물 요원 장주원(류승룡)의 딸로, 무한 재생능력을 물려받은 인물이다. 류승룡은 고윤정에 대해 “밝고 단단함 있는 배우”라고 칭찬했다.“고윤정 씨가 희수 역을 해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아내(지희)를 대신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아요. 성격 자체가 긍정적이고 털털한 친구예요. 물 온도로 치면 99도였는데 ‘무빙’을 하면서 100도가 된 것 같아요. 티스팟처럼 온도가 유지될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해요. 차기작도 발표 났는데 기대돼요.”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7번방의 선물’(2013), ‘명량’(2014), ‘극한직업’(2019)까지 류승룡은 천만 영화만 4편이다. ‘무빙’으로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2023 아시아콘텐츠어워즈&글로벌OTT어워즈’에서 남자주연배우상을 받았다. 류승룡은 인터뷰 내내 아빠 미소를 지으며 스태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혼자는 힘들어도 협업했을 때 나오는 시너지가 있잖아요. 그런 게 ‘무빙’에도 잘 녹아나 있어요. 시즌2도 우리가 이야기해서 되는 부분은 아니지만, 다들 기다리고 있어요. 굉장히 좋은 이야기잖아요. ‘무빙’이 부모가 아이를 지켜주고 도왔다면 나중엔 더 재밌는 이야기가 펼쳐질 거예요.”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0.18 08:01
영화

‘1947 보스톤’ 임시완 “강제규 감독 열정 대단해, 요즘 시대에 필요한 영화” [IS인터뷰]

배우 임시완이 또 한 번 한계를 뛰어넘었다. 그간 드라마 ‘해를 품은 달’, ‘미생’, 영화 ‘변호인’, ‘불한당’, ‘비상선언’ 등을 통해 연기력을 증명해 온 그가 강제규 감독의 손을 잡고 ‘1947 보스톤’으로 돌아왔다.지난달 27일 개봉한 ‘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이야기. 임시완은 마라톤 선수 서윤복으로 분해 극장가에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그는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강제규 감독님이 저를 좋아해주셨다. 매번 인자한 모습으로 바라봐주실 때 그렇게 느꼈다”며 “감독님 덕분에 현장에서 긴장감을 덜어 놓고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임시완이 연기한 서윤복은 올림픽 영웅 손기정에게 1947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 출전을 제안받는 인물이다. 임시완은 국가를 대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촬영에 임했다. 임시완은 마라톤 선수를 연기하면서 힘들었던 부분은 없었느냐고 묻자 “못 할 정도로 힘들진 않았다”며 웃었다. 이어 “내가 원래 운동을 즐겨 했던 사람은 아닌데 마라톤을 하면서 체력이 증진됐다. 서윤복 선생님이 워낙 몸이 다부져서 외적인 모습을 따라가기 위해 운동을 했는데, 체력이 좋아졌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서윤복 선생님과 실제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선수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촬영하는 동안이라도 세미 국가대표라는 책임 의식을 가지고 임했다”고 덧붙였다.임시완은 이번 영화를 위해 식단과 운동을 병행했다. 체지방이 6%로 내려갈 정도로 선수 같은 외형을 만들었다. 임시완은 “어떤 스포츠에나 디테일이 있듯이 마라톤에도 디테일이 있다. 그런 디테일들을 코치님들이랑 계속 잡아갔다”며 “시대에 따라 자세도 바뀌는데 그런 부분들도 세세하게 고민했다”고 노력한 부분을 밝혔다.이어 “아침에는 마라톤 훈련을 하고 점심엔 운동을, 저녁엔 보강훈련을 했다. 삼시세끼 닭가슴살을 먹으면서 지방을 덜어냈다”며 “사실 돌이켜보면 배우의 생활보다는 선수 생활에 가까웠던 것 같다”고 웃었다. ‘1947 보스톤’은 임시완에게 특별한 작품이었을 터다. 2019년 9월에 시작해 2020년 1월 촬영을 마쳤지만 4년이 흐른 지금에서야 공개됐기 때문이다. 촬영이 끝난 직후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했고 출연 배우 배성우의 음주운전 이슈까지 겹쳐 개봉일이 밀렸다. 평소 무던한 성격으로 알려진 임시완 역시 이런 상황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영화는 관객을 만나야 진정한 의미가 생긴다는 걸 절실하게 느꼈다”고 털어놨다.‘1947 보스톤’은 이번 추석 연휴에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의 뒤를 이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임시완은 영화가 코로나19로 개봉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강제규 감독이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며 “열정이 대단하신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감독님이 개봉하기 전까지 영화가 잘 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계속 다듬으시더라. 그 열정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며 “최종 편집본을 보고서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주관적이긴 하지만 ‘1947 보스톤’은 요즘 시대에 보고 싶은 영화라 생각한다. 요즘 영화는 자극적인 맛이 많은 것 같은데 심심한 맛의 음식이 끌릴 때가 있지 않나. 이 영화도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작품에 애정을 드러냈다.이어 “신파적 부분에 있어서 과하지도 않고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신파를 덜어냈다면 실존 인물들에 대한 묘사가 충분히 안 되지 않았을까 한다”며 “이 작품이 언제 세상에 나올 수 있을지 몰랐지만 감독님은 계속 조율해나가신 것 같다. 그런 고민의 흔적이 느껴지니까 감독님에 대한 존경심이 생기더라”라고 설명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0.05 05:14
연예일반

‘더문’·‘비공식작전’·‘콘유’ 인간의 선의라는 개연성 [환승연예]

영화의 매력은 작품 안에서 이야기가 끝나지 않고 확장된다는 점 아닐까요. 좋은 영화 한 편이 촉발한 감상과 의미를 다른 분야의 예술과 접목해 풀어보고자 합니다. ‘환승연예’는 영화, 음악, 도서, 미술 등 대중예술의 여러 분야를 경계 없이 넘나들며 이야기하는 코너입니다.여름철 극장을 찾은 ‘한국영화 빅4’라고 불린 작품들이 있다. ‘더 문’, ‘밀수’, ‘비공식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그 주인공. 여기서 197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과 장르적 재미에 충실한 ‘밀수’를 제외하면, 나머지 세 편은 하나의 공통된 소재를 가지고 있다. 인간의 선의다.‘선의’를 기준으로 작품을 재배열하자면, ‘더 문’과 ‘비공식작전’은 그러한 선의가 발현됨으로써 갈등이 해결되는 구조이고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선의가 발현되지 않은 점이 갈등으로 작용한다. 선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콘트리트 유토피아’조차 그 탓에 갈등이 발발하므로, 결론적으로 세 편의 영화 모두 다 ‘선의’를 실현돼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다만 이 세 영화 가운데 박스오피스에서 그마나 손익분기점에 가까운 영화가 ‘콘크리트 유토피아’라는 점에서 다소 쓴맛이 남는 건 사실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잘돼서 입이 쓰다는 게 아니라, 다른 두 영화가 너무 철저히 외면 받은 점이 아쉽다는 뜻이다. 누군가가 타인에게 베푸는 ‘무조건적인 선의’가 개연성이 없는 것, 혹은 신파로 취급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염려다. ‘더 문’은 달의 뒷면에 고립된 대한민국 우주대원 선우(도경수)와 그를 구하려는 이들의 이야기다. 우주센터에서 선우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힘쓰지만 쉽지 않고, 결국 전임 센터장인 김재국(설경구)은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일하는 전 아내 윤문영(김희애)에게 도움을 청한다. ‘더 문’에서 설정된 달은 여러 나라들이 깃발을 꽂기 위해 달려드는 공간. 미국의 도움이 쉽지 않은 상태에서 문영이 달 기지에 있는 세계 각국의 우주대원들에게 호소하는 장면은 ‘더 문’의 클라이맥스다. 문영은 얼굴도 한 번 보지 못 한 선우를 구하기 위해 NASA 유인 달 궤도선 메인 디렉터라는 자신의 자리까지 건다.‘비공식작전’ 역시 이런 무조건적인 선의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작품이다. 영화에서 5년째 중동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외교관 민준(하정우)은 미국으로 발령받고 싶다는 욕심에 20개월 전 레바논에서 실종된 동료 외교관을 찾으러 나선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 현지에서 그는 인생의 단맛 쓴맛을 다 본 한국인 택시 기사 판수(주지훈)와 만난다. 민준을 도우려면 자신의 목숨도 위험할지 모른다는 걸 직감한 판수. 그는 민준이 협상용으로 가져온 돈을 들고 도망쳤다가 결국 돌아온다. “그게 어떤 돈이라고 훔쳐 왔느냐”는 연인의 말을 듣고서다.이때부터 민준과 판수의 사이에서는 조건이 사라진다. 무엇을 조건으로 내걸고 서로에게 이득을 취하는 게 아니라, 함께 어려움을 극복할 동료로 서로를 인식하기 시작한다. 민준이 자신의 목숨을 걸고 마지막에 판수를 한국으로 보내는 장면은 인간이 극적인 상황에서도 얼마나 타인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가를 대변해 뭉클하다.최근 잔혹함을 무기로 내건 장르물들이 극장가는 물론 OTT에서도 득세하면서, 무조건적인 선의를 베푸는 인물을 좀처럼 찾기 어려워졌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는 남을 배신하는 게 자연스럽고, 마치 자신의 생존을 위해 타인을 희생시키는 게 자연의 섭리라는 식의 태도가 각종 콘텐츠를 통해 널리 실려 나갔다.여름철 텐트폴 영화로 관객들과 만난 ‘더 문’, ‘비공식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그래서 더 반갑다. 때로는 자신의 생존보다 중요하게 느껴지는 무언가가 생기기도 하는 법이다. 전 세계가 그토록 열광해온 히어로물 역시 그러한 대전제가 없다면 성립될 수 없다. 이 세 작품들은 인간은 공동체를 기반으로 진화해왔으며, 우리가 타인에게 베푸는 조건 없는 선의는 그 자체로 개연성 있는 행동이라는 점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8.2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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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진 영화만사]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없는 것과 있는 것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에는 사실 유토피아가 없다. 대신 디스토피아가 있다. 반어(反語)의 제목이다. 콘크리트도 그다지 많이 있지 않다. 아파트 한 동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많은 평자들이 이 영화 안에 한국 특유의 부동산에 대한 욕망이 담겨져 있다고 한다. 그건 맞다. 그 욕망은 있다. 하지만 그런 물욕이 어디서부터 기인한 것인지 그 사회구조적 접근은 없다. 아니 의도적으로 뺀 것으로 보인다. 그럼 애기가 너무 복잡해지고 학구적이 되니까. 다만 그게 구조적인 것인 지, 인간이란 게 그런 성정을 지닌 것인지, 계급적인 것인지 프로이트적인 것(심리적인 것)인지 경제적 욕망의 본질에 대하여 한두 번 언급 정도가 있었으면 영화는 금상첨화였을 것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기본적인 서사 구조는 주제 사라마구가 쓴 ‘눈 먼 자들의 도시’와 같은 맥락처럼 느껴진다. 브라질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이 2008년 영화로도 만든 적이 있는데 줄리안 무어와 마크 러팔로,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이 나온다. 사람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다들 시각을 잃는다. 정부 권력은 이들을 정신병동에 격리 수용하고 곧 병동 안은 아수라장이 되는데 그 가운데에서도 불량배들이 식량 배급권을 쥐고 앞 못보는 사람들을 쥐락펴락 한다. 남자들을 죽이고 여자들을 집단으로 강간한다. 인간은 권력에 눈이 멀어 앞을 못보면 생존이란 미명하에, 혹은 그런 정치적 슬로건을 내걸고는 생각과 계급이 다른 사람을 억압하고 착취한다. 곧 자기 중심의 계급을 새로 만들고 공동체 혹은 같이 살아가는 공간을 얼어 붙게 만든다. 영화 ‘눈먼 자들의 도시’와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다르지만 같은 얘기를 하고 있는 작품인 셈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만든 엄태화 감독이 주제 사라마구 급의 세기말 아닌 세기말적 우울증을 앓고 있고,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근심과 걱정이 충만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다시 있다 없다 논쟁으로 돌아 가면 이 영화에는 시대에 대한 그런 고뇌와 사유는 있다. 그런데 다소 아쉽게도 신파와 감동, 공명은 없다. 작품 자체로는 그게 맞고 또 그게 더 좋다. 영화 흥행면에서라든가 대중적 인기 면에서는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이 있다. 어둡기 때문이다. 영화가 그리는 현실이 어두운 것을 넘어서 영화가 그 현실을 거쳐 나아가려고 하는 미래 세계가 더 어둡기 때문이다. 예컨대 박서준 박보영이 맡은 민성과 명화 커플의 극 후반의 모습 같은 것이다. 이번 영화는 박서준의 재발견, 박보영의 재확인이라고 할 만큼 두 연기자의 캐릭터가 잘 살아 있는 작품이다. 어쩌면 둘은 감독 엄태화 자신을 투영시킨 얼터 에고(Alter-ego)들이다. 둘은 아파트 내의 ‘사태’를 지켜보며 개입과 중립, 비판적 시선을 떼어 놓지 않는 인물들이다. 민성(박서준)은 권력자 영탁(이벙헌)에게 충성하게 되지만 명화(박보영)는 결국 그의 거짓과 위선을 폭로한다. 비정상적인 권력, 결국 독재화 하는 권력은 그 역시도 대중 스스로 창출해 내지만 또 다시 그것을 혁파하는 사람 역시 그런 대중 안에서 나온다는 역설의 진리를 설파한다. 박보영 박서준 남녀 둘의 캐릭터는 그래서 권력자 역의 이병헌 캐릭터보다 훨씬 더 중요하며 보다 본질적인 역할들이다. 이 둘이 끌고 가는 후반이 좀더 신파의 눈물을 자아내게 했으면 영화는 대중적으로 훨씬 더 성공하게 됐을 것이다. 관객들은 아무리 그것이 비현실적인 이야기이자 환상이라 하더라도 영화 속 인물들이 그려내는 희생, 사랑, 헌신에 눈물을 흘리기 마련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감동은 있는데 눈물이 없으며 그건 철저하게 감독 엄태화가 의도한 것인 바. 그것 때문에 영화의 대중적 휘발성이 다소 약화됐다. 감독의 그 같은 태도는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다. 선택의 문제일 뿐이다. 사실 평론가가 왈가왈부할 문제, 괜스레 걱정할 문제는 아니다. 그건 불필요한 간섭이자 오지랖이다.‘콘크리트 유토피아’는 한국 영화의 저력, 내구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 준다. 무엇보다 서브 텍스트들이 좋다. 동 대표 역의 김선영, 아파트 관리원 역의 이서환 등의 연기는 여전히 좋다. ‘벌새’의 박지후도 열심이다. 독립영화 ‘욕창’의 강애심도 숨바꼭질하듯 나오지만 이 영화에 연기파가 숨어 있음을 보여 준다. 엄태구 김준배의 노숙자 연기는 일품이다. 영화가 퍼덕거리며 살아 있음을 보여 준다. 지구 최후의 날에서처럼 붕괴의 분위기인 여름 영화시장에서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영화 속 아파트 한 동 마냥 유일하게 살아 남은 작품인 것처럼 느껴진다. 이건 기뻐할 일인가 슬퍼해야 할 일인가.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3.08.17 06:15
영화

[IS인터뷰] ‘더 문’ 김용화 감독 “도경수 아니면 상상할 수 없어”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로 쌍천만 신화를 이뤄낸 김용화 감독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대한민국 최초 유인 달 탐사를 소재로 한 ‘더 문’으로 광활한 우주를 스크린에 구현해내는 데 성공했다.지난 2일 개봉한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의 사투를 그린 영화. 김용화 감독은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우주 영화가 할리우드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더 늦어지면 영원히 쳐다볼 수밖에 없는 영화로 남을 것 같았다”며 “이제는 우주로 나가도 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달은 우리가 죽을 때까지 보는 가장 가까운 별이에요. 지구의 인력 때문에 항상 가까이 존재하는 거죠. 좋든 싫든 끌어당기는 인력을 사람과의 관계에 비유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우리가 볼 수 있는 건 달의 앞면이지 뒷면이 아니잖아요. 달 뒷면을 소재로 한 영화는 아직 못 봤어요. 앞면은 따뜻하고 판타지를 주는 게 있는데 뒷면은 칠흑같이 어두워서 공포감을 주거든요. 양면을 띠는 아이러니가 영화적으로 좋은 설정이지 않을까 했죠.” ‘더 문’의 제작비는 약 280억 원. 김용화 감독은 예산 대비 높은 효율성을 위해 작업에 공을 들였다. VFX 작업에 61억 원을 썼고 프리 프로덕션에만 7개월 넘게 매달렸다. 김용화 감독은 “‘더 문’은 4K 고해상도 카메라로 촬영됐다. 샷 수를 줄이고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할리우드 SF 영화는 VFX에 제작비 50%가 쓰여요. ‘그래비티’의 경우 제작비가 1000억 원이 넘게 들었으니, VFX에 500억 원이 드는 거죠. 우리는 VFX에 61억 원을 사용했는데, 한국 영화 시장을 생각했을 때 그 이상의 예산을 쓰는 건 무리라고 생각했어요.” 김용화 감독은 ‘더 문’의 주인공으로 도경수를 선택했다. 도경수는 앞서 ‘신과함께’ 시리즈를 통해 김용화 감독과 만난 바 있다. 달 탐사 대원 황선우 역에 도경수를 캐스팅한 이유를 묻자 김용화 감독은 “인지도는 있지만, 잠재적 가치가 있는 배우를 원했다. 그런 배우가 훨씬 유리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주연은 두 시간을 이끌어야 하잖아요.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도경수가 아니면 상상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할 자신이 있었어요. ‘신과함께’ 캐스팅 때 도경수가 속한 그룹인 엑소의 ‘으르렁’을 처음 들었는데 그렇게 노래를 잘하고 재능이 많은 사람인지 몰랐어요.(웃음) ‘더 문’에서 와이어 액션도 운동신경이 뛰어나지 않으면 못 하는데 완벽에 가깝게 해냈죠. 무술팀, 와이어팀도 많이 놀랐어요.”김용화 감독은 영화를 통해 위로를 주고 싶다고 밝혔다. 합리적인 일보다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훨씬 많다며 “모든 사람들은 위로받아야 하는 존재”라고 강조했다.“어릴 때 이런 이유로 영화인을 꿈꿨어요. 감정적으로 과해지면 그걸 신파라고 표현하시는데 영화는 희로애락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이 감정이 느닷없이 나오느냐 플롯 안에 녹아 있느냐의 문제겠죠. 전 5점 만점짜리 영화는 없다고 생각해요.” 올해 여름에는 ‘더 문’을 포함해 ‘밀수’, ‘비공식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경쟁을 펼친다. 이에 대해 부담감이 없는지 묻자 “없다면 거짓말”이라며 웃었다.“한 달 전부터는 생각이 단순해졌어요. 중요한 건 내 영화가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예요. 다른 작품들 성적이 안 좋다 하더라도 제 영화가 잘 되진 않아요. 쉬는 동안 괜찮은 시나리오 있으면 하고 싶어요. 가벼운 코미디나 ‘스타이즈본’, ‘라라랜드’ 같은 작품들이요.”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8.06 09:35
연예일반

‘나쁜엄마’ 작가 “방영 전 우려 많았다..암 의심 소견 받고 집필 시작” [IS인터뷰]

“익숙하고 소박한 이야기가 과연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기획단계부터 많은 분들의 우려가 있었기 때문에 흥행을 예측하기가 힘들었어요.”인기리에 종영한 JTBC 드라마 ‘나쁜엄마’의 극본을 맡은 배세영 작가의 설명이다. 배 작가의 말처럼 새로운 소재와 장르의 콘텐츠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모성애, 시한부 등 ‘나쁜엄마’의 주요 요소들에 진부하다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나쁜엄마’는 익숙한 소재에 따뜻한 감동을 듬뿍 녹여내며 호평을 받았다. 배 작가는 최근 일간스포츠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나쁜엄마’의 출발점, 소회 등을 전했다. ‘나쁜엄마’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엄마 영순(라미란)과 뜻밖의 사고로 아이가 돼버린 아들 강호(이도현)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내용의 드라마다. 지난 4월 3.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첫발을 내디딘 후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지난 8일 자체 최고인 12.0%를 기록하며 마침표를 찍었다. 드라마의 출발점은 무엇이었을까. 배 작가는 집필 당시 암 의심 소견을 받고 재진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남겨질 아이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으로 가득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세상을 먼저 떠나야 하는 부모의 마음을 떠올린 것이 ‘나쁜엄마’의 시작이었다고 했다. “길고 짧은 시간의 차이만 있을 뿐 어찌 보면 사람은 모두가 시한부 인생이고 대부분의 부모는 자식을 남겨두고 먼저 세상을 떠나야 하죠. 부모라면 누구나 극중 영순과 같은 처지인데 그렇다면 ‘나는, 아니 세상의 모든 부모는 자식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떠나야 할까’, ‘만약 그 자식이 몸도 정신도 성치 않다면, 도움을 청할 가족 하나 없다면?’ 이런 질문을 하기 시작했어요.” ‘나쁜엄마’는 배 작가의 첫 드라마다. 배 작가는 ‘바람 바람 바람’, ‘원더풀 고스트’, ‘완벽한 타인’, ‘극한직업’ 등 10여 년간 스크린 흥행작들을 집필한 바 있다. 당초 ‘나쁜엄마’ 또한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영화 시나리오로 기획됐다고 뒷얘기를 전했다. “엄마에게 시한부 설정을 둔 것은 신파에 기댄 감정적인 이유가 아니라 영화, 드라마의 제한된 상영시간 내에서 엄마가 할 수 있는, 아니 해야만 하는 것들을 빠르고 집약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타임리미트가 필요했기 때문이에요. 복수의 플롯과 극중 강호, 미주(안은진)의 로맨스 서사는 영화 시나리오에서 드라마 대본으로 바뀌면서 여러 다양한 서브 플롯이 필요해졌고 그것을 구성하는 가운데 새롭게 등장하게 된 서사예요.” 배 작가는 ‘나쁜엄마’가 큰 사랑을 받은 가장 큰 이유로 라미란, 이도현 등 배우들의 연기력이었다고 공을 돌렸다. “작품을 쓰면서 머릿속에 그려 본 캐릭터가 원래 어떤 캐릭터였는지 잊어버릴 정도로 영순, 강호, 미주에게 빠져 있었다. 눈빛, 표정, 말투, 무심하게 흘러내린 머리카락 한 올까지도 완벽하게 영순, 강호, 미주였다”며 “조우리 마을 사람들은 정말 대본에 저런 인물들을 썼나 싶을 정도로 세상 둘도 없을 개성 있는 연기들을 보여줬다. 조우리는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 연기 배틀의 장이었다”고 치켜세웠다. 극중 영순은 홀로 세상에 던져질 강호를 위해 나쁜 엄마를 자처한다. 이러한 모습들은 드라마가 끝난 후 ‘과연 영순이 작품 제목처럼 나쁜 엄마였을까’하는 물음표를 던지며 진한 여운을 남긴다. 이야기를 직접 엮어 나간 배 작가에게 영순은 어떤 엄마였을까. “좋은 엄마와 나쁜 엄마를 나눌 수 있는 정형화된 기준은 없다고 생각해요. 좋은 사랑, 나쁜 사랑이 없듯이 말이죠. 아무리 자식 입장에서 좋은 엄마였다고 말해도 엄마는 결국 자신이 나쁜 엄마였다고 말 할 거예요.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은 보편적으로 나눌 수 있지만 ‘엄마’라는 두 글자가 붙는 순간 좋거나 나쁘다는 개념은 모호해 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드라마의 영어 제목이 ‘더 굿 배드 마더’(The good bad mother)인 이유예요.”배 작가는 결말에 대해 높은 만족감을 드러내며 “보통의 시한부 이야기처럼 마지막이 우울하거나 침울하지 않고 작은 축제처럼 표현한 것은 죽지 않는 게 행복한 게 아니라 의미 있는 죽음,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에 남는 죽음, 행복하게 눈 감을 수 있는 죽음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나쁜엄마’를 통해 희망을 얘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넘어져야만 하늘을 볼 수 있는 돼지처럼 부모님이 죽어 남편의 소중함을 알았고, 남편이 죽어서 자식의 소중함을 알았고, 자식이 아파서 자신의 소중함을 알았고, 자신의 죽음으로 이웃의 소중함을 알게 된 영순이처럼 한가지를 빼앗아 가면 그 자리에 채워지는 희망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어요. 모두가 시련과 고난 속에서야 찾게 되고 찾아지는 그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배 작가는 ‘나쁜엄마’의 집필 기간이 3년이었다며, 그 시간보다 7주간의 방영 기간이 더 의미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첫 드라마가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만날 수 있을지 많은 걱정과 긴장 속에 한 주 한 주를 보냈고 매주 쏟아지는 박수와 질타 속에서 많은 위로를 받고 또 많이 성장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모든 작가들은 집필하는 과정의 고난과 고통을 견뎌내며 작품을 완성해요. 저 또한 그랬죠. 그 결과물에서 제가 바라보았던 지향점을 함께 바라봐주고 사랑해 주셨던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좀 더 두터워진 진심으로 따뜻하고 희망찬 좋은 작품으로 여러분들을 찾아 뵐게요.”한편 배 작가의 차기작은 영화 ‘아마존 활명수’다. 아마존 원주민들이 한국의 양궁 대회에 참가하는 이야기로 오는 7월 크랭크인 예정이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6.20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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