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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자본잠식 위메프까지...국내 1세대 이커머스 줄줄이 인수한 큐텐, 왜?

동남아시아를 기반으로 한 이커머스 업체 큐텐이 국내 1세대 이커머스 기업을 차례로 집어삼키고 있다. 지난해 9월 티몬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헐값에 매물로 나온 인터파크커머스와 위메프까지 주식 교환 형태로 기업인수합병(M&A)에 성공하면서 현금 없이 몸집을 불리는 모양새다. 큐텐은 G마켓을 창업한 구영배 대표가 2010년 싱가포르에서 이베이와 합작해 세운 기업이다. 전문가들은 구 대표가 잇따른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M&A를 통해 이뤄낼 수 있는 '큐텐 유니버스'에 주목하고 있다. 자본잠식 이커머스 업체까지 인수 큐텐은 원더홀딩스가 보유한 위메프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고, 위메프 경영권과 모바일 앱 소유권을 갖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위메프를 이끌 새 대표에는 큐텐 김효종 경영지원본부장이 선임됐다.위메프는 완전 자본잠식 기업이다. 14일 위메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7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매출(2347억원) 대비 27.5% 줄어든 수치다. 영업적자도 2021년 335억원에서 지난해 538억원으로 60.6% 증가했다. 자본총계도 손실 881억원에서 1441억7000만원으로 늘어나면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위메프의 창업자인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는 2021년 '믿을맨' 하송 대표를 위메프 수장을 앉혔다. 하 대표는 2019년 IMM인베스트먼트와 넥슨으로부터 받는 투자금 3700억원을 바탕으로 혁신을 외쳤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현금성 자산의 80% 수준을 소진했다. 큐텐은 누구도 손대기 힘든 위메프의 지분과 경영권을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의 신주를 받는 주식교환 형태로 품에 안았다. 큐텐의 이런 선택은 처음이 아니다. 큐텐은 지난해 9월 티몬 지분 100%와 큐텐의 물류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지분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티몬 경영권을 인수했다. 지난달 인터파크에서 쇼핑과 도서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새롭게 설립한 인터파크커머스의 경영권 역시 같은 방법으로 가졌다.올해 초 인터파크를 인수한 야놀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인터파크커머스의 시장 점유율은 0.5% 수준에 그쳤다. 야놀자가 인터파크의 핵심 분야인 항공과 여행, 공연 등을 제외한 쇼핑과 도서 부분만 묶은 인터파크커머스를 큐텐에 넘겼기 때문에 올해 가치는 더 떨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주식교환의 형태이긴 했으나 이커머스 업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투자를 할 만큼의 매력이 있는지에는 물음표가 찍힌다. 몸집 불린 이유가 나스닥? 업계는 큐텐이 고전하고 있는 국내 1세대 이커머스 플랫폼을 차례로 인수하는 배경에 관심을 갖고 있다.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네이버쇼핑과 쿠팡이 선두권에 선 가운데 SSG닷컴과 지마켓, 11번가, 롯데온 등이 중위권에서 다투고 있다. 그러나 이들 기업 중 흑자를 내는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다. 큐텐이 인수한 티몬과 인터파크커머스, 위메프의 점유율을 단순 합산하면 7~8%에 이르지만 기업의 존재 이유인 이윤창출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는 M&A를 통한 외형 확대 이유를 큐텐의 미래에서 찾는다. 큐텐은 현재 큐익스프레스를 나스닥에 상장시키기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심사를 받고 있다. 큐익스프레스는 큐텐의 자체적인 싱가포르 소재 물류회사로, 상장에 성공할 경우 1조원 가량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M&A를 통해 몸집을 불리면 나스닥 상장 시 기업가치도 끌어올릴 수도 있다. 큐텐이 가진 동남아 지역 직구 역량과 인프라를 티몬과 인터파크커머스, 위메프와 결합했을 때 시너지도 노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큐텐을 새 주인으로 맞이한 지난해 4분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60% 늘었고, 올해 1분기 거래액도 전년 대비 70% 가까이 성장했다. 큐텐은 이 같은 모델을 인터파크커머스와 위메프에도 적용해 그룹사 전체의 경쟁력과 성장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티몬은 2019년 롯데그룹의 인수설이 나왔을 때만 해도 기업 가치가 1조원을 웃돌았다"며 "최근 1~2년 사이 이커머스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큐텐도 헐값에 이커머스 플랫폼 세 곳을 품에 안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이른바 '티메파크(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가 구 대표의 복안처럼 큐익스프레스의 성공적인 상장과 시너지로 연결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큐텐 측은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와 글로벌 커머스 큐텐 등 각 계열사들이 가진 장점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극대화하면 새로운 성장과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4.17 07:00
산업

큐텐, 위메프 인수…티몬·인터파크 이어 세 번째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이 티몬·인터파크에 이어 위메프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운다. 큐텐은 5일 위메프의 경영권을 인수했다고 6일 밝혔다. 큐텐은 원더홀딩스가 보유한 위메프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고, 위메프 경영권과 모바일 앱 소유권을 갖는 계약을 체결했다. 티몬, 인터파크커머스에 이은 세번째 국내 이커머스 기업 인수다. 위메프의 새 대표에는 큐텐 김효종 경영지원본부장이 선임됐다.큐텐은 티몬 인수로 증명한 성공 방식을 위메프에도 적용하고 그룹사간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위메프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더하고 티몬, 인터파크커머스 등 계열사 간 유기적인 결합을 강화, 큐텐의 글로벌 커머스 역량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글로벌 이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큐텐이 경영권을 인수한 뒤인 지난해 4분기 티몬의 거래액이 전년 동기보다 60%가 늘어났고 올해 1분기 역시 전년 대비 70% 가까이 성장했다. 회사 측은 이같은 모델을 인터파크커머스는 물론 위메프에도 적용해 그룹사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고 성장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큐텐은 경쟁력 있는 해외 셀러들을 국내 플랫폼에 연결하고, 물류 계열사 ‘큐익스프레스’가 보유한 11개국 19개 지역의 물류 거점을 활용해 빠르고 안정적인 배송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04.06 19:09
생활/문화

[권오용의 G플레이] 넥슨에게 임인년은 ‘개발 역량’ 증명의 해

게임회사 넥슨에게 2022년 임인년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해다. 최근 몇 년간 대작급 신작 출시가 가뭄에 콩 나듯 했고, 작년에는 조직 재정비에 집중하느라 기대작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10종에 이르는 신작이 선보일 예정이고, 이 중에 대형 신작들도 있다. 대부분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까지 염두에 두고 자사의 개발 역량을 집중한 자체 개발작들이다. 이들 신작의 성공 여부는 곧 넥슨의 게임 개발 능력을 평가하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넥슨이 올해 글로벌 게임개발사 본연의 능력을 증명할지 주목된다. 대작급 신작들 쏟아진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올해 10종의 신작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작년 2종, 2020년 4종에 비하면 상당히 많은 신작이 나오는 것으로, 거의 한 달에 한 작품이 출시되는 셈이다. 이는 넥슨이 계획했다기보다는 작년 각종 논란에 내부 경쟁력을 높이는 재정비에 집중하고, 그동안 개발하고 있던 작품들의 개발이 공교롭게 올해 거의 끝나기 때문에 다수의 신작이 선보이게 됐다. 넥슨 관계자는 “오랫동안 공을 들여 개발하고 있는 신작들이 공교롭게 올해 개발이 마무리된다”고 말했다. 올해 신작들에는 넥슨이 크게 기대하는 대작급 작품이 여럿 포함돼 있다. 넥슨이 성공시킨 IP(지식재산권)을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 모바일)과 ‘마비노기 모바일’, ‘테일즈위버: 세컨드런’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던파 모바일은 올해 10종의 신작 중 가장 빠른 1분기에 선보이는 기대작이다. 넥슨의 최대 수익원인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를 IP로 한 첫 모바일 게임으로, 던전 전투 및 유저 간 대전에 수동 전투 방식을 도입해 오락실 액션의 손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던파 모바일은 작년 사내 테스트에서 직원들에게 호평을 받으면서 신작 흥행의 첫 포문을 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멀티 플랫폼 신작들도 주목된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DNF 듀얼’ ‘아크 레이더스’는 PC와 콘솔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멀티 플랫폼 게임으로 선보인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3억8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빅히트 브랜드 ‘카트라이더’ IP를 기반으로 한 작품으로, 소니의 2022년 라인업 쇼케이스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에서 차세대 레이싱 장르를 이끌 기대작으로 꼽혔다. 던파 IP를 활용한 대전 격투 게임 DNF 듀얼은 언리얼 엔진4로 그래픽 퀄리티를 끌어 올렸고, 각 캐릭터 필살기에 컷인 형식의 애니메이션 효과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아크 레이더스는 유저들이 기계군단에 맞서 싸우는 3인칭 슈팅 게임이다. 한국 게임 시장을 이끄는 MMORPG(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 장르의 신작들도 올해 출격한다. ‘프로젝트 ER’은 넥슨 역대 최대 개발 인원이 참여해 준비하고 있는 신규 IP의 MMORPG다. 공성전의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춰 누구나 거점을 차지할 수 있는 ‘공성전의 대중화’에 초점을 맞춰 개발되고 있다. 24시간 실시간 전쟁이 가능해 자신의 거점을 차지하고 지키기 위한 치열한 전투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히트2’는 2016년 선보여 누적 2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한 박용현 사단의 빅히트작 ‘히트’를 원작으로 한 MMORPG다. 매력적인 판타지 월드에서 즐길 수 있는 대규모 전투와 유저들 간의 인터랙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 자체 개발작…"오랫동안 쌓아온 개발 역량 보여줄 것" 넥슨의 올해 신작들은 대부분이 자체 개발작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끈다. 올해 1분기 가장 기대작으로 꼽히는 ‘던파 모바일’과 올여름 선보일 DNF 듀얼은 2001년 설립돼 던파, ‘사이퍼즈’ 등으로 개발력을 인정받은 네오플이 만들고 있다. 네오플은 2008년 7월 넥슨에 인수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핵심 개발 자회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국내 MMORPG 시장의 판도 흔들기에 도전장을 낸 히트2는 '히트' '오버히트' 'V4' 등 모바일 RPG를 성공시킨 넷게임즈가 개발하고 있다. 2013년 5월 설립된 넷게임즈는 넥슨 산하의 대표적인 게임 개발사로, RPG 전문 개발 스튜디오를 표방한다. 넷게임즈는 FPS 게임 ‘서든어택’ 개발사 넥슨지티와 합병해 오는 3월 '넥슨게임즈'로 새롭게 출범한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와 마비노기 모바일를 개발하고 있는 곳은 넥슨과 원더홀딩스가 각사의 개발 역량과 사업 노하우를 결합해 지난해 설립한 합작법인 니트로 스튜디오와 데브캣이다. 넥슨은 이들 합작법인이 커다란 덩치 때문에 혁신의 속도가 늦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각각 독립법인으로 개발에 매진할 수 있도록 했다. 넥슨의 신규개발본부도 올해로 서비스 18주년을 맞은 자사 대표 온라인 RPG ‘테일즈위버’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 테일즈위버: 세컨드런과 국내 MMORPG 시장의 판도를 흔들겠다는 목표를 내건 프로젝트 ER을 만들고 있다. 이처럼 올해는 넥슨의 주요 개발 조직 대부분이 심혈을 기울인 신작을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 신작의 결과는 곧 넥슨의 게임 개발 역량을 평가하는 잣대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신작들이 성공한다면 넥슨의 개발 능력은 국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하지만 정반대의 성적표를 받아든다면 게임개발사로서의 넥슨은 큰 치명상을 입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정헌 넥슨 대표가 신작 출시를 앞당겨 단기 수익에 집중하기보다는 유저의 마음을 사로잡는 좋은 게임을 만들겠다고 말해왔는데, 그 결과가 올해 나오게 된다”며 “이 대표가 과연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정헌 대표는 작년 8월 ‘넥슨 뉴 프로젝트: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게임의 완성도를 우리 스스로 만족할 수 있을 때가 돼야 유저 기대를 뛰어넘을 수 있다"며 완성도 높은 게임 개발을 주문했다. 넥슨은 올해 신작들이 높은 완성도를 보여줄 것이라며 크게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몇몇 신작은 내부 및 외부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반응이 매우 좋다. 우리 게임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잘 나왔다는 의견이 많다”며 “올해 넥슨이 게임개발사로서 역량을 국내외에 제대로 보여줄 것이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2.01.11 07:00
생활/문화

RPG·슈팅 게임 명가 합친다…넥슨발 대형 게임사 탄생

대형 게임개발사가 탄생한다. RPG 전문 게발사인 넷게임즈와 슈팅 게임 명가인 넥슨지티가 합친 넥슨게임즈(가칭)가 주인공이다. 넥슨은 개발 자회사 넷게임즈와 넥슨지티가 합병한다고 16일 밝혔다. 두 회사의 합병은 2022년 2월 8일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결정되며, 합병 기일은 같은 해 3월 31일이다. 합병비율은 넷게임즈 1대 넥슨지티 1.0423647로 합병에 따른 존속회사는 넷게임즈이며, 신규 법인명은 넥슨게임즈(가칭)다. 넥슨 관계자는 본지에 “두 회사는 이번 합병으로 급변하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각각의 개발 법인이 가진 성공 노하우와 리소스를 결합해 PC, 모바일, 콘솔 등 멀티플랫폼을 지향하는 최상의 개발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규 합병법인 넥슨게임즈의 대표이사는 현 넷게임즈 박용현 대표가 선임될 예정이며, 넥슨지티 신지환 대표는 등기이사직을 맡는다. 넥슨게임즈 이사진에는 넥슨코리아 이정헌 대표도 합류해 넥슨코리아와의 협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넷게임즈는 모바일 RPG ‘히트’와 ‘V4’로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두 번 수상했으며, ‘오버히트’와 '블루아카이브' 등으로 주목받은 RPG 전문 개발사다. 넥슨지티는 올해로 16년째 장수하고 있는 FPS(1인칭 총싸움) 게임 ‘서든어택’ 개발사다. 서든어택은 지난 3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211%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이정헌 넥슨 대표이사는는 “신규 합병법인 넥슨게임즈는 기존 양사가 보유한 이용자에 대한 심층적 이해를 기반으로 통합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개발역량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형 개발사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이번 합병으로 넥슨코리아 신규개발본부, 네오플, 넥슨게임즈 그리고 지난해 원더홀딩스와 설립한 합작법인(니트로 스튜디오, 데브캣) 등을 큰 축으로 신규 개발을 이끌어간다는 계획이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12.17 05:00
생활/문화

넥슨, 허민 원더홀딩스와 게임사업 협력 본격화

넥슨은 인기 ‘던전앤파이터’ 개발사 네오플의 창업자인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와 게임사업 협력을 본격화환다. 넥슨은 원더홀딩스와 신규 게임에 대한 공동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원더홀딩스는 신규 게임의 개발, 운영, BM을 비롯해 자체 서비스 플랫폼 및 인프라 구축을 진행하는 등 개발과 서비스에 집중한다. 넥슨은 원더홀딩스의 개발 자회사가 개발하는 신규 게임의 개발/기술자문·고객응대·마케팅·홍보·사업제휴·PC방서비스 등을 지원한다. 현재 원더홀딩스의 개발 자회사인 원더피플은 글로벌 게임 서비스 플랫폼 ‘GeeGee’와 배틀로얄 장르의 PC 게임 ‘슈퍼피플’을 개발하고 있다. ‘GeeGee’ 와 ‘슈퍼피플’의 알파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양 측은 “이번 계약으로 넥슨이 축적한 서비스 노하우와 원더홀딩스의 개발력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게임 서비스를 위해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고 말했다. 넥슨은 지난 2019년 원더홀딩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2020년 지분율 50대 50으로 조인트벤처 데브캣과 니트로스튜디오를 설립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07.13 12:25
경제

위메프, 대표 공석 끝내고 하송 신임 대표 선임

위메프가 장기간 공석이던 대표이사에 하송 부사장을 선임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위메프는 지난해 8월 시작한 직무대행 체제를 종료하고, 하송 신임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다. 하송 신임 대표는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원더피플 경영기획실장, 원더홀딩스 이사 등을 거쳐 지난 2015년 위메프에 합류했다. 이후 영업, 마케팅, 지표관리, 직매입 등 사업영역부터 광고플랫폼, 간편결제 등 신사업과 플랫폼 영역까지 담당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대표이사 직무대행으로 활동해왔다. 하 신임 대표는 앞으로 기술 기반의 플랫폼 역할을 강화해 새로운 위메프의 재도약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하 신임 대표는 “업계 최고 수준의 큐레이션 서비스를 더 강화해 나갈 것이며, 철저하게 사용자 관점에서 경쟁력 있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에 투자하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8년간 위메프를 이끈 박은상 전 대표는 사업 지원 등을 위한 자문 역할을 맡는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02.08 11:28
스포츠일반

코로나19에도 ‘멈춤’없는 게임업계

게임업계가 코로나19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업을 펼치고 있다. 신작 게임 출시는 물론이고 상장 추진, 신규 투자 등 시장 공략을 멈추지 않고 있다. 다른 산업계는 코로나19에 새로운 도전보다는 현 상태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게임산업이 코로나19 시대에 뜨고 있는 대표적인 언택트(비대면) 산업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쏟아지는 신작 게임들 코로나19에도 게임업체들의 신작 출시는 계속되고 있다. 선데이토즈는 30일 인기 모바일 퍼즐게임 ‘애니팡’ 시리즈의 최신작인 ‘애니팡4’를 정식 출시한다. 올 상반기 마지막 신작 게임이다. 최대 20명이 배틀로얄 방식으로 실시간 대전을 재미를 가미한 애니팡4는 지난 21일 사전예약자가 166만명이 넘으며 애니팡 시리즈 최대 기록을 세웠다. 선데이토즈는 가수 겸 배우인 아이유를 모델로 선정,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등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애니팡4말고도 굵직한 신작들이 다수 출시됐다. 넷마블의 ‘A3: 스틸얼라이브’와 ‘스톤에이지 월드’, 조이시티의 ‘블레스 모바일’ 등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를 비롯해 넥슨의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와 ‘피파 모바일’, 한빛소프트의 ‘퍼즐 오디션’ 등 가벼운 모바일 신작들도 선보였다. PC 신작도 나왔다. 라이엇게임즈의 FPS게임 ‘발로란트’와 카드 게임 ‘레전드 오브 룬테라’, 펄어비스의 액션 배틀로얄 게임 ‘섀도우 아레나’, 웹젠의 MMORPG ‘뮤 이그니션2’ 등이다. 하반기가 시작하는 7월에도 신작 출시는 멈추지 않는다. 넷마블이 모바일 야구 게임 ‘마구마구2020 모바일’을 내달 8일 내놓는다. 야구 게임은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출시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에 비하면 늦은 편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프로야구가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어 아쉬움이 많은 야구 팬들의 관심이 더욱 높을 것으로 넷마블은 기대한다. 실제로 지난 22일 온라인 쇼케이스 누적 시청자가 반나절 만에 22만명을 넘어섰다. 마구마구2020 모바일은 PC 온라인 야구게임 ‘마구마구’의 핵심 개발자들이 직접 만든 최초의 모바일 야구게임이다. 특히 야구 게임의 본질인 자신이 원하는 덱을 짜는 즐거움, 성장시키는 재미, 다른 유저와 경쟁하고 기록을 보는 재미 등을 담는 데 초점을 맞춰 개발했다. 넥슨의 기대작 모바일 MMORPG ‘바람의나라: 연’도 빠르면 7월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게임은 인기 온라인 게임 ‘바람의나라’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원작 특유의 조작감과 전투의 묘미를 모바일로 구현한 신작이다. 지난 26일 사전 등록자가 100만명을 넘었다. 그라비티의 모바일 MMORPG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내달 7일 선보인다. 장수 PC 게임인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정통성을 계승하고 콘텐트와 그래픽 등에서 한 차원 업그레이드한 것이 특징이다. 신작 출시 및 개발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넥슨은 최근 2D 액션 RPG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오는 8월 12일 중국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게임은 2008년 중국에 진출해 대표 스테디셀러 게임으로 자리매김하며 장기 흥행을 이어온 PC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의 모바일 버전이라는 점에서 국내외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개발 자회사인 엔트리브소프트는 내달 2일 미디어데이를 열고 신작 3종을 공개할 예정이다. 코로나19에도 오프라인 간담회를 진행하는 것이어서 어떤 게임이 선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장 추진·합작법인 설립…멈추지 않는 도전 좀 더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는 게임업체들도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정하고 지난 11일 상장예비심사를 신청,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18년에도 상장을 추진했지만 회계 감리 문제로 중도에 상장을 철회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심사 결과는 상장예비심사가 보통 45영업일이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늦어도 오는 8월에는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기대는 크다. 카카오 계열사 중 첫 IPO(기업공개)이고, 코로나19로 급성장 중인 언택트 산업 중 게임산업이 대표적이라는 점 등 외부 환경이 좋다. 여기에 ‘배틀그라운드’와 ‘패스오브엑자일’ 등과 같이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는 퍼블리싱(유통·서비스) 라인업과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히는 크래프톤의 대형 신작 ‘엘리온’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 2월에는 PC MMORPG ‘아키에이지’ 개발사인 엑스엘게임즈를 인수, 개발력과 IP(지식재산권)를 확보해 체질을 개선했다. 이에 첫 도전 때보다 2배가량 많은 최소 2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넥슨은 더욱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지난해 외부 고문으로 영입한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와 손잡고 자사의 핵심 개발조직 2개를 떼어내 신생 게임개발사로 독립시키기로 했다. 신작 ‘마비노기 모바일’를 개발하고 있는 넥슨 데브캣 스튜디오와 '카트라이더' IP 개발 조직이 넥슨과 원더홀딩스가 50대 50으로 지분을 갖는 합작법인(조인트벤처) 형태의 게임개발사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넥슨이 핵심 개발조직과 IP를 내놓는 것이어서 파격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기업이 코로나19로 보수적으로 움직이고 있어서 넥슨의 이번 시도는 굉장히 도전적이다. 게임사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게임업체들의 과감한 행보는 코로나19가 사업을 펼치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게임은 사람간의 직접적인 접촉 없이 얼마든지 서비스하고 마케팅할 수 있다. 심지어 전 세계 서비스도 가능하다”며 “그래서 코로나19 때문에 원래 계획했던 사업을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핑계로 멈춰있다가는 국내외 경쟁자들에게 밀려 생존을 위협받을 수 있다”며 “위기이자 기회인 이 상황을 잘 대응하는 게임사가 살아남을 것”이라고 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06.30 07:00
스포츠일반

넥슨, 허민과 손잡고 신생 게임사 설립

넥슨은 원더홀딩스와 함께 새로운 게임개발사 2개를 합작법인(조인트벤처) 형태로 설립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신설될 합작법인에서 양사의 지분율은 동일하게 50%씩이며, 넥슨 데브캣 스튜디오 김동건 총괄 프로듀서와 카트라이더 개발조직 박훈 선임 디렉터가 각각 합작법인의 초대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허민 대표는 전체 프로젝트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게 됐다. 신규 법인들은 넥슨에서 개발 중인 신작 ‘마비노기 모바일’ 개발실과 ‘카트라이더 IP(지식재산권) 개발 조직’이 합류하게 되며, 독립적인 환경에서 ‘마비노기 모바일’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성공적인 론칭을 목표로 개발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넥슨과 원더홀딩스 측은 “각사가 보유한 개발 역량과 사업 노하우의 결합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시키고, 독창성과 다양성을 추구하며 끊임없는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개발 문화를 만들어간다는 복안이다”고 했다. 넥슨 측은 “이번 신규 법인 설립은 지난해 하반기 넥슨의 신작 게임 개발 논의에 허민 대표가 고문 역할로 참여한 것이 인연으로 작용했다”며 “허민 대표가 긍정적인 기여를 하면서 보다 직접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별도의 법인 설립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신규 법인은 마비노기 모바일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성공적인 개발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개발사로 발돋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2004년 출시 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온라인게임 ‘마비노기’를 원작으로 한 모바일 게임이다. 캠프파이어, 유저커뮤니티, 연주 등 원작의 다양한 콘텐트를 바탕으로 ‘판타지 라이프’를 구현할 예정이다. 지난 2018년 지스타에서 첫 공개되어 많은 화제를 모았으며, 2021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넥슨이 16년간 서비스를 이어오며, 전세계 3억800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캐주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기반의 신작 게임이다. 콘솔과 PC 등 다양한 플랫폼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이정헌 넥슨 대표이사는 “허민 대표와 새로운 도전을 위한 다양한 논의를 이어왔으며,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그 연장선에서의 의미있는 결과물이다”며 “‘마비노기 모바일’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글로벌시장에서 인정받는 게임으로 개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이사는 “넥슨 고문으로 일하면서 넥슨에서 개발하고 있는 신작들에 대한 높은 가능성을 봤다”며 “보다 직접적으로 프로젝트를 리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되어 기쁘다. 신작들을 성공적으로 론칭해 합작법인이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규 법인을 이끌게 된 김동건 총괄 프로듀서는 2000년 넥슨에 입사해 ‘마비노기’, ‘마비노기 영웅전’ 등 마비노기 시리즈를 개발해왔다. 넥슨의 데브캣 스튜디오의 총괄 프로듀서로서 현재까지 ‘마비노기 모바일’을 개발해왔다. 2003년 넥슨에 합류한 박훈 선임 디렉터는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등 자사의 주요 게임들의 데이터 분석 및 라이브 개발실에서 역량을 발휘했으며, 2018년부터 현재까지 카트라이더 개발조직을 이끌어오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9월 원더홀딩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허민 대표를 외부 고문으로 영입한 바 있다. 허민 대표는 네오플을 창립해 글로벌 히트작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했으며, 위메프 창업으로 e커머스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또 에이스톰과 원더피플에서 총괄프로듀서로 게임을 개발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06.23 15:03
야구

[키움②] KBO가 내놓은 투명 경영 관리인, 실효성은 의문

투명 경영 관리인 제도가 옥중경영 의혹을 불식시킬 수 있는 대안일까. KBO가 지난 5일 발표한 상벌위원회 결과 중 핵심은 투명 경영 관리인 파견이다. 이장석 전 대표이사의 옥중경영을 차단하기 위해 '감시자' 역할을 하는 관리인을 보내 구단 운영 상황을 모니터링 하겠다는 의미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경영 관리인은 구단에 상주할 거다. 구단이 안정화 됐다고 생각될 때까지 당분간은 그렇게 할 생각이다. 조만간 (누가 그 역할을 하게 될지) 발표하겠다"고 했다. 관건은 실효성이다. A 구단 관계자는 "결재 라인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구단 내부 상황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 이 제도가 큰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투명 경영 관리인은 결재 라인에 포함될 수 없다. 자칫 경영권 침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3자 입장에서 동향만 체크한다면 그 역할이 갖는 한계는 너무 뚜렷하다. 빈손으로 끝난 특별 조사위원회처럼 강제권이 없어 사안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 류대환 사무총장은 "아무래도 상주하면 조심하지 않겠나. 그런 효과를 생각했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키움은 이미 '감시자'로 허민 이사회의장을 영입했다. 이장석 전 대표이사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뒤 구단의 투명성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2018년 12월 허민원더홀딩스 대표이사를 이사회의장으로 데려와 앉혔다. KBO로부터 '경영 및 운영관리 개선안' 제출을 요구 받은 뒤 내놓은 자구책이었다. 그러나 이후 키움은 이장석 전 대표의 옥중경영 의혹이 불거지는 등 홍역을 앓았다. 영입 효과는 아직 미미하다. KBO에서 투명 경영 관리인까지 파견할 경우 '감시자'만 또 한명 늘어나는 셈이다. 키움은 내부 검토를 하고 있다. 강태화 홍보·마케팅 상무는 "KBO에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구단이 받은 공문 내용은 보도자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투명 경영 관리인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구단에 오는 건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관련기사 빈손으로 끝난 특별 조사위, 공염불 된 옥중경영 의혹 해소 KBO가 내놓은 투명 경영 관리인, 실효성은 의문 2020.03.09 06:00
야구

사외이사에서 사내이사 그리고 대표이사, 하송은 진짜 '감시자'였을까

키움 히어로즈는 2018년 11월 16일 KBO로부터 '경영 및 운영관리 개선안' 제출을 요구받았다. 이장석 전 대표이사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뒤 구단의 투명성에 대한 비판이 거세졌다. 이 전 대표의 '옥중 경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계속됐다. 35일 만에 내놓은 자구책 중 하나가 이사회의장(사외이사)을 외부 인사로 채우는 방법이다. 그러면서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이사를 이사회의장으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사외이사의 가장 큰 역할은 경영진 감시 및 견제. 이 전 대표가 쥐락펴락한 구단 운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외부의 눈'을 이용하겠다는 의지였다. 당시에는 일단 그렇게 비쳤다. 얼마 가지 않아 더 큰 파국을 몰고 올 것으로 예측한 야구인들은 더러 있었지만 결국 제어장치가 부족했다. ◈조용히 사외이사로 영입된 하송 키움 히어로즈 구단이 당시 KBO에 제출한 '경영 및 운영관리 개선안'을 보자. ▶사외이사 2명을 추가로 선임한 뒤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3명을 구성해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구단을 운영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구단이 허민 이사회의장 영입을 알린 2018년 12월 21일 보도자료에는 사내이사 3명(박준상·고형욱·박종덕)과 사외이사 2명(허민·김종백)의 이름이 공개됐다. 공석인 사외이사 한 자리에 대해선 '내년 1월 중으로 추가 영입해 이사회 구성을 마칠 계획'이라고만 언급했다. 베일에 가려졌던 사외이사 1명은 허민 이사회의장의 최측근인 하송(43) 위메프 부사장이다. 법인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두 사람은 2019년 1월 18일 나란히 사외이사로 취임(등기 1월 25일)한다. 허 이사회의장과 하 부사장은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2014년 9월 해체)를 운영할 당시 구단주와 단장으로 의기투합한 이력이 있다. 야구계에서는 '운명 공동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관계가 밀접하다. 허민 대표이사가 이사회의장으로 영입될 당시 하송 부사장의 행보는 어느 정도 예상됐다.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은 히어로즈 구단을 감시하는 사외이사로 두 사람이 다시 한번 야구계에 발을 내디딘 것으로, 일단 외부적으론 그렇게 보였다. ◈갑자기 사내이사가 된 하송 하송 부사장은 얼마 지나지 않아 '신분'에 변화가 생긴다. 법인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사외이사 취임 약 두 달 후인 3월 28일(등기 4월 11일) 돌연 사임한다. 이어 같은 날 사내이사로 취임한다. 구단이 내세운 '외부 감시자'라는 역할이 무색한 이동이다. 구단 관계자는 이 부분에 대해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했다. 하 부사장은 사내이사 취임 8일 만에 감사위원에도 등록된다. 그해 4월 구단은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며 감사위원회를 설치했고 3명(허민·하송·김종백)이 감사위원에 올랐다. 구단에 따르면 하 부사장의 역할은 이들을 대표하는 감사위원장이다. 감사위원회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는 "이장석 전 대표의 옥중 경영을 비롯한 문제가 내부적으로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 문제를 바로 잡을 기회가 있었지만 날렸다"고 한탄했다. 감사위원회가 본격적으로 움직인 건 이장석 전 대표의 옥중 경영 녹취 파문이 일어난 10월 전후다. 녹취에는 박준상 당시 대표와 구단 법률 자문을 맡은 임 모 변호사가 감옥을 오가며 이 전 대표를 접견한 부분이 고스란히 담겨 파문이 일었다. 당시 감사위원회는 이 전 대표의 옥중 경영에 대해 견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구단 고위 관계자가 이 전 대표의 입맛대로 구단을 운영해도 제어하는 데 실패했다. 감사위원회가 한 것은 자문료를 부풀려 6000만원 정도의 수임료를 받아가던 임 변호사에 대한 조치뿐이었다. 이 전 대표의 옥중 경영을 막기 위해 '경영 및 운영관리 개선안'으로 내세운 사외이사(이사회의장)는 물론이고 감사위원회의 기능은 작동하지 않았다. ◈사내이사에서 이젠 대표이사가 된 하송 녹취 파문 뒤 박준상 대표는 사임했다. 박 대표는 이장석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옥중 경영 의혹과 밀접하게 연관된 인물이다. 갑작스럽게 생긴 빈자리는 공교롭게도 하송 사내이사 겸 감사위원장이 차지했다. 4월 사외이사에서 사내이사로 전환한 게 대표 취임의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히어로즈 구단은 이제 이사회의장 허민, 대표이사 하송이 맡으면서 '허민-하송' 체제가 굳건해졌다. 구단 운영을 투명하게 감시하겠다고 공언하며 데려온 사외이사(허민)가 대표이사(하송)의 최측근이다. 이건 견제와 감시가 제대로 가능한 구조인가. 이장석 전 대표의 옥중 경영을 비롯한 구단 내 문제점을 인지하지 못한 감사위원회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박준상 사임-〉허민-하송 체제로 바뀌는 동안 이 전 대표의 역할은 없었을까. KBO는 25일 이 전 대표의 옥중 경영 의혹과 그 관계자들을 조사해온 특별 조사위원회 회의를 연다. 징계 대상과 수위 등을 확정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옥중 경영 의혹이 녹취에서 확인된 박준상 전 대표와 임 모 변호사는 이미 구단을 떠난 상황으로 징계 실효성이 크지 않다. KBO 조사위원회의 칼이 어디까지 닿을지 이목이 쏠린다. ◈KBO 이번엔 골든타임 놓치면 안 된다 수차례 타이밍을 놓친 KBO가 이번에 확실히 정리해야 할 대목이 있다. 징계의 수위와 징계의 범위는 오히려 부차적인 문제다. 옥중 경영의 실체를 단 한 조각의 퍼즐도 빠뜨리지 않고, 낱낱이 백서 이상으로 공표돼야 한다. 리그 존립을 위협한 대상자들의 실체와 행각이 낱낱이 발표돼야 한다. 약 5년간 히어로즈의 범죄 행위에 대해서 KBO는 케이스별 징계만 진행했을 뿐이다. 히어로즈가 KBO와 나머지 9개 구단을 인질 삼아서 끌고 간 셈이다. 조사위원회의 발표는 따라서 일간스포츠를 포함, 여러 미디어의 취재를 통해 던지고 있는 최근 질문에 대해서 반드시 답해야 한다. 첫째, 야구계의 최근 몇몇 관계자 증언. '이미 허 의장이 이 전 대표와 향후 구단 인수와 관련한 모종의 약속'을 실제로 한 제보자가 조사위원회에 출석, 이 전 대표와 허 의장의 금전 거래와 관련한 증언을 마쳤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한 조사위의 구체적 조사 내용과 그 신빙성, 그리고 향후 대책이 나와야 한다. 둘째, 최근 진행됐다는 히어로즈 측의 반발 또는 두 차례 공문에 대한 것도 공표돼야 한다. 이달 초 KBO에 키움 히어로즈가 보냈다는 공문은 실재하는지, 어떤 내용인지 말이다. '허민 의장과 하송 대표가 징계 대상이 될 경우, (옥중경영을 짐작했을) 총재와 사무총장도 징계 대상이 되어야 하지 않느냐'는 내용에 이어 '특별 조사위원회의 조사 과정이나 질문 내용에 문제점이 많다고 판단했다. KBO는 히어로즈 조사위원회를 감사해달라'는 요청 공문에 대해 그 실재 여부, 그리고 이에 대한 KBO의 입장이 반드시 필요하다. 키움의 이러한 입장은 리그 사무국에 결정을 위임한 나머지 9개 구단에 대한 도발이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최종 결정 앞둔 키움 조사위원회, 허민·하송 상벌위 회부할까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2.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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