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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IS인터뷰] ‘스위트홈2’ 이진욱은 선배라서 싫은데 좋아

“‘스위트홈2’ 반응 봤냐고요? 사실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다 좋은 얘기 밖에 안 해요.”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2’과 관련한 인터뷰 자리에서 본 이진욱은 말하는 데 있어 불편함이 없어 보였다. 공자가 70살이 되니 자신이 원하는대로 해도 법도를 그르치지 않았다고 했는데 마치 그런 느낌이었달까.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 것 같은데 선을 넘지 않는 여유.2003년 CF 출연으로 연예계에 등장, 데뷔 20년차를 넘긴 이진욱은 “이제야 지난 활동의 소회를 밝힐 수 있는 연차가 된 것 같다”며 웃었다.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이면서 이전과 다른 여유가 생겼다는 말과 함께.송강, 고민시 등 라이징 스타들이 많았던 ‘스위트홈2’에서 이진욱은 선배 포지션이었다. 송강과 같은 후배들이 와서 이것저것 묻기도 했고, 연예계 선배로서 자신이 미리 겪고 깨달은 바를 조언하기도 했다.이진욱은 “내가 하면 잔소리가 되니까 웬만하면 내가 먼저 나서서 조언을 하는 편은 아니고 물어오면 대답하는 정도”라면서 “‘스위트홈1’을 찍을 때만 해도 모두 신인들이었는데, 이제는 다들 잘돼서 활동하는 거 보면 흐뭇하다. 현장에서 아무것도 모르던 병아리 같던 후배들이 이제 자기 것을 갖고 연기를 하더라. 신기하다”고 밝혔다. 그게 이진욱이 생각하는 선배로서의 장점이다. 먼 발치에서 후배들의 활동을 관망할 수 있고, 그들이 커나가는 걸 흐뭇하게 바라볼 수 있다. 송강에게는 시즌1 때 “인생이 달라질텐데 정말 하루아침에 달라진다. 잘 준비하라”는 조언을 해줬는데, 송강이 이후 “정말 형 말대로 그렇게 되더라”는 피드백을 한 적이 있다. 자신이 겪었던 시행착오를 토대로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것. 그것이 선배의 미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지금까지 배우로 살며 이진욱이 내내 마음 편히 활동해온 것은 아니다. “어떻게 써야 할지가 어려운 얼굴”이라는 이야기도 들었고, 잠깐 임팩트 있게 나올 때만 화제가 되는 걸 보며 ‘대중이 날 길게 보는 걸 싫어하나’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스위트홈2’에서 연기한 편상욱, 혹은 정의명이란 캐릭터도 쉽지 않았다. 편상욱은 시즌1에서 죽었는데, 정의명의 몸에서 빠져나온 괴물이 편상욱의 몸에 들어갔다. 이 괴물에겐 또 하나의 비밀도 있다. 즉 이진욱이 연기한 캐릭터는 편상욱이자 정의명이자 또한 미스터리한 제3의 인물이기도 했던 셈이다.이진욱은 “스스로 당위성을 찾아야 연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캐릭터를 받아들이려고 했다”면서 “내 생각으로 뭔가를 창조해내기보다는 감독님이 원하는 바를 파악하고 거기에 맞춰서 연기를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그런 와중에도 서로 다른 인격이 충돌한다는 것에 착안, 한쪽 머리를 뒤로 당겨서 한쪽 눈매를 조금 더 매섭게 보이게 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이진욱은 “화보 촬영할 때 종종 쓰는 방법이라고 들었고 할리우드 배우들도 쓰는 방법이라고 한다”면서 “다만 그걸 붙였다 뗐다 하기 어려워 계속 당기고 있다 보니 어쩔 땐 두통이 오더라”고 털어놨다. ‘스위트홈2’는 사실 호평보단 혹평을 많이 받았다. 지나치게 커진 세계관과 많아진 캐릭터, 복잡해진 설정이 산만했다는 평가다. 이진욱은 “시즌2에 캐릭터가 많이 나오다 보니 내 분량이 줄어든 건 아쉽다”면서도 “누구라도 괴물이 돼서 퇴장할 수 있는데 그래도 편상욱은 살아남아서 계속 등장하잖나. 그것만 해도 감사하다”며 웃었다.이진욱은 “연차가 쌓이다 보니 객관적인 평가를 듣기 어렵다. 좋은 얘기하는 사람밖에 없다는 게 오래 활동한 배우로서의 장점이면서 또한 단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나이가 들면서 이런저런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건 좋다. 나는 원래가 조금 건조한 인간이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나이 들며 보완 된단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이어 “약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참 잘 살아남았구나 싶다. 스스로 대견하고 기특하다”고 토로했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2.2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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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포스팅 도전' 이정후, 현지 평가는 어떨까…'콘택트 60점'-'제다이 같은 배트 컨트롤'

"이정후는 제다이와 같은 배트 컨트롤(Jedi-like bat control)을 지녔다."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앞둔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에 대한 현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정후가 처음 받은 점수는 '80점 만점에 60점'이었다.MLB 전문 기록 업체인 팬그래프는 지난달 29일 아시아권 주요 선수들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발표했다. 이정후를 비롯해 한·일 주요 선수들의 리포트는 꾸준히 갱신됐지만, 진출 직전 이들을 분석한 정식 리포트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정후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에 대한 평가와 칭찬은 이미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부터 꾸준히 이뤄졌다. 다만 이번 스카우트 리포트에는 올해 처음으로 '20-80 스케일' 평가가 이뤄졌다. 20-80 스케일은 최저 20점, 최고 80점으로 선수 재능을 채점하는 전통적인 평가 방식이다.이번 리포트에서 이정후는 타격(콘택트) 60점(잠재 70점), 파워 30점(잠재 40점), 스피드 60점, 수비 55점을 받았다. 상당히 높은 평가다. MLB 평균을 의미하는 50점을 세 항목에서 넘었다. 특히 장점인 콘택트 재능에서 60점을 받은 의미가 크다. 60점은 '평균을 넘는 우수한 재능'을 뜻한다. 통상적으로 MLB 상위 15.8%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직관적인 비교 대상이 에릭 페디(NC 다이노스)다. 그는 같은 리포트에서 주 무기 스위퍼(변형 슬라이더)에 60점을 받았다. 이정후의 콘택트가 올해 KBO리그를 제패한 페디의 결정구와 같은 수준이라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콘택트에서 특히 눈에 띄는 건 배트 컨트롤이다. 팬그래프는 이정후의 배트 컨트롤에 따로 70점을 부여했다. 아주 뛰어난 재능을 의미하는 70점은 통상 MLB 상위 2.2%를 의미한다. 팬그래프는 SF 영화 '스타워즈'에 빗대 "이정후는 제다이와 같은 배트 컨트롤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배트로 총알도 막을 것 같다는 뜻이다. 팬그래프는 "이정후는 이를 이용해 스트라이크 존 어디로 오는 공이든 그라운드에 원하는대로 보낸다. 핸드-아이 코디네이션(손과 눈의 협응 능력), 배럴 타구(장타 생산 가능성이 높은 속도와 각도를 지닌 타구)를 만드는 능력이 놀랍다"고 극찬했다.타격만큼 눈에 띄는 게 수비 평가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MLB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은 이유도 수비였다. 팬그래프는 "이정후의 중견수 수비는 팀 기여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는 평균 이상의 수비 범위와 포구 능력, 평균 이상의 어깨(송구 능력)를 지닌 평균 이상의 주자"라고 호평했다. 다만 "2023년 받은 발목 수술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알 수 없다"는 점도 덧붙였다. 한편 이번 평가에는 이정후와 함께 MLB 진출을 선언한 고우석(LG 트윈스), 올겨울 최대어로 평가 받는 야마모토의 리포트도 함께 실렸다. 고우석은 직구 55점, 커브 45점, 제구 30점(잠재 40점) 평가를 받았다.팬그래프는 고우석에 대해 "강한 팔 스윙을 지닌 강력하고 콤팩트한 선수"라며 "다양한 공을 던질 수 있는 탄탄한 구원 투수 유망주다. 150~153㎞/h, 최대 158㎞/h 직구가 있다. 또 145㎞/h의 커터(컷패스트볼)를 던진다"며 "공을 뿌리는 감각이 조금 일정하지 못하다. MLB에서는 (마무리가 아닌) 중간 투수로 역할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야마모토는 투수 최대어답게 직구 60점, 슬라이더 45점, 커브 60점에 제구는 80점 만점(시대를 대표하는 재능·상위 0.1%)을 받았다. 현재 MLB 선수 중 제구 80점 평가를 받고 데뷔한 선수는 조지 커비(시애틀 매리너스)를 제외하면 찾아보기 어렵다. 평가 항목에는 없었지만, 팬그래프도 "최고의 투구이자 가장 많이 던진 2구종"이라고 평가한 스플리터는 70점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팬그래프는 "야마모토의 체격, 팔 스윙(딜리버리), 구위, 제구력을 종합하면 잭 그레인키의 전성기를 연상하게 한다"고 극찬했다. 통산 225승 156패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한 그레인키는 명예의 전당 입성이 예정된 살아있는 전설이다. 특히 팬그래프가 짚은 그레인키의 전성기인 2009년(16승 8패 평균자책점 2.16)과 2015년(19승 3패 평균자책점 1.66)은 21세기 최고의 투수 시즌으로 꼽힌다. 야마모토에 대한 기대치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2.01 05:58
배구

[IS 패장] "오늘은 선수들 탓 해야겠다" 뼈아픈 역전패, '버럭' 대신 강렬한 쓴소리

"선수 탓을 잘 안하는 스타일인데, 오늘은 좀 해야겠네요."1세트를 잘 잡고도 역전패를 당한 IBK 기업은행의 김호철 감독이 한숨을 내쉬었다. IBK기업은행은 29일 서울 장충 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GS칼텍스에 세트 스코어 1-3(25-19, 19-25, 22-25, 20-25)로 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로 기업은행은 2연승 행진을 이어가지 못했다. 1세트는 상대 외국인 에이스 지젤 실바를 잘 막아내면서 승리했다. 미들블로커(센터) 최정민이 1세트에만 블로킹 10개에 블로킹 득점 3득점으로 8점을 뽑아내며 상대 에이스들을 꽁꽁 묶었다. 하지만 2세트 초반 잦은 범실로 분위기를 내주더니, 실바와 강소휘가 살아날 시간을 벌어주며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후 만난 김호철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 탓을 잘 안하는데, 오늘은 해야겠다"라면서 아베크롬비와 폰푼 두 외국인 선수를 두고 "딱 한 세트만 잘하는 선수 같다"라며 아쉬워했다. 이날 아베크롬비는 팀 전체 범실(18개) 중 절반 가까이에 해당하는 7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부진했고, 폰푼은 다소 느린 공격 전개로 상대가 수비할 시간을 벌어주면서 공격에 도움을 제대로 주지 못했다. 이에 김 감독은 "이길 수 있는 경기는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서 이기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하지만 오늘은 아쉬웠다. 폰푼과 아베크롬비 모두 점수 한 점을 아까워 하면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라며 아쉬워했다. 이 감독은 "1세트는 완전히 성공했는데, 2세트에서 똑같이 하지 못하고 욕심을 내기 시작하더니 수비와 블로킹 간격이 흐트러지면서 잘 안됐다. 밖에선 조금 답답했다"라고 한탄했다. 폰푼의 세트에 대해선 "태국 배구는 그렇게 안한다"라며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태국 배구는) 속공으로 연결해 가운데에서 공격을 연결해야 하는데, 호흡이 잘 안맞다보니 가운데 속공 대신 시간차로 공격을 하는 경우가 많다. 빠르게 공격이 전개되면 좋겠는데 그러지 못했다"라고 돌아봤다. 다만 이날 33개의 블로킹을 하며 블로킹 9득점, 총 18득점한 최정민에 대해선 "시작이 좋았다. 블로킹을 원하는대로 잘 잡았다. 자신이 해야 할 거 열심히 했다"라면서 "우리 팀이 가운데(미들블로커)가 가장 낮고 안좋다는 평가를 받지 않나. 하지만 (최)정민이 꾸준히 자기 자리를 잘 잡아주고 기대 이상의 경기를 해주고 있다"라며 칭찬했다. 기업은행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김호철 감독은 "경기 일정이 계속 있다보니 훈련할 시간이 별로 없다. 컨디션 맞추기 바쁘다. 좋은 경기를 많이 못 보여드린다는 게 아쉽다. 3라운드부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좋은 컨디션을 가지고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호철 감독은 인터뷰장을 떠나면서 "(인터뷰) 초반에 너무 흥분한 것 같다"라고 웃으며 쓴소리를 건넨 선수들에게 미안해 하기도 했다. 장충=윤승재 기자 2023.11.29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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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팬으로도, 선수로도 트로피는 처음…임찬규 "많이 무겁던데요?"

"많이 무겁던데요? 어렸을 때 (팬으로도 트로피를) 못 봤어요. 구단에서 투수 조장이라고 들어보게 해주셨습니다. 구단, 팀원들에게 감사해요."임찬규(30·LG 트윈스)는 2011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로 입단한 LG의 원 클럽 맨이다. 그의 LG 사랑은 선수 시절에 그치지 않는다. 스스로 2002년 한국시리즈(KS) LG의 패배를 본 후 눈물을 흘렸다 말하는 '진짜' 팬이기도 하다.그런 임찬규에게 우승 트로피는 당연히 낯선 존재였다. LG의 마지막 정규시즌 우승과 KS 우승은 1994년이었다. 1992년생 임찬규가 기억할 수 없는 시절이다.그리고 생전 보지 못했던 트로피를 2023년 드디어 봤다. 임찬규는 15일 서울 잠실야구장 두산 베어스와 정규시즌 경기 종료 후 열린 시상식에서 투수조장으로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를 함께 들었다. 1994년 이후 LG팬이 된 많은 이들처럼, 임찬규에게도 낯설고 새롭고 설레이는 순간이었다.시상식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임찬규는 트로피를 든 소감을 묻자 "많이 무겁던데요?"라고 미소지었다. 그는 "이 트로피가 29년 만이다. 어렸을 때인 2002년에도 KS에서 져 (화면으로도) 보지 못했다"며 "그런데 구단에서 배려해주셨다. 투수 조장이라 같이 들어보게 해줬다. 구단에, 팀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답했다.'엘린이' 출신답게 2002년 마지막 KS에 대한 기억도 전했다. 임찬규는 2002년 KS에 대해 "거실에서 LG가 KS에서 떨어지는 걸 봤다. 그때 뛰었던 선수 한 명 한 명이 다 기억난다. 보면서 많이 울었다"고 떠올린 임찬규는 "오늘 최종전 결과를 떠나서 KS에 올라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큰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29년 만이다. 감회가 남다른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 KS가 끝나야 감정이 더 올라올 것 같다. 아직 긴장의 끊을 놓으면 안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부진할 때도 주눅들지 않고, 피칭을 연구했던 임찬규다. 선배는 물론 차명석 단장과도 자신 있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에 팬들에게 '멘털 코치'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KS를 준비하는 마음가짐도 크게 다르지 않다.임찬규는 "올 시즌은 마운드 위에서 생각을 최대한 단순화하고 싶었다. 통제할 수 없는 결과를 목표로 잡으면 자꾸 쫓기더라. 그래서 공 하나 하나를 원하는대로 던지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 마운드에서 그런 생각이 들 때 집중하는 법도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준비했다. 잔디 색깔, 냄새, 상대 팀 감독님, 최악의 상황까지 세밀하게 그린다"고 비결을 전했다. 이어 "(이미지 트레이닝은) 계속해도 팔이 아프지 않다"고 농담도 덧붙였다.KS에서도 마찬가지다. 임찬규는 "똑같은 18.44m 거리에서 던지는 공이다. 경험해보진 않았지만, KS라고 다른 생각이 입혀지면 정말 도움이 안 될 것 같다"며 "내가 긴장하지 않아도 몸이 알아서 반응할 거다. 정신까지 긴장하면 역효과가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KS까지 남은 시간이 길다. 일단은 숨을 돌린다고 했다. 임찬규는 "오늘 하루는 푹 좀 쉬고 싶다. 내일부터 리커버리(회복)도 하겠다. 너무 싹싹하게 (빈말로) '바로 운동하겠다'고는 하지 않겠다"고 웃으면서 "생각 정리도 하고, 가족들과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1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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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두산 알칸타라, 3연속 QS하고도 자책...이승엽 감독은 "에이스다운 투구"

두산 베어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시즌 11승(5패)을 거뒀다. 알칸타라는 2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7이닝 동안 3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두산의 6-1 승리를 이끌고 승리 투수가 됐다. 두산은 알칸타라의 활약에 힘입어 시즌 51승 1무 51패를 기록했다. 알칸타라는 4회까지 볼넷 1개, 사구 1개만 내주며 노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3회까지는 외야로 뻗는 타구 조차 없었다. 그사이 삼진은 5개나 잡아냈다. 타선은 1회 초 2점, 3회 초 3점을 뽑으며 다득점을 지원했다. 알칸타라는 5회 말 선두 타자 이주형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고 처음으로 피안타를 기록했고, 후속 주성원에게도 중전 안타를 맞고 실점 위기까지 놓였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전병우와 김동헌을 연속 삼진 처리했고, 임병욱에게 유도한 내야 땅볼이 1루 주자 주성원에 맞고 ‘수비 방해’가 인정되며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이미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알칸타라는 6회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7회도 김휘집을 중견수 뜬공, 이주형을 유격수 뜬공, 주성원을 3루수 직선타로 잡아냈다. 알칸타라는 3일 한화 이글스전(6이닝 3실점)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에이스다운 퍼포먼스를 이어갔다. 두산은 8회 초, 부상에서 복귀한 양의지가 쐐기 솔로 홈런을 치며 6-0으로 앞섰고, 리드를 지켜내며 6-1으로 승리했다. 알칸타라는 시즌 11승(5패) 째를 기록했다. 경기 뒤 알칸타라는 "개인 승리보다 팀 승리만으로 정말 기쁘다. 최근 내가 등판한 네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는다. 내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오늘은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투구하는 데 초점을 맞췄는데 그 점이 주효했다. 또 변화구 역시 원하는대로 낮게 잘 들어갔다'라고 자평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알칸타라가 1회부터 7회까지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에이스다운 최고의 투구"라고 극찬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2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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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236일 만의' 6이닝 무실점에도...김윤식 "아직은 80% 컨디션"

김윤식(23·LG 트윈스)이 지난해 후반기 에이스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김윤식은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김윤식의 호투를 앞세운 LG는 4-1로 승리를 챙겼고, 김윤식도 시즌 3승(1패)을 거뒀다.이날 김윤식이 6이닝 동안 던진 투구 수는 단 77개. 구위에서 한화 타선을 압도하진 않았지만 고비마다 범타와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빠르게 이닝을 막았다. 1회와 2회, 4회 모두 병살타를 유도해 한화로 하여금 '병살타 3개면 이길 수 없다'는 격언을 느끼게 만들었다.노련한 투구 덕에 지난해 9월 27일 대전 한화전 이후 236일 만에 6이닝 무실점 기록을 만드는 데에도 성공했다. 기록이 말해주듯 지난해 후반기 에이스의 모습을 되찾았다. 다만 김윤식 본인은 아직 불만족스럽다. 경기 후 만난 그는 "컨디션은 80% 정도"라고 선을 그었다. 김윤식은 "오늘 1회부터 3회까지는 내가 원하는대로 제구가 됐는데, 4회와 5회 때는 조금 답답했다. 원하는 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다음 경기에서 보완하고 싶다"고 돌아봤다.김윤식은 "(상대 타선에 우타자가 많았지만) 타자가 누구든 내 공만 던지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따를 거라고 생각했다"며 "올 시즌 8경기에 나왔는데, 아직도 답답한 부분이 많다. 기술도 기술이고, 외적인 부분도 있다. 그래도 답답한 부분을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님, 투수 코치님들, 불펜 포수 형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시즌 초반보다 많이 괜찮아졌지만, 올라오려면 아직 많이 남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기술적으로도 기능이 아직 크게 올라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부상도 있었고, 상태도 100%가 아니다"라며 "아직 불편한 부분이 있다. 시간이 지나고 지금을 잘 이겨내면 더 좋아질 것 같다"며 "작년 9월이 100% 컨디션이라면 지금은 80% 정도다. 당시에는 내가 원하는 대로 공을 제구할 수 있었다. 거기에 체인지업도 좋았다. 요즘은 체인지업이 잘 던져지지 않았다.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는 게 한정적이라 타자를 상대하는 게 힘들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김윤식은 "지난해 소화하던 훈련을 이제 조금씩 하고 있다. 그동안 통증이 있다 보니 관리를 많이 했다. 그래서 기능적으로 많이 떨어진 것 같다. 그래서 이제는 통증이 조금 있더라도 이겨내려고 한다. 이렇게 하다 보면 좋아지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77구로 마친 경기. 7회에도 오르고 싶었지만 참기로 했다. 김윤식은 "오늘도 기회가 됐다면 더 던지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더 던지고 싶은 욕심은 항상 있다. 하지만 상황도 한 점 차였고, 중심 타선이 나왔다. 다음 투수가 (정)우영이 형이고 이번 주 두 번째 등판이기도 했다"며 "좋을 때 깔끔하게 끝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욕심을) 내려놓고 온 것 같다"고 했다.김윤식은 "최근 경기 들어 오늘이 제일 힘도 있고 자신도 있던 것 같다. 오늘 경기를 통해 다음 경기 더 자신감 있게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잘 준비해서 다음 경기도 잘 치를 수 있겠다"고 다짐을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5.21 17:58
배구

[IS 포커스] 실망만 안겼던 흥국생명, 김연경은 다시 친정팀의 손을 잡았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부끄럽다…(흥국생명) 구단은 구단 말을 잘 듣는 감독을 선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불과 세 달 전, 김연경과 흥국생명 구단 간의 기류는 좋을래야 좋을 수가 없었다. 당시 흥국생명은 팀을 2위로 이끌던 권순찬 전 감독과 단장을 갑자기 경질하면서 혼란을 빚었고, 그 가운데서 구단 프런트인 전 단장의 전술 개입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김연경은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김연경은 “구단이 원하는대로 경기를 하다가 진 경기도 있었다”라고 폭로하기까지 했다. 그는 “사실 어떤 감독이 다음 감독으로 와도 신뢰하기 힘들다. (일련의 사태로) 구단에서 원하는 사령탑은 구단 말을 잘 듣는 감독을 선호하는 거나 다름없다”라며 구단을 향한 소신발언도 이어갔다. 김연경과 구단간에 묘한 기류가 흘렀다. 하지만 약 3개월 뒤, 기류는 확 달라졌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연경이 흥국생명과 7억 7500만원(연봉 4억 7500만원·옵션 3억원)에 1년 계약을 맺은 것. 앞서 김연경은 “우승할 수 있는 팀으로 가고 싶다”라고 이야기하면서 적극적인 전력 보강으로 우승 의지가 있는 팀과 FA 계약을 맺고 싶다고 선언했는데, 친정팀의 약속을 한 번 더 믿어보기로 했다. 흥국생명, 그리고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의 적극적인 구애가 김연경의 마음을 흔들었다. 최근 김연경을 직접 만난 아본단자 감독이 그에게 새 시즌 팀의 비전과 구단 운용 계획을 설명했고, 은퇴 이후 지도자 생활을 할 경우 이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설득했다는 후문이다. 더 나아가 구단은 김연경에게 추가 FA 영입과 전력보강까지 약속했다. 특히 김연경의 절친인 미들블로커(센터) 김수지(IBK기업은행)과 협상을 진행하면서 김연경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알려졌다. 이에 김연경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 선택지를 두고 고심하던 중, 터키 시절 은사(아본단자)와 흥국생명의 의지를 확인한 뒤 친정팀에 남기로 결정했다. 세 달 전 구단의 비상식적인 행보에 큰 실망감을 느꼈던 김연경이지만, 자신의 은사이자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며 변화의 의지를 보이고 자신을 위해 전력 보강의 의지를 피력한 친정팀을 다시 한 번 믿어보기로 했다. 사실 흥국생명은 그동안 김연경에게 실망만 안겨 왔다. 2012년엔 해외 이적(터키) 건으로 갈등을 빚으며 김연경을 임의탈퇴 공시하기도 했고, 지난 시즌엔 구단 프런트의 선수 기용 개입과 감독 경질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보에 실망감을 느끼게 했다. 2년 전엔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학폭 논란으로 홍역을 앓으며 우승에 실패한 적도 있었다. 어찌보면 지독한 악연이다. 하지만 김연경은 다시 한 번 구단의 손을 잡았다. 이젠 흥국생명이 약속을 지킬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전력보강 그리고 우승. 우여곡절 끝에 현역 연장을 결정하고 친정팀에 남은 김연경이 그동안의 악연을 해피엔딩으로 청산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3.04.17 05:59
영화

양자경, 오스카 亞 첫 여우주연상 탈까? 미리 보는 ‘95회 아카데미’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돌풍은 극장에서 그칠까 아니면 미국 최고 권위의 영화 시상식으로 손꼽히는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집어삼킬까.아시아계 여성을 주인공으로 전면에 내세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10개 부문 노미네이트, 11개 후보를 배출하며 ‘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가장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오른 상황이다. 양자경의 아시아 배우 최초 여우주연상 수상 여부부터 앤드리아 라이즈보러의 부당 홍보 논란까지 올해 아카데미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 에에올·아시안 파워·마블 재조명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남·여조연상 등 주요 부문을 비롯해 무려 10개 부문 후보로 오른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가장 큰 돌풍이다. 앞서 ‘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제28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등에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등 주요 부문을 휩쓴 만큼 오스카 트로피 역시 무난하게 들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관건은 어떤 부문에서 몇 개의 트로피를 받을지다.‘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미국에 이민 와서 힘겹게 세탁소를 운영하던 에블린(양자경)이 세무당국의 조사와 남편의 이혼 요구, 삐딱하게 구는 딸 때문에 시달리다 멀티버스 안에서 수천, 수만의 자신이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1998년 영화 ‘007 네버 다이’ 이후 ‘미이라3: 황제의 무덤’(2008), ‘쿵푸 팬더2’(2011),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2017),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2021)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할리우드에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던 양자경은 마침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만일 양자경이 여우주연상 수상에 성공한다면 이는 아시아계 배우 사상 첫 기록이 된다.‘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감독 다니엘스 듀오(다니엘 콴, 다니에 쉐이너트)는 이 영화를 통해 ‘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두 사람은 2016년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주인공 해리 포터 역으로 유명한 다니엘 래드클리프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스위스 아미 맨’이라는 기발한 작품을 만들어냈다. ‘스위스 아미 맨’은 외딴 곳에 표류돼 집에 돌아갈 희망을 모두 포기했던 남자가 방귀를 내뿜는 시체를 발견, 그와 친구가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이 작품에서 방귀를 뀌는 시체를 연기했다. 이 영화를 우연히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제작사인 AGBO의 조와 앤소니 루소가 보게 된 게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시작이 됐다. 이들은 ‘스위스 아미 맨’을 본 뒤 다니엘스 듀오와 만나 “원하는대로 무엇이든지 하라”고 했고, 그 결과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탄생했다. 현지 매체 데드라인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오스카 최다 노미네이트 소식을 알리며 ‘이 모든 것은 죽은 해리포터에 대한 찬사에서 시작됐다’는 헤드라인을 달았다.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스위스 아미 맨’에서 시체를 연기한 점을 이용한 제목이다.양자경을 뺴고도 ‘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아시안 파워가 남다르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서 에블린의 남편을 연기한 베트남계 배우 키 호이 콴이 남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영화 ‘더 웨일’에 출연한 역시 베트남계 홍 차우가 여우 조연상에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스테파니 수와 경합을 벌인다. 스테파니 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출신으로 모친이 대만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온 케이스다. 홍 차우는 특히 부모가 베트남 전쟁의 여파를 피해 태국 난민 캠프에서 지내던 시절 출생한 과거를 가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홍 차우의 부모는 홍 차우 출생 이후 미국으로 이주, 뉴올리언스에 터를 잡고 살았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이름을 올릴만큼 성공한 홍 차우는 ‘아메리칸 드림’, ‘할리우드 드림’의 좋은 예로 의미가 각별하다.같은 부문에서 경합을 벌이는 영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의 앤젤라 바셋 역시 주목할 만하다. 거대 자본을 투입한 화려한 볼거리만이 전부라 취급됐던 마블 스튜디오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의 안젤라 바셋을 통해 처음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연기상에 후보를 올리게 됐다. 마블의 재조명인 셈이다.◇ 부당홍보 논란 등 시작 전부터 ‘시끌’전 세계 영화인들의 시선이 쏠리는 시상식이다 보니 시작 전부터 잡음도 많다. ‘아카데미 시상식’ 규정을 어긴 게 아니냐는 지적부터 시상자로 초대 받은 견자단의 자질 논란까지 여러 가지다.영화 ‘더 레슬리’(To Leslie)로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된 영국의 앤드리아 라이즈보러는 후보 지명 과정에서 부당한 홍보 활동을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라이즈보러는 미국 영화계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배우인데 어느 날부터 기네스 팰트로, 코트니 콕스, 제니퍼 애니스톤 등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의 칭찬과 추천을 받기 시작했다. 결국 라이즈보러는 무리한 캠페인으로 억지스럽게 아카데미의 후보 지명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였고, 빌 크레이머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최고경영자는 “우리는 SNS와 캠페인 확장 전술이 우려를 낳았음을 발견했다. 이들 전술은 책임 있는 당사자들이 직접 행사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다만 ‘책임 있는 당사자’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고, 후보 지명 역시 철회되지 않았다.‘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양자경 역시 자신의 SNS에 여우주연상 후보에 대한 보그 기사를 올렸다가 급히 삭제했다. 보그는 ‘오스카에서 비백인 여우주연상 수상자가 나온 지 20년이 넘었다. 2023년에는 바뀔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함께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영화 ‘타르 타르’의 케이트 블란쳇 연기를 칭찬하면서도 ‘케이트 블란쳇의 방대하고 독보적인 업적을 고려하면 세 번째 오스카 수상을 통해 그것을 확인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 하지만 양자경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할 경우 그것은 그의 인생을 바꿀 것’이라고 했다.이후 양자경이 상대 후보가 있는 기사를 SNS에 공유한 것이 ‘아카데미 시상식’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아카데미 11번 규정에 따르면 후보자나 후보작의 관계자가 경쟁자나 경쟁작을 전략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이에 아카데미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후보 지명에서 취소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난 1월 영화 ‘천룡팔부: 교봉전’으로 내한했던 배우 견자단은 ‘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시상자로 초대됐다. 하지만 그가 GQ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홍콩 시위는 폭동”이라고 한 게 알려지며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닷오알지에 그의 시상자 초대를 철회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온 상태다.이 청원을 올린 홍콩에서 온 사람들 그룹 측은 “우리 홍콩인들은 중국 공산당의 인권 침해를 지지하는 견자단을 시상자로 초청하기로 한 여러분의 결정에 우려를 표한다”며 “아카데미 위원회가 이런 사람을 시상자로 초대하면 영화산업의 이미지를 해치고 인권과 도덕적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아시아 영화인들의 수상에 대한 기대와 여러 논란으로 주목 받고 있는 ‘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13일 오전 9시(한국 시간)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개최된다. 케이블 채널 OCN에서 국내 생중계된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3.10 06:15
프로야구

'먹구름 일본전 필승카드' 구창모의 '흔들리는 제구'

떨어진 구속만큼 문제로 지적되는 건 제구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일본전 히든카드로 주목받았던 구창모(26 NC 다이노스)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구창모는 7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 WBC 본선 대비 마지막 평가전에서 3분의 2이닝 2피안타 2실점 부진했다. 선발 박세웅에 이어 대표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를 밟아 힘겹게 아웃카운트 2개를 책임졌다. 결과와 과정 모두 좋지 않았다.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건 볼넷 2개였다. 구창모는 선두타자 시마다 카이루를 풀카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슬라이더 2개가 연거푸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후속 사카모토 세이시로 타석에선 첫 3구가 모두 볼이었다. 결국 3볼-1스트라이크에서 직구가 크게 빠져 두 타자 연속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했다. 구창모는 희생번트와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하지만 2사 2·3루에서 오바타 류헤이에게 2타점 적시타, 후속 모리시타 쇼타에게 2루타를 맞고 강판당했다. 이날 경기를 문자 중계한 야후 재팬에 따르면 구창모의 직구는 대부분 140㎞/h 초반에 형성됐다. 시마다 타석에서 던진 2구째 직구는 138㎞/h에 불과했다. 정규시즌에 보여줬던 150㎞에 이르는 빠른 공과 거리가 멀었다. 무엇보다 제구가 원하는대로 되지 않았다. 투구 수 23개 중 절반에 가까운 11개가 볼이었다. 결정구가 대부분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났다. 4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다카야마 슌을 제외하면 한신 타자들의 헛스윙은 하나도 추가되지 않았다.평가전의 특성상 전력으로 투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제구는 다른 문제다. 특히 WBC가 KBO리그 공인구와 다른 롤링스사 제품을 사용, 투수들의 적응력이 강조되고 있다는 걸 고려하면 허투루 보기 힘든 부분이 있다. 롤링스사 공인구를 잡아본 투수들은 한결같이 "(KBO리그 공인구보다) 크고 미끄럽다"고 말한다. 솔기 높이도 낮아 손에서 잘 빠진다. 구창모도 미국 애리조나 캠프부터 이 부분을 우려해 공인구 적응에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완전하지 못한 모습이다. 구창모의 부진은 대표팀의 대형 악재다. 구창모는 당초 1라운드 두 번째 경기인 한·일전 선발 등판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졌다. 빠른 공을 던지는 수준급 왼손에 디셉션(투구 시 공을 숨기는 동작)이 좋고 팔 스윙까지 짧다. 김광현(SSG 랜더스)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비교했을 때 국제대회 경험이 많지 않아 전력 노출도 그만큼 적다. 김경문 전 국가대표 감독은 "(이번 대회에선) 구창모 같은 선수의 비중이 크다. 창모는 이야기만 듣고 만나는 거 아닌가. (전력 노출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좋은 카드로 쓰이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여전히 일본전 등판 가능성이 크지만 안정감을 찾지 못해 쓰임새가 애매해졌다는 냉정한 평가도 나온다. 김광현은 8일 공식 훈련을 마친 뒤 "공 하나만 잘 던져도 투수는 언제든 자신감을 찾을 수 있다. 분명히 이겨낼 거라 생각한다"며 구창모를 격려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3.08 15:14
연예일반

‘에에올’ 다니엘 듀오는 어떻게 ‘美아카데미’를 삼켰나

이만하면 신드롬이다. 아시아계 여성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에올’)가 올 3월 미국에서 열리는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무려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11개 후보를 배출하며 현지의 주목을 받고 있다.이름도 생소한 신인 감독들의 왁자지껄한 작품인 줄 알았던 ‘에에올’은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다 부문 후보에 오른 작품이 됐다. 앞서 열린 또 다른 주요 시상식인 ‘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제28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등에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등 주요 부문을 휩쓸며 심상치 않은 기세를 드러낸 데 이어 이제 오스카 수상에까지 한 발 다가서게 된 것. 만약 이번에 배우 양자경이 ‘에에올’로 여우주연상을 받게 된다면 이는 아시아계 최초로 오스카 여우주연상 수상의 쾌거가 된다. ‘에에올’은 미국에 이민을 와서 힘겹게 세탁소를 운영하던 에블린(양자경 분)이 세무당국의 조사와 남편의 이혼 요구, 삐딱하게 구는 딸 때문에 시달리다 멀티버스 안에서 수천, 수만의 자신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손가락이 핫도그인 세상, 자신이 화려하게 빛나는 배우인 세상 등을 돌며 에블린은 평범함이 준 비범함의 진가를 알게 되고, 이 힘으로 세상과 가족을 구해내기 위해 애쓴다. 감독 다니엘스 듀오(다니엘 콴, 다니엘 쉐이너트)는 ‘에에올’에 앞서 ‘스위스 아미 맨’(2016)으로 유쾌한 상상력과 기발한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해리포터’ 시리즈로 유명한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출연한 이 작품은 외딴 곳에 표류돼 집에 돌아갈 희망을 모두 포기했던 남자가 방귀를 내뿜는 시체와 무인도에서 친구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개봉 당시 ‘제49회 시체스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에는 ‘제18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를 통해 소개됐다.실제 ‘에에올’의 찬란한 여정은 ‘스위스 아미 맨’에서 시작됐다.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제작사로 유명한 AGBO의 파트너인 조와 앤소니 루소는 ‘스위스 아미 맨’을 본 뒤 다니엘스 듀오와 만나 “원하는대로 무엇이든지 하라”는 블라인드 딜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 데드라인은 ‘에에올’의 오스카 최다 노미네이트 소식을 알리며 ‘이 모든 것은 죽은 해리포터에 대한 찬사에서 시작됐다’는 헤드라인을 사용했다.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스위스 아미 맨’에서 시체를 연기한 점을 이용한 제목이다.‘스위스 아미 맨’에 이어 또 한 번 독특하고 기발한 문법으로 삶에 대한 성찰을 그려낸 다니엘스 듀오. 다니엘스 듀오의 다니엘 콴은 오스카 노미네이트를 기념해 ‘에에올’이 미국에서 재개봉하게 되자 자신의 SNS에 “극장 개봉 당시 영화를 극장에서 못 봐서 후회하는 관객, 비행기에서 보다가 졸아버린 관객, 디 엔드(THE END) 장면에서 실수로 자리를 떠난 관객은 이번 기회에 영화를 다시 봐 달라”며 “이번 재개봉에서의 관람이 당신의 첫 번째 관람이건 31번째 관람이건 소중한 경험을 얻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북미 최초 개봉 당시 10개 극장에서 시작했던 ‘에에올’은 1400여개관에서 재개봉을 확정했다. 이 작품은 올 3월 국내에서도 재개봉한다. 배급사 워터홀컴퍼니 관계자는 “작년 10월 처음 한국에서 개봉할 당시 낮은 인지도와 혼란스러운 장르라는 첫인상 아래 많은 순간이 외로운 마케팅이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재개봉 소식만으로 관객과 영화팬들의 많은 응원과 애정이 우리에게까지 전달되고 있다”며 감격스런 반응을 보였다. 2023.01.30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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