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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째 인도네시아 방문 정의선, '일본 독점구도' 흔든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또다시 ‘동남아의 전략기지’인 인도네시아로 향한다. 회장 취임 후 벌써 4번째 방문으로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시장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6일 2박3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를 방문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을 겸한 일정이다. 정 회장은 오는 7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과 참석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2020년 회장 취임 이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 다음으로 인도네시아를 가장 많이 방문하고 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도 친분이 두터워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경제사절단에 상징적 인사인 정 회장은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시장은 현대차 미래 전략의 핵심기지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차로서는 동남아 시장 확대를 겨냥하고 있는데, 인도네시아가 그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이자 세계 1위 니켈 보유국이라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정 회장이 2조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에 아세안 권역 내 첫 완성차 생산 공장을 세운 것도 다 전략적 이유에서다. 지난해 3월 정 회장은 아세안 첫 완성차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합작법인인 현대에너지 인도네시아도 지난 5월부터 전기차용 배터리 시스템 공장 건설에 돌입했다. 현대차는 LG에너지솔루션과 인도네시아 현지에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설립하고 있기도 하다. 내년부터 배터리셀 공장이 가동되면 현대차는 안정적인 전기차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현대차는 지난달 고려아연과 전기차 배터리 원재료 확보 등 이차전지 분야에서 포괄적 업무제휴를 맺었다. 이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도 니켈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5일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기도 한다.아세안 시장은 전통적으로 토요타 등 일본 자동차가 강세를 점하고 있는 곳이다. 일본의 독점 구도를 깨야만 아세안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가 가능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서 일본 회사의 점유율이 95% 수준으로 절대적으로 높다”며 “현대차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인도네시아와 아세안 시장을 공략해 구도 재편을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의 바람대로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이오닉 5의 현지 생산 및 판매체계를 갖춘 현대차는 출시 1년 만에 전기차 1위 업체로 등극했다. 현대차는 올해 7월까지 전기차 3913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56.5%를 달성했다. 전기차 부문에서 지난해 19.6% 점유율(2028대)로 우링(중국)에 이어 2위를 머물렀지만 올해 1위로 도약한 것이다. 이는 아이오닉 5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완성차 브랜드 중 현지에서 생산을 시작한 최초의 전기차 전용모델이기에 가능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현대차의 공장 준공식에서 아이오닉 5 차량에 “인도네시아 전기차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축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또 현대차는 전기차와 더불어 스타게이저, 크레타 등 현지 전략 차종도 인기를 끌면서 일본 업체들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던 경쟁 구도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가솔린 차량보다 미래의 전기차 시장 선점을 겨냥하고 있는 현대차는 현지 최대 유통업체인 ‘리뽀몰 인도네시아’와 전기차 충전소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현대차는 리뽀몰 대형쇼핑몰 52곳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아직 가야 할 길은 멀다. 올해 7월까지 인도네시아 내 자동차 순위를 보면 현대차는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지난해 8위에서 2계단 상승했다. 하지만 시장점유율은 현대차 3.4%로 토요타(32.5%), 다이하쓰(19.6%), 혼다(14.5%)와 격차가 크다. 그렇지만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8월 인도네시아 국제모터쇼 2023에서 현대차는 3727대 계약 달성으로 토요타(5796대)에 이어 현장 판매 2위 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정 회장은 인도네시아를 교두보 삼아 6억7000만명에 달하는 인구와 잠재력을 보유한 아세안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아세안자동차연맹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시장 비중이 30.9%로 태국(24.8%), 말레이시아(22.4%)와 함께 가장 높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9.06 07:00
산업

‘빅3’ 총수 이재용·최태원·정의선 글로벌 인맥 지형도 살펴보니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에 따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맞춰 대기업 총수들의 해외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인맥을 활용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재계 인싸’들의 움직임이 부각되고 있다. ‘빅3’ 총수들의 인맥 활용도를 짚어봤다. 억만장자 모임 등 글로벌 '핵인싸' 이재용 글로벌 반도체 1위 기업을 이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세계 각국에 거물 인사들과 폭넓게 교류하는 등 화려한 인맥을 자랑한다. 이 부회장은 지난 7일부터 유럽 지역의 파트너들을 두루 만나며 글로벌 공급망을 점검하고 있다. 지난 11일 유럽 출장에 동행했던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전세기를 타고 돌아왔지만 이 부회장은 계속 유럽에 머물고 있다. 18일 귀국 예정인 그가 지난해 11월 미국 출장 때처럼 ‘선물 보따리’를 싸 들고 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대형 인수·합병이 임박한 가운데 이 부회장이 이번 출장에서 최종 결단을 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상대 기업과 얘기가 마무리되지 않아서 관련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부회장님 전세기는 한국으로 돌아온 상황이라 어느 나라를 순방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인수·합병 물망에 오른 후보군은 반도체 관련 NXP(네덜란드), 인피니온(독일), ARM(영국) 3개 기업이다. 이중 ARM은 이 부회장과 각별한 사이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지분을 갖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과 SK, 인텔과 공동으로 50조원에 달하는 매물로 나온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을 인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은 한국 총수 중에 유일하게 ‘세계 억만장자의 모임’으로 불리는 ‘선 밸리 콘퍼런스’에 초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투자은행 앨런&컴퍼니가 주최해 매년 7월 미국 아이다호주 선 밸리에서 열리는 글로벌 비즈니스 회의다. 이 부회장이 “선 밸리는 1년 중 가장 바쁘고 신경 쓰이는 출장”이라고 할 정도로 중요한 모임이다. 2002년부터 매년 이 행사에 참석해왔던 그는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진 이후 불참하고 있다. 만약 올해 참석한다면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하지만 이번 유럽 출장처럼 재판부에서 이 부회장의 법정 불참을 용인해줄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다. 이 부회장은 불법 경영승계 및 합병 의혹 재판과 관련해 매주 목요일 법정에 출석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유럽 출장은 글로벌 공급망 확보 등 계약 건으로 인해 법정 불참이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선 밸리 콘퍼런스는 당장의 실질적인 결과물이 나올 수 있는 모임의 성격은 아니어서 재판부가 용인해줄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2014년 선 밸리에서 만난 팀 쿡 애플 CEO와 이야기가 잘 풀려 애플이 삼성전자와의 스마트폰 특허 소송을 철회한 바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스티브 잡스의 장례식에 이 부회장이 참석하면서 특허 소송과 관련해 얘기가 잘 풀린 것으로 안다”며 “이 부회장이 상무 시절부터 10년 이상 다져온 인맥들이 글로벌 비즈니스 협상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 가치 전파 앞장 최태원, 아세안·미국 두각 정의선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탄탄한 글로벌 인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인맥이 새로운 사업의 기회를 모색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특히 지금 같은 산업 전환기에는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빅3’ 총수 중 맏형인 최태원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수장을 맡는 등 명실상부 국내 재계 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글로벌 정·재계 인사뿐 아니라 유명 싱크탱크집단과도 교류하며 사회적 가치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SK는 지난 11일부터 미국에서 글로벌 포럼을 열어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최 회장은 지난해 12월 한국·미국·일본 3국 전·현직 관료, 재계 인사, 학자 등 전문가를 한 자리에 모아 태평양과 동북아의 주요 경제 현안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포럼을 열기도 했다. 최 회장의 대표적 글로벌 인맥으로는 모하메드 알메디 전 사빅 부회장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수석, 앤드루 리버리스 다우듀폰 전 회장 등이 꼽힌다. SK그룹 관계자는 “다보스포럼 등에 꾸준히 참석하는 최태원 회장은 한번 만난 인연을 중요시 생각한다"며 "최근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비롯해 기업의 사회적 가치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은 아세안과 미국 시장의 인맥 쌓기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가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때 단연 부각됐다. 그는 미국의 13조2000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재계 총수 중 유일하게 50분간 독대하며 친분을 쌓았다. 그는 현대차가 아세안 지역 최초 완성차 생산거점을 구축한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 대통령을 비롯해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 천민얼 중국 충칭시 서기, 존 오소프 미국 상원과도 친분이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적인 영역이라 자세히 알 수 없지만 아무래도 현대차의 공장이 있고 사업적으로 연관된 지역 인사들과 교류가 잦다”고 귀띔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6.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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