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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국, IRA 대응 방향성 중국 대신 일본과 '배터리 협력' 확대

한국배터리산업협회가 중국보다는 공급망 안정을 위해 일본 배터리 업계와의 교류·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14일 업계에 따르면 박태성 배터리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한일 관계 정상화에 따라 일본의 유관 단체와의 교류 협력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최근 일본 완성차 업체와 한국 배터리 업체의 합작 투자 사례가 나오듯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에 대응해 한일 양국이 공동보조를 맞춰갈 필요가 있다"며 "일본 배터리협회와 협력을 강화하고 하반기 성과를 내려고 한다"고 밝혔다.국내 1위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월 일본 완성차 업체 혼다와의 미국 오하이오주 배터리 합작공장 기공식을 연 바 있다. 동박업체인 SK넥실리스는 지난 7월 일본의 토요타와 손잡고 북미 지역 동박 생산·공급 합작사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IRA 등의 불확성으로 인해 중국보다 일본과의 교류 협력 강화 움직임을 반기는 분위기다. 최근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한중 기업 간 합작사 설립이 활발해지는 것과 관련해 박 부회장은 "미국이 지정하는 해외우려단체(FEOC)와 상충 가능성이 있고, 아직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마냥 기다릴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공급망 구축에 중국의 역할이 일정 부분 필요하다면 일단 협력의 틀을 만들어 놓고, 이후 FEOC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그렇지만 한중 합작사들이 다수 출범하는 것과 관련해 일각에선 미국이 앞으로 공개할 FEOC의 범위에 따라 IRA 보조금 혜택을 못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협회는 공급망 구축에 있어 객관성, 투명성, 예측가능성이 필요하고, 다양성을 고려한 신축적 운영이 중요하다는 내용을 담아 미국 측에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박 부회장은 "K배터리가 국가 핵심 전략사업으로 발전하는데 협회가 중심축 역할을 하고자 협회명을 한국배터리산업협회로 바꾸고 새롭게 출범하게 됐다"며 "지난 6개월간 IRA 관련 공급망 관련 이슈에 적극 대응해왔다"고 설명했다.앞서 올해 2월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신임 협회장으로 취임하면서 한국전지산업협회는 이름을 한국배터리산업협회로 바꿨다. 또 기존 연구개발(R&D)과 전시 사업 중심으로 구성됐던 조직을 정책지원·통상대응·회원사 지원 등 3개 실로 재편했다.협회는 하반기 중점 추진 과제로 우선 세액공제 직접환급 도입을 꼽고 있다. 현행법상 국내에서는 이익이 발생해야만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데 첨단산업의 경우 초기 대규모 투자를 해도 실제 이익이 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려 적기에 세액공제를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앞서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5월 대표발의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은 국가전략기술 투자 기업이 이익을 내지 못하더라도 해당 세액공제분만큼 현금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직접환급 도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협회는 정부에 이를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8.14 09:00
산업

2년 만에 역전…한국 3사 배터리 점유율 26%, 중국 CATL 30%

불과 2년 전만 해도 한국이 주름 잡았던 전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으로 올라선 중국 CATL이 한국 3사의 총매출을 뛰어넘고 있다. 13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BEV·PHEV)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한 435만대로 파악됐다. 올해 상반기 판매된 전기차용 배터리(팩 기준) 매출 총액은 427억3000만 달러(약 58조7000억원)였다. 중국 CATL이 130억 달러(약 17조9000억원)로 전체 시장의 30%를 차지하며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국내의 선두주자 LG에너지솔루션은 58억4000만 달러(약 8조원)로 14%의 점유율을 보였다. 이어 3위 중국 BYD(5조3000억원·9%), 4위 삼성SDI(4조1000억원·7%), 5위 일본 파나소닉(3조원·5%), 6위 SK온(2조8000억원·5%) 등의 순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올해 상반기 전기차 배터리 매출액은 108억9000만 달러(약 15조원·26%)로 중국의 CATL보다 매출이 적었다. 불과 2년 전인 2020년 상반기에만 해도 LG에너지솔루션의 시장 점유율이 23.1%로 세계 1위였다. 당시 CATL과 BYD의 점유율은 각 22.7%, 5.7%에 불과했다. 하지만 2년 만에 전세가 뒤집혔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점유율이 23.1%에서 14%로 내려왔다. 반면 CATL은 22.7%에서 7.3% 오른 30%를 달성했고, 중국 2위 BYD도 3.3%나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중국의 상위 2사의 점유율이 39%까지 오른 반면 국내 3사의 점유율은 26%까지 떨어졌다. 업체별 평균 배터리 팩 판가는 삼성SDI가 kWh당 183달러로 가장 높았다. 이는 삼성SDI가 배터리 평균 판가가 높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용 판매 비중이 비교적 높기 때문이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에 주로 공급하는 원통형 배터리의 판매가격 영향으로 평균 판가(kWh당 112달러)가 가장 낮았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kWh당 평균 판가는 LG에너지솔루션 150달러, CATL 125달러, SK온 119달러 등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전기차 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자국 위주의 정책을 펴고 있는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외형이 커졌다”며 “기술력을 앞세운 국내 업체들은 고부가가치 배터리 분야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9.13 16:18
산업

구광모 특명받은 권영수…LG에너지솔루션 '중국 배터리 공세' 넘을까

‘제2의 반도체’로 꼽히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과 중국이 패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을 앞세운 LG그룹이 한국의 대표주자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2인자’ 권영수 부회장을 LG에너지솔루션 대표로 보내 배수의 진을 치는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중국 공세’에 대비하고 있다. 1위 생산량·점유율 경쟁…, 글로벌 거점 확보 사활 30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시장의 후발주자 중국의 공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한때 점유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세계 배터리 시장의 절반인 중국 시장을 점령한 대륙의 배터리 업체들이 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있는 추세다. 중국의 대표주자 CATL은 중국뿐 아니라 그 외 지역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며 배터리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시장의 선두주자였다. 최근 10년 동안 5조3000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며 시장을 주도해나갔다. 배터리 소재와 공정, 핵심기술 분야에서 가장 많은 2만2900여 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셀뿐만 아니라 배터리 팩, 배터리 관리시스템 등 다양한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들 특허를 벗어나 신규 배터리를 개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CATL 공세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올해 1분기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 부문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33.3GWh로 35%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2021년 1분기 대비 생산량이 2.4배 가까이 늘었고, 점유율도 28.5%에서 6.5%나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의 시장 점유율이 오히려 떨어졌다. 2021년 1분기에 22.1%를 차지했지만 15.9%까지 감소하며 CATL과의 격차가 20% 가까이 벌어졌다. 다행히 중국을 포함하지 않은 세계 시장 부문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1위를 지키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점유율은 32.7%(13.9GWh)를 차지했다. 2021년 동기 대비 점유율은 1.2% 상승했다. CATL도 점유율이 높아졌다. 중국 외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1.3%에 불과했던 CATL은 올해 1분기에 16.6%까지 올렸다. CATL의 중국시장 생산량은 무려 26.2GWh에 달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대륙시장을 잡지 못한다면 LG에너지솔루션의 세계 1위 탈환 꿈도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배터리 생산량 부문에서 중국 시장의 점유율은 49%에 달한다. 유럽 29%, 북미 17%로 뒤를 잇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대규모 투자와 함께 글로벌 거점 확보로 CATL의 공세에 대비하고 있다. ‘한국-미국-중국-폴란드-인도네시아’로 이어지는 배터리 업계 최다 글로벌 5각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순수 전기차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는 미국·중국·유럽 3개 지역에 생산거점을 갖춘 것이다. 올해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시설 투자에 전년 대비 75% 증가한 약 7조원을 투자한다. 이 같은 투자를 통해 글로벌 생산 능력을 2025년까지 520GWh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북미 지역 합작법인 및 단독 공장 신·증설과 중국 원통형 생산라인 증설 등 다양한 신규 프로젝트 진행으로 투자 규모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메리츠증권의 리포트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생산케파는 2025년 450GWh이었다. 하지만 글로벌 투자 확대 등으로 520GWh까지 끌어올린다는 계산이다. CATL의 생산케파는 2025년 510GWh가 될 전망이다. 그렇지만 SNE리서치에 따르면 2030년 배터리 업체의 생산능력 규모는 CATL 1032GWh, LG에너지솔루션 778GWh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거점 확보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리크에 1조7000억원을 투입해 원통형 배터리 신규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지만 이를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미 부지까지 다 사놓은 상태고 많은 관계사가 이미 깊숙이 관여하고 있어 백지화될 일은 없다. 다만 경제환경 악화에 따른 투자비 급등으로 투자 시점 및 규모, 내역 등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와 첫 거래 ‘중국 공습’ 대응 관건 대기업집단 중 코스피 시총규모 4위였던 LG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으로 SK, 현대차를 따돌리고 2위로 올라섰다. 구광모 회장은 이런 미래 가치를 고려해 최측근 권영수 부회장을 LG에너지솔루션 수장으로 앉혔다. 권영수 부회장은 취임 후 “고객이 사랑하고 신뢰하는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채찍질을 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최초’로 표현되는 기술과 제품을 보유 중이다. 배터리 충전 속도를 줄여주는 더블 레이어 코팅 기술을 비롯해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 실리콘 음극재 등이 대표적이다. 또 소형부터 대형까지 원통형, 각형, 파우치 등 다양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 요구 가격대 및 성능을 충족시키고 있다. 그렇지만 CATL은 저렴한 가격과 기술력 향상 등을 앞세워 그동안 국내 배터리 업체가 담당했던 한국 내수용 전기차에 최초 배터리 공급에 성공했다. CATL은 기아의 신형 니로EV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한국 공습을 알렸다. 기아 측은 “배터리 전기차 판매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배터리 공급망 다변화와 안정화를 위해 다양한 배터리 공급업체와 협력하고 있다”며 CATL 배터리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CATL의 배터리 공급을 인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파우치형 배터리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CATL이 이전처럼 입찰에 참여했고, CATL이 선택을 받았다. 기아가 기술력과 안전성 등 어떤 기준으로 CATL을 선택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CATL은 1회 완충에 1000km를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등 기술력 향상을 강조하고 있다. 또 최근 고급 배터리인 삼원계(NCM) 배터리 양산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국내 업체의 배터리에 비해 저렴하고 기술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CATL은 각형 배터리에서 벗어나 원통 배터리도 생산하는 등 유럽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BMW의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공급사로 낙점을 받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CATL의 기술력이 많이 올라온 건 사실이다. 하지만 중국 시장 밖에서는 기술력 검증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1회 완충 1000km 주행도 이론상으로는 가능하지만 1년 이상의 검증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7.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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