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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월드컵 7골 중 4골이 '극장골'...한국이 조별리그에서 세운 기록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쏟아냈다. 먼저 대회 16강에 오른 한국은 역대 두 번째 원정 16강(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처음)에 진출했다. 안방에서 열린 2002년 한·일 월드컵(최종 성적 4위)을 합하면 역대 세 번째 16강 진출이다. 그동안 한국은 월드컵 무대에서 시원한 골 행진 보다는 쥐어짜는 득점을 보여준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런 모습은 이번 대회에서 달라졌다. 한국은 1차전에서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긴 후 2차전에서 가나에 2-3으로 졌고,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2-1로 이겼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두 경기 연속 2골 이상을 넣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한국의 월드컵 본선 한 경기 최다 골은 2골이었다. 2골이 터진 경기는 지난 대회까지 총 11차례였는데, 두 경기 연속으로 이어진 적은 없었다. 또한 이전 대회까지 월드컵 본선 경기당 평균 득점 1골이었는데, 이번 대회에 기록을 합산하면서 한국은 평균 1골을 넘겼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부터 2018년 러시아 대회까지 34경기 34골이던 한국은 이번 조별리그 3경기에서 4골을 넣어 경기당 평균 득점 1점을 넘겼다. 조별리그 포르투갈전에서 황희찬(울버햄프턴)의 골을 어시스트한 손흥민(토트넘)은 월드컵 통산 3골 1도움으로 한국 선수 중 공격포인트 공동 1위(최순호·2골 2도움)에 올랐다. 황희찬은 역대 한국 선수 중 교체 투입 후 최단 기간 결승 골을 터뜨린 선수로 기록됐다. 황희찬은 포르투갈전 후반 21분에 투입돼 후반 추가시간이 막 시작된 후반 46분에 골을 터뜨렸다. 25분 만에 터진 골이었다. 이전에 교체 투입 후 결승 골을 넣은 건 2006년 독일 월드컵 토고전의 안정환이 있었는데, 안정환은 투입 후 27분 만에 골을 넣었다. 또 한국은 ‘극장 골 전문 팀’으로도 자리매김했다. 축구 통계전문 사이트 옵타는 “한국은 최근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터뜨린 7골 중 4골을 후반 정규시간을 마친 뒤 터뜨렸다. 마치 드라마 같다”고 표현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멕시코전 후반 추가시간에 손흥민의 추격 골이 나왔고, 독일전에서는 김영권(울산 현대)과 손흥민의 두 골이 모두 후반 추가시간에 나왔다.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도 황희찬의 골이 후반 추가시간에 터졌다. 한편 미국 사이트 풋볼레퍼런스 기록에 따르면 한국 공격수 조규성(전북 현대)은 조별리그 공중볼 경합에서 18번 공을 따내 2위 마이클 에스트라다(에콰도르·13회)를 크게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조규성은 가나전에서 헤딩으로 두 골을 터뜨려 한국 선수 최초로 월드컵 본선 경기에서 멀티 골을 기록했다. 수비수 김문환(전북)은 39차례 스로인을 얻어내 요시프유라노비치(크로아티아·37회)를 제치고 이 부문 최다를 기록했다. 도하(카타르)=이은경 기자 2022.12.04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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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격파→쏟아진 신기록… ‘SON 최다 공격P+황 최단 시간 결승골’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포르투갈을 2-1로 꺾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날 승리를 통해 한국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세운 기록도 늘어났다. 대한축구협회가 파악한 이날 기록은 아래와 같다. 최초의 한 대회 2경기 연속 멀티 골 한국은 지난 11월 28일 가나와의 경기에서 패했지만 2골을 득점한 데 이어, 포르투갈전에서도 2골을 터뜨렸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에 출전해 한 대회에서 2경기 연속으로 2골을 성공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한국은 2골을 넣은 경기가 11차례나 되지만, 같은 대회에서 2경기 연속으로 멀티 골을 기록한 적은 지금껏 없었다. 경기당 평균 득점 1골 넘어서다 월드컵에 첫발을 내디딘 1954년 스위스 월드컵부터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한국은 34경기에서 34골을 기록해 평균 득점이 정확히 경기당 1골이었다. 하지만 이번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에서 4골을 기록해 통산 득점은 37경기 38골이 됐다. 미세하지만 드디어 평균 득점 1골을 넘어섰다. 손흥민, 역대 한국 선수 공격 포인트 공동 1위에 한국 대표팀의 캡틴이자 에이스 손흥민은 이날 후반 추가 시간에 황희찬의 결승 골을 어시스트했다. 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월드컵 개인 통산 3골 1도움으로 공격 포인트를 4개로 늘렸다. 이는 최순호와 함께 역대 한국 선수로는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다. 최순호는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1골 2도움, 1990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1도움을 기록해 통산 1골 3도움으로 지금까지 단독 1위였다. 김영권의 골은 최고령 득점 2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전반 동점 골을 기록한 김영권은 1990년 2월생으로 32세 278일째에 월드컵 개인 통산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이는 역대 한국 선수의 월드컵 최고령 득점 역대 2위에 해당한다. 최고령 1위는 2002 월드컵 폴란드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황선홍의 33세 325일이다. 황희찬 교체 투입 후 최단 시간 결승 골 황희찬은 포르투갈전 후반에 교체 투입돼 결승 골을 터뜨렸다. 교체 선수가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터뜨린 것은 2006년 독일 월드컵 토고전의 안정환 이후 황희찬이 두 번째다. 하지만 교체 투입 후 최단 시간 결승 골 기록은 황희찬이 갖게 됐다. 당시 안정환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돼 후반 27분에 2-1 승리를 이끄는 결승 골을 넣었다. 황희찬은 후반 20분에 교체로 들어가 후반 추가 시간 1분에 결승 골을 기록했다. 따라서 황희찬이 안정환의 27분보다 1분 빠른 26분 만에 결승 골을 터뜨린 선수가 됐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2.0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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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벤투호 월드컵 성패... 1차전 승리하면 '무대'가 달라진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성패는 1차전에 달렸다. 첫 경기에서 승리하면 월드컵 무대에서 경험할 ‘판’이 달라진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의 결실이 24일 카타르 알 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H조 1차전에 좌우될 전망이다. 월드컵에서 1차전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우루과이전의 결과가 좋을 경우 16강 진출 가능성이 커진다.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라는 평가를 딛고 일궈낸 승리라면 남은 일정에 자신감이 배가될 수 있다. 조별리그 탈락 가능성이 꽤 클 것이라는 부정적 여론도 바꿀 수 있다. 반대로 우루과이에 패한다면 가나와 포르투갈은 부담스러운 상대가 될 수밖에 없다. 벤투 감독도 1차전 우루과이에 승부수를 띄웠다. 우루과이가 한국보다 강팀이기는 하지만, 맞서 싸워보지도 못할 존재는 아니다.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로서 남미 팀들을 여러 차례 상대했던 박재홍 일간스포츠 해설위원은 “객관적으로 봤을 때 한국이 열세”라면서도 “쉽지 않은 경기겠지만, 한국 축구 특유의 끈질긴 경기력이 나온다면 승산이 없지는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월드컵은 이변의 연속이다. 한 치 앞을 볼 수 없다. 변수가 많은 월드컵에서 1차전에 따라 월드컵 결과가 달라졌다. 지금까지 한국의 월드컵 역사도 그랬다. 한국이 1954 스위스 대회부터 총 10번의 월드컵 1차전에서 승리한 경우는 단 3번(2무 5패)이다. 무승부를 거두거나 패배한 경우는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반면 1차전에서 승리를 맛본 대회는 성공적이었다. 한국의 1차전 첫 승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나왔다. 폴란드와 벌인 첫 경기를 1-0으로 이겼다. 상승세를 탄 한국은 2승ㅂ 1무로 16강에 올라섰고, 4강 신화를 써내려갔다. 2006 독일 대회에서는 토고를 2-1로 이기고 프랑스와 1-1로 비기는 파란을 일으켰다. 3차전에서 스위스에 패했지만 1승 1무 1패로 월드컵 원정 최고 성적표를 받았다. 한국은 2010 남아공 대회에서 그리스를 2-0으로 꺾었다. 이후 1무 1패를 기록, 월드컵 원정 첫 16강에 진출했다. 세계 축구 강호들이 집결하는 월드컵에서 한국은 언제나 약체 취급을 받았다. 이번 월드컵도 크게 다르지 않다. 판을 뒤집기 위해선 위기의 순간에 등장하는 영웅이 필요하다. 2002년에는 폴란드전 선제 결승 골을 터뜨린 황선홍이 있었다. 2006년 토고전에서는 극적인 역전 골을 넣은 안정환, 2010년 그리스전에선 결승 골을 넣은 수비수 이정수가 주인공이 됐다. 박재홍 해설위원은 “우루과이 수비가 견고하다. 공격할 공간이 거의 없을 것이다. 센터와 양쪽 측면 사이 공간인 하프 스페이스(half space)에서 볼 전환 속도를 높여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이곳에서 스위칭 플레이를 통해 어떠한 공격 전개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빠른 역습을 하는 우루과이에) 탈압박이 제대로 되지 않고 실수가 발생하면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1.24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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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에게 '감자' 대신 감사 전하는 이천수

“안녕하세요. 리춘수예요.(웃음)”지난해까지 프로팀 인천 유나이티드 전력강화실장으로 활약하다 ‘축구 전도사’로 변신한 이천수(40)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그가 스페인에서 뛸 때 한 팬이 어눌하게 ‘리춘수’로 발음했는데, 입에 착 달라붙어 유행어가 됐다. 지난 4월 개설한 축구 유튜브 채널 이름도 ‘리춘수’. 7개월 만에 구독자 약 13만 명을 달성했다.최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그는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이제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벗어나나 했는데, 그보다 더 숨 막히는 경쟁이 펼쳐지는 곳에 왔다. 축구에선 90분이 있다면, 방송은 10분 안팎의 짧은 시간 안에 시청자를 사로잡아야 한다”며 한숨을 쉬었다. ‘축구 천재’로 불렸던 그가 축구 홍보에 나선 것은 올해 대한축구협회 사회공헌위원장을 맡으면서다. 축구 홍보와 저변 확대에 힘을 보태는 직책이다. 협회는 2002 한·일 월드컵 4강 진출 20주년이 되는 내년을 앞두고 당시 대표팀 막내였던 이천수에게 중책을 맡겼다. 이천수는 “유튜브는 10~20대와 소통하는 핫라인이다. 팬데믹 시대 유일한 대화 창구이기도 했다. 축구의 매력을 알리고, 재미있는 프로젝트로 더 많은 팬이 생기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유튜브 첫 콘텐트로 심판에 도전하는 것이었다. 파격 행보였다. 선수 시절 이천수는 주심 판정에 자주 불만을 제기했다. 심판과 앙숙이었다. 판정에 항의하다 ‘주먹 감자’를 날려 벌금 800만원 중징계를 받은 적도 있다. 그랬던 그가 5급 심판 자격증(초등학교 8인제)을 취득하는 과정은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필기 시험을 준비하고, 어설픈 동작으로 실기 테스트를 보는 모습에 팬은 배꼽을 잡고 웃었다. 심판 강의를 듣는 영상은 376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주말에 그는 유소년, 동호인 경기 주심으로 활약 중이다. 이천수는 “심판과 대립각을 세웠던 내가 막상 심판이 되니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판정 하나가 경기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책임감과 부담감을 동시에 느꼈다. 심판의 고충을 은퇴한 뒤에야 알았다”고 털어놨다.그는 스페인과 프리킥 관련 콘텐트를 꼭 만들겠다고 했다. 이천수는 이강인(20·마요르카)에 앞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2003년 레알 소시에다드 입단) 무대를 밟은 최초의 한국 선수다. 2006년 독일 월드컵 토고전에선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터뜨려 ‘아시아의 베컴’으로 불렸다. 이천수는 “‘천하제일 프리킥 대회’를 열겠다. ‘프리킥 달인’ 데이비드 베컴(은퇴)을 초대해 일대일 승부도 펼치고 싶다. 축구 유망주들과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같은 스페인 명문 구단을 방문하는 것도 목표”라고 했다. 그가 일주일의 절반을 유튜브에 할애한다면, 나머지 절반은 방송 출연으로 보낸다. 최근 SBS 예능 프로 ‘골 때리는 그녀들(골때녀)’에서 감독으로 활약 중이다. ‘골때녀’는 여성 연예인으로 팀을 만들어 풀리그로 우승팀으로 가리는 내용이다. 모델 한혜진, 코미디언 신봉선, 아이돌 가수 원더걸스 출신 유빈 등이 출연했다. 이천수는 지난 9월 40~50대 가수·배우 등으로 이뤄진 ‘FC 불나방’ 지휘봉을 잡아 황선홍, 김병지, 최진철 등이 맡은 팀을 제치고 시즌1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2에선 국악인 송소회, 래퍼 치타 등이 모인 ‘FC 원더우먼’을 이끌고 있다. 이천수는 “여자 축구는 비인기 종목이다. 예능 형태로 여자 축구를 알리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축알못’이었던 아내의 출연도 권유했다. 축구를 배워가는 과정이 큰 재미와 감동을 줄 거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이천수는 감독으로서 가능성도 발견했다. 그는 “선수들과 합숙하다시피 하며 훈련했다. 축구를 가르쳐서 결과를 내니 선수 때와 다른 희열이 있다. 지금은 한국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님이 된 (황)선홍이 형과 강원FC 감독이 된 (최)용수 형이 이끄는 팀을 이겨보니 ‘나도 프로팀 감독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이천수는 현재 프로팀 감독 자격이 주어지는 P급 자격증 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다른 사람에게 축구를 알리려고 시작한 일인데, 내가 더 많이 배웠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결국 내가 돌아가야 할 곳은 그라운드다. 그날이 올 때까지 ‘리춘수’의 활약을 지켜봐 달라”며 웃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1.12.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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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vs 돌아온 나폴레옹…선제골이 운명 가른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라크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1차전을 치른다. 15년 전 한국을 지휘했던 딕 아드보카트(74·네덜란드)가 적장이 되어 돌아왔다.2006년 그가 이끌었던 대표팀은 독일월드컵에서 토고를 꺾었고, 프랑스와 비기는 등 1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9개월 만에 한국을 떠난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후 제니트(러시아), 네덜란드 감독, 페예노르트(네덜란드) 감독을 맡은 뒤 지난 5월 축구계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키 1m70㎝에 나폴레옹을 닮은 아드보카트 감독은 ‘작은 장군’이라 불렸다. 그가 한국 대표팀을 맡을 때 통역을 담당했던 박일기 대한축구협회 전략기획팀장은 “2019년 핌 베어백 전 한국 대표팀 코치 장례식장에서 재회한 적이 있다. ‘리틀 제너럴’ ‘나폴레옹’이라는 별명답게 그는 여전히 화통했다. 터프해 보이지만, 장난도 많이 치고 유머러스했다. 은퇴 후 가족과 시간 보내겠다고 했는데, 지난달 이라크 대표팀을 맡았다”고 했다.박 팀장은 “아드보카트 감독은 제니트로 떠날 때 이호와 김동진을 데려갔다. 전술적으로는 4-3-3 포메이션을 썼고, 토고전에는 스리백으로 변칙을 적용했다. 그때와 지금의 이라크를 비교하기 어렵지만, 당시 모습이라면 여전히 공격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아드보카트 감독은 수비보다 공격에 더 중점을 두는 스타일이다.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인 이라크가 이번 원정경기에서 수비를 강화할지, 공격으로 맞불을 놓을지는 알 수 없다. 한국은 이라크와 상대 전적이 7승 11무 2패로 우세하다. 최근 10경기 연속 무패(4승 6무)지만, 대체로 접전을 펼쳐왔다.한준희 해설위원은 “이라크는 2012년 아시아 19세 이하 선수권에서 한국과 우승을 다퉜고, 이듬해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을 꺾고 4강까지 올랐다. 당시 멤버들이 A대표팀에 남아있다. 이라크는 평균적으로 기본기가 상당히 괜찮다”며 “모하나드 알리(알두하일)는 돌파력과 센스를 겸비한 공격수고, 윙백 알리 아드난(밴쿠버) 등은 한국을 잘 안다. 스웨덴 청소년 대표 출신 미드필더 아미르 알 아마리(할름스타드), 미국 출신 윙어 저스틴 메람(레알 솔트레이크)이 소집됐는데, 아드보카트 감독이 해외에 있는 이라크 선수들을 불러 모은 건 총력전을 펴겠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하지만 이라크 주전 골키퍼 잘랄 하산이 부상으로 빠졌다. 스물한 살 나이에 A매치 17골이나 터트린 공격수 모하나드 알리는 유럽팀 이적을 추진하다가 뒤늦게 한국에 도착했다.파울루 벤투 한국 감독은 1일 이라크에 대해 “상대에 따라 포백과 파이브백을 써왔고, 새 감독(아드보카트)이 데뷔전에서 빌드업(공격전개) 등 다른 시도를 할 수도 있다. 세컨드 볼 플레이와 수비도 적극적”이라며 경계했다.아드보카트 감독은 “한국은 제 기억 속에 아름다운 나라다. 축구는 15년 전과 비교해 아주 많이 발전했다. 조에서 본선에 진출할 유력후보다. 하지만 한국이 어려운 경기를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중동 국가 특유의 그라운드에 드러눕는 ‘침대 축구’에 대해 그는 "우리는 프로페셔널한 팀이고 시간 낭비하는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결국 중요한 건 선제골이다. 홈 1차전 승리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래서 황의조(29·보르도) 원톱 공격수가 아니라, 손흥민(29·토트넘)과 이재성(29·마인츠)으로 구성한 스리톱이 나설 가능성도 있다.지난달 31일 오후에야 합류한 손흥민과 황의조 등 유럽파 선수들이 동료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은 1일과 2일 오전뿐이다. ‘캡틴 박’ 시절 박지성(40)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도우미, 대표팀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반면 토트넘(잉글랜드) 주득점원인 손흥민은 최근 대표팀에서 수비가 몰리다 보니 도우미를 자처했다. 지난 6월 2차 예선 레바논전에서는 페널티킥 결승 골을 터트리며 해결사로 나선 바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9.0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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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 첫 승 그 후 72년, 축구는 계속된다

한국이 국가대표팀 경기(A매치) 통산 500승 금자탑을 세웠다. 한국은 17일(한국시각) 열린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카타르에 2-1로 승리하며 대기록을 달성했다. 1948년 멕시코를 상대로 역사적인 첫 승을 거둔 이래로 총 929경기에서 500승 228무 201패다. 72년에 걸쳐 쌓은 500번의 승리 중에는 여러모로 의미 있는 승리가 많다. 그중에서 역사적으로 의미 있고, 국민에게 큰 감동을 안긴 5개의 승리를 추렸다. ‘한국 축구 역사 바로 세우기’에 앞장선 대한축구협회 송기룡 심판운영실장이 선정에 도움을 줬다. ◆역사적인 첫 승 1948년 8월 2일 런던 올림픽 1차전 멕시코전은 한국 축구를 세상에 알린 역사적인 경기다. 대표팀 사상 첫 A매치이자, 첫 메이저 대회 출전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한국은 멕시코를 5-3으로 꺾고 A매치 첫 승리를 거뒀다. ◆명승부 도쿄대첩 1997년 9월 27일 열린 1998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일본 원정 승리는 한일전 사상 최고 명승부로 기억된다. 황선홍·최용수·서정원 등을 앞세운 한국은 적지 도쿄에서 2-1로 대역전승했다. 일명 ‘도쿄대첩’. 한국은 0-1로 끌려가다 후반 38분 서정원의 헤딩골, 종료 직전 대포알 같은 이민성의 왼발 중거리슛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당시 경기를 중계한 송재익 캐스터는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다”고 외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송기룡 실장은 “대표팀 인기와 차범근 감독의 위상이 한껏 높아졌을 뿐 아니라, 직후 나이키와 대형 재계약 성사 등 마케팅 측면에서 큰 전환점이 된 경기”라고 설명했다. ◆월드컵 본선 첫 승 2002년 6월 4일 열린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폴란드전은 한국의 월드컵 본선 무승 한을 푼 경기다. 한국은 2-0 승리로 월드컵 본선 첫 승에 성공했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을 통해 본선 무대를 밟은 지 48년 만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끈 한국은 황선홍이 선제골을, 유상철이 쐐기골을 넣었다. ◆월드컵 우승 후보 제압 2002년 6월 18일 열린 한일 월드컵 16강 이탈리아전은 상징성이 큰 경기다. 세계적인 강호 이탈리아를 상대로 월드컵 8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당시 이탈리아는 잔루이지 부폰, 파울로 말디니, 프란체스코 토티 등 수퍼스타가 즐비한 대회 우승 후보였다. 최고 팀을 상대로 한국은 조금도 물러서지 않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쳤다. 0-1로 끌려가던 후반 막판 설기현의 동점골, 연장 후반 안정환의 골든골이 연달아 터졌다. 월드컵 역사에 남을 이변이었다. 세계 축구 팬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해외 개최 월드컵 첫 승 2006년 6월 13일 열린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토고전은 한국 축구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린 승리다. 한국은 토고에 2-1 역전승하면서 해외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첫 승을 따냈다. 0-1로 뒤진 후반 이천수의 그림 같은 프리킥 골이 터졌다. 이어 안정환의 역전골로 전세를 뒤집었다. 2002년 대회 4강 진출이 안방 대회의 이점 덕분이었다는 일각의 비아냥을 말끔히 씻었다. 이들 5경기 외에도 한국 축구사에 기록될 만한 경기는 많다. 세계적 강호 브라질과 독일을 상대로 거둔 승리가 그렇다. 한국은 1999년 3월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을 1-0으로 이겼다. 가장 최근의 명승부라면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독일전이다. 한국은 독일을 2-0으로 꺾었다. 당시 독일도 FIFA 랭킹 1위였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0.11.19 08:47
축구

“손흥민 지켜주세요”…유럽축구 코로나 초비상

유럽 프로축구가 잇단 코로나19 확진으로 초비상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수퍼스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의 확진 소식에 발칵 뒤집혔다. 이집트 국가대표팀에 소집된 살라는 14일 진단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무증상이지만, 15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조별리그 토고전에 출전하지 못하고, 자가격리 중이다. 살라의 소속팀 리버풀은 치명타를 입었다. 리버풀은 A매치 기간 직후인 23일 레스터시티와 리그 9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는 리그 초반 선두권 판도를 가를 중요한 맞대결이다. 3위 리버풀(승점 17)이 선두 레스터시티(승점 18)를 꺾으면 선두로 올라설 수 있다. 26일에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아탈란타(이탈리아)전도 있다. 주축 선수 여럿이 다쳐, 위르겐 클롭 감독은 리그 득점 공동 선두(8골) 살라만 바라보고 있던 터였다. 영국 더 선은 “클롭 감독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며 살라 없이 2연전을 치를 가능성이 큰 리버풀의 딱한 처지를 전했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에는 살라 책임도 크다. 더 선에 따르면 살라는 대표팀 소집 전 남동생 결혼식에 참석했다. 그 자리에서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수많은 하객과 접촉했다. 일부 리버풀 팬은 “에이스가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자기 관리를 소홀히 했다”며 맹비난했다. 잉글랜드 대표팀도 코로나19 공포에 떨고 있다. 잉글랜드는 13일 아일랜드와 친선경기를 치렀다. 풀타임 뛴 아일랜드 미드필더 앨런 브로운(프레스턴)이 경기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일랜드는 물론 불똥은 잉글랜드에도 튀었다. 이 경기엔 해리 매과이어(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제이든 산초(도르트문트), 잭 그릴리쉬(애스턴 빌라) 등 유럽 빅리그의 스타 선수가 대거 출전했다. 그게 끝이 아니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도 코로나19에 걸렸다가 비밀리에 회복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선수단의 불안감이 더욱 커졌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지난달 25일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대표팀에 알리지 않고 자가격리를 거쳐 이달 초 회복했다. 유럽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다 보니 토트넘도 에이스 손흥민의 건강 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스트리아 원정 평가전에 나선 한국 축구대표팀에서는 16일 현재 7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손흥민이 양성반응 나온다면, 토트넘에 합류하지 못하고 오스트리아에 남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맨시티와 중요한 경기를 앞둔 토트넘에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보도대로 토트넘도 중요한 일전을 앞뒀다. 21일 리그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맞붙는다. 2위 토트넘(승점 17)은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로 올라설 수 있다. 27일에는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로도고레츠(불가리아)전이 있다. 손흥민은 지난달 토트넘이 치른 리그 세 경기에서 4골·2도움으로 팀의 고공행진을 이끌었다. 살라와 득점 공동선두로 ‘리그 10월의 선수’에도 선정됐다. 팬들은 한마음으로 손흥민의 무사 귀환을 기원한다. 토트넘 구단 인스타그램에는 “손흥민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곳으로 데려 와주세요”라는 댓글이 다수 올랐다. 한국 대표팀은 카타르 평가전(17일)을 앞둔 16일 3차 진단 검사를 했다. 잠복기인 경우가 있을 수 있어서 추가 확진자 발생도 배제할 수 없다. 결과가 나오면 카타르, 오스트리아협회와 논의해 평가전 개최 여부를 결정한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0.11.17 08:23
축구

1차전 승리면 '판'이 바뀐다…황선홍·안정환·이정수 이을 '난세의 영웅'은?

1차전에서 승리하면 '판'이 바뀐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 나서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운명이 오는 18일 열리는 스웨덴과 F조 1차전에 달렸다."스웨덴을 잡으면 월드컵 열기는 폭발할 것이다." 모든 축구 전문가들이 1차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스웨덴전 결과가 좋을 경우 16강 진출 희망이 커진다. 패배의식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찾을 수 있다. 부정적 여론 역시 180도 바꿀 수 있다. 반대의 경우라면 조별리그 탈락이 꽤 높아진다. 자신감이 하락한 상태에서 더욱 강한 상대 멕시코와 독일은 넘을 수 없는 벽이 된다. 대표팀을 향한 비난의 농도는 강해져 그들은 역적이 될 수밖에 없다. 신태용 감독 역시 모든 포커스를 1차전에 맞췄다. 스웨덴이 한국보다 강호이기는 하지만 두려워할 존재는 아니다. 한 축구 전문가는 "분명 스웨덴이 한국보다 강하다. 하지만 이기지 못할 팀, 두려운 팀은 아니다"라며 "스웨덴이 이탈리아를 꺾고 월드컵에 왔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당시 경기를 보면 이탈리아의 경기력은 최악이었다. 지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였다. 한국 특유의 장점이 드러난다면 스웨덴을 잡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의 월드컵 역사를 봐도 1차전에 따라 월드컵 결과가 달라졌다. 총 9번의 월드컵에서 1차전에서 승리한 경우는 단 3번. 1차전 패배는 곧 조별리그 탈락으로 이어졌다. 6번 모두 그랬다. 반면 1차전 승리를 맛본 대회는 모두 성공적이었다.1차전 첫 승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나왔다. 한국은 1차전 상대 폴란드를 2-0으로 꺾었다. 상승세를 탄 한국은 2승1무로 16강에 올라섰고, 4강 신화를 작성했다.2006 독일월드컵에서 한국은 1차전에서 토고를 2-1로 무너뜨렸다. 한국은 월드컵 원정 첫 승이라는 결실을 일궈냈다. 1차전 승리는 한국에게 자신감을 더했고, 2차전에서 우승후보 프랑스와 1-1로 비기는 파란을 연출했다. 한국은 3차전에서 스위스에 패했지만, 1승1무1패라는 역대 월드컵 원정 최고 성적표를 받았다. 아쉽게도 조 3위로 탈락했지만 한국의 저력을 보여준 대회였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의 1차전 제물은 그리스였다. 한국은 2-0으로 승리하며 최고의 상승세를 탔다. 이후 1무1패를 더한 한국은 원정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3번의 대회 모두 지금과 분위기가 다르지 않았다. 한국은 조에서 최약체였고 한국의 1차전 승리를 예상하는 이는 드물었다. 그렇지만 한국은 승리했다. '난세의 영웅'이 등장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2002년에는 황선홍이었다. 폴란드전에서 전반 26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2006년에 토고전에서는 1-1 상황이던 후반 27분 안정환이 극적인 역전골의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공격수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2010년에는 중앙수비수 이정수가 그리스전 결승골 주인공이었다.이제 한국은 황선홍, 안정환 그리고 이정수를 이을 네 번째 1차전 결승골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다. 스웨덴을 잡으며 판을 완전히 바꿀 '난세의 영웅'이 절실한 시점이다. 많은 이들이 손흥민에게 기대감을 걸고 있다. 꼭 손흥민이 아니어도 좋다. 이정수처럼 수비수가 주인공이 될 수도 있는 일이다. 신태용호 23인 모두가 영웅 후보들이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8.06.14 06:00
스포츠일반

9번(신욱)-17번(재성)-7번(흥민), 최다골 등번호 이어갈까

‘9번’ 김신욱(전북), ‘17번’ 이재성(전북), ‘7번’ 손흥민(토트넘)이 ‘최다골 등번호’의 영예를 이어갈까. 국제축구연맹(FIFA)은 월드컵 본선 32개국의 최종 엔트리 등번호를 1∼23번으로 제한한다. 골키퍼는 반드시 1번을 달아야 한다. 나머지는 제한이 없다. 전통적으로 주공격수는 9번, 에이스는 7번과 10번, 발 빠른 측면 공격수는 11번, 수비진은 낮은 번호를 단다. 펠레(브라질)와 디에고 마라도나, 리오넬 메시(이상 아르헨티나)의 등번호 10번은 팀의 에이스를 의미한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값어치를 높인 7번도 최근에는 간판 선수들에게 돌아간다.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 23명의 등번호가 4일 발표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기존에 대표팀에 많이 뽑혔던 선수들의 의견을 반영했다. 가급적 많은 선수들 의견을 반영하고 싶었지만 100% 다할 수 없어서, 신참급 선수들은 남은 번호 중 코칭스태프에서 결정했다. 이승우의 10번은 본인 요청이 아니라 코치진에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20세 당돌한 공격수 이승우(베로나)가 첫 출전하는 월드컵에서 주포를 상징하는 10번을 받았다. 박지성이 달았던 7번은 그가 후계자로 지목한 손흥민에게 돌아갔다. 넘버원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1번은 김승규(빗셀 고베) 몫이었다. 그렇다면 한국이 출전해 골을 넣은 8차례 월드컵에서 몇 번 선수가 가장 많은 골을 넣었을까. 공격수의 상징 ‘9번’이 5골로 가장 많았다. 최순호(1986년)와 황보관(1990년), 설기현(2002년), 안정환(2006년)이 꿈의 무대에서 9번을 달고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알제리전에서 등번호 9번을 새기고 득점을 올렸다. 이번엔 1m96cm 장신 공격수 김신욱이 9번을 받았다. 그리고 예상 외로 ‘17번’이 4골로 공동 선두다. 허정무(1986년)와 하석주(1998년), 이청용(2010년 2골)은 17번을 새기고 골맛을 봤다. 이번에는 17번을 이재성(전북)이 받았다. 이재성은 지난 1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에서 감각적인 칩슛으로 골맛을 봤다. 7번과 14번이 나란히 3골로 3위다. 김종부가 1986년 월드컵에서 7번을 달고 불가리아를 상대로 골을 넣었고, ‘넘버7’ 박지성이 2006년 월드컵에서 프랑스, 2010년 월드컵에서 그리스를 상대로 2골을 뽑아냈다. 손흥민은 과거 존경하는 대선배 차범근의 11번을 선호했지만, 최근 소속팀 독일 레버쿠젠과 잉글랜드 토트넘에서는 7번을 달았다. 요즘 대표팀에서 행운의 번호 7번을 달고 뛰고 있다. 등번호 14번을 달고 이천수가 2006년 월드컵 토고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했고, 중앙수비 이정수는 등번호 14번을 새기고 2010년 월드컵 그리스, 나이지리아전에서 ‘골 넣는 수비수’로 활약했다. 이번엔 왼쪽 풀백과 윙어를 소화할 수 있는 홍철(상주)가 14번을 받았다. 13번·11번·6번·10번·18번·19번·20번이 2골씩으로 뒤를 이었다. 21번과 22번이 1골씩이다. 8차례 월드컵에서 넣은 포지션별 골은 미드필더(15골), 공격수(11골), 수비수(5골) 순이다. 역대 월드컵에서 도전자 입장이었던 한국은 객관적 전력상 수비를 강화하다 역습이나 세트피스로 골을 많이 넣었다. 그래서 미드필더와 수비수의 골이 많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 같은 경우에는 역습 상황에서 공격수 손흥민의 스피드, 미드필더 이재성의 감각적인 슈팅으로 득점을 기대해볼 수 있다. 김신욱이 후반 조커로 투입돼 큰 키를 활용해 득점을 올릴 수도 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6.04 21:12
축구

신태용호 비장의 무기…손흥민의 춤추는 무회전 프리킥

한국축구대표팀은 역대 월드컵에서 총 31골을 터트렸다. 그 중 공을 멈춰놓고 약속된 플레이로 만든 세트피스 득점은 11골, 비율로 따지면 35.4%다. 특히 프리킥으로만 6골을 뽑아냈다. 1990년 스페인전 황보관, 1994년 스페인전 홍명보, 1998년 멕시코전 하석주, 2002년 터키전 이을용, 2006년 토고전 이천수, 2010년 나이지리아전 박주영이 직접 프리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에서 객관적 전력상 최약체로 꼽힌다. 약팀이 강팀을 잡기 위해서는 세트피스가 중요하다. 날카로운 한방으로 상대를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신태용호 비장의 무기는 공격수 손흥민(26·토트넘)의 울퉁불퉁 날아가 문전에서 춤추는 ‘무회전 프리킥’이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상대의 파울로 얻어내 프리킥을 차는 상황이라면, 손흥민의 킥이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2015년 6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미얀마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서 무회전 프리킥골을 뽑아냈다. 독일 레버쿠젠 소속이던 2014년 11월 15일 제니트(러시아)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무회전 프리킥으로 골을 넣었다. 무회전 프리킥은 공 중앙의 약간 밑부분을 강하게 밀어 차야한다. 공을 발등 부분에 최대한 두껍고 넓게 맞히고, 백스윙부터 임팩트까지 정확해야한다. 그럴 경우 회전이 거의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카르만 소용돌이 효과(Karman voltex)’가 생긴다. 마주 오던 공기는 축구공 표면을 타고 뒤로 흘러 위와 아래로 갈린다. 공의 뒷면에는 불규칙한 공기 소용돌이가 생긴다. 골키퍼는 물론 키커도 예측하기 힘든 불규칙한 공의 궤적이 생긴다. 무회전 킥은 야구의 너클볼(손가락으로 회전을 주지 않고 밀어던지는 변화구)과 같은 원리다. 손흥민은 롤모델인 포르투갈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레알 마드리드)의 무회전 프리킥을 벤치마킹했다. 11살 때부터 호날두를 동경해 온 손흥민은 청소년 시절부터 PMP(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에 호날두의 플레이 영상을 담아 수천 번을 봤다. 손흥민은 연습 때 무회전 프리킥을 성공시키면 “로날도(호날두의 영어식 발음)”를 외치기도한다. 호날두는 무회전 킥을 찰 때 발등으로 공의 중앙을 강하게 때린다. 호날두가 때리는 프리킥의 최고 스피드는 시속 100㎞에 달한다. 스페인 신문 ‘아스’는 호날두의 킥을 “토마호크 미사일 같다”고 묘사했다. K리그에서 프리킥으로만 13골을 터트렸던 ‘무회전 키커’ 김형범(34·전 전북)은 “프리킥을 감아차면 10개 중 8~9개는 원하는 대로 찰 수 있다. 그러나 무회전 프리킥을 하면 10개 중 골대로 향하는 건 5개 미만일 것”이라며 “긴박한 순간에 무회전 프리킥을 시도하는 건 매우 부담스러울 것이다. 골문을 크게 벗어나는 ‘홈런슛’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흥민은 중요한 순간일수록 대범하게 차더라”며 놀라워했다. 손흥민 뿐만 아니라 중앙 미드필더 정우영(29·빗셀 고베) 역시 무회전 프리킥에 일가견이 있다. 정우영은 지난해 12월16일 동아시아 E-1챔피언십 일본과 경기에서 오른발 무회전 프리킥골을 터트려 4-1 대승을 이끌었다. 정우영 역시 호날두 영상을 돌려보며 따라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화려한 프리킥 쇼’가 펼쳐질 전망이다. ‘호날두 라이벌’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31·바르셀로나) 역시 프리킥 마법사다. 메시는 올 시즌 7골을 포함해 프로무대에서 프리킥으로만 26골을 몰아쳤다. 메시는 주로 프리킥을 감아찬다. 왼발 안쪽으로 축구공의 왼쪽 아랫부분을 감아서 돌린다. 그러면 공은 시계 방향으로 돌며 ‘마그누스 효과(Magnus Effect)’를 일으킨다. 원형 물체가 회전할 때의 압력 차이로 휘는 현상이다. 야구에서 투수가 던지는 슬라이더·커브의 원리와 같다. 브라질 공격수 네이마르(26·파리생제르맹) 역시 오른발 감아차기 프리킥이 일품이다. 이밖에 파울로 디발라(아르헨티나),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 크리스티안 에릭센(덴마크), 폴 포그바(프랑스) 역시 날카로운 프리킥을 지녔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5.2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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